본문 바로가기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ⅱ]/땅끝기맥

[땅끝기맥 마지막 7구간]닭골재-달마산-도솔봉-사자봉-땅끝

by 높은산 2006. 5. 23.
[땅끝기맥 7구간]
닭골재(13번국도)-달마산/불썬봉(489)-문바위재-떡봉(471)-도솔봉(418.2)-사자봉(156)-땅끝

[도상거리] 약 18.0km

[지 도] 1/50,000  완도

[산행일자] 2006년 5월 7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산행코스]
닭골재(06:30)-경주김씨묘(06:34)-(좌)-안부3거리(06:51)-130봉/묘(06:59)-안부임도(07:04~11)
-시멘트포장도(07:12)-헬기장(07:17)-220봉/완도조망대(07:25~30)-바람재/임도안부(07:36)
-암릉시작(07:45)-340봉/암봉(07:54~08:04)-송촌3거리(08:07)-434봉(08:28~40)-안부(08:54)
-북봉(09:01)-달마산 불썬봉(09:18~30)-암릉(09:40)-문바위재(09:51)-문바위4거리(10:01~08)
-작은금샘(10:15)-대밭3거리(10:50~11:40)-471봉(11:44)-450봉(12:02)-(급내림)-하숫골재(12:12)
-떡봉(12:22~33)-웃골재(12:54)-405봉(13:08)-도솔암(13:14)-헬기장(13:20)-전위봉(13:23)
-(도솔봉 우측우회길)-도솔봉중계소 정문(13:29)-도솔봉 정상석(13:34~43)-중계소도로(13:55)
-(좌)-안부(14:02)-윤도산능선 1봉(14:10)-2봉(14:38~43)-1봉(15:06)-중계소도로(15:22~28)
-(우)-안부3거리/헬기장(15:34)-264봉(15:43)-임도(15:48)-241봉/삼각점(16:01)-247봉(16:17)
-분기봉(16:23)-안부/시멘트포장임도(16:35~44)-232봉(16:51)-김해김씨 호화묘(16:52)
-225.4봉(17:10)-(우)-밀양박씨묘(17:15)-(우측임도)-안부/시멘트도로(17:33)-160봉(17:42)
-77번지방도/갈두호텔(17:47)-168봉(18:06)-안부수레길(18:07)-전망대주차장(18:11)
-사자봉/땅끝전망대(18:19)-땅끝탑(18:30~37)-갈두리 땅끝마을(18:52)

[산행시간]
12시간 22분(휴식/식사:2시간 30분, 기맥이탈:1시간 22분, 실 산행시간:8시간 30분)

[참여인원] 6인(금수강산, 이사벨라, 산울림, 김현택+1, 높은산)

[교 통] 9인 카니발

<갈 때>
상동(23:10)-산본역(23:35~24:00)-망향휴게소(24:45~01:05)-백양사휴게소(02:47~55)-광산IC
-나주, 영암, 경유-해남(04:15~05:50)-닭골재(06:24)

<올 때>
땅끝마을(20:25)-해남(21:17~25)-영암, 나주 경유-광산IC-이인휴게소(24:10~24)-망향(24:57)
-죽전휴게소(01:40~45)-반포IC-올림픽도로-영등포경유-상동(02:30)

[산 행 기]
마침내 땅끝 졸업 구간이다. 이번 구간은 남도 특유의 다도해 풍경과 함께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달마산 암릉미를 음미한 후 비로서 땅끝탑에서 기맥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닭골재를 출발하면 처음에는 평범한 야산을 이루지만 바람재를 지난 이후부터는 시종 기암절경을
이루는 암릉지대를 이루고 있다. 이후 달마산을 지나 미황사 방면 마지막 하산길이 되는 대밭3거리
까지는 줄곳 험준한 암릉길을 이루어 거리에 비해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고 해야겠다.
또한 대밭3거리에서 도솔봉 사이도 이따금씩 암릉지대가 나타나 시간이 지체되고... 도솔봉을
지난 후에야 비로서 순한 능선길로 이루어져 속도를 낼 수 있다.
산길은 거의 잡목의 방해를 받지 않을 만큼 전반적으로 잘 나 있는 편이다.

(그림같은 운해)

(암릉과 운해)

 

(땅끝 해안)

 

24시 00분, 산본역 출발.
이사벨라, 금수강산님 등 단 3인의 조촐한 졸업이 된다고 했는데 막판 산울림이 시간이 되어
참여할 수 있다는 연락이고, 인근에 사시는 김사장님이 부인과 함께 일부만이라도 동행을 하면서
9인승 카니발까지 지원한다 하니 갑자기 인원이 두 배 늘어 6인 출발이다.
금요일 밤부터 시작된 비는 토요일에도 온종일 쏟아져 봄비 치고는 꽤 많이 내린 것 같다.
따라서 일요일까지 이어지지 않나 걱정을 했지만 행운이 따랐는지 일요일은 활짝 갠다는 예보이다.
비 올 확율 10%... 모처럼 아주 멋진 조망 속에 대미를 장식할 수 있으리라.
24시 정각 산본역을 출발할 때는 벌써 파란 하늘이 들어나면서 별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도솔암)

 

04시 15분, 해남.
그러나 해남에 도착하니 예보와는 달리 하늘이 잔뜩 흐려있는 상태라 실망이다. 그래도 비는 다
내린 듯... 산행을 시작할 때쯤이면 갤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보자.
아직 시간이 일러 1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지난 번 찾은 24시간 김밥집으로 들어선다.
음식 맛이 너무 없지만 문을 열은 집이 단 한 곳이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
된장국을 시켜 보았으나 여전히 맛이 없다. 그저 억지로 먹어 두는 수밖에....

06시 24분, 닭골재.
해남에서 닭골재까지는 완도방향 13번 국도만 따르면 된다. 해남까지는 4차선으로 되어있던 것에
비해 해남 이후로는 2차선의 좁은 도로... 30여분 달리니 닭골재이다.
좌측 공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산행 행장을 추스린다.

(닭골재)

 

06시 30분, 닭골재 출발 산행시작.
날씨가 아직도 잔뜩 흐리고 안개까지 자욱하게 깔려 있는 상태... 멋진 조망은 고사하고 이러다가
지난 두륜산 구간처럼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산행이 되는 것은 아닌지?
어쨌거나 출발이다. 산길은 아주 잘 나 있지만 비가 꽤 많이 온 듯, 산길 따라 물이 흐를 정도로
축축하다. 스치는 나뭇가지에서는 물기가 우수수 떨어진다.

07시 04분, 안부 임도.
4분 오르면 경주김씨묘가 자리한 가운데 산길은 좌측으로 꺾이면서 낮은 능선으로 오른다.
장거리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김사장님 일행에 보조를 마추기 위해 되도록이면 천천히 걷기로...
딴은 이번구간 거리도, 길 상태도 별로 부담이 없는 구간이기에 느긋하게 진행해도 10시간 전후면
종착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는 것이다.
김사장님 일행은 일단 달마산까지만 넘기로 하고 이후 컨디션이 좋으면 끝까지 함께 하기로 한다.
잠시 후 뚜렷한 갈림길 하나가 우측으로 내려서고, 기맥길은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오름길로
진행을 해야 한다. 산길이 약간 희미해진 상태이다.
이어 15분쯤 진행하니 좌측으로 남창지 방향 하산길이 보이는 안부 3거리를 지나고, 8분 오르면
130봉... 안개가 살짝 걷히면서 완도 백운봉 줄기가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해 어느 정도
날씨에 대한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이다.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5분 내려서면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 베낭을 내리고 입산주 한 잔씩
음미하는 시간을 갖는다. 7분 휴식.

(안부 임도)

 

07시 17분, 헬기장.
안부 임도를 뒤로 하고 1분 채 안 된 거리에 번듯한 시멘트 임도를 대하니 여기서 쉴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 작은 닭골재(딱골재)?
이어 5분 후 넓은 헬기장이 자리잡고 있어 이곳 역시 휴식 장소로는 안성맞춤이라 해야겠다. 방금
전에 휴식을 취했기에 그냥 지나친다.

(임도 직후의 시멘트도로)

 

(넓은 헬기장)

 

07시 25분, 220봉/완도 조망대.
계속해서 8분 진행하면 일명 관음봉으로 불리는 220봉이다. 좌측으로 완도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 마침 완도 방향으로는 안개가 활짝 걷히기 시작하면서 대신 멋진 운해가 깔려 있으니
환호를 지르며 잠깐 발걸음을 멈춘다.
숙승봉-백운봉-상황봉으로 이어지는 완도 산줄기가 마치 바다에 둥둥 떠 있는 풍경... 아니 운해가
산허리를 감싸고 있기에 운해 위에 둥둥 떠 있으니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이렇게 멋진 경치를 보여 주려고 출발시 안개가 잔뜩 끼었던가? 우측은 여전히 안개에 숨어있는
상태이지만 본격적으로 달마산 암릉이 시작될 즈음이면 걷힐 것이라는 기대를 해도 될 것이다.
5분 휴식.

(운해속에 떠 있는 완도)

 

07시 36분, 바람재.
6분 후 임도가 다시 한번 가로지르는 안부, 바람재라 하는 곳이다. 아직 우측 해남쪽은 안개가
걷힐 듯 하면서도 오리무중이다.  완도 쪽마저 안개가 몰려와 감춰진 상태... 와중에도 송아들이
유난히 탐스럽게 매달려 있어 눈길을 끈다.

(송아)

 

07시 54분, 340봉/암릉 조망대.
9분 오르니 안개 속에서 멋진 암릉들이 하나 둘씩 들어나기 시작한다.  다만 아직은 안개 때문에
마음껏 음미할 수 없다. 아예 안개가 걷힐 때까지 기다렸다가 진행을 할까?
그러한 생각도 해 보면서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9분 남짓 진행하니 다시 암릉을 이룬
날등 위로 오르게 되는데 그 사이 안개가 활짝 걷혀 완도쪽은 물론 지나온 능선쪽도 그야말로 멋진
운해가 깔려 있어 탄성을 지른다.
운해 위로 대둔산이 보이고, 우측은 위봉 능선이 될 것이다. 해남쪽도 곧 걷힐 듯한 기분.... 실로
오랫만에 대하는 운해 풍경이다. 한 바위씩 차지하고 멋진 경치에 흠뻑 도취한다. 10분 휴식.

(암릉 조망대)

 

(운해속에 보이는 대둔산과 위봉능선)

 

(완도의 백운봉 줄기)

 

(암릉 사면)

 

(운해속의 대둔산)

 

08시 28분, 434봉.
암릉을 바짝 끼고 우측 사면으로 2~3분 내려서면 우측 송촌쪽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 3거리,
좌측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송촌방향 산길이 뚜렷한데 반해 좌측길은 약간 희미해 송촌쪽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주의할 일이다.
특히 표지기들을 누군가 모두 제거해 놓아 다소 혼동이 되는 곳, 어쨌거나 좌측길로 붙으면 곧
날등으로 다시 붙게 되고 너덜지대를 이루면서 오름이 시작된다.
이어 간간히 밧줄지대도 나타나는 등 다소 험준한 바윗길을 20분쯤 오르면 비로서 달마산 정상이
저 건너로 우뚝 올려다 보이는 434봉이다.
뒤돌아 보는 풍경은 여전히 완도방향과 주능선에는 멋진 운해가 깔려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해남
쪽은 아직 운해 속에 꼭꼭 숨어 있지만 달마산 정상이 모두 들어난 것으로 보아 얼마 지나면 활짝
걷히리라는 기대를 해도 좋을 것이다. 다시 베낭을 내리고 주변 풍경을 음미해 본다. 12분 휴식.

(가야할 능선)

 

(달마산 전경)

 

09시 01분, 북봉.
434봉을 지난 후 암릉지대는 듬성듬성 바위군을 이룰 뿐 다소 소강상태를 이루고 있다. 그래도
보는 즐거움은 운해와 암릉의 멋진 조화속에 여전히 멋진 풍경...
그렇게 화려한 군락은 아니지만 철쭉마저 멋진 분위기를 이루는데 한 목을 해 주고 있다.
14분 후 안부로 내려서고...
7분 오르면 달마산 정상이 지척인 북봉이다. 운행의 조화가 그야말로 절정을 이루고 있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북봉 오름길의 기암)

 

(뒤돌아본 434봉)

 

(뒤돌아본 434봉)

 

(뒤돌아 본 능선/멀리 대둔산이 운해속에 펼쳐짐)

 

(달마산 정상이 가까움)

 

09시 18분, 달마산 불썬봉.
17분 후 비로서 커다란 돌탑이 있는 달마산 정상 불썬봉이다. 이곳은 예전 미황사를 깃점으로써
가족과 여행 코스로써 한번 와 본 경험이 있기에 낯설지가 않다.
암릉의 절정이 시작되는 곳, 오늘은 특히 암릉을 이룬 날등을 사이에 두고 좌측은 활짝 걷혀있는
반면 우측은 바로 아래 미황사 마저 안 보일 정도로 운해속에 꼭꼭 숨어 있어 그야말로 날등이
운해 한 가운데 둥둥 떠 있는 것처럼 절경을 이루고 있다. 땅끝 마지막 길 커다란 선물이라도
받은 느낌이라 할까? 정상 표지석은 바로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12분 휴식.

(달마산 직전의 기암)

 

(달마산)

 

(달마산에서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 봄)

 

(가야할 능선)

 

(가야할 능선)

 

(정상석)

 

09시 51분, 문바위재.
잠시 진행하니 험준한 암릉이 앞을 가로막는 가운데 좌측 사면으로 휘돌게끔 산길이 이어진다.
그렇게 암릉을 지나면 또다른 암릉의 연속... 이번에도 좌측 사면으로 산길이 나 있지만 날등을
따라 릿지쪽으로도 밧줄이 매달려 있기에 사면길을 버리고 날등으로 진행을 해 본다.
그러나 잠시 진행하니 더 이상 진행할 루트가 보이지 않아 다시 사면길로 내려선다. 그러면 곧
문바위재라는 이정표와 함께 문바위가 나타나는데 통천문 형태의 문바위도 인상적이지만 그 위로
커다란 다람쥐 형상의 기암 하나가 마치 문바위 위를 지키듯 암릉에 매달려 있으니 눈길을 끌고
있다. 어떻게 보면 남근석으로도 연상되는 기암이다. 우측으로는 미황사 방면 하산길이 있다.

(달마산을 뒤돌아 봄)

 

(험준한 암릉)

 

(잠시 진행해본 릿지)

 

(문바위 위의 기암)

 

(기암을 클로즈 업)

 

(릿지에서 본 우측의 한 입석)

 

(문바위 이정표)

 

(문바위)

 

10시 01분, 문바위 4거리.
문바위를 통과 암릉을 바짝 끼고 우측사면으로 진행을 하다가 날등으로 이어지는 루트가 잠깐 보여
날등으로 오르니 미황사쪽 안개가 걷히면서 미황사가 잠깐 시야에 들어 오기도 한다.
이어 안부로 내려서면 미황사방면 하산길이 다시 한번 나타나는데 이정표상 문바위 4거리로 되어
있다. 7분 휴식.

(이어지는 암릉)

 

(미황사가 보임)

 

10시 15분, 작은금샘 안부.
이어지는 암릉길에서도 날등으로 붙는 희미한 길이 보이면 사면길을 벗어나 날등으로 진행을 해
본다. 딴은 날등으로 올라서야만이 제대로 멋진 암릉들을 음미할 수 있는 탓이다.
7분 더 진행하니 이번에는 작은금샘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세번째 미황사방면 하산길이 나타난다.
김사장님 부부 이곳에서 하산을 하려 하지만 이왕지사 달마산 암릉이 끝나는 대밭3거리까지 진행을
하고 그곳에서 같이 점심식사나 한 다음 하산할 것을 권유해 보니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이어지는 암릉)

 

10시 50분, 대밭3거리.
잠시 좌측 사면길로 내려서면 산길이 갈라지는데 좌측은 우회길이 아니라 작은금샘으로 내려서는
길이므로 여기서는 우측으로 밧줄을 잡고 날등으로 오르는 길로 진행을 해야 한다.
그렇게 날등으로 붙으면 산길은 다시 사면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날등으로도 어느 정도 진행할 수
있을 듯 보여 이번에도 날등쪽으로...
그러면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면 마치 석화가 만발한 듯 만물상을 이루는 달마산 암릉이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다.
다만 날씨가 완전히 걷힐 줄 알았는데 달마산을 지나면서 오히려 점점 가스가 밀려온 탓에 가야할
도솔봉쪽이 시야에 안 들어옴이 아쉬움이라 할까?
그러한 릿지를 빠져 나오면 얼마간 암릉이 소강상태를 이루다가 20여분 후 미황사방면 마지막
하산길이 있는 대밭3거리에 도착한다. 숲을 이루는 곳이지만 달마산 특유의 석문이 하나 자리잡고
있어 눈길을 끄는 곳이다.
아무튼 김사장님 부부는 이곳에서 하산을 하기로 하여 다소 이른 시각이지만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식사시간 50분 소요.

(지나온 능선)

 

(다시 릿지를 따라)

 

(미황사)

 

(대밭3거리의 석문)

 

(대밭3거리)

 

12시 12분, 하숫골재.
식사를 하는 동안이라도 다시 날씨가 걷히기를 고대했으나 다시 출발을 하려니 바로 앞 암봉도
거의 안 보일 정도로 가스로 뒤덮인 상태이다.
어쨌거나 김사장님 부부는 하산 후에나 보기로 하고 가스 속으로 들어서면 역시 날씨가 좋은
상태라면 멋진 풍경을 음미할 수 있을 듯 암릉이 연속 이어지고 있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4분 후 471봉을 오른다. 가스만 아니라면 가야할 능선이 모두 조망이 될 듯...
이어 잠깐 내려섰다가 긴 밧줄을 잡고 바위절벽을 오르니 암릉에 철재다리 공사를 하고 있는 등
등산로 정비 중이다. 이후 진행을 할 경우는 다소 편하게 진행할 수 있으리라.
몇 차례의 암릉을 더 넘으면 비로서 암릉이 모두 끝나고 순한 능선길이 이어지면서 완만한 봉을
오르니 450봉이다. 이어 급내림길을 10분 정도 내려서면 하숫골재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대밭3거리를 뒤로 한지 32분 지난 시각이다.

(대밭3거리를 지난 암릉길)

 

(하숫골재)

 

12시 22분, 떡봉.
다시 암릉길이 시작되나 아기자기한 암릉길, 가스 속이라 답답하지만 한편으로는 신비함을
전해주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연녹의 싱그러움과 활찍 핀 철쭉이 조화를 이루는 탓이다.
10분 오르니 떡봉이라는 이정표가 반긴다. 어느 지형도에는 도솔봉이고 표기되어 있으나 실제는
아직 2km쯤 거리에 있는 418.2봉, 즉 중계소시설물이 있는 봉우리가 도솔봉이다.
가스로 인해 중계소 시설물은 전혀 시야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11분 휴식.

(아기자기한 암릉길)

 

(기암)

 

(떡봉 가는길)

 

(떡봉)

 

12시 54분, 웃골재.
잠깐 가스가 걷히면서 우측으로 해남 일대가 시야에 들어오는가 싶더니 다시 가스 속으로 감추고
만다. 이후로는 그러한 상태의 연속...
20분 후, 이번에는 웃골재 이정표가 반긴다. 도솔봉까지 1.5km 남았다고 한다.

(이어지는 기맥길)

 

(웃골재)

 

13시 08분, 405봉.
다시 오름길, 그러나 순한 오름길이라 별로 힘듦은 없다. 간간히 조망이 아주 멋질 듯한 암릉도
나타나고... 가스만 없으면 지나온 달마산이아 가야할 도솔봉이 아주 멋진 풍경으로써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시야가 트인다면 더 바랄 것이 없지만 달마산 암릉을 지나면서 너무나 멋진 풍경을
음미한 탓인지 그리 미련은 남지 않는다.
14분 후 도솔봉을 지척에 둔 405봉이다. 암릉을 이룬 도솔봉이 가스속에 시야에 잠깐 들어냈다가
금방 사라진다.

(405봉 오름길)

 

(만개한 철쭉)

 

(시종 암릉을 이루나 산길은 편안하다)

 

(조망이 좋을 듯한 암릉)

 

(405봉에서 보는 도솔암 암릉)

 

13시 14분, 도솔암.
6분 후 도솔암에 도착한다. 기암절경을 이룬 바위틈에 자라잡고 있는 암자가 유난히 눈길을 끄는
천혜의 명당자리이다. 주변이 가스로 덮여 더욱 신비로운 곳, 한 비구니스님이 한가롭게 텃밭을
가꾸고 있다. 도솔암의 연혁이라는 커다란 안내판과 함께 용당샘이라는 이정표도 보이고...

(도솔암)

 

(도솔암 안내문)

 

(도솔암 주변의 암릉)

 

13시 20분, 헬기장.
그러한 도솔암을 뒤로 하면 날등으로는 험준한 암릉을 이루어 진행을 할 수 없고, 암릉 좌측
사면을 따라 편안한 산길이 이어진다.
이어 6분 오르면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 아마도 바로 지척이 중계소 시설물이 있는 도솔봉 정상이
되겠지만 가스때문에 시설물이 전혀 안 보인다.

(도솔봉 중계소 도로가 내려다 보임)

 

(헬기장)

 

13시 29분, 중계소 정문.
다시 3분 후 전위봉에 이르니 시설물이 어렴풋이 들어오면서 정상쪽으로는 팬스기 있는 가운데
진행을 할 수 없고, 우측 사면으로써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 사면길을 따라 6분 내려서면 중계소 정문 앞이다. 차량 통행이 가능한 시멘트 도로로 마침
승용차 한 대도 올라와 있는 상태이다.
아울러 달마산 안내도라고 하면서 지형도로 되어 있는 커다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현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중계소 정문)

 

(정문앞에 있는 달마산 안내도)

 

13시 34분, 도솔봉 정상석.
도로를 건너 우측 능선을 5분 남짓 올라서니 오석의 도솔봉 정상석이 반긴다. 실제의 정상에는
중계소가 자리잡고 있기에 아마도 정상을 대신하는 듯, 아울러 전망이 아주 좋은 것을 말하듯
산불감시탑와 감시초소가 각각 한 개씩 자리잡고 있다. 또한 활공장으로도 사용을 한 듯 '활공시
전력선에 근접하면 위험합니다'라는 푯말과 함께 활공장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가스가 잔뜩 낀 상태라 그 조망을 음미할 수 없다. 선답자 기록에는 땅끝전망대도
보인다고 했는데... 9분 휴식.

(정상석이 있는 봉)

 

(정상석)

 

(들꽃)

 

13시 55분, 중계소 도로.
어쨌거나 이제 땅끝까지는 7~8km정도를 남겨 두고 있지만 길이 워낙 순한 길로 이어진다 하므로
2시간 반 정도면 도착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이어지는 급한 내림길을 8분 내려서니 다시 사면을 가로지르는 중계소 도로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전혀 예상치 않은 복병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너무 안일한 생각을 한 탓인지 어이없게도 윤도산 능선으로 장장 40분여를 진행했다가 되돌아
오는... 왕복시간 1시간 22분의 대형 알바를 치르고 만 것이다.

(도로를 다시 만남)

 

14시 38분, 윤도산 능선 2봉.
무심코 중계소도로를 건너 표지기를 보고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산길도 아주 잘 나 있고
표지기도 종종 보여 전혀 의심이 없었다.
나침반 한번만 맞추고 진행을 했어도 그러한 결과가 없었을텐데...
그렇게 7분 내려서면 안부 3거리를 대하고, 약간 잡목의 방해가 있지만 여전히 뚜렷한 산길을
이루는 오름길을 8분 진행하니 첫 봉우리이다. 이어 완만한 능선을 따라 한동안 진행하는데 여기
까지도 진행하는 능선이 윤도산 능선이라는 것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그러다가 2봉을 봉우리를 오를 때부터 산길이 점차 희미해지면서 표지기도 보이지 않으니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나침반 방향도 좌로 많이 치우쳐져 있다.
결국은 2봉에 올라 주변을 확인한 결과 진행한 능선이 윤도산 능선임을 인삭하게 된다. 중계소
도로부터 잘 못 된 것... 장장 40분여를 진행했으니 되돌아 갈 길이 억울하고 기가 막힌다.
차라리 윤도산이라도 찍었다면 덜 억울했겠지만 윤도산은 아직도 한 굽이를 더 넘어야 하니 그럴
용기도 없고... 잠깐 쉼을 하고는 결국은 무거운 발걸음을 되돌리고 만다. 5분 휴식.

(잘못 진행한 윤도산 능선)

 

15시 22분, 다시 중계소 도로.
되돌아 오면서 표지기들을 유심히 보니 모두 일반산악회 표지기들... 39분 후 중계소 도로에 복귀
한다. 아까 13시 55분에 이곳을 통과했으니 꼬박 1시간 30분 가까이 허비한 셈이다.
정상적이라면 거의 77번 지방도에는 도착했을 시간... 여유있게 땅끝을 차지하고 즐긴다고 했는데
이제는 별로 시간이 없어 서둘러야 할 것이다.  
김사장님에게 예상보다 2시간쯤은 늦을 것이라고 연락을 취한 뒤 발걸음을 재촉한다. 6분 휴식.

(가야할 땅끝 능선)

 

(도로따라 우측으로 잠깐 진행하면 초입이 나타남)

 

15시 34분, 헬기장.
우측 사면으로 휘도는 중계소 도로를 따라 불과 1분 남짓 진행하면 좌측으로 땅끝전망대 진입로라
적힌 이정표와 함께 도로를 벗어나는 뚜렷한 산길이 나타난다.
윤도산 능선쪽보다 훨씬 좋은 산길이다. 다시 한번 어이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5분 정도 내려서면
넓은 헬기장에 이어 좌측으로 뚜렷한 하산길이 있는 안부 3거리이다.

(넓은 헬기장)

 

15시 43분, 264봉.
이어 순한 오름길은 9분 오르면 첫 봉우리인 264봉이다. 뒤돌아 보면 도솔봉이 가스속에서 서서히
들어나기 시작하고, 사면을 가로지르는 중계소 도로는 뚜렷하게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윤도산 능선을 다녀온 사이 가스가 거의 걷힌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 할까?

(뒤돌아본 도솔봉)

 

16시 01분, 241봉.
5분쯤 내려서면 임도까지 잠시 이어져 더욱 편안한 진행이 되는데 임도는 잠시 후 우측 아래쪽으로
내려서고 다시 전형적인 산길이 이어진다.
아울러 좌측으로는 남해바다와 함께 백일도, 흑일도가 시원히 내려다 보이는 풍경... 이제는 더
이상 가스가 낄 기미가 아니다. 잘못 진행한 윤도산 능선도 훤히 건너다 보인다.
12분 오르면 241봉이다. 지도에 표기가 되지는 않았지만 삼각점이 보이는데 아무런 표시없는
삼각점이다.

(흑일도 백일도)

 

(윤도산 능선을 건너다 봄)

 

(산죽숲)

 

(241봉 삼각점)

 

16시 17분, 247봉.
다시 16분 진행하면 247봉, 산길이 워낙 순하고 잘 나 있기에 온종일 걸어도 힒듬이 없으리라.
날씨가 말끔하게 걷혀 연녹의 숲이 더욱 진한 향을 보내는 것 같다.
아울러 여전히 백일도, 흑일도가 싱그러운 풍경....

(연녹의 숲길)

 

(뒤돌아 본 도솔봉)

 

(흑일도)

 

16시 35분, 안부임도.
계속해서 6분 진행하면 한 분기봉을 대하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12분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이
나타나면서 그 뒤로 시멘트 포장이 된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이다.
기분에는 이제 한 두봉우리만 넘으면 땅끝이 될 것 같지만 지도를 보니 아직도 4km 남짓 더 남은
것 같다. 1시간 반은 족히 걸어야 할 듯... 먼 길이다. 11분 휴식.

(임도직전 넓은 헬기장)

 

(임도 안부)

 

16시 52분, 김해김씨 호화묘.
이어 넓은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묘 있는 곳에서 좌측의 좁은 산길로 오른다. 딴은 그냥 임도를
따라 올라도 되기에 다소 산길이 희미한 편이다.
그렇게 5분 남짓 오르면 232봉이 되고, 여기서 우측으로 살짝 내려서면 넓은 임도를 다시 만나면서
족히 백 평은 될 듯한 넓은 터를 마치 공원처럼 조성해 놓은 호화묘가 나타난다. 김해김씨 묘이다.

(김해김씨묘)

 

17시 10분, 225.4봉.
임도는 호화묘 진입로가 되는 듯 이곳에서 끝나고, 다시 좁은 산길을 따라 18분 진행하면 지도상
삼각점으로 표기된 225.4봉이다.
그러나 삼각점은 유심히 찾아보나 없고, 대신 가야할 땅끝 전망대가 나뭇가지 사이로 시야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예전 땅끝 찾을 때에는 공사중이었는데... 제법 거창하게 설치해 놓은 것 같다.
이제부터는 저 땅끝 전망대를 목표물로 삼아 진행하면 될 것이다. 마루금이 우측으로 꺾인다.

(서족 해안풍경)

 

17시 33분, 안부/시멘트도로.
다시 5분 진행하면 커다란 밀양박씨묘 1기가 나타난다. 묘를 지나면 마루금은 일직선 능선이 될
것 같지만 표지기들은 우측으로 하산길처럼 나 있는 임도쪽으로 매달려 있다.
어쨌거나 임도를 따르니 잠시 후 임도를 벗어나 낮은 능선으로 마루금길이 이어지고 있는데 만일
표지기가 없으면 다소 혼동이 있을 수 있는 길이다.
그러한 길을 따라 12분 진행하면 시멘트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 안부이다.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서해쪽 서화도 일대가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

(밀양박씨묘)

 

(땅끝전망대가 가까움)

 

(안부 임도)

 

17시 47분, 77번 지방도.
이어 초입 오래된 수레길 형태의 산길을 따라 9분 오르면 160봉이 되고, 계속해서 5분 내려서면
해남에서 땅끝마을 진입로가 되는 2차선의 77번 지방도이다.
도로건너편 고갯마루 위로 갈두호텔이 자리잡고 있지만 표지기는 절개지를 치고 오르면서 희미한
길을 따라 갈두호텔 좌측 담장으로 오르게끔 되어 있다.
곧 갈두호텔에서 이어진 넓은 수레길 형태의 산책로길을 만난다.

(갈두호텔)

 

(77번지방도)

 

18시 06분, 168봉.
땅끝 전망대가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다. 땅끝마을도 한가롭게 내려다 보이고 그 뒤 흑일도도 아주
평화로운 전경...
사면으로 이어지는 수레길을 따라 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마지막 봉우리인 168봉은 호젓한 등산로가
형성되어 있다.
19분 후 168봉을 오른다. 이제는 마지막 봉우리를 올랐으니 서서히 땅끝을 맞이할 준비를 하자.

(168봉 오르기 직전 땅끝전망대 조망)

 

(땅끝마을)

 

18시 11분, 전망대주차장.
1분 후 안부 수레길을 대하고, 다시 4분 후 화장실 옆을 빠져 나가 전망대 주차장에 도착한다.
이제는 완전히 관광코스가 되는 셈, 전에 당끝 여행을 할 때에도 이곳까지는 와 본 적이 있다.
'한반도 최남단 땅끝'이라고 안내판을 대하니 비로서 땅끝에 다 이른 것을 실감하게 된다.

(땅끝전망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땅끝미을)

 

18시 19분, 사자봉/땅끝전망대.
일반 관광코스인 계단길이 있지만 일부러 산길 희미한 마루금으로 붙는다. 그러면 6~7분 후 전망대
후면으로 오르게 되는데 모노레일 시설만 있을 뿐 양쪽이 절개지이라 다소 당혹스럽다.
그러나 우측으로 담장을 잡고 조심스럽게 진행을 하면 곧 전망대광장 난간을 만나게 되고 난간을
넘어서니 관광객들이 놀란 표정이지만 어쨌거나 전망대 광장이다.
계단길을 따랐어야 했나?
바로 앞에서 보니 더욱 웅장한 전망대, 시간여유가 있으면 전망대라도 한번 올라가 보련만 그냥
땅끝 유래를 적은 비문을 읽어 보고는 마지막 땅끝탑을 향해 마지막 발걸음을 재촉한다.

(전망대)

 

(전망대)

 

(땅끝 유래비)

 

(땅끝탑 내려가는 계단길)

 

18시 30분, 땅끝탑.
나무 계단길로 되어 있는 땅끝탑 내림길, 제법 긴 내림길이다.
11분 후 드디어 더 이상 갈 수 없는 땅끝탑이 반긴다. 7차례에 걸친 긴 발걸음 끝에 차지한 땅끝탑인
까닭에 여행으로 찾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포만감을 느낀다.
특히나 한반도의 끝이라는 상징이 더욱 감회에 휩싸인다고 해야겠다. 해안가로 내려가 바닷물이라도
한번 만져 보고 싶지만 절벽을 이루고 있으므로 그러한 행위는 못 하고 그저 싱그럽게 해안을
때리는 바닷물을 한없이 바라보면서 완주의 기쁨을 만끽해 본다. 7분 휴식.

(땅끝탑)

 

(땅끝탑)

 

(땅끝 위치)

 

(땅끝 해안)

 

(싱그러운 바닷물)

 

18시 52분, 갈두리 땅끝마을.
계단길을 약간 되올라서면 해안을 따라 갈두리 땅끝마을쪽으로 산책로가 나 있다. 완주를 했다는
미음 때문인지 발걸음이 유난히 가볍기만 하다.
15분 후 땅끝마을에 도착함으로써 이제는 땅끝기맥도 소중한 추억으로만 남게 되리라.

(땅끝마을로 이어지는 산책로)

 

(땅끝마을)

 

그 후.
생각지도 앟은 알바로 예상보다 두어 시간 늦은 하산이 되었지만 어쨌거나 무사히 마무리하니
커다란 짐을 덜은 듯 후련하기만 하다.
단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많은 인원이 함께 출발을 했는데 겨우 몇 명만이 마지막 동행이 된 탓에
다소 아쉬움 남기도 한다.
어쨌거나 또다른 마루금을 기약해 보면서 늦은 뒤풀이 시간을 보낸다.
아울러 늦은 귀경 탓에 차량의 정체가 하나도 없었지만 집 도착시간이 02시 30분이다.

[E N 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