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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ⅱ]/땅끝기맥

[땅끝기맥 2구간]오두재-차일봉-국사봉-가음치-활성산-돈밧재-불티재

by 높은산 2006. 2. 4.
[땅끝기맥 2구간]
오두재(아크로골프장)-노룡재(차도)-차일봉(382.0)-국사봉(613.2)-가음치(23번국도)-송장고개
-활성산(498)-돈밧재(835지방도)-불티재(13번국도)

[도상거리] 약 21.0km

[지 도] 1/50,000 청풍, 영암

[산행일자] 2006년 1월 22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오두재/아크로CC정문(07:06)-407/KTF시설물(07:13)-골프장도로(07:27)-골프장도로 벗어남(07:36)
-능선분기봉(07:44~51)-(우)-칠성동안부(07:58)-조망바위봉(08:02~14)-철탑(08:15)
-안부/사슴농장(08:19)-임도공사(08:28)-361(08:29)-노룡재(08:37)-차일봉(08:48)
-모개나무재/임도안부(09:06)-434봉 직전(09:24)-(우)-산죽,가시잡목지대-오름길끝(10:06)
-국사봉(10:10~28)-우측잡목길초입(10:32)-능선분기/묘(10:46)-(좌)-시멘트임도(10:53)
-안부/염소농장입구(10:58)-농장출구(11:02)-가음치(11:08)-해주최씨묘(11:16)
-송장고개/저수지도로(11:25~32)-철탑(11:35)-281봉/구덩이봉(11:41)-(좌)-봉(11:55)-(좌)
-안부(11:58)-(311봉 우회)-금오동안부십자로(12:05)-쌍묘(12:10)-목장철망(12:25)-철망봉(12:28)
-(철망넘어 초지)-농장/시멘트도로(12:34)-강남재(12:40~13:20)-서광목장축사(13:27)
-우측도로(13:30)-도로갈림(13:41)-(우측 초지길)-활성산(13:54~14:05)-철망건넘(14:13)
-(가시잡목길)-임도안부(14:38)-(가시잡목길)-353봉(15:00)-(길좋아짐)-능선분기봉(15:13)-(우)
-능선분기(15:17)-옛임도(15:24)-월송정갈림십자안부(15:26)-삼나무숲봉(15:33)-너덜바위봉(15:37)
-경주이씨묘(15:43~16:00)-돈밧재(16:06)-347봉(16:21)-산죽(16:28)-산죽봉(16:41)-(좌)
-안부(16:50)-375봉 사면(16:57)-(우)-311봉/삼각점(17:06)-(우)-마지막봉(17:12)-(우)
-철탑(17:17)-불티재(17:22)


[산행시간]
10시간 16분(휴식 및 식사:1시간 52분, 실 산행시간:8시간 24분)

[참여인원] 8인(먼산, 캐이, 금수강산, 서바위, 이사벨라, O2, 삼은,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상동(23:25)-동군포(24:00~24:10)-망향휴게소(24:50~01:00)-정읍휴게소(02:45~03:00)-광주
-나주/식사(04:00~04:55)-오두재(05:30)

<올 때>
불티재(17:30)-영암(17:45~18:50)-함평IC-서김제IC-김제IC-천안삼거리휴게소(21:55~22:00)
-동군포(22:40~45)-상동(23:15)

[산 행 기]
땅끝기맥 두번째 구간... 이번 구간은 특별히 알려진 산이 없는 야산 구간이지만 시종 월출산을
바라보면서 진행을 하는 묘미가 있다 하겠다. 다만 중간중간 산길이 전혀 없는데다가 엄청난 가시
잡목이 도사리고 있어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잡목과 한판 승부를 각오해야 한다.
아마도 한 여름 잡목기라면 그러한 잡목 때문에 정상적인 마루금 진행을 포기해야 할 듯...

(국사봉에서 보는 월출산)

(서광목장 초지에서 뒤돌아 본 마루금)

 

(활성산에서 보는 월출산)

 

24시 10분, 동군포 출발.
12월은 유독 호남지방에만 유래없는 폭설이 내리는 바람에 진행을 하지 못 하고 2개월만에 찾는
땅끝길이다.
그래서인지 처음 시작할 때 보다 인원이 다소 빠져나간 상태... 예상보다 적은 8명의 인원으로
출발을 한다. 약간의 회비부담이 있겠으나 누워가기에는 가장 적정한 인원이다.

04시 00분, 나주.
구름한점 없이 쾌청한 가운데 그렇게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씨라
할 수 있다. 오랫만의 땅끝길, 그렇게 좋은 날씨로서 맞이하니 기분이 상큼하다.
동군포를 출발한지 4시간도 채 안 되었는데 어느 덧 나주시내에 들어서서 주변 문을 연 식당을
찾아 본다.
해장국집은 보이지 않고 24시간 깁밥집만 두세 곳 보여 한 깁밥집으로 들어선다.
메뉴는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다양하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메뉴는 없다. 평범한 김치찌게로써
배를 채운다.

05시 30분, 오두재.
나주에서 오두재까지는 35분 소요... 아크로골프장 정문 앞이다. 정문 경비실은 지난 번 하산시와
마찬가지로 문은 열려 있지만 아무도 없다.
아직 날이 밝으려면 최소 1시간여는 기다려야 할 듯, 06시 30분쯤 출발하기로 하고 그대로 자리에
누워 눈을 더 붙여 본다.

(오두재 아크로골프장 정문)

 

07시 06분, 오두재 출발 산행시작.
잠깐이지만 모두들 깊게 잠이 들었는지 눈을 뜨니 벌써 07시가 다 된 시각이다. 서둘러 기상을
외치고 산행 준비를 한다.
아직 날이 완전히 밝은 상태는 아니지만 랜턴까지는 켜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낙동쪽이라면 훤히
밝았을 시간... 그 쪽과는 아마도 일출시간이 10분 이상 차이가 날 듯 싶다.
한편 골프장 방향 동쪽 하늘에는 여명이 시작되고 있는데 근래 보기 드물게 짙은 색조로 붉게
물들어 있으니 일출 또한 아주 기대가 되는 아침이다.
골프장을 좌측으로 두고 임도로 이어지는 산줄기로 붙음으로써 비로서 긴 여정길이 시작된다.

(여명의 아크로골프장)

 

07시 13분, 407봉.
12월 대 폭설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눈 온 흔적하나 없다.
7분 오르니 KTF시설물이 있는 407봉이다. 아마도 임도는 이 시설물 때문에 생긴 임도이리라. 우측
저 건너 산자락으로 벌써 장엄한 월출산 모습이 시야에 들어와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오늘 산행
내내 시선을 끌면서 시야를 즐겁게 해 주는 풍경이 되는 것이다.
좌측 능선으로 기맥길이 이어진다.

(여명)

 

07시 27분, 골프장도로.
희미한 길, 다소의 잡목... 이런 류의 길이 아마도 땅끝길의 전형이 될 것이다. 와중에 표지기가
생각보다 많은 편이라 아직은 진행에 그리 혼동이 없다.
완만한 능선길을 10분 남짓 진행하니 사면형태의 내림길이 시작되고 곧 골프장도로로 떨어진다.
제법 광범위하게 자리잡고 있는 아크로 골프장, 낮에 진행을 할 때는 관리인과 다소 실랑이를
벌여야 한다고 하지만 지금은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인적이 하나도 없다. 아직 개장을 하지 않은
느낌이 들 정도...

(골프장 도로로 내려섬)

 

(잠시 골프장 도로따라)

 

07시 44분, 능선분기봉.
골프장도로 우측으로 낮은 마루금을 이루며 나란히 가고 있지만 산길이 전혀 없어 얼마간은 그대로
도로를 따라 진행을 하기로 한다. 도로 좌측은 광활한 골프장이다.
그렇게 11분 골프장도로를 따르면 둔덕을 넘어서고 도로가 좌측으로 꺾이는 안부이다. 그러는 사이
마루금상의 한 봉우리는 우회를 하여 지나친 듯.. 우측 바로 위로 마루금 잘룩이가 자리하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골프장 도로가 마루금과 점점 멀어지게 되므로 도로를 버리고 마루금으로 붙기로 한다.
이어 잠깐 잡목을 헤치면 마루금인데 능선상에도 잡목만 빽빽할 뿐 산길이 보이지 않아 어느 정도
잡목을 헤칠 각오를 해야 한다.
그대로 날등을 4~5분 치고 오르면 능선이 분기되는 펑퍼짐한 봉우리이다.
여기서는 우측이 마루금 같지만 조금 더 진행을 한 후 우측으로 꺾어야 할지 잘 판단이 되지 않아
잠시 진행이 망설여진다. 그러다가 상세지도를 확인하고 난 뒤에야 우측으로 들어서니 표지기가
한 장 보이고 10여m쯤 더 내려서면 사면길을 통한 뚜렷한 길을 만나면서 표지기도 다수 매달려 있어
안도를 한다. 방향전환이 아주 애매한 곳이라 할 수 있다.
후미가 다 도착할 때까지 잠깐 쉼을 한다. 6분 휴식.

(늦은 일출)

 

07시 58분, 칠성동안부.
이후 얼마간은 산길이 다소 뚜렷하여 진행이 수월하다. 그러는 사이 구름사이로 일출이 시작되고...
늦은 일출이지만 하늘이 온통 붉은 여명을 이룬 탓인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아울러 우측 저 멀리
월출산이 더욱 뚜렷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풍경이다.
7분 후 안부로 한 내려서니 좌측으로 칠성동 마을이 아주 가깝게 그리고 한가롭게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월출산 조망)

 

(안부에서 보는 칠성동 마을)

 

08시 02분, 조망바위봉.
이어 4분 오름길을 오르면 한 조망바위봉이 나타나면서 가야할 능선들이 전체 시야에 들어오니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없다.
월출산은 물론이고 가야할 국사봉도 생각한 것보다는 아주 높게 솟아 있는 풍경이다.
통신시설물이 잇는 활성산이 보이고, 노룡재로 오르는 도로와 가음치로 오르는 도로도 내려다 보여
가야할 길을 한 눈에 가늠할 수 있다.
어쨌거나 너무 조망이 좋은 탓인지 아예 베낭을 내리고 입산주 한 잔씩 돌리기로 한다.
O2님이 작년가을 널협이골에서 주운 돌배로서 담근 것이라며 개봉을 하니 다시한번 당시의 추억을
화제로 삼고 음미하면서... 12분 휴식.

(조망바위)

 

(조망바위에서 보는 활성산과 월출산)

 

(조망바위에서 보는 국사봉)

 

08시 19분, 안부/사슴농장.
조망바위를 뒤로 하자마자 철탑이 하나 나타나고 4분 더 내려서면 칠성동 민가가 있는 안부를
지나게 된다. 사슴농장과 축사가 자리잡고 있는 안부, 지난 12월 폭설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축사 창고 건물 하마는 지붕이 완전 주저 앉아 있는 상태이다.
아울러 우리에 갇혀 있는 사슴들이 이방인의 침입에 자못 놀랐는지 한쪽으로 모여 겁먹은 표정으로
이방인이 다 지나칠 때까지 주시하고 있다.
사슴농장 우측으로 해서 절개지로 올라 붙음으로써 다시 산으로 접어 든다.

(농장이 있는 안부)

 

(사슴농장)

 

08시 29분, 361봉.
잠시 산길이 없으므로 적당히 잡목을 치고 오르는 수밖에 없다. 표지기들도 안 보이고... 다른
팀들은 어떠한 루트로 진행을 했는지 모를 일이다.
그러다가 5분여 후 한 봉우리에 오르면 그런데로 형성된 산길이 보이고 표지기도 나타난다.
이어 1~2분 내려서면 안부, 능선까지 올라 와 산판로 작업을 하고 있는 포크레인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3분 정도 오르면 노룡재 마을이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361봉이다.

(산판로 작업중)

 

(노룡재가 내려다 보임)

 

08시 37분, 노룡재.
8분 후 2차선 차도의 노룡재로 내려선다. 칠성마을이나 차일봉 방향으로 난 1차선 포장길까지
합하면 4거리이다.
'남송←칠성→청룡'이라 표기된 정자모양의 버스정류장이 눈길을 끄는데 표기된 것으로 보아 이곳
역시 칠성동마을에 속하는 모양이다.
도로를 건너 차일봉 방향으로 1차선 포장길로 기맥길이 이어진다.

(노룡재 버스정류장)

 

(노룡재)

 

08시 48분, 차일봉.
포장길을 잠시 따르면 우측 산쪽으로 표지기와 함께 어느 정도 족적이 뚜렷한 산길이 보인다.
차일봉 들머리가 되는 셈이다. 약간은 가파른 길... 그러나 그리 긴 오름길은 아니다.
11분 후 커다란 묘 2기가 있는 차일봉에 도착한다. 표기된 삼각점은 없는지 이리 저리 찾아 봐도
보이지 않고... 나무 사이로 가야할 국사봉만이 높게 올려다 보일 뿐이다.
한편 월출산은 여전히 멋진 자태로써 시선을 끌고 있다.

(차일봉)

 

(월출산 조망)

 

09시 06분, 모개나무재.
한 동안 순한 능선이 이어진다. 산길은 흐릿하지만 잡목의 방해가 거의 없는 길... 이런 류의
길로만 이어진다면 생각보다 손쉬운 진행이 될 것이다.
좌측 계곡쪽으로 임도가 내려다 보이기도 하는 가운데 18분 진행하니 그 임도가 능선까지 올라온
안부이다. 1:50,000지형도에는 별다른 표기가 없으나 국립지리원홈 확대본에는 모개나무재로
표기가 되어 있다.

(모개나무재)

 

09시 24분, 434봉 직전.
여기서 임도는 날등을 바짝 끼고 좌측사면으로 이어지기에 잠깐 임도를 따라 진행을 한다.
그러다가 잠시 후 임도가 점점 날등과 너무 멀어지는 느낌이 들어 날등으로 치고 오른다. 그러면
길 흔적은 아주 희미하지만 표지기가 더러 보이기도 하고...
다만 잡목의 방해가 훨씬 심해 이리저리 잡목을 피해 진행을 하다 보니 다소 진행이 더딘 것 같다.
18분 후 434본 직전... 여기서 마루금은 434봉 정점까지 오르지 않고 우측으로 갈라지는 능선으로
내려서게끔 표지기가 안내를 한다. 표지기가 없다면 능선잡기가 애매한 곳이라 해야 할 것이다.

(뒤돌아본 오두재)

 

10시 06분, 국사봉 오름길 끝.
잠깐 내려서면 국립지리원홈 확대본에 주당고개로 표기된 안부이다. 여기서부터 국사봉 오름길이
시작된다. 약 300m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이번 구간 가장 급한 오름길이라 해야겠다.
희미한 산길... 거기에다가 가시잡목과 함께 억센 산죽지대까지 도사리고 있어 보기보다도 아주
힘든 오름이다.
그나마 한겨울 진행이니 망정이지 만일 여름 잡목기라면 더욱 많은 고생을 했을 것이라고 상상을
해 본다.
42분 후 비로서 그 오름길이 다 끝난 모양이다. 시원한 억새지대가 펼쳐지고 저 위 국사봉 정상이
지척이다. 아울러 뒤를 돌아다 보면 산행을 시작한 오두재의 골프장이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펼쳐져 있다. 좌측으로 지난 1구간 진행한 마루금 줄기도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풍경...

(지난구간 진행한 능선들)

 

(산죽지대)

 

(산죽지대를 빠져 나옴)

 

(뒤돌아 본 오두재)

 

(산불감시카메라탑이 보임)

 

10시 10분, 국사봉.
곧 산불감시카메라탑과 산불감시초소를 대하면서 좌측에서 올라온 뚜렷한 길을 만나고...
4분 후 그야말로 사방으로 일망무제 한점 막힘이 없이 시야가 확 트이는 국사봉 정상에 도착한다.
기대 이상의 멋진 조망지대라 더욱 감회가 새로운 기분이다.
정면으로는 가음치, 활성산, 월출산이 한 눈에 펼쳐지면서 이어지는 마루금을 속속들이 가늠할
수 있다. 금방이라도 달려갈 수 있는 느낌이다. 송장고개 옆 저수지가 유난히 짙푸른 풍경...
아울러 저 멀리 울퉁불퉁 솟은 암릉들이 덕룡, 주작산 능선일까? 서해바다까지 시야에 들어 온다.
오석의 정상석과 함께 삼각점 또한 1등 삼각점(청풍12,1990복구)이다.
조망에 취해 마냥 머무르고 싶지만 아직 갈 길이 까마득하므로 소주 한잔씩 음미하는 것으로써
떠나야 할 아쉬움을 달래고는 다시 여장을 챙긴다. 18분 휴식.

(국사봉)

 

(정상석과 월출산 조망)

 

(정상석)

 

(1등 삼각점)

 

(가음치, 송장고개옆 저수지와 활성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활성산까지의 마루금이 한눈으로 내려다 보임)

 

10시 46분, 능선분기/묘.
국사봉을 뒤로하면 4분 정도 일반 등로를 따라 내려서다가 우측 사면형태의 잡목지대로 들어서야
한다. 산길이 희미하다. 아니 없는 것이나 거의 진배없이 그저 나침반 방향을 보고 진행을 하는
수밖에 없다.
잠시 후 무성한 산죽지대를 따라 내리막 능선으로 이어진다. 길은 거의 없지만 이따금씩 보이는
표지기가 마루금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한 산죽지대를 빠져 나오자 능선이 완만하게 이어지면서 산길 흔적도 어느 정도 뚜렷하다.
그러다가 잠시 후 묘 1기를 대하는데 이쯤에서 직진 능선을 버리고 좌측으로 꺾어 내려서야 한다.
국사봉을 출발한지 18분 지난 시각이다.

(잡목지대)

 

10시 58분, 염소농장입구 안부.
하지만 좌측 내림능선쪽 산길이 전혀 없고 표지기 또한 보이지 않아 자못 내려서기가 망설여진다.
더 가서 꺾어야 하나 아니면 꺾이는 지점을 지나친 것일까?
그러나 방향이 맞으므로 그대로 치고 내려서기로 한다. 잡목이 대단하다.
다행이 5~6분 내려서니 좌측 사면에서 내려서는 시멘트 임도를 만나고, 이후로도 계속 임도 자체가
마루금을 이루며... 또는 마루금을 바짝 끼면서 가음치까지 이어진다.
임도따라 5분 내려서면 염소농장이 나타나는 가운데 철조망과 철망문이 시멘트길을 가로막는
안부이다.

(임도를 만남)

 

(염소농장 입구)

 

11시 02분, 염소농장 출구.
여기서 임도 좌측 철망을 따르는 것이 원래의 마루금... 그러나 진행한 흔적이 전혀 없고 잠시 후
다시 임도와 만나게 되는 형국이므로 그대로 염소농장 안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르는 것이 순리라
할 것이다.
안 되면 철망을 넘어설 생각까지 하는데 다행히 철문을 열어 보니 문이 잠겨있지는 않아 살며시
문 열고 농장 안으로 들어선다.
우측 저 아래에 많은 염소들이 넓은 초지를 차지하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4분 후 사옥과 함께 출구문이 다시 나타나지만 역시 문을 잠겨있지 않은 상태, 개들만이 요란하게
짖어 댈 뿐 인기척이 없어 슬며시 문 열고 농장을 빠져 나온다.

(한가로운 염소농장)

 

(염소농장을 가로지름)

 

11시 08분, 가음치.
이어 6분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려서면 4차선으로 확장된 23번 국도상 가음치이다. 내려선 쪽으로
'국사봉목장'이라는 안내판이 보이는데 방금 지나친 염소농장을 지칭하는 모양이다.
확장은 되었지만 차량통행이 비교적 한산한 도로, 건너 서는데 별로 눈치 볼 것이 없다.

(가음치)

 

(가음치/건너편의 절개지 수로를 따라 오름)

 

(절개지위에서 뒤돌아 본 가음치)

 

11시 25분, 송장고개.
도로건너 절개지 좌측의 대다무숲으로 표지기가 보이지만 산길이 없어 그대로 절개지 배수로를
따라 오르기로 한다. 경사가 다소 급한 편이나 잡목이 없으므로 무리 없이 절개지 위로 오를 수
있고... 절개지 위에 오르니 표지기도 보이면서 곧 뚜렷한 산길도 만나게 되어 안도의 숨을 내 쉰다.
지나온 국사봉이 더욱 높게 올려다 보이기도 한다.
이어 해주최씨묘가 있는 곳까지는 산길이 뚜렷하다. 가음치에서 8분 지난 시각이다.
그러나 묘를 지난 후에는 다시 산길이 없어지고 벌목흔적을 따라 힘겨운 능선이 이어진다.
이어 11분 후 절개지가 나타나면서 좌측으로 내려서니 휘돌아 시멘트 도로 3거리를 이루고 있는
송장고개이다. 좌측 바로 위로 커다란 저수지 제방이 건너다 보인다. 7분 휴식.

(뒤돌아본 국사봉)

 

(송장고개)

 

11시 41분, 281봉.
여기서 시멘트도로를 따라도 강남재, 아니 서광목장까지 이어지지만 마루금을 너무 많이 바이패스
하는 면이 있다. 그래도 일부는 잡목에 하도 시달린 탓인지 그렇게 진행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왕지사 마루금을 밟기로 하고 기맥길에 나선 것 가급적 마루금을 밟아 본다는 핑계를
대며 바로 우측 길 없는 능선으로 진입을 한다.
잡목이 더욱 기세를 부리고 있지만 그저 땅끝길의 전형이라 인정을 하고 진행을 하는 수밖에...
다시 날등을 접하니 희미하게나마 길 흔적이 보인다. 아울러 오름 초입에는 없던 표지기들도 간혹
보여 다른 선답자들 또한 똑같은 길을 걸었다고 생각하니 위안이 되기도 한다.
3분 후 철탑을 하나 지난다. 이어 6분 더 오르면 구덩이가 있는 281봉,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꺾는다.

(남송리저수지와 멀리 보이는 오두재 골프장)

 

12시 05분, 금오동 안부 십자로.
좌측 능선으로 접어들면 산길은 없지만 벌목지대가 형성되는 가운데 시야가 트여 조망은 괜찮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우측으로 남송리저수지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산행을 출발한 오두재
골프장까지 한 눈으로 조망이 된다.
좌측으로는 송장고개 뒤에 있는 저수지가 유난히 짙푸름을 간직한 풍경...
16분 후 특징없는 봉우리 형태를 넘어선다. 그러면 3분 후 희미한 산길이 가로지르고 있는 안부가
되는데 여기서 마루금은 311봉을 올랐다 와야 한다.
하지만 길 없는 잡목을 헤치면서 올라설 마음이 없어 311봉은 그냥 사면으로 지나치기로 한다.
잠시 오르다가 적당히 사면을 치니 오래 된 묵밭이 나오고 묵밭 건너 낮은 능선을 잠깐 올려 치면
311봉을 올라섰다 내려 온 마루금을 다시 접하게 된다.
여전히 산길은 보이지 없지만 표지기는 종종 보여 마루금을 안내한다. 이어 잠깐 내려서면 좁은
임도길이 가로지르고 있는 안부이다.
좌측 금오동 마을, 우측 지초마을로 이어지는 길일 듯... 311봉 전 안부에서 7분 지난 시각이다.

(송장고개 뒷편 저수지를 내려다 봄)

 

(금오동 안부에서우측 지초망르 조망)

 

12시 28분, 서광목장 철망봉.
임도안부를 지나자 산길이 보여 다행이라 했는데 어떻게 된 것이 잡목은 더 극성을 부린다. 더구나
잡목이 가시덩쿨을 이룬 것이 주류... 한 발 한 발 살며시 밟으면서 어렵게 발걸음을 옮긴다.
5분 후 쌍묘가 나타난다. 이후로도 여전히 가시잡목을 뚫고 진행을 해야 하는데 특히 날등쪽으로
잡목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로 우측 사면을 택해 적당히 진행을 한다. 그나마 급 오름 아닌
완만한 오름이라는 것을 다행이라 생각한다.
어쨌거나 그렇게 15분 정도 더 진행했을까? 목장 철망인 듯 철망이 나타나면서 철망을 바짝 끼고
3분 더 오르니 능선 좌측으로 광활한 목장초지가 전개되는 봉우리이다. 서광목장이 되는 것...
아울러 저 뒤로 목장 축사가 보이고 축사 뒤 통신시설물이 있는 봉우리가 바로 활성산이다.
여기서는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철망을 넘고 초지를 따라 내려서야 한다.

(한 때 송림숲도 나타남)

 

(목장철망을 만남)

 

(목장철망봉에서 보는 서광목장 초지와 활성산)

 

12시 40분, 강남재.
철망을 넘어 초지를 따라 내려서니 완전 해방이 된 느낌... 마치 잡목과의 한 판 승부에서 승리나
한 듯 한 기분이다.
6분 내려서면 송장고개에서 바로 이어진 시멘트도로를 만난다. 이곳이 강남재일까? 강남재의
정확한 위치 판단이 잘 되지 않는 상태... 도로 좌측 바로 아래에는 민가와 농장 건물이 내려다
보인다.
여기서 도로를 따라 진행해도 되지만 마루금인 초지따라 진행을 한다. 그렇게 6분 더 진행을 하니
도로 아래쪽 초지 바람을 막고 있는 곳에서 송장고개부터 그냥 도로따라 진행한 일행들이 점심상을
펼치고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20여분 전에 도착했다고 한다.
어쨌든 이제 절반은 넘게 진행한 듯... 여유가 있다. 느긋한 점심식사 시간을 보낸다. 40분 소요.

(초지에서 보는 국사봉)

 

(초지를 따라)

 

(강남재)

 

(먼저 도착한 일행들)

 

13시 27분, 서광목장 축사.
식사를 한 곳에서도 도로를 버리고 초지를 따라 우측 둔덕으로 올라 철망을 따라 진행을 해야
원래의 마루금이지만 철망도 있고 또한 잡목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할 것 같아 일단 축사가 있는
곳까지 간 뒤 마루금으로 붙기로 하고 도로길을 따른다.
뒤돌아 보는 초지풍경도 아주 시원하고 우측으로 건너 보이는 국사봉이 또한 웅장한 느낌이다.
7분 후 서광목장 축사에 도착한다. 규모는 크지만 무슨 사연인지 가축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서광목장 축사)

 

13시 31분, 우측도로.
여기서는 좌측으로 꺾이는 도로를 버리고 마루금인 우측능선을 목표로 그대로 직진방향의 초지로
올라서야 한다. 좌측 도로 위로도 활성산으로 이어지는 커다란 능선이 보이지만 그것은 마루금이
아닌 지능선이다.
불과 4분만 오르면 마루금을 바짝 낀 포장도로를 접하게 된다. 아마도 활성산 통신시설물 접근용
도로가 아닌지...
도로를 만나면 마루금과 거의 가깝게 지나는 것이므로 그대로 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우측도로로 오르면서 뒤돌아 본 서광목장)

 

(우측 도로를 만남)

 

13시 54분, 활성산.
10분 도로를 따르면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버리고 활성산 방향으로 잡목길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진행할 만한 표지기가 매달려 있고, 잠시 오르면 초지가 전개되면서 초지 가장자리를
따라 진행하는 격이 되므로 진행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정면으로는 보이는 활성산 통신 시설물이 가까이 봐서 그런지 아주 거창하게 올려다 보인다.
또한 뒤를 돌아보면 넓은 초지를 차지하고 서광목장이 그림같이 내려다 보이고, 저 멀리 산행을
시작한 오두재 골프장이 아득하게 시야에 들어오니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하는 기분이다.
어느덧 초지가 끝나면서 활성산 통신시설물 앞에 이르게 되는데 팬스를 좌측으로 두고 산길이
이어진다.
이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활성산 정상... 정상 직전 군부대 막사와 함께 초병이 있지만 특별한
제지는 없다.
정상에 이르면 지도상에는 성을 이룬 것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성은 흔적도 없고 광활한 억새초원을
이룬 가운데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여 국사봉 못지 않은 훌륭한 조망을 선사한다.
우선 월출산이 이제는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으면서 더욱 그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이어 돈밧재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오늘 종착점인 불티재도 시야에 들어와 가야할 마루금을 완전히
가늠할 수 있는데 보기에는 아주 순하게 이어져 금방 불티재에 이를 듯한 기분이다. 11분 휴식.

(활성산 오름 초지에서 뒤돌아 본 서광목장과 지나온 산줄기)

 

(활성산 좌측 지능선 뒤로 국사봉이 보임)

 

(초지를 따라 활성산으로)

 

(활성산 통신시설)

 

(활성산)

 

(활성산에서 보는 월출산)

 

(가야할 마루금/불티재도 보임)

 

14시 13분, 철망 건넘.
날등을 중심으로 좌측으로는 억새초원이지만 우측 사면으로는 오래된 철망이 보이면서 빽빽한
잡목을 이루는 지형이다. 일단 날등따라 진행을 한다. 산길은 없지만 키 큰 억새가 12월 폭설
영향인지 모두 쓰러져 누워있는 상태라 진행에는 부담이 없다.
간간히 나타나는 잡목들도 모두 쓰러져 누워있는 상태...딴은 폭설 덕도 본다고 평을 해 본다.
그렇게 7~8분 우측으로 철망을 기고 내려서다 보니 저 아래로 임도가 내려다 보이는데 곧장
내려선다면 마루금 아닌 지능선으로 해서 임도로 내려설 것 같다. 철망을 넘어 우측으로 좀 더
진행한 곳에서 분기하는 능선이 마루금인 듯...
그대로 철망을 끼고 내려가려 하다가 철망을 넘어 우측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억새능선 따라)

 

14시 38분, 임도 안부.
여기서부터 다시 악전고투를 한 판 벌였다고 할까? 마루금 자체가 산길이 없는 것은 고사하고
온통 가시잡목을 이루고 있기에 10분이면 될 듯한 임도 안부까지 25분이나 소요하면서 겨우
잡목숲을 빠져 나온 탓이다.
처음에는 그저 헤치기만 한다는 생각으로 철망을 넘었는데 잡목이 워낙 심해 바로 마루금으로
붙지 못하고 잡목이 조금 덜한 우측으로 좀 더 진행을 한 후 마루금 능선으로 진입을 한다.
그러한 가운데 표지기가 보여 어느정도 진행할 만 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완전 오산이었다.
송장고개에서 서광목장 초지에 이를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가시잡목이 그야말로 하일라이트를
장식하려는 듯 찔리고, 긁히고... 때로는 사정없이 안면을 후려 치면서 내려서면 내려설수록
그 기세가 등등하다. 한겨울인데도 이러한데 여름철이라면 어떠할까?
한 안부를 지나 달뜬봉으로 표기된 봉우리를 오르고 내려설 때가 가장 잡목의 클라이막스를
이룬다 할 수 있다.
한 동안 표지기조차 안 보여 과연 마루금이 맞는지 틀리는지 의심이 들 정도...
그렇게 25분의 악전고투속에 잡목숲을 빠져 나오니 임도3거리를 이루는 안부이다. 안 보이던
표지기가 몇 매달려 있다.
어쨌거나 마루금을 놓치지 않고 제대로 진행한 셈이지만 정강이가 온통 상처 투성이로 엉망이다.
모두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만다.

(잡목속의 청미래덩쿨)

 

15시 00분, 353봉.
다시 날등으로 붙어야 하지만 여전히 잡목이 도사린 채 길이 보이지 않으므로 일단은 마루금을
바짝 끼고 좌측으로 난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가 적당한 곳에서 날등으로 붙기로 한다.
잠깐 임도를 따르니 날등 절개면쪽으로 올라서는 길 흔적이 보인다. 가느다란 줄까지 매달려 있는
상태... 따라서 줄을 잡고 오르니 묘지가 있는데 이후 산길은 다시 전무하고 잡목만 빽빽하다.
다시 되 내려서기고 뭐 하고...
오기가 발동해서인지 그대로 진행하기로 한다. 진행하다 보면 산길이 이어지리라는 기대와 함께
또 한번 잡목과의 설전에 돌입하는 것이다. 단지 마루금이라는 이유 때문에...
이후로 약 20분간의 잡목과 씨름한 끝에 겨우 353봉에 도착한다. 다행인 것은 353봉 이후 한 동안
잡목없이 유순한 산길이 이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임도를 만나 잠시 임도를 따름)

 

15시 26분, 월송정 십자 안부.
산길이 좋아지니 가시잡목을 언제 헤쳤느냐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발걸음이 편하고 기분도 느긋
하다. 아마도 옛 산판로였을 듯 비교적 넓은 산길을 이루고 있다.
그렇게 13분 진행을 하니 능선분기봉에 이르고... 우측으로 들어선다.
이어 4분 더 진행을 하면 마루금은 뚜렷한 길을 버리고 다시 좌측으로 꺾어지는 산길없는 능선으로
내려서야 한다.
무심코 뚜렷한 길을 따르면 아마도 부창동 마을로 떨어질 듯...
어쨌거나 산길이 없는 상태라 다시 잡목이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을 했으나 다행히 잡목은 없는
상태라 진행에는 별 문제가 없다.
7분 내려서면 옛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고... 임도를 무시하고 2분 더 진행하면 우측 월송정, 좌측
구곡동 방향 뚜렷한 하산길이 있는 십자 안부이다.

15시 43분, 경주이씨묘.
그런데 진행할 마루금 능선으로는 다시 잡목이 나타날 기미여서 긴장을 한다. 아니 흐릿한 산길을
잡목이 가로막고 있다.
그러나 곧 날등을 중심으로 좌측으로 울창한 삼나무숲이 조림되어 있기에 그 숲을 통하니 쉽게
잡목을 피하면서 진행할 수 있다.
7분 후 오름길이 끝나는 삼나무숲봉이다. 삼나무숲봉을 지나자 돈밧재가 한층 가까운 듯 차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잡목도 사라지니 다시 느긋한 기분을 되찾는다.
이어 4분 후 너덜바위를 이룬 봉을 지나고 6분 후 경주이씨묘 등 묘 2기가 잘 단장되어 있는 곳이
나타나니 잠깐 쉼을 하고 가기로 한다.
이제 낮은 굽이 하나만 더 넘어서면 돈밧재가 될 것이고 그곳에서 1시간여만 더 진행한다면 오늘의
목적지 불티재에 도착할 것이다.
마지막 휴식이라는 핑계와 함께 남은 간식과 술을 모두 꺼내고 음미를 한다. 17분 휴식.

(삼나무숲길)

 

(너덜바위봉)

 

16시 06분, 돈밧재.
6분 더 진행하면 2차선의 835지방도가 가로지르는 돈밧재이다. 해발 276m라고 영암군에서 세운
커다란 표지석이 있고 도로 건너 절개지면으로 표지기들이 보인다.
마지막 불티재가지는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1시간여면 도착할 수 있을 듯... 해 떨어지기 전에
충분히 구간을 마무리할 것 같으니 여유가 있다.

(돈밧재 표지석)

 

(돈밧재)

 

16시 21분, 347봉.
초입 오름길... 의외로 산길이 좋고 잡목도 없어 더욱 발걸음이 가볍다. 15분 후 첫 봉우리인
347봉에 도착한다.
나무 사이로 월곡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월출산 역시 나무 사이이지만 곧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이다.

(월곡저수지를 내려다 봄)

 

16시 41분, 산죽봉.
마지막 난관인가? 돈밧재 이후 편안하게 이어지던 능선은 347봉을 지나 얼마쯤 진행하니 빽빽한
산죽지대가 펼쳐지는 탓이다.
처음에는 금방 끝날 듯 하여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점점 그 기세가 당당해지고... 결국은 키를 덮는 산죽지대로 변해 몸을 바짝 움추리면서
진행해야만 한다. 그나마 희미한 길 속에 가시잡목이 덜 한 것이 다행일 것이다.
20분 후 산죽이 절정을 이루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어야 하는데 그
분기점조차 판단이 불분명 할만큼 산죽이 도사리고 있다.

(산죽지대)

 

16시 50분, 안부.
봉우리 정점에서 바로 꺾은 뒤 사면에서 지형을 살피니 그렇게 하면 골로 빠지게 되어 있다.
봉우리 정점을 약간 지나 활처럼 좌측으로 꺾어지는 능선이 마루금이다.
희미하게나마 산길 흔적도 보이고, 산죽도 소강상태를 이루어 진행이 한결 수월한 상태...
9분 후 안부에 도착한다. 안부에 이르니 산죽지대가 완전 끝난 듯 이제는 산죽이 전혀 없다.

17시 06분, 311봉/삼각점.
이어 375봉 급 오름길을 극복해야 하는데 다행히 6~7분 오르면 봉우리 정점까지 오르지 않고
우측 사면으로 진행하게끔 되어 있어 비교적 쉽게 375봉을 지난다.
375봉을 지남으로써 비로서 모든 난관을 다 극복한 듯 싶다. 이후는 오름길이 없고 거기에다가
낙엽이 푹신하게 쌓인 채 편안한 산길로 이어지는 탓이다.
9분 후 능선분기봉인 311봉이다. 분기점 직전에 지도에 표기되지 않은 삼각점이 눈길을 끄는데
삼각점 번호는 땅 속에 묻혀 확인할 수 없다.
이제 불티재에 거의 다 온 듯 차소리가 가깝고 불티재 건너로 기암절벽을 이룬 월출산이 더욱
웅장함을 자랑한다. 다만 나무가지 사이로만 그 전경을 음미하는 것이 아쉬움이다.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이 한번쯤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보았으나 불티재에 이를 때까지
그러한 곳은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311봉의 삼각점)

 

(나무가지 사이로 월출산이 보임)

 

(비로서 편안한 산길)

 

17시 22분, 불티재.
우측 능선으로 들어서서 6분 진행하면 봉우리로는 마지막 봉우리이다. 우측 바로 아래가 불티재가
되는 셈이다.
우측 급한 내리막을 내려선다. 산길은 비교적 뚜렷하고 잡목의 방해도 없다.
내려서면서 약간 좌측으로 방향을 틀고 5분 후 철탑을 만난다. 이어 완만한 능선을 5분 내려서면
비로서 불티재이다. 13번국도와 829지방도 3거리를 이루는데 13번국도가 터널로써 신규 확장된
탓에 차량은 한적한 편이다.
그래도 버스정거장과 함께 '어서 오십시오 작천면'이라고 적힌 거창한 사자상이 있는 것으로 보아
터널이 뚫리기 이전에는 제법 번잡한 도로였을 것이다.
우측 영암쪽으로 잠시 내려서면 번듯한 휴게소 건물이 보이지만 터널개통 이후 문을 닫은 상태...
대신 4차선으로 확장된 터널쪽으로는 많은 차량들이 질주하고 있다.
어쨌거나 잡목이 특히 심해 진행이 까다롭다고 하는 구간을 무난히 마무리하니 마치 땅끝의 난관을
다 극복한 듯 홀가분한 기분이다.
이제 월출산, 덕룡-주작산, 두륜산, 달마산 등 남도의 명산을 즐길 일만 남아 다음 구간부터 더욱
기대가 된다 할 수 있다.

(일몰이 가까움)

 

(마지막봉에서 보는 월출산)

 

(불티재의 사자상)

 

(불티재)

 

그 후.
15분 거리의 영암 시내로 나와 뒷풀이로써 영암의 별미를 주문하니 갈낙탕과 짱둥어탕을 소개한다.
그러나 갈낙탕은 1인분에 14,000원씩이나 되어 너무 비싸고... 7,000원짜리 짱둥어탕을 선택하게
되는데 그런데로 감칠맛이다.
첫 구간시 호남고속도로가 너무 정체가 심해 이번에는 서해안 고속도로로 접어든 뒤 서김제IC에서
호남고속도로 김제IC로 붙기로 한다. 영암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들어서려면 함평IC가 가장 가까운
거리이다.
출발하자마자 잠이 들어 눈을 뜨니 벌써 천안삼거리 휴게소에 도착하여 천안 팀들이 하차를 한다.
21시 55분이다. 영암을 출발한지 3시간만이니 대단히 빨리 도착한 듯...
정체가 전혀 없었다며 호남고속도로로 역시 정체가 없었기에 곧바로 호남으로 진입을 했으면 더
빠른 시간에 도착했을 것이라고 기사님이 푸념 아닌 푸념을 하기도 한다.
이후도 웬일인지 차량정체가 하나도 없어 22시 40분, 동군포에 도착... 서울 팀들도 모처럼 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라면서 반색을 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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