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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ⅱ]/땅끝기맥

[땅끝기맥 1]기맥분기봉-각수바위-계천산-궁성산-오두재

by 높은산 2005. 12. 3.

[땅끝기맥 1구간]
운곡마을-기맥분기봉(434)-바람재-각수바위(456)-상수락재-덕룡재-계천산(400)-궁성산(484.2)
-오두재(아크로CC 정문)

[도상거리] 접근 1.5km+ 기맥 17.0km+궁성산 왕복 0.5km= 19km

[지 도] 1/50,000  청풍

[산행일자] 2005년 11월 27일 일요일

[날 씨] 흐린 후 갬/ 안개

[산행코스]
운곡마을(06:50)-임도3거리(06:55)-(우)-고추밭(07:00~07:05)-평강채공묘(07:07)
-임도3거리(07:12:17)-(우)-호남정맥길(07:27)-깃대봉(07:33)-안부삼거리(07:39)-헬기장(07:40)
-기맥분기봉/헬기장(07:48~08:02)-바람재(08:07)-신기4거리(08:25)-화악산능선분기(08:31)
-능성3거리이정표(08:42)-개바위등(08:48)-각수바위재(08:54)-각수바위(09:02~17)
-바위지대 아래(09:30~40)-398봉(09:50)-세곡임도(10:00)-분기봉(10:11)-(우)-401봉(10:15)
-(좌)-억새안부(10:25)-분기봉(10:30)-(좌)-493봉/소반바위산(10:40)-(우)-451봉/밋밋한봉(10:48)
-문암재(10:54)-상수락재/식사(11:07~12:01)-447봉(12:17)-(우)-안부(12:23)-봉(12:36)
-398봉(12:50)-(좌)-대나무숲안부/우측 당산골임도(12:54~13:08)-분기봉(13:12)-(우)
-409봉(13:21)-(우)-분기봉(13:25)-(우)-좌측 재치골임도(13:29)-394봉/구덩이흔적(13:40)
-(우)-164번철탑(13:49)-378봉(14:02)-철망(14:12)-410봉(14:14)-(우)-세류촌임도(14:17~34)
-412봉/꺾임봉(14:38)-(좌)-묘(14:46)-덕룡임도/농장(14:52)-371.5봉(15:04)-446봉(15:11)
-440봉(15:17)-기동안부4거리(15:36)-계천산/성터흔적(15:58)-밭/임도(16:00~11)
-발원지임도(16:19)-탐진강발원지(16:21)-궁성산3거리(16:32)-궁성산(16:37)-궁성산3거리(16:43)
-주능3거리(16:46)-오두재/아크로CC정문(16:51)


[산행시간] 10시간 01분(휴식 및 식사:2시간 25분, 실 산행시간:7시간 36분)

[참여인원] 9인(캐이, 금수강산, 서바위, 이사벨라, O2, 계양산, 도토리, 다람쥐,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상동(23:10)-동군포(23:40~24:10)-망향휴게소(24:50~01:00)-동광주IC-광주/식사(03:15~04:30)
-운곡마을(06:40)

<올 때>
오두재(17:12)-23번국도-나주-서광주IC-백양사IC/식사(18:50~19:40)-천안(23:00)
-안성휴게소(23:55~24:10)-양재경유-동군포(01:25)-상동(02:00)

[산 행 기]
가칭 "땅끝기맥"은 호남정맥 깃대봉과 삼계봉 사이의 434봉(일명 노적봉 또는 바람봉)에서 분기를
하여 해남의 땅끝마을까지 이어지는 약 120km의 산줄기이다.
산세는 낮은 편이지만 월출산, 별매산, 덕룡산, 주작산, 두륜산, 달마산 등 남도의 아기자기한
바위산을 모두 지난다는 것이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간중간 잡목지대가 워낙 많다고 하니 아무래도 초겨울쯤 시작하여 잡목기 이전인 봄철에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 듯... 총 6~7구간 정도로 하여 11월 마지막 주에 첫 출발을 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아 본다. 그러면 1개월에 1회씩 진행한다 해도 잡목기 이전에 마무리 할 수 있으리라.
호남정맥 분기봉을 출발하여 남진하는 것으로 한다.

(각수바위)

 


24시 10분, 동군포 출발.
기맥 중에는 한강기맥 다음으로 인기가 있는 곳이라 그런지 의외로 참여한다는 인원이 많다.
기존 정맥을 함께 하고 있는 9인 외에 1대간 9정맥을 모두 마무리했다는 O2, 도토리, 다람쥐님,
그리고 지난 삼척 오지산행에 처음으로 합류했던 계양산님 부부 등 5인이 새롭게 참여를 하기로
하여 총 14인의 인원으로 구성이 된 것이다.
그러나 첫 구간은 5인씩이나 개인적인 사정이 생겼다 하여 9인만 출발을 하게 된다.
어쨌거나 새로운 인원이 다수 합류하니 분위기도 한결 새로운 느낌... 그 중 도토리, 다람쥐님은
초면이 되는데 대간과 정맥을 모두 마치신 분들답게 세련된 몸차림으로 수인사를 한다.
갑자기 급한 사정이 생겨 참여를 못 하게 된 먼산님은 못 내 아쉬웠는지 맥주와 부침전을 싸 들고
배웅까지 나오셨다.

03시 15분, 광주.
천안의 망향 휴게소에서 금수강산, 서바위님을 태우고...
동군포를 출발한 후 불과 3시간만에 동광주IC를 빠져 나간 뒤 아침식사를 위해 한 24시간 해장국집
한 곳을 찾아 차를 세운다.
그러나 아직 3시 15분밖에 안 되었으니 식사를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각이다. 아울러 산행도 날이
밝을 무렵 시작을 하기로 한 상태이니 이곳에서 5시 이전에만 출발하면 될 것이다.
4시쯤 식사를 주문해 놓고는 잠깐 더 식당마루에 누워 눈을 붙여 보기도 한다.
이어 주문한 된장찌게와 콩나물해장국... 음식솜씨 때문인지 이른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입맛이
당긴다.

06시 40분, 운곡마을.
04시 30분 광주 출발, 기사님에게 장흥군 장평면 병동리로 GPS목적지를 맞추라 해 놓고 단잠에
빠졌는데 1시간여 후 도착한 곳은 목적한 병동마을에서 서쪽 가지산줄기를 넘어 위치한 보림사
앞이다. 이곳도 병동리에 속하는 것일까?
어쨌든 곰재방향 839지방도로로 되돌아 나와 우산리 입구표시석을 보고 병동마을로 들어선다.
이어 1년 전쯤 호남정맥시 들어섰던 병동마을에 도착을 하였는데 그 사이 환경이 바뀌었는지
아니면 어둠 때문인지 운곡마을로 들어서는 초입을 못 찾고 한참 왔다갔다 하다가 겨우 초입을
찾아 운곡마을에 도착하니 벌써 06시 40분, 랜턴을 켜지 않아도 될 만큼 날이 밝아오고 있다.
하기야 일찍 도착을 했더라도 날이 밝으면 출발을 하기로 했기에 오히려 잘 되었다는 말을 해
보지만 어쨌거나 보림사 앞까지 갔다 온 시간 포함하여 근 1시간 가까이 헤맨 듯...
그래도 운곡마을에 도착하니 우선 개울 옆 정자나무 한 그루가 낯익은 느낌이다.

 


06시 50분, 운곡마을 출발 산행시작.
서둘러 신발끈을 조이고 좁은 마을길로 들어서면 불과 2~3분만에 대여섯 채의 농가로 이루어진
마지막 민가 앞이다.
여기서 우측 눈덕을 넘은 뒤 우측으로 형성된 골짜기를 따르면 호남정맥상 백토재에 이르게 되는데
전에 진행했던 길로 백토재까지는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나 기맥분기봉으로 보다 빨리 올라서기 위해서는 좌측으로 형성된 계곡을 따라야 한다. 마침
초입으로 좁은 임도가 형성되어 있으니 다행이라 해야겠다.
아울러 중간으로도 계곡이 있지만 초입에 길 흔적도 보이지 않는데다가 또한 국사봉과 깃대봉 사이
안부로 이어지므로 굳이 들어설 이유가 없다.

07시 00분, 고추밭.
잠시 후 임도가 계곡을 사이에 두고 좌우로 갈라지는데 다른 일행들은 다 좌측임도로 들어서지만
혼자서 우측임도로 들어선다. 하기야 정맥마루금과 그리 긴 거리가 아니기에 어느 곳으로 진행을
하든 길만 이어진다면 쉽게 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4~5분 진행하니 둔덕에 넓은 고추밭이 나타나고... 여기서 임도가 끝나지만 고추밭 우측
모퉁이로 지능선으로 올라서는 산길이 보여 그 길만 따른다면 무난히 정맥마루금으로 오를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다.
한편 계곡 좌측의 임도를 따른 일행들이 계곡 건너 저 아래에 도착해 있는데 그 쪽으로도 임도가
끝나면서 계곡쪽으로 진행을 해야 하나 진행이 불가할 만큼 잡목이 뒤덮고 있다 하니 되돌아서
이쪽으로 올라오라는 신호를 보내며 잠깐 쉼을 한다. 5분 휴식.

 


07시 12분, 임도3거리.
우측 지능선으로 난 길을 2분 진행하면 평강채공묘가 있는 지능선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뚜렷한 산길은 묘 이후로는 잡목의 저항이 드센 희미한 길로 바뀌어 정맥마루금까지 이런
식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지만 불과 1~2분 잡목을 헤치니 우측에서 올라 온 임도와 만나
다시 편안한 진행이 된다.
이어 3~4분 후 임도가 갈라지는 3거리이다. 간밤에 비가 내려 추울 줄 알았는데 유난히 포근한
탓에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는 두꺼운 옷을 벗어 베낭에 넣으면서 행장을 추스린다. 5분 휴식.

07시 27분, 호남정맥길.
사면으로 이어지는 좌측임도가 마루금과 가까워 진행을 하려 하나 가시잡목 때문에 진행을 할 수
없기에 다시 되돌아 와 오름쪽으로 이어지는 우측 임도를 따른다.
그러면 잠시 후 한 굽이를 오른 뒤 다시 임도가 좌우로 갈라지는데 여기서 사면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르니 가시잡목이 방해를 하지만 조금 전의 임도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그런데 임도는 바로 건너로 보이는 안부로 향하지 않고 다시 우측사면쪽으로 방향을 꺾는다.
아마도 지그재그형으로 이어지는 임도인 모양, 임도가 양호한 상태라면 끝까지 임도를 따르겠지만
계속해서 가시잡목이 도사리고 있으므로 여기서는 그대로 안부쪽으로 길을 만들면서 사면을 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안부가 지척인 탓이다.
불과 2~3분 사면을 헤치니 비로서 호남정맥 표지기들이 보이는 주능선길이다. 임도3거리로부터
치면 10분 지난 시각, 호남정맥을 진행한 때보다는 산길이 한결 뚜렷한 느낌이다.

 


07시 39분, 헬기장.
안부에 이르기 전만 해도 깃대봉과 기맥분기봉 사이안부인 줄 알았는데 헬기장이 없고 바로 산죽
오름으로 이어지니 깃대봉 전 안부인 모양이다.
5분 남짓 산죽길을 오르면 오름길이 끝나는 가운데 산죽지대도 소강상태를 이루면서 편안한 길로
이어진다. 별다른 특징은 없지만 이곳이 깃대봉이다.
이어 완만한 내림길을 6분 진행하면 운곡마을쪽으로 비교적 뚜렷한 길이 있는 안부3거리이다.
원래 운곡마을을 출발할 때 목표로 했던 길인데... 지도를 다시 확인하니 운곡마을에서 약간
되내려간 곳에서 골을 택했어야 이곳으로 올라서게끔 되어 있다.
어쨌거나 안부3거리에서 1분 더 진행하면 기맥분기봉 직전임을 알려주는 넓은 헬기장이 나온다.

 


07시 48분, 기맥분기봉.
헬기장을 지나면 다시 산죽지대가 시작되면서 산길은 날등 좌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직접 날등을
치고 오르기에는 산죽이 너무 빽빽하여 진행이 만만치 않을  듯...
그냥 사면길을 잠시 진행하면 삼계봉 쪽으로 방향이 꺾이면서 우측 날등쪽으로 오르는 산길이
나오는데 그 길이 바로 분기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키를 덮는 산죽길이지만 불과 1분만 헤치면 비로서 넓은 헬기장을 이룬 기맥분기봉이다.
안부 헬기장에서 8분 소요... 운곡마을에서 치면 휴식시간 10분 포함하여 58분이 소요되었으니
그런대로 쉽게 오른 편이다.
기맥길 초입으로  "노적봉 430m. 호남정맥과 땅끝기맥의 분기점. 이곳에서 해남 땅끝까지 도상
117km 시발점. 2002.12.8 " 이라는 작은 표지석이 있는데 노적봉은 공식명칭이 아니다.
해발 434m의 무명봉... 일부는 바람재가 가까이 있어 바람봉으로도 표현하고 있다.
어쨌거나 또 하나의 출발이니 간단히나마 건배잔 한 잔씩 하기로 한다. 14분 휴식.

 

 

 


08시 07분, 바람재.
최근 진행을 했는지 새로 부착된 표지기도 몇 보이고 잡목을 어느 정도 각오하였지만 생각보다는
길도 괜챦은 상태...
비로서 땅끝기맥길로 접어들어 5분 정도 급경사를 내려서니 안부를 만난다. 바람재이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양쪽으로 산길이 보이지 않아 바람재인 줄도 모르고 지나친다.

08시 25분, 신기4거리.
바람재를 지나자 굴곡없는 능선이다. 아울러 약간의 오름길도 우측 사면을 통해 이어지고 있어
편안하게 진행을 할 수 있다. 딴은 선답자들에 의하면 가시잡목이 많다고 하였지만 낙엽이
푹신하게 쌓여 있는... 의외의 호젓한 길로만 이어지기에 한결 느긋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18분 후 좌우로 뚜렷한 산길이 있는 안부4거리에 도착한다. 좌측은 신기마을, 우측은 학송리로
연결되는 길이다.

 


08시 31분, 화악산 능선분기.
신기4거리를 뒤로 하면 사면형태의 오름길, 커다란 능선을 정면으로 두고 좌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6분 오르면 능선 위로 오르게 되는데 마루금은 좌측 내리막길이다. 그리고 우측 오르막길은
화악산으로 이어지는 길로 만일 역방향으로 진행을 할 시 신기4거리로 떨어지는 능선찾기가 아주
애매할 듯... 화악산쪽으로는 뚜렷한 산길과 함께 능선의 골격을 이루고 있지만 신기4거리쪽은
거의 능선형태가 없는 사면 내리막을 이룬 탓이다.
날씨가 좋다면 화악산도 보일텐데... 생각치 않게 뿌연 운무가 주변을 뒤덮고 있어 전혀 조망이
되지 않는 것이 아쉬움이라 해야겠다.

 


08시 42분, 능성3거리 이정표.
아무튼 좌측 마루금길로 접어들면 여전히 능선의 굴곡도 별로 없이 편안한 길, 저 앞으로 보이는
암봉이 바로 각수바위인 듯 운무속에 흐릿하게 시야에 들어 온다. 아울러 우측 건너로는 화악산도
뿌연 상태로나마 그 형체를 유지하면서 높게 올려다 보이고...
11분 진행을 하니 '능성삼거리: ←바람재 정상 0.8km, →각수바위 1.7km'라는 번듯한 이정표까지
나타나면서 좌측에서 뚜렷한 산길이 올라오고 있다.
아울러 여기서부터는 최근에 잡목제거 작업을 해 놓은 듯 더욱 편안한 산길, 워낙 잡목이 심하다
하여 각오를 단단히 했는데 아직까지는 전혀 그러한 조짐이 없는 것이다.
그나저나 바람재정상은 어느 곳을 의미하는지?

 

 

 


08시 54분, 각수바위재.
다시 6분 진행을 하니 '유치면 개바위등: ←화악산 능선3거리 1.0km, →각수바위 0.7km'라는
이정표가 있는 안부4거리이다. 6분만에 1.0km 왔다는 이야기, 이정표가 좀 엉터리라는 것을 금방
알 수가 있다.
이곳에서 능선은 삼나무숲 임도길을 따라 직진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 뒤로 멋진 암봉을
이룬 각수바위가 올려다 보이는 탓이다.
그러나 표지기는 우측 내림길쪽으로 매달려 있다. 아니 우측 내림길로 4~5m쯤 내려선 뒤 다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꾼 또다른 길쪽으로 매달려 있는데 꼭 골짜기로 내려설 듯한 기분이다.
하지만 바로 빽빽한 대나무숲이 잠깐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자 다시 능선이 살아나더니 비로서
각수바위 오름길이 시작된다. 그렇게 마루금이 이어지는 것... 표지기를 못 보았다면 십중팔구
직진의 삼나무숲 임도로 진행을 했을 듯한 지형이라 해야겠다.
대나무숲에 '각수바위재: ←화악산 개바위등 0.2km, →각수바위 0.5km'라는 이정표가 있다.

 

 

 

 

 


09시 02분, 각수바위.
이어 7~8분 오르면 '각수바위 정상: ←유치재 0.8km, →각수바위 정상 80mm' 이라는 이정표가
나타나며 우측으로 잠깐 오르면 멋진 암봉을 이룬 각수바위 정상이다.
오늘 구간에서 가장 하일라이트를 이루는 곳, 우측으로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어 날등의
바위 위로 올라서면 자못 오금이 저릴 정도인데 바위를 오르기 전에는 안 보이던 우치리 저수지가
그림같은 풍경으로 내려다 보이니 각수바위에 오른 보람을 만끽할 수 있다.
그 뒤로는 화악산 줄기가 웅장하게 펼쳐져 있고....
날씨가 좋다면 더욱 장관을 이루리라는 생각인데 운무가 약간 걷히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뿌연
상태로만 조망이 되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해발 515m라는 정상표지석이 있는데 잘못된 표지석이 아닌지? 지도를 확인하니 456봉쯤 되는
탓이다.
어쨌거나 멋진 풍경과 함께 다시한번 정상주를 한잔씩 돌리며 잠시 휴식을 즐겨 본다. 15분 휴식.

 

 

 

 

 

 

 

 

 



09시 30분, 바위지대 아래.
다시 이정표있는 곳으로 되돌아 나온 뒤 이정표상 유치재 방향으로 들어서면 잠시 후 오래 된
담양전씨묘 1기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어 바위지대 내리막길,  바위지대를 이룬 날등을 사이에 두고 양쪽 모두 표지기가 보인다.
아무쪽으로나 적당히 내려서는 모양이다.
일단 날등으로도 진행이 가능한지 바위틈을 비집고 바위지대 중간쯤까지 진행을 해 보니 그 아래
쪽으로는 거의 직벽 수준이어서 내려서는 것이 불가하다. 아울러 이곳 중간에서는 우측으로도
절벽을 이루고 있어 내려설 수 없는 지형이다.
좌측으로 겨우 내려설 틈이 보여 조심스럽게 길을 만드니 잠시 후 바위지대를 다 내려선 듯...
희미한 산길이 수북하게 쌓인 낙엽 속에 묻혀 있는 가운데 표지기도 보인다.
이어 바위 밑을 휘돌아  바위지대가 완전히 끝난 날등으로 붙으니 다시 산길이 뚜렷하다.
각수바위를 뒤로 한지 13분 지난 시각이다.
그런데 바위내림길 초입에서 바로 우측에서 진행한 일행들이 먼저 도착해 있는 줄 알았는데 아직
도착을 하지 않은 채 우측 한참 아래에서 소리가 들린다.
계속해서 절벽지대를 이루어 바로 날등으로 붙기가 수월하지 않은 모양... 10분 기다리니 비로서
올라온다. 그러니까 일행들은 짧은 바위지대를 내려서는데 20분을 넘게 소요한 셈이다.
결론적으로 바위지대 내리막 초입에서는 날등을 사이에 두고 좌측으로 내려서서 바위지대를 빙
도는 형태로 진행해야만이 가장 손쉽게 내려설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쪽에서  각수바위를 뒤돌아 보면  거의 직벽 수준이어서 더욱 위압감을 느끼게 한다 .

 

 

 


10시 00분, 세곡임도.
아무튼 이제부터는 바위지대가 완전 끝난 유순한 산세... 산길은 각수바위에 이를 때보다는 한층
희미한 편이나 그래도 생각보다는 양호한 길이라는 생각이다.
이따금의 잡목이 나타나지만 방해를 받을 정도는 아니고 오히려 원시성이 있어 호감을 느낀다.
완만한 오름길을 10분 오르니 398봉이다. 이어 걷기 좋을 정도의 분위기 있는 산죽밭도 간간히
나타나는 가운데 10분 더 진행을 하면 지도에 없는 의외의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그러나 서바위님이 최근 구입한 지형도를 보니 임도도 표기되어 있고 아울러 바람재라는 지명까지
나와 있다. 좌측 세곡, 우측 우치리 사이 안부이다.

 

 


10시 15분, 401봉.
오름길이 나타나도 이내 끝나는 짧은 오름길뿐이어서 부담이 없다.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11분
오르니 좌측 세곡방향 지능선이 갈라지는 분기봉이다.
이후로는 완만한 능선길... 산길은 희미하지만 낙엽이 너무 푹신하여 걷기가 아주 편안하고 운치가
넘친다.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 4분 진행하면 다시한번 능선이 분기하는 가운데 마루금이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는 401봉이다.

 

 


10시 40분, 소반바위산.
10분 후 억새가 무성한 안부도 지난다. 계속해서 완만한 오름길을 5분 오르면 마루금은 다시한번
좌측으로 방향을 바꾼다. 수시로 능선 방향이 바뀌게 되어 있으므로 지도를  자주 보면서 항시
현재위치를 파악하고 진행해야 실수가 없다. 물론 표지기 도움도 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좌로 방향을 바꾸면 좀 더 높은 봉우리가 전면으로 보이는데 바로 이번 구간에서 최고봉이
되는 493봉이다. 최근 발행된 지형도에는 소반바위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여기서 산길은 표지기와 함께 493봉을 들르지 않고 우측사면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그리 먼 곳이
아니므로 봉우리 정점을 찍고 가기로 한다.
희미한 산길속에 약간의 가시잡목을 잠시 헤치니 소반바위봉 정상이 되는데 이름처럼 바위도 없을
뿐더러 그저 평범한 수림속에 능선이 분기하는 지점일 뿐 정상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는다.
다만 이번 구간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곳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본다.

 

 

 


10시 47분, 451봉.
소반바위산을 뒤로 하면 산길이 없으므로 그저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적당히 잡목을 헤쳐 내려서야
하는데 잠시 후 소반바위산 직전의 우회길과 만나면서 다시 산길이 이어진다.  
곧 펑퍼짐한 안부를 지나면서 다시 완만한 오름길로 바뀌고.... 8분 후 밋밋한 봉우리를 오른다.
451봉이다.

 


10시 54분, 문암재.
451봉을 내려서면 곧 상수락재일 것이라는 생각이지만 그러나 문암재라는 안부를 지나 낮은 봉을
하나를 더 넘어야 상수락재이다.
6분 내려서니 최근 지형도에 문암재로 표기된 안부... 예전 발행된 지형도에는 지명 표기가 거의
없으나 최근 지형도에는 소반바위산이니 문암재니 하는 등 생소한 이름이 표기되어 있어 오히려
혼란스럽다. 물론 익숙해지면 이정표 구실을 하겠지만...

11시 07분, 상수락재.
문암재를 지나자 잠시 후 완만한 봉우리 하나를 더 오른 뒤 우측으로 방향을 꺾이면서 비로서
상수락재 내림길이 이어진다.
작은 땡감들이 잔뜩 매달린 야생 감나무가 종종 눈에 띄는 것도 특징... 특히 상수락재에 이를
무렵의 감나무는 아주 탐스러울 만큼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눈길을 끈다.
14분 후 임도가 가로지르는 상수락재에 도착한다. 지도상 표기된 지명은 아니고 우측 바로 아래에
상수락 마을이 있어 상수락재로 칭하기로 한다. 좌측은 운월리 삼치마을로 이어지는 길이다.
산행을 시작한 운곡마을부터 친다면 이제 오늘 목표지점인 오두재까지 절반쯤 진행한 듯 싶은데
아직까지는 잡목이 대단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별다른 잡목의 방해를 받지 않고 아주 수월하게
진행을 하여 한결 마음이 느긋하다.
점심식사를 하기에는 좀 이른 시각이지만 새벽 4시경에 아침식사를 한 탓이라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식사시간 54분 소요.

 


12시 17분, 447봉.
상수락재를 뒤로 하면 다시 완만한 오름길... 이번 구간은 오름길이 전반적으로 완만한 편이라
더욱 편안한 진행이 되는 듯 싶다.
산길은 흐릿하지만 울창한 수림속에 수북한 낙엽들이 분위기를 돋군다. 꼭 강원오지의 깊은 산
같은 분위기... 약간의 잡목저항도 오히려 정겹기만 하다.
우측으로 선왕산(413.5)이 분기되는 지점은 언제 지나쳤는지 모르겠고, 16분 후 좌측 삼치마을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447봉을 오른다. 여기서는 우측 능선이 마루금이다.

 

 


12시 54분, 당산골임도.
이어 6분 후 안부... 다시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지는 가운데 13분 오르면 또 한번 능선이 분기되는
봉우리이다. 우측으로 진행을 한다.
계속해서 14분 더 진행을 하면 역시 능선이 분기하는 398봉인데 여기서 좌측으로 잠시 내려서면
아까 각수바위재와 같은 빽빽한 대나무숲이 한 차례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미로속에서도 진행할 만한 족적이 보이고... 대다무숲을 빠져 나오니 지도에 표기되지 않은
의외의 뚜렷한 임도가 우측에서 올라와 마루금에서 끊어진 상태이다.
그러나 다른 일행 최근 지형도를 확인하니 당산골에서 올라오는 임도로 표기되어 있는데 일부
시멘트 포장까지 되어 있어 차량진입도 가능할 것 같다.
상수락재를 출발할 때만 해도 덕룡재까지 주파를 하고 쉬기로 하였으나 장소가 좋다는 핑계를 잡고
잠깐 쉼을 하기로 한다. 14분 휴식.

 

 


13시 21분, 409봉.
4분 오르면 좌측으로 굴레봉이라 표기된 봉우리가 분기되는 봉우리이다. 우측으로 진행을 한다.
한결 산길이 흐릿해지면서 간간히 잡목의 저항을 받는다. 그러나 잡목의 저항이 심하다고 느낄 때
쯤이면 다시 순한 길로 이어져 진행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다.
9분 후 좌측 촛대봉능선쪽으로 이어지는 좀더 뚜렷한 산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잠깐 올라서니
묘 1기가 자리잡고 있는 409봉이다. 가야할 봉우리들이 그만그만하게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13시 29분, 재치골 임도.
이어 4분 진행하면 또다른 분기봉... 역시 우측으로 내려선다. 딴은 지형이 우측으로 갈라지는
지능선은 거의 없고 대개 좌측으로만 지능선을 이루기 때문에 분기봉에서는 웬만하면 우측능선을
택하면 된다.
그렇게 4분 내려서니 이번에는 좌측에서 올라온 임도가 마루금까지 올라와 끊어진 상태이다.
재치골에서 올라온 임도이다.

13시 49분, 164번 철탑.
다시 완만한 오름길... 11분 후 구덩이 흔적이 있는 394봉을 오르니 잡목의 저항이 제법 심하다.
그러나 곧 산길이 좋아지면서 9분 내려서니 164번 철탑이 있는 완만한 안부에 이른다.
이곳이 덕룡재쯤? 그러나 우측으로 내려서는 산길이 없으니 덕룡재인지 확신을 할 수 없다. 오히려
능선 좌측 사면을 따라 임도 형태의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14시 17분, 세류촌 임도.
여기서 좌측사면의 임도를 잠깐 따라 보나 날등과 멀어지는 기미이므로 다시 되돌아 와 산길없는
능선으로 붙는다. 그래도 표지기가 종종 보이니 선답자들도 그런 식으로 진행을 한 모양이다.
잠시 후 안부형태를 대하고  완만한 오름길로 바뀌면서 다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마도 이곳쯤이 덕룡재가 될 것이다. 딴은 우측 행산마을로 뚜렷한 산길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러한 길을 못 보았으니 확실한 위치도 모르는 체 덕룡재를 지나치는 셈이다.
잠시 오르니 능선이 분기하는 378봉, 우측으로 진행을 한다.
이어 완만한 능선으로 얼마간 이어지다가 짧은 오름길을 극복하니 웬 망사철망 울타리가 뜯긴 채로
방치되어 있다. 아마도 예전에는 염소 목장이라도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한 울타리를 넘으면 제법 봉우리 정점, 역시 마루금은 우측이다. 이어 제법 가파른 내림길을
3분 내려서면 또 한번 지도에 표기되지 않은 임도가 나타난다. 차량도 충분히 지나갈 만한 반듯한
임도... 아니 잠깐 간식타임을 갖고 있는데 지프 한 대가 지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계양산님이 준비한 지도에는 임도가 표시되어 있다. 확인하니 좌측 세류촌마을과 우측 행산
마을을 있는 임도이다. 17분 휴식.

 

 

 


14시 38분, 412봉.
4분 오르면 마루금이 좌측으로 바짝 꺾이는 분기봉, 412봉이다. 여기서 직진능선 또다른 덕룡재를
지나 덕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인데 산길도 뚜렷하고 능선의 형태도 더 발달이 되어 있어 무심코
그 쪽으로 진행을 할 수 있다.
후미 일행 몇 분이 오두재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볼 수가 없었는데 이곳에서 직진능선으로 한참
진행을 한 후에야 잘못 된 것을 알고 되돌아 왔다고 한다.

14시 52분, 덕룡임도/농장.
아무튼 마루금인 우측 능선 초입은 산길이 보이지는 않지만 대신 표지기가 보이고 잠시 후 산길도
뚜렷해지기 시작한다.
계속해서 8분 진행을 하면 묘1기를 대하는데 우측으로 시야가 트이는 가운데 계천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건너다 보여 잠시 그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
이어 잠깐 더 진행을 하면 마루금은 직진능선을 버리고 하산을 하듯 우측 급 내리막길로 떨어지게
되고, 불과 5분쯤 내려서면 농장 하나가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지도에 820번 군도로 표기되어 있는
임도를 대하게 된다.
좌측 세류리와 우측 덕곡리 덕룡마을을 잇는 임도인데 그러나 좌측 세류리쪽에서만 승용차 접근이
가능할 뿐 우측 덕룡마을쪽은 승용차 진입이 불가한 묵은 임도이다.

 

 

 


15시 04분, 371.5봉.
임도를 건너 다시 능선으로 붙으면 모처럼 급한 오름길이다. 그래봤자 10분 정도의 오름길이긴
하지만... 아무튼 급한 오름길을 한 차례 극복하면 지도상 삼각점이 표기된 371.5봉인데 그저
계천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접했다는 것일 뿐 특별히 봉우리로 불릴 만한 특징은 없다.
따라서 당연하다는 듯 표기된 삼각점도 대하지 못한다. 딴은 마루금을 좌측으로 약간 벗어난 곳에
삼각점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지만 굳이 확인할 마음이 없다.


15시 36분, 기동안부4거리.
371.5봉을 지나면 다시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그만그만한 봉우리들을 몇 넘어서게끔
되어 있다.
7분 후 446봉을 넘는다. 다시 6분 후 440봉을 넘으면 가야할 계천산보다도 마루금을 살짝 벗어나
있는 궁성상이 더 웅장한 모습으로 펼쳐져 있다.
이어 완만한 내림길을 19분 진행하면 좌측으로 기동마을이 가깝게 내려다 보이는 안부이다.
기동마을이나 우측 덕룡마을쪽으로 어느 정도 족적을 갖춘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15시 58분, 계천산.
안부4거리를 뒤로 하고 계천산 오름길로 접어들면 그 초입은 여름철이라면 잡목이 대단하리라는
생각이다. 온통 칡넝쿨과 가시덤불로 뒤범벅을 하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그 기세를 잃은 채 쉽게 길을 열어주고 있다. 아울러 잠시 진행을 하니 다시
여유있게 낙엽을 음미하면서 진행을 할 수 있는 편안한 길로 이어진다.
한 동안 뚜렷한 길로 이어지다가 계천산을 얼마 남겨두지 않는 지점부터 흐지부지 산길도 없어지고
약간의 잡목저항을 받기도 하는데 이정도의 잡목쯤이야 하는 식으로 그저 정겨운 잡목들 뿐이다.
22분 후 성터흔적이 보이면서 마지막 오름길을 극복하니 계천산 정상이다. 그러나 기대한 것과는
달리 아무런 특징이 없이 그저 울창한 숲을 이루는 밋밋한 봉우리일 뿐이다.
삼각점까지 표기되어 있지만 없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찾을 수 없고... 딴은 삼각점이 있을 만한
지형도 아니다.
잠시 쉼을 하려다가 너무 멋이 없어 그대로 출발하기로 하고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칡넝쿨 지대를
1분 정도 빠져 나오니 넓은 밭떼기와 함께 임도가 형성되어 있어 그곳에서 쉼을 하기로 한다.
이제는 종착점인 오두재까지 1km도 채 안 남았기에 여유가 있다고 해야겠다. 마루금을 약간 벗어나
있는 궁성산이 유난히 우뚝 느낌, 시간여유가 있으니 궁성산도 들러 보겠다는 생각을 한다.
11분 휴식.

 


 

 


16시19분,발원지 임도.
밭떼기 우측 모퉁이로 표지기가 보인다. 억새와 가시잡목이 뒤범벅을 이룬 능선을 이루고 있는데
여름철이라면 한 판 전쟁을 벌여야만 진행이 가능할 듯 싶다.
그러나 잡목기가 아니라 큰 저항없이 순하게 길을 열어 준다. 잡목지대가 끝나면서 다시 한 차례
빽빽한 대나무 숲을 빠져 나오니 넓은 임도가 나오고 한쪽에는 탐진강 발원지 이정표와 함께 무슨
소공원이라도 만드려는지 석출을 쌓아 놓는 등 넓은 터가 조성되어 있다. 아마도 좌측 궁성산 아래
지계곡이 탐진강 발원지가 되는 모양이다.

 

 

 

 

 


16시 21분, 탐진강 발원지샘.
날등쪽으로는 여전히 대나무숲과 잡목이 빽빽하게 자리잡고 있고 날등 좌측으로 형성된 임도를
1~2분 따르니 바로 탐진강 발원지샘이다.
수자원공사에서 세운 표지석과 안내문이 있는데 탐진강은 전라남도 3대강의 하나로 이곳 영암군
금정면 세류리 궁성산 범바위골 성터샘에서 발원하여 강진군 군동면 삼산리 삼각점까지 약 57km에
이른다고 한다. 아쉽게도 샘이 바짝 말라 있는 상태라 물 맛은 볼 수 없다.

 

 

 

 


16시 32분, 궁성산 3거리.
마루금은 발원지샘 우측의 낮은 날등이지만 주변이 워낙 잡목지대를 이루고 있어 공연히 길을
만들겠다고 나섰다가는 아무리 잡목기를 벗어났다 하더라도 꼼짝없이 잡목에 갇힐 지형이다.
따라서 날등을 포기하고 샘터 좌측 둔덕으로 오르는 희미한 족적을 따르기로 한다.
이 곳 역시 칡넝쿨과 가시덤불이 둔덕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대단한 잡목지대를 이루고 있기에
여름철이라면 단단히 각오를 해야만이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잡목기가 아닌데도 잠시 족적을
놓치면 옴짝달싹 못하게 되는 탓이다.
다행히 희미한 족적은 잡목지대 사이로 이리저리 돌지만 끊어지지 않는 가운데 10분 오르니 비로서
잡목지대를 완전히 벗어나 궁성산을 오르는 뚜렷한 산길과 만나는 3거리이다.
중간에 궁성산성 흔적을 대한 것도 소득... 우측 바로 아래가 오두재가 되는 듯 골프장 건물들이
내려다 보이고 있다.

 

 

 


16시 37분, 궁성산.
궁성산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이므로 베낭을 내려 놓고 잠시 궁성산에 다녀 오기로 한다.
편안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5분 오르면 넓은 헬기장을 이룬 궁성산 정상이다. 오래된 삼각점
이긴 하지만 모처럼 삼각점도 대하고... 오늘 대한 유일한 삼각점인 탓이다.
아울러 주변이 골프장임을 알리듯 '외부인 출입금지지역, 이곳은 골프장지역으로 야생동물침입을
방지하기 위한 폭발물설치지역'이라는 푯말도 설치되어 있다.

 

 


16시 51분, 오두재.
다시 궁성산3거리로 되돌아 내려선 후 3분 더 내려서면 발원지샘에서 포기한 마루금과 만나는
3거리이다. 희미한 족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마루금으로도 진행은 가능했던 모양이다.
이어 좌측으로 방향을 틀고 5분 내려서면 아크로 CC 정문이 있는 오두재이다. 즉 마루금 좌측은
골프장이 화려하게 자리잡고 있고 우측은 골프장 진입도로인 셈이다.
정문 경비실 옆에 주차된 승합차가 보이면서 기사님이 반가운 얼굴로 일행들을 맞이한다.
마침 경비실이 비어 있는데다가 세면대를 갖춘 화장실까지 있으니 간단히 세면까지 하면서
첫 구간을 기분좋게 마무리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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