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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낙동정맥

[낙동정맥 12구간]땅고개-단석산-백운산-소호령-고헌산-외항재-운문령

by 높은산 2006. 3. 28.
[낙동정맥 12구간]
땅고개(20번국도)-단석산(827.2)-OK그린-메아리농장-700.1-소호고개-백운산(892.0)-소호령
-고헌산(1032.8)-외항재(921지방도)-와항마을-894.8-운문령(69번 지방도)

[도상거리] 정맥 27km+단석산 왕복1.5km=28.5 km

[지 도] 1/50,000  경주, 언양

[산행일자] 2006년 2월 19일 일요일

[날 씨]  구름 많음

[산행코스]
땅고개(05:30)-묘1(05:43)-안부(06:13)-단석산 3거리(06:25)-단석산(06:42~07:11)
-단석산 3거리(07:21)-봉(07:39)-OK그린(07:48)-OK그린 끝(08:03)-이동통신탑(08:07)-안부(08:12)
-봉(08:17)-수의동안부 3거리(08:32)-봉(08:37)-메아리농장(08:39)-좌꺾임봉 직전(08:46~09:01)
-좌꺾임봉/605봉(09:08)-아랫상목임도(09:30)-임도끝(09:35)-(오래된철망)-윗상목임도(09:51)
-페헬기장봉(10:16)-700.1봉/삼각점(10:45~52)-소호고개(11:05)-철탑(11:12)-첫봉(11:42)
-전위봉(11:54)-호미지맥분기점(12:05~23)-백운산(12:39)-안부직전 공터/식사(12:58~13:54)
-소호령(14:14~21)-임도3거리(14:26)-급오름끝봉(14:56)-동봉/산불초소(15:02)-고헌산(15:08~14)
-서봉(15:22)-외항재(15:47~56)-분기3거리(16:05)-(좌)-와항마을(16:13)-우성목장(16:20)
-일송수목원 앞(16:27)-(좌)-조망바위(16:39)-주능선(16:41)-봉(16:43)-894.8봉(16:55)-(좌)
-폐헬기장(17:12)-운문령(17:20)

[산행시간]
11시간 50분(휴식 및 식사:2시간 27분, 실 산행시간:9시간 23분)

[참여인원] 8인(먼산, 캐이, 청산, 날뫼골물소리, 금수강산, 김귀천, 삼은,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상동(23:20)-동군포(23:50~24:05)-망향휴게소(24:50~55)-청사휴게소(02:55~03:05)
-건천IC-땅고개/아침식사(04:05)

<올 때>
운문령(17:58)-와항마을/저녁식사(18:10~19:20)-건천IC-황간휴게소(21:15~25)-천안(22:25)
-동군포(23:05~10)-상동(23:45)

[산 행 기]
땅고개에서 운문령까지... 이번 구간은 경주국립공원에 속하는 단석산을 지나 비로서 고헌산 등
영남알프스권으로 진입하는 구간이다.
그만큼 낙동의 종점인 몰온대가 가까워졌다는 이야기... 이번 구간을 진행함으로써 이제 4번만 더
한다면 몰온대에 도착하리라.
우선 정맥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단석산을 들르기로 한다. 경주국립공원에 속하며 신라 화랑들의
수련장소로 이용되었다는 산으로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니 특히 산행을 단석산 일출시간에 맞추어
시작한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단석산 일출)

이어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OK그린목장을 거치고... 백운산 약간 못 미친 곳에서는 호미곶으로
향하는 호미지맥이 분기한다.
고헌산부터는 비로서 영남알프스권에 속하게 된다. 아주 오래 전 한번 가 본 곳인데 억새밭과 함께
영남알프스 전체가 조망되는 등 조망이 아주 뛰어난 곳이었다는 기억이다.
대개의 경우 고헌산을 넘은 외황재에서 구간을 끝내지만 다음 번 본격적인 영남알프스 구간(가지
-능동-배내-간월-신불-영축산)을 좀 더 느긋하게 진행하기 위해 1시간 30분 정도 더 간 운문령까지
진행하기로 한다.

(백운산오름길에서 본 문복산)

그렇게 계획을 잡으니 단석산 왕복거리 포함 도상거리 28.5km 정도... 결코 만만치 않은 거리이다.
그러나 초반의 단석산 오름길, 중간의 후반부의 백운산과 고헌산 오름길, 그리고 산행 말미의
문복산 분기봉(894.8봉)오름길 이외에는 별다른 굴곡이 없기에 거리에 비해 진행은 다소 수월한
편이라 해야겠다.

(고헌산에서 뒤돌아 본 백운산)

24시 05분, 동군포 출발.
이런저런 사정으로 다수가 불참을 하게 되고... 낙동을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인원이 될 듯 참여
인원이 8명 뿐이다.
거기에다가 삼은님은 전일 한 구간 땜방을 하고 현지에서 합류를 하기로 했으니 7명의 인원으로써
모처럼 널널하게 자리를 차지한 채 동군포를 출발한다.

04시 05분, 땅고개.
땅고개 식당에 미리 아침식사 예약을 해 놓았기에 다른 곳 들르지 않고 바로 땅고개로 향한다.
동군포를 출발한 후 정확히 4시간 후... 어느 덧 땅고개이다. 건천IC에서 얼마 안 되는 거리이기에
그만큼 접근이 빠른 셈이다.
벌써 식당에서는 불빛을 밝히고 일행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지난 구간 하산 후 뒷풀이를 했던 터라
낯설지 않은 분위기이다. 생태인지 대구인지 미리 예약한 것 치고는 별 맛이 없고... 그저 산행을
하기 위해 든든히 먹어 둘 뿐이다.
어쨌든 산행을 05시 30분쯤 출발을 하기로 하였기에 반주잔까지 한 잔씩 돌리는 등 느긋한 시간을
보낸다.

(땅고개)

05시 30분, 땅고개 출발 산행시작.
일출시간 검색을 해 보니 07시 10분이다. 따라서 단석산까지 1시간 30분 정도 잡고... 05시 30분에
출발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단석산 일출을 맞이할 수 있으리라.
그래서 정확히 05시 30분 산행을 시작한다. 뚜렷한 산길, 거기에다가 달빛이 아주 밝으니 일부러
랜턴도 켜지 않고 산길로 들어선다.

06시 25분, 단석산 3거리.
시종 오름길이다. 한 낮에 진행을 한다면 땀 꽤나 쏟아야 할 것이다. 아무튼 땅고개를 출발하고
30여분간은 단 한번의 내리막길 없이 오로지 오름길로만 이어진다. 중간 묘 1기만이 이정표 구실을
했을 뿐이다.  
그렇게 30여분 오르면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고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기 어둠 속으로
단석산이 가깝게 시야에 들어온다.  벌써 3거리에 다 온 느낌이다.
그러나 서서히 내림길로 변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기껏 오른 것 다 까먹을 정도로 급한 내리막을
이루면서 한없이 고도를 낮춘다.  10분 가까이 내려섰을 듯 싶다.
비로서 안부에 이른 후 다시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급히 떨어진 것에 비하면 비교적 완만한 오름을
이루고 있어 안도를 한다.
12분 후 비로서 우측 마루금쪽으로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는 단석산 3거리이다. 1시간 예상했던
것에 비해 55분이 소요되었으니 그런데로 준수하게 오른 셈... 베낭을 두고 좌측 단석산 오름길로
접어 든다.

(여명)

06시 42분, 단석산.
초반은 완만한 상태를 이루다가 막판 급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단석산 정상이다. 3거리에서 17분이
소요되었고, 땅고개에서 치면 1시간 12분 만이다.
예상보다 시간이 훨씬 적게 소요되었기에 아직 일출시간까지는 30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늦게 출발을 하는 것인데...
아무튼 김유신 장군이 칼로 쳐 쪼개 놓았다는 전설의 단석바위가 정상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사방으로 일망무제의 조망대를 이루고 있으니 단석산을 들른 보람을 충분히
보상받은 느낌이다.
우선 동쪽 하늘에는 여명의 하늘로 붉게 물들어 있고 남쪽에는 영남 알프스군이 웅장하게 실루엣을
이루면서 펼쳐져 있는 풍경이다. 정상석이 있고, 2등 3각점(경주 26-1989재설)도 보인다.
또한 일출시간이 남아 북쪽으로 약간 더 진행을 하였더니 넓은 헬기장이 있는 가운데 아직 불빛이
반짝이는 건천읍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날씨가 워낙 쌀쌀하여 그냥 내려가지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래도 모처럼의 기회인데....
정상주도 한 잔씩 돌리는 등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 덧 일출이 시작된다. 아쉽게도
구름 사이로 뜨는 일출이라 기대한 것 보다는 그리 화려하지 않은 편, 몇 장 촬영을 해 보고는
서둘러 단석산을 뒤로 한다. 28분 휴식.

(해뜨기 전의 단석산)

(가야할 능선)

(해드기 전의 하늘)

(북쪽으로 약간 더 간 곳의 헬기장)

(일출 시작)

(단석바위와 정상석)

(삼각점)

(일출)

07시 21분, 단석산 3거리.
내려설 때는 천천히 뛰어 내리니 정확히 10분만에 3거리로 복귀를 한다. 생각보다는 단석산 왕복을
하는데 그리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으므로 웬만하면 단석산을 들를 일이다.
한편 전일 한 구간 땜방을 하고 현지에서 합류하기로 한 삼은님, 경주에서 첫 차로 땅고개에 이른
뒤 부지런히 따라 오겠다 하셨는데 연락을 취하니 벌써 가파른 내림길 직전의 봉우리에 도착을
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약 20분 남짓한 거리이다.
단석산도 들러 보면서 천천히 따라 오라는 말을 남긴 후 3거리를 출발한다.

(3거리에서 보는 아침 햇살)

07시 48분, OK그린.
완만한 능선, 뚜렷한 산길... 한 동안 이런 식의 진행이다. 자연적으로 속도가 붙는다.
18분 후 밋밋한 봉우리를 넘어 선다. 다시 9분 더 진행을 하면 마루금은 우측으로 살짝 방향을
틀면서 넓은 길로 변하더니 별장같은 아담한 건물 한 채가 나타난다.
이국적인 풍경의 OK그린목장이 시작된 것이다. 아담한 건물은 교회라고 하는데 지금은 빈 집인 듯
아무런 인기척이 없다.

(OK그린 교회)

(OK그린)

08시 07분, 이동통신탑.
황금색의 광활한 초지, 마음이 편안하다. 아마도 여름철이면 그 푸르름 때문에 더욱 싱그러운
분위기를 이를  듯...
교회건물에서 우측으로 갈라진 능선이 더 크게 이어져 마루금같이 보이지만 마루금은 그린을
우측으로 두고 그냥 직진방향으로 이어지는 수레길 따라 내려서면 된다.
그린 아래 우측으로 내려다 보이는 연못도 아주 평화로운 전경... 구석으로 눈썰매장도 보인다.
아무튼 이국적인 풍경을 음미하면서 15분 진행하면 비로서 OK그린이 끝나고 역시 임도 형태의
수레길로써 오름길이 시작된다. 이어 4분 오르면 이동통신탑이 있는 낮으막한 봉우리이다.

(OK그린을 뒤돌아 봄)

(이동통신탑)

08시 32분, 수의동안부 3거리.
계속해서 커다란 오름 없이 수레길을 이룬 길이 이어져 진행이 그야말로 일사천리이다.
5분 후 한 안부를 지난다. 다시 5분 후 밋밋한 봉우리를 오르니 마루금 우측 가까이에 위치한
수의동 마을이 한가롭게 내려다 보인다.
그리고 15분 더 진행하면 우측 수의동 방향으로도 임도가 있는 안부 3거리이다. 무슨 연유에서
설치가 되었는지 한 조각물이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한동안 이어지는 편안한 길)

(수의동이 내려다 보임)

(조각물)
 
08시 39분, 메아리농장.
5분 후 다시 낮으막한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전면에 메아리농장이 시야에 들어오고 불과 2분 더
진행하면 메아리농장 앞이다.
커다란 사슴 2마리가 우리 안에서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풍경, 아울러 시멘트 포장길이 나 있어
대형버스가 아닌 경우에는 승용차나 소형버스 정도는 충분히 이곳까지 접근이 가능한 곳이다.
여기서 정상적인 마루금은 농장 좌측 산으로 올라야 하지만 농장에서 진행을 못 하도록 막아 논
상태이고, 그대로 사면으로 난 임도를 따라 올라서도 크게 마루금을 벗어난 것이 아니므로 그대로
임도따라 오르기로 한다.

(메아리농장)

(메아리농장에서의조망)

08시 46분, 좌꺾임봉 직전.
3~4분 오르면 메아리농장 좌측 산을 지난 마루금을 다시 만난다. 이어 2~3분 더 진행하면 마루금이
좌로 바짝 꺾이는 605봉 직전인데 마침 지나온 길도 훤히 다 조망이 되는 가운데 쉬어가기 적당한
풀밭을 대하니 잠깐 쉼을 하기로 한다.
단석산을 뒤로 한지 1시간 30분 약간 더 지난 것 같은데 벌써 단석산이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멀리
있으니 그만큼 진행하기 수월한 길을 달려왔다는 이야기이다.
캐이님이 싸이판 기념이라고 특별히 준비하신 양주를 개봉하고 한 잔씩 음미를 한다. 15분 휴식.

(뒤돌아 본 메아리농장)

(605봉에서 뒤돌아 본 능선)

09시 30분, 아랫상목 임도.
무심코 605봉을 오른 후 잡목 속을 잠깐 헤매다가 되돌아 나와 좌측으로 바짝 꺾인 마루금길을
찾아 진행을 한다. 즉 마루금길은 605봉을 오르기 직전에서 좌측으로 꺾어지게끔 되어 있는 독도
요 주의 지점이라 해야겠다.
다시 마루금길을 접하면 여전히 순한 길로서 이어지고... 20분 후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에
도착한다. 지도상 우측 아래가 아랫상목골로 표기되어 있는 지점이다.

(아랫상목 임도)

09시 35분, 임도 끝.
여기서는 얼마간 우측의 임도가 마루금과 같이 이어지게끔 되어 있는데 주변에 무슨 시설물이라도
들어설 듯 파헤쳐 놓은 상태라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우측 건너편 산자락 한족은 광산의
흔적으로 산이 온통 파헤쳐진 풍경이고...
아무튼 임도를 5분 따르면 임도는 우측 사면쪽으로 내려서고, 다시 산길을 형성하면서 오름길이
시작된다.

09시 51분, 윗상목 임도.
우측으로 무슨 농장이 있었는지 능선따라 오래된 철망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10여분 오르니 조망좋은 바위봉도 한 번 대하게 되는데 곧 올라서야 할 능선분기봉이 생각보다는
제법 높게 솟아 있어 다소 부담이 되기도 한다.
한편 능선분기봉에서 우측으로는 마루금보다 규모가 큰 능선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일단 내리막길로 변해 5분여 내려서니 다시 임도가 나타난다. 우측으로 보이는 마을이 윗상목골이
될 것이다.

(조망바위봉)

(마루금보다 큰 지능선)

(윗상목 임도)

10시 16분, 폐헬기장/능선분기봉.
잠깐 임도를 따르다가 좌측으로 잔뜩 매달린 표지기를 보며 산길로 들어선다. 바위봉에서 본 능선
분기봉 오름길,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다. 아마도 단석산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길?
그러나 이 오름길만 극복한다면 소호고개까지는 다시 평탄한 이어진다는 희망이 있기에...
그저 한발 한발 묵묵히 오를 뿐이다.
그렇게 20분 남짓 오르니 비로서 급한 오름길이 끝나고... 잠시 후 우측으로 제법 육중한 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이다. 폐 헬기장이 보인다.

10시 45분, 700.1봉.
분기봉을 지나고부터는 다시 굴곡없는 능선길이다. 당연히 한 숨 돌리는 기분... 이런 류의 능선만
이어진다면 금방 목표점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 때 구미 육호님에게 어디쯤 진행하고 있는지 전화가 온다. 막걸리라도 들고 마중을 나오신다는
이야기... 처음에는 그냥 안부전화이겠거니 했는데 정말로 나오신다고 하니 결국은 백운산을 지난
소호령에서 만나 점심식사를 함께 하기로 약속을 한다. 점심시간으로는 다소 늦겠지만 아마도
13시 이전에는 충분히 도착을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어쨌거나 분기봉을 뒤로 한 후 29분 후 삼각점(언양 303-1982재설)이 있는 700.1봉에 도착한다.
도상거리 1.5km 조금 넘는 것 같은데 29분 만이니 그만큼 굴곡이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잠깐 쉼을 하기로 한다. 7분 휴식.

(700.1봉 삼각점)

11시 05분, 소호고개.
이제부터 우측은 경주시를 벗어나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서면에 속하게 된다.
좌측은 아직도 경주시에 속하지만 곧 대하는 소호고개부터는 좌측 역시 울산광역시에 속하므로
비로서 경북을 벗어나 울산권으로 들어선 셈이라 할 수 있다.
순한 내림길이다. 울창한 수림 속에 억새가 무성한 것도 특징, 그러나 소호고개를 지나 우뚝 솟아
있는 백운산이 유난히 높게 올려다 보여 자못 부담스럽다.
13분 후 임도가 가로지르는 소호고개에 도착한다. 비포장이지만 차량들이 제법 지나간 듯 바퀴
자국이 선명하다.

(가야할 백운산 첫 봉)

(억새가 무성한 숲길)

(소호고개)

11시 54분, 백운산 전위봉.
비로서 급한 백운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고도차 300m 가까이 극복을 해야 하는... 이제까지의
진행 중 가장 급한 오름길이다.
힘겨운 발걸음... 그래도 시야가 확 트여 지나온 산줄기를 되돌아 보고, 우측 건너편으로 장쾌하게
이어지는 문복산 줄기를 건너다 볼 수 있기에 시야만을 즐겁다고 해야겠다.
7분 후 철탑 하나를 대하고, 억새지대도 한 차례 지나친다. 어쨌거나 37분 오르니 급 오름길이
할 풀 꺾이는 첫 봉우리이다. 간간히 바위지대가지 나타나는 가운데 문복산 외 가야할 고헌산과
운문령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그 뒤로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 메인들도 비로서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곧 도착할 듯한 백운산 정상은 아직도 안 보이는 상태...
12분 더 진행을 하여 정상이려니 하고 올랐더니 비로서 정상이 보이는데 아직도 20여분은 족히
진행해야 할 듯 저 뒤로 우뚝 솟아 있으니 다소 맥이 빠지기도 한다. 생각보다 먼 거리에 있는
것이다. 다만 완만한 상태로 이어진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

(철탑을 만남)

(억새지대를 지남)

(뒤돌아 본 마루금)

(올라야 할 백운산 전위봉)

(문복산 조망)

(외항재 조망)

12시 05분, 호미지맥 분기점.
11분 후 호미지맥 분기점이다.
치술령-토함산-함월산-조항산 거쳐 한반도 동쪽 끝단이 되는 호미곶까지 도상거리 100km 약간 안
되는 산줄기... 언젠가는 이 산줄기도 이어 보겠다고 다시 이곳을 찾을 날이 있을 것이다.
강촌님의 안내 코팅지가 있고, 형남기맥이라 적힌 표지기도 보인다.
한편 육호님은 소호령에 도착했다는 연락인데 아직도 1시간은 더 진행해야 할 것 같으니 공연히
마음만 바쁜 것 같다.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허기까지 서서히 느끼는 상태이고...
일단 간단히나마 요기를 한 뒤 가기로 하고 자리를 차지하는데 뒤에서 열심이 쫓아 오던 삼은님도
어느 새 도착을 한다. 18분 휴식.

(외항재와 영남알프스)

(고헌산 조망)

(호미지맥 안내 코팅지)

(백운산 정상이 보임)

12시 39분, 백운산.
16분 후 비로서 백운산 정상이다. 두개의 정상석이 있는 가운데 지나온 산줄기는 물론 가야할
산줄기까지 한 눈으로 펼쳐지는 등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지만 한 산악회가 시산제라는 핑계로
정상 모두를 차지하고 있어 쉼 없이 바로 백운산을 뒤로 한다.

(백운산에서 보는 외항재와 문복산)

(뒤돌아 본 능선)

(백운산 정상석)

12시 58분, 안부직전 공터.
백운산을 뒤로 하면서 임도형태의 방화선이 조성되어 있어 한결 손쉬운 진행이 된다. 다만 얼었던
땅이 녹아 진흙탕 길이라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 될 것이다.
20분 남짓 내려서니 첫 안부 직전인데 한 공터를 차지하고 비로서 육호님이 막걸리, 맥주, 그리고
동태찌게까지 벌려 놓은 채 반갑게 맞이해 준다.
작년 가을 연가리골 산행시 동행이 된 이래 약 4개월만의 만남... 그저 반갑고 고마울 뿐이다.
소호령에 차를 대 놓고 기다리다가 잠깐 올라선 것이라 하신다.
아무튼 덕분에 아주 푸짐한 식사시간이 된 것 같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이 술, 저 술 약간
얼큰할 정도의 취기까지 느껴 본다. 식사시간 56분 소요.

(가야할 고헌산)

(방화선 임도길)

(뒤돌아 본 백운산)

14시 14분, 소호령.
잠시 후 안부로 내려서면 이후 소호령까지는 거의 평지길 수준이라 별 부담이 없다.
20분 후 육호님의 차가 주차되어 있는 소호령에 도착한다. 좌측 차리쪽으로는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고, 우측 소호리쪽은 능선을 따라 약간 가다가 우측으로 내려서게 되어 있는데 비포장이지만
사륜구동은 충분히 통행 가능하다.
육호님은 아예 베낭들을 모아 외황재에 대기하고 있는 기사님에게 넘겨 주겠다 하시니 곧 올라야
할 고헌산 오름길 부담을 다소나마 더는 느낌이다. 7분 휴식.

(소호령 내림길에서 본 고헌산)

(소호령)

14시 26분, 임도3거리.
5분 후 우측으로 소호리방면 임도가 내려서는 임도3거리이다. 육호님의 타는 소호리쪽으로 내려가
버리고, 이제 본격적인 고헌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장장 400m 가까운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아주
급한 오름길이다.

(임도3거리에서 본 고헌산)

14시 56분, 급오름 끝봉.
그래도 베낭없는 맨 몸이니 그렇게 큰 부담은 없다. 여전히 방화선 형태의 임도길로써 소호령을
내려설 때처럼 꽤나 질퍽할 줄 알았는데 간간히 잔설이 남아 있고... 또한 주로 자갈밭을 이루고
있어 별로 질퍽함도 없다.
한편 뒤를 돌아다 보면 웅장하게 솟은 백운산 뒤로 지나온 산줄기가 아득하게 펼쳐져 있어 힘에
부친다 싶으면 발걸음을 멈추고 한번씩 되돌아 보면서 힘을 비축하면 된다.
30분 후 비로서 급한 오름길이 끝나는 봉우리이다. 이제는 고헌산 정상에 바로 위로 보여 금방
정상에 이를 듯한 기분이다.
아울러 백운산은 제법 먼 거리이고... 아침일출을 맞이한 단석산도 아주 까마득한 거리이지만 아직
시야에는 들어와 오늘 산행의 주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고헌산 오름길)

(고헌산 오름길)

(뒤돌아 본 백운산)

15시 02분, 동봉/산불초소.
6분 후 산불초소가 있는 동봉에 올라선다. 저 앞의 봉우리가 정상이지만 높이는 정상과 거의
유사하다고 해야겠다.
어쨌거나 비로서 영남알프스 군에 들어선 것, 16년 전 궁근정리를 출발하여 고헌산을 오르고
이곳에서 좌측 능선을 따라 산전리로 하산을 한 적이 있는데 세월은 흘렀지만 분위기가 하도 좋아
당시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난다.
광활한 억새 속에 전면에 펼쳐진 가지-능동-배내-간월-신불-영축의 영남알프스 주능선은 여전히
웅장하기만 한 풍경...

(동봉)

(뒤돌아 본 백운산)

15시 08분, 고헌산.
6분 후 케언과 함께 두개의 정상석이 반기는 고헌산 정상이다. 영남알프스 주능선 이외에 종착점인
운문령도 가깝게 내려다 보이니 금방이라도 운문령에 도착할 듯한 기분이 든다. 6분 휴식.

(고헌산)

(뒤돌아 본 동봉)

(고헌산 정상석)

(뒤돌아 본 백운산)

(가지산 외 영남알프스 메인능선 조망)

15시 22분, 서봉.
8분 후 작은 케언들이 무리지어 있는 서봉이다. 역시 정상과 높이는 엇비슷한 곳, 이렇듯 정상을
중심으로 좌우로 엇비슷한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다는 것도 고헌산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외항재, 와항마을, 문복산분기봉, 운문령 등 오늘 남은 구간이 한 눈으로 내려다 보여 마루금의
흐름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서봉)

(서봉에서 보는 와항마을)

15시 47분, 외항재.
급한 내림길, 소호령에서 동봉을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방화선 형태의 임도길이어서 진행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아예 구보를 하듯 천천히 뛰어 내리니 금방 고도가 낮아진다.
어느 새 급한 내리막길이 끝나고... 덩달아 방화선 임도도 끝나게 되는데 이후로는 완만한 능선을
따라 산책로 수준의 길이 이어지고 있다.
25분 후 2차선 차도가 가로지르는 가운데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도로표시판이 있는 외황재에
도착한다. 마침 기사님이 대기를 하고 있어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는 베낭에서 물을 꺼내 한 모금
마셔 둔다. 9분 휴식.

(와항재)

16시 05분, 분기 3거리.
절개지 좌측을 통해 다시 산으로 붙으면 산길은 고헌산을 내려설 때보다 다소 희미한 편... 딴은
외항재에서 잠깐 올랐다 외항마을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생략한 채 그냥 도로를 따라 와항마을로
진행을 하는 팀이 많기에 그러한 모양이다.
어쨌든 불과 9분 오르면 분기 3거리이다. 우측 719.3봉 쪽으로는 들어서지 말도록 나뭇가지로 막아
논 상태이고 좌측 와항마을쪽으로 표지기가 다수 매달려 있어 별다른 혼동은 없다.
뒤돌아 보면 나무가지 사이이지만 고헌산이 아주 웅장하게 올려다 보인다.

(분기3거리에서 보는 고헌산)

16시 13분, 와항마을.
8분 내려서면 와항마을이다. 산자락이 끝나면 밭 사이로... 양쪽 민가 사이로 마루금이 끊어질 듯
끊어질 듯 하면서도 미세하게나마 이어지면서 와항마을 도로를 접하게 되어 있다.
언양불고기로 유명한 한우촌이라 그런지 대다수가 한우식당들 뿐이다.

(와항마을 전경)

(와항마을)


16시 20분, 우성목장.
도로를 건너고 약간 우측에서 산자락 방향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가 마루금이다. 양쪽으로 넓은
초지가 형성된 가운데 시멘트 도로를 따라 7분 오르면 우성목장이 나타난다.

(우성목장)

(뒤돌아 본 외힝미을)

16시 27분, 일송수목원 앞.
계속해서 목장 우측으로 휘돌면서 시멘트 도로가 이어진다. 초지 뒤로 올려다 보이는 고헌산이
더욱 웅장한 풍경...
7분 더 진행하면  일송수목원 푯말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마루금은 시멘트길을 버리고 좌측의
능선쪽으로 붙게끔 되어 있다. 초입으로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어 별다른 혼동은 없다.

(뒤돌아 본 고헌산)

(일송수목우너 앞)


16시 39분, 조망바위.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894.7봉 오름길이 되는데 이곳 역시 300m정도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마지막 힘을 써야 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베낭이 없는 탓인지 생각보다는 그리 힘이 들지 않는다. 오름 초입부터 좌측 저 위로
특이하게 생긴 기암이 눈길을 끌고 있어 혹시 그 곳을 통과하지 않나 기대를 했는데 마루금은
그 곳 옆을 통과하게 되어 있고, 옆에 도착을 해도 나뭇가지 때문에 제 모습을 들어내지 않으니
다소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잠시 후 조망이 확 트이는 바위가 나타나면서 고헌산과 와항마을을
시원하게 되돌아 볼 수 있어 그 아쉬움을 대신한다. 능선으로 붙고 12분 지난 시각이다.

(조망바위에서 본 외항재와 백운산)

(조망바위에서 본 고헌산)

16시 55분, 894.7봉.
조망바위에서 2분만 더 오르면 비로서 급 오름이 한 풀 꺾이는 주능선이다. 생각보다는 쉽게
주능선을 접한 셈이다.
이어 2분 후 한 봉우리에 도착하고... 12분을 더 오르면 비로서 문복산 분기봉인 897.7봉이다.
넓은 공터 한 가운데로 오래된 삼각점이 있고, 또한 지나온 능선방향과 문복산 방향으로 시야가
확 트이니 고헌산이나 백운산을 되돌아 보는 맛이 그만이다. 저 멀리 단석산까지 시야에 들어
오지만 카메라로는 잡히지 않는다.
아울러 이제부터는 몇 년 전 옹강산-문복산-상운산-쌍두봉 산행시 한번 접해 보았던 곳이기에
마치 운문령에 다 도착을 한 것처럼 부담이 없어진다.

(894.7봉 삼각점)

(뒤돌아 본 외항재와 백운산)

17시 12분, 폐헬기장.
운문령으로 내려서는 초입은 급경사 내림길이다. 거기에다가 땅이 진흙탕을 이루고 있어 만일
실수로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옷 다 버리고 말 것이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 내려서다가 아예 산길을 버리고 좌측 날등을 그냥 치고 내려서니
오히려 한결 수월하게 내려설 수 있다.
그렇게 한 차례 급경사 길을 내려서면 이후로는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진다.
17분 후 운문령이 지척으로 보이는 페헬기장 봉우리이다. 정면 상운산으로 넘어가는 해가 긴
산행도 곧 마감되어 가는 것을 예고해 주는 기분이다.

(상운산으로 넘어사는 해)

17시 20분, 운문령.
8분 더 내려서면 2차선 차도가 가로지르는 운문령....비로서 긴 산행이 끝난 것이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도로 안내판이 보이고 간이 음식점이 몇
자리잡고 있다.
전에 막걸리 맛이 일품이었다는 기억인데... 그러나 아직도 술이 많이 남아 있기에 막걸리 맛은
생략을 하고 마침 물이 나오는 호스가 있어 대충 씻고는 행장을 추스린다.

(운문령)

그 후.
뒤풀이로써 아까 지나친 한우촌 와황마을의 한 한우식당을 차지한다. 가격이 좀 비싸다는 것이
흠이지만 그래도 전국에 명성이 날 정도여서 그런지 맛이 괜챦아 한번쯤은 찾아볼만 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후 고속도로 정체현상이 전혀 없어 23시 05분 무사히 동군포에 도착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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