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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낙동정맥

[낙동정맥 10구간]이리재-봉좌산-도덕산-삼성산-마치재-한무당재

by 높은산 2006. 2. 4.
[낙동정맥 10구간]
이리재(921지방도)-봉좌산(600)-570.7-도덕산(703.1)-오룡고개-368.4-삼성산(578.2)-521.5-349.8
-시티재(28번국도)-382.9-어림산(510.4)-마치재(927지방도)-남사봉(470)-한무당재

[도상거리] 정맥 24.5km + 봉좌산, 도덕산, 삼성산 왕복 3.0km = 27.5km

[지 도] 1/50,000 기계, 경주

[산행일자] 2006년 1월 15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산행코스]
이리재(06:21)-614.9/봉좌산3거리(06:56)-봉좌산(07:08~15)-봉좌산3거리(07:26)-봉(07:38)
-589봉분기 사면(07:42)-봉(07:47)-(우)-안부임도(08:08)-570.7봉 삼각점(08:27)
-도덕산3거리(08:40)-도덕산 삼각점(08:48)-도덕산(08:49~09:07)-도덕산3거리(09:14)
-급내리막끝/안부(09:31)-경주이씨묘(09:37)-오룡고개(09:49)-368.4봉 삼각점(10:02)
-김해김씨묘(10:12)-안부/묘(10:17)-급오름길-삼성산3거리(10:38)-삼성산 삼각점/578.2(10:49~51)
-삼성산/589(10:55)-삼성산 삼각점(10:58)-삼성산3거리(11:08~14)-521.5/삼각점/월성이씨묘(11:16)
-봉(11:32)-(좌)-349.8봉/묘 있는봉(11:51)-묘1/3거리(11:53)-(우)-묘2(11:58)-(좌)
-시티재(12:03~50)-안부/KTF건물(13:05)-호국봉 푯말(13:16)-382.9봉 삼각점(13:20)
-분기봉(13:42~48)-(우)-철망시작(13:52)-안부(13:53)-움막봉(13:58)-철망끝(14:03)
-경천이씨묘(14:08)-봉(14:13)-성황당안부(14:26)-분기봉(14:30)-(우)-분기봉(14:35)-(우)
-철탑(14:48)-우능선합침(14:52)-(좌)-급오름길-어림산(15:12~27)-묘 있는봉(15:31)
-내림봉(15:47)-마치재(15:53~58)-안부/옛마치재(16:05)-첫봉(16:11)-임도(16:18)-임도끝(16:22)
-급오름길-남사봉(16:30)-임도(16:39)-봉(16:51)-성황당안부(17:02)-마지막봉(17:09)
-한무당재(17:12)


[산행시간]
10시간 51분(휴식 및 식사:1시간 46분, 실 산행시간:9시간 05분)

[참여인원] 11인(먼산, 청산, 캐이, 날뫼골물소리, 금수강산, 서바위, 산울림, 산시조, 산인,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상동(23:20)-동군포(23:50~24:35)-망향휴게소(01:15~20)-죽산휴게소(01:50)-와촌휴게소(03:50~57)
-포항IC-포항역(04:45~05:32)-포항IC-서포항IC-이리재(06:10)

<올 때>
한무당재(17:23)-포항(18:10~20:00)-포항IC-칠곡휴게소(20:50~21:00)-동군포(24:05~10)
-상동(24:45)


[산 행 기]
이번 구간은 이리재에서 한무당재까지 도상거리 약 24.5km... 거기에다가 마루금을 약간 비켜앉아
있는 봉좌산, 도덕산, 삼성산등 세 곳이나 보너스 산행으로써 들르기로 하니 약 3km가 추가되어
총 27.5km의 비교적 긴 구간이다.
그러나 산길이 워낙 잘 나 있고, 서너번의 급한 오르막 이외에는 비교적 능선이 완만한 편이어서
그리 부담은 없다. 보너스로써 마루금을 살짝 비켜나 있지만 아주 조망이 좋은 세 산을 들린다는
것도 딴은 묘미라 할 수 있는데 진행하다가 체력여건이 따르지 않으면 보너스 산행은 생략해도
될 것이다.
아울러 포항권을 벗어나 경주권으로 진입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도덕산에서 보는 어래산)

24시 35분, 동군포 출발.
출발시간이 되었는데도 차가 보이지 않아 연락을 취하니 기사님은 다음 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한다.
해서 예정시간보다 30여분 늦게 출발... 만일 기사님이 다른 곳에 예약을 했더라면 출발자체가
무산될 뻔 했으니 천만다행이라고 해야겠다.
이번구간도 전원참석이 안 되고 11명의 인원으로써 출발하게 된다.

04시 45분, 포항역.
망향휴게소에서 금수강산, 서바위님이 합류하고, 산시조님이 이번에는 죽암휴게소에서 합류를 한다.
사다리팀과의 낙남 장거리 산행에 연이어 귀경도 못 한 채 중간에서 합류를 하는 것이니 그야말로
대단한 열정이라 할 수 있다.
자다 깨다 반복을 하는 가운데 어느 새 포항IC를 빠져나와 포항역 앞에 도착하고 한 해장국집을
차지한다.
원래는 영천쪽이 가깝지만 아침식사를 할 곳이 마땅치 않아 아예 포항으로 들어선 것, 대구-포항
고속도로 덕분에 포항도 영천보다 약간만 더 시간을 투자하면 된다.
역 주변에는 문을 연 해장국집이 여러 곳 있었고, 음식도 대체적으로 맛이 괜찮은 편이다.
지난 구간 영천보다는 비교가 안 될 정도... '굴 해장국'이라고 처음 접하는 해장국으로써 배를
든든하게 채운다.

06시 10분, 이리재.
다시 포항IC를 진입하여 서포항IC를 빠져 나온다. 그러면 31번 국도... 여기서 기계방향으로 약간
31번 국도를 따르다가 영천쪽으로 갈라지는 921지방도를 따라 얼마간 달리면 이리재이다.
고개 아래로는 터널로써 대구-포항고속도로가 관통하고 있어 고속도로에 늘어진 불빛이 요란하다.
포항역에서 38분이 소요되었다.

(이리재)

 

06시 21분, 이리재 출발 산행시작.
봄날처럼 포근하다. 해서 것 옷은 아예 차에 두고 출발하기로 한다. 다만 봉좌산의 멋진 일출을
기대했는데 구름이 잔득 낀 날씨라 일출은 기대하기 힘들 듯 싶다.
어쨌거나 봉좌산까지는 약 40~50분 정도 거리이므로 지금 출발을 하면 일출시간 전에는 충분히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운 좋으면 구름사이로나마 일출을 볼 수도 있을 것, 랜턴불을 밝히고 출발을 서두른다.

06시 56분, 614.9봉/봉좌산 3거리.
도로 옹벽을 올라서면 봉좌산이나 도덕산이 포항에서는 꽤 유명한 산인 듯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그러나 처음부터 고도차 약 300m를 극복해야 하는 된 비알...아직 날이 밝지 않은 상태인데도
벌써부터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기분 같아서는 금방 오를 것 같은데 35분이 지난 후에야 비로서 봉좌산 분기봉인 614.9봉이다.  
그러는 사이 랜턴을 꺼도 될 정도로 날이 밝은 상태이고, 베낭을 내려논 채 좌측으로 마루금을
살짝 비켜나 있는 봉좌산을 다녀 오기로 한다.

(암봉을 이룬 봉좌산)

 

07시 08분, 봉좌산.
멀리서 봐도 암봉으로써 우뚝 솟아 그 멋을 자랑하는 봉좌산, 순한 능선을 따라 10분여 거리이다.
암봉을 차지하고 작은 정상석이 있는 가운데 동쪽으로 절벽을 이루면서 시야가 확 트이는...
그야말로 천혜의 조망대이다.
대구-포항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멀리 포항시내 불빛이 반짝거린다. 지난번 진행한
운주산이 웅장하게 솟아 있고 가야할 도덕산 역시 기세 등등하다.
만일 일출까지 맞이한다면 얼마나 장관일까? 아직 일출시간은 다소 남아 있지만 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 탓에 일출을 기대하기는 힘들 듯... 다소 아쉬움이라 해야겠다. 7분 휴식.

(봉좌산 정상석)

 

(날이 밝아오는 봉좌산)

 

(대구-포항고속도로가  내려다 보임)

 

(봉좌산을 찾은 산객들)

 

(뒤돌아 본 운주산)

 

07시 42분, 589봉분기 사면.
다시 분기점으로 복귀... 이제부터는 포항권을 벗어나 경주권으로 들어선다. 즉 우측은 여전히
영천시 임고면이 되지만 좌측은 포항시 기계면을 뒤로 하고 경주시 안강읍이 되는 것이다.
잠깐 급경사로 떨어졌다가 12분 후 한 봉을 오른다.
이어 4분 후, 좌측으로 589봉이 분기하는 봉우리는 오르지 않고 우측사면으로써 진행하도록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잠깐 사면길로 이어짐)

 

08시 08분, 안부임도.
그렇게 589봉 분기봉을 지나고... 5분 후 또다른 능선분기봉을 대하는데 여기서는 우측 내림길을
따라야 한다.
완만한 내림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측으로 아주 가파른 오름길을 이루면서 유난히 높게 솟아 있는
봉우리가 건너다 보인다. 처음에는 도덕산 다음에 대하는 삼성산으로 알고 땀 꽤나 흘려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지도를 자세히 보니 삼성산 아닌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천장산(694.8)이다.
안 올라야 한다는 자체로써 다행이라 할 것이다.
21분 후 안부에 이르면 좌측 옥산리, 우측 수성리를 잇는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데 그곳에서는
천장산이 더욱 위압적적으로 솟아 있는 느낌이다. 뒤를 돌아보면 운주산이 한 눈으로 시원스럽게
펼쳐 있는 풍경...

(봉좌산 뒤로 해가 잠깐 보임)

 

(임도)

 

(뒤돌아 본 운주산)

 

(웅장한 천장산)

 

08시 27분, 570.7봉.
잠깐 임도를 따르다가 능선으로 붙으면 본격적으로 도덕산 오름길이다. 급한 오름길을 묵묵히
오른다. 그러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오름길이 끝날 것이다.
15분 후 우측으로 천장산 방향 능선이 분기하는 곳을 대하자 급한 오름길이 한 풀 꺾인다.
비로서 오룡고개 뒤로 삼성산이 시야에 들어 오는데 천장산보다는 한결 완만하게 솟아 있어 부담이
없다.
이후 도덕산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4분 후 벌목흔적이 보이면서 삼각점이
나타난다. 글씨 흔적이 잘 안 보이는 오래된 삼각점...
천장산과 삼성산은 물론 지나온 봉좌산, 운주산도 조망이 잘 되는 봉우리이다.

(570.7봉)

 

08시 40분, 도덕산 3거리.
계속해서 13분 오르면 우측 오룡고개 방향으로 급 내림길이 나타나면서 정맥표지기들이 잔뜩 매달려
있다. 도덕산 3거리가 되는 곳... 성벽같은 바위가 눈길을 끈다.
여기서 도덕산은 직진 방향으로 7~8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봉좌산만큼이나 전망이 좋다 하니
당연하다든 듯 서비스 산행을 하기로 한다. 또한 도덕산에 올라 정상주라도 한 잔씩 하기로 했기에
그대로 베낭을 메고 도덕산을 향한다.

(도덕산 삼거리의 성벽바위)

 

08시 49분, 도덕산.
잠깐 급 오름길을 극복하면 이후로는 완만한 능선길이다. 8분 후 삼각점(기계 26, 1979.8 재설)을
먼저 대하고, 1분 더 진행하면 암봉을 이룬 채 넓은 마당바위를 차지하고 정상석이 반긴다.
도덕산 역시 안 들르면 후회했을 정도로 뛰어난 조망이 자랑이다.
우선 우측으로는 가야할 삼성산이 육중한 산세로써 전모를 들어내면서 어서 오라는 듯 손짓하는
가운데 직선방향으로는 자옥산이 우뚝 솟아 있다.
아울러 좌측으로는 옥산저수지와 함께 그 뒤 어래산 산줄기가 제법 웅장한 산세를 이루면서 펼쳐져
있고 그 옆으로 지나온 봉좌산과 운주산이 이제는 까마득한 거리이다.
멋진 조망 안주삼아 정상주 한잔씩 돌려 본다. 18분 휴식.

(도덕산 삼각점)

 

(도덕산 정상석)

 

(도덕산 뒤로 삼성산이 보임)

 

(도덕산의 암반)

 

09시 31분, 급내리막 끝/안부.
도덕산 3거리로 복귀하는데는 7분 소요... 오룡고개로 향하는 마루금길이 유난히 급경사 내림길을
이루고 있다.
반대 방향으로 오를 때는 땀 꽤나 쏟아야 하는 것은 물론 워낙 급경사를 이루어 내려서는 것도
결코 만만치 않아 보인다.
잡석을 이룬 가운데 특히나 살짝 얼어붙어 있어 매우 미끄럽기 때문에 잠깐 한 눈을 팔았다가는
그대로 넘어지기 쉽상이다. 조심을 한다고 했는데 된통 엉덩방아를 찧는다. 아니 일행들 대부분
한번씩은 넘어진 듯... 만약 눈이라도 쌓여 있었다면 더욱 어려운 내림길이 되었을 것이다.
중간 너덜지대도 한 번 나타나는 가운데 16분 내려서니 비로서 급경사가 끝나면서 안부를 대한다.

(송림숲길)

 

09시 49분, 오룡고개.
안부 이후로는 완만한 능선길이다. 운치있는 송림숲으로 얼마간 이어지다가 송림숲이 끝나면
이번에는 억새지대와 함께 삼성산이 아늑한 분위기로써 그 전모를 들어내고 있다.
아울러 좌측으로 오룡리 마을이 한가롭게 내려다 보이면서 오룡고개를 오르는 도로 또한 시야에
들어오니 이제 오룡고개가 멀지 않은 모양이다.
경주이씨묘를 대하고, 표지기를 보면서 우측으로 잠깐 내려섰다가 다시 살짝 오르면 마루금은
밭둑을 따라 잠시 이어진다.
이어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오룡고개이다. 급 내리막이 끝나는 안부에서 18분 소요...
우측 삼포리 뒤로 천장산이 아까보다 한층 가깝게 올려 보이기도 한다.

(천장산)

 

(억새밭 뒤로 보이는 삼성산)

 

(억새지대)

 

 (오룡리마을 전경)

 

(뒤돌아 본 도덕산)

 

(오룡고개)

 

(오룡고개와 천장산)

 

10시 02분, 368.4봉.
이제 삼성산 오름길... 초입은 생각보다 완만한 오름길이다.
13분 후 한 굽이 올라서니 벌목흔적과 함께 삼각점(기계 470, 1982 복구)이 보인다. 368.4봉이다.
뒤돌아 보는 도덕산이 유난히 가파르게... 그리고 제법 웅장하게 솟아 있다.

(368.4봉 삼각점)

 

10시 17분, 안부/묘.
368.4봉 이후에도 얼마간은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이런 식의 오름이라면 삼성산도 이내 접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완만한 능선을 10분 진행하면 김해김씨묘를 대하면서 오름 아닌 내림길로 이어지는데 짧은
내림이지만 아주 급한 내림으로써 떨어진다. 불과 5분 내림길... 묘가 있는 안부에 이르니 잠깐
사이 100m 가까운 고도를 까먹은 것 같다. 안부 이후 그만큼 삼성산 오름이 급하다는 이야기이다.
등고선을 보니 족히 250m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할 듯...

10시 38분, 삼성산 3거리.
그래도 이 오름길만 극복한다면 이후로는 오늘구간에서 그다지 큰 오름길이 없어 보여 마지막
오름이라 생각하고 묵묵히 오른다.
그렇게 얼마나 올라섰을까? 이제 한 굽이만 더 오르면 삼성산 분기봉으로써 급 오름이 모두 끝나는
것 같은데 여기서 마루금길은 날등을 벗어나 우측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어 잠깐 진행하면 동굴 하나를 대하면서 우측능선을 만나고 표지기들 또한 우측 능선쪽으로 잔뜩
매달려 있는데 여기가 바로 삼성산 3거리이다.
즉 삼성산 분기봉을 사면으로 지나치도록 마루금길이 나 있는 것이다. 급오름이 시작된 안부에서
21분 지난 시각이다.

(삼성산 3거리의 동굴)

 

10시 49분, 삼성산 삼각점/578.2봉.
오늘 구간 마지막 보너스인 삼성산을 들르기로 하는데 워낙 급경사를 치고 올라 온 탓인지 그리
지원자가 많지 않다.
딴은 분기봉이 3거리였다면 이후 삼성산은 완만하게 이어져 모두 들르겠지만 분기봉까지 한 굽이
더 올라 삼성산을 들른다는 것이 아무래도 심적 부담이 있을 것이다.
비켜 난 거리도 가장 멀고, 봉좌산이나 도덕산과는 달리 다른 팀들도 대개 생략을 한 듯 족적도
약간 희미한 편...
어쨌거나 베낭을 나 두고 일부나마 대표로 삼성산에 다녀오기로 한다.
잠깐 오르면 분기봉이다. 곧 삼성산이 될 줄 알았는데 비교적 먼 거리에 솟아 있다. 다만 이후로는
굴곡이 거의 없다는 것이 부담을 덜어 준다.
11분 후 벌목한 공터를 차지하고 삼각점(346재설, 78.8 건설부)이 있는 578.2봉에 도착한다.
지도상 삼성산으로 표기된 봉우리... 도덕산 방향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져 삼성산에 오른 보람을
만끽할 수 있다. 2분 휴식.

(삼각점이 있는 578.2봉)

 

10시 55분, 삼성산 정상석/589봉.
그런데 바로 앞으로 약간 더 높은 봉우리가 보인다. 지도를 확인하니 589봉... 그곳이 실제 삼성산
정상일까?
내친김에 그곳까지 잠깐 다녀 오기로 하고 3~4분 더 발걸음을 옮기니 숲으로 가려 시야는 트이지
않는 봉우리이나 바위지대를 차지하고 해발 591m라는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중간 묘 1기가 있는 곳에 누운 소나무 한 그루가 눈길을 끌기도 하고...

(삼성산 정상가는 길의 누운 소나무)

 

(삼성산 정상석)

 

(정상석이 있는 589봉)

 

11시 08분, 삼성산 3거리.
다시 삼성산 3거리로 복귀를 하는데는 13분이 소요된다. 삼성산 보너스산행으로 30분을 할애한
셈이다. 어쨌거나 세 곳의 보너스 산행까지 모두 마무리하니 개운한 기분... 잠깐 다리쉼을 하고
또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6분 휴식.

11시 16분, 521.5봉.
2분 후 월성이씨묘가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삼각점이 보인다. 521.5봉이다. 커다란 비문과 석축이
있는 등 화려하게 조성한 듯 하나 잔디없이 흙으로 들어난 묘지이고, 삼각점은 78.8 건설부 글자만
뚜렷하다.

(521.5봉)

 

11시 51분, 349.8봉.
521.5봉를 뒤로 하고 한 차례 급경사 내림길을 내려선 뒤 잠시 완만한 능선을 따르면 능선분기봉이
나온다. 521.5봉에서 16분 지난 시각, 마루금은 좌측이다.
이후로는 시종 밋밋한 능선길... 시티재까지 거의 오름길 없어 보이고 자연히 발걸음도 편안하다.
19분 후 약간의 오름길을 극복하니 묘 있는 봉우리가 나타난다.
삼각점이 있는 349.8봉인데 때마침 포항의 최중교님에게 어디쯤 진행하고 있는지 전화가 와 통화를
하다보니 무심코 삼각점도 확인하지 못하고 진행을 한다.
지난 구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구간을 마치고 최중교님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뒤풀이를 하기로
했던 바 진행상황이 궁금했는지 안부 전화가 온 것이다.
시티재가 거의 다 온 것 같다 하니 최중교님은 시티재 내려서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행을 해야
마루금이라 강조를 하신다.

12시 03분, 시티재.
349.8봉에서 불과 2분 진행하면 커다란 묘 1기가 나오면서 마루금길이 양쪽으로 갈린다. 좌측은
안강휴게소 뒤로 내려서는 길, 우측은 시티재 구도로로 내려서는 길... 좌측으로 표지기가 더 많이
매달려 있고 우측에는 두어개의 표지기가 보인다.
그러나 방금 전 최중교님의 통화에서 강조를 했듯이 우측이 마루금에 가깝다. 지도를 보아도
우측이 마루금일 듯... 우측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그렇게 우측으로 들어선 뒤 5분 남짓 내려서면 묘 2기가 나온다. 여기서 직진능선을 버리고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길을 5분 남짓 따르면 28번 국도가 가로지르는 시티재이다.
안강휴게소에서 나온 구도로와 중앙분리대까지 있는 등 4차선으로 확장된 신도로가 접속하는 지점,
'경주시 안강읍' 도로 표시판이 보이고 좌측 바로 옆으로 안강휴게소가 자리잡고 있다.
도로변 조성된 잔디밭을 차지하고 식사자리를 펼친다. 지나가는 차량소음이 다소 시끄러운 것이
흠이지만 그 외 식사장소 조건은 괜찮은 편이라 할 수 있다.
마침 기사님이 휴게소에서 쉬고 있기에 접선을 하여 식사 후 베낭을 차에 둔 채 그냥 맨몸으로
진행해 보자고 합의를 하기도 한다. 식사시간 47분 소요.

(시티재와 안강휴게소)

 

(시티재)

 

13시 05분, 안부/KTF건물.
베낭을 차에 둔 채 그저 카메라와 지도만 들고 출발을 하려 하니 웬지 묘한 기분이다.
몇몇 분은 베낭없이 진행하는 것이 너무 허전하다며... 아니 반칙이라며 무거운 짐만 차에 둔 채
베낭을 메고 포터를 자청하기도 한다.
고속도로처럼 반듯하게 나 있는 28번 국도, 그러나 부근에 횡단보도나 굴다리가 보이지 않으므로
기회를 엿보다가 무단횡단을 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도로를 건너면 절개지 우측 옹벽을 따라 마루금길이 이어진다.
안강 휴게소가 평화롭게 내려다 보이는 전경을 뒤로 하고 완만한 오름길을 오른다. 맨몸으로
진행을 하니 마치 동네 뒷산 산책이라도 나선 기분... 전혀 힘듦이 없다고 해야겠다.
15분 후 낮은 봉우리를 넘어서자 KTF건물이 자리잡고 있는 안부이다.

(뒤돌아 보는 안강휴게소)

 

(KTF시설물)

 

13시 20분, 382.9봉.
닞은 산줄기이지만 울창한 굴참나무 숲을 이루면서 호젓하게 이어져 마치 깊은 산중을 거니는
느낌을 받는 가운데 11분 후 '호국봉 해발 430m'라는 표지석이 나타난다. 해발 고도가 그 정도는
되지 않는 것 같은데...
다시 4분 더 진행하면 오래된 삼각점이 돌무더기에 둘러쌓여 있는 봉우리가 나타난다. 호국봉이라
표시된 곳 보다 약간 고도가 높은 곳, 지도상 삼각점이 표기된 382.9봉이다. 따라서 방금 전
호국봉에 표기된 해발 고도가 잘 못 표기되었음을 알 수 있다.

(편안한 산길)

 

(호국봉 표지석)

 

(382.9봉)

 

13시 42분, 분기봉.
이후는 거의 굴곡없는 능선이 한 동안 이어져 한껏 속도를 낼 수 있다. 특히 베낭도 없는 맨 몸의
진행이니 일부는 천천히 구보를 하듯 달리기를 하기도 한다.
아울러 좌측으로 이따금씩 시야가 트이면서 저 아래로 하곡저수지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기도
하고...
22분 후 한 능선분기봉을 차지하고 잠깐 다리쉼을 한다. 마루금이 우측으로 살짝 방향을 꺾는
지점, 역방향으로 진행할 시 방향전환에 주의할 곳이다. 6분 휴식.

(하곡저수지 조망)

 

13시 58분, 철망지대 움막봉.
4분 진행하니 우측으로 무슨 농장이라도 있었을 듯 오래된 철망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불과
1분만 더 내려서면 지도상 파계리와 강교리 사이 안부인데 양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있고 우측
바로 아래로 농장건물 한 채가 지붕만 살짝 보이기도 한다.
안부를 지난 후에도 우측으로는 오래된 철망이 계속 이어지고 3분 후 낮으막한 봉우리를 오르게
되는데 봉우리 오르기 직전 움막 형태의 참호가 나타나 눈길을 끈다.
우측 철망지대는 그곳에서 5분 더 진행을 한 뒤에야 슬며시 자취를 감춘다.

(농장시설이 있는 안부)

 

(움막형태의 참호)

 

(우측으로 오래된 철망이 이어짐)

 

14시 26분, 성황당 안부.
철망지대가 끝난 이후에도 시종 완만한 가운데 특징없는 능선이 이어진다. 단지 잡목의 방해가
약간 있는데 여름철 잡목기라면 제법 잡목을 헤쳐야 할 것 같다.
아직도 어림산은 까마득한 거리... 비록 500m 약간 넘는 산이지만 유난히 우뚝 솟아 있어 땀 괘나
흘려야 할 것 같다.
28분 후 성황당 흔적이 있는 안부를 지난다. 우측 논슬리 야수골, 좌측 깅교리 보현사 방향
하산길이다.

(멀리 우뚝 솟아있는 어림산)

 

(성황당 안부)

 

14시 48분, 철탑.
성황당 안부를 뒤로 하고 4분 오르면 능선분기봉, 우측으로 진행을 한다.
5분 후 다시 한번 능선분기봉을 대하는데 여기서도 우측이다. 어림산이 비로서 정면으로 우뚝
솟아 있는데 바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우측으로 한 바퀴 휘도는 지형이므로 아직도 30~40분은
족히 진행해야 할 것이다.
계속해서 13분 진행을 하면 철탑이 나타나 이정표 구실을 한다.

(철탑에서 본 어림산)

 

15시 12분, 어림산.
철탑에서 4분 더 진행하면 우측 논슬리 방향에서 올라온 지능선과 만나게 되는데 비로서 좌측으로
우뚝 솟아 있는 어림산으로 방향을 틀면서 급 오름길이 시작된다.
해발 500m 약간 넘는 산 치고는 아주 가파른 오름길... 또한 비교적 오름길이 긴 편이다.
20분 후 어림산에 도착한다.
베낭을 멘 상태였으면 땀 꽤나 쏟았을텐데... 그러나 베낭없는 빈 몸 덕분에 별로 힘 안 들이고
쉽게 오른 것 같다.
멀리서 보면 유난히 뾰쭉 솟아 있어 조망 또한 괜찮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막상 정상을 대하니
주변 나무들이 둘러쌓여 있어 특별한 조망은 없다. 그저 뽑혀진 삼각점과 함께 김정길님이 부착한
어림산 표찰이 있어 정상이라는 것을 인지할 뿐이다.
마지막 남은 술잔을 돌리면서 잠깐 휴식을 취한다. 15분 휴식.

(어림산)

 

(정상 표찰)

 

15시 47분, 내림봉.
어림산에서 2~3분 진행을 하면 어림산과 높이가 엇비슷한 봉우리에 이르니 커다란 묘 1기가
자리잡고 있다. 커다란 묘비가 있으나 오래되어 글씨도 잘 안 보이고... 어려운 한자를 써서 잘
확인이 되지 않는다.
묘 있는 봉을 벗어나면 한동안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쭉쭉 뻗은 나무들로 울창한
수림이 자리잡고 있으니 분위기가 아주 호젓하다. 그저 마냥 걷고 싶은 산길...
16분 후 비로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서 마치재 내림길이 시작된다.

(어림산 직후 묘 있는 봉)

 

(호젓한 숲길)

 

15시 53분, 마치재.
급경사 내리막 길, 그러나 땅이 워낙 푹신하여 천천히 뛰어내려도 별 부담이 없다.
불과 6분 후 2차선의 927지방도가 가로지르는 마치재이다. '영천시 고경면'도로 표시판이 보이고
도로 건너 한쪽에 작은 잔디밭도 마련되어 있다.
시티재에서 헤어진 기사님과 다시 한번 조우를 하면서 잠깐 휴식을 취한다. 기사님도 온 종일
기다리는 것이 심심하니 앞으로도 종종 도로를 만나게 되는 지점에서 조우를 해야겠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5분 휴식.

(마치재)

 

16시 05분, 옛 마치재.
이제 남사봉만 넘는다면 오늘의 종착점 한무당재가 된다. 1시간 약간 더 걸릴 것이다.
대나무숲 사이로 해서 능선으로 붙고... 낮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니 안부십자로를 대한다.
마치재에서 7분 소요... 옛 마치재이다.
아마도 마치재도로가 나기 전에는 남사리와 덕정리 사이 이곳으로 넘나 들었을 것이다.

(마치재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내려다 봄)

 

16시 18분, 임도.
옛 마치재를 지나자 짧긴 하지만 급 오름길이 이어진다. 불과 6분의 오름길... 그래도 워낙 급한
오름길이었기에 단내가 난다.
그렇게 첫 봉에 이르고... 잠시 진행하니 우측으로 사면길이 나타나는 가운데 양쪽으로 모두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일부는 편안한 우측 사면길로 향하지만 곧장 이어지는 능선으로 붙는다. 그러면 잠시 후 밋밋한
봉우리를 오르고 봉우리를 넘자마자 우측 사면에서 임도가 올라오고 있다. 아울러 봉우리 오르기
전 우측 사면길로 들어섰던 일행들이 벌써 앞서고 있으니 그 쪽이 약간 빠른 셈이다.

(잠시 임도를 따라)

 

(임도가 끝나는 곳에서 본 남사봉)

 

16시 30분, 남사봉.
4분 정도 임도따라 진행하면 임도가 우측으로 갈라지고 본격적인 남사봉 오름길이 시작된다.
역시 가파른 오름길이다. 그러나 오늘 구간에서 마지막 오름이 된다는 이유 때문인지 별 부담은
없다. 특히 베낭없이 맨 몸으로 진행하는 것이기에...
불과 8분 오르면 남사봉으로 불리는 470봉이다. 유난히 뾰죽하게 솟아 있어 전망이 좋을 것 같지만
막상 오르니 숲으로 둘러쌓여 조망이 없다. 산불조심 현수막과 함께 어림산에서 대한 것과 같이
김정길님의 남사봉 표찰이 나무에 묶여 있을 뿐이다.
남사봉에서 마루금은 남사봉보다 더 높은 인내산(534)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측으로 바짝
방향을 틀고 낮은 산줄기를 따라 한무당재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오름길이 거의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남사봉)

 

16시 39분, 임도.
약간 가파른 내림길을 9분 내려서니 임도가 가로지르면서 우측으로 폭넓게 깎아 놓은 개간지가
자리잡고 있다. 무슨 용도일까? 현재는 논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양... 그 뒤로 남사봉을 오르는
정맥 마루금이 건너다 보인다.
만일 남사봉을 오르는 것이 부담될 경우 저 건너에서 그냥 임도따라 진행했다면 10분 내외에
이곳에 도착했으리라.

(임도에서 보는 우측 개간지)

 

17시 02분, 성황당 안부.
임도를 건너 다시 능선으로 붙으면 순한 능선을 따라 편안하게 산길이 이어지고 있어 금방이라도
한무당재에 이를 듯 한 기분이다.
그러나 도상거리 2km 정도 남겨 두었으므로 30분은 더 걸어야 할 것이다.
좌측에는 마루금을 벗어나 있지만 마루금보다 훨씬 높은 인내산 줄기가 제법 웅장하게 올려다
보인다. 아울러 우측으로는 마치재를 오르는 도로와 황수탕온천 건물이 내려다 보이고 있다.
그러한 풍경들을 좌우로 눈요기하면서 12분 진행하면 밋밋한 봉우리 하나를 오르고 다시 11분 후
성황당 흔적이 있는 안부에 도착한다.
이제 정면으로 보이는 낮은 봉우리 하나만 넘으면 오늘 구간 종착점인 한무당재이다.

(한무당재로 이어지는 호젓한 산길)

 

(뒤쪽 남사봉, 우측 인내산 줄기)

 

17시 12분, 한무당재.
10분 후 비로서 한무당재에 도착한다. 우측 덕정리와 좌측 도리리를 잇는 1차선의 좁은 도로로
다음구간 초입으로 좁은 시멘트계단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나온 지형도에는 '할마당재' 로 표기되어 있다. 아울러 GPS에도 할마당재로 등록이 되어있어
앞으로 할마당재로 표기해야 할 듯...
그러나 낙동 정맥꾼에게는 한무당재로 통용되므로 여기서는 그대로 한무당재로 기록을 한다.
해 떨어지기 전에 목적지에 이르니 다소 여유가 있는 느낌이다. 시티재 이후 베낭을 차에 두고
진행한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한무당재)

 

(한무당재)

 

그 후.
지난 구간에 이어 뒷풀이 장소로 포항의 최중교님 식당을 찾기로 한다. 지난 번 너무 대접을 많이
받은 터라 이번에는 매상을 올려 주겠다는 핑계...
GPS에 식당 전화번호를 입력하니 가장 지름길로 안내를 하여 편하긴 편한 세상이다.
우선 시태재를 넘는 28번 국도로 들어선 뒤 7번 국도를 거쳐 포항으로 들어선다. 이어 구룡포 들어
가는 중간에 위치한 식당에 도착하니 한무당재를 지난지 47분 지난 시각이다. 지난 번 이리재와
엇비슷하게 걸린 것 같다.
최중교님과 강인중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다만 가족 여행중이라는 임상운님은 참석하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움이라 해야겠다.
어쨌거나 또 한번 산꾼들이 모여 시종 산 이야기속에 회포를 즐긴다. 오래도록 기억되는 추억의
포항구간이 될 것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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