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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낙동정맥

[낙동정맥 7구간]황장재-대둔산-먹구등-명동재-왕거암-별바위-피나무재

by 높은산 2006. 2. 2.

[낙동정맥 7구간]
황장재-갈평재-대둔산(905)-732.6-먹구등(846.4)-명동재(875)-느지미재-왕거암(907.4)-대관령
-별바위(745.2)-피나무재(928지방도)

[도상거리] 정맥 24km + 왕거암 왕복 0.5km= 24.5km

[지 도] 1/50,000 청송

[산행일자] 2005년 12월 4일 일요일

[날 씨] 새벽 눈 후 오전 흐림, 오후 맑음.

[산행코스]
황장재(06:38)-묘(06:50)-첫이정표/황장재1.0km, 먹구등7.9km(06:58)-능선분기/묘(07:05)-(우)
-661.7봉분기(07:10)-(좌)-쌍묘(07:16)-갈평재(07:17)-황장재3.1km이정표(07:36)
-황장재3.7km이정표(07:46)-묘 2기공터(08:05~11)-국립공원표지석(08:20)-대둔산3거리(08:29)
-대둔산(08:30)-3거리(08:31~39)-849봉(09:06)-732.6봉/삼각점(09:20)-바위(09:27)-두고개(09:50)
-주능선(09:59)-먹구등(10:03~11)-봉(10:31)-명동재(10:37)-내원골가림길(10:54)
-느지미재(10:58~11:07)-왕거암3거리(11:35)-왕거암(11:42)-왕거암3거리(11:49)
-능선분기3거리(12:02)-(좌)-좌측 절벽지대안부(12:10)-(우측사면길)-모듬터(12:12)-능선(12:13)
-대관령/식사(12:15~50)-제단바위(12:57)-갓바위분기봉(12:59)-갓바위전망대(13:05)
-청련사갈림(13:10)-안부3거리(13:14)-798봉(13:32)-정부인 경주김씨묘(13:42~49)
-신술골 상류안부(13:56)-(사면길)-능선/폐묘(14:04)-신술골안부(14:28)-봉(14:38)
-안부3거리(14:43)-우설령능선3거리(14:53)-별바위(15:08~19)-통천문(15:25)-주산지3거리(15:32)
-휴식(15:45~52)-폐헬기장(15:55)-암릉봉(16:05)-안부/국립공원표지석(16:25)-마지막봉(16:36)
-피나무재(16:43)


[산행시간]
10시간 05분(휴식 및 식사:1시간 31분, 실 산행시간:8시간 34분)

[참여인원] 13인(먼산, 캐이, 청산, 날뫼골물소리, 금수강산, 서바위, 산울림, 삼은, 김귀천,
산시조, 이사벨라, 곰발톱,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상동(23:40)-동군포(24:25~24:40)-감곡IC-38번국도-제천IC-서안동IC-안동(04:30~05:25)
-황장재(06:25)

<올 때>
피나무재(16:48)-주왕산입구/상의리(17:10~18:07)-청송, 길안경유-남안동IC-안동휴게소(19:25~35)
-제천IC-38번국도-감곡IC-동군포(22:05~10)-상동(22:45)

[산 행 기]
낙동길도 이제는 중반전... 이번구간은 주왕산 국립공원을 지나가는 구간이다.
딴은 주왕산 하면 화려한 기암지대를 우선 연상하겠지만 그러한 곳들은 모두 정맥에서 벗어나
있다. 대신 정맥 마루금에 속하는 봉우리들은 대개 울창한 수림으로 뒤덮인 채 펑퍼짐한 육산을
이루고 있어 화려함보다는 오히려 호젓하고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주왕산의 최고봉인 왕거암은 정맥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 있으나 거의 들렸다 가는 추세이고...
먹구등, 명동재라는 이색적인 이름을 가진 봉우리들이 정맥 마루금에 속하고 있다.
아울러 산행 후반부로 들어서면 낙동 최고의 조망대로 불리는 별바위를 대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조망하는 주왕산 주능선과 주산지 조망은 이번 구간의 최대 백미가 될 것이다.
모처럼 전원 참여가 이루어지는가 했는데 막판 전배균님이 사정이 생겨 참여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는다. 대신 대전이 곰발톱님이 주왕산 국립공원이라는 상징성때문에 맛보기로 참여를 하게 되니
총 13명의 인원, 어느 때보다도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이다.

(주산지)

(별바위에서 뒤돌아 본 주왕산)

 

24시 40분, 동군포 출발.
첫눈, 초저녁부터 뿌리기 시작하더니 집을 나올 때는 발목을 덮을 정도로 첫눈 치고는 제법 많이
내린 것 같다. 벌써 7cm 내렸다는 기상청의 집계가 나온다.
그 때문인지 집 앞에서 건너다 보이는 외곽순환고속도로의 차량들이 전혀 정체가 없을 시간인데
긴 정체꼬리를 이루고 있었고... 일산에서 집 앞으로 산울림과 산시조님도 평소보다 10여분 늦게
도착하여 동군포 약속 장소에는 25분 지각한다. 동군포에 이르니 산본에서 일행들을 태운 승합차도
벌써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지하철을 이용한 일행들 외에는 가장 빨리 도착한 모양이다. 잠시 후 김귀천님이 도착하고
금수강산, 서바위님 등 천안팀과 곰발톱님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야 도착을 한다.
아직도 눈발이 날리고 있어 첫눈이라는 기대와 눈길운전이라는 걱정이 교차되는 상태... 어쨌거나
예정보다 40분 늦은 출발이다. 기사님에거 시간여유가 있으니 가급적 천천히 몰며 조심운전하라는
말을 건네며 동군포를 빠져 나간다.

04시 30분, 안동.
다른 때 같으면 3시 이전에 안동에 도착하는데 눈길을 천천히 달려 온 탓에 안동에 도착하니 04시
30분, 그러나 아침식사를 하기에는 적당한 시간이기에 오히려 잘 된 일이라는 말을 해 본다.
안동에도 수도권같이 많은 눈은 아니지만 가는 눈발이 날리고 있다. 도로에도 약간 쌓여 있고...
그래도 일기예보상 오전 중에 갠다고 하였으니 그리 부담이 없다.
24시간 해장국집을 한 곳을 찾아 해장국 한 그릇으로써 든든히 배를 채워 둔다.

06시 25분, 황장재.
꼭 1시간만에 황장재 도착... 휴게소 문은 굳게 닫힌 채 아직도 가는 눈발이 뿌리고 있다.
바람까지 장난이 아닐 정도로 세차게 불어대고 있어 도저히 밖으로 나갈 용기가 나지 않지만 벌써
날이 밝아오는 시간이 되었기에 애써 행장을 갖춘다.
옷도 두둑하게 끼어 입고 모자도 푹 눌러 쓰면서 그야말로 완전 중무장이다.

(황장재)

 

06시 38분, 황장재 출발 산행시작.
낙동정맥 등산로(주왕산 구간) 안내판 뒤로 난 산길로 접어듦으로서 또한 구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생각보다 눈은 그리 많이 내리지 않는 상태, 겨우 발자국 낼 정도라 부담이 없다.
아울러 막상 출발을 하고 나니 세찬 눈보라에 금방 적응이 된 느낌이다. 아니 그 기세가 한 풀
꺾인 듯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도 벌써 등어리에 땀이 흐르기 시작하기에 옷을 한 겹 벗어 베낭에
집어 넣는다.

(산행시작)

 

06시 58분, 첫 이정표.
완만한 오름길을 12분 진행하니 묘 1기가 나타난다. 이어 산길은 전면의 약간 높은 봉을 오르지
않고 좌측 사면으로 우회를 하게끔 되어 있다.
그렇게 8분 더 진행하면 한 안부, '←황장재1.0km, →먹구등7.9km' 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가 맞는지 틀리는지... 어쨌거나 이정표까지 있는 것으로 보아 황장재에서 먹구등까지도
주왕산 일반 등산로로써 정비가 잘 되어있는 모양이다.
어느 덧 랜턴을 켜지 않아도 될 만큼 날이 밝은 상태이고, 눈발까지 이제는 완전 멈춘 채 하늘이
훤히 열리면서 곧 날이 걷힐 기미이니 반갑다.

07시 17분, 갈평재.
계속해서 7분 더 오르면 좌측에서 올라 온 능선과 만나면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방향을 바꾼다.
커다란 묘가 차지하고 있다.
이어 5분 후 마루금은 제법 높게 솟은 봉우리로 오르는 길을 버리고 좌측사면 내림길로 이어진다.
지도를 확인하니 높게 솟은 봉은 마루금을 벗어나 있는 661.7봉... 오름길을 극복하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란 말을 해 본다.
다시 6분 후 쌍묘를 지나자 이정표가 있는 안부4거리가 나타난다.
'←황장재2.1km, ↓갈평동2.4km, ↑안하곡1.8km, →먹구등6.8km'라는 이정표... 일명 갈평재이다.
긴 통나무의자가 살포시 눈이 덮인 채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갈평재 이정표)

 

(갈평재)

 

08시 05분, 묘 2기 공터.
첫눈, 냑엽을 살짝 덮을 정도였기에 생각보다 그리 많이 내린 눈은 아니지만 어쨌든 첫눈이기에
분위기가 상큼하다. 특히 푹신한 낙엽과 함께 어울린 눈길...
갈평재를 뒤로 하면 한동안 완만하게 이어지다가 '황장재 3.1km' 이정표가 있는 곳부터 비로서
급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대둔산 오름길인가?
그러나 10분 후 '황장재 3.7km' 이정표를 대하고 잠깐 더 급오름을 극복하면 다시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둔산 정상은 아직도 얼마간 더 진행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19분 후 커다란 묘 2기가 있는 공터에서 잠깐 다리쉼을 한다. 6분 휴식.

(첫눈 내린 산길)

 

(첫눈 내린 산길)

 

08시 30분, 대둔산.
커다란 거목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가운데 유순한 산길이다. 특히 아름다리 낙엽송이
군락을 이루는 한 곳, 전형적인 원시림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9분 후 국립공원표지석이 나타나고, 그러한 분위기속에 9분 더 진행을 하면 커다란 묘 하나가 있는
삼거리... 표지기는 좌측의 완만한 내리막길로 잔뜩 매달려 있다.
여기서 직진 오름길로 불과 1분 오르면 대둔산 정상이다. 마루금을 살짝 벗어나 있는 셈인데
계속해서 직진방향의 뚜렷한 산길은 태행산(933.1)로 이어지는 길이다.
그렇게 대둔산에 올랐지만 울창한 수림 속에 벌초도 하지 않아 잡풀이 무성한 묘 1기만 보일 뿐
별다른 특징이 없기에 다소 실망스럽다. 다만 한 나무에 대둔산이라 적힌 코팅지가 부착되어 있어
대둔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람마저 차갑게 불고 있는 탓에 다시 묘있는 3거리로 되돌아 나와 자리를 잡고는 정상주 한 잔씩
돌려 본다. 8분 휴식.

(편안한 산길)

 

(국립공원 표지석)

 

(원시림을 이룬 숲길)

 

(대둔산 정상)

 

(대둔산 정상)

 

(묘 있는 삼거리)

 

09시 06분, 849봉.
계속해서 유순한 산길, 울창한 수림속에 마냥 걸어도 좋은 그런 류의 산길이다. 거기에다 한쪽으로
파란하늘이 보이면서 햇살까지 비추고 있으니 눈꽃이 더욱 빛을 발하는 풍경이다.
워낙 순한 길이었는지는 몰라도 삼각점이 표기된 799.7봉은 어느 사이 지나갔고....
짧은 오름길을 극복하니 벌써 849봉인 모양이다. 대둔산을 뒤로 한지 27분 지난 시각이다.

(편안한 능선길)

 

(시종 이런류의 산길을 이룸)

 

09시 20분, 732.6봉.
좌측 저 건너편으로 먹구등과 명동재가 올려다 보이는 가운데 849봉을 잠깐 지나면 좌측능선으로
내려서는 산길이 나오는데 그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주의할 일이다.
언듯 보기에는 먹구등으로 향하는 능선같이 보이지만 기사리로 내려서는 하산길, 앞선 일행 일부가
잠깐 들어섰다가 되올라 서기도 한다.
먹구등으로 향하는 능선은 잠시 후 좌측으로 방향을 살짝 틀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비교적
급한 내리막이다.
이어 한 굽이 내려서면 다시 거의 굴곡없이 평평한 능선으로 바뀌고... 14분 후 벌목한 공터가
나타나면서 길 옆으로 눈 덮인 삼각점(청송 417, 2004 재설)이 보이니 바로 732.6봉인 모양이다.
먹구등이 한층 가깝게 올려다 보인다.

(파란 하늘속의 눈꽃)

 

(첫눈)

 

(732.6봉 삼각점)

 

(먹구등 조망)

 

(첫눈)

 

09시 50분, 두고개.
계속해서 완만한 능선길, 햇살에 비춘 눈꽃이 더욱 눈부신 풍경이다. 7분 후 오래된 묘지를 지나자
기암들이 연속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통천문을 이루는 바위, 대문같이 생긴 바위... 오르는
바위는 아니고 옆으로 보면서 지나가는 바위들이다.
어느 덧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면서 23분 후 안부4거리를 이루는 두고개에 도착한다. 이제는 전에
한번 지나친 적이 있는 주왕산 주능선이 지척이다.

(오래된 묘지)

 

(통천문 바위)

 

(대문 바위)

 

10시 03분, 먹구등.
9분 후 주왕산 주능선이다. 즉 좌측은 낙동정맥 마루금을 이루면서 먹구등, 명동재, 왕거암으로
이어지고, 우측은 두수람, 금은광이를 거쳐 주왕산에서 가장 멋진 암봉이라 기억되는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당시는 낙동길보다 뚜렷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낙동길이 뚜렷한 느낌을 받는다.
좌측으로 4분 더 오르면 잡목이 덮인 채 오래된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먹구등이다. 딴은 황장재를
출발하고 대둔산 전까지는 먹구등 이정표가 간간히 보여 혹시 먹구등임을 알리는 표시판이 새로
설치되어 있을까 했는데 전과 마찬가지 상태... 아무런 표시판이 없다. 표기된 삼각점도 찾지
못한다.
하기야 대둔산 전의 '황장재 3.7km' 이정표 이후로는 이정표를 못 보았기에 설치하다가 중단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잠깐 다리쉼을 한다. 8분 휴식.

(먹구등 오름길)

 

(먹구등 휴식)

 

10시 37분, 명동재.
암봉을 이루면서 실질적으로 주왕산을 대표하고 있는 가메봉이 저 건너편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주왕산을 찾는 일반산객의 경우 대개는 상의리를 출발하여 1폭포, 2폭포, 3폭포 경유 가메봉을
다녀 오는 것으로 만족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낙동길은 정맥꾼들이나 다니는 길인 셈...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20 오르니 명동재 직전 한 봉우리이다.
이어 완만한 능선으로 바뀌어 6분 더 진행을 하면 작은 시멘트 헬기장으로 된 명동재 정상이다.
이름은 고개지만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고 해야겠다.

(왕거암 조망)

 

(명동재)

 

10시 58분, 느지미재.
유난히 빽빽한 나무들이 울창한 수림을 이루고 있는 내림길이다. 한쪽 면으로 하얀 눈이 덮여
있으니 마치 자작나무숲 같은 분위기이다.
17분 후 우측 내원골 하산길이 먼저 한번 나타나고... 4분 더 내려서면 다시한번 내원골 하산길이
뚜렷한 느지미재이다.
2년전쯤 주왕산 종주산행을 할 때 점심식사를 했던 곳, 여전히 분위기가 아늑해서 좋다.
왕거암까지 한 번에 뽑은 뒤 그곳쯤에서 점식식사를 한다고 하였기에 선두는 이미 왕거암을 향해
올랐지만 후미는 간식이나 먹고 가자며 자리를 잡고 있으니 덩달아 베낭을 내려 놓는다.
9분 휴식.

(느지미재 내림길)

 

(자작나무 같은 색깔로)

 

(느지미재)

 

11시 42분, 왕거암.
제법 가파른 오름길, 그래도 간식을 충분히 먹어둔 탓인지 전혀 힒듬이 없다.
그 사이 날씨도 활짝 걷힌 상태... 그야말로 구름한점 없이 청명한 하늘을 이루고 있어 지나온
산줄기를 뒤돌아 보는 멋이 제격이다.
28분 후 왕거암 3거리에 이르니 앞선 일행들의 베낭이 보인다. 왕거암에서 점심식사를 한다고
했는데 그냥 다녀만 오기로 한 모양이다.
역시 베낭을 내려 놓고 왕거암을 향하니 선두 일행들이 내려선다. 아무래도 산 정상이기에 바람을
피할만한 장소가 없을 것 같아 그냥 다녀만 온다며 식사장소는 좀 더 진행을 하여 적당한 곳을
잡아 놓겠다고...
7분 후 왕거암 정상이다. 딴은 주왕산의 최고봉이 되지만 완전 왕따를 당한 곳, 주왕산의 화려함에
비교하여 잡목덮인 공터에 작은 바위 하나만이 있을 뿐 아무런 특징이 없으니 일반 산객들은 거의
찾지 않고 있다. 이따금 주왕산 일주산행을 할 경우가 아니면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있기 때문에
정맥꾼들이 잠깐 들르는 정도라 해야겠다.
그래도 전에는 뽑힌 삼각점만이 방치되어 있었는데 신규 삼각점이 보인다. '청송 24-2004재설'
2등 삼각점이다. 아울러 잡목 사이로 가메봉이 살짝 건너다 보이고 있다.

(왕거암)

 

(뒤돌아본 능선)

 

(왕거암 정상)

 

(왕거암 삼각점)

 

(암거암 정상과 살짝 보이는 가메봉)

 

12시 10분, 좌측 절벽지대 안부.
왕거암 3거리로 되돌아 나오면 잠깐 급한 내림길이 이어진다. 눈이 살짝 덮여 넘어지지 않도록
바짝 신경을 써야 하는 길...
그렇게 한차례 내려서면 다시 유순하고 편안한 능선길이다. 왕거암이 벌써 저만치의 거리를 두고
솟아 있다.
이어 10여 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3거리를 대하는데 마루금은 직진쪽 뚜렷한 능선을 버리고 좌측
하산길 같은 사면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워낙 표지기때문에 헷깔림이 없지만 처음 길을 개척할
때는 마루금 찾기가 아주 애매했을 듯한 지형이다.
8분 후 안부로 내려서면 좌측으로 수직절벽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 좌측 저 건너로 조망이
트이면서 명동산에서 국사당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제법 장쾌한 풍경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다시 편안한 능선)

 

(절벽지대 안부의 조망)

 

12시 15분, 대관령.
이어지는 낮으막한 봉우리,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 우측 사면으로 우회를 하게끔 되어 있다.
2분 후 송이꾼들이 사용한 듯한 모듬터를 대하는데 아직도 구들장이 선명한 상태이다.
이어 1분만 더 진행하면 봉우리를 지난 능선을 만나게 되고... 2분 후 대관령에 도착하니 선두의
일행들이 자리를 잡고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우측 절골로 내려서는 산길, 거의 족적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희미한 산길을 이루고 있고 좌측 용덕리 방향은 아예 산길이 전무하다.
시루같이 쌓아 놓은 바위가 눈길을 끈다.
아무튼 식사시간, 날씨는 완전 걷힌 상태라지만 바람이 아주 차가워 여유있는 식사시간은 못 되고
서둘러 배를 채우는 정도라 해야겠다. 식사시간 35분 소요.

(대관령의 바위)

 

12시 59분, 갓바위 분기봉.
대관령을 뒤로 하면 그리 긴 오름길은 아니지만 제법 급한 오름길이다. 7분 후 비박을 하기에 아주
안성맞춤이 되는 듯 천정까지 형성된 바위가 나타난다. 사람과 산 개념도에는 제단바위로 표기되어
있다.
이어 2분 더 오르면 좌측으로 갓바위능선이 분기되는 봉, 넓은 평지를 이루면서 아늑하게 형성된
봉우리이기에 딴은 이곳에서 식사를 했으면 좀 더 느긋한 식사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무슨 용도인지 굵은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가운데 '갓바위까지 0.2km'라는 이정표가 있는데
마루금길을 벗어나 좌측 갓바위 분기지점으로 바짝 다가서니 그야말로 시야가 완전히 트이면서
맹동산-국사당산 능선이 더욱 장쾌한 풍경이다.

(제단바위)

 

(갓바위분기봉의 조망)

 

(그곳의 이정표)

 

13시 05분, 갓바위 전망대.
마루금길로 되돌아 온 뒤 잠시 진행을 하면 다시 한번 마루금을 벗어난 좌측능선쪽으로 '갓바위
전망대' 푯말이 보여 잠깐 들렸다 가기로 한다.
전망대까지는 불과 1분 남짓한 거리... 역시 전망대답게 갓바위 방향으로 수십길 절벽을 이루면서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인데 방금 전 분기봉에서 조망하던 맹동산-국사당산 능선은 물론 이름 그대로
갓 형상의 바위군이 전모를 들어내며 한 눈에 내려다 보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갓바위전망대 이정표)

 

 

(전망대의 조망)

 

(갓바위)

 

13시 32분, 798봉.
계속해서 5분 진행하면 좌측으로 청련사 하산길이 나타나고, 4분 더 진행을 하면 우측 절골쪽
하산길이 있는 안부3거리이다.
안부3거리를 지나면서 다시 급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중간중간 바위군들이 도열해 있기도 하는...
그 중 비박바위라 명명할 만큼 지붕까지 형성한 한 바위가 눈길을 끈다.
그러나 산길은 바위를 오르는 것이 아니라 바위 사이를 이리저리 돌면서 오르게끔 되어 있다.
그렇게 16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작은 헬기장을 이룬 798봉,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자마자 봉우리
정점이 되는데 잡목에 뒤덮여 있지만 둘레에 커다란 돌이 쌓여 있는 흔적이 보여 무슨 흔적인지
궁금하다.

(뒤돌아 본 왕거암)

 

(798봉 헬기장)

 

(798봉의 석축)

 

13시 42분, 경주김씨묘.
잠시 후 마루금은 다시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즉 정면으로 별바위가 저 앞으로 시야에 들어오지만
마루금은 좌측(동쪽)으로 한 바퀴 휘돌면서 별바위에 이르도록 되어 있는 지형이다.
완만한 내림길을 10분 내려서면 커다란 묘 1기가 있는 공터가 나오는데 햇살도 따사로운 가운데
바람도 없는 아늑한 분위기이니 잠깐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정부인 경주김씨묘'라는 묘비... 정부인이라면 정2품, 종2품 관직을 가진 사람의 부인으로 요즈음
차관급에 해당되는 고위층이라 한다. 7분 휴식.

(영부인 경주김씨묘)

 

13시 56분, 신술골 상류 안부.
이어 골짜기로 떨어질 듯한 지형, 우측 바로 아래로 골이 형성되는 가운데 골 건너로 보다 윤곽을
갖춘 커다란 능선이 형성되어 있는 탓이다.
그러나 7분 내려서면 안부를 형성하면서 우측 골짜기는 마루금을 넘지 못하고 방향을 우측으로
꺾어지고 있다.
지도를 보니 신술골 좌측지류의 상부가 되는 곳, 불과 1~2분이면 계곡으로 내려설 수 있으므로
여름철 식수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야영을 하기 적당한 장소가 되는 듯 야영 흔적이
보인다.

(신술골 상류 안부)

 

14시 28분, 신술골 안부.
그러한 안부를 지나자 마루금길은 날등으로 붙지 않고 사면으로 이어진다. 날등으로는 길흔적이
없다. 그러한 사면길을 8분 진행을 하면 폐묘가 나타나면서 한 봉우리를 지난 날등이다.
이후로는 한 동안 굴곡없는 능선길이 이어지다가 24분 후 우측 아래 신술골의 좌측, 우측지류가
합수되는 곳쯤의 안부를 대하면서 비로서 오름길이 시작된다.
신술골 우측 지류 뒤를 차지한 별바위가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지만 마루금은 정면, 아니 약간
좌측으로 멀리 보이는 우설령 분기점을 만난 뒤에야 별바위로 이어지게 됭 있어 아직도 한참을
더 진행해야 한다.

(멀리 보이는 별바위)

 

14시 53분, 우설령분기 3거리.
10분 후 한 봉우리를 오르면 비로서 우설령 분기점이 저 뒤로 시야에 들어온다. 그러나 아직도
가파른 오름길을 한 굽이 더 극복해야 할 것이다
5분 후 안부로 내려서면 우측 신술골쪽으로 뚜렷한 하산길이 있는데 별바위만을 목적으로 할 때
이용하는 산길인 듯...
이어 10분 더 급 오름길을 극복하면 우설령분기 3거리이다. 여기서 좌측 능선은 914지방도로가
있는 우설령으로 하산하는 길, 약 1km 거리이다. 아울러 계속 능선을 따르면 영덕의 진산으로
불리는 팔각산에 이를 수 있어 주왕산과 연계한 좋은 코스가 될 것이다.

(가까워진 별바위)

 

(우설령도로가 내려다 보임)

 

15시 08분, 별바위.
이어 잠시 완만한 능선을 따라다가 한 차례 더 급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낙동 최고의 조망대로
알려진 별바위 정상이다. 우실령 분기점에서 15분 소요...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암봉을 이룬 채 작은 돌무더기와 표시없는 삼각점이 있는데 과연 낙동
최고의 조망대답게 그야말로 사방 모두 조망이 막힘이 없다.
아침에 출발할 때만 해도 눈발이 내려 이렇게 좋은 조망을 기대하지 않았으니 구름한점 없이
파란 하늘을 이룬 가운데 별바위를 맞이하니 단연 행운이라는 말을 해 본다.
우선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면 주왕산 주능선 전체가 한 눈에 펼쳐져 있고, 그 우측으로는 주산지가
아름답게 내려다 보인다. 줌으로 댕겨 잡으니 마치 바로 앞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또한 정면으로는 별바위 특유의 암릉 뒤로 가야할 마루금이, 그리고 좌측으로는 내연산 줄기가
끝없는 파노라마를 이루면서 펼쳐 있는 풍경이다.
시간여유도 있어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바람의 기세가 워낙 등등하니 그리 오랜
시간은 머무를 수 없다. 금방이라도 날려 보낼 듯... 유난히 드센 바람이다. 11분 휴식.

(별바위 오름길에서)

 

(별바위 삼각점)

 

(별바위에서 가야 할 능선쪽)

 

(주산지 조망)

 

(주왕선 주능선)

 

(주왕산 주능선)

 

(별바위 정상)

 

(통천문이 있는 암릉)

 

15시 25분, 통천문.
암릉을 좌측으로 끼고 가파른 내림길이 시작된다. 낙석의 위험과 함께 또한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그런 내림길을 조심조심...
그런 식으로 6분 내려서니 좌측 암릉 밑 부분이 뻥 뚫려 있는 통천문이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통천문 반대는 그저 허공일 뿐, 사람이 넘나들 수 있는 길이 아니다.

(통천문)

 

15시 55분, 폐헬기장.
5분 정도 더 가파른 낙석지대를 내려서니 비로서 위험지대는 모두 통과를 한 듯, 다시 편안한
능선으로 붙으니 2분 후 우측으로 주산지 하산길이 뚜렷하다.
이어 10여분 더 진행한 폐헬기장이 있는 곳 약간 못 미친 지점에 잠깐 자리를 잡고는 마지막
휴식이라는 말과 함께 남은 간식과 술을 모두 꺼내 놓는다. 딴은 별바위에서 그러한 시간을 가질
생각이었지만 워낙 차가운 바람이 매서운 탓에 이곳으로 장소를 옮겼다 할 수 있다.
어쨌거나 춥기는 추운 날씨이다. 그 때문인지 세 잔씩이나 단숨에 들이켰는데도 전혀 취기를 못
느끼고 그저 음료수 마신 기분만 든다. 10분 휴식.
그곳에서 3분 더 진행하면 폐헬기장이 나타난다.

16시 05분, 암릉봉.
이어 10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좌측능선이 암릉을 이루고 있는 무명봉, 뒤돌아 보니 별바위가 다시
한번 그 멋을 자랑하면서 우뚝 솟아 있다.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바군 내림길이다.

(뒤돌아 본 별바위)

 

(뒤돌아 본 별바위)

 

16시 36분, 안부/국립공원 표지석.
이제는 목적지 피나무재가 그리 얼마 안 남은 듯 싶다. 아마도 저 앞으로 보이는 능선을 넘으면
피나무재일 것이다. 그 뒤 우측으로 우뚝 솟은 봉우리가 다음구간에 지나칠 무포산일 것이고...
한동안 완만하게 이어지다가 급한 내림길을 내려서니 국립공원 표지석이 있는 안부이다.

(저 앞 능선을 넘으면 피나무재가 됨)

 

16시 43분, 피나무재.
이어 마지막 봉우리 오름길... 제법 급한 오름길같이 보이지만 막상 오름길로 들어서면 그리 급한
오름길은 아니다.
11분 후 마지막 봉우리에 도착한다. 짧은 겨울해는 벌써 무포산으로 빨려 들어갈 준비를 하고있는
가운데 좌측 아래로 피나무재로 오르는 도로가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이어 6분 내려서면 914지방도로가 가로지르는 피나무재이다.
도로 건너 절개지에는 팬스가 설치되어 있는데 밑에 벌어진 개구멍이 바로 다음구간 들머리라는
것을 확인하고 또한 구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무포산에 걸린 겨울해)

 

(피나무재 오르는 도로)

 

(피나무재)

 

(다음구간 들머리)

 

그 후.
뒷풀이 장소로 기사님은 주왕산입구인 상의리에 한 식당을 예약해 놓았다며 그곳으로 차를 몬다.
피나무재에서 20분 거리이다.
동동주+ 파전, 그리고 비빔밥이 뒤풀이 메뉴이다. 인삼섞어 빚었다는 동동주 맛도 일품이었지만
그보다는 뜨끈뜨끈한 방을 차지하니 얼굴이 후끈 달아 오르면서 살 맛이다.
그만큼 추운 날씨였다는 평... 비로서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며 건배잔을 돌린다.
귀경시는 날씨 영향 때문인지 전혀 막힘이 없었고, 동군포에 도착하니 22시를 막 넘어선 시간이라
최근 들어 가장 빠른 도착이 아닌지?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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