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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낙동정맥

[낙동정맥 4구간]한티재-검마산-백암산-윗삼승령

by 높은산 2005. 11. 4.

[낙동정맥 4구간]
한티재-636.4-추령-635.5-덕재-600.5-918.2-검마산(1017.2)-778.9-백암산(1003.7)-윗삼승령

[도상거리]
정맥 27km+백암산 왕복 1km= 28km

[지 도]
1/50,000 소천, 영양, 병곡

[산행일자]
2005년 10월 30일 일요일

[날 씨]
흐린 후 오후 갬

[산행코스]
한티재(04:50)-첫 나무의자(05:02)-묘2(05:08)-봉/의자2(05:19)-555봉(05:23~30)-우천재(06:07)
-(우측사면)-안부(06:14)-636.4/삼각점(06:40)-추령(06:50~07:30)-635.5(07:50)
-안부십자로(08:00)-억새안부(08:20)-631.4(08:39)-덕재(09:15)-600.5/삼각점(09:20~37)
-안부십자로(09:50)-683.4봉(10:04)-휴양림임도(10:12~19)-918.2/헬기장/삼각점(10:52~11:13)
-임도3거리(11:22)-1014봉/검마산정상표시(11:45)-삼거리봉(11:50)-(우)-1019봉(12:00)
-1017.2봉/검마산/삼각점(12:09~47)-구슬령3거리(13:05)-918봉(13:08)-임도안부(13:30)
-778.9봉/삼각점(13:50)-(좌)-안부(14:02)-900봉/백암산3거리(14:42~48)-백암산(15:00~15:06)
-백암산3거리(15:16~35)-888(15:50)-조망바위(15:54)-임도(15:56)-안부(16:13)
-950봉/능선분기(16:39)-(좌)-945봉(16:43)-919봉/능선분기/폐헬기장(17:08~15)-(좌)-846봉(17:25)
-윗삼승령(17:35)


[산행시간] 12시간 45분(휴식 및 식사:2시간 48분, 실 산행시간:9시간 57분)

[참여인원]
10인(먼산, 캐이, 청산, 날뫼골물소리, 금수강산, 서바위, 산울림, 삼은,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상동(23:20)-동군포(23:50~24:20)-단양휴게소(01:50~02:00)-영주IC-봉화, 춘양경유-한티재(03:50)

<올 때>
윗삼승령(17:40)-영양(18:35~19:15)-안동경유-서안동IC-단양휴게소(21:00~21:10)
-동군포(23:10~15)-상동(23:50)

[산 행 기]

이번구간은 한티재를 출발하면 도상거리 약 40km가 되는 창수령에 이르러서야 일반도로를 접하게
되는 낙동정맥 중 최대의 오지구간이다.
중간 검마산 휴양림에 탈출로가 있어 그곳에서 구간을 끊을 수도 있지만 운행거리가 너무 짧고...
거리상으로는 백암산정도가 적당한데 그곳에서는 약 2시간 가량의 어프로치를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거리가 다소 길지만 임도가 가로지르는 윗삼승령까지 구간을 잡아 본다.
대형버스 진입은 힘들지만 승합차의 경우 가천리에서 좁은 도로를 따라 송하리, 기산리 저서마을
경유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독 운행일 경우는 윗삼승령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무리는 좀 되지만 창수령까지 한번에
주파를 하기도 한다.
검마산과 백암산 등 1000m급 두 산을 지나가기에 오지의 호젓함과 더불어 자못 장쾌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단풍)



(울창한 숲길)

 

24시 20분, 동군포 출발.
새벽 온도가 0도까지 떨어진다는 예보이니 이제는 겨울복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무더위 타령을 했던 것 같은데... 바야흐로 계절이 벌써 겨울 문으로 성큼 다가온 것이다.
오늘 참여 인원은 10명, 의자를 젖히고 난 후 매트리스까지 깔고...
약간 비좁긴 하지만 그래도 누워갈 수는 있는 인원이다. 출발하자마자 이내 단잠에 빠지고 만다.

03시 50분, 한티재.
어느 덧 한티재, '낙동정맥 영양 2구간, 한티재-휴양림갈림길 15.3km'라고 적힌 안내판이 반갑게
맞이한다. 도상거리로는 약 13km정도이니 실거리가 아닌지?
캄캄한 밤이다. 날씨가 흐렸는지 별도 보이지 않는다. 구간거리가 다소 길어 바로 출발을 한다고
생각을 했지만 너무 이른 시간인 탓인지 모두 일어날 기미가 없다.
30분만 더 눈을 붙인 후 출발하기로 하고 다시 자리에 눕는다.

(한티재)



04시 50분, 한티재 출발 산행시작.
그러는 사이 금방 한 시간 가까이 지난 것 같고... 어둡기 전에 산행을 마치기 위해 이제는 출발을
해야 할 것이다. 서둘러 행장을 추스리고 비로서 산행 시작이다.
'낙동정맥 영양 2구간' 안내판과 '한티재-추령 6.6km' 푯말이 있는 곳 좌측으로 잠깐 진행하면
다시 우측 산록으로 표지기와 함께 들머리가 보인다.

05시 23분, 555봉.
산길이 아주 좋다. 잡목의 방해도 전혀 없고... 추령까지 6.6km라고 했지만 두 시간이면 도달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딴은 오지산행에서는 시간당 기껏해야 도상 2km 진행이 되지만 정맥길은
산길이 너무 잘 나 있어 시간당 3km 가까이 진행이 가능하다. 그러한 탓에 운행거리를 30km 남짓
잡아도 별 부담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산길 옆으로는 송이 군락지를 말해 주듯 금줄이 쳐져 있는 가운데 시종 울창한 송림숲을 이루고
있어 밝을 때 진행을 한다면 더욱 운치가 있으리라.
완만한 오름길을 12분 오르면 쉼터용으로 나무를 엮어 만들어 놓은 간이의자가 보인다.
이어 6 분 후 커다란 묘 2기를 지나고 10여분 더 진행하니 간이의자 2개가 나란히 있는 봉우리를
오른다. 종종 간이의자가 만들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영양군에서는 낙동정맥 등산로를 정비하느라
꽤나 신경을 쓴 모양이다.
다시 4분 정도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이제껏 가장 높은 봉우리가 될 듯... 555봉이다. 여기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게끔 되어 있다.
출발을 할 때만 해도 쌀쌀한 날씨 탓에 옷을 껴 입었지만 그 사이 등어리에 땀이 밸 만큼 몸이
덥혀져 잠깐 숨을 고르면서 겉옷을 벗어 베낭에 집어 넣는다. 7분 휴식.

(송림길)

 


06시 07분, 우천재.
이후로는 큰 오름길 없이 그만그만한 봉우리로만 이어진다. 아니 대부분 완만한 내림길 형태이기에
발걸음이 아주 가볍다.
그래도 이따금씩 대하는 묘지에서는 표지기를 눈 여겨 보면서 확실한 산길을 찾아 내려서야 한다.
어둠 속에서 무심코 엉뚱한 길로 들어설 수도 있는 탓이다.
그렇게 30여분 진행하면 좌측으로 마을 불빛이 가깝게 보인다. 우천마을이다. 이어 밭 사이를 가로
질러 고갯마루로 내려서니 '우천-한티재 3.9km, 추령 2.7km, 우천 0.3km' 이정표가 있다.

(우천재)

 

06시 14분, 안부.
우천재를 지나면 산길은 마루금 아닌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어 혹시 어둠 속에서 길을 놓친
것이 아닌가 유심히 표지기를 확인해 본다.
그러나 표지기가 일정간격으로 보이는 것으로 보아 모두가 사면길을 따라 진행을 하는 모양이다.
그 사면길을 7분 오르면 다시 마루금을 접하는 안부... 마루금쪽을 확인하니 전혀 산길이 없고
나뭇가지로 막아놓은 상태여서 어둠 속에서 마루금을 고집하다가는 꽤나 고생만 했을 듯 싶다.

06시 40분, 636.4봉.
어느 새 랜턴을 꺼도 될 만큼 날이 밝아 있고 산길마저 시종 유순하게 이어져 그저 유유자적한
발걸음이라 해야겠다.
26분 후 벌목이 되어 있는 공터, 그러나 벌목한 나무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공터를 뒤지니
표시확인이 애매한 오래된 삼각점이 보인다. 636.4봉에 이른 셈, 이제 추령까지는 1km도 채 안
남은 거리이다.

(636.4봉)

 

(636.4봉 삼각점)

 

06시 50분, 추령.
10분 후 추령에 도착한다. 차량운행이 가능해 보이는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가운데 '추령쉼터'라
적힌 원두막 형태의 움막이 정겨움을 느끼게 한다.
아울러 수많은 정맥꾼들이 지나치면서 기념으로 표지기들을 걸어 놓은 탓에 쉼터 한쪽면은 아예
표지기 전시장이다. 그 옆으로 '휴양림 8.7km, 한티재 6.6km' 이정표가 있다.
아침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고 임도 한쪽을 차지한다. 식사시간 40분 소요.

(추령쉼터)

 


(추령)

 

07시 50분, 635.5봉.
잠시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이내 다시 완만한 길, 쭉쭉 뻗은 춘양목과 굴참나무들이 울창한
수림을 이루고 있어 600미터급의 산들인데도 마치 깊은 산 고산을 이루 듯 분위기가 아주 좋다.
특히 단풍까지 절정기를 이루고 있으니 마냥 걷고 싶은 그러한 능선이 아닐까?
20분 후 잡목공터를 이룬 가운데 '휴양림 7.5km, 추령 1.3km' 이정표가 있는 635.5봉에 도착한다.
아울러 '635.5m'라 표기된 코팅지가 이정표에 매달려 있다. 그러나 삼각점은 잡목공터에 숨어있을
듯 보이기는 하지만 워낙 잡목이 빼꼭하여 찾기를 포기한다.

(송림길)

 

(송림길)

 

(635.5봉)

 

08시 39분, 631.4봉.
이후 덕재까지는 해발 500~600m 고도를 유지하면서 큰 오르내림 없이 완만한 능선이다. 오름길이
나타나 봤자 불과 2~3분 정도의 오름길 뿐... 당연히 진행이 편하면서 속도를 낼 수 있다.
10분 후 안부십자로를 대한다. 좌측 개실곡, 우측 송정마을 방향이다.
다시 10분 후 억새가 무성한 안부를 지난다. 계속해서 완만한 능선을 19분 더 진행을 하니 '631.4'
라 적힌 코팅지가 매달려 있는 봉우리이다.
좌측으로 오기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니 추령에서 2시간 남짓 소요되리라 예상을 했던 덕재도 그리
많이 남은 모양이다. 추령에서 1시간 9분 지난 시간인데....

(단풍)

 

(631.4봉)

 

09시 15분, 덕재.
다시 한 봉우리를 오르니 간의의자가 하나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 덕재 전 마지막 봉우리라는
것을 알리듯 덕재가 저 만큼 거리를 두고 시야에 들어온다.
이어 한 굽이 휘돌아 내려서니 벌써 덕재이다. 631.4봉에서 36분 지난 시각... 추령부터 치면
이정표에는 6.3km로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 45분이 소요되었으니 시간당 3km가 넘는 진행이
된 셈이다. 그만큼 능선이 부드럽고 산길 또한 잘 나 있는 탓이리라.
어쨌거나 덕재에 도착하면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데 비포장 임도이긴 해도 제법 차량들이 많이
넘나들었을 듯 도로가 반반하다. 아울러 가야할 918.2봉이 제법 높은 봉우리로써 그 전모를 들어
내면서 우뚝 솟아 있다.

(서서히 안개가 걷힘)

 

(중간중간 대하는 간의의자)

 

(덕재이정표)

 

(덕재)

 

(덕재)

 

(덕재에서 보는 검마산)

 

09시 20분, 600.5봉.
덕재에서 잠깐 쉼을 하려다가 바로 위로 삼각점이 표기된 600.5봉이 있으니 그곳까지 진행한 후
쉼을 하기로 한다.
불과 5분 거리, 잠깐 오르면 최근 복구된 삼각점(영양 421-2004복구)이 반기는 600.5봉이다.
그런데 삼각기둥은 원래의 것 그대로이고 틀만 새로 단장이 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아무튼 전체 진행거리의 40%는 진행한 듯... 이 정도의 속도라면 생각보다 일찍 산행이 끝날 듯
한 기분이 드니 다소 여유가 생기기도 한다. 17분 휴식.

(600.5봉 삼각점)

 

10시 04분, 683.4봉.
13분 후 안부십자로를 지난다. 다시 14분 후 휴양림 임도3거리 직전 마지막 봉우리를 오른다.
683.4봉, 간의의자가 설치되어 있는 가운데 임도가 내려다 보이고... 저쪽 검마산에서 갈라져 나온
능선이 시원하게 모습을 들어내고 있다.
아침에만 해도 잔뜩 흐린데다가 주변이 옅은 가스가 덮여 있어 조망을 못 보는 것 아닌가 하고
다소 실망이 되었지만 그 사이 활짝 갠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파란 하늘이 보일 정도로 날씨가
제법 걷혀 있는 것이다. 이 정도라면 오후 백암산에서 동해바다를 볼 수 있을까? 한번 기대를 해
보기로 한다.

(검마산 지능선)

 

10시 12분, 휴양림 임도.
8분 후 '낙동정맥 영양3구간, 휴양림삼거리-륏삼승령 17.6km' 안내판이 있는 휴양림 임도이다.
도상거리로는 약 14km 정도인 것을 보면 역시 실거리를 의미하는 것이리라.
아무튼 영양3구간의 종착점인 윗삼승령이 이번구간의 목적지가 되는데 안내판에 5시간 55분이 소요
된다고 적혀 있으니 해 떨어지기 전에는 충분히 도착을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한편 '추령 8.7km, 검마산 2.9km, 매표소1.5km' 이정표가 있는데 좌측으로 임도를 따라 20분정도
내려서면 검마산휴양림 주차장에 이를 수 있다.
이곳을 지나면 탈출할 곳이 마땅한 곳이 없으므로 윗삼승령까지 무리라 판단이 될 경우는 운행
거리가 다소 짧더라도 이곳에서 탈출을 해야 한다. 물론 이후 백암산에서도 탈출이 가능하지만 그럴
경우 하산거리가 윗삼승령에 이르는 거리와 엇비슷하여 무리가 따르기는 마찬가지이다. 또한 다음
구간에 2시간 정도 접근 거리가 추가되기도 하고...
결론적으로 이곳을 지나면 무조건 윗삼승령까지 진행을 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7분 휴식.

(휴양림 임도)

 

(안내판을 확인함)

 

(영양 3구간을 알리는 안내판)

 

10시 52분, 918.2봉.
절개지면을 따라 능선으로 붙으면 안테나시설물이 있는 낮은 봉을 넘어 다시 임도를 접한다.
잠깐은 임도를 따라도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시간이 엇비슷해 굳이 임도를 따를 필요는 없다.
이어 얼마간은 단풍이 운치있는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비로서 918.2봉을 오르는 급 오름길이
시작된다. 짧은 거리에 해발 약 300m 가까운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오름길, 아마 오늘 구간에서
가장 급한 오름길이 될 것이다.
가파른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를 정도, 힘겨운 오름길이다. 막판에는 바위지대까지 있어 더욱 진을
빼고 있다. 허기까지 느낀다.
그렇게 30분 남짓 오름길을 극복하니 비로서 헬기장을 이룬 918.2봉이다. 좌측으로 약간 마루금을
벗어난 곳에서 삼각점(영양 423-2004재설)을 확인한 뒤 잠깐 간식시간을 갖는다고 했는데 제법 긴
휴식이 되고 만다. 21분 휴식.

(안테나시설물)

 

(단풍사이로 918.2봉이...)

 

(918.2봉 오름길릐 바위)



(918.2봉)

 

(918.2봉 삼각점)

 

(918.2봉에서 보는 검마산)

 

11시 22분, 임도3거리.
다시 완만한 내림길을 따르니 여유가 생긴다. 해발 600m정도만 해도 단풍이 한창이었지만 이곳은
해발 900m 정도여서 그런지 수림들이 모두 나뭇잎을 떨군 채 앙상한 가지로써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늦가을과 초겨울이 공존하는 셈이다.
9분 후 임도3거리로 내려선다. '휴양림 4.5km, 신원 4km, 상죽파 10.7km'라는 이정표가 있다.
우측 임도로 약간 진행한 곳에서 검마산 오름길이 이어진다.

(918.2봉을 뒤로 하고)

 

(거대한 춘양목)

 

(임도3거리)

 

(임도3거리 이정표)

 

11시 45분, 1014봉/검마산 정상표시.
검마산 오름길,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이다. 바삭바삭 낙엽밟는 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벌써 계절이
그렇게 변해 있는 것이다.
23분 후 검마산 정상표시판이 있는 1014봉이다. 개략도를 그려놓은 듯한 표시판이지만 글자가 다
지워져 알아볼 수 없고 누군가 검마산 1017.2m 라고 작은 글씨로 적어 놓은 것이 커다란 안내판의
전부이다.
그 외에는 아무런 특징이 없는 평범한 봉우리, 따라서 이곳에서 약 1km정도 더 진행한 삼각점봉을
실제 검마산 정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보기에도 저 건너로 보이는 삼각점봉이 더 높아 보이고... 국립지리원 지형도에는 검마산이라는
이름은 어느 곳에도 표기되지 않았으나 이곳을 1014봉으로, 삼각점봉을 1017.2봉으로 표기해 놓아
삼각점봉이 좀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검마산 오름길)

 

(1014봉의 검마산 안내판)

 

(1014봉에서 보는 실제 검마산)

 

12시 00분, 1019봉.
어쨌거나 이곳에서 삼각점봉까지는 거의 고도가 엇비슷한 펑퍼짐한 능선을 이룬 가운데 전형적인
원시림 숲을 이루고 있어 분위기도 있고 한결 진행이 수월하다.
5분 후 검마산휴양림 하산길이 좌측으로 갈라지면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방향을 꺾는다.
이어 10분 후 삼각점봉과 고도가 엇비슷한 봉우리에 오르니 '주봉'이라 적힌 코팅지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특별히 봉우리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둔덕을 이루는 봉우리이지만 국립지리원
지형도에 삼각점봉보다 약간 더 높은 1019봉으로 표기되어 있어 주봉이라 한 듯...

(펑퍼짐한 원시능선)

 

(1019봉의 주봉 표찰)

 

12시 09분, 검마산/1017.2봉.
다시 한 굽이 내려섰다가 한 굽이 올라서면 비로서 넓은 헬기장을 이룬 가운데 삼각점(병곡 401-
2004재설)이 반긴다. 실제 검마산 정상이 되는 셈이다.
넓은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데 반해 주변의 잡목 때문에 생각한 것 보다 조망이 시원하지 않다는
것이 아쉬움이다. 그래도 나무들 사이로 가야 할 백암산이 제법 먼 거리를 두고 시야에 들어온다.
애초는 임도안부쯤에서 점심식사를 할 생각이었는데 벌써 12시를 넘긴 점심시간이다.
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식사시간 38분 소요.

(검마산)

 

(검마산 삼각점)

 

(검마산에서 보는 백암산)

 

13시 05분, 구슬령3거리.
좌측으로 꺾여 잠시 급내림길을 내려서니 다시 원시림을 이룬 펑퍼짐한 능선이 얼마간 이어진다.
여기서 좌측 구슬령쪽으로 갈라지는 능선 들머리를 유심히 살펴 보는데 능선이 애매하게 분기하고
있어 그 들머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딴은 향후 기회가 되면 구슬령-금장산으로 연결을 한번 해 보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한 생각 속에 펑퍼짐한 능선을 얼마간 진행하니 비로서 그 들머리가 되는 듯 희미한 갈림길이
보이면서 표지기까지 두어 개 매달려 있는 지점을 확인한다. 검마산에서 18분 지난 시각이다.
선시골-백암산-구슬령-금장산 정도의 코스를 잡는다면 멋진 코스가 될 것이다.

(구슬령3거리 직전)

 


13시 30분, 임도안부.
계속해서 3분 후 918봉을 오르면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여 급한 내림길로 이어진다.
이어 백암산을 올라야 하는데... 시종 고도를 낮추고 있으니 그만큼 백암산 오름길을 극복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내려서면 내려설수록 저 건너로 우뚝 솟은 백암산이 높게 올려다 보일 뿐이다.
그렇게 22분 내려선 후에야 비로서 내림길이 끝나는 안부,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아울러 좌측은
백암산 원시의 계곡이라 하는 선시골이 되는데 언제 기회가 되면 한번 찾아 보리라.

(거목)

 

(임도안부로 내려섬)

 

(임도안부)

 

13시 50분, 778.9봉.
쉼 없이 바로 출발, 그만큼 고도를 낮추었기에 예상대로 급 오름길이다. 그래도 지도를 확인하니
능선이 좌측으로 꺾이는 778.9봉만 극복한다면 그런대로 완만한 오름길같아 보여 우선은 778.9봉을
오르는 것이 목표이다.
20분 후, 목표한 778.9봉이다.
커다란 나무 하나가 밑둥이 잘려 있는 등 벌목이 이루어진 가운데 삼각점(병곡 403-2004재설)이
작은 공터를 차지하고 있다.

(778.9봉)

 

(778.9봉 삼각점)

 

(778.9봉에서 보는 백암산)

 

 

14시 42분, 900봉/백암산 3거리.
잠시 후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틀면서 이제껏 급한 오름길인데 반해 완만하게 이어지니 겨우
한 숨 돌리는 기분이다.
12분 후 한 안부로 이어진다. 이후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이지만 그만그만한 봉우리들을 셀 수도
없을 만큼 계속해서 넘어서야 하는... 그만큼 백암산까지는 아직도 먼 길이다.
그나마 해발 800m정도 고도를 유지하면서도 전형적인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 위안, 아울러
이따금 지나온 검마산이 한 눈으로 시야에 들어와 힘겨운 발걸음을 잠깐씩 멈출 수 있다.
그러는 사이 어느 덧 그렇게 멀게만 보였던 백암산 정상이 바로 위로 올려다 보인다. 이제 한
굽이만 더 오르면 백암산 3거리가 될 것이다.
비로서 백암산 3거리가 되는 900봉에 도착한다. 778.9봉을 뒤로 한 후 52분 지난 시각이다.
여기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바짝 꺾인 내림길이고, 백암산은 직진 길인데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급한 오름길을 이루고 있어 다소 부담스럽다.
그래도 동해바다가 조망된다는 백암산이니 당연히 들러야 할 것이다. 잠깐 숨을 고른 뒤 베낭은
그대로 나 두고 백암산을 향한다. 6분 휴식.

(백암산오름길에서 뒤돌아 본 검마산)

 

(백암산 정상이 한층 가까움)

 

15시 00분, 백암산.
백암산 3거리에서 백암산까지는 12분이 소요된다. 다소 급한 오름길이지만 지나온 검마산 줄기를
뒤돌아 보면서 오르다 보면 어느 사이 백암산 정상이다.
넓은 헬기장을 이룬 가운데 사방으로 시야가 트여 그야말로 막힘 없는 조망... 백암산을 오른 보람
이라 해야겠다.
한쪽으로는 지나온 마루금과 가야할 마루금이 한 눈에 들어오고, 한쪽으로는 동해바다가 펼쳐지고
있다. 다만 운무 때문에 동해바다가 그저 바다라는 형상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쉬움이다.
아주 쾌청한 날씨일 때는 울릉도까지 보인다고 했지만 그 것은 너무 과장일 듯... 그래도 약간만
더 쾌청한 날씨라면 보다 선명한 바다를 음미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나마 오전의 찌푸린 날씨에 비교한다면 이 정도의 날씨만으로도 아주 만족을 한다.
조망이 워낙 좋아서인지 한 쪽으로 보기 힘든 1등삼각점(병곡 11-2004 재설)이 있고, 그 옆으로
온정면청년회에서 설치한 커다란 정상석이 자리잡고 있다.
아울러 좌측 백암온천 방향이나 우측 온정리 방향의 등산로는 제법 산길들이 많이 찾고 있는지
표지기와 함께 산길이 아주 뚜렷하다. 6분 휴식.

(백암산 직전에서 뒤돌아본 검마산)

 

(백암산)

 



(정상석)

 

(1등삼각점)

 

(뒤돌아본 검마산)

 

(가야할 무명봉 능선)

 

15시 16분, 백암산 3거리.
백암산 3거리로 되돌아 오는 시간은 10분 소요, 정상의 멋진 조망을 즐기고 난 후인지 되돌아 보는
백암산이 더욱 웅장한 느낌이다.
이제 윗삼승령까지는 2시간 거리... 해 떨어지기 전에는 도착을 할 수 있을 듯 하니 다소 여유가
있다. 남은 간식과 주류 모두 소화하기로 하고 다시 자리를 잡는데 다른 때보다 쉼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은 탓인지 각각의 베낭에서는 먹을 것들이 아직도 끝없이 나오고 있다.
간식으로써 든든히 배를 채우고, 아울러 몇 잔의 술잔으로써 약간의 취기까지 느낀 뒤에야 비로서
윗삼승령까지 한번에 뽑기로 하고 출발을 서두른다.
19분 휴식. 딴은 처음 이곳 백암산 3거리에 도착한지 53분이나 지난 시각이다.

(뒤돌아본 백암산)

 

15시 50분, 888봉.
완만한 내림길이다. 내림길 중간에 갈림길이 한번 나타나는데 좌측으로 내려서게끔 표지기가 안내
한다.
그렇게 안부에 이르고...울창한 수림 속에 펑퍼짐한 분이기가 아주 운치가 있다.
이어 오름길로 변하면서 백암산을 뒤돌아 보면 나뭇가지 사이로 백암산의 이름을 유래한 흰바위가
비로서 제 모습을 들어내고 있어 잠깐 발걸음을 멈춘다.
15분 후 888봉에 도착하니 다시 내림길이다.

(호젓한 안부)

 

(뒤돌라본 백암산)

 

15시 54분, 조망바위.
이제껏 육산형태의 능선이었는데 반해 좌측으로는 가파른 산세를 이루면서 바위지대까지 형성되는
등 동고서저의 지형이 잠시 이어진다.
그러다가 4분 후 한 조망바위를 대하니 모처럼 시야가 확 트이면서 백암산을 뒤돌아 보는 멋이
그만이다. 흰바위의 정체도 한 눈으로 드러나 있고...
아울러 급사면을 이룬 능선쪽으로는 한창 절정을 이룬 단풍들이 울긋불긋 단장을 하고 있어 잠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조망바위)

 

(조망바위에서 뒤돌아 본 백암산)

 

(능선의 단풍)

 

15시 56분, 임도.
이어 2분 내려서면 임도를 다시 한번 만나게 된다. 그러나 임도는 만나자마자 우측 사면으로
갈라지고... 마루금은 곧장 능선으로 붙어 오름길로 이어진다.
지도를 확인하니 이 임도는 계속해서 마루금 우측 사면만을 따르다가 죽피리 방향으로 이어지게끔
되어 있으므로 임도로 진행하지 않도록 주의할 일이다.

(임도)

 

16시 39분, 950봉.
백암산 3거리를 뒤로 할 때만 해도 윗삼승령까지는 주로 내림길이라 생각했는데 다시 오름길로
이어지고... 이후로도 한 동안은 시종 오른길이다.
그나마 처음에는 완만한 오름이었으나 17분 후 식수삼거리로 통용되는 안부를 지나고부터는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이루고 있어 산행 후반부 진을 빼고 있는 느낌이다.
아마도 우측으로 우뚝 솟아 있는 봉이 넘어야 할 950봉인 모양이다. 안부를 지나 26분 가파른
오름길을 극복한 후에야 비로서 950봉을 차지한다. 능선분기봉으로 '942m'라 적힌 코팅지가
매달려 있다.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가야할 능선)

 

(942표찰이 있는 950봉)

 

(뒤돌아본 백암산)

 

17시 08분, 919봉.
이어 4분 후 높이가 약간 낮은 945봉을 지나고... 계속해서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져 저 아래의
안부쯤이 목표한 윗삼승령이 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해 본다.
그러나 그 안부에 도착하니 임도가 보이지 않는다. 아직 윗삼승령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지도를 다시 확인을 하니 윗삼승령은 저 뒤로 제법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를 하나 더 넘어서야
하는 모양이다. 즉 저 봉우리가 삼각점이 표시된 855.6봉 분기봉인 919봉... 또 한번 급 오름길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다소 맥이 빠진다.
어쨌거나 넘어야 할 봉이니 마지막 힘을 내어서라도 묵묵히 오르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919봉 도착한다. 좁은 공터에 폐헬기장이 있는 봉, 950봉에서 29분 지난 시각이다.
윗삼승령까지 한번에 뽑는다는 생각 접고 잠깐 숨을 고르면서 쉼을 한다. 이제 윗삼승령까지는
낮은 봉우리 하나만 더 넘으면 될 것이므로... 7분 휴식.

17시 35분, 윗삼승령.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급한 내리막을 한 차례 내려서면 다시 완만한 오름길로 바뀌고 10분 후
윗삼승령까니는 마지막 봉우리가 되는 846봉을 넘는다.
이어 완만한 내림길을 10분 더 내려서면 드디어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종착점 윗삼승령이다.
'낙동정맥 영양 4구간, 윗삼승령-칭수고개 18.1km' 안내판 앞으로 함께 타고 갈 승합차가 보이고,
오랜 시간 기다린 기사님이 반가운 얼굴로 맞이한다.
좌측 조금리쪽은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어 차량통행이 불가하지만 우측 기산리 저서마을쪽만 통행이
가능한 비포장 임도... 그나마 대형차량은 진입이 불가능하고 승합차 등 소형차량만 간신히 올라
올 수 있는 곳이다.

(윗삼승령)

 

(조금리족은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음)

 

(영양4구간을 알리는 안내판)

 

그 후.
윗삼승령에서 저서마을까지는 임도 노면상태가 좋지 않아 승용차로 오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지
않을까 싶다.
아울러 저서마을 직전에 이르니 임도를 차단기로 막아 놓아 당혹스러웠는데 다행히 자물쇠까지는
잠그지 않은 상태라 차단기를 열고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승용차의 경우 저서마을에서 윗삼승령은 도보로 운행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약 40분 거리이다.
이후 저서마을부터는 승용차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비포장과 포장을 반복하는 좁은 도로이나
비포장도 노면상태가 평평한 편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기산리 저서마을. 송하리, 가천리 경유 40분이나 좁은 도로를 빠져 나간 후에야 비로서
큰 도로인 31번 국도와 만나게 되어 있으니 오지 중의 오지지역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휴대폰도 안 터지는 지역이므로 만약 승합차와 엇갈리기라도 한다면 꼼짝없이 오지에 갇히는
형국이 되었을 것이다.
31번 국도를 만나 15분 정도 달리면 영앙읍내, 뒷풀이로서 한 식당을 차지하고는 낙동 최대의
오지구간을 무사히 마친 것을 자축하면서 건배잔을 돌린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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