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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낙동정맥

[낙동정맥 2구간]석개재-묘봉-삿갓봉-진조산-답운치

by 높은산 2005. 10. 28.

[낙동정맥 2구간]
석개재-묘봉(1167.6)-용인등봉(1124)-997.7-삿갓봉(1119.1)-1136.3-934.5-한나무재-진조산(906.4)
-굴전고개-답운치(36번국도)

[도상거리]
24.0km

[지 도]
1/50,000 장성. 소천

[산행일자]
2005년 9월 25일 일요일

[날 씨]
구름 다소, 아침 안개

[산행코스]
석개재(05:25)-임도(05:57)-묘봉갈림봉(06:30~39)-묘봉/삼각점(06:58~07:13)-묘봉3거리(07:21)
-용인등봉(07:43)-997.7봉/삼각점(08:08~19)-문지골3거리(08:26)-봉(08:40)-삿갓재/임도(09:00)
-삿갓봉/삼각점(09:04~21)-응봉산3거리(09:25)-(임도길)-임도벗어남(09:34)-석포임도(09:41)
-임도벗어남(09:42)-대광천임도(09:47)-임도3거리(09:55)-임도끝(09:58)-백병산3거리(10:31)
-우회길갈림(10:38)-조망암봉(10:42)-1136.3봉/삼각점(10:51~10:59)-우회길만남(11:05)
-안부(11:16)-임도안부/식사(11:30~12:14)-964.3봉갈림3거리(12:19)-(우)-안부/우측계곡(12:28)
-안부 2(12:35)-분기봉/폐헬기장(12:46)-(좌)-전위봉(13:17)-934.5봉/삼각점(13:30~43)
-분기봉/폐헬기장(13:50)-(좌)-분기봉 2/폐헬기장(14:15)-안부(14:19)-한나무재(14:25)
-폐헬기장 1(14:33)-폐헬기장 2(14:37)-진조산/삼각점(14:50~15:05)-굴전고개(15:25)-봉(15:37)
-폐임도(15:55)-송전탑86번(15:56)-안부/좌측계곡(15:58)-헬기장봉(16:11)-묘(16:13)
-답운치(16:15)


[산행시간]
10시간 50분(휴식 및 식사:2시간 13분, 실 산행시간:8시간 37분)

[참여인원]
9인(먼산, 청산, 금수강산, 서바위, 산울림, 김귀천, 전배균,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상동(23:20)-동군포(23:50~24:20)-동군포IC-영동고속도로-여주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감곡IC
-38번국도-제천-영월-사북-태백-가곡-석개재(04:15)

<올 때>
답운치(16:42)-현동(17:10~18:30)-봉화-영주-영주IC-중앙고속도로-제천IC-38번국도-감곡IC
-중부내륙고속도로-여주분기점-여주휴게소(20:50~21:10)-영동고속도로-동군포IC
-동군포(22:05~10)-상동(22:50)

[산 행 기]
그간 사정이 생겨 1개월여만에 진행하는 낙동길이다.
이번구간은 도상거리가 약간 긴 편이지만 큰 오르내림이 없어 비교적 부담없이 진행할 수 있는
구간이다.
특히 정맥길에서 약간 빗나가 있는 묘봉(1167.6)을 비롯하여 용인등봉(1124), 삿갓봉(1119.1) 등
1000미터가 넘으면서 이름을 가진 산도 세 군데 지나치고... 아울러 중간에 임도는 몇 차례
만나지만 도로는 출발지인 석개지와 도착지인 답운치만이 있는 전형적인 오지구간이라 기대가 되는
구간이라 해야겠다.

(1136.3봉에서 보는 삿갓봉)

(934.5봉에서 보는 통고산)

(934.5봉에서 보는 달바위봉과 태백산)

24시 20분, 동군포 출발.
미리 진행한 인원도 있고, 갑자기 사정이 생겨 참여를 못한다는 인원도 있고 해서 이번 구간은
9명의 인원이다.
약간 비좁은 면은 있으나 그런데로 누워 갈 수는 있을 듯... 의자를 제키고 잠자리를 정리해 본다.
그렇게 동군포 출발...

04시 15분, 석개재.
어느 사이 석개재이다. 커다란 삼척시 표지석과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을 알이는 도로 표지판이
어둠 속에 반긴다.
무엇보다도 반가운 것은 하늘을 수놓으며 총총하게 깔려 있는 별들... 모처럼 쾌청한 날씨속에
오지의 정맥길을 진행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감속에 기분이 아주 상큼하다.
아직 출발을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다 싶어 잠깐 더 눈을 붙여 본다.

(석개재)

05시 25분, 석개재 출발 산행시작.
30여분 더 눈을 붙인 뒤 비로서 기상... 아침식사를 한 뒤 출발하기로 하고 어둠속에 도시락을
펼친다.
너무 이른 시각이라 입맛이 없지만 가기 위해 억지로 먹는다. 아니 억지로 때운다는 표현이다.
그래도 도시락을 비우니 뱃속이 든든하다. 랜턴불을 밝히고 임도 좌측으로 나 있는 산길로 붙음
으로써 비로서 또한 구간의 행보가 시작된다.

05시 57분, 임도.
편안한 산길이다. 이슬도 신발을 적실만큼 그리 많이 내린 상태는 아니고... 단지 거미줄이 약간
성가실 정도라 해야겠다.
어둠 속이라 자세히 확인은 안 되지만 유난히 야생화가 많은 것 같다. 이따금씩의 하얀 구절초,
어둠 속에서도 강렬한 빛을 발하고 있다. 중간중간 산죽지대도 펼쳐지지만 그리 저항이 센 편은
아니다.
그렇게 별다른 오름길도 없이 22분 진행하니 임도가 나타난다. 석개재에서 우측사면으로 날등따라
이어 온 임도인데 임도는 날등을 넘지 않고 다시 우측사면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첫번째 만나는 임도)

06시 30분, 묘봉 갈림봉.
벌써 랜턴을 켜지 않아도 될 만큼 날이 밝아 있다. 랜턴을 베낭에 집어 넣고 다시 임도 좌측으로
난 산길로 접어드니 이제부터는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다.
그런데 고도가 높아질수록 안개가 짙게 깔려 있다. 특이 날등을 중신으로 우측 사면으로는 시계가
불과 몇 10m 밖에 안 될 정도로 짙은 안개... 아까 석개재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별이 총총하여
멋진 일출까지 기대를 했는데 이 상태라면 일출은 포기해야 할 것이다.
33분 오르니 비로서 급한 오름길이 끝나는 봉우리, 작은 조난자 위치추적 표시판이 한 나무에
매달려 있는 가운데 누군가 묘봉가는길이라고 매직으로 적어 놓은 것이 보인다.
묘봉 갈림봉이 되는 것이다. 잠시 숨을 고른 뒤 묘봉을 다녀 오기로 한다.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있지만 오늘 구간에서 최고봉을 이루고 있고... 또한 이번 아니면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1100m급
고산이기 때문이다. 9분 휴식.

(묘봉 갈림봉의 조난자 위치추적 표시판)

06시 58분, 묘봉.
우측 희미한 길로 들어선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 사라지고 나침반 방향도 틀리다.
안개가 자욱하여 무심코 알바하기 쉽상인 지형... 나침반 방향이 가리키는 약간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잡목을 얼마간 헤치니 펑퍼짐한 안부 뒤로 오름능선이 안개속으로 어렴풋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 능선을 목표로 잠시 잡목을 더 헤치면 비로서 어느정도 족적을 갖춘 산길이 나타나 묘봉방향
으로 이어진다.
묘봉 직진에도 다시 한 차례 빽빽한 잡목을 헤쳐야 하고... 촉촉한 이슬 때문에 잠깐 사이인데도
바지가랑이가 축축하다.
그렇게 묘봉에 도착하니 넓은 헬기장을 이루며 잡목이 무성한 가운데 그래도 한 모퉁이에 최근에
신설된 삼각점(장성 314-재설 2004)이 반긴다. 10분 전후 예상했으나 정맥길을 벗어난지 19분이나
지난 시각이다.
어쨌거나 오늘 구간의 최고봉이니 정상주 한잔씩 돌리는 시간도 가져 본다. 안개가 자욱하여
조망이 없지만 안개만 없다면 제법 조망이 좋을 듯한 분위기이다. 15분 휴식.

(묘봉)

(묘봉 삼각점)

07시 21분, 묘봉 3거리.
다시 정맥으로 되돌아 올 때는 산길만 따라 내려서니 불과 8분만에 다시 정맥길을 접할 수 있다.
아까 조난자 위치추적표시판이 있는 봉우리 약간 더 진행한 지점이다.
결론적으로 묘봉을 왕복하기 위해서는 조난자 위치추적표시판이 있는 봉에서 묘봉으로 향할 것이
아니라 이곳 3거리에서 들어서야 할 것이다. 그러면 왕복 20분이면 충분한 거리이다.

(묘봉을 뒤로 하며)

07시 43분, 용인등봉.
정맥길은 다시 순하고 편안하게 이어진다. 시종 오늘 구간은 이런 식의 산길로만 이어지기에
거리에 비해 수월한 진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식의 길을 20분 진행하면 능선은 우측으로 바짝 방향이 꺾이게 되면서 오름길로 이어진다.
이어 짧은 오름길을 극복하면 별다른 특징은 없으나 표지기가 무수하게 매달려 있는 봉우리를
접하게 된다. 바로 용인등봉... 의식하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칠 정도로 평범한 봉우리이다.

(용인등봉)

08시 08분, 997.7봉.
내림길로 그리 급하게 떨어지지 않고 완만하게 이어지기에 더욱 편안한 진행이 될 수 있다.
이따금씩 부드러운 산죽밭이 이어져 운치까지 제공해 주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고도가 1000미터
이하로 떨어지니 안개에서 벗어나 좌측 문지골과 응봉산자락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용인등봉을 뒤로 한지 25분 후에 대한 997.7봉, 벌목을 해 놓아 시야가 확 트이니 모처럼 느긋하게
조망을 즐겨 본다.
문지골, 용소골 등 비경의 오지계곡들이 발 아래로 펼쳐져 있는 풍경이다.
아울러 이곳 삼각점도 최근 신설된 삼각점(장성 455- 재설 2004)이다.11분 휴식.

(산죽길)

(997.7봉)

(997.7봉 삼각점)

(997.7봉에서 보는 문지골)

09시 00분, 삿갓재.
이제 안개는 완전히 사라진 모양이다. 쾌청한 날씨... 바람도 시원하게 부는 가운데 산행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날씨라 해야겠다.
굴곡없는 능선을 7분 진행하니 좌측으로 뚜렷한 문지골 하산길이 하나 나타나고, 다시 14분 진행
하면 한 무명봉이다.
저 건너편으로 밋밋하게 올려다 보이는 봉우리가 비로서 삿갓봉인 모양... 정상이 워낙 펑퍼짐한
산세인데다가 주변이 임도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지난 여름 오미산-백병산-삿갓봉-용소골 산행시에
정확한 정상을 확인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은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에는 가급적 그 정상을 확인해 본다는 생각에 한번 더 유심히 그 전경을 눈여겨 본다.
이어 완만한 오름길을 20분쯤 진행하면 임도가 가로지르는 밋밋한 안부... 삿갓봉 직전이 되는
삿갓재이다.

(삿갓재)

09시 04분, 삿갓봉.
여기서부터는 임도가 날등을 바짝 끼고 우측으로 이어지므로 대개 임도를 따라 진행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삿갓봉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임도를 버리고 날등으로 진입을 해야 한다.
삿갓재를 뒤로 하고 1~2분 진행하니 날등쪽으로 아주 희미한 산길이 보인다. 아니 산길이 보이지
않더라도 적당히 날등으로 붙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날등쪽으로 불과 2~3분 정도만 길을 만들어 진행하면 비로서 삿갓봉 정상, 작은 헬기장을
이룬 가운데 역시 최근 신설된 삼각점(장성 456- 재설 2004)이 반긴다. 지난 여름 아쉬움을 만회한
셈이다. 주변이 울창한 수림을 이루고 있어 조망은 없다. 17분 휴식.

(삿갓봉)

(삿갓봉 삼각점)

09시 25분, 응봉산3거리.
삿갓봉에서는 진행방향으로 워낙 잡목이 빽빽하여 다시 임도로 되돌아 나와도 되고...
그러나 이왕지사 날등을 따른 것, 지난 번 용소골로 빠지던 옛 임도를 만날 때까지 그대로 잡목을
헤치고 날등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그래봤자 그리 먼 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 차례 억센 잡목을 꺾으면서 잡목지대를 빠져 나오니 이내 지난번 용소골로 진행했던 옛 임도가
보인다. 삿갓봉에서 불과 4분 거리... 당시 지척의 거리를 두고 삿갓봉 정상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이곳에도 위치표시 없는 조난자 위치 표시판 하나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응봉산3거리)

(응봉산3거리의 조난자위치 추적판)

09시 34분, 임도 벗어남.
삿갓봉 정상도 확인을 했으니 이제부터는 자연스럽게 날등을 바짝 끼고 우측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그렇게 9분 진행하면 표지기가 날등쪽으로 매달려 있어 당연하다는 듯 날등으로 붙는다. 지난 번의
경험으로 보아 임도길보다 날등쪽이 지름길인 탓이다.

(임도길)

(임도길에서의 조망)

09시 55분, 석포/대광천 임도 삼거리.
그렇게 날등으로 붙어 5분 진행하면 다시 우측임도를 접한다. 이어 임도를 접하자마자 다시 날등
으로 표지기가 보이는데 여기서도 그냥 임도를 따라 가도 되지만 날등쪽이 약간 지름길이다.
다시 날등으로 올라서면 산길이 부드럽게 이어지고...
5분 후 이번에는 날등 우측이 아닌 좌측 임도로 떨어진다. 대광천으로 이어지는 임도이다.
잠시 후 표지기는 또 한번 날등쪽으로 매달려 있지만 여기서는 날등쪽보다 임도쪽이 약간 빠르다.
8분 후 우측 석포쪽 임도와 만나는 임도 3거리에 도착한다. '대광천, 석포, 소광천' 이정표가
표기되어 있는 가운데 임도 보수공사인지 중장비까지 동원된 채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어쨌거나 삿갓봉에서 34분이 소요되었다. 그런데 지난 여름 용소골로 진행할 때에는 대광천임도로
한참 진행을 한 것 포함 이곳을 출발한지 무려 2시간만에 삿갓봉에 도착을 하였으니....

(대광천임도)

(공사중인 임도3거리)

(임도3거리의 이정표)

09시 58분, 임도 끝.
임도3거리를 뒤로하면 그대로 소광천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도 되고...
그러나 날등쪽으로 표지기가 매달려 있으니 그대로 날등길로 들어선다. 그러면 2분 후 다시 소광천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날등길이 약간 빠른 지름길처럼 느껴진다.
이어 임도를 1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임도는 좌측 소광천으로 내려서고 우측능선으로 올라선다.
이제부터는 전형적인 능선으로만 마루금이 이어지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임도를 벗어남)

10시 31분, 백병산 3거리.
모처럼 급 오름길이다. 그래도 지난 여름 백병산쪽에서 내려온 낯익은 길... 얼마를 더 오르면
오름길이 끝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부담이 없다.
한 굽이 급 오름길을 극복하면 다시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비로서 우측으로 백병산과 오미산
이 분기되는 능선3거리에 도착한다. 임도를 벗어난지 33분 지난 시각이다.
백병산쪽은 산죽만 빼꼼하게 자라 있을 뿐 산길이 전무하다. 지난 번 그쪽에서 빠져 나왔기에
분기점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지만 그렇지 않으면 분기점인지 잘 구별도 되지 않을 정도...
아무튼 멧돼지도 다니지 않을만큼 엄청난 산죽을 헤치면서 빠져나온 일을 회상해 보면 당시는
고생이 되었지만 지금은 멋진 추억으로 기억을 되살리며 미소를 짓는다.

(백병산능선 초입)

10시 42분, 조망 암봉.
이제부터는 초행 길, 부드러운 내리막길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그러다가 7붅 진행하니 암봉을
우회하면서 산길은 우측 사면으로 나 있다.
그러나 지도를 보니 바로 위 암봉이 삼각점이 표기된 1136.3봉이 될 듯... 삼각점을 확인하기로
하고 산길을 벗어나 날등쪽으로 길을 만들어 본다.
삼각점도 삼각점이지만 이제껏 진행하면서 올려다 보니 조망이 제법 좋은 암봉을 이루고 있는 듯
하여 조망이라도 즐길 심산이다.
그렇게 4분 정도 잡목지대를 헤쳐 오르니 암봉 정상, 그러나 삼각점은 없고 한 굽이 건너로 또
하나의 암봉이 좀 더 높은 고도를 이루면서 솟아 있다. 아마도 그 암봉이 1136.3봉인 모양이다.
그래도 기대대로 조망이 확 트여 지나온 삿갓봉이 한 눈으로 펼쳐지고... 바로 아래 소광천계곡이
속속들이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멀리 응봉산 줄기도 시원하게 하늘금을 이루고 있으니 암봉을 오른
보람을 만끽할 수 있다.

(조망암봉에서 뒤돌아 본 삿갓봉)

(소광천계곡과 응봉산)

(응봉산에서 갈라진 능선들)

10시 51분, 1136.3봉.
여기서 1136.3봉으로는 산길이 전혀 없는 가운데 암릉까지 이루고 있어 다시 우회길로 되돌아 나간
뒤 1136.3봉을 오를까도 생각했지만 가만히 보니 암릉의 규모가 그리 위험해 보이지 않아 그대로
날등따라 1136.3봉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가다 못 가면 되돌아 오기로... 하기야 개척산행시 이정도의 산길은 무수히 만났기에 부담이 없다.
어쨌거나 생각지도 않은 릿지이다. 빽빽한 잡목사이로 이어지는 릿지길... 그런데로 잡고 진행할
만한 확보물이 있어 진행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
그렇게 9분 진행하면 비로서 최근 신설된 삼각점(장성 317-재설 2004)이 있는 1136.3봉, 암봉을
이루는 가운데 사방으로 조망이 확 트여 조금 전 조망암봉보다 더욱 시원한 조망이 전개되고 있다.
딴은 오늘 구간에서 가장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삿갓봉, 응봉산, 대광천, 소광천, 백병산, 오미산, 가야할 마루금 등... 느긋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조망을 만끽해 본다. 8분 휴식.

(1136.3봉)

(1136.3봉 삼각점)

(1136.5봉에서 보는 삿갓봉)

(소광천 뒤로 펼쳐진 산줄기들)

(응봉산 조망)

(느긋하게 조망을 즐김)

11시 05분, 우회길 만남.
그러한 1136.3봉을 뒤로 하면 산길은 없지만 암릉지대가 끝난 상태이므로 진행이 다소 수월한
편이라 할 수 있다. 6분 후 우회길로 나 있는 마루금을 접한다.
1136.3봉을 거치지 않고 그냥 우회길로 진행한 일부 일행들이 한참 기다린 모양, 1136.3봉 조망이
아주 좋았다고 이야기하니 무척 부러운 눈치이다. 딴은 오늘구간 대부분이 전형적인 오지의 육산
형태를 이루고 있어 특별하게 조망을 즐길만한 곳이 없는 탓이다.

(구절초)

11시 30분, 임도 안부.
다시 부드러운 산길을 이룬 가운데 완만한 내리막 길, 방향은 약간 좌측으로 꺾어진다. 그렇게
11분 진행을 하면 한 안부를 대하고...
이어 완만한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니 14분 후 넓은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안부이다.
점심식사를 하기에는 약간 이른 시간이지만 장소가 좋으니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딴은 오늘 구간 절반 이상을 진행했기에 4시 전후면 하산을 할 것이라는 예상... 그러면 아무래도
저녁시간도 일찍 갖게 된다는 논리를 편다.
마침 임도 한쪽 커다란 나무 이래 그늘을 이루고 있어 식사장소로서는 아주 안성맞춤의 장소이다.
식사시간 44분 소요.

(임도안부)

12시 19분, 964.3봉 갈림3거리.
오름길 역시 완만하고 부드러워 발걸음이 아주 가볍다. 지도를 보면 이런 형태의 산길이 거의
한나무재까지 시종 이어져 한결 여유 있는 기분이다. 그나마 가파른 오름길로 보여지는 진조산
오름길도 150m 정도의 고도차만 극복하면 된다.
어쨌거나 5분 오르면 마루금은 오름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 다시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진다. 직진 오름길은 마루금에 벗어나 있는 964.3봉으로 향하는 길... 마루금과 한참 벗어나
있기 때문에 삼각점 확인은 생략한다.

(완만한 오름길)

12시 46분, 분기봉/폐헬기장.
9분 후 안부에 이르니 우측의 계곡이 바로 능선 가까이까지 올라와 있어 식수가 부족할 시 식수
확보가 가능한 곳이다.
이어 짧은 오르막을 극복하니 7분 후 두번째 안부... 이곳도 우측의 계곡이 그리 멀지 않은 듯
계곡물 흐름 소리가 가깝게 들린다.
계속해서 완만한 오름길을 11분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봉, 자연스럽게 마루금길은 좌측으로
방향을 틀고... 그 초입에 작은 폐 헬기장이 차지하고 있다.

(들꽃 1)

(들꽃 2)

(들꽃 3)

(들곷 4)

(편안한 오지능선)

13시 30분, 934.5봉.
이후 마루금은 정남 방향이다. 지도를 보면 봉우리가 거의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약간의 오름으로
되어 있는 봉우리들이 반복된다.
31분 후 934.5봉이라 생각하며 오르니 934.5봉이 저만치로 보이는 전위봉이다.
이어 13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삼각점이 있는 934.5봉, 표시확인이 안 되지만 최소 2등은 될 듯
큰 삼각점이다.
어쨌거나 벌목을 해 놓은 공터를 이루고 있어 934.5봉에서의 조망도 아주 괜찮은 편이다. 특히
오늘은 시계가 아주 좋아 우측으로는 우선 달바위봉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오는 가운데 웅장한
태백산 줄기, 비룡산, 오미산등 봉화군 오지의 고산 줄기들이 장쾌하게 펼쳐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아울러 정면으로는 가야 할 진조산 뒤로 통고산은 물론 멀리 일월산 천문대까지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 느긋한 조망을 즐기면서 남은 술 잔도 한 잔씩 돌려 본다. 13분 휴식.

(934.5봉)

(934.5봉 삼각점)

(진조산과 그 뒤 통고산, 우측 뒤 일뤌산)

(비룡산, 달바위봉, 태백산 조망)

(구름)

(구절초)

(구절초)

14시 25분, 한나무재.
964.5봉을 뒤로 하고 7분 진행을 하면 폐헬기장이 있는 분기봉이다. 마루금은 좌측으로 이어진다.
계속해서 완만한 능선으로 한동안 이어지다가 25분 후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극복하면 다시 한번
폐헬기장이 있는 분기봉이다. 이곳에서도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꺾어 급한 내림길로 내려선다.
4분 후 한나무재라고 생각하며 안부로 내려서니 한나무재는 아직 한 굽이를 더 넘어야 하는 듯...
그저 평범한 안부를 이루고 있다.
다시 6분 후 짧은 오름길을 한번 더 넘어선 후 비로서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한나무재이다.
한 무리의 정맥꾼들이 휴식 중이다.

(첫번째 폐헬기장)

(두번째 폐헬기장)

(한나무재)

14시 50분, 진조산.
이제 진조산 오름길, 고도차 150m 정도의 극복이기에 그리 부담은 없지만 초입은 다소 가파른
오름길로 되어 있어 산행 후반부 숨소리를 거칠게 만든다.
그렇게 8분 오르면 폐헬기장이 나타나면서 급 오름길이 한 풀 꺾이니 다소 한 숨 돌릴 수가 있다.
이어 4분 후 또 한번의 폐헬기장을 만난다.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주 폐헬기장을 대한다는
생각이다.
계속해서 완만한 오름길을 13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진조산 정상이다. 마루금은 진조산 직전에서
우측으로 꺾이게 되어 있으니 마루금을 살짝 벗어나 있는 셈... 커다란 묘 2기가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쪽 구석에 깃대와 함께 '416 재설'이라는 글씨만 보이는 오래된 삼각점이 보인다.
이제 답운치까지는 약 4km 약간 안 되는 거리... 그러나 큰 오르내림이 없으므로 1시간 조금 더
진행하면 충분히 답운치에 이를 것이다. 마지막 휴식이라는 핑계를 잡고 다시 한번 느긋한 휴식을
취해본다. 15분 휴식.

(진조산)

(진조산 삼각점)

15시 25분, 굴전고개.
약간 빽을 하여 마루금으로 진행을 해도 되지만 그냥 직진 후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 초입에서
다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사면형태를 이룬 숲을 치고 내려서니 이내 마루금길이다.
마루금길을 접하면 산길이 거의 굴곡없이 이어져 막 뛰어가도 될 듯 산행 후반부임에도 불구하고
발걸음이 아주 가볍다.
그렇게 완만한 봉우리를 두어 번 넘어서니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굴전 고개... 진조산을 뒤로
한지 20분 지난 시각이다.

(이후로도 순한 능선이 이어짐)

(굴전고개)

15시 55분, 폐임도.
계속해서 밋밋한 산길.. 12분 후 그나마 봉우리다운 봉을 하나 넘는다. 이어 얼마간 빽빽한 낙엽송
수림이 나타나 그 운치를 즐기면서 18분 더 진행을 하니 오래된 임도가 나타난다.
송전탑을 세우기 위해 만들어진 임도인 듯... 곧 임도가 끝나면서 송전탑(86번)이 하나 보인다.

(낙엽송 숲길)

(폐임도)

16시 11분, 헬기장봉.
송전탑을 지나면 곧 안부가 되는데 좌측으로 계곡이 지척으로 올라와 있어 식수 부족시 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계속해서 시종 밋밋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따르다가 13분 후 마지막 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완만한 봉우리를 오르니 작은 헬기장을 이룬 가운데 답운치를 넘는 차소리가 가깝게 들린다.
생각대로 마지막 봉우리인 모양... 산행 시작 후 처음으로 들어보는 차소리가 딴은 반갑다.

(마지막 봉우리가 되는 헬기장봉)

16시 15분, 답운치.
이어 2분 내려서면 묘를 대하고, 다시 2분 더 내려서면 비로서 불영계곡따라 울진가는 국도가 되는
36번 국도상의 고갯마루... 산행 종착지인 답운치이다.
산림청에서 세워 놓은 커다란 '산불조심' 간판과 함께 다음 구간 초입으로는 '이곳은 낙동정맥
구간으로 지정된 등산로가 아니니 통고산을 찾은 산행 가족들은 통고산자연휴양림으로 입장하라'
는 내용의 울진국유림관리소에서 설치한 통고산 등산안내판이 있다.
장시간 기다리던 기사님이 반갑게 일행들을 맞이해 준다.

(답운치)

 

(다음구간 들머리 입구에 있는 안내판)

그 후.
도상거리가 약간 긴 편이지만 산행하기 아주 좋은 날씨속에 굴곡이 별로 없어 비교적 널널한 진행
이었다는 평이다.
아울러 마루금의 모든 삼각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도 수확, 특히 묘봉이나 삿갓봉, 1136.3봉의
삼각점은 정맥길에서 빗겨 나 있으므로 신경을 쓰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삼각점들이다.
현동으로 나와 1시간여의 뒤풀이시간을 보낸 뒤 봉화 경유 영주에서 중앙고속도로로 접어들고...
다시 제천에서 중앙고속도로를 나와 38번 국도를 이용하니 신갈부근에서만 약간 정체가 있었을 뿐
거의 막힘없는 귀경길이 되었다.
동군포에 도착하니 22시가 막 지난 시각이다.

[E N D]

높은산산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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