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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낙동정맥

[낙동정맥 1구간]피재-유령산-통리-백병산-면산-석개재

by 높은산 2005. 10. 28.

[낙동정맥 1구간]
작은피재(35번국도)-대박등(930.8)-유령산(932.4)-느릅령-우보산-통리(38번국도)-고비덕재
-백병산(1259.3)-토산령-구랄산(1071.6)-면산(1245.2)-1009.3-석개재

[도상거리] 25.0km

[지 도] 1/50,000 태백, 장성

[산행일자] 2005년 8월 21일 일요일

[날 씨] 아침 안개비, 이후 흐림.

[산행코스]
작은피재(05:52)-임도(05:57)-해바라기초원지대(06:05)-대박등/삼각점(06:17)-철탑118번(06:27)
-임도벗어난 좌내림길(06:30)-우측포장도(08:32)-예냥골안부/공사지(07:02~29)-철탑17번(07:50)
-유령산(07:57)-느릅령(08:06)-조망바위(08:17)-우보산(08:19)-안부/좌측급내리막길(08:23)
-계곡안부(08:36)-통리(08:42~09:05)-태현사(09:15)-철탑(09:20)-급오름길 끝(09:34)
-1090봉(10:00~12)-헬기장흔적봉(10:28)-안부(10:38)-꺾임봉(10:49)-고비덕재(10:53)
-백병산3거리(11:07)-백병산(11:15)-백병산3거리(11:22~57)-86번철탑(12:43)-토산령(13:49~14:08)
-구랄산(14:38)-안부1(14:49)-안부2(15:01)-봉1(15:22)-봉2(15:34)=전위봉(15:42)
-면산(15:54~16:37)-안부(17:17)-오름길끝(17:46)-1009.3봉/삼각점(18:07)-석개재(18:15)

[산행시간] 12시간 23분(휴식 및 식사:2시간 39분, 실 산행시간:9시간 44분)

[참여인원] 12인(먼산, 청산, 캐이, 금수강산, 서바위, 산울림, 김귀천, 삼은, 이사벨라, 높은산,
pk산장, freedom)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상동(23:20)-동군포(24:00~24:22)-동군포IC-영동고속도로-여주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감곡IC
-38번국도-제천-영월-사북-태백-피재(03:42~05:22)

<올 때>
석개재(18:40)-석포(18:55~20:10)-현동-봉화-영주-영주IC-중앙고속도로-단양휴게소(22:15~27)
-제천IC-38번국도-감곡IC-중부내륙고속도로-여주분기점-영동고속도로-동군포IC
-동군포(24:00~10)-상동(24:40)

[산 행 기]
9정맥의 마지막 정맥길... 비로서 낙동정맥을 출발한다.
낙동정맥은 백두대간 천의봉(매봉산 1303m) 동쪽 능선상에 있는 1145봉에서 시작하여 부산 다대포
앞 몰온대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00km의 산줄기이다.
그런데 분기점인 1145봉부터 작은피재까지 약 1km거리는 사유지인 분수령목장이 차지한 가운데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대개의 경우 분기점을 대신하여 피재(삼수령)을 출발점으로 잡고 있다.
물론 최근 들어서는 목장지대 철망사이를 헤치면서 원래의 분기점을 출발점으로 잡는 경우도 점점
많아진 상태이긴 하지만...

(산죽능선/면산을 지나)

24시 22분, 동군포 출발.
낙동정맥은 정맥 중 가장 오지지역을 지나는 가운데 또한 제법 높은 산들을 지나가기에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정맥이다. 따라서 굳이 9정맥을 목표를 두지 않는 이들도 대간을 하고 나면 먼저 뛰어드는
곳이 낙동정맥이 되고, 진행한 이들도 가장 많지 않을까 싶다.
그 인기를 말해 주듯 1개월 전 고지한 결과 다른 정맥과는 달리 새로운 인원이 몇 명 추가되어 12명
으로 구성이 되었는데 2명이 첫 구간부터 사정이 생겨 참여를 못 하고 10명의 인원으로써 동군포를
출발한다.
대신 대구의 pk산장님과 freedom님이 마침 같은 날 피재를 출발한다고 연락이 되어 동행을 하기로...

03시 35분, 피재.
영월까지 38번국도가 자동차 전용도로로 확포장이 되는 덕에 동군포를 출발한지 3시간 약간 넘어
피재에 도착한다.
출발할 때만 해도 날씨가 걷혀 기대를 했지만 피재에 도착하니 안개비와 함께 주변이 짙은 안개가
깔려 주변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다소 실망스럽다.
애초 날씨가 좋으면 당연히 분기점인 1145봉을 출발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날씨 속에
시작부터 잡목을 헤칠 엄두가 나지 않는다.
특히 구간거리가 다소 긴 편이기에 안개속에 헤매기라도 한다면 목표지점인 석개재에까지 너무
빡빡한 일정이 될 듯... 결국은 안개비 핑계를 대며 남들처럼 분기점-작은피재는 생략을 한 채 대신
피재를 출발하기로 한다.
추후 시간이 나면 태백지방 오지산행으로써 연화산-매봉산을 한번 할 생각이므로 그 때 편안한
마음으로 진행을 해 보리라.
아직 산행을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기에 1시간 정도 눈을 더 붙이고는 먹히지 않는 아침을
억지로 먹어 둔다.
대구의 두 분도 지원조까지 대동하고 미리 팔각정에 도착하여 야영을 하고 있는 중... 1년 반만의
만남이지만 바로 엊그제 본 것처럼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피재)

05시 24분, 피재 출발.
피재를 출발... 안개 자욱한 도로를 따라 내려선다. 10분 남짓한 거리에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는
임도가 작은피재라 했는데 바리케이트는 못 보고 내려서다 보니 좌측으로 한 도로가 나타나면서
안개속으로 희미하게 건물이 내려다 보이고 있다.
가만히 보니 수자원공사 건물과 그 진입로인 모양, 작은피재를 한참 지나친 것이다. 시간도 피재를
출발한지 18분 지난 시간이다.
서둘러 BACK... 10분 남짓 되올라서니 '삼수령(피재)500m' 도로이정표가 나오고, 약간 더 되올라
서면 커다란 도로꺾임표지판과 함께 오래된 임도가 보인다. 그 곳이 작은피재이다.
바리케이트는 없고 예전에는 바리케이트가 설치되었는지 그 주춧돌 흔적만 있을 뿐인데 바리캐이트
만을 생각하다가 그냥 지나친 모양이다.
어쨌거나 피재에서 불과 7~8분 거리인데 출발도 하기 전에 20분 남짓 알바를 한 것, 낙동정맥을
맞이하기 위해 간단한 신고식을 한 셈으로 돌린다.

05시 52분, 작은피재 출발.
비로서 낙동정맥을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원래의 분기점을 향하는 분수령목장쪽으로도 표지기가
제법 있는 것으로 보아 요즈음 들어 그쪽으로도 제법 많은 이들이 진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는 랜턴이 없어도 될 만큼 날이 밝은 상태, 그러나 안개가 너무 짙게 끼어 있어 꼭 미로속으로
들어서는 느낌으로 임도길을 따른다.
날씨만 좋으면 태백일대가 멋지게 내려다 보일 텐데... 그래도 상상으로는 태백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낙동정맥의 끝 지점인 몰온대까지 눈에 들어오는 느낌이다.

(작은피재)

(안개속으로 첫발자국을...)

06시 05분, 해바라기 초원지대.
곧 임도를 버리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날등으로 붙어지지만 물기 잔뜩 머금은 초지만 헤친 채 불과
4~5분 후에 다시 임도로 떨어진다.
잠깐 사이인데도 벌써 가지가랑이는 다 젖어 버리고 신발 안이 축축하다.
이어 다시 한번 임도를 버리고 좌측 날등으로 붙게끔 되어 있는데 이번에도 날등을 택해 올라서니
이내 임도를 만나게 되어 있어 공연히 신발만을 폭삭 적시는 격이 되었다. 어차피 젖고 말 신발
이라고 푸념을 해 본다.
임도는 잠시 날등을 따라 이어지는 가운데 우측 사면으로 초원지대를 이루면서 요즈음 보기 힘든
해바라기밭이 형성되어 있다. 안개 속이긴 하지만 아주 넓은 느낌... 조망만 트인다면 제법
장관을 이룰 듯한 분위기이다.
무슨 축제라도 벌였는지 간이의자도 몇몇 보인다. 작은피재를 출발한지 13분 지난 시각이다.

(해바라기 초원지대)

(해바라기 초원)

06시 17분, 대박등.
해바라기밭을 벗어나자 잠시 후 임도가 다시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날등 오름길쪽은 여전히
물기 잔뜩 머금은 수풀을 이루고 있어 들어서기가 영 내키지 않는다. 일부 일행들은 그대로 임도
따라 진행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바지는 물론 신발까지 폭삭 젖은 상태... 더 이상 젖을 것이 없으므로 주저없이
수풀 속 오름길로 들어선다.
다행히 잠시 들어서면 초지가 끝나면서 키 큰 나무들 사이로 산길이 잘 나 있어 이제부터는 물기
머금은 수풀을 안 헤쳐도 될 듯 싶다.
10여분 오름길을 극복하니 느닷없이 삼각점(태백 425-2004복구)이 나온다. 날씨가 좋지 않아
지도를 대충 보면서 진행을 했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벌써 대박등이다.

(대박등)

(대박등 삼각점)

07시 02분, 예냥골안부/서미촌재.
대박등 이후로는 비교적 편안한 산길이다. 곧 오래된 임도를 접하지만 대박등을 오를 때 우측사면
으로 이어진 임도와 연결된 것이 아니어서 아까 그 쪽 임도로 들어선 일행들이 걱정이 되기도 한다.
10분 후 철탑 118번을 지나고, 3분 정도 더 임도를 따르니 좌측 내림길쪽으로 산길이 나타나면서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다.
직진 임도 오름길은 아마도 연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리라. 나중에 연화산에서 한번 올라본다는
계획이 있기에 유심히 봐 둔다.
어쨌거나 좌측 내림길로 접어 들면 잠시 후 우측아래 가까이 표장도로가 잠깐 내려다 보이기도
하고...
시종 완만한 능선을 이루고 있어 진행이 한결 수월하다.
그렇게 30분 남짓 진행했을까? 커다란 묘 2기가 있는 곳을 지나니 갑자기 안개 속에 공사현장이
펼쳐지고 있는 안부가 나타난다. 서미촌재라 불리는 예냥골 안부... 도로공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잡자재와 가건물로 아주 어수선하다.
그나저나 대박등 전 오름길에서 임도로 나선 일행들... 휴대폰 연결도 안 되는 가운데 나타날
기미가 없으니 꽤나 심한 알바를 하는 모양이다.
기다렸다 가기로.... 결국 20여분 기다리니 좀 편하려고 했다가 몇 배 고생만 했다는 푸념과 함께
일행들이 모두 내려선다. 27분 휴식.

(서미촌재)

07시 57분, 유령산.
다시 급한 오름길이 시작되지만 그리 긴 오름길은 아니다. 약 10분 남짓 진행하면 비로서 급한
오름이 끝나는 봉우리... 이후로는 그만그만한 봉우리들이 커다란 굴곡없이 이어진다.
10여분 더 진행하면 철탑 17번이 나타나고, 계속해서 7분 더 진행하면 번호를 알 수 없는 삼각점과
함께 119 조난자 위치 추적 표시판이 매달려 있는 유령산이다.
날씨가 좋다면 조망도 제법 괜찮을 듯 한데 아직도 안개가 잔뜩 긴 상태라 조망은 전무하다.
그래도 안개비가 그친 가운데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을 듯한 분위기이기에 다행이라 해야겠다.
좌측으로 꺾인 내림길로 내려선다.

(유령산 삼각점)

(유령산 조난자 위치추적 표시판)

08시 06분, 느릅령.
9분 내려서니 비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가운데 '유령산령각'이라고 산신각이 있는 느릅령이다.
유래를 적은 표지석도 있다.

(느릅령 산신각)

(느릅령의 유래)

08시 19분, 우보산.
다시 짧긴 하지만 비교적 급한 오름길이다. 통리 이전 마지막 오름길이 될 듯...
11분 오르면 급 오름길이 끝나면서 등로를 약간 이탈한 좌측에 전망이 아주 좋을 듯한 바위지대가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안개때문에 오늘은 아무 것도 볼 수 없으니 아쉬움이다.
다시 등로로 접어들어 잠시 진행하면 오래된 묘비가 있지만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어 그저
둔덕같은 묘를 하나 대하게 된다. 이곳쯤이 고도가 가장 높아 보이기에 우보산 정상으로 쳐야 할
듯 싶다. 그러나 정상같은 특징은 하나도 고, 묘에서 이탈한 듯 동강이 나서 상체만 유지한 석불
하나가 등로에 방치되어 있을 분이다.

(우보산의 석불)

08시 42분, 통리역.
2분여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르니 좌측으로 꺾인 급 내리막길쪽으로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어 마루금을 안내하고 있다.
꼭 하산길 같은 급 내리막길... 그러나 잠시 내려서면 급 내리막이 끝나면서 다시 능선이 되살아
나기 시작한다.
13분 후 안부, 우측 바로 아래로 수량을 제법 갖춘 계곡이 흐르고 있다.
이어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면 비로서 열차소리가 가깝게 들리면서 통리역에 다 와 가고 있음을
느낀다. 아니 잠시 진행하면 통리역과 마을이 안개속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산길은 한 밭떼기를
가로지르게끔 되어 있고, 밭떼기를 빠져 나오자마자 바로 통리역 앞이다.
잠시 대합실 안으로 들어가 몸단장을 해 보는데 이미 온 몸이 젖어 버린 차림새이기에 일반인에게
좀 눈치가 보이는 느낌이다.
해서 대합실에 짐을 풀지 못하고, 대신 역 앞 가겟집으로 들어가 소주 한잔씩 돌리며 한기를
느끼는 몸을 녹인다. 23분 휴식.

(통리)

(통리역)

(철길)

09시 15분, 태현사.
통리역 앞에서 도로를 따라 20여미터쯤 진행을 하면 좌측으로 철길을 건너는 소로의 건널목이
나타난다.
그렇게 철길을 건넌 뒤 둔덕을 오르면 동해, 삼척방향의 38번국도와 원덕, 신리방향의 427지방도가
갈라지는 3거리이다.
여기서 38번 국도를 건너 427지방도를 잠깐 따라 올라서면 우측으로 통리-신리간 도로 확포장공사
현황판이 나오고 이어 태현사 입구푯말이 나온다.
여기서 427지방도를 버리고 태현사로 이어지는 수레길을 얼마간 따르면 절 건물은 초라한 편이지만
표지석만은 비교적 화려한 태현사 앞이다.
통리역에서 10분 소요... 마루금길은 태현사를 좌측으로 두고 능선으로 붙게끔 되어 있다.

(철길을 건넘)

(38번국도/427지방도 3거리)

(427지방도 확포장 현황판)

(태현사 입구)

(태현사 표지석)

10시 00분, 1090봉.
초입은 제법 급경사 오름길이다. 딴은 수년 전 이곳부터 면산까지는 한번 진행을 해 보기도 한
곳이지만 예전의 기억이 그저 가물가물할 뿐이다.
5분 후 철탑 하나를 지나고... 약 15분 남짓 급한 오름길을 극복하니 비로서 완만한 능선으로
바뀌어 한 시름 놓을 수 있다.
이후 특징없는 능선을 20여분 따르면 능선이 분기하는 1090봉, 잠깐 쉼을 하기로 한다. 12분 휴식.

10시 53분, 고비덕재.
1090봉에서 좌측 심포리 하촌마을로도 어느정도 족적이 뚜렷하지만 직진쪽 마루금길이 워낙 뚜렷
하므로 그쪽으로 들어설 확율은 전혀 없다.
순한 능선길이 이어져 속도가 붙는다. 날씨마저 잔뜩 흐린 가운데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있으니
땀이 전혀 안 나고, 안개비와 함께 물기 머금은 수풀을 헤친 탓에 옷이 모두 젖어 있어 오히려
한기를 느끼는 상태이니 더욱 속도가 붙는 느낌이다. 산행을 시작한 이후 아직 물 한모금 입에 안
댔을 정도...
16분 후 오래된 헬기장흔적이 있는 완만한 봉우리를 지난다. 다시 10분 후 완만한 안부를 지나고,
10여분 완만한 오름길을 극복하니 비로서 능선이 우측으로 바짝 꺾이는 봉우리이다. 고비덕재에
거의 다 왔음을 느낀다.
이어 4분 내려서면 잡초가 무성한 가운데 넓은 공터를 이루고 있는 고비덕재이다. 이곳은 예전에
우측 원동골을 통해 한번 더 접해 본 곳이기에 매우 낯이 익은 느낌이 든다.
'정상 0.9km'라 적힌 이정표가 반기면서 이제 백병산 정상이 얼마 안 남았음을 예고해 주고 있다.

(고비덕재)

(고비덕재의 이정표)

11시 07분, 백병산3거리.
백병산 일반 등산로인 탓에 산길이 더욱 뚜렷한 가운데 비로서 오름길이 시작된다. 예전에는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라 생각이 되어 다소 부담을 느꼈지만 막상 오름길을 접하니 그 사이 산길이 잘
정비된 탓에 별로 힘든지 모르게 오름길을 극복한다.
14분 오르니 백병산3거리이다. 백병산은 낙동정맥 마루금에서 우측으로 살짝 벗어나 있다.
두번씩이나 가 본 곳이지만 낙동정맥의 최고봉이라는 상징성때문에 잠깐 다녀 오기로 한다.

(백병산 오름길)

(백병산3거리 표지석)

11시 15분, 백병산.
백병산 정상은 백병산3거리에서 7~8분 거리이다.
정상에 이르면 정상표지석과 함께 삼각점(장성310, 재설 2004)이 있을 뿐 나무에 가려 전망은 그리
신통치 않다. 특히 오늘은 주변 안개로 조망을 제로 상태... 그저 낙동정맥 최고봉을 찍는다는
의미밖에 없는 느낌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백병산 서능선으로 진행을 하면 마고할미바위, 병풍바위, 촛대바위 등 멋진 암릉
을 이루고 있어 주변 산들 중 가장 하일라이트를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백병산 정상석)

(백병산 삼각점)

(백병산)

11시 22분, 백병산3거리.
다시 백병산3거리로 되돌아 와 약간 이른 시각이지만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그런데 온몸이 젖은 탓인지 너무 춥다. 한여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 피서 하나는 확실하다는
푸념도 해 본다. 자연히 얼린 맥주보다는 소주 한 잔이 훨씬 인기가 있다.
덜덜 떨면서 겨우 도시락을 비우고는 열기를 회복하기 위해 서둘러 출발을 한다.
식사시간 25분 소요.

(백병산 3거리 식사)

12시 43분, 86번 철탑.
비로서 출발을 하면 한동안 산죽이 무성한 능선이 전개된다.
초입은 마루금을 좌측으로 두고 약간 우측사면으로 이어지는데 예전 진행을 할 때 산죽지대에서
길을 못 찾아 초반 고생을 한 기억이 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은 산길이 워낙 잘 나 있기에
그러한 염려는 없다. 무릎정도의 산죽이므로 제법 운치있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그렇게 가다 보니 언젠가 한번 진행할 예정인 육백산 능선분기점을 모른 채 지나치고 되고...
46분 후 대형철탑(86번)이 나타나면서 가야할 능선들이 잠깐이나마 안개속에서 모습을 들어내고
있다. 오전보다는 확실이 안개가 많이 걷힌 듯 저 아래로 동활리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곧 날씨가 갤 기미이다. 햇볕이라도 쨍쨍 내리쬐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 본다.

(산죽능선)

(86번 철탑)

13시 49분, 토산령.
이후 그만그만한 봉우리를 몇 넘어서야 하는데 산길은 대개의 봉우리들을 우회하면서 사면으로
나 있어 별 힘듦이 없이 진행할 수 있다.
그러다가 산불흔적이 있는 봉우리를 넘어서고 잠시 급한 내림길을 내려서니 바로서 토산령이다.
백병산에서 쉼 없이 1시간 52분 소요...
역시 산죽이 무성한 가운데 좌우측으로 희미한 산길이 있는데 그래도 진행은 제법 했는지
표지기들이 다소 매달려 있다. 좌측은 가곡휴양림, 우측은 머리골로 하산하는 길이다. 19분 휴식.

(토산령)

14시 38분, 구랄산.
이제부터 면산까지는 시종 오름길... 일단 급 오름길을 20여분 오른 후 우측으로 살짝 꺾이는
능선을 얼마간 더 진행을 하면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대한다. 지형도상 삼각점이 표시된
1071.6봉으로 일부 지도에는 구랄산으로 표기가 되어 있다.
아무튼 구랄산에 이르면 나뭇가지 사이로 면산이 한층 더 가깝게 올려다 보여 금방 면산에 이를
듯 한 기분이다.

(구랄산)

15시 54분, 면산.
그러나 막상 면산 오름길은 그야말로 면산이 아니라 먼산이 될 듯... 한없이 오름길로 이어져
산행 후반부 진을 빼게 한다.
일단은 급한 내림길을 11분 내려서면 한 안부에 이른다. 이어 완만한 봉우리 하나를 넘어선 후
12분 후 또 하나의 안부를 대하게 된다.
이때부터 급한 오름길이 시작되고... 20여분 오름길을 극복한 후 비로서 봉우리가 나타나 면산
정상이려니 하고 올라서니 전방으로 더 높은 봉우리가 나타난다.
다시 12분 후 그 봉을 오르니 또 한번 전방으로 더 높은 봉우리가 나타나고... 이제는 확실히 면산
정상이 되겠지 하면서 8분여 오름길을 극복하니 그 곳 역시 면산 정상이 아니다.
그곳에서 다시 12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산죽이 무성한 가운데 넓은 공터를 이룬 면산 정상이다.
세 번 씩이나 속은 셈, 구랄산부터 따지니 장장 1시간 16분이나 소요되었다.
전에 없이 번듯한 정상석이 있고, 우측 약간 거리에 오래된 2등 삼각점이 보인다. 전에는 이곳에서
삼방산쪽으로 진행을 하여 동점으로 하산을 했다.
어쨌거나 백병산보다 고도는 낮지만 체감고도는 훨씬 높은 듯... 일행들은 모두 면산이 아니라
먼산이라고 한마디씩 하고, 특히 먼산님은 정상석 면의 받침을 하나를 가리고 먼산으로 기념촬영을
하기도 한다. 이제 석개재까지는 2시간 거리라 적혀 있지만 그 정도까지는 소요되지 않을 듯...
후미가 다 도착할 때까지 느긋한 휴식을 즐겨 본다. 42분 휴식.

(면산 정상석)

(면산 삼각점)

(면산)

18시 07분, 1009.3봉.
석개재까지는 거의 오름길이 없이 유순한 능선이다. 특히 면산을 뒤로 하고 약 30분간은 작은
오르막마저도 한번도 없는 편안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아울러 산죽과 송림이 운치있는 차지하고
있어 분위기도 아주 호젓하다.
다만 조망이 완전 트이는 것이 없는 것이 흠, 이제 안개도 말끔히 걷힌 상태이기에 조망이 트이는
곳이 한번쯤 나타나서 한번쯤 지나온 능선을 되돌아 본다면 더 이상의 미련이 없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어쨌거나 30분 진행을 하니 한 안부에 이르고... 이후 약 30분 간은 완만한 오름길이 반복되지만
급한 오름길은 없으므로 역시 부담은 없다.
그러다가 다시 완만한 내림길로 바뀌면서 20분 남짓 더 진행하니 삼각점(429재설, 78.6 건설부)이
있는 1009.3봉이다. 이제 바로 아래가 석개재가 되는 듯 차 지나가는 소리가 가깝게 들린다.

(한때 낙엽송 숲)

(1009.3봉)

(1009.3봉 삼각점)

18시 15분, 석개재.
급한 내림길을 8분 내려서니 비로서 석개재이다. 덕풍계곡, 용소골로 유명한 풍곡리와 석개를 있는
군도로 포장이 된지 몇 년 안 되는 도로이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에서 접한 곰돌이상은 없어진 대신 '하늘이내린 살아숨쉬는 땅! 강원도 - 어서
오십시오 삼척시'라고 거창하게 적힌 표지석이 반긴다. 강원도 삼척시와 경북 봉화군 석포면의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석개재)

(석개재 상징석)

그 후.
마땅히 씻을 곳은 없고, 곧바로 기사님이 미리 예약을 해 두었다는 석포의 한 식당으로 달린다.
석포에 이르니 얼마 전 진행한 오미산 초입능선이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 느낌이다.
식당 수돗가에서 간단히 몸을 씻은 뒤 오삼불고기로써 첫 구간의 노고를 치하하며 뒤풀이시간을
즐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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