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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낙동정맥

[낙동정맥 5구간]윗삼승령-아랫삼승령-독경산-창수령-울치재-OK목장

by 높은산 2006. 2. 2.
[낙동정맥 5구간]
윗삼승령-굴바위봉(747.3)-아랫삼승령-학산봉(688)-쉰섬재-독경산(683.2)-창수령(918지방도)
-울치재-517.2-OK목장

[도상거리] 약 20km

[지 도] 1/50,000 영양, 병곡

[산행일자] 2005년 11월 6일 일요일

[날 씨] 오전 흐린 후 이따금 비, 오후 갬

[산행코스]
윗삼승령(06:41)-굴바위봉/삼각점(07:10~19)-(우)-안부(07:33)-봉(07:42)-아랫삼승령(07:48)
-학산봉(07:58)-묘1(08:07)-안부3거리(08:10)-718봉/능선분기(08:28~45)-(좌)-쉰섬재(08:54)
-능선분기봉(09:04)-(좌)-딸기넝쿨봉(09:13)-저시재(09:15)-706봉(09:21)-712봉(09:35)
-714봉/구덩이(09:47)-(좌)-급내리막끝(09:53)-서낭당재(10:04)-645봉(10:12)
-절벽지대봉(10:18~33)-능선분기봉(10:50)-(좌)-봉(11:04)-안부(11:18)-임도(11:22)-묘2(11:33)
-묘2/안부3거리(11:50)-독경산/삼각점(12:01~06)-봉(12:12)-창수령(12:25~13:20)-689봉(13:44)
-폐무덤(13:48)-안부십자로/희미한길(13:53)-봉(13:59)-산성흔적(14:03)-능선분기봉(14:07)
-묘1(14:10)-묘1(14:14)-안부(14:28)-울치재(14:33~48)-517.2/삼각점(14:54)-안부/당집(14:57)
-안부(15:04)-급오름봉(15:14)-봉(15:19)-730봉(15:42)-OK목장시작(15:48)-시멘트도로(15:54)
-OK목장/시멘트도로3거리(15:57)


[산행시간]
9시간 16분(휴식 및 식사:1시간 56분, 실 산행시간:7시간 20분)

[참여인원] 8인(먼산, 캐이, 청산, 금수강산, 서바위, 김귀천,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상동(23:20)-동군포(23:50~24:15)-서안동IC-안동, 진보 경유-영양(03:48~05:25)-윗삼승령(06:30)

<올 때>
OK목장(16:15)-917지방도(16:25)-진보경유-안동(17:45~18:40)-서안동IC-여주휴게소(20:45~21:00)
-동군포(22:20~25)-상동(23:00)


[산 행 기]
이번구간은 산행 초반에 대하는 굴바위봉(747.3)이 최고봉으로 대개 해발 500~700m급의 굴곡없는
능선으로 이어지는데다가 거리도 20km밖에 되지 않아 전혀 부담이 없는 구간이다.
걷는 시간만 따진다면 7시간 전후의 시간이 예상되므로 날이 밝은 후 출발을 해도 이른 시간에
운행을 마칠 듯...
다만 개인적으로 진행할 때는 들머리나 날머리가 워낙 오지로써 일반도로가 아닌 임도이기 때문에
접근방법이 아주 애매하다는 점이 문제일 것이다.

(낙엽송 숲길)

(신갈나무숲길)

 

24시 15분, 동군포 출발.
밤부터 오전까지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 속에 집에서 나올 때만 해도 아직 비는 내리지 않았으나
결국 동군포에 이를 즈음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동군포를 출발할 때는 제법 거센 빗줄기이다. 이러다가 우중 산행이 되는 것은 아닌지?
교통이 워낙 불편한 곳이기에 되도록 전원 참여를 유도했지만 개인 사정을 이유로 참여인원은
8명 뿐... 낙동을 시작하고 가장 적은 인원 같다. 그래도 누워서 가기에는 가장 적절한 인원이라는
말을 해 본다.

03시 48분, 영양.
어느 덧 영양 땅, 미리 예약한 식당 앞이다. 동군포를 출발할 때만 해도 거센 빗줄기에 은근히
걱정을 했으나 다행히 이곳은 비가 그친 상태이다.
비도 그리 많이 내린 것 같지는 않은 것 같고... 아울러 더 이상 내리지 않을 듯 하늘도 훤해 보여
산행하기에 제법 괜찮은 날씨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해 본다.
준비된 곰탕국밥으로써 배를 든든히 채운 뒤 식당 방 한쪽에 누워 한 시간여 눈을 붙여보는 여유를
부려 본다. 구간이 짧기 때문에 날이 밝은 후에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 탓이다.

06시 30분, 윗삼승령.
윗삼승령까지는 영양에서 1시간여 거리이다. 정확하게 1시간 5분이 소요된다.
31번 국도를 벗어난 이후 포장과 비포장이 반복되는 1차선의 좁은 도로를 따라 40분 가까이 달리면
낙동 최대의 오지마을이라 할 수 있는 저서마을이다.
이곳에서 윗삼승령과 아랫삼슴령 임도가 갈라지고...
차체가 낮은 차량이면 차체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임도를 따라 10여분 더 달린
후에야 비로서 '낙동정맥 영양 4구간, 윗삼승령-칭수고개 18.1km' 안내판이 있는 윗삼승령이다.
다시 한번 오지임을 실감한다. 그나마 일주일 전 대한 곳이기에 낯익은 느낌이라고 해야겠다.

(윗삼승령)

 

06시 41분, 윗삼승령 출발 산행시작.
영양 4구간 안내판에는 창수령까지 18.1km, 5시간 55분이 소요된다고 적혀 있지만 도상거리로는
약 13km로써 5시간이면 주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을 해 본다.
어느 덧 랜턴을 안 켜도 될 만큼 날이 밝은 상태, 표지기 따라 산길로 들어 섬으로써 또 한 구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오지의 산이라고 하나 그만큼 낙동 종주자가 많았음을 말해 주듯 산길이 매우 잘 나 있는 편이고,
또한 잡목의 방해가 전혀 없어 발걸음이 가볍다. 설령 우중산행이 된다 해도 부담이 없으리라.

07시 10분, 굴바위봉.
짧은 오름길을 극복하니 첫 봉우리, 이후로는 커다란 오르내림 없이 밋밋한 능선이 이어진다.
비가 온 다음이기에 쌀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두꺼운 옷을 입고 출발했지만 예상외로 날씨가
포근하니 이내 얇은 옷으로 갈아 입으며 몸단장을 다시 해 본다.
늦가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낙엽들을 음미하면서...
29분 후 어느 덧 삼각점이 있는 747.3봉에 도착한다. 영양군, 울진군, 영덕군 등 3군계를 이루는
봉우리로 사람과 산 개념도에는 굴바위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여기서 좌측 능선은 소위 태백산맥이라 하며 칠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제법 육중한 능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멀리 칠보산이 우뚝 솟아 있고, 희미하게나마 산길도 보이니 구미가 당긴다.
낙동을 마친 후 언제 기회를 잡아 칠보산쪽으로 한번 이어 보리라. 9분 휴식.

(굴바위봉 삼각점)

 

(굴바위봉에서 보는 칠보산)

 


07시 33분, 안부.
마루금은 직진으로 이어지는 내림길이다. 짧은 급내리막길을 내려선 후 굴바위봉을 뒤돌아 보니
동쪽 지능선으로 암릉지대를 형성하면서 기암하나가 암릉에 매달린 듯 차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승바위인가?
다시 약간 더 진행한 곳에서 뒤돌아 보면 또다른 동쪽 지능선상에 멋진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는
것이 올려다 보이는데 그 바위가 삼승바위인지도 모르겠다.
아울러 잠깐 시야가 트이는 곳이 나타나 잠시 전개되는 칠보산 전경을 음미하기도 한다.
그러한 눈요기와 함께 14분 후 아랫삼승령이라 생각한 안부에 이르니 아직 아랫삼승령은 한 굽이를
더 넘어서야 하는 모양... 평범한 안부이다.

(삼승바위)

 

(또다른 바위지대)

 

(칠보산 줄기)

 

07시 48분, 아랫삼승령.
다시 짧은 하지만 급 오름길을 한번 극복해야 한다. 그렇게 9분 후 한 봉우리를 오르면 마루금은
봉우리 정점 약간 못 미친 곳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서 내림길로 이어진다.
이어 6분 진행하면 비로서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아랫삼승령... 윗삼승령에 비교하여 승용차도
충분히 운행이 가능할 듯 임도가 한결 양호하다.
아울러 무슨 휴게소라도 조성하려는지 주변이 정원식으로 말끔히 단장이 된 상태, 정자까지 하나
짓고 있는 중이다. 만일 저서마을을 거쳐 영양군 수비면과 영덕군 창수면을 잇는 도로가 포장이
된다면 이곳을 관통하지 않을까?

(아랫삼승령 가는 길)

 

(낙엽)

 

(아랫삼승령)

 

(아랫삼승령)

 

07시 58분, 학산봉.
계속헤서 울창한 숲길,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들이 더욱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10분 정도 급 오름길을 극복하면 다시 큰 오름길이 없어 보이는 668봉이다. 사람과 산 개념도에는
학산봉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별다른 특징은 없다.

(학산봉 오름길)

 

(낙엽)

 

08시 28분, 718봉/능선분기.
이후로는 그저 밋밋한 능선이다. 이따금 나뭇가지 사이로 좌측 백청리 허리골마을이 아주 평화롭게
내려다 보인다. 도로 개설이 안 되어 있는 마을 같은데 제법 민가가 여럿 형성되어 있다.
9분 후 묘 1기를 지나고... 3분 더 진행을 하면 허리내 마을쪽으로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나 있는
안부 3거리이다.
이어 완만한 오름길로 바뀌면서 18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718봉에 도착한다. 쉰섬재 직전이 되는
봉우리로 좌측 바로 아래 안부가 쉰섬재가 될 것이다.
아침식사를 너무 일찍 한 탓인지 벌써 허기를 느낀다. 잠깐 쉼을 하며 간식시간을 갖기로 한다.
반주잔도 한 잔씩 돌리면서... 17분 휴식.

(안부 3거리)

 

(단풍속의 진달래)

 

08시 54분, 쉰섬재.
다시 출발, 밋밋한 좌측능선으로 접어드니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잠깐 시야가 트이면서 백청리
마을 전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그 뒤 칠보산 줄기쪽으로는 비로서 햇살을 비추고 있는지 아침 여명처럼 붉은 실루엣을 이루고
있다. 이곳 역시 얼마 있으면 햇살이 비출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9분 후 쉰섬재에 도착한다. 양쪽으로 그런데로 뚜렷한 산길은 있지만 사람들의 왕래는 거의 없는
듯... 낙엽만이 잔뜩 깔려 있을 뿐이다.

(칠보산 줄기)

 

(백청리바을)

 

(쉰섬재)

 

09시 15분, 저시재.
쉰섬재를 뒤로 하면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한 차례 극복해야 한다. 10분 정도의 오름길이다.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면 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그런데 쉰선재에 이를 때까지만 해도 곧 햇살이 비출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그와는 반대로 가스가
점점 짙어지더니 급기야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것도 베낭을 적실 정도로 제법 쏟아지는 비이다. 서둘러 베낭카바를 씌우고 카메라도 아예 베낭
속으로 집어 넣는다. 오전에 갠다는 예보였는데 결국 우중산행이 되는 것인가?
그래도 이후로는 거의 굴곡이 없는 가운데 잡목도 거의 없고, 산길 또한 잘 나 있는 상태이므로
설령 우중산행이 된다 해도 진행에는 별 부담이 없다.
11분 후 딸기넝쿨들이 감싸고 있는 밋밋한 봉을 오른다. 여름 잡목기에는 제법 잡목지대를 이루고
있을 듯 싶다.
이어 2분 후 별 특징이 없는 안부... 지도상 저시재로 표기된 지점쯤 될 것이다.

(편안한 능선)

 

09시 47분, 714봉.
6분 후 제법 높은 봉우리 하나를 넘는다. 706봉이 될 것이다.
이후로 얼마간은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14분 후 약간 봉우리같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선다. 712봉쯤 되어 보인다.
다시 12분 후 구덩이 흔적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니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급한 내림길로
이어진다. 지도를 확인하니 옷재는 어디인지도 모르게 지나쳤고, 옷재 이후 능선분기봉인 714봉을
지나고 있는 것이다. 이내 그치리라 생각한 빗줄기가 여전히 뿌려대고 있다.

(가스가 잔뜩 낀 능선)

 

10시 04분, 서낭당재.
약 6분 정도 급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비에 젖은 낙엽이 아주 미끄러우므로 넘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다시 완만한 능선으로 바뀌고... 11분 더 진행을 하니 성황당 흔적과 함께 양쪽으로 오래된 산길이
보이는 안부4거리이다. 지형도에는 별다른 이름이 없지만 사람과 산 개념도에는 서낭당재로 표기가
되어 있다.

(시종 완만한 능선)

 

10시 18분, 절벽지대봉.
이어 짧막한 오름길을 8분 극복하면 645봉이다. 다행히 약 1시간 넘게 쏟아지던 빗줄기가 완전히
그친 상태, 가스 속에 감추었던 주변 산줄기들이 하나 둘씩 다시 시야에 들어오고 있으니 곧 날이
걷힐 기미이다.
645봉부터는 동고서저 현상이 뚜렷하여 좌측은 절개지 수준의 급사면을 이루고 있는 반면 우측은
완만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6분 후 좌측으로 완전히 절벽지대를 이루고 있는 봉우리에 도착하여 잠시 다리쉼을 하기로 한다.
영양군과 영덕군 군 경계가 마루금을 잠시 벗어나는 능선분기봉 약간 못 미친 지점이다. 간식과
함께 다시 반주잔도 한 잔씩... 15분 휴식.

(낙엽)

 

10시 50분, 능선분기봉.
13분 후 능선분기봉에 도착한다. 우측능선은 영양군과 영덕군 군 경계능선이 되고 마루금은 좌측
능선이다. 즉 영양군을 벗어나 잠시 영덕군 내에 들어서는 셈...
밋밋한 산세에 쭉쭉 뻗은 울창한 수림들이 꽤나 운치있는 풍경이다.

(낙엽송 숲길)

 

11시 22분, 임도.
완만한 능선은 한동안 낙엽송 수림을 따라 이어진다. 노란 색으로 변한 잎새들, 늦가을의 진수라
해야겠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 14분 진행을 하면 밋밋한 봉우리 하나를 넘게 되고... 마루금은 좌측으로 살짝
방향이 바뀌면서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지는데 이번에는 쭉쭉 뻗은 장송군락이 또다른 운치를 자아
내고 있다.
이어 14분 후 사면으로 임도가 가깝게 내려다 보이는 한 안부를 대하게 된다. 백청리에서 시작된
임도이다.
다시 4분 후 낮으막한 봉우리를 하나를 살짝 넘어서면 그 임도와 우측 밤남골에서 올라온 임도가
합쳐지는 안부이다. 제법 차량들이 지나갔음을 말해주듯 바퀴자국이 선명하다.

(낙엽송 숲길)

 

(안부로 내려서는 길)

 

(좌측으로 임도가 보임)

 

(밤남골 임도)

 

12시 01분, 독경산.
임도를 건너면 완만한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계속해서 쭉쭉 뻗은 장송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운치있는 길이다.
10분 후 오름길이 끝나는 완만한 봉우리를 대하면 가스 속에 숨어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가야할
독경산이 정면으로 가까이 있어 금방 독경산에 이를 듯한 기분이다.
그러나 마루금은 곧장 독경산으로 향하지 않고 좌측으로 한 바퀴 돌아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아직도 한참을 더 진행해야 한다.
좌측 내림길로 접어드니 커다란 묘 2기가 자리잡고 있다.
계속해서 완만한 봉우리를 몇 번을 넘고... 17분 후 독경산 급오름길이 시작되기 직전에 이르면
우측으로 커다란 묘 2기가 보이면서 우측에서 산판길 형태의 뚜렷한 산길이 올라오는 안부3거리를
대하게 된다.
이어 급오름길을 11분 더 오르니 비로서 넓은 헬기장과 산불감시카메라탑이 있는 독경산 정상이다.
정상표지석은 없고 한쪽에 삼각점(영양 305-2004재설)이 보인다.
주변조망이 제법 좋을 듯한 분위기이지만 걷힐 듯한 날씨가 약간 고도가 높다고 다시 가스 속에
완전히 뒤덮인 상태라 다소 아쉬움이 든다. 가는 빗줄기까지 다시 뿌려대고 있다. 5분 휴식.

(송림길)

 

(잠깐 시야가 트임)

 

(독경산 직전 안부)

 

(독경산)

 

(독경산 삼각점)

 

(독경산)

 

12시 25분, 창수령/자래목이.
바로 창수령으로 떨어지리라 생각했으나 낮으막한 봉우리 하나를 더 넘은 뒤에야 창수령 내림길이
시작된다. 급경사 내림길이다.
그래도 가스가 다시 걷혀 좌측으로 창수령을 오르는 도로가 그림처럼 내려다 보이니 다행이라고
해야겠다.
19분 후 창수령에 도착한다. 918지방도로가 가로지르고 있고 일명 '자래목이'로 불리는 곳인데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한적한 도로이다. 이동통신탑과 함께 '낙동정맥 영양 5구간, 창수고개
-임도사거리 15.1km'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안내판을 보니 오늘 목적지인 OK목장까지 2시간 55분이 소요된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도상 7km
거리이므로 2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으리라. 벌써 다 온 기분이다.
가는 빗줄기를 여전히 뿌려대지만 몸을 적실 정도는 아니고... 의외로 포근한 날씨이니 한쪽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 자리를 펼친다. 식사시간 55분 소요.


(창수령을 오르는 도로)

 

(창수령)



(창수령)

 

(창수령)

 

13시 44분, 689봉.
식사를 하는 동안 비가 그치고... 이제는 비가 정말 다 온 것처럼 금방 주변이 밝아져 한결 기분이
상큼하다.
창수령을 뒤로 하면 한 차례 급한 오름길을 극복해야 하는데 배를 채운 탓인지 그리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뒤를 돌아보면 지나온 독경산이 이제는 전체 모습을 들어내고 있고... 창수저수지도
시원하게 내려다 보여 시야도 즐겁기만 하다.
24분 후 오름길이 끝나는 689봉이다. 다시 영덕군과 영양군의 군계를 접하는 곳이다.
지도를 보니 이제 울치재까지는 큰 오르막이 없어 보여 금방 울치재에 이를 듯한 기분이다.

(689봉 오름길)

 

14시 07분, 능선 분기봉.
마루금은 우측능선으로 약간 진행하다가 좌측으로 꺾인 급 내리막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측능선쪽으로도 계속 산길이 뚜렷하여 무심코 그 쪽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좌측으로 꺾인 급 내림길로 접어들면 3~4분 후 폐무덤이 하나 나타나고... 이어 5분 후
내림길이 끝나는 안부 4거리를 대하게 되는데 양쪽 모두 사람의 왕래가 없어서인지 그저 길 윤곽만
있을 뿐 희미한 산길이다.
안부를 지나면 다시 급 오름길이 되지만 단숨에 올라설 수 있는 짧은 오름길... 6분 후 오름길이
끝나는 한 봉우리를 차지할 수 있다.
이어 거의 평지를 이루는 능선을 8분 더 오르면 능선이 분기하는 가운데 마루금이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는 밋밋한 봉우리인데 중간에 의외의 성터흔적이 나타나 눈길을 끈다.

(성터흔적)

 

(능선분기봉)

 

14시 33분, 울치재.
능선분기봉 이후로도 거의 굴곡없는 능선이 한동안 이어져 발걸음이 마냥 가볍기만 하다. 아울러
명당자리가 되는 듯 3~4분 간격으로 커다란 묘가 두 번 나타나기도 하고...
그렇게 19분 진행을 하면 안부가 나타나는데 울치재라 생각하고 내려서니 울치재는 한 굽이를 더
넘어야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내 밋밋한 봉우리 하나를 넘어 5분 후 임도가 가로지르는 울치재에 도착한다.
차량통행이 충분히 가능할 듯 반반한 임도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주변에 키 큰 소나무가 자리잡고
있어 운치를 자아낸다. 여기서 우측으로 임도따라 얼마 안 내려가면 917지방도를 접할 수 있다.
어쨌거나 이제 종착점인 OK목장까지 도상거리 약 3km밖에 안 남았기에 아주 여유가 있다. 1시간만
더 진행을 하면 될 듯... 느긋한 기분으로 휴식을 취해 본다. 15분 휴식.

(울치재 가는 길)

 

(창수저수지가 보임)

 

(울치재)

 

(울치재)

 

14시 54분, 517.2봉.
6분 가파른 오름길을 극복하면 517.2봉, 표시를 알 수 없는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가운데 시야가
트여 조망도 제법 괜챦은 편이다.
특히 창수저수지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여 인상적인 조망을 보여주고 있다.

(517.2봉에서 보는 창수저수지)

 

(517.2봉 삼각점)

 

14시 57분, 안부/당집.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이 꺾이고... 급내림길을 불과 3분 내려서면 안부에 이르는데 의외의
당집이 자리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마도 예전에는 창수리와 양구리를 오가는 중요한 길목이 되었으리라.

(당집)

 

(당집)

 

15시 14분, 급오름봉.
계속해서 완만한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7분 후 또 하나의 안부를 대하게 된다. 양쪽으로 희미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어 안부를 지나면 다시 급 오름길을 한 차례 극복해야 하는데 지도를 확인하니 급 오름길로는
마지막이 되는 듯 싶다
10분 후 비로서 급 오름길이 끝나는 봉우리이다. 이제는 비교적 완만한 능선이기에 한 숨 돌려도
될 것이다.

(창수저수지 조망)

 

(지나온 산줄기들)

 

15시 42분, 730봉.
5분 후 두번째 봉우리를 오른 이후로는 거의 평지길 같은 완만한 능선이다. 빽빽한 신갈나무 숲이
거의 평원을 이루듯 운치있게 군락을 이루고 있어 분위기 또한 아주 만점...
33분 후 그러한 능선의 정점이 되는 730봉을 차지한다.
봉우리라기 보다는 두리뭉실한 신갈나무 숲의 한 가운데라는 인상이다.

(신갈나무숲)

 

(730봉)

 

(730봉을 뒤로 하고)

 

15시 48분, OK목장 시작.
그러한 분위기는 730봉을 지나고도 계속 이어진다. 거의 굴곡없이 이어지는 숲길... 마냥 걸어도
좋을 듯 아주 편안한 산길이다.
그러한 산길을 6분 더 진행을 하니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면서 아주 폭넓게 조성된 고냉지밭이
정면에 펼쳐져 있다. OK목장이 시작되는 것이다.
마루금을 정점으로 우측은 넓은 고냉지밭이고, 좌측은 숲을 이루고 있는 형태이다. 그 사이 날씨도
제법 걷혀 더욱 OK목장 전경이 시원해 보인다.

(낙엽이 뒤덮은 산길)

 

(OK목장 전경)

 

15시 57분, OK목장/시멘트도로3거리.
남의 밭을 밟고 진행하기도 뭐해 우측 사면으로 가까이 있는 임도로 내려서서 진행을 한다.
그래봤자 불과 1~2분 정도 마루금 이탈이다. 잠시 후 임도는 날등으로 이어지는 탓이다.
이어 6분 후 우측 OK목장 사옥에서 올라온 시멘트도로와 만나면서 임도아닌 시멘트도로가 마루금
따라 이어진다.
그러한 시멘트도로를 3분 더 진행을 하면 시맨트도로는 마루금을 벗어나 우측으로 내려서고...
마루금은 다시 비포장 임도로 바뀌게 되는데 그 곳에 기사님이 승합차를 대기해 놓고 일행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비로서 해가 보이기 시작)

 

(고냉지밭 임도)

 

(좌측/동쪽 조망)

 

(시멘트길로 바뀜)

 

(승합차가 일행들을 맞이함)

 

(다음구간 올라야 할 맹동산)

 

그 후.
해가 아직 중천인데 산행을 마무리하게 되니 좀 묘한 기분이다. 딴은 더 진행을 해도 되겠지만
어차피 다음구간 황장재 이후 마땅히 끊을 곳이 없기에 황장재까지만 진행하기로 되어 있으니
이곳에서 시작을 해도 비교적 여유있는 구간이므로 그러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대형버스 진입은 불가해 보이는 좁은 시멘트도로를 따라 OK목장 사옥 앞을 경유 10분 내려서면
OK목장초입 푯말이 있는 917지방도인데 그곳도 처음에는 1차선 시멘트길에 불과한 좁은 도로를
이루다가 삼의계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에야 비로서 2차선 도로로 바뀌게 된다.
1시간 30분 후 진보 경유 안동에 도착하여 한 식당을 차지하고 느긋하게 뒤풀이 시간을 보낸다.
이후 여주 분기점부터 차량정체가 아주 심한 편이었는데도 22시 20분에 동군포에 도착을 했으니
모처럼 여유있게 한 구간을 마무리 한 듯 싶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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