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낙동정맥

[낙동정맥 9구간]성법령-침곡산-한티재-블랫재-운주산-이리재

by 높은산 2006. 2. 4.
[낙동정맥 9구간]
성법령(921지방도)-709.1-797-사관령(788.1)-배실재-492.4-침곡산(725.4)-서당골재-산불초소(677)
-한티재(31번국도)-545-불랫재-421.2-운주산(806.2)-621-이리재(921지방도)


[도상거리] 정맥 26.0km + 마루금 접근 0.2km + 운주산 왕복 0.3km = 26.5km

[지 도] 1/50,000 기계

[산행일자] 2006년 1월 8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성법령(06:19)-709.1봉(06:29)-봉(06:40)-봉(06:49)-797봉(06:55)-사관령(07:15~23)-묘(07:56)
-574봉/분기봉(08:08)-(좌)-배실재(08:17)-492.4(08:26~35)-안부(08:38)-628봉/분기봉(08:57)-(우)
-안부십자로(09:06)-묘2(09:09)-안부십자로(09:15)-702봉/급오름끝(09:29)-침곡산(09:40~57)
-철탑(10:10)-서당골재(10:14)-610봉/급오름봉(10:23)-묘(10:25)-안부/묘(10:27)-묘있는봉(10:39)
-(벌목지대)-677봉/산불초소(10:53~11:06)-감곡리갈림길(11:17)-585봉/분기봉(11:25)-(좌)
-밀양박씨묘(11:35)-먹골안부/성황당터(11:44)-삼각점봉(11:52)-한티터널(12:00)-묘2(12:05)
-한티재임도/식사(12:08~13:09)-첫봉(13:27)-545봉/분기봉(13:44)-(좌)-안동권씨묘(13:53)
-안부십자로(13:59)-꺾임봉(14:07)-(우)-블랫재(14:21~30)-첫봉/NO.5삼각점(14:40)
-안부십자로(14:49)-421.2봉(15:03)-안부3거리(15:08)-안부(15:18)-분성김씨묘(15:20)
-조망바위(15:42~52)-797봉/운주산3거리(16:05)-(우)-운주산(16:09~42)-안부십자로(17:09)
-조망대(17:31)-621봉/마지막봉(17:34)-이리재(17:54)

[산행시간]
11시간 35분(휴식 및 식사:2시간 40분, 실 산행시간:8시간 55분)

[참여인원] 11인(먼산, 캐이, 날뫼골물소리, 금수강산, 서바위, 산울림, 김귀천, 산시조, 산인,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상동(23:20)-동군포(23:50~24:10)-망향휴게소(24:50~01:00)-추풍령휴게소(02:20~30)-북영천IC
-영천(03:50~04:40)-서포항IC-성법령(05:45)-가사령(05:55)-성법령(06:07)

<올 때>
이리재(18:10)-포항(18:45~21:10)-포항IC-(대구포항 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동군포(24:35~40)
-상동(01:15)


[산 행 기]
낙동정맥도 이제 후반전으로 돌입을 한다. 이번 구간은 성법령에서 이리재까지 도상거리 약 26km로
비교적 구간이 긴 편이라 해야겠다. 포항시를 관통하는 구간이다.
그래도 전체 거리의 절반이 약간 넘는 한티재까지는 대체적으로 굴곡이 별로 없는 편이어서 비교적
수월한 진행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후 운주산까지는 시종 오름길을 이루어 제법 많은 체력이 소모된다. 해발 800m가 약간
넘는 산임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고산을 연상할 만큼 웅장함을 자랑하며 우뚝 솟아 있는 탓이다.
그렇게 운주산에 오르면 지나온 산줄기가 한 눈으로 펼쳐지는 등 조망이 아주 좋아 구간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할 수 있다. 운주산을 지나 마지막 이리재까지는 유순한 내림길이다.
아울러 구간을 진행하면서 시야가 트이는 곳이 나타나면 어김없이 보현산으로 이어지는 팔공기맥
줄기가 장쾌하게 조망이 되어 지루하지 않은 발걸음을 이을 수 있다.
한편 운주산부터는 포항 산님들의 따뜻한 환대속에 산꾼들의 우정을 듬뿍 느낀 구간이었다.

(새해 첫 일출)

(구간내내 조망이 되는 보현산 줄기)

 

24시 10분, 동군포 출발.
몇 분이 개인사정으로 빠졌지만 전에 가사령까지 개인적으로 진행했다가 중단을 하셨다는 산인님이
새롭게 합류를 하게 되어 총 11인의 인원으로써 새해 첫 낙동길이 시작된다.
이번부터는 중앙고속도로 아닌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기로 한다. 대구포항 고속도로가 최근 개통이
되어 포항 접근시 중앙고속도로보다 빠른 탓이다. 또한 천안의 금수강산님과 서바위님은 일부러
동군포까지 올라오지 않아도 되는 잇점이 있고... 두 분은 망향휴게소에서 합류를 하기로 한다.

03시 50분, 영천.
도동분기점에서 대구포항 고속도로로 접어드니 최근 개통이 된 탓인지 거의 차 한 대 볼 수 없다.
아침식사를 위해 북영천IC를 빠져 나와 영천시내를 거의 한 바퀴 돌았는데도 문을 열은 식당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역전 부근에서 영업중인 허름한 식당 하나를 발견한다. 콩나물국밥밖에 안 된다고 하나
선택의 여지가 없다. 4000원짜리 치고 너무 부실한 맛... 그저 끼니를 때우듯 배를 채운다.
차라리 포항시내로 나가 찾아볼 걸 그랬나 보다.

05시 45분, 성법령.
다시 북영천IC로 들어서서 서포항IC를 빠져 나온다. 중간의 터널 몇 개 중 한 곳이 오늘 종착점이
되는 이리재가 될 것이다.
서포항IC를 빠져 나와 31번 국도를 접하면 좌회전하여 잠시 후 기계면을 지나게 되는데 여기서
31번 국도를 벗어 나 우측으로 921지방도를 따르면 기북면 경유 성법령에 이를 수 있다.
영천을 출발한지 1시간이 조금 넘은 후 성법령에 도착하게 되는데 가사령까지 진행을 한 산인님은
별도로 가사령을 출발하기로 하여 가사령을 잠깐 들렸다가 온 후 산행을 출발하기로 한다.

06시 19분, 성법령 출발 산행시작.
성법령부터 가사령까지 그리 먼 거리가 아니지만 한 굽이 내려갔다가 다시 고갯마루로 올라야 하기
때문에 왕복 20분이 약간 더 소요된다.
어쨌거나 다시 성법령으로 되돌아 온 시간은 06시 07분, 구름한점 없는 날씨속에 별이 총총대는
하늘을 보니 기분이 아주 상쾌하다.
겨울날씨 치고는 그리 춥지도 않은 편, 산행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날씨라 해야겠다.
서둘러 산행준비를 마치고... 06시 19분, 비로서 성법령을 출발한다.

06시 29분, 709.1봉.
유독 호남지방에만 폭설이 내리고 그 외 지방은 눈 없는 겨울이다. 특히 이곳은 눈의 흔적이 아예
없는... 바삭바삭대면서 낙엽밟는 소리만 요란하다. 건조경보가 발령되어 있을 정도...
10분 후 709.1봉에 오름으로써 낙동 마루금을 접한다.
시멘트 헬기장에 삼각점이 있는 곳, 아직 어두워서 사진 촬영은 되지 않는다.

(여명)

 

06시 40분, 첫 봉.
709.1봉을 지나 잠깐 내려서면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지난 구간 709.1봉에 이르기 전
혹시 그 곳이 709.1봉이 아닌가 하며 부담을 느끼던 봉우리이다.
그러나 지금은 산행 초반이니 그리 부담이 없다. 10분 후 급 오름길이 끝나는 봉우리... 날이 밝은
상태라면 조망이 제법 좋을 듯 싶다.
그러나 아직은 캄캄한 새벽, 다만 좌측으로 포항시내가 되는 듯 불빛이 요란하고 여명까지 준비를
하고 있는 붉은 하늘을 이루고 있으니 아름다운 풍경이다.

(여명)

 

07시 15분, 사관령.
이후 큰 굴곡없이 그만그만한 봉우리를 넘는다. 9분 후 한 봉, 6분 후 또다른 한 봉...
797봉인데 한티재 이전까지는 가장 고도가 높은 곳이다. 아니 이번 구간에서 운주산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곳, 그만큼 굴곡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797봉을 지나자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진다. 아니 거의 굴곡없는 능선이다.
그러다가 20분 후 짧은 오름길을 극복하니 작은 헬기장이 반기는데 사관령이라고 고개 이름으로
표기된 봉우리이다. 표기된 삼각점이 없어 지도를 다시 확인해보니 우측으로 약간 마루금을 벗어난
곳에 있는 모양이다.
잠깐 다릿쉼을 하면서 정상주 한 잔씩 돌린다. 8분 휴식.

(사관령)

 

08시 17분, 배실재.
좌측으로 한번 급히 떨어졌다가 다시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그러는 사이 일출이 시작되고... 날씨가 하도 좋아 시야가 트이는 곳이라면 멋진 일출을 즐길텐데
나무가지 사이로 보는 일출이 아쉽다.
그래도 뒤돌아 보는 사관령이 아침햇살을 받은 탓에 한층 위용이 있는 풍경이다.
특별한 지형지물 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33분 후 묘 1기를 지나면 다시 오름길로 바뀌면서 12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574을 대한다.
이어 좌측으로 방향을 꺾어 9분 내려서면 양쪽으로 희미한 산길이 있는 안부 4거리인데 그곳이
바로 배실재이다. 눈여겨 보지 않으면 배실재인지도 모르고 지나칠 만큼 평범한 안부이다.

(일출)

 

(아침햇살)

 

08시 26분, 492.4봉.
배실재를 뒤로 하고 9분 오르면 벌목이 되어 있는 공터를 차지하고 오래된 삼각점(기계420)이 있는
492.4봉이다. 침곡산이 제법 높게 올려다 보인다.
잠깐 쉼을 하기로 하는데 이번에는 캐이님이 특별히 양주까지 한 병 준비해 오셨고, 비로서 개봉을
하여 한 잔씩 음미를 한다. 술을 전혀 못 드시는 산시조님까지 한 잔...
그 때문인지 이후 산시조님이 의외의 컨디션 난조를 일으켜 구간을 아주 어렵게 마무리하는 결과를
자초했다.
아무튼 한 잔 들이키니 뱃속이 아주 훈훈할 정도, 기분도 좋고 추운 겨울산행 청량제 역할을
독특하게 하는 것 같다. 9분 휴식.

(뒤돌아 본 사관령)

 

(492.4봉 삼각점)

 

08시 57분, 628봉.
3분 후 좌측 덕동마을 우측 내침곡마을 사이 안부를 지나면 완만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딴은 침곡산까지 해발 230미터 정도를 극복해야 하지만 단번에 오르는 것이 아니어서 비교적 순한
오름길로 이어지는 것이다.
19분 후 능선이 분기하면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는 628봉이다. 628봉을 지나고도 얼마
동안은 순한 오름길이 유지되고 있다.

09시 29분, 702봉.
9분 후 우측 내침곡, 좌측 용기리 방향으로 비교적 뚜렷한 산길이 있는 안부십자로를 지난다.
이어 3분 후 묘 2기를 지나치고...
6분 후 또 한번의 안부십자로를 지나면 비로서 급 오름길이 시작된다. 침곡산 오름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그런 급 오름길을 14분 극복하면 702봉, 침곡산의 전위봉이 되는 702봉으로써 비로서 급 오름길이
끝나고 이제 저 위의 침곡산까지는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져 있기에 부담이 없다.

(괴목)

 

09시 40분, 침곡산.
11분 후 침곡산에 도착한다. 직전에 커다란 묘 1기가 자리잡고 있고 넓은 헬기장을 이룬 가운데
모처럼 정상석까지 설치되어 있는 산이다.
아울러 삼각점도 2등 삼각점(기계 23-2004 재설)이고... 또한 일반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 듯
'한티재 2시간, 산불초소 1시간, 성법재 4시간, 덕동수련장 1시간 40분'이라는 이정표도 있다.
그러다 주변이 숲으로 둘러 쌓여있어 조망은 별로 없는 편이다.
한편 마루금이 아닌 우측 능선으로도 표지기와 함께 뚜렷한 산길이 있으므로 그 쪽으로 들어서지
않도록 주의할 일이다. 마루금은 우측으로 바짝 꺾인 내림길이다.
한 번 더 술잔을 돌리면서 후미가 도착할 때까지 느긋한 휴식을 취해 본다. 17분 휴식.

(침곡산 직전의 묘)

 

(침곡산)

 

(침곡산 정상석)

 

(침곡산 삼각점)

 

(침곡산의 이정표)

 

10시 14분, 서당골재.
한 팀의 정맥꾼이 올라오고 있다. 제천에서 오신 분들인데 마침 제천에 오랫동안 거주한 바 있는
금수강산님이 안면이 있는 분들이라 한다. 금수강산님이 무척 반가운 듯...
그러한 정맥꾼들과 교차하면서 급 내리막길을 13분 내려서니 철탑이 한 번 나타나고 이어 4분 후
양쪽으로 희미한 하산길이 있는 안부십자로를 대한다. 서당골재 이정표가 보이니 벌써 서당골재에
도착한 모양이다.
딴은 서당골재라 하여 성황당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그저 송림이 빽빽한 송림지대를 이루고 있을
뿐이다. 그러한 가운데 숲 사이로 장쾌한 보현산 줄기가 살짝 보여 얼른 클로즈업하여 한 커트
촬영을 해 본다.

(서당골재)

 

(서당골재 이정표)

 

10시 39분, 묘있는 봉.
서당골재를 뒤로 하면 짧긴 하지만 제법 급 오름봉을 극복해야 한다. 9분 소요... 610봉이다.
이후로는 시종 완만한 능선이 이어진다.
2분 후 묘 하나를 대하고, 2분 후 또다른 묘가 있는 안부이다. 유난히 묘가 많이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명당자리인가?
12분 후 또 한번 묘가 자리잡고 있는 봉을 지나면 우측으로 벌목지대를 이루고 있어 비로서 팔공
기맥과 보현산 줄기가 장쾌한 하늘금을 이루면서 막힘없이 펼쳐지니 낙동을 마치는 대로 바로
팔공기맥으로 진행해 본다는 생각을 한다.

(보현산 줄기가 펼쳐짐)

 

(보현산으로 이어지는 팔공기맥)

 

(보현산줄기)

 

(멀리 팔공산이 보임)

 

(조망이 트이는 벌목지대)

 

(뒤돌아 본 침곡산)

 

10시 53분, 677봉/산불초소.
이어 14분 후 산불초소가 있는 677봉에 도착하면 역시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이라 그 조망의 절정을
이룬다 할 수 있다. 보현산 줄기 외 가야할 운주산이 우뚝 솟아 있고, 멀리 팔공산까지 시야에
들어 온다.
 뙽?산불 감시원이 반갑게 맞이하면서 이곳 저곳 설명까지 해 주고 있다. 딴은 건조경보까지 내린
상태여서 혹시 통제라도 할까 염려를 했으나 환대로서 맞이해주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 13분 휴식.

(산불초소)

 

(산불초소에서 보는 운주산)

 

(기룡산과 보현산)

 

(기룡산과 보현산을 정면으로 보고 마루금이 이어진다)

 

11시 25분, 585봉.
산불초소봉에서는 직진방향으로도 뚜렷한 산길이 있어 무심코 그쪽으로 들어서지 않도록 주의할
일이다. 마루금은 우측으로 바짝 꺾인 내림길이다.
역시 산길이 잘 나 있다. 그러다가 11분 내려서면 뚜렷한 길은 우측 사면으로 내려서고 마루금쪽은
약간 희미한 길인데 여기서도 우측사면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그저 우회길이려니 하고 들어섰다가는 그냥 우측 감곡리 방향으로 하산을 하게 될 것이다.
아무튼 약간 희미해진 날등길로 들어서면 잠시 지나 다시 산길이 뚜렷해지고 8분 후 마루금이 좌로
꺾이면서 급 내림길이 시작되는 585봉을 대하게 된다.

11시 44분, 먹골안부.
역방향으로 진행시 제법 땀 꽤나 쏟아야 할 듯... 급경사 내림길이 제법 길게 이어진다.
10분 후 밀양박씨묘를 대하고 계속해서 9분 더 급 내림길을 내려선 후에 비로서 내림길이 끝나는
안부 4거리이다. 우측은 감곡리 못안 마을, 좌측은 거안리 먹골마을이 되는 안부, 성황당 흔적이
보인다.
아울러 한티재로 오르는 도로도 내려다 보이고... 한티재는 낮은 봉우리를 하나를 더 넘어야 한다.

(먹골안부)

 

11시 52분, 삼각점봉.
8분 후 짧은 오름길을 극복하니 지도에 표기가 되지 않은 삼각점(기계 435-2004재설)이 나타난다.
약 350m쯤 되는 봉우리... 산불초소봉이 높게 올려다 보이는 등 조망도 좋고 아늑한 분위기이다.
단지 여러 사람이 앉아 식사자리로 하기에는 장소가 너무 좁은 듯...
한티재까지 진행하여 식사를 하기로 하고 그대로 출발을 한다.

(삼각점봉 뒤로 산불감시봉이 올려다 보임)

 

12시 00분, 한티터널.
8분 후 31번국도가 가로지르는 한티터널 위로 내려선다. 우측 아래로 엄청난 절개지를 이룬 가운데
터널로 들어가는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아울러 좌측으로 내려서는 산길 초입에 표지기들이 다수 매달려 있으니 한티재에서 구간을 끊을
경우 그 길로 내려서는 모양이다.
실제 한티재는 임도가 가로지르는 고갯마루로 낮은 봉우리 하나를 더 넘어서야 한다.  

(한티터널)

 

(한티터널응 가로지르는 31번 국도)

 

(한티터널과 뒤돌아본 산불초소봉)

 

12시 08분, 한티재.
살짝 오르면 잘 단장된 묘 2기가 있는 낮으막한 봉, 식사장소로도 제격이지만 이왕지사 목표대로
한티재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곧 한티재 임도가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임도를 내려서기 직전 평평한 밭떼기가 차지하고 있으니
그곳에서 비로서 식사자리를 잡고 각자 준비한 음식들을 서로 자랑을 하듯 펼쳐 놓는다.
항상 그랬듯이 푸짐한 밥상이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당연하다는 듯 반주잔까지 한잔 걸치니
짧게나마 낮잠이라고 자고 가고 싶은 유혹이 든다. 그만큼 햇살도 유난히 따뜻하게 비추고 있다.
아무튼 후미 기다린다는 핑계를 대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데 어느 덧 가사령을 출발한 산인님까지
도착을 한다.
한편 운주산으로 마중을 나오신다는 포항 산님은 벌써 운주산에 도착해 있다는 연락이니 서둘러
출발을 한다. 식시시간 1시간 1분 소요.

(한티재 직전 밭에서 식사를 함)

 

 (한티재)

 

(한티재)

 

13시 44분, 545봉.
비포장 임도가 가로지르는 한티재... 날등 방향으로도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어 딴은 임도3거리이다.
여기서는 날등 방향의 임도를 잠깐 올랐다가 좌측 능선으로 진입을 해야 한다.
임도는 사면으로 이어지면서 마루금을 벗어나는 탓이다.
제법 가파른 길... 그러나 15분여 오르면 첫 봉우리를 오르게 되고 이후로는 비교적 완만한 능선을
이루고 있다.
반대편에서 또한 팀의 정맥팀이 내려오고 있다. 이번에는 캐이님이 아시는 분이 있다고 한다.
완만한 능선을 17분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545봉이다. 마루금은 좌측으로 바짝 방향을 꺾는다.


(한티재를 뒤로 함)

 

13시 59분, 안부십자로.
짧은 급 내림길을 내려서면 이후로는 다시 순한 능선이 이어진다. 그렇게 높지 않은 산줄기임에도
불구하고 산세가 아주 깊다는 생각이 들 정도 낙엽밟는 소리가 더욱 요란하다.
15분 후 양쪽으로 어느정도 족적을 갖춘 산길이 있는 안부십자로를 대한다.
처음엔 블랫재인줄 알았으나 지도를 다시 확인하니 블랫재는 한 굽이를 더 넘어서야 한다. 우측은
도일리 중도일 마을, 좌측은 남계리 점말 마을 하산길이 되는 것이다.

(블랫재 직전의 꺾임봉)

 

( 꺾임봉에서 본 운주산)

 

14시 21분, 블랫재.
다시 짧은 오름길을 극복하니 운주산이 저 앞으로 우뚝 올려다 보이는 가운데 우측 블랫재를 향해
급한 내림길이 시작되는 꺾임봉이다.
유난히 높게 솟아 있는 운주산을 올라서는 것도 부담이 되는데 사정없이 떨어지는 내림길을 대하니
운주산을 올라야 할 일이 더욱 부담스럽다.
반대방향에서 진행을 하려면 그야말로 땀 꽤나 쏫아야 할 급경사  내리막을 14분 내려서면 비로서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블랫재이다. 내려서기 직전 잡을 것이 마땅치 않은 절개지를 이루고 있어
바짝 신경을 쓰면서 내려서야 한다.
아무튼 블랫재 임도는 승용차가 지나가는 것으로 보아 차량 운행도 충분한 모양... 오름길 초입에
사자상까지 있는 등 잘 단장된 묘를 차지하고 잠시 다리쉼을 한다. 9분 휴식.

(블랫재로 내려섬)

 

 (블랫재)

 

14시 40분, 첫 봉.
이제 운주산 오름길, 블랫재가 해발 약 300m가 약간 안 되니 500m 이상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오늘 구간에서 가장 부담을 느끼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잠깐 초입의 급 오름길을 극복하고
나면 운주산 직전까지는 다소 완만한 오름길을 이루어 그런데로 오를 만 하다.
10분 후 첫 봉우리에 도착한다. 지도상 아무런 표시가 없는 봉인데 NO.5라는 의미 모를 삼각점이
있어 눈길을 끈다.

(첫 봉의 NO.5 삼각점)

 

15시 03분, 421.2봉.
첫 봉을 지나자 잠시 완만한 내리막길로 이어지면서 9분 후 좌우측으로 뚜렷한 하산길이 있는
안부십자로를 대한다. 우측 상도일, 좌측 블랫 마을이 될 듯...
이어 다시 완만한 오름길로 변하면서 11분 후 두 번째 봉우리를 오른다.
삼각점이 표기된 421.2봉이 될 것이라 생각했으나 삼각점은 없고, 능선은 좌측으로 살짝 꺾이면서
잠깐 내려섰다가 잠시 후 밋밋한 봉을 오른다.
그곳에 오르니 벌목된 공터와 함께 삼각점 번호확인이 안 되는 삼각점이 나타난다. 421.2봉이다.
정면으로 해발 800m 약간 넘는 운주산이지만 유난히 고산처럼 우뚝 솟아있다.

(삼각점이 있는 421.5봉)

 

(421.5봉에서 본 운주산)

 

(좀 더 오른 곳에서 보는 운주산)

 

15시 42분, 조망바위.
421.2봉을 뒤로 하고도 얼마간은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운주산이 해발 800m가 넘는
곳이므로 아직도 400m 가까운 고도차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5분 후 좌측 블랫마을쪽 하산길이 뚜렷한 안부3거리를 대한다. 다시 10분 후 양쪽으로 산길없는
안부를 지나면서 비로서 운주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2분 후 분성김씨묘가 나타나 이정표 구실을 할 뿐 이후로는 특별한 지형지물 없이 시종 오름길로만
이어지는데 금방 운주산에 오를 듯 하면서도 운주산은 마냥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으니 산행 후반부
진을 빼고 있다.
그런 식으로 몇 굽이를 올랐을까? 마루금에서 약간 좌측으로 벗어나 있는 멋진 바위 위에서 한
산님이 앉아 있는 것이 보인다. 분성김씨묘에서 22분 지난 시각, 바로 마중산행을 나오신 포항산꾼
임상운님이다. 포항의 산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 '산으로 가는길' 싸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분으로 넷상에서 교류만 있었을 뿐 처음 뵙는 분인데 전혀 낯설지 않은 인상... 그저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아울러 조망바위에 오르면 지나온 산줄기는 물론 면봉산-보현산-팔공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그야말로 막힘없이 펼쳐져 산행 후반부 너무나 값진 선물을 전해 주는 느낌이다. 주왕산 구간의
별바위 만큼이나 조망이 좋은 곳, 그러나 정맥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 정맥꾼들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라 한다. 10분 휴식.

(조망바위)

 

(조망바위)

 

(조망바위)

 

(조망바위에서 본 보현산과 기룡산)

 

(지나온 산줄기)

 

(영천호 방향)

 

(팔공기맥)

 

16시 09분, 운주산.
이제 운주산까지는 15분여 거리, 급 오름길도 모두 극복한 듯 완만한 오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 있고, 3거리봉인 797봉 직전에서 797봉을 오르지 않고 우측 사면으로 바로
오르는 길도 있다.
그러나 임상운님은 797봉을 거쳐 운주산에 이르도록 안내를 한다. 즉 운주산에서 이리재를 향할
때에도 797사면길이 나 있으므로 하산을 할 때는 사면길을 택하면 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13분 후 돌탑이 있는 797봉 도착, 여기서 마루금을 벗어나 우측으로 3~4분 진행하면 운주산 정상
이다. 우선 시야가 막힘이 없는 넓은 헬기장이 나타나고, 그 뒤로 정상석과 삼각점(318재설)이
있는데 포항에서는 꽤 유명한 산이라는 것을 알리는 듯 커다란 정상 안내판 외 정상석도 3개씩이나
설치되어 있다.
정상석을 직고 오는 동안 임상운님이 준비한 먹거리를 헬기장에 펼치고 있다. 포항의 특산물인
과메기... 처음 보는 맛인데 소주잔이 쭉쭉 빨려들어갈 정도로 아주 별미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냥 음미한다. 33분 휴식.

(운주산 3거리인 797봉의 돌탑)

 

(운주산 안내판)

 

(여러가지의 정상석들)

 

(직전 헬기장)

 

(헬기장에서 본 보현산)

 

(헬기장에 모여)

 

17시 09분, 안부십자로.
797봉을 우회하는 순한 내림길로 들어선다. 곧 마루금을 다시 접하면서 시종 완만한 내림길...
정상에서 너무 맛있게 먹어 취기까지 약간 느끼는 상태이지만 발걸음은 마냥 가볍다.
27분 후 좌측 인비리, 우측 운암사 방면 하산길이 뚜렷한 안부 4거리를 대한다. 운주산만의 산행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등산로라고 한다.

17시 34분, 621봉.
안부4거리를 뒤로 하면 약간 급 오름길을 이룬 봉우리를 올라야 하나 우측 사면으로 진행하게끔
산길이 나 있어 여전히 편안한 산길이다.
그러는 사이 일몰이 시작되고... 조망이 트이는 곳이 나타난다면 더욱 멋진 일몰을 맞이하겠지만
결국은 나뭇가지 사이로 일몰을 음미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렇게 일몰도 끝나고... 22분 후 좌측으로 대구포항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조망대를
대한다. 고속도로 외에 고속도로 건너로 봉좌산이 암봉을 이룬 채 멋지게 올려다 보여 다음 구간시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꼭 들러 보리라 마음믕 먹는다.
조망대에서 3분 더 진행하면 오늘 구간에서 봉우리로는 마지막 봉우리가 되는 621봉이다. 이제
급한 내리막길만 내려서면 오늘의 종착점인 이리재가 되는 것이다.

(일몰의 시작)

 

(숲사이로 대하는 일몰)

 

(봉좌산 조망)

 

(대구포항 고속도로)

 

17시 54분, 이리재.
랜턴을 켤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 카메라로 사진이 안 잡힐 만큼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들 불빛들이 현란한 꼬리를 있는 풍경이 제법 장관을 이루고 있다.
시종 급 내리막길을 20분 내려서니 비로서 이리재, '영천면 임고면'이라는 도로 표지판이 보인다.
포항시 기계면과 경계지점에 위치 대구포항 고속도로 위를 지나는 9221지방도로로 포장이 된지
얼마 안 되었다 한다. 아울러 고속도로 때문인지 차량 통행도 거의 없는 편...
예상보다 다소 늦은 하산이 되었으나 아주 쾌청한 날씨속에, 또한 마중까지 나오신 임상운님의
따뜻한 환대속에 기분좋게 한 구간을 마무리하는 순간이다.

(고속도로 불빛)

 

그 후.
뒤풀이로서 임상운님은 또다른 포항의 산님이신 최중교님의 식당으로 안내를 한다.
이리재에서 35분 거리, 역시 얼굴을 뵌지 4년이 되는 것 같은데 전혀 낯설음 없이 반갑기만 하다.
아울러 산행 파트너인 강인중님도 소개해 주시고....
숯불갈비 집임에도 불구하고 특별이 자연산 회를 준비하고 맞이해 주시니 너무 극진한 접대를
받은 것이 아닌지?  
아무튼 오랫만에 산 이야기를 실컨 나누면서 헤어져야 할 시간이 아쉬울 정도로 반가운 만남의
회포를 풀어 본 듯 싶다.
다음 구간을 마치고 한번 더 들러 접대 아닌 매상을 올려 주기로 약속을 한 뒤에야 비로서 귀경을
서두른다.

[E N 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