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재/포장도-1078.5-1168.9-오두재/424지방도-1171.4-1239-고혈치/임도-1229-삼봉산(1234.2)
-1127-1161-1107-1184.9-역둔도로고개/412지방도-울둔3거리
[도상거리] 약 17.0km
[지 도] 1/50,000 임계
[산행일자] 2005년 5월 14일 토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송이재(09:10)-능선(09:21)-1005봉(09:46~56)-1078.5/삼각점(10:25)-1076봉(10:44)-분지(11:10~31)
-1168.5봉/삼각점(11:52)-바위지대(12:01)-안부/식사(12:10~52)-오두재(13:09)-KT기지국(13:13)
-삼각점(13:16)-1171.4/구덩이(13:55~14:06)-안부(14:19)-1239봉(15:05~10)
-장병산분기3거리(15:22)-(우)-삼거리(15:32)-(좌)-고혈치(15:35)-1229(16:05~15)-안부(16:31)
-1200봉/오래된 헬기장(16:44)-능선분기봉/1235(16:55)-삼봉산/산불탑(17:00~15)-묘/임도(17:17)
-임도안부(17:30)-오래된임도(17:34)-임도끝(17:40)-1127봉(17:48)-1130봉(18:00)
-1161봉 전 사면길(18:10~15)-(우)-1107봉/목장철망(18:35)-(좌)-안부임도(18:47)
-목장철망끝/초지안부(19:05)-1184.9봉/삼각점표기봉(19:17~22)-역둔도로고개/421지방도(19:38)
-울둔3거리(19:45)
[산행시간] 10시간 35분(휴식 및 식사:2시간 04분, 실 산행시간:8시간 31분)
[참여인원] 7인(먼산, 전배균, 캐이, 권태진, 김은희, 사월의태양,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중동(03:30)-영등포(03:45)-동군포(04:10~15)-만종분기점-치악휴게소(05:25~30)-제천IC-
영월, 석항, 예비경유-문곡3거리(06:50~07:46)-사북, 노나무재, 백전리, 판문리경유
-울둔3거리(08:25~30)-송이재(09:05)
[산 행 기]
정선에서 정선까지.... 아주 오랫만에 정선지맥길에 오른다. 2구간을 한 것이 1월 8일이니 벌써
4개월이 넘은 듯 하다.
워낙 오지지역인 관계로 3구간과 4구간을 1박 2일 진행한다는 것으로 합의를 하고는 원래는 3월에
진행을 할 예정이었지만 때아닌 겨울 폭설 때문에 연기를 하게 되고...
4월에도 이런 저런 이유로 연기를 하다 보니 이제서야 진행을 하게 된 것이다.
3구간은 송이재를 출발하여 동면에서 태백시 상사미동으로 넘어가는 412지방도 고갯마루까지인데
지형도를 보면 대부분 1000~1200m급의 높은 산줄기로 되어 있는 반면 이름하나 가진 산들이 없을
정도로 오지지역에 해당된다. 다만 일부 지도에 중간쯤에 위치한 1234.2봉을 삼봉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피나물 군락)
04시 15분, 동군포 출발.
모처럼의 오지산행, 그것도 1박 2일의 일정이니 야영파인 먼산님이 가장 흐믓하신 모양이다.
아니 5월의 신록 속에서 온갖 야생화와 산나물이 절정을 이룬 오지의 산줄기를 이틀 내내 마음껏
누빈다는 생각을 하면 다른 일행들 역시 잔뜩 기대감으로 부풀러 있다.
날씨마저 내내 쾌청할 것이라는 예보이니 산행하기에는 그야말로 최적의 조건... 단지 금수강산,
이사벨라, 바랭이님이 사정이 생겨 참여를 못 함이 아쉬움이라 해야겠다.
전배균님과 함께 먼산님의 승용차로 옮겨 타고 동군포를 출발한다.
05시 25분, 치악휴게소.
치악휴게소에 도착하니 캐이, 권태진, 김은희, 사월의태양님 등 서울 출발팀이 방금 도착했다고
하며 반긴다. 오랫만에 진행을 하는 정선지맥이다 보니 캐이님 외 세 분은 실로 오랫만의 만남인
듯...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06시 50분, 문곡3거리.
제천IC를 빠져 나간 뒤 제천시내를 거치지 않는 자동차전용도로를 따라 영월로 이어지는 38번
국도로 붙으면 영월까지도 금방이다.
특히 고속도로 수준으로 확장된 38번 국도, 작년에 영춘지맥을 할 때만 해도 쌍용을 조금 지난 곳
까지만 개통이 되었는데 이제는 영월까지 개통이 된 상태라 더욱 빨라졌다.
장능을 넘는 고개도 터널로 지나가게끔 되어 있고, 봉래산 밑으로도 터널이 뚫려 영월 시내까지
우회하게끔 되어 있다.
그렇게 영월시내를 빠져 나와 석항쪽으로 향하는 곳까지 개통이 된 상태인데 이후 석항-문곡-증산
-사북-고한-태백은 공사 진행 중, 앞으로 삼척까지 개통이 된다 하니 그리하면 이곳 일대의 접근도
최소 1시간 이상 단축이 될 것이다.
아무튼 치악휴게소에서 자미원역 입구가 되는 문곡3거리까지 1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예전에는
2시간 가까이 소요된 것 같은데...
마침 아침식사를 하는 한 식당이 있어 아침식사 후 출발하기로 한다.
08시 25분, 울둔3거리.
사북까지는 그대로 38번 국도를 따르고... 사북시내를 지나자마자 좌측으로 도로가 하나 갈리면서
동면 이정표가 보인다. 노나무재를 넘는 412지방도로이다.
내일 산행의 날머리가 되기도 하는 노나무재는 터널로 넘게 되어 있고...
노나무재를 넘으면 백전3거리가 되는데 여기서는 백전리 물레방아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한다.
이어 잠깐 더 가면 판문리와 한소리길이 갈리는 다리 앞, 여기서 좌회전하면 판문리를 경유한 뒤
고갯마루 오름길로 이어진다. 태백시 상사미동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그 고갯마루가 이번구간의 목표지점... 그러나 마땅한 주차공간이 없어 잠깐 고갯마루를 넘어선다.
그러면 곧 좌측에서 역둔을 경유한 412지방도로를 다시 만나는 3거리가 되는데 구석에 그런데로
1~2대의 차를 주차할 만한 공간이 있다. 고개아래 마을이 울둔으로 표기되어 있기에 울둔3거리로
표기하기로 한다.
그곳에 차 1대를 주차시키고는 좁지만 나머지 차로 모두 옮겨 타고 들머리인 송이재로 향한다.
09시 05분, 송이재.
일단 백전삼거리까지는 역으로 되돌아 나오고.. 그곳부터는 동면이정표를 보면서 동대천을 따라
계속 거슬러 내려선다. 수량이 생각보다 적다.
송이재는 몰온대 약간 못 미친 지점에서 우측의 건천리 입구 표시판을 보고 그 도로로 들어서야
하는데 입구가 좁은데다가 이정표마저 작아 도로를 놓치기 쉽상이다.
우리도 그냥 지나쳐 몰온대까지 갔다가 차를 되돌렸는데 그래도 불과 100여m쯤 빽을 하니 건천리
이정표가 보여 다행이다.
아무튼 그곳부터는 외길이고 또한 올라갈수록 도로상태도 괜챦은 편이어서 특별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오름길이 초반에는 급하게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평탄하게 이어지는 것이
송이재 오름길의 특징이기도 하다.
비로서 낯익은 송이재이다. 좌우로 넓은 고냉지밭이 펼쳐진 가운데 이번구간 초입으로 성황당이
보인다. 벌써 09시가 훌쩍 넘어선 시각이니 생각보다 접근 거리가 꽤 소요된 것 같다.
(송이재)
09시 10분, 송이재출발 산행시작.
우측 고냉지밭 좌측 산록 사이로 이어지는 수레길로 접어듦으로서 드디어 산행을 시작이다.
초입의 성황당, '송이치성황당'이라 한자로 적혀 있는데 지은 지는 그리 오래 된 것 같지 않다.
새 것이다.
(성황당)
(성황당옆 수레길로 이어지는 들머리)
09시 21분, 능선.
수레길은 곧 우측 고냉지밭 사면으로 이어지기에 수레길을 버리고 사면형태의 날등으로 올라선다.
간벌을 해 놓은 것이 있어 약간 걸리적거리는 가운데 급한 오름길이다.
그러나 거리가 비교적 짧아 부담이 없다. 한 차례 급하게 올려 치니 비로서 순한 능선이 시작된다.
출발 후 11분 지난 시각이다.
(송이재를 뒤돌아봄)
(송이골 마을)
09시 46분, 1005봉.
산길이 희미하지만 별다른 잡목의 방해가 없어 진행이 아주 수월하다. 취나물도 종종 보이기에
벌써부터 나물채취 산행이다.
또한 야생화들도 자주 나타나는데 한 곳은 홀아비꽃대가 잔뜩 군락을 이루면서 무리지어 만발해
있다. 그렇게 이어지는 연록의 숲길, 어느 덧 오지산행에 푹 빠진 느낌이 든다.
20여분 후 봉우리로써는 첫 봉우리가 되는 1005봉에 도착하니 모두들 건배잔이라도 한 잔씩 하고
가자는 의견이다. 각자 알아서 이술 저술 많이 준비를 해 왔다고 한다.
그 중 태양님이 손수 담갔다는 매실주를 첫 잔으로 건배한다. 감칠맛이다. 10분 휴식.
(홀아비꽃대 군락)
(신록의 숲)
10시 25분, 1078.5봉.
1005봉을 뒤로 하면 더욱 밋밋하고 편안한 능선이다. 울창한 수림속에 파란 초원을 이룬 숲길,
일부러 이리저리 능선을 왔다갔다 하면서 나물도 뜯고 야생화도 감상하고... 여유가 넘친다.
요즈음 유행어가 된 웰빙산행의 진수라 해야겠다.
그런 식으로 29분 진행을 하니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1078.5봉이다. 능선이 분기하는 곳이기도
란데 지맥능선은 우측이다. 좌측 토산리쪽으로 이어진 뒤 골지천에 맥을 다하는 능선도 제법
육중하게 이어지고 있다.
(편안한 원시의 능선)
(1078.5봉 삼각점)
10시 44분, 1076봉.
그 다음 1076봉까지도 거의 고도차 없이 편안하게 이어진다. 그러한 가운데 능선 좌측으로 벌목을
해 놓은 상태라 시야가 확 트이면서 골지천 건너로 청옥산과 두타산 조망까지 즐길 수 있다.
또한 가야할 1168.5봉이 제법 웅장하게 솟아 있고....
활짝 핀 조팝나무 군락과 함께 그 조망이 한결 더 시원함을 제공한다. 19분 후 1076봉에 도착한다.
(쥐오줌풀)
(골지천쪽 조망)
(조팝나무 군락)
(뒤돌아본 1078.5봉)
(가야할 능선)
11시 10분, 분지.
계속해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지맥길 따라 26분 진행을 하니 의외의 분지가 나타난다.
돌리네 현상의 전형, 규모가 제법 큰 편이다. 또한 억새초지를 이루고 있어 아주 한적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분위기이다.
일부는 분지 좌측으로 일부는 분지 우측으로 진행한 후 두 능선이 다시 만나는 곳에 자리를 잡고는
느긋한 휴식시간을 갖는다.
이번에는 캐이님이 준비한 커다란 패트병 맥주가 금방 바닥을 들어 냈다. 21분 휴식.
(�밭 숲길)
(분지)
(분지)
11시 52분, 1168.5봉.
이제 1168.5봉 비로서 급한 오름길이다. 산길도 없어 봉우리 올려다 보며 적당히 치고 올라서야
하므로 힘이 다소 드는 구간이다.
그래도 와중에 야생화들이 심심치 않게 나타나므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특히 보호식물로 지정된
노랑무늬붓꽃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야간은 개화 절정기가 지난 상태이긴 하지만...
21분 후 삼각점이 있는 1168.5봉에 도착한다. 거리에 비해 다소 시간이 소요된 것 같다.
(노랑무늬 붓꽃)
(1168.5봉 삼각점)
12시 10분, 안부.
1168.5봉을 뒤로 하면 우측 능선으로 접어들어 오도재로 향하는 급 경사 내림길이 시작된다.
또한 9분쯤 내려서니 바위절벽을 이룬 곳이 나타나는데 내려서기가 좀 껄그러운 곳이다.
나무뿌리에 의지하여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일부는 우측 사면으로 빙 돌아 내려서기도 하고...
그렇게 바위절벽을 내려선 뒤에도 여전히 급 내림길로 이어지다가 7~8분 후 한 안부에 도착하니
비로서 급 내림길이 끝난 모양, 완만한 능선이다. 산길도 다시 뚜렷해진다.
추동리쪽에서 오도재로 오르는 도로가 잘 내려다 보이는 곳이기도 한데 마침 여러 사람 자리를
펼출 장소가 있으니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오늘 예정거리 1/3도 진행을 하지 않았는데
벌써 점심시간이 된 것이다.
어쨌거나 바로 뜯은 나물로 쌈을 싸서 먹는 맛이 별맛이다. 아울러 반주잔도 깃들이며...
식사시간 42분 소요.
(추동리에서 오두재 오르는 도로)
13시 09분, 오두재.
완만한 능선을 얼마간 따르다가 한차례 급 내림길을 내려서니 오두재 절개지이다. 직접 내려설 수
없는 절개지로 좌측으로 돌아 내려서야 한다.
식사를 한 안부에서 17분 소요, 오두재는 역둔리와 추동리 사이 2차선 포장도로인 424 지방도가
가로지르는 고갯마루이다. '오두재 해발 879m'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오두재)
13시 16분, 삼각점.
도로를 건너면 정면과 좌측은 절개지와 함께 팬스를 이루고 있고 오를 수가 없고 우측으로 약간
내려서면 그곳에 어느정도의 뚜렷한 산길을 유지하면서 오름길이 있다.
그 길을 따라 가파른 오름길을 잠깐 오르면 절개지 위가 되고 좌측으로 KT기지국리 보이기도 한다.
이어 3분 더 진행하니 의외의 삼각점 하나가 눈길을 끈다.
그나저나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는 1171.4봉까지는 약 300m 가까이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데 가만
보니 벌목을 이루면서 햇볕에 능선 전체가 노출이 되어 있어 더욱 땀을 흘려야 할 것 같다.
(오두재를 내려다 봄)
(의외의 삼각점)
13시 55분, 1171.4봉.
그래도 저 봉우리만 오르면 이후 한동안 커다란 오름길이 없을 듯 하므로 그 희망속에 오름길을
극복한다.
어쨌거나 햇살을 피할 수 없으니 힘겨운 오름길이다. 와중에는 시야가 확 트여 조망은 좋다.
지나온 1168.5봉과 오도재를 가로지르는 도로가 한눈으로 내려다 보인다.
39분 후 비로서 1171.4봉이다. 표기된 삼각점은 누군가 파 갔는지 없고 그 자리에 구덩이만 파져
있다. 아울러 오래된 깃대는 옆으로 쓰러져 있고...
한편 1171.4봉만 극복하면 능선이 순탄하게 이어질줄 알았는데 진행할 능선쪽으로 계속해서 봉우리
들이 그만그만한 오름길을 유지하면서 연이어 펼쳐져 있으니 다소 부담스럽다. 우선 당장 1239봉을
오르려면 한차례 급하게 떨어졌다가 또 한번의 긴 오름길을 극복해야 한다.
일단 휴식이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이내 흘렸던 땀이 말끔하게 가신다. 11분 휴식.
(1171.4봉 오름길)
(1171.4봉 오름길)
(뒤돌아본 오두재)
(1171.4봉)
14시 19분, 안부.
산길은 우측능선으로 나 있지만 지맥길은 좌측으로 급히 떨어지는 능선이다. 초입은 산길이 없지만
급 내림길을 한차례 치고 내려서면 다시 산길이 나타나면서 급경사도 한 풀 꺾여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13분 후 내림길이 완전 끝나는 안부이다. 피나물을 위주로 야생화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잠깐
발걸음을 멈춘다. 바람꽃 종류들도 여기 저기 하얀 꽃을 피운 채 그 멋을 자랑한다.
(꿩의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피나물)
15시 05분, 1239봉.
이제 1239봉 오름길, 1171.4봉에서 볼 때는 가파른 오름길로 보였는데 생각보다는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이다.
아울러 천상의 화원이라 할까? 파란 초지의 숲길을 이룬 가운데 각종 야생화들이 만발해 있고...
취나물이나 참나물도 자주 눈에 들어오니 아직 갈 길이 먼데도 불구하고 발길을 멈추는 횟수가
많아진다. 이러다가 오늘 야간 산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너무 여유를 부리다 보니 이제서야
오늘구간 절반쯤 진행한 듯 싶기 때문이다.
46분 후 1239봉에 도착한다. 딴은 오늘 구간 중 가장 고도가 높은 곳이지만 별다른 특징이 없고
그저 편안한 울창한 숲과 초지를 이룬 곳이다. 삼봉산보다 약간 높다. 5분 휴식.
(양지꽃)
15시 22분, 장병산분기 3거리.
좀 더 서두르기로... 이제부터는 나물을 못 본체 하자는 말도 해 본다.
1239봉을 뒤로 하면 다시 굴곡이 거의 없는 능선이라 진행이 편안하고 나물꾼들이 많은 곳인지
산길도 아주 잘 나 있는 편이다. 대신 고혈치로 내려서는 능선을 잘 찾아야 한다고 바짝 신경을
쓰면서 진행을 해야 한다. 직진으로 이어진 능선을 계속 따르면 장병산과 숲뒤산을 거쳐 골치천
으로 맥을 다하는 능선이고, 지맥은 지능선 형태로 해서 우측으로 급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저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 직전쯤이 될 듯...
그러나 생각보다 그 분기점이 쉽게 나타난다. 즉 1239봉을 뒤로 하고 12분 후 오름길로 바뀌기
직전에 우측 사면길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있는 3거리를 대하는데 이내 그 사면길이 고혈치로 이어
지는 길이라고 단정을 한다. 나침반 방향도 정확하다.
(호젓한 숲길)
15시 35분, 고혈치.
사면길을 잠깐 따르면 그 길은 곧 지능 형태의 우측 내리막 능선으로 연결이 되고, 그 능선을 따라
10분 내려서니 다시 좌측으로 약간 희미한 산길이 갈라지는 3거리를 대하게 된다.
여기서 좌측의 희미한 길이 고혈치로 이어지는 산길이다.
불과 2~3분 내려서면 비로서 고혈치, 넓은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좌측 장전리 고혈곡, 우측
용연리 방향이다.
(고혈치)
16시 05분, 1229봉.
우측 모퉁이로 나 있는 오름길을 잠시 진행하면 허리까지 덮는 산죽지대가 얼마간 이어지는데 산길
이 다소 불투명해 진행이 다소 걸끄럽다.
그저 발 밑으로 더듬으면서 족적을 잘 찾아야 하는데 그러다가 족적을 놓치면 산죽속에 잠시 갇혔
다가 진을 빼면서 헤쳐 나와야 한다. 이런 곳에 익숙치 않은 태양님이 더욱 애를 먹는다.
그러다가 비로서 산죽지대가 끝이 나면 펑퍼짐한 육산 형태의 오름길로 이어지는데 역시 산길은
불투명하지만 울창한 숲과 함께 초지를 이루고 있어 진행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 그저 높은 곳으로
적당히 길 내면서 오르면 된다.
그래도 산죽을 헤치느라 잔뜩 기운을 뺀 태양님은 무척 힘이 드는 모양, 발걸음이 너무 무거워
보여 보기에 안스럽다. 조금만 더 힘을 내 보라고 응원을 한다.
어쨌거나 고혈치를 출발한 후 40분 후 비로서 1229봉에 도착하니 힘겨운 오름길을 보상이라도 하듯
주변이 온통 야생화 밭을 이룬 가운데 파란 초지를 이루고 있으니 분위기 만점이다.
오지의 전형적인 멋이라 할까? 아울러 이제부터는 그리 큰 오르막이 없을 듯 하니 모두 여유를
되찾는 기분이다. 10분 휴식.
(산죽지대)
(산죽지대를 지난 오름길)
(1129봉)
16시 31분, 안부.
1229봉을 뒤로 하면 우측으로 바짝 꺾인 능선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한 동안은 거의 고도차가
없이 평평한 능선이다. 거기에다가 파란 초지속에 야생화로 꽃밭을 이루고 있으니 이런 류의 산길
이라면 온종일 간다해도 전혀 힘듦이 없을 것이다.
피나물 군락을 대하고, 산괴불주머니 군락을 대하고... 오히려 힘이 새로 솟는 느낌이다.
그런 때문인지 약 도상 1km 정도 거리에 있는 삼봉산 오름길 전 안부, 16분 밖에 한 걸렸다.
(편안한 능선)
16시 44분, 1200봉.
이제 삼봉산 오름길, 완만한 오름길인데다가 초지의 숲길 분위기가 지속이 되는 탓인지 생각보다는
그리 힘들지가 않다. 13분 후 삼봉산의 전위봉이라 할 수 있는 1200봉에 도착한다.
오래된 헬기장이 있는 곳, 여기서 삼봉산은 좌측 능선쪽으로 방향을 바꿔 한번의 오름길만 더 극복
하면 된다.
(1200봉에서 본 삼봉산)
17시 00분, 삼봉산.
11분 후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는 능선분기봉, 울창한 숲속의 펑퍼짐한 봉우리인데 삼봉산이라
생각하고 삼각점을 찾아 보지만 없다.
대신 우측으로 잠깐 진행을 하니 산불감시탑이 있고 그 직후에 뽑혀있는 삼각점이 보인다. 이곳이
바로 지도상의 삼각점이 표기된 삼봉산이다.
국립지리원 확대본 지형도를 살피니 이곳에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고 조금 전 지나친 능선분기봉은
이곳보다 약간 등고선이 높지만 아무런 표기가 없다.
어쨌거나 이제 2시간 정도면 목표점에 이를 듯, 일몰 전 하산이 가능할 것 같으니 다소 여유가
있다. 남은 술잔 돌리면서 잠시 쉼을 해 본다. 15분 휴식.
(벌깨덩굴)
(삼봉산 직전 분기봉)
(삼봉산 가는길)
(삼봉산의 산불탑)
(삼봉산)
(삼봉산 삼각점)
17시 30분, 임도 안부.
잠시 진행하면 의외의 커다란 묘 1기가 자리잡고 있다. '숙부인 여양진씨묘'이다.
묘를 지나자마자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데 사륜구동은 충분히 오를 듯 넓은 임도로 오늘도 나물꾼
들이 많이 다녀 갔는지 바퀴자국이 선명하다.
임도를 건너 잠시 오르면 능선분기봉인데 뚜렷한 산길은 좌측으로 갈라진 능선쪽으로 나 있다.
그러나 지맥능선은 우측, 약간 희미한 길을 따르면 곧 내림길로 바뀌면서 벌목지대를 이룬 가운데
저 아래 안부로 임도가 보이고 그 뒤로는 가야할 능선이 한눈에 시야에 들어온다.
아울러 우측 아래로는 용연리 상촌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그러한 길을 10여분 내려서면 안부가 되는데 아까 삼봉산 직후 가로지른 임도가 우측 사면을 따라
한바퀴 돌았다가 다시 우측 바로 아래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는 잠깐 임도로 내려서서 진행하다가 다시 능선으로 붙어도 되고 임도로 내려서지 않고
그대로 능선을 따라도 되는데 이때는 약간의 잡목을 헤치는 수고를 해야 한다.
(묘)
(묘 직후의 임도)
(임도안부로 내려서며)
17시 48분, 1127봉.
임도는 다시 우측 사면쪽으로 멀어지고...
1127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붙으니 정면으로는 산길이 전혀 없고 잡목만 빽빽하다. 대신 좌측
사면으로 오래된 임도가 나 있기에 그 임도길로 접어든다.
오래된 임도는 곧 지그재그 형태를 이루면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뀌는데 다시 날등을 만나는 곳쯤
에서 임도를 버리고 능선으로 붙어야 하지만 잡목이 워낙 도사리고 있기에 그대로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른다. 어쩌면 지그재그를 이루면서 1127봉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임도가 끝나면서 잡목과 함께 산길이 전무하니 잠시 황당한 기분이다.
여기서도 날등쪽으로는 잡목 때문에 도저히 진행을 할 수 없을 것 같고...
그대로 우측 사면으로 잠깐 더 잡목을 헤치니 비로서 잡목지대를 벗어난 듯 순한 산세를 이루고
있어 다행이다.
여기서 날등쪽으로 진행을 한다. 길은 없지만 잡목의 방해가 없으니 금방 오름을 극복할 수 있다.
8분 후, 더 이상 오름길이 없으니 1127봉인 모양이다.
산세는 다시 울창한 수림과 함께 초지를 이룬 전형적인 원시의 산세, 희미한 길이나마 산길도
보인다.
(1127봉)
18시 10분, 1161봉 전 사면길.
이제부터 얼마간은 펑퍼짐한 산길이다. 종종 우회길이 나타나지만 가급적 날등으로 길을 만든다.
딴은 잘못하다가 그대로 하산길로 접어들 수도 있는 탓이다.
12분 후 펑퍼짐한 봉우리 하나를 대하니 1130봉인 모양, 다시 굴곡없는 능선을 10분 더 진행을
하니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다. 1161봉, 즉 좌측으로 1177봉-1221.2봉-가덕산(1078.2)능선이 분기
하는 봉우리 오름길이다. 지맥은 1161봉에서 우측으로 바짝 방향을 꺾어 이어지게끔 되어 있다.
그런데 산길은 1161봉을 오르지 않고 사면으로 우회하여 지맥능선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다행이다.
당연히 우회길을 택하기로 한다. 5분 휴식.
18시 35분, 1107봉.
잠시 후 1161봉에서 내려오는 지맥능선을 만난다. 이후 거의 굴곡도 없이 편안한 능선길, 이런 식
이라면 얼마 후 목표지점에 이를 듯한 기분이다. 발걸음이 가볍다.
그렇게 20분 진행, 마지막 봉인 1184.9봉이라 생각하고 철망울타리가 쳐 있는 한 봉우리를 올랐
는데 1184.9봉은 저 건너로 우뚝 솟아 있다.
지도를 다시 확인하니 이제사 상촌 뒷봉인 1107봉인 것이다. 하기야 1161 분기봉에서 20분 밖에
걷지 않았으니...
어쨌거나 크게 두 봉우리는 더 극복해야 할 것이다. 맥이 빠진다. 아직 목표지점까지 1시간은 더
진행해야 할 듯 하다.
(1107봉에서 본 목장 일대)
(저 뒤로 마지막 1184.9봉이 솟아 있음)
18시 47분, 안부임도.
목장용 철망인 듯... 철망을 넘어 좌측으로 급히 떨어지는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불투명한 산길,
그냥 헤치고 내려선다.
그렇게 10여분 내려서면 우측으로는 목장용 초지가 형성된 안부이다. 목장용 도로인듯 임도가
나타나고...
소똥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지금도 목장으로 사용 중일텐데 지금은 소 한마리 보이지 않는다.
아무튼 저 아래로 역둔에서 오늘 날머리로 이어지는 412지방도로만 내려다 보이니 서서히 종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분은 든다.
(해가 기울기 시작)
19시 05분, 목장철망끝/초지안부.
다시 오름길, 다행히 방화선 형태로 산길이 잘 나 있는 편이다. 그렇게 한 차례 오름길을 극복하면
완만한 능선이 얼마간 이어지는데 이곳 역시 목장의 경계선이 되는 듯 철망을 따라 진행을 하게끔
되어 있다.
그렇게 18분 후 1184.9봉 직전 안부에 도착한다. 이곳도 목장용 초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여기까지
가 목장이 되는 듯, 비로서 철망도 끝이 난다. 철망을 넘어선다.
(목장이 끝나는 초지)
19시 17분, 1184.9봉.
이제 마지막 오름길, 산길도 불투명한데다가 급한 오름길이니 마지막 힘을 다 빼앗아 버리는 느낌
이다. 특히 오름길에서는 맥을 못추는 태양님의 발걸음이 유난히 무거워 보인다.
그래도 그리 거리가 멀지 않으므로 조금만 더 힘을 내자는 말로 위로를 할 뿐이다.
12분 후, 비로서 1184.9봉이다.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기에 찾아 보지만 삼각점은 없다. 5분 휴식.
(마지막 1184.9봉 오름길)
(1184.9봉)
19시 38분, 역둔도로고개.
이제 역둔도로로 내려서는 길, 방향을 잘 잡아야 할 것이다. 산길도 불투명하기에 잘 못 하다가는
울둔쪽으로 빠질 확율이 다분한 지형이다.
일단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나침반을 세팅하고 잠시 내려서니 완만한 능선을 이룬 산길이 다시
나타난다.
그래도 아직은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 그대로 능선을 따르면 역시 울둔으로 떨어지게끔 되어
있고 역둔도로로 내려서려면 그 능선을 따르다가 우측으로 꺾어 급히 떨어지는 능선을 따라야
하므로 그 지점을 잘 찾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얼마간 진행하니 우측으로 꺾이면서 급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나타난다. 고갯마루로
내려서는 정상산길이 나 있는 것이다.
16분 후 드디어 역둔도로고개에 도착한다. 역둔에서 상사미동으로 이어지는 2차선 포장의 412지방
도이다. 태백시 삼수동이라는 푯말이 있다.
(역둔도로고개)
(양쪽 다 절개지를 이루고 있음)
19시 45분, 울둔3거리.
여기서 정상적인 지맥능선은 도로를 건너 1123봉을 올랐다가 다시 판문으로 이어지는 도로로 내려
서야 한다.
그러나 시간도 이미 늦었고 또한 그 쪽 오름길이 절개지와 함께 팬스로 둘러쌓여 있는데다가 유난히
급한 오름길을 이루고 있으니 설사 시간이 있다 해도 올라 갈 생각이 없다.
사면으로 난 도로따라 가기로 한다. 그렇게 하면 불과 10분 정도면 판문도로에 이를 수 있지만
1123봉을 올랐다 내려선다면 최소 30분 이상 소요될 것이다.
7분 후 아침 차를 세워 놓은 울둔3거리에 도착함으로써 비로서 한 구간을 무사히 마무리한다.
(울둔 3거리/다음 날 촬영)
그 후.
먼저 도착한 먼산님과 권태진님이 저 아래로 울둔쪽 작은 개울가 산판을 한 밭떼기를 차지하고는
벌써 텐트를 설치해 놓았다. 5분 정도 산판을 한 밭떼기 둔덕을 따라 내려서야 한다.
(그 곳 이외에는 주변에 텐트 칠 만한 곳이 없다.)
잠깐 여장을 정리하고는 캐이님과 송이재에 세워 둔 차량을 회수하러 가는데 새로운 길도 지날 겸
이번에는 판문차도 아닌 역둔차도를 이용하기로 한다.
그런데 동면쪽 길과 오두재길이 갈라지는 역둔 3거리를 판문도로와 역둔도로가 만나는 3거리로
착각을 하고 그대로 우회전했더니 그만 오두재 이정표가 나오고 만다.
어두워서 주변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고개 오름길도 완만했기에 전혀 눈치를 못 챈 것이다.
결국은 하장쪽으로 넘어선 뒤 역으로 임계쪽에서 오르는 도로를 택해 송이재 도착하니 근 1시간
가까이 소요된 것 같다.
다시 야영지로 돌아오는데 45분 소요... 덕분에 지맥을 가로지르는 도로들을 차로도 다 넘은 셈이
되었지만 벌써 시간은 22시가 넘어가고 있다. 허기가 진다.
그래도 그 동안 일행들은 식사준비도 다 끝내고 모닥불까지 피워 놓았으니 이후의 시간은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다.
반주 잔으로 권태진님의 중국술이라는 독주, 전배균님의 안동소주가 나오고...
밤이 깊어 가는 줄도 모르면서 한적한 산골 밤을 만끽하다 보니 결국은 모두 바닥을 다 들어낸다.
새벽 1시 반, 내일 산행을 위해 비로서 취침에 들어간다.
(야영/다음날 촬영)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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