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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백두대간의 지맥

[정선지맥 2구간]승두치-다래재-문래산분기-소래재-각희산-비슬이재-송이재

by 높은산 2005. 11. 15.
[정선지맥 2구간]
상승두골-승두치-다래재-933.1-문래산분기-소래재-1043.2-각희산(1083.2)-비슬이재(421지방도)
-벌문재-990.0-송이재


[도상거리] 지맥 14.0Km + 각희산왕복 1.0km + 접근 1.0km= 16.0km

[지 도] 1/50,000 임계

[산행일자] 2005년 1월 8일 토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상승두골(08:30)-승두치(08:55~09:05)-958봉(09:43~55)-894봉(10:12)-안부(10:21)-872(10:41)
-안부4거리(10:46)-소라골안부(11:14~19)-소라골4거리(11:27)-933.1봉/삼각점(11:33)
-절벽바위(11:55)-1092/암봉(12:14)-문래산분기점(12:15)-소래재(12:27)-967봉/공터(12:35~13:18)
-1043.2(13:34)-봉(13:42)-헬기장(13:51)-1019/분기봉(13:54)-(좌)-1054/분기봉/조망(14:15~20)
-안부3거리(14:49)-지능갈라짐(14:59)-각희산분기점(15:08~12)-각희산(15:23~27)
-각희산분기점(15:37)-묵은헬기장(15:53)-비슬이재(16:02)-SK비슬이재기지국(16:06)
-임도/송전탑(16:08)-녹색철탑(16:12)-분기봉(16:21)-지도상벌문재/묵은헬기장(16:23)
-급오름봉(16:33)-휴식(16:42~53)-990.0(17:03)-벌목지대봉(17:15)-송림숲봉(17:22)-송이재(17:35)

[산행시간]
9시간 05분(휴식 및 식사:1시간 34분, 실 산행시간:7시간 31분)

[참여인원] 10인(먼산, 금수강산, 전배균, 이사벨라, 캐이, 권태진, 김은희, 바랭이, 사월의태양,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일신동(03:10)-영등포(03:30)-산본(03:55)-중부 만남의광장(04:20~40)-둔내(05:55~06:50)-진부IC
-(진부, 나전, 여량 경유)-상승두골(08:25)

<올 때>
송이재(05:43)-(동면, 정선, 미탄, 평창 경유)-대화(19:15~20:45)-장평IC-여주휴게소(21:58~22:10)
-중부 만남의광장(22:40)-산본(23:10)-일신동(23:55)

[산 행 기]
정선지맥 두 번째 발걸음, 이번구간 역시 시종 인적이 거의 없는 오지의 능선으로만 이어진다.
또한 교통의 사각지대에 속하는 오지구간이기 때문에 일반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어렵고, 설령
승용차를 이용한다 해도 그 차량회수 시간이 만만치 않다.
첫 구간시 이용한 승합차가 사정이 생겨 못 간다 하여 차량회수 시간을 감수하고라도 승용차로써
진행을 하려 했는데 다행히 막판 다른 승합차가 섭외되어 교통문제에 대해서는 한 시름 덜게 된다.

(첩첩산중 오지능선)

03시 10분, 일신동 출발.
새로 섭외된 승합차가 바로 집 앞에서 출발하게 되니 운전의 부담이 없어 홀가분하다.
영등포, 산본, 동서울 만남의광장을 경유, 1구간에 참여한 인원 10명 전원이 합류하여 또 하나의
멋진 오지를 향해 시동을 건다.
딴은 이외에도 2~3명이 더 합류를 한다 했는데 막판 사정이 생겨 합류를 못 하고...

08시 25분, 상승두골.
중간 둔내IC를 빠져나가 두어번 찾은 바 있는 해장국집에서 근 한시간 가량 아침식사시간을 보내고
다시 고속도로로 들어섰다가 진부IC로 나온다.
이후 오대천변으로 이어지는 정선가는 길을 달리고... 42번 국도와 만나는 나전3거리에서 좌측의
임계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그리고 얼마 더 달리면 여량이 되고, 여기서 42번 국도를 벗어나 골치천을 낀 2차선 포장도로를
달린다. 그러다가 임계쪽에서 이어진 도로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고양리 방향으로 우회전, 계속해서
2차선 포장도로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는 좁은 1차선의 시멘트 도로이다. 그늘진 곳에는 간간히 눈이 살짝 덮여
있는데 와중에도 기사님은 아랑곳 없이 노련하게 차를 몬다.
이윽고 그 시멘트 도로가 끝나며 차가 더 이상 들어설 수 없는 상승두골 마지막 농가 앞, 지난번
날이 저물었을 때 하산을 했어도 낯은 익어 있다.
어쨌거나 구구절절 깊은 오지의 적막강산이다. 농가의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도 실로 오랫만에
보는 시골 풍경인 듯 싶다.

(상승두골 마지막 농가)

08시 30분, 상승두골 출발 산행시작.
농가 앞 온도계를 보니 영하 12도, 춥기는 추운 날씨이다. 그러나 눈이 부시도록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 산행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밭떼기 따라 이어지는 산길로 접어 듦으로써 비로서 산행 시작이다.

(상승두골 출발)

08시 55분, 승두치.
밭떼기를 빠져나가면 산길은 거의 물이 없는 계곡따라 잠깐 이어지다가 계속해서 계곡쪽으로 난
길과 우측 능선쪽으로 붙는 길로 갈라진다.
지난 번 어느 쪽에서 내려왔지?
기억이 가물하지만 능선쪽에서 내려선 것이 맞는다는 생각과 함께 우측 능선으로 접어들면 산길은
일단 승두재와 배재 사이의 봉우리를 향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한 굽이 넘어서면 비로서 승두치이다.
상승두골을 출발한지 25분 지난 시각으로 지난번에 상승두골 방향 초입에 매달린 표지기가 보이니
동일한 길 따라 올라섰음을 확인한다. 10분 휴식.

(내려다본 상승두골)

(숲사이로 오려바 보이는 고양산)

09시 43분, 958봉.
비로서 지맥능선, 흐릿한 산길과 함께 오지냄새가 물씬 풍기고 있다. 눈이라도 어느 정도 쌓여
있었으면 더욱 좋으련만 유난히 눈이 없는 겨울이기에 눈이 아예 없다는것이 약간의 아쉬움이다.
대신 수북히 쌓여 있는 낙엽을 밟는다.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반복하면서 38분 오르면 우측으로 한 지능선이 갈라지는 958봉, 유난히 뾰쭉
하게 솟아 있는 가운데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여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의 산들이 아주 깨끗하게 조망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지난번 지나온 고양산이
유난히 커 보이고... 오늘 지나칠 각희산도 저 건너로 뚜렷히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바람이 너무 차가워 오래 머물 수는 없고, 좌측으로 꺾어지는 내림길 중간 바람을 피하는
곳을 차지하고 잠깐 정상주 한잔 돌린다. 8분 휴식.

(오지의 능선을 따라)

(겨우살이 열매)

(958봉에서 보는 각희산)

(승두골)

(고양산)

10시 46분, 안부4거리.
다시 좁은 능선으로 이어지며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17분 진행 하면 능선이 좌측으로 분기하는
894봉이 되고 여기서 지맥능선은 우측으로 급히 틀어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그리고 9분 내려서면 안부, 좌측으로 아침에 차로 올라온 승두골이 가깝게 내려다 보이지만 지도상
표기된 다래재는 한 굽이를 더 넘어서야 할 듯 하다.
그러나 잠시 후 다래재라 생각되는 안부에 이르니 양쪽으로 뚜렷한 길이 없고...
대신 872봉을 넘어 5분 내려선 안부에 이르니 뚜렷한 안부4거리를 이루고 있다.
첫 안부에서 26분이 지난 시각이니 지도상 다래재는 훨씬 지난 듯 하고... 아마도 지도상 다래재의
위치가 잘 못 표기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승두골로 내려서는 길이 가장 뚜렷하고 또한 그 거리도 아주 가깝게 보이는 곳이다.
우측으로는 그야말로 오지마을이라 할 수 있는 월애곡마을이 가깝게 내려다 보이고 있다.

(낙엽이 수북한 능선)

(문래산 능선)

(양쪽 뚜렷한 산길이 있는 안부4거리)

11시 27분, 소라골4거리.
잠시 오르면 좌측 승두골 방향으로 한 지능선이 갈라지고 지맥능선은 우측으로 방향을 바꾼다.
이제부터는 좌측 계곡이 소라골이 되는 셈, 저 건너로 문래산-자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모두
시야에 들어 온다.
비교적 완만한 능선을 28분 진행하면 소라골과 월애곡 사이 안부, 그러나 양쪽으로 뚜렷한 길은
없다.
일단은 5분 휴식을 하고...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낮으막한 봉을 하나 넘으니 그곳에 양쪽 산길이
뚜렷한 4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여기부터 문래산 분기봉을 향한 급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딴은 우측 산길을 통하면 분기봉을
거치지 않고 바로 분기봉에서 각희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소래재로 연결이 되기도 한다.

(분기봉인 암봉이 오려다 보임)

11시 33분, 933.1봉.
그러나 멋진 암봉과 함께 특유의 돌리네 현상으로 분지를 이루고 있는 분기봉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 희미한 족적을 따라 5분 오르니 오래된 삼각점이 하나 나타난다.
지도상 933.1봉 삼각점으로 표기되어 있는 봉우리이다.

(933.1봉)

(시원하게 시야에 드어오는 대간줄기)

(문래산 능선)

11시 55분, 절벽바위.
이후로도 계속 오름길로 이어지고... 산길도 오를수록 희미해지며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산길이
없다.
그러다가 바위지대가 시작되는가 했더니 933.1봉을 뒤로 한지 약 20여분 후 좌측으로 수십길 깎아
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는 바위가 나타난다.
또한 바로 앞의 암봉이 바로 분기봉지만 그쪽으로도 절벽을 이루어 내려설 수가 없고, 우측 역시
내려서기가 만만치 않아 그저 오금이 저리기만 할 뿐이라 해야겠다.
그래도 조망만은 너무나 황홀한 조망이기에 일단 카메라 셔터를 열심히 눌러 본다.
와중에 우측을 살피니 절벽 사이로 나무들이 있어 그것을 잡고 내려선다면 그런데로 내려설만해
보인다. 나무에 매달린다면 절벽 아래 발이 닿을 수 있는 거리인 탓이다.

(절벽바위에서 뒤돌아본 능선)

(절벽바위에서 본 문래산)

(바로앞의 암봉)

12시 14분, 1092봉/암봉.
그런식으로 하여 겨우 내려서니 휴우 하는 안도의 숨이 나오고... 이제 마지막 암봉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는 절벽바위에서 본 바 나무가지들을 적당히 잡고 올라서면 직접 오를 수도 있을 것 같이
보여 직접 오르기로 한다.
그러나 거의 꼭데기까지는 어렵긴 해도 그런데로 올라 섰는데 마지막 한 굽이를 오르려니 잡을 것
이 마땅치 않아 진행이 난감하다.
물론 모험을 감수한다면 못 오를리 없지만 만에 하나 실수를 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곳,
결국은 어렵게 올라선 것을 포기하고 되 내려 선다.
공연히 아까운 시간 10여분을 허비한 셈이다.
이어 우측 사면으로 진행을 하니 급 사면을 이루고 있지만 바위지대가 없어 5분만에 암봉위로
오를 수 있었는데 어렵게 오른 것을 보상이라도 받듯 그 조망이 가히 환상적이다.
고양산을 비롯한 지나온 능선이 완벽하게 발 아래로 펼쳐져 있고, 아울러 문래산이나 각희산쪽도
그 전모를 모두 들어낸다.

(암봉에서 뒤돌아본 능선/ 바로 아래가 절벽바위임)

(소라골과 승두골)

(긱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문래-자후산 능선)

12시 15분, 문래산분기점.
암봉 바로 뒤가 문래산 분기점이 되는데 커다란 묘가 하나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문래산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쪽으로 커다란 분화구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전 용산리를 출발하여 문래산 산행을 할 때 대했던 곳이기도 한데 그 때와는 달리 나뭇잎이 다
떨어진 겨울철이라 그런지 그 규모가 더욱 대단해 보인다.
문래산은 여기서 약 1.5km 남짓 마루금을 비켜나 있기에 다녀 오기에는 다소 부담스런 거리이다.
시간도 없는데다가 예전 한번 갔던 적이 있으니 그냥 우측 소래재로 이어지는 지맥 능선으로
들어선다.

(분기점의 묘)

(커다란 분화구)

12시 27분, 소래재.
산길이 다소 뚜렷해지면서 가파르게 이어지는 내림길을 8분 내려서면 좌측 소래골 방향으로 뚜렷한
하산길이 있는 소래재, 예전 문래산 산행시 하산했던 길이다.
예전에는 무척 아늑한 느낌을 받았던 곳이지만 북사면을 이룬 가운데 한겨울이라 그런지 바람이
유난히 차갑다. 서둘러 오름길로 접어 든다.

(대간쪽 조망)

12시 35분, 967봉.
8분 오르면 억새공터를 이루고 있는 967봉, 바람도 없이 아늑한 분위기를 차지하고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점심상을 차려 놓고 있다.
딴은 산행 출발시만 해도 각희산 정도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내심은 목표인 송이재를 지나 오두치
까지 진행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제사 소래재 약간 넘었으니 송이재까지도 빠뜻할 듯 싶다.
기사님에게 비슬이재에서 2시경 만나 송이재까지 할 것인지 오두재까지 할 것인지를 결정해 준다고
했지만 이제는 오두재까지의 진행은 불가하다는 판단, 비슬이재 오를 필요 없이 그냥 송이재에
대기하라고 연락을 취한다.
어쨌거나 소래재까지 2시간 반 정도 예상했지만 의외로 굴곡이 심하고 산길이 불투명하여 꼬박
4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식사시간 43분 소요.

(첩첩산중)

13시 34분, 1043.2봉.
이제 각희산 가는 길, 여전히 굴곡있는 봉우리들이 몇 개 버티고 있어 다소 시간이 소요될 듯
싶다. 그래도 막상 진행을 하니 문래산분기점 이전보다는 능선이 순한 편이고 산길도 비교적
뚜렷하여 진행이 수월하다.
16분 후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이루고 있는 1043.2봉에 오른다.

(능선 실루엣)

13시 54분, 1019봉.
이후부터는 완만한 능선이 한 동안 이어지는데 8분 후 높이가 엇비슷한 봉우리 하나를 지나고,
다시 9분 더 진행하면 헬기장을 하나 대한다.
뒤이어 능선이 분기하는 1019봉에 이르면 지맥능선은 좌측으로 꺾인다. 이제 각희산은 두어굽이만
더 넘어서면 될 듯 한층 가까운 거리에 있다.

14시 15분, 1054봉.
계속해서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졌다가 한 차례 급경사 오름길을 극복하면 또 한번 좌측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1054봉이다. 1019봉에서 19분 지난 시각인데 유난히 뾰쭉하게 솟아 있는데다가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이라 조망이 너무나 장관이다.
가야할 지맥능선은 물론 청옥-두타에서 함백-태백으로 이어지는 대간 줄기가 선명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울러 그 우측으로는 백운-두위로 이어지는 함백 지능, 앞으로는 가야할 노목산-지억산
능선이 보이고, 그 뒤 백덕산과 치악줄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다시 우측으로는 가리왕산 줄기와 청옥-중왕-백석산으로 이어지는 계방지맥이, 또 우측으로는
상원-박지-발왕-다락 능선이, 멀리 한강기맥 줄기도 아련하다.
이처럼 가시거리가 거의 100여km나 되는 쾌청한 날씨속에서 첩첩산중 강원도의 모든 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딴은 너무나 행운이라 해야 할 것이다. 5분 휴식.

(각희산 조망)

15시 08분, 각희산분기점.
1054봉을 뒤로 하면 더욱 능선이 완만해지면서 시종 수북하게 쌓인 낙엽을 밟으면서 걸을 수
있으니 더욱 오지의 멋이 넘친다 할 수 있다.
19분 후 우측 뒷골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있는 안부에 도착한다. 지도에는 좌측 삼배일골 쪽으로도
산길이 표기되어 있지만 길흔적이 없다.
안부를 지나면서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그러나 거리도 비교적 짧은데다가 한층 산길도
뚜렷해 생각보다는 오르기가 수월한 편이다.
10분 후 좌측 좌측 장강촌 방면의 지능선과 만나면서 가파른 오르막도 한풀 누그러지게 되고...
이어 9분 더 오르면 비로서 각희산분기점이다.
즉 지맥능선은 좌측 비슬이재쪽으로 급히 떨어지게 되어 있고, 각희산은 지맥능선에서 직진능선
방향으로 약 0.5km 정도 떨어져 있다.
잠시 숨을 고른 후 베낭은 그대로 둔 채 각희산을 다녀 오기로 한다.

(뒤돌아본 고양산)

15시 23분, 각희산.
분기점에서 각희산까지는 11분이 소요된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르다가 막판 급한 오름을
한 차례 극복하면 그곳에도 문래산분기점에서 대한 것과 같이 우측으로 유사한 분지가 형성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규모는 문래산분기점 쪽보다 약간 적은 편이다.
분지를 지나면 이내 각희산 정상이다.
삼각점은 누군가 뽑아 버렸는지 없고, 삼각점 뽑힌 흔적과 함께 삼각점안내만이 있을 뿐이다.
넓은 공터를 이룬 각희산 정상에서는 특히 남쪽으로 시야가 확 트여 앞으로 가야할 능선쪽이
한 눈에 전개되고 있다.
비슬이재를 가로지르는 도로가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계속해서 990.0봉을 넘어 선 뒤
광대산(1013.9)으로 잇는 능선 중간에서 좌측으로 움푹 파진 곳이 아마도 오늘 목표점인 송이재가
될 것이다.
그 뒤로 오두재로 이어지는 1000터급 무명봉군도 웅장하기만 하다. 4분 휴식.

(각희산)

(삼각점 흔적)

(비슬이재를 내려다 봄)

(두위봉-백운산쪽)

(각희산의 분지)

16시 02분, 비슬이재.
다시 각희산분기점으로 되돌아와 비슬이재를 향한 내림길로 접어든다. 반대방향에서 올라 설 경우
땀 꽤나 흘려야 할 급경사 내림길이다.
그러한 급 내림길을 10여분 내려서면 비로서 완만한 내림길로 바뀌고, 이어 묵은 헬기장도 하나
나타난다.
다시 10분 남짓 더 진행하면 2차선 포장의 421지방도가 가로지르는 비슬이재가 되는데 절벽 수준의
절개지를 이루고 있어 바로 내려설 수가 없다.
좌측으로 휘돌아 내려서면 지도상 비슬이재와는 달리 "벌문재 해발 795m"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비슬이재가 맞는지 아니면 벌문재가 맞는지? 여기서는 지도상의 명칭대로 비슬이재로 표현하기로
한다. 지난 여름 정선 여행을 한다고 하면서 승용차로 한번 넘어서며 잠깐 쉼을 하던 곳이기에
낯이 익은 느낌이다.

(벌문재 푯말이 있는 비슬이재)

16시 23분, 지도상 벌문재.
절개지 우측의 희미한 길로 올라서면 잠시 후 좌측에서 올라온 뚜렷한 길과 만난다.
잠시 후 SK무인기지국 하나를 대하는데 그곳에는 "비슬이재기지국"이라고 적혀 있어 실제의 지명이
비슬이재인지 벌문재인지 더욱 혼랍스럽다.
이어 2분 더 진행하면 송전탑과 함께 비슬이재에서 좌측 사면쪽으로 난 임도를 만나게 되니 그냥
임도따라 진행했어도 된다는 이야기이다.
다시 4분 후 녹색송전탑 하나를 대하면 비로서 오름길이 시작되며 9분 오르면 좌측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분기봉이다.
산길은 분기봉 약간 못 미쳐 지맥능선 방향인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사면을 따라 분기봉을
지난 능선에 이르니 헬기장 흔적의 넓은 공터가 형성되어 있다.
이곳 쯤이 지도에 벌문재로 표기되어 있는 지점이 될 듯, 그러나 양쪽으로 뚜렷한 산길은 없다.

(가파른 오름길)

17시 03분, 990.0봉.
잠깐 완만하던 능선은 곧 이어 급한 오름길로 변하는데 산행 막바지인지라 다소 부담이 있다.
10분 정도 급오름길을 극복한다.
이어 다시 완만한 능선을 접하게 되지만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산길마저 불투명하여
여전히 진을 빼고 있다.
때로는 바위를 휘돌기도 하고 때로는 나뭇가지에 의지하여 바위를 그대로 넘기도 하고...
적당껏 10분 남짓 진행하면 이제 바위지대도 끝나는 기미이다.
그러나 마지막 오름길이라 할 수 있는 990.0봉 오름길이 또 한차례 급하게 전개되고 있으니 잠깐
요기라도 하고 오르자고 한다.
핑계낌에 막초까지 한 잔씩 돌리면서 11분 쉼을 하고는 10분 정도 급한 오름길을 극복하니 비로서
990.0봉이다.
지도상 삼각점 표시가 있는 봉이지만 이곳 역시 누군가 삼각점을 제거한 모양, 삼각점이 있던 곳
인듯 파헤친 흔적이 남아 있다.
어쨌거나 이제는 급한 오름길을 모두 극복한 것 같아 홀가분하다. 저 아래로 새이골과 송이골 사이
신설도로가 있는 송이재가 내려다 보인다.

(바위지대도 나타남)

(송이재가 보임)

(바로 앞은 광대산)

17시 15분, 벌목지대봉.
또한 이제부터는 산길도 부드러운 가운데 커다란 송림숲가지 전개되어 운치가 있다.
와중에 우측 서산마루에는 일몰의 향연도 멋지게 전개되고 있고...
12분 후 안부 직전에 벌목지대를 이루며 송이재 방향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봉에 이르니 목표점인
송이재 일대가 바로 아래로 전개되어 있고, 아울러 우측 한켠으로는 대기중인 승합차도 내려다
보인다.
그런데 고갯마루가 너무 밋밋하여 내려다 보아도 어느 지점이 정확한 송이재 고갯마루인지 구분을
할 수가 없다. 지도상으로도 마루금 긋기가 애매한 지형, 보기에는 이곳에서 분기한 능선이 마루금
같아 보이고 그 능선 따라 내려서면 10분 이내에 고갯마루에 이를 듯 싶다.
그러나 승합차가 있는 곳이 고갯마루라면 안부를 지나 송림숲을 이룬 봉까지 오른 후 좌측으로
사면형태를 이루면서 갈라지는 능선이 마루금이 될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 기사님에게 통화를 한 결과 승합차 있는 곳이 고갯마루라 하니 쉽게 결론을 얻는다.
즉 지도상 면 경계선이 마루금이 되는 것이다.

(일몰 1)

(일몰 2)

(벌목지대봉에서 내려다본 송이재)

17시 22분, 송림숲봉.
잠깐 내려서면 안부가 되고 계속해서 광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오른다. 송림숲이 전개되는
능선이다.
그러다가 7분 후 봉우리 정점 약간 못 미친 지점에 이르니 이쯤에서 좌측으로 사면형태를 이룬
능선으로 내려서야 송이재로 연결이 될 듯 싶어 보인다.

(송림숲봉에서 급사면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17시 35분, 송이재.
급한 사면을 이루면서 길은 전혀 없지만 낙엽이 푹신하여 감촉은 좋아 내려서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 다만 잘 못 내려 갔다고 가정할 때 역으로 다시 치고 오르기가 만만치 않은 지형이다.
어쨌거나 적당히 방향을 잡으면서 얼마간 진행을 하니 비로서 사면형태의 능선이 끝나고 능선의
골격이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제데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희미하나마 산길도 이어지는 능선을 잠깐 더 내려서면 우측으로 넓게 개간된 밭이 전개되어 있고
마루금은 좌측으로 숲, 우측으로 밭 이런식의 경계를 이루면서 송이재로 이어진다.
이어 밭이 끝나는 곳이 바로 송이재, 기사님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송림숲봉에서 13분 지난
시각이다.
송이재 좌측은 임계면 공전리 새이골 마을이 되고 우측은 북면 건천리 송이골 마을이다.
어떤 도로지도에는 비포장 임도로, 어떤 곳에는 시멘트 포장 임도로 되어 있어 과연 차가 올라설
수 있는 곳인지 걱정했으나 막상 대하니 최근 포장이 된 듯 말끔한 2차선도로로 되어 있고, 또한
완만한 고갯마루라 오히려 비슬이재나 오두치보다도 접근이 훨씬 수월한 도로이다.

(송림숲과 개간한 밭의 경계로 이어지는 마루금)

(송이재/새아골 방향)

(송이재/송이골 방향)

그 후.
워낙 교통이 불편하고 또한 눈이라도 많이 쌓이면 아예 차량 접근이 불가한 곳인데 그래도 유난히
눈이 없는 겨울 덕을 보아 생각보다 수월한 진행이 된 듯 싶다.
아울러 영하 10도가 넘는 추위였지만 그 때문인지 가시거리가 100km가 육박하는 쾌청한 날씨속에
첩첩산중을 이루고 있는 강원오지의 산들을 모두 조망할 수 있었다는 것도 행운이리라.
다음 구간은 날머리가 해발 1000m가 넘는 오지의 도로인 탓에 눈 쌓인 2월에는 차량진입이 힘들
것으로 생각되므로 2월은 쉬고 대신 3월에 아예 1박 2일로 진행하자고 합의를 한다.
귀경은 동면-정선-미탄-평창을 경유 대화에 이르러 뒤풀이 시간을 보낸 뒤 장평에서 영동고속도로
로 진입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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