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원-아라리고개-두위봉(1466)-1439.3-꽃꺼끼재-1366-백운산(1426.2)-박심고개
-강원랜드(도상거리 약16km)
[지 도] 1/50,000 예미, 태백
[산행일자] 2002년 11월 17일 일요일
[날 씨] 맑은 후 흐림, 눈.
[산행코스]
자미원역(08:30)-계곡/지능3거리(08:48~55)-유덕근묘(09:20)-천연연못(09:52~57)
-아라리고개(10:03~05)-두위봉(10:20~33)-두위봉 삼각점(10:42~47)-1370전망대(11:21~33)
-도사곡3거리(11:40)-바위지대(11:51~57)-1439.3/삼각점(12:28)-헬기장(12:32)-끝봉(13:05)
-꽃꺼끼재(13:28~14:02)-임도3거리(14:17)-1366봉(14:58)-1388봉/진달래군락 지난봉(15:25~29)
-백운산(15:54)-갈림길(16:05~10)-헬기장(16:17)-박심고개(16:30)-강원랜드(16:50)
[산행시간]
8시간 20분(휴식 및 식사: 1시간 30분, 실 산행시간: 6시간 50분)
[참여인원] 5인(계양산, 금수강산, 먼산, 백호,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3:40)-군포(04:05)-문막휴게소(04:58~05:30)-남면3거리/자미원입구(07:12~08:18)
-자미원역(08:24)
<올 때>
강원랜드(17:20)-남면3거리(18:10~19:40)-영월/장릉앞(20:30~40)-여주휴게소(23:40~45)
-군포(24:45~50)-일신동(01:10)
[산 행 기]
영월 계족산에서 태백 함백산까지 가칭 "함백산 서부능선" 종주의 3구간을 하는 날,
즉 두위봉-백운산 구간이다.2구간을 8월 18일 했으니까 3개월만인가 보다.
아니 지난 10월 초에도 3구간을 계획하고 비가내리는 가운데 자미원을 출발했다.
그러나 그 때는 산행출발시간도 너무 늦고, 거기다가 초입을 잘못 택하여 두위봉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1시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그렇게 맞이한 두위봉 정상인데 빗줄기도 여전하고 가스가 꽉 찬 상태에서 아무것도 안 보이니
누구든 더 이상 진행할 의욕이 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특히 시간이 늦어 야간산행까지해야 하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진행할 의미가 있을까?
결국은 다음을 기약하고 1370봉 직전까지 진행하다가 산행을 접고 자미원으로 다시 되돌아
내려온 구간, 따라서 오늘은 복수혈전 산행이다.
가급적 지난번 참여했던 전 인원이 참여하길 바랬지만 kkk님과 육호님은 개인사정으로 참여를
못해 좀 아쉬운 마음이다.
03시 40분, 일신동 출발.
이번 구간에는 백호님의 차로 출발하기로 한다. 일신동에서 백호님을 비롯, 계양산님이 합류를
하고, 군포에서 먼산님이 합류를 한다.
지난번 늦은 출발을 교훈삼아 지난번보다 30분 먼저 출발하는 것이다.
또한 자동차 경로를 영동고속도로-진부-정선-남면 이렇게 하던 것을 중앙고속도로-신림-영월
-석항-마차재-남면 이렇게 운행을 하니 지난번보다 약 시간 반 이상 빨리 온 듯 하다.
07시 12분, 정선군 남면 3거리(자미원 입구)
지난번 찾았을 때와는 대조적으로 날씨도 활짝 갠 상태이고, 시계도 깨끗하니 기분마저 아주
상큼함을 느끼는 아침이다.
07시 30분 만나기로 한 제천의 금수강산님 벌써 나와 반긴다. 시간이 의외로 안 걸려 이미
40분 전에 도착하였단다.
원래는 바로 산행 출발하기로 하였으나 아무래도 하산후 차량회수시 문제가 될 듯 해 지난번처럼
강원랜드에 차를 한대 대고 오기로 한다.
그렇게 날머리에 차를 대고 오는데 꼭 한시간, 그만큼 이 구간에서는 차량회수문제에 제법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남면3거리에서 자미원역까지는 6~7분 거리이다.
(자미원역 주변 조망)
08시 30분, 자미원역 산행시작.
두위봉 등산로 초입은 역에서 철길을 건너 좌측 계곡 조금 못 미처에 있는 마을 둔덕 쪽으로
나 있다.
길다란 화물 열차가 철로를 가로막고 있어 한바퀴 빙 돌아 철로를 건너 역 마을 둔덕으로 올라
붙으면 등산로입구를 알리는 푯말이 나타난다.
표지기도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산행시작)
08시 48분, 계곡/지능3거리.
등로는 곧 마을을 벗어나 계곡 좌측 사면을 따라 이어지고, 8분여 진행하면 그 길은 우측의
계곡으로 내려서게 된다.
예전 광산터가 있는 곳인데 여기서 산길은 계곡을 따라 가는 길과 계곡을 건너 우측 지능선을
따르는 길이 갈라진다.
여기서는 대개 우측 지능선을 택하는 것이 정석의 코스이다.
출발시만 해도 무척 쌀쌀하다는 생각이었으나 막상 산행을 시작하니 오히려 덥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오버트로우즈는 베낭속에 넣고는, 우측 지능선쪽으로 접어 든다.
09시 20분, 유덕근 묘.
지능선 초입은 상당히 가파른 오름길이다. 그러나 한 굽이만 참고 오르면 유순한 능선이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그저 묵묵히 오른다.
약 25분 오르면 비로서 그 급한 오름길이 끝나는 곳, "유덕근 묘" 라고... 묘 1기를 대하기도
한다. 이곳부터는 큰 굴곡이 없는 유순한 산길이다.
낙엽도 다 떨어지고 잔설이 쌓여 있는 상태, 따라서 더욱 걷기가 너무나 편안한 느낌이 든다.
"떠벅 떠벅~"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사람들에게 놀랐는지 노루 두 마리가
쏜살같이 달려가고 있다. 철쭉시즌 한때는 붐비지만 다른 계절에는 등산객 한팀 만나기도
힘든 곳, 그만큼 오지의 산이라는 이야기이다.
09시 52분, 천연샘물(연못) 쉼터.
그런 분위기의 길은 30분 정도 진행하면 두위봉의 자랑거리라 할 수 있는 천연연못을 대하게
된다. 약 7~8평 정도의 천연 산중연못, 그야말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현 위치 해발 1,225m로 정상까지는 0.8km가 남았으며 소요시간은 30분입니다.
정상까지 가시는 동안 천연 샘물은 이곳이 마지막이오니 충분히 목을 축이시고 등산을 하시면
도움을 받게 됩니다. 연못을 배경으로 자연과 더불어 기념촬영도 멋진 추억으로 간직될 것입니다."
좀 거창한 안내푯말이지만 핑계삼아 기념사진 한 장씩 찍는 시간도 갖게 된다.
(천연 연못)
(안내판)
10시 05분, 아라리고개.
천연샘물 쉼터에서 불과 5분만 오르면 비로서 주능선, 지난 2구간시 하산을 했던 단곡계곡의
갈림길이 있는 아라리고개이다.
"산마루길-정상 0.63km"라는 낯익은 표지목이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다.
능선산이라 역시 찬 바람이 세찬 기분이다. 베낭속에 집어 넣었던 오버트로우즈를 다시 꺼내
입는다.
아라리고개에서 두위봉 이르는 길, 철쭉지대를 이루고 있어 5월 말에서 6월 초면 일대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그러나 초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은 그저 앙상하기만 하다. 대신 시야가 확 트여 지난번
진행한 예미-질운산은 물론 멀리 망경대-응봉산도 보인다.
그런 조망 때문인지 가파른 오름길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게 고도차를 극복할 수 있다.
15분 오르면 비로서 두위봉 정상이다.
(아라리고개)
(두위봉 오름길)
(질운산 조망)
(마차재쪽 조망)
10시 20분, 두위봉.
작은 정상표지석과 함께 거창하게 만들어 놓은 철쭉기념비가 세워져 있는 두위봉 정상,
오늘따라 유난히 시계가 좋아 정상조망이 정말 대단하다.
바위지대를 하고 있어 더욱 막힘이 없는 남쪽조망, 2구간에 걸쳐 이제껏 진행한 능선은 물론
장산-매봉산-단풍산 줄기도 대단히 위력적이다.
동쪽으로는 태백산-함백산-금대봉-대덕산 줄기도 웅장하게 조망되고, 북쪽의 민둥산도 선명하다.
서북쪽 죽엽산-곰봉-닭이봉으로 이어지는 줄기들, 그 뒤로 펼쳐진 산군이 바로 가리왕산이다.
약 10여분 그런 조망을 즐긴 뒤 다시 발길을 재촉한다.
(두위봉)
(철쭉비)
(정상 바위지대)
(가야할 방향)
10시 42분, 두위봉 삼각점.
두위봉을 뒤로 하면 잠시 헬기장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오늘은 몇 개인가 정확히 세어 보기로 하자. 4분 후 첫 번째 헬기장, 다시 3분 후 두 번째 헬기장,
그곳에서 2분 더 진행하면 또다른 두위봉 정상 표지목을 대하게 된다.
아까 철쭉비가 있는 정상의 표지석보다는 오래된 듯, 조금은 낡아 있는 상태이다.
즉 삼각점이 있는 봉으로서 어쩌면 이곳이 진짜 정상이 아닐까? 아무튼 눈으로 보아도 두 곳
높이가 거의 엇비슷한 듯 하기에 또다른 정상이라고 핑계를 대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또다른 정상)
(이정표)
11시 21분, 1370전망대.
두위봉 삼각점을 뒤로 하고 다시 헬기장을 세기 시작한다.
그만큼 산길이 유순하고 넉넉하다는 이야기이다.
2분 후 세 번째 헬기장, 또 2분 후 네 번째 헬기장, 다시 5분 후 다섯 번째 헬기장....
그리고 9분 후 마지막 헬기장인 여섯 번째 헬기장을 대하니 이 헬기장만 조금 떨어져 있는
듯 하다.
다섯 번의 헬기장은 안부에 있는데 반해 이 헬기장만큼은 봉우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후 헬기장은 끝이 났지만 산길은 여전히 큰 굴곡이 없는 유순한 길이다.
약 15분 더 진행하니 "해발1370-전망대"라는 푯말과 함께 역시 조망이 정상만큼이나 좋은 한
봉우리를 넘게 된다.
봉우리 꼭데기는 바람이 너무 차가워 잠시 눈요기만 하고 바람이 피할 만한 곳 한 곳을 차지하
고는 간식을 먹고 출발하기로 한다.
(평평한 능선)
(실루엣을 이루는 주변 봉우리들)
11시 40분, 도사곡3거리.
1370전망대에서 7분 내려서면 좌측 사북방면의 도사곡하산길이 있는 안부이다.
즉 두위봉의 메인 하산로로서 대개의 두위봉 산행은 도사곡하산길을 택하고 있다.
따라서 모든 표지기들이 도사곡 방향으로만 매달려 있고, 꽃꺼끼재로 향하는 능선방향으로는
표지기 하나 매달려 있지 않다.
당연히 길 상태도 희미하다.
그러나 예전에 한번 진행해 본 길이라 큰 무리는 없다 하겠다.
아무튼 도사곡 3거리에 이르면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아늑한 분위기이고, 또한 쉬어가라고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이곳에서 쉴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동쪽 조망)
11시 51분, 바위지대.
도사곡3거리를 뒤로하면서 비로서 찾아가는 산행이 시작된다고 할까?
이따금씩 끊어지는 족적이지만 그런데로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있고, 특히 잡목기를 벗어난
초겨울이기에 예전보다는 한결 수월한 진행이 되는 기분이다.
10여분 후 바위지대를 넘는다. 도사곡 3거리 이후의 유일한 바위지대인 셈, 시야가 확 트여
지나온 능선이 제법 꽤 먼 거리에 있고, 대신 가야할 1439.2봉이 이제는 아주 가깝다.
저 봉우리를 넘으면 이제 꽃꺼끼재까지는 큰 오름이 없겠지만 제법 웅장하게 버티고 있어 좀
부담을 느끼는 봉우리이다.
어쨌든 좋은 조망을 핑계삼으며 또 6분간 휴식을 취한다.
(뒤돌아본 능선)
(민둥산 조망)
12시 28분, 1439.2봉/삼각점.
바위지대를 지나자 산길은 더욱 희미하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그냥 길 상태를 무시하고 능선 마루금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적당히
편한 곳을 찾아 진행을 하기로 한다.
한 안부로 내려서고 이제 1439.2봉을 오르게 되는데 워낙 펑퍼짐한 산인 까닭에 생각보다는
급한 오름길이 아니다.
봉우리에 거의 도착할 무렵부터 산길도 뚜렷해지므로 한결 수월한 진행이 되는 듯 싶다.
바위지대를 뒤로 한지 약 30분 후 비로서 1439.2봉에 이르게 되고, 삼각점을 학인한다.
13시 05분, 끝봉.
1439.2봉을 지나면 산길은 더욱 유순해지므로 이런류의 산길이라면 왠종일 걸어도 부담이
없으리라는 말도 해 본다.
단지 눈이온다는 예보와는 달리 아직까지는 한점 막힘없이 조망이 되던 맑은 날씨였는데
일기예보가 맞아 떨어지려는지 어느덧 잔뜩 흐린 날씨로 변해 있어 그것이 좀 불만이다.
4분 후 오래된 헬기장도 하나 지나친다.
이후로 평평한 산길을 따라 약 30분 진행하면 해발 약 1350m쯤 되는 끝봉에 이르게 된다.
13시 28분, 꽃꺼끼재.
끝봉을 지나자 뚜렷한 산길은 남쪽(우측)으로 갈라진 지능선으로 내려서게 된다. 즉 두위봉
주능선과 거의 평행을 유지하며 형성된 남쪽광산도로로 내려섰다가 그 도로를 따라 꽃꺼기재로
진행하도록 산길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예전에 진행할 때는 아마도 그렇게 진행한 것 같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주능선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므로 오늘은 그대로 주능선을 따라 진행
하기로 한다.
주능선 방향으로는 산길이 전혀 없고 산죽만 빽빽하므로 진행에 매우 신경을 써야 한다.
거기에다가 능선형태도 불분명하므로 좌측 사북방면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매우 신경을 써야
하는 독도 요 주의 지점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산죽군락을 한바탕 헤치면 잠시 희미하게나 족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여기부터는 좌측 산죽, 우측은 낙엽이 깔린 전형적인 숲, 이런식으로 진행되는데 그 경계점을
따라 진행하면 된다.
그러다가 나침반을 꽃꺼끼재로 맞추어 놓고 산죽경계점의 약간 우측 방향으로 적당히 진행하면
비로서 꽃꺼끼재에 이를 수 있다.
끝봉에서 20분이 조금 더 지난 시각이다.
예전에는 사북쪽 조금 아래 운락초등 꽃꺼끼분교라는 아담한 학교건물도 있었는데 광산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든 이래 그것은 그저 옛 추억일 뿐이다.
폐허된 광산도로를 임도로 조성했다는 표지석이 있다.
어쨌든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14시 02분, 꽃꺼끼재 출발.
식사를 하는 동안 이미 눈발이 시작될 정도로 날씨상태가 아주 나빠졌다. 두위봉 능선을 진행할
때와는 그야말로 대조적인 날씨, 주위 시계로 불과 몇십미터 이내이다.
그래도 두위봉 능선상에서나마 아주 좋은 조망을 즐겼다는데 만족을 하고 이제 백운산을 향해
출발을 서두른다.
꽃꺼끼재 직후의 1215.3봉은 우회하기로 하고, 그 좌측으로 난 임도(옛 광산도로)를 따라 진행을
한다. 어차피 1215.3봉을 넘은 직후 다시 임도를 접하는 탓이다.
예전 산나물 시즌을 맞이하여 처음 백운산을 오를 때는 1215.3봉도 올라 보았는데 산길은 전혀
없었고, 덕분에 산나물만은 잔득 뜯었던 것 같다.
14시 17분, 임도3거리.
약 15분 진행하면 1215.3봉을 넘어선 임도3거리를 대하게 된다. 즉 직진 방향의 임도와 우측
방향의 임도가 갈라지는 곳이다.
아니 방금전 좌측에서 올라온 임도까지 합한다면 4거리라고도 할 수가 있다.
여기서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는 직진방향의 임도를 따라 가도 백운산을 넘어선 박심고개에 이를
수 있다.
아무튼 이 임도3거리에서부터 백운산의 산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할 수 있다.
즉 임도를 버리고 좌측 산록으로 붙어야 하기 때문이다.
14시 58분, 1366봉.
산록으로 붙는 초입은 산길이 없고, 그저 산죽만 빽빽하다. 따라서 그저 능선 방향으로 방향을
잡고는 산죽이 덜 성긴 곳으로 진행하는 수 밖에 없다.
그렇게 10분 남짓 진행했을까?
좌측 산허리를 감싸도는 어느정도 뚜렷한 산길이 나타난다. 그 길은 예전 백운산을 오를 때 진행
했던 길로서 1366봉 북능쪽, 즉 1288봉 직전의 안부로 이어진다.
따라서 오늘은 산죽이 덜 성기는 곳 까지 잠시만 그 길을 따르고, 적당한 곳에 이르면 우측 1366봉을
향하는 주능으로 그대로 치고 오르기로 한다.
잠시 후 산세는 산죽도 소강상태에 이르고, 그런데로 능선쪽으로 치고 오를만한 백운산 특유의
순한 산세가 시작되니 주저없이 치고 오른다.
그렇게 10여분 오르면 주능선상, 다행이 주능선상에도 어느정도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 길을 따라 약 20남짓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북능선과 만나는 1366봉이다.
에전 기억으로 어느정도 조망도 트이는 봉이나 오늘은 가스가 잔득 껴 있어 그저 사방이 허공이다.
15시 25분, 1388봉.
1366봉부터는 잠시 펑퍼짐한 산길이 이어진다. 간간히 내리는 눈발이 어느덧 발자국을 찍어낼
정도로 주위가 백색의 향연을 이루고 있다.
약 6분 진행하니 우측 채석장 형태의 바위지대도 보인다. 날씨가 좋다면 조망이 시원한 곳,
그러나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저 바람만 스산하다.
그곳 주변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지형이 푹푹 꺼지는 특히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다시 3분 후 안부4거리, 좌우로 어느정도 뚜렷한 산길도 나타나는데 오히려 진행하려는 능선방향
으로의 산길은 희미하다. 아니 길흔적이 슬그머니 없어진다.
더구나 빽빽한 진달래 잡목이 한동안 이어지니 그곳을 헤쳐나가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다.
약 20분 남짓 후 비로서 그 빽빽한 진달래숲이 끝나고 다시 순한 산세가 시작되니 휴~우 하는
안도의 숨이 절로 나온다.
이곳이 바로 1366봉이다. 잠시 간식을 먹고 출발하기로 한다.
15시 54분, 백운산.
1366봉을 뒤로 하면 가스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는 않지만 이제 얼마 안 남은 거리임을 느낄
수 있다.
역시 길은 없지만 그저 육중한 능선 흐름을 따라 나침반 방향만 잘 맞추면서 진행하면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잇다. 특히 이제는 큰 잡목지대도 없고, 그냥 순한 능선으로 변해 있었기에 진행도
한결 수월한 기분이다.
약 20여분 후 비로서 낮익은 헬기장, 바로 백운산 정상을 대신하는 그 넓은 헬기장이다.
아직도 가스가 여전하기 때문에 조망은 전혀 없다. 딴은 헬기장 주변으로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
설사 날씨가 좋다 하더라도 조망은 별로인 백운산 정상이다.
그냥 기념사진 하나 찍어보는 것으로 만족을 한다.
실제 백운산의 정상은 헬기장에서 약 1분 더 진행한 곳의 돌무더기가 쌓여 잇는 곳, 아무것도
안 쓰인 커다란 돌 하나가 돌무더기와 함께 세워져 있는데 그 돌을 정상석으로 만들어 놓으면
제법 어울릴 듯 하다.
(백운산)
16시 30분, 박심고개.
백운산에서 박심고개로 내려서는 산길은 백운산 내에서는 가장 뚜렷한 길이다. 우측 방향으로
그 길을 따라 내려서면 10분 남짓 후 갈림길을 대하고, 여기서 좌측 길을 따라 7분 더 내려서면
넓은 헬기장도 하나 만나게 된다.
날씨가 좋다면 박심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강원랜드가 내려보일 듯 한데 아직도 시계상태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수준이니...
딴은 박심고개로 내려서는 산길조차 찾기 힘든 곳이다.
이길일까? 저길일까? 그러다가 결국 나침반을 믿으며 진행방향에서 헬기장 우측코너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을 따라 나선다.
그러면 곧 옛 산판길을 대하고, 잠시 임도길을 따라 우측으로 조금만 더 진행하면 비로서 다시
뚜렷한 내리막 산길을 대한다.
조금은 급경사를 이루는 그 길을 따라 10여분 내려서면 박심고개이다.
이길, 저길, 임도가 어지럽게 나 있지만 시야가 확보되지 못하므로 여기서도 진행방향을 잘
선택해야 한다.
16시 50분, 강원랜드.
좌측으로 내려서는 임도를 따른다. 임도를 따라 내려서도 두어번 임도갈림길을 만나 다음구간
오름길시 혼동이 되지 않도록 표지기도 하나 매달아 놓는다.
약 15분 남짓 임도를 내려서면 우측에 무엇을 지으려는지 새로 깎아 놓은 수천평 공터,
강원랜드는 여기서 우측의 그 공터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시야가 트이지는 않치만 그쪽 방향에서 차소리가 아주 가깝게 들린다.
그 넓은 공터를 넘어 서면 비로서 정선카지노가 있는 강원랜드이다.
넓은 주차장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것을 보면 카지노에 빠진 사람도 꽤나 많은 것 같다.
무엇을 하던 사람들일까?
이곳 일대는 카지노 말고도 향후 골프장, 스키장 등의 조성으로 아예 백운산 한자락을 통째로
집어삼킬 예정이라니 그저 씁쓸한 기분일 뿐이다.
17시 20분, 강원랜드 출발.
아침에 이곳 주차장에 세워놓은 금수강산님의 차에는 그 사이 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
눈이 제법 온 것, 따라서 이곳에서 고한까지 급경사 내리막의 눈길을 내려서는 것이 문제이다.
운전을 하는 금수강산은 물론 모두가 진땀이 나는 기분, 최대한 속도를 줄이며 무사히 고한에
이르니 그곳은 눈 대신 비가 좀 내린 모양이다.
이제는 안심이다.
약 1시간 후 남면3거리 한 삽겹살집을 차지하고는 오붓한 뒤풀이 시간을 갖는다.
지난번 들어갔던 그 집으로써 좀 허름한 집이지만 삽겹맛과 찬류가 특별한 맛이다.
따라서 소주잔도 너무나 잘 넘어간다. 그만큼 모두다 포만감이 넘쳐 있다는 이야기이리라.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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