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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백두대간의 지맥

[두위지맥 2]수라리재-예미산-질운산

by 높은산 2005. 11. 1.
[함백산 서부능선 2구간]
수라리재-975.5-예미산(989.2)-뱃재-921.9-새비재-질운산(1171.8)-자운동안부
-두위봉(1466)-아라리고개-감로샘-단곡계곡-주차장(도상거리 약17km)


[지 도] 1/50,000 예미.

[산행일자] 2002년 8월 18일 일요일

[날 씨] 흐린 후 맑음, 시계 아주좋음.

[산행코스]
수라리재(08:35)-산불감시탑(08:47~53)-서북능선 합치는곳(09:15~23)-능선3거리(09:32)-975.5(09:43)
-예미산(10:08~23)-뱃재직전(11:03~12)-뱃재(11:20)-오래된 헬기장(11:32~44)-전망봉(11:47)
-좌봉(11:52)-봉(12:15)-전봉(12:30~38)-921.9봉(12:52~57)-송림숲안부/식사(13:05~55)
-목장용철망봉(14:02)-오래된수레길(14:27)-새비재/독가촌안부(14:28~42)-뚜렷한길삼거리(14:58)
-질운산(15:16~30)-자운동안부임도(15:58~16:07)-뚜렷한길삼거리(16:25)-산죽지대 휴식(16:53~17:11)
-두위봉철쭉지대/주등로(17:29)-두위봉(17:36~52)-아라리고개(18:05)-쉼터(18:15~25)
-감로샘(18:35~38)-단곡계곡/임도(18:54)-단곡2교/주차장(19:09)-단곡1교/주차장(19:22)


[산행시간]
10시간 48분(휴식및 식사: 3시간 20분, 실 산행시간: 7시간 28분)

[참여인원] 5인(계양산, 금수강산, 먼산, 백호, 높은산)

[교 통]승용차

<갈 때>
일신동(04:20)-외곽순환-산본IC-산본경유-북수원IC-영동고속도로-문막휴게소(05:42~06:05)-만종분기점
-중앙고속도로-신림IC-주천-영월-석항(07:35~45)-단곡주차장(08:00~08:07)-수라리재(08:28)

<올 때>
단곡주차장(19:45)-수라리재(20:05~10)-영월/장릉(20:45~21:50)-제천-박달재-장호원
-일죽휴게소(23:50~24:00)-백암-양지IC-동군포IC-산본-산본IC-외곽순환고속도로-일신동(01:30)


[산 행 기]
영월 계족산에서 태백 함백산까지 가칭 "함백산 서부능선" 종주의 2구간을 하는 날,
이번 코스는 수라리재에서 시작, 예미산과 질운산을 거쳐 두위봉까지이다.
하산은 차량회수의 면을 고려하여 함백방면의 단곡계곡쪽으로 잡는다.
여기서 수라리재에서 예미산 구간은 아직 다른 잡지나 아니면 사이트에서 한번도 소개된 적이 없는...
그야말로 전인미답지역이다.
따라서 그곳의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이고, 그저 길상태가 제대로 나 있는지? 하는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도 그 이후 질운산 구간는 전에 잡지에 한번 내용이 소개된 적 있어 대충 감을 잡을 것 같고,
또한 두위봉과 그 하산길인 단곡계곡쪽은 예전에 한번 가본적이 있는 구간이라 부담을 덜 수가 있다.
어쨌든 오지의 산 능선잇기,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그 특유의 신선함에 기대를 해 본다.
이번 구간의 일행은 1구간과 마찬가지로 제천의 금수강산님과 인천의 계양산님을 비롯하여 한북정맥을
같이 하고 있는 안양의 먼산님(R선배님)과 부천의 백호님(백원학님)까지 동행이 되니 5명이나 된다.

04시 20분, 집앞 출발.
아직은 캄캄한 새벽, 본인과 백호님을 태운 계양산님의 차가 움직임으로서 긴 하루의 시작이다.
산본에 들러 먼산님을 태우고, 한점 막힘없는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문막휴게소에 들러 간단한 아침식사.
제천의 금수강산님과 만나기로 되어 있는 석항삼거리 도착하니 약속시간보다 5분 늦은 07시 35분이다.
그러나 금수강산님도 조금 후면 도착할 것이라는 연락,
10분 남짓 후 금수강산님의 차도 나타나니 반가운 인사를 한다.
여기서 일단 날머리 지점인 단곡계곡으로 차를 몬다.
예미-함백을 거치면 증산 방향도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두위봉등산로 표시판이 있는데
그곳이 단곡계곡 초입이다.
단곡계곡, 예전에 찾았을 때와는 달리 이곳도 개발의 물결을 탄 듯, 산뜻한 포장길이다.
단곡계곡 제1주차장에 금수강산님의 차를 주차한다. 석항삼거리에서 15분 거리이다.
그리고 계양산님의 차로 일행 모두 옮겨타고, 석항삼거리까지 BACK,
태백방면의 도로로 접어들어 수라리재를 오른다.
석항삼거리에서 5분 정도 오르면 지난구간의 하산 지점이자 오늘구간의 들머리가 되는 수라리재이다.
해발 530m의 수라리재라는 산뜻한 표지석이 반기고 있다.

08시 28분, 수라리재.
차를 한모퉁이에 세우고,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도 한 커트 한다.
그리고 08시 35분, 산행시작. 표지석 뒷편의 능선으로 붙는다.
초입은 예상외의 두렷한 산길이 있지만 한 참호를 지나고 이내 희미한 산길로 변한다.
그래도 희미한 산길이나마 이어지고 있다는 자체에 안도감이 든다.
처음부터 급경사 오름길, 15분쯤 오르면 오래된 산불감시탑과 산불초소가 동시에 있는 곳을 대하게 된다.
시야가 확 트이는 곳, 지난 구간의 망경대산과 잘못 들어선 하산길이 한눈에 펼쳐져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며 그 때 어떻게 내려왔는지를 재확인해 보기도 한다.
6분 휴식 후 산불감시탑 출발하면 산길이 더욱 가파르게 이어진다.
그야말로 산행 시작부터 모든 진을 다 빼는 기분이다.
아직 초반이라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은 듯 모든 일행들이 가븐 숨을 몰아쉬고 있다.
그래도 희미한 산길은 능선을 따라 끊이지 않고 이어지니 잡목을 헤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한다.
꼭 도토리와 흡사한 형상을 한 버섯류가 그 오름길에 군락을 이루어 눈길을 끌고 있다.

09시 15분, 서북능선 합치는 곳.
산불감시탑에서 20여분 오르니 드디어 예미산 서북방향으로 뻗은 능선과 합치게 되고,
비로서 산길이 완만해진다.
또한 좌측 서북능선에서 올라온 뚜렷한 산길도 대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기분이다.
워밍업 한번 단단히 했다는 심정으로 땀을 씻으며 급경사를 치고 올라온 희미한 길을 내려다 보면,
만약 역으로 진행할 경우 수라리재로 내려서는 능선찾기가 꽤나 까다로울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7~8분 휴식 후, 이제 진행방향이 동쪽으로 꺾인 능선으로 접어들면
한결 부드러운 산길인 탓에 발걸음이 매우 가볍다.
그렇게 9분 진행하면, 좌측능선에서 올라온 또 하나의 뚜렷한 산길을 대하니 기분이 더욱 호젓하다.
만약 이정도의 산길로 예미산 구간을 넘는다면 이번 구간이 의외로 수월한 산행이 되리라!
다시 10여분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면 975.5고지에 이르게 된다.

09시 43분, 975.5 고지
이 정도가 예미산 정상이라고 생각되었으나 아직도 더 높은 봉우리가 저만치 거리에 있다.
확인하니 지도상 975.5봉쯤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이곳까지 뚜렷하던 산길이 흐지부지 사라지고,
그저 능선의 날등을 따라 진행해야 하는데...
그래도 능선자체가 굴곡도 그리 없는 매우 순한 육산을 이우고 있어 진행에는 그리 부담이 없다.
어차피 예미산을 넘을 때 뚜렷한 길은 기대하지 않았으니까...
설사 길은 없어도 온몸으로 쑤셔가며 진행해야 하는 그런 빽빽한 잡목지대만 없으면 된다.
희미한 족적이 이따금씩 형성되기도 하는 순한 날등을 25분 정도 더 진행하니 비로서 예미산이다.

10시 08분, 예미산(989.2).
산정에 도착하면 어느정도 시야가 트일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작은공터를 이루고 있는 예미산 정상은
그 공터내에 잡목이 빽빽히 자리잡고 있어 주위조망은 불구하고 앉아 있을 틈도 없다.
아니 진행할 방향조차 판단할 수 없는 지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 잡목속에 숨어져 있는 정상 삼각점,
발로 그 삼각점 주위를 헤치니 겨우 "예미 21번"의 숫자를 확인할 수 있다.
삼각점을 확인하고 잡목공터를 빠져나와 숲속 한군데를 차지하고 자리를 편다.
그래도 오늘 구간 산행의 첫 산의 정상, 정상주라도 한잔씩 돌리자는 의견들이다.
막초한잔은 긴 능선종주의 갈증을 풀어주는데 있어서 더없는 청량제 역할을 한다.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도 지도와 나침반을 꺼내 진행할 방향을 좀더 세밀하게 정치해 본다.

10시 23분, 예미산을 출발한다.
이곳 예미산에서 뱃재까지는, 아주 까다로운 지형을 하고 있어 독도에 매우 신경을 써야 하는 구간이다.
미답산 산행시 오르막보다는 내리막으로 진행할 때 한층 독도가 어려운 법,
특히 능선형태가 불분명한 급경사 내리막길에서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이곳이 바로 그러한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뱃재방향으로 나침반을 정치해 놓고 수시로 나침반을 확인하며 진행하도록 한다.
만일 교묘하게 능선이 분기되는 지점을 놓치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이 되고 말 것이다.
우선 예미산에서 진행방향은 우측으로 잡목을 쑤신 후 이어지는 급한 내리막 능선이다.
길 상태는 아주 희미한 족적이 있는, 그야말로 산길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의 내리막으로 되어 있다.
그러면 얼마 후 능선이 어느정도 완만해지는데 예미산으로부터 20분 남짓 진행하면
우측으로 꺾어어지는 능선형태를 대하게 된다.
여기서는 그 우측의 능선형태로 방향을 틀어 내려서야 한다.
무심코 그 능선을 놓칠 수 있는 곳이다.
다시 20분 후, 뱃재 직전의 능선분기점.
여기서는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치고 내려서야 하는데 이곳 또한 능선을 놓치기 쉬운 지점이다.
그렇게 8분 내려서면 비로서 뱃재이다.

11시 20분, 뱃재.
교묘하기 능선이 꺾이는 곳, 그래도 잘 선택하여 알바없이 뱃재에 도착하니 휴~우 하는 안도감이 든다.
그만큼 숨박꼭질을 하듯 진행한 구간이었다는 이야기이다.
뱃재에는 전신주와 함께 오래된 묘가 있고 양쪽으로 희미한 산길이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능선을 있는 길상태는 간간히 희미한 족적만이 형성될 뿐이다.
이제 921.9봉을 향해 오른다.
오름길에서는 숲사이로 간간히 올려보이는 봉우리가 목표지점이 되므로 독도가 아무래도 수월하다.
약 12분 진행하니 오래된 헬기장인듯 수풀에 묻혀있는 공터를 대하게 되고,
그곳 이후로는 다시 능선을 따라 어느정도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11시 32분, 오래된 헬기장.
뚜렷한 산길을 접하자 굵은 더덕순이 눈에 띈다.
가만히 보니 여기저기, 그야말로 사람이 전혀 다니지 않은 탓이지
근래 들어서 보기힘든 손가락 두어개 굵기의 아주 굵은 더덕도 몇 뿌리 캔다.
그 핑계삼아 12분 휴식, 특히 금수강산님과 계양산님이 더덕캐는 재미에 아주 푹 빠진 것 같다.
그곳을 뒤로 하면 3~4분 후 전망이 트이는 봉우리를 대하게 된다.
저 멀리 가야할 921.9봉이 건너보이고 있다.
여기서 진행은 좌측으로 꺾이게 되고, 5분 후 또다른 봉을 대하게 된다.
다시 방향은 우측으로 약간 꺾이고, 안부를 지나치는가 싶더니 20여분 후 또 하나의 봉을 대하는데,
그러나 아직도 921.9봉이 아니다.
그리고 15분 후 또다른 봉, 921.9봉의 전위봉쯤 될듯 싶다.
왠 봉이 그리 많은지?
921.9봉까지 뽑아 그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으나 이제는 허기를 느껴 잠시 요기를 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그렇게 8분간 휴식.

12시 52분, 921.9봉.
전위봉을 넘으면 이제 비로서 921.9봉 직전인데 산길은 좌측 사면으로 나 있다.
여기서는 그 사면길을 무시하고 바로 봉우리로 치고 올라서야 한다.
그렇게 10여분 오르면 비로서 921.9봉, 우측사면으로 벌목을 해 놓아 남쪽 방향으로는
시야가 확트이는 곳으로 삼각점과 함께 깃대가 세워져 있다.
시종 숲길만을 이어오다가 모처럼 시원한 조망을 잠시 즐긴다.
원래 이곳에서 식사를 하려 했으나 뙤약볕을 이루고 있어 좀더 진행하다가 적당한 곳에서 하기로 한다.
이곳을 뒤로 하고도 잠시 능선형태가 헷깔려 독도 요주의 지점이다.
즉 벌목이 되 있는 우측능선을 조금 따르다가 좌측으로 꺾어들어가야 한다.
따라서 921.9봉 전에서 921.9봉으로 치고 오르지 않고 좌측 사면길을 택했더라면
또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10여분 진행하면 송림숲을 이루고 있는 아늑한 지대가 나타나니 그곳에서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13시 05분, 송림숲에서 점심식사.
쭉쭉 뻗어있는 송림숲으로 인해 분위기가 너무나 아늑하다.
그런탓에 밥맛이 더 나는 것일까? 잔뜩 싸 가지고 온 도시락도 어느새 빈 그릇이 되고 만다.
디저트로 과일도 깎아 먹고, 막초까지 두어잔 마시니 아주 든든한 포만감이 생기고,
이제 몇시간은 무리없이 진행할 듯 한 기분이다.
시간여유만 있다면 한잠 푹 자고가도 좋으련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기에 다시 출발준비를 한다.
약 50분간의 식사시간을 보내고, 13시 55분 이제 송림숲을 뒤로 한다.

14시 02분, 목장용 철망이 있는 봉.
송림숲에서 약 7분 오르면 약 980고지쯤 되는 곳, 밋밋한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데
여기부터 진행은 약간 좌측으로 꺾어 나가야 한다. 역시 독도 요주의 지점이다.
사용한지 오래된 목장용 철망이 능선 좌측으로 잠시 따르기도 한다.
산길은 여전히 불문명한 형태, 그저 나침반을 정치시킨 뒤 그 방향대로 진행하다보면
약 25분 후 오래된 수레길을 접하게 된다.
양쪽으로 쭉쭉뻗은 낙엽송이 들어차 있어 운치잇는 길이다.
그 길을 2~3분 진행하면 좌측으로 고냉지채소밭을 이루고 있고, 임도가 3갈래길을 이루는 새비재이다.

14시 28분, 새비재.
북쪽을 차지하고 있는 독가촌 마을, 온통 고냉지 채소밭 단지이다.
따라서 시야가 확 트이는 곳, 잠시 휴식을 취하며 한가로운 산촌을 조망해 보기도 한다.
그 고냉지 단지는 이곳 능선까지 올라와 있다.
14분 휴식 후 새비재 출발, 이제 질운산을 향한 오름길이다.
진행은 좌측 고냉지 임도를 따라 오르려 했으나 능선쪽으로 붙는것 같지가 않다.
따라서 우측으로 갈라진 임도 사이의 능선으로 붙으니 어느정도 산길 흔적이 이어진다.
생각보다 오름경사도도 완만하다.
그렇게 16분 오르면 좌측에서 올라온 뚜렷한 산길과 만나게 되며,
이 이후로 질운산 정상까지는 아주 뚜렷한 산길이 연결되고 있다.
그리고 순하고 부드러운 길로만 되어 있어 생각보다 매우 수월하게 질운산 정상을 차지하게 된다.

15시 16분, 질운산.
질운산 정상 역시 예미산 정상과 마찬가지로 잡목에 갇혀져 있어 산정에 앉아 있을 곳 조차 없다.
당연히 조망도 할 수 없는 곳이다.
그 잡목속에 숨겨진 오래된 삼각점 하나, "ROKA MC"라는 뜻모를 단어가 새겨져 있다.
따라서 정상 바로 아래 숲을 차지하고 산정의 휴식을 취한다.
이제 두위봉까지의 도상거리는 약 3.5km, 늦어도 두시간 이내면 두위봉 정상을 차지할 것이다.
언듯 언듯 숲사이로 보이는 두위봉 정상부가 이제는 한층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약 14분간 질운산에서 휴식을 취한다.

15시 58분, 자운동 안부 임도.
질운산을 뒤로 하면 진행은 우측 방향, 어느정도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므로 길찾기에는 큰 부담이 없다.
그러다가 산길은 좌측방향으로 약간 방향을 튼다.
산길이 외길이고, 이따금씩 우측의 자운동마을이 시야에 들어오기도 하여
진행의 헷갈림이 전혀 없는 곳이다.
약 28분 내려서면 자운동 안부, 역시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데 우측 자운동쪽은 뚜렷한 반면
좌측의 단곡쪽은 오래 사용하지 않은 탓에 거의 페허된 상태,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다.
그대신 좌측 사면을 따라 오솔길 형태의 작은 임도가 추가로 닦여져 있다.
여기서도 9분동안 휴식을 취해 본다.

16시 07분, 자운동 안부 출발.
일단은 좌측 사면을 따르는 임도를 잠시 진행해 보나 그 길 역시 주능으로 붙을 것 같지 않다.
따라서 우측의 주능선으로 치고 오르면 주능선을 따라 어느정도 길이라 할 수 있는 족적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10분 남짓 오르면 능선이 거의 평평한 상태를 유지하며 좌측방향으로 휘어돌게 된다.
그리고 다시 5분여 진행,
좌측에서 올라온 뚜렷한 등산로를 접하게 되니 여기부터는 산길이 아주 뚜렷하다.
평평한 능선에다가 뚜렷한 산길, 그야말로 걷기에는 안성맞춤의 산길이다.
따라서 진행이 거침이 없다.
그런길은 약 20분 정도 진행되다가 비로서 고도를 높이며 두위봉을 오르기 시작한다.
잠시 산죽지대도 형성되고 있다.

16시 53분, 산죽지대 휴식.
웬만하면 두위봉 산정까지 뽑을 심산이나 또다시 허기를 느낀다는 일행들,
잠시 자리를 잡고 간식을 먹고 출발하기로 한다.
이제 두위봉까지는 불과 1km 도 채 안 남은 듯 하다.
과일을 돌리고, 더불어 한병 남은 마지막 막초잔도 돌리고...
이 정도 요기했다면 이제 두위봉까지 단숨에 오를 수 있으리라!

17시 11분, 산죽지대 출발.
산죽지대를 벗어나자 펑퍼짐한 육산의 골격을 갖춘 고산 형태를 느끼는 분위기이다.
두위봉 주능선이 아주 가깝다는 이야기, 특유의 아름다리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길도 여전히 뚜렷한 상태를 유지하므로 산행코스로는 만점을 주고 싶다.
그렇게 15분 정도 오르면 빽빽한 철쭉군락이 나타나고 잠시 길이 희미해진다.
그러나 불과 2~3분 정도 그 철쭉군락을 헤치면 비로서 두위봉의 주 등산로를 대하게 된다.
두위봉 정상 직전의 일면 철쭉지대로서, 이제까지의 산길과는 완전 대조를 이루는
그야말로 대로로 되어 있다.
매년 5월말~6월초 두위봉은 이곳을 중심으로 철쭉제가 열리고 있다.
그곳에서 7분 진행하면 비로서 두위봉 정상이다.

17시 36분, 두위봉.
남쪽으로 바위지대를 형성하는 두위봉의 정상조망은 이제껏 진행한 능선길에 대한 보답이라고 할 수 있다.
시종 숲길을 이루어 조망이 좀 답답했으나 그야말로 거침없는 두위봉 정상조망을 대하니
이제까지의 답답함을 그저 한순간에 날려 버리는 기분이다.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망경대산이 보이고, 그 앞으로 오늘 진행한 예미산이, 921.9봉이,
그 앞으로 질운산이 층을 이루고 있다.
남쪽 맞은편 매봉-단풍산의 전경, 그리고 동쪽으로 남쪽으로 함백-태백-구룡-옥석-선달산을 잇는
대간 줄기도 너무나 장쾌하게 펼쳐져 있다.
특히 오늘같이 청명한 날씨에서 이런 조망을 즐길수 있다는 것, 하나의 행운이라는 말을 써 보기도 한다.
산정에는 작은 정상석 외에 최근 새로 세운 거대한 철쭉 기념비가 있다.
그런데 그 기념비를 보면 잠시 눈살을 지프리게 된다.
거대한 기념비와 무슨무슨 기념비내용까지는 봐 줄 만 한데 그 내용아래에 있는
함백청년회의소 회장 이 XX, 정선군수 김 XX 라고 거창하게 실명을 새겨 놓은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가는 행위이다.
하기야 그네들은 가문의 자랑거리라고 생각하고 새겨 놓았겠지만...
아무튼 오늘 2구간 산행은 이곳까지이다.
17시 52분, 다음 구간을 기약하며 두위봉을 뒤로 하게 된다.

18시 05분, 아라리고개.
두위봉에서 철쭉지대로 되돌아선 뒤 서북으로 뻗은 내리막길을 잠시 따르면 아라리고개이다.
두위봉에서 10여분 거리, 이곳에서 그대로 능선을 따르면 죽엽산을 거쳐 마차재에 이르는
또하나의 종주산행을 할 수 있다.
언젠가 한번 저 능선길을 따를 수 잇는 기회도 생기겠지?
우측 내리막길은 자미원 하산길로서 다음 구간을 할 때는 그 자미원을 들머리로 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 하산지점으로 잡은 단곡계곡은 좌측 내리막길을 따르면 된다.
아무튼 자미원길이나 단곡계곡길 예전에 모두 한번 경험한 길이라 매우 낯이 익다.

18시 35분, 감로샘.
단곡계곡 하산길은 급한 내리막길이나 산길이 워낙 좋아 깡총깡총 뛰어 내려서도 된다.
10분 정도 내려서면 나무를 엮어 만들어 놓은 벤치도 있는 쉼터도 마련되어 있다.
여기서 10분간 휴식.
다시 10분 내려서면 감로샘을 만나게 된다.
두위봉 산속에서 흘러나오는 그야말로 약수중의 진짜배기 약수,
수량이 퀄퀄 넘쳐 흐르고 이곳부터 실제의 지곡이 형성되고 있다.
수통의 남은 물을 버리고 그 샘으로 수통을 다시 채운다.

18시 54분, 단곡계곡 임도 만남.
감로샘을 뒤로 하면 얼마 후 산허리를 지그재그로 있는 오솔길을 대하게 된다.
그 오솔길 이외에도 지그재그를 통하지 않고 곧장 지름길로 내려설 수 있는 소로도 나 있다.
대부분 내리막길에서는 그 소로의 지름길을 택하게 된다.
지름길인 까닭에 조금은 급경사 내리막이다.
그렇게 15분 내려서면 비로서 급경사 내리막길이 끝나고 넓은 임도를 대하게 된다.
본격적으로 단곡계곡이 시작되는 지점으로써,
이제껏 내려온 길의 오름길 초입에 두위봉 등산로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다.

19시 09분, 단곡2교(제2주차장)
단곡계곡을 좌측으로 두고 이어지는 임도길은 지난 주 호우의 대단함을 말해주듯
곳곳이 페어져 있어 좀 거칠은 편이다.
그런 임도를 15분 따라 내려서면 단곡1교를 건너게 되고,
의외로 잘 단장된 아주 넓은 주차장이 다리건너 윗쪽에 조성되어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침에 이곳에다 주차를 해 놓을 것을 그랬나 보다.
아무튼 예전 찾을 때와는 전혀 다른 풍경,
아마도 개발의 여파로 그 계곡의 자연미가 완전 상실된 기분을 느낀다.
이곳부터는 보도블럭을 깔아놓은 2차선 도로가 조성되어 있다.

19시 22분, 단곡1교(제1주차장)
그 보도블럭 도로를 따라 13분 내려서면 아침 주차를 한 주차장이 있는 단곡1교이다.
이로서 오늘 구간산행은 끝, 모두들 옷을 벗어 제치고 어두컴컴한 게곡속으로 들어간다.
일명 알탕이라고 하는데, 계곡이 워낙 차가워 그저 게곡물을 몸에 묻히는 정도이다.
그것만으로도 긴 산행의 피로가 말끔히 가시는 기분, 약 20여분의 그런 시간을 갖은 뒤
이제 금수강산님의 승용차가 시동을 건다.

19시 45분, 단곡계곡 출발.
비록 예상보다 긴 산행이 되었지만 알바한번 없이 긴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 한 것,
특히 가을 날씨처럼 청명한 날씨속에 표지기 하나 없는 오지의 산줄기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던 것,
오늘 산행의 커다란 보람이다.
20분 후, 산행을 출발햇던 수라리재에 도착하니 이미 날도 많이 어두워진 상태이다.
청명한 하늘아래 달빛이 너무나 좋다.
지금은 흔치않은 반딧불도 보이니 오지는 오지인 모양, 어릴적 반딧불을 잡던 생각이 나기도 한다.
이제 다시 계양산님의 차로 바꾸어 타고, 수라리재를 뒤로하게 된다.

20시 45분, 영월의 장릉앞.
한 음식점을 자리잡고 간단한 뒤풀이시간을 갖는다.
무슨탕이라고 했던가? 맛이 아주 구수하다.
감자전과 함께 겻들이는 반주 한잔도 산행을 마무리하는데는 별미인 듯 하다.
두위봉-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다음구간 산행을 기약하며 금수강산님과 작별을 하고,
이제 영월땅을 등지게 된다.

21시 55분, 영월 출발.
고속도로 정보를 연결하니 원주부터 호법까지 지체라고..
따라서 국도를 이용하기로 한다.
고속도로 정상소통일때보다 약 1시간 남짓 더 소요되지만
막힘이 거의 없기 때문에 휴일 귀경시 이따금 이용하는 국도길이다.
제천-박달재-앙성-장호원-일죽-백암 경유 양지IC로 붙으니 예상대로 막힘은 전혀 없었다.
그렇게 하여 집앞 도착하니 01시 30분, 아주 긴 하루라는 생각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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