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산리 병목마을-철미산(634.3)-742-726.1-노치-817.9-808-마치(910)-897-1010-1005.4-곰목이재
-고양산(1150.7)-배재-승두치-고양리 상승두골
[도상거리] 지맥16.0km + 하산 1.0km = 17.0km
[지 도] 1/50,000 정선, 임계.
[산행일자] 2004년 12월 5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애산리 병목마을(08:37)-묵밭(08:49)-영월신씨묘(08:51)-애산성지(08:54)-안부십자로(09:05)
-강릉유씨묘(09:15)-철미산능선(09:23)-철미산/삼각점(09:31~43)-안부(09:48)-안부십자로(10:05)
-736/이동통신탑(10:29)-목장안부(10:42~49)-임도끝(10:56)-817.9/산불탑/삼각점(11:27~43)
-조양강안부(11:59)-암봉(12:08)-808(12:24)-큰골안부/식사(12:36~13:28)-마치/주능선(13:40)
-897/조망봉(14:12~23)-봉(14:41)-1010/능선분기/삼각점(15:12~34)-1005.4/삼각점(15:49)
-곰목이재(15:53)-오래된묘(16:25)-조망바위(16:33)-고양산(16:42~59)-배재(17:26)-858(17:33)
-승두치(17:44~52)-밭(18:08)-상승두골(18:15)
[산행시간] 09시간 38분(휴식 및 식사:2시간 25분, 실 산행시간:7시간 13분)
[참여인원] 10인(먼산, 금수강산, 전배균, 이사벨라, 권태진, 캐이, 김은희, 바랭이, 사월의태양,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일신동(03:35)-동군포(04:00~04:05)-중부만남의광장(04:40~45)-문막휴게소(05:40~45)
-진부IC(06:35)-정선(07:30)
<올 때>
상승두골(18:15)-여량(19:00~20:30)-진부IC-소사휴게소(22:10~15)-중부만남의광장(23:30~35)
-동군포(24:10~15)-일신동(24:40)
[산 행 기]
정선의 동대천이 조양강으로 합수되는 곳에서 시작하여 좌측능선을 따라 백두대간의 금대봉에 이른
뒤 다시 우측능선을 따라 처음 출발을 했던 합수점으로 되돌아 오는 산줄기를 그으니 도상거리
약 100km 정도 나온다.
동대천을 중심으로 한 바퀴 빙 돌게 되는 셈, 가칭 정선지맥으로 정하고 6구간 정도로 하여 진행을
해 보기로 한다.
이 구간의 산들은 해발 1000미터급 산들이 많이 존재해 있어 그 장쾌한 멋이 있고 더구나 일반
등산로가 거의 없을 만큼 청정오지의 산들이기에 찾아가는 산행의 매력이 넘친다 할 수 있다.
주요산을 보면 철미산(634.3), 고양산(1150.7), 각희산(1083.2), 대덕산(1307.1), 금대봉(1418.1),
노목산(1148.3), 지억산(1116.7), 기우산(869.9)이 해당된다.
(지맥길에서 내려다본 조양강)
04시 45분, 중부 만남의광장 출발.
그 첫번째 발걸음, 영춘지맥을 함께 한 인원외에도 바랭이님이 모처럼 친구분(사월의태양)과 같이
동행하겠다는 하여 인원이 10명씩이나 된다.
따라서 호남정맥에 이용하고 있는 15인승 승합차를 이용하기로...
일단 동군포에서 먼산, 금수강산, 전배균, 이사벨라님이 합류하고 중부 만남의광장에 도착하니
캐이, 권태진, 김은희, 바랭이, 사월의태양님 등 서울팀들이 벌써 도착하여 반갑게 맞이한다.
그렇게 중부 만남의광장을 출발, 비로서 또다른 오지의 산줄기산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07시 30분, 정선.
기사님이 초행길이라 규정속도를 유지하는 탓에 예상보다 약 30분 정도 늦은 07시 30분 정선에
도착을 하게 되고....
일단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정선5일장이 열리는 시장을 한 바퀴 도니 구석에 문열은 식당이 하나
보인다. 올갱이 해장국이 그런데로 별미이다. 소주 한잔으로 반주잔까지 즐겨 본다.
08시 37분, 애산리 병목마을 출발 산행시작.
50분 가량 식사시간을 마치고...
정선시장을 빠져나오면 일단 정선역이 있는 방향으로 조양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넌다.
이어 다리를 건너자 마자 우회전(정선역은 좌측에 있음), 잠깐 달리면 동대천이 조양강에 합수되는
지점으로 동대천을 가로지르는 애산교가 있다.
이 애산교가 바로 정선지맥이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즉 애산교를 건너지 않고 좌측으로 약간 더
나아간 애산리 병목마을 뒤에 있는 능선이 바로 정선지맥의 출발점이 되고, 아울러 애산교를 가로
질러 동대천 건너로 보이는 저 능선이 바로 정선지맥의 종착점이 되는 것이다.
다른 산줄기와는 달리 출발점과 종착점을 동시에 접하니 색다른 느낌이 있다.
잠시 후 병목마을에 차를 세우고는 저 건너편에 이를 때까지 무사히 완주하자는 말과 함께 비로서
정선지맥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동대천이 조양강에 합수하는 애산교)
(병목마을/ 뒤에 보이는 능선으로 오름)
08시 49분, 묵밭.
민가 뒤 둔덕으로 오르면 정선선 철로가 가르지르고 있고 가야할 능선으로 작은 터널도 있다.
그 터널 위로 올라붙어야 하는데 초반부터 산길도 없고 경사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터널 좌측으로
올라 붙는 것이 좀 수월해 보인다.
적당히 급사면을 치며 약 5분 후 날등으로 붙으면 그래도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형성되고 있어 안심
이다. 이 정도의 산길만 유지된다면...
다시 7~8분 더 진행하면 칡넝쿨등 잡목이 덤부사리를 이루고 있는 넓은 묵밭을 대한다.
여름 잡목기에는 그야말로 꼼짝달싹하지 못할 듯... 대단한 잡목지대이다.
(정선선 철로)
(작은터널)
(묵밭)
08시 54분, 애산성지.
그 중 잡목이 덜 성기는 곳 골라 잠시 나아가면 영월신씨묘, 강릉최씨묘 등 묘 몇기가 있는데 아주
오래된 묘비가 눈길을 끈다.
이어 다시 잡목을 헤치니 의외의 성터가 나타난다. 그리고 성터를 넘어서자 "애산성지"라고 하며
표지석도 있다.
"이곳은 옛날 이고장을 지키려는 선인들의 호국의 얼이 깃든 산성의 옛터다. 자세하지는 않으나
이곳에 성을 쌓은 것은 삼국시대인 5세기경 한강유역을 차지한 고구려가 북으로 뻗으려는 신라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하여 쌓은 산성이라 전한다.
성의 규모는 둘레가 약 400미터 높이 2.5미터의 작은 산성이나 삼면의 험준한 석벽을 이용하고
일인만 겨우 인마의 통행이 용납되는 천험의 요새이다.
세월은 흘러 성은 허물어졌으나 이곳이 이고장을 지키려는 선인들의 호국정신이 깃든 유서깊은
곳이기에 유적을 보전하기 위하여 표석을 세워 후세에 남긴다. 1984. 8. 정선군수"
(애산성지)
(표지석)
09시 15분, 강릉유씨묘.
묘들도 몇 있어 뚜렷한 산길이 나타나는가 했는데 이내 산길이 없어지고... 그저 날등따라 잡목을
헤치는 수 밖에 없다.
그러다가 8~9분 진행하면 한 안부4거리를 대하게 되는데 그곳부터 비로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어 시종 이런 산길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가져 본다.
그러나 10분 후 강릉유씨묘를 대하고 난 이후부터는 다시 희미한 산길이다.
여기서는 좌측으로 약간 방향을 꺾은 펑퍼짐한 능선으로 올라서야 한다.
산길은 있는 둥 마는 둥... 그저 길이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의 족적이 따라 오르막을 극복한다.
(동대천 조망)
09시 31분, 철미산.
그렇게 11분 오르면 철미산 서능선 위가 되는데 여기부터는 다시 뚜렷한 산길을 만난다. 구미동
방면에서 올라오는 산길인데 만일 역으로 진행할 경우 우리가 올라선 길을 찾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을 것이다.
이어 우측으로 방향을 틀고 비교적 뚜렷한 길을 따라 8분 오름길을 더 극복하면 비로서 철미산
정상이다. 좁은 공터를 차지하고 삼각점(309복구 77.6 건설부)이 있다.
어쨌거나 정선지맥의 첫 봉우리에 이른 셈이니 무사완주를 위한 건배잔이라도 한잔씩 돌리고
가기로 하며 먼산님이 오십세주를 꺼내신다. 12분 휴식.
(철미산)
10시 05분, 안부십자로.
철미산 정상에서 바로 좌측으로 내려서는 뚜렷한 산길이 있는데 그쪽으로 내려서면 안 되고...
일단 직진방향의 뚜렷한 산길로 1~2분 더 진행을 한 후 그곳에서 좌측으로 희미하게 내려서는 길로
진행을 해야 한다.
그러면 2~3분 후 양쪽으로 산길이 없는 안부를 대하고 다시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시종 희미한 산길이다. 아마도 마을사람들이나 지나쳤지 산행의 대상으로써 이곳을 찾은 이가 전무
했으리라 싶게 표지기 하나 없고... 앞으로 오지의 능선길을 접하면서 이런류의 산길에 아주 친숙
해질 것이다.
그렇게 안부를 자나 완만한 봉우리를 두어봉우리 넘으면 양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있는 안부십자로
를 대한다. 철미산 직후 안부에서 17분 지난 시각이다.
(송림숲 능선)
10시 29분, 736봉/이동통신탑.
다시 오름길이 시작되지만 여전히 완만한 오름길이다. 커다란 장송들이 빽빽하게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낙엽이 푹신하게 쌓여 있는 분위기... 그야말로 오지산행의 전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다가 잠깐 가파른 오름길을 극복하니 반대편 너머로 넓은 초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목장용 철사
울타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목장지대인 모양이다. 지도상 736봉이다. 우측으로 위치한 정상에는
이동통신철탑과 시설물이 있다.
일단 목장 철사 울타리를 따라 빽빽한 잡목을 잠시 헤치고 이동통신탑이 있는 정상을 찍는다.
(목장지대가 펼쳐짐)
(736봉의 이동통신탑)
10시 42분, 목장안부.
이동통신탑봉을 뒤로하면 방향을 좌로 꺾어 목장을 좌측으로 낀 능선을 따라 진행을 해야한다.
초입 가시 잡목이 상당히 억센 편이다. 그러나 잠깐 잡목을 헤치고 목장 안으로 들어서면 수레길을
이룬 목장길이 이어지고 있어 다시 편안한 진행이 된다.
10여분 후 목장안부로 내려선다. 좌측 바로 아래로 축사가 위치하고 있는데 유난히 평화로운 전경
이다. 다만 저것도 다 오염원인데...
후미가 약간 멀리 떨어져 있어 후미가 올때까지 잠시 쉼을 하기로 한다. 7분 휴식.
(목장옆을 따라)
(평화로운 축사)
(안부에서 뒤돌아본 736봉)
10시 56분, 임도 끝.
잠시 임도가 마루금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시종 길없는 잡목지대를 진행하다가 이따금 편안한 임도를 대하면 잠깐 숨을 돌릴 수 있기에 그리
싫지만은 않은 임도이다.
그렇게 임도따라 7분 정도 진행하면 임도는 좌측 사면을 따라 오반리쪽으로 내려서고, 우측 능선
쪽으로 다시 희미한 산길이 이어진다.
(임도길이 이어짐)
(잠시 임도길을 따라)
11시 27분, 817.9/산불탑/삼각점.
등고선을 보니 그리 심한 굴곡이 없어 진행이 좀 수월할 것이라는 예상이었지만 희미한 산길과
함께 이따금 간벌을 해 놓은 나무들이 방치되어 있어 속도가 생각보다 쭉쭉 나아가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마루금을 놓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하고....
어쨌거나 임도를 벗어난지 약 30분 지난 시각, 약간 우뚝 솟은 앞봉만 넘어서면 지도상 노치로
표기된 지점일 것이라 하며 그 봉올 오르니 의외로 산불감시탑과 함께 표시를 알아볼 수 없는
삼각점이 있다.
그러고 보니 노치는 어느지점인지 모르게 지나친 셈이고 노치 직후의 817.9 봉에 이른 것이다.
어쨌거나 생각한 지점보다 더 많이 진행하니 기분은 좋다.
이제 상정바위에서 고양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고 좌측 아래쪽으로 조양강
이 나무사이로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날씨만 좋다면 더운 시원한 조망이 될 수 있을텐데 활짝 갤 것이라는 예보와는 달리 아직 잔뜩
찌푸리고 더구나 고양산쪽은 가스에 가려 시야에 안 들어오니 딴은 좀 아쉬움이 있다.
후미가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아 기다렸다 같이 간다는 핑계를 잡고 또 한병의 소주를 꺼내 한잔씩
돌려 본다. 16분 휴식.
(817.9봉)
(817.9봉 삼각점)
(조양강이 내려다 보임)
12시 08분, 암봉.
817.9봉을 뒤로 하면 우측으로 급히 떨어지는 능선쪽으로 진행을 해야 하고... 잠시 내려서면
능선은 완만하지만 좌측으로 절벽단애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잡목의 저항이 드센 편이라 이곳 역시
생각보다 다소 더딘 진행이다.
그래도 단애아래로는 시종 조양강이 굽이굽이 돌면서 그림같이 펼쳐져 있어 눈요기만은 아주 실컨
하는 셈, 산행의 백미구간이라 해야겠다.
16분 후 조양강이 가장 가깝게 와 닿는 안부에 이르니 조양강은 더욱 그 아름다움을 뽑내고 있다.
다시 거칠은 오름길을 8분 오르면 암봉이 하나 나타나는데 우측 사면으로 우회하여도 되지만
조양강 조망이 더욱 좋을 것 같이 보여 비집고 올라 조양강의 멋을 한번 더 음미해 본다.
(그림같은 조양강)
(암봉)
(암봉에서 본 조양강)
12시 24분, 808봉.
암봉을 뒤로 하고 얼마간 진행을 하니 이제 조양강은 점차 시야에서 멀어지고 대신 상정바위산이
가깝게 올려다 보인다.
상정바위산은 조양강이 한반도지형을 이루면서 내려다 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산이다. 몇년 전 찾아
본 바 상정바위산에서 조양강을 내려다 보니 그야말로 조양강이 완벽하게 한반도를 그리며 흐르는
가운데 거기에다가 정선으로 넘어가는 반점치고개가 마치 국경선처럼 가로지르고 있어 영락없는
한반도지형을 이루고 있었다.
어쨌거나 16분 진행하니 산정바위산-고양산 주능선상 전위봉이라 할 수 있는 808봉이다.
(상정바위산이 건너다 보임)
12시 36분, 큰골안부.
다시 12분 진행하면 큰골안부가 되는데 펑퍼짐한 산세인데다가 낙엽이 푹신하게 쌓여 있는 아늑한
분위기를 이루고 있으니 여기에서 식사를 하고 가자며 여장을 푼다.
딴은 주능선에 이르면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식사를 할 시간도 되었고 주능선에 이르러도 이만한
장소들 대하기 힘든 탓이다.
권태진님이 청국장까지 준비하여 끓이고, 캐이님이 라면을 끓이고... 산중의 식사치고 푸짐한 식단
이다. 더불어 아직 남았다는 잣술을 돌리고 커피까지 한잔씩 돌리니 약간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
하고 훈훈한 기분이 돈다. 식사시간 52분 소요.
(큰골안부)
13시 40분, 마치/주능선.
다시 출발, 이제부터는 능선이 푹신한 낙엽이 쌓여 있는 가운데 한결 유순해진 느낌이다.
잠시 오르면 완만한 봉우리 하나를 대하게 되고 능선을 좌측으로 꺾어 잠깐 내려섰다가 이제 주능
선을 향한 마지막 봉우리를 오르게 된다.
지도상 마치로 표기되어 있는 지점, 그러나 고개가 아니라 제법 뾰죽한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 능선
분기봉이다.
따라서 직전에서 우측으로 우회를 하여 그 봉우리를 생략하고 주능선으로 붙을 수 있지만 그래도
분기점을 찍는다는 의미를 두고 마지막 급 오름길을 극복한다.
큰골안부를 뒤로 한지 12분 후 비로서 상정바위산과 고양산을 잇는 주능선, 즉 마치에 도착한다.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펼쳐지지만 가야할 고양산은 아직도 가스에 가린채 형체만 올려다 보인다.
아울러 좌측으로 상정바위산이 그리 멀지 않게 보이는데 시간여유만 있다면 한번 다녀와도 좋을
것이다. 왕복 1시간여쯤 소요될 듯 싶다.
(마치 오름길)
14시 12분, 897봉.
이제 고양산 가는 길, 보기에는 완만해 보이지만 제법 짧은 오르내림이 반복되고 있다. 또한 길
상태도 여전히 표지기 하나 없는 희미한 길이다.
잠깐 급경사를 냐려서면 마치를 우회한 희미한 산길을 만나고... 어느정도 완만한 능선이 이어
지다가 다시 급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잡목의 저항도 조금은 드센 편, 그러나 그러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마치 노력의 댓가에 대한 보상
이라도 해 주듯이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여 아주 조망이 멋진 봉우리를 접하게 된다.
마치에서 32분 소요, 897봉이다.
정면으로는 가야할 고양산쪽이 정상부는 가스에 가려 있지만 편안하게 전개되고 있고, 우측 아래로
는 오지의 여탄리 중복동마을이 구석구석 내려다 보인다. 그 우측으로는 우리가 지나온 능선이
길게 늘어져 있다.
아울러 좌측 반론산은 주변이 잔뜩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곳만 햇살이 비추고 있어 마치 다른
세상의 산인냥 환상적인 풍경이다.
후미팀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는데 특히 이런산행이 처음이라는 사월의태양님이 도착하여
무슨 봉인데 이렇게 멋진 조망이냐고 묻자 즉석에서 태양봉이라고 이름을 붙여 보기도 한다.
11분 휴식.
(897봉에서 보는 반론산)
(마치쪽 조망)
(중복동)
(가야할 능선)
(1010봉 조망)
15시 12분, 1010봉/능선분기.
다시 짧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18분 진행하면 정선읍과 동면의 경게를 이루면서 능선이 분기되는
1010봉 직전봉이다.
이후로는 시종 오름길, 보기에는 그렇게 급해 보이지 않으나 막상 오름길을 접하니 길도 불투명
하고 잡목이 자꾸 발목을 낚아채는 거추장스런 길이기에 여전히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런 오름길을 30분 더 극복하면 비로서 능선분기봉인 1010봉이다.
육산임에도 불구하고 한켠에 바위들이 도사리고 있는데 그래도 주변은 아주 평평한 구릉을 이루고
있다. 지도에 삼각점 표시는 없지만 최근 설치한 삼각점(정선424-2004복구)도 보인다.
후미가 도착할 때까지 다시 22분 휴식.
(1010봉의 바위 1)
(1010봉의 바위 2)
(1010봉 삼각점)
15시 49분, 1005.4봉.
1010봉 이후부터는 울창한 수림을 이룬 가운데 주변이 그야말로 펑퍼짐한 구릉을 이루고 있어
마치 환상의 여행코스로 접어드는 기분이다. 그런 길은 고양산 오름길 직전까지 약 40여분 동안
지속이 되는데....
희미한 산길, 아니 길이 없어도 발걸음이 마냥 편안하기만 하다.
그렇게 15분쯤 진행한 곳에서 희미한 산길을 벗어나 약간 좌측으로 이동을 하니 밋밋한 봉우리에
삼각점이 있다. 지도에 삼각점표시가 되어 있는 1005.4봉이다.
(펑퍼짐한 능선의 시작)
(1005.4봉 삼각점)
15시 53분, 곰목이재.
이어 3~4분 평평한 능선을 따라 내려서니 더욱 평탄하고 넓은 안부를 대한다. 곰묵이재로 표기된
곳이다. 신록의 계절에 찾는다면 더 없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이룰 듯 싶다.
(곰목이재)
(곰목이재)
16시 25분, 오래된 묘.
이후로도 마냥 뛰어다니고 싶을 정도로 넓다란 평원을 이룬 지대가 이어지고... 다만 이따금 간벌
을 해 놓은 나무들이 거추장스럽다 할 수 있다.
어쨌거나 숲사이로 보이는 상정바위산도 일품이고...
그러다가 상고대로 뒤덮인 고양산 정상이 정면으로 바짝 올려다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30여분 더 진행하니 오래된 묘 하나가 나타나고 이후로는 고양산 오름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시종 편안한 능선길)
(편안한 능선길의 울창한 나무들)
(고양산이 시야에 들어옴)
(숲사이로 상정바위산이)
(상고대 덮인 고양산)
16시 33분, 조망바위.
약간 가파른 오름길이지만 이제부터는 상고대가 하얗게 뒤덮여 있어 또다른 분위기에 빠지게 된다.
특히 7~8분 등로를 약간 벗어나 우측으로 조망바위를 하나 대하게 되는데 수십길 절벽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보면 마치 꿈길을 걸어온 듯한 기분에 휩쌓이게 한다.
아울러 정선에서도 가장 오지마을이라는 함바위골이 바로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상고대와 더불어 내려다 보이니 더욱 평화스런 마을이다.
(조망바위에서 1)
(조망바위에서 2)
(조망바위에서 3)
(조망바위에서 4)
(조망바위에서 5)
16시 42분, 고양산.
이어 상고대터널을 따라 9분 더 오르면 비로서 고양산 정상이다.
2000년 초 고양산-반론산 연결산행으로 한번 찾은 곳이기에 매우 낯이 익은 느낌, 삼각점과 함께
여전히 묘비없는 묘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로써 오늘구간의 최고봉에 이른 셈, 날씨가 좋다면 주변조망이 막힘이 없고 일몰의 감흥까지
느낄텐데 개일듯 개일듯 하는 날씨가 아직도 구름이 잔뜩 감싸고 있는 상태이다.
이제는 하산만 하면 되므로 후미가 올라설때까지 쉼을 하기로 하고 커피까지 한잔씩 끓여 마신다.
17분 휴식.
(고양산 오름길의 상고대 1)
(상고대 2)
(상고대 3)
(고양산)
(고양산의 삼각점)
17시 26분, 배재.
고양산을 뒤로 하니 오늘구간에서 처음으로 오래된 표지기 하나도 보인다. 그만큼 오지의 산줄기
만을 진행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한 표지기를 보며 잠시 급경사길을 내려서면 억새와 싸리숲이 넓게 차지한 곳이 나오는데
그 분위기가 하도 좋아 이곳 또한 고양산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곳이다.
날이 점차 어두워지는 가운데 그래도 다행히 날씨가 많이 걷혀 하산 목표로 잡은 상승두골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는 문래산이 우뚝 솟아 있는데 억새 분위기인 탓에 그 조망이
더욱 멋져 보인다.
억새지대가 끝나면 잠시 숲길로 이어지다가 곧 배재에 이르게 된다.
고양산을 출발한지 27분 지난 시각, 그런데 날이 어두워서 그런지 예전 좌측의 적목동에서 올라선
산길이 보이지 않고 우측 함바위골쪽 희미한 산길만 보일 뿐이다.
(억새와 싸리지대)
(억새지대에서 본 상승두골과 문래산)
(좌측 조망)
17시 44분, 승두치.
짧은 겨울 해는 벌써 랜턴을 켜야 할 만큼 어두워진 상태, 그러나 하산지점이 얼마 안 남았기에
여유가 있다.
다시 858봉을 향해 완만한 오름길로 변하는데 이곳은 유난히 덩굴을 이룬 잡목들이 많아 마지막
으로 발목을 낚아챈다 할 수 있다.
그러한 잡목지대는 858봉을 완전 넘어설 때까지 약 10분 남짓 지속이 되다가 858봉을 넘어서면
다시 편안한 산길로 바뀐다.
그리고 7~8분여 더 진행하면 비로서 승두치, 좌측 상승두골쪽 으로 표지기와 함께 뚜렷한 하산길이
보인다. 역시 후미가 다 도착할 때까지 8분 휴식.
(어둠에 덮인 고양산)
18시 15분, 상승두골.
하산길이 의외로 편안한 길이다. 처음에는 사면으로 이어지다가 이내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물없는
계곡으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그렇게 16분 내려서면 밭이 전개되고... 밭 가장자리를 통해 7분 더 내려서면 시멘트 포장길이
시작되는 상승두골이다.
비로서 대기하고 있는 승용차불빛이 보이고 기사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용케도 이곳까지 잘 찾아왔지만 가도가도 끝이 없고 중간에 민가를 딱 하나 만났을만큼 워낙 깊은
산골인데다가 휴대폰마저 안 터져 내심은 긴가민가 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렸다고...
(상승두골 도착)
그 후.
좁은 시멘트길을 15분 정도 달리면 비로서 새로 포장된 도로를 만나고...
성북동3거리에 이르니 골지천을 끼고 좌측의 여량쪽으로도 새롭게 포장이 되어 5년전 찾았을 때
보다는 많이 발전을 한 듯 싶다.
그래도 다음구간 들머리로 다시 들어설 때 눈이라도 쌓인다면 진입이 힘들지 않겠냐 하는 걱정이
들만큼 상승두골 마을만은 아직 전형적인 오지마을이다.
약 45분 후 여량에 도착한 후 민물매운탕을 잘 한다는 한 식당을 차지하고는 첫 구간의 멋진
마무리를 자축하면서 뒤풀이 시간을 갖는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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