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둔3거리-1281.9-대덕산(1307.1)-1266-한소리안부-검룡소-금대봉(1418.1)-1348.4-1303-1219.3
-1114-1088.9-노나무재/412지방도
[도상거리] 지맥 14.0km + 검룡소왕복 3km + 금대봉왕복 2km =19km
[지 도] 1/50,000 임계, 태백
[산행일자] 2005년 5월 15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울둔3거리(08:24)-판문도로고개(08:29)-임도(08:39)-KTF기지국/송전탑(08:44)-1161봉(09:02)
-억새안부(09:12~27)-고냉지밭임도(09:33)-고냉지밭끝(09:42)-1281.9봉(09:50)-대덕산(10:07~22)
-안부(10:29)-1266봉(10:36)-능선분기/좌측사면(10:46)-우회등산로(10:57)-한소리안부(10:59)
-검룡소입구(11:25)-검룡소/식사(11:34~12:45)-한소리안부(13:14)-1243.3봉(13:45)
-고목나무샘(13:58)-주능선삼거리(14:01)-금대봉(14:16)-주능선삼거리(14:30~45)-헬기장(14:48)
-1348.4(14:50)-1303봉(15:15)-1260봉/잡목봉(15:22)-(우)-소두문동안부(15:32~16:02)
-1219.3/헬기장(16:20)-(우)-느르뱅이/마당목안부(17:02~07)-1113봉(17:28)-암릉(17:34)
-공전안부/돌탑(17:59)-1120봉(18:20~25)-1088.9봉(18:34)-돌탑(18:39)-1060봉(18:47)-(우)
-990봉/벌목지대(18:57)-철망(19:04)-헬기장(19:07)-노나무재(19:17)
[산행시간] 10시간 53분(휴식 및 식사:2시간 35분, 실 산행시간:8시간 18분)
[참여인원] 8인(먼산, 전배균, 캐이, 권태진, 김은희, 이사벨라, 사월의태양, 높은산)
[교 통] 승용차.
<올 때>
노나무재(20:30)-사북-38번국도(영월-제천-박달재)-박달재휴게소(22:05~10)-앙성-감곡IC
-여주분기점-양지IC-용인-용인IC-동군포IC-동군포(23:50~55)-중동(24:20)
[산 행 기]
이번 구간은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를 끼고 있는 대덕산과 금대봉을 잇는 구간이다.
해발 1300~1400m의 고산지대를 지나는 멋도 있고, 또한 백두대간을 접함으로서 정선지맥도 이제
후반전으로 돌입한다고 할까?
또한 대덕산과 금대봉은 10여년 전 두번씩이나 찾은 바 있고, 금대봉쪽은 대간길에도 지나쳤으니
매우 낯이 익은 산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세월이 하도 많이 지나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금대봉)
05시 00분, 기상.
이사벨라님의 전화벨 소리에 잠이 깬다. 어제의 3구간은 개인사정으로 참여를 못 했지만 오늘 구간
이나마 참여를 하려고 밤열차를 타고 새벽에 사북역에 도착하신 것이다.
3시간여 밖에 잠을 못 잤지만 잠깐 눈을 비비니 금방 맑은 정신으로 되돌아 온다. 산골짜기 공기가
워낙 맑은 탓일 것이다.
캐이님, 먼산님 동행하여 사북역으로 향하다가 오늘구간 날머리인 노나무재에 회수용 차량 1대를
세워 놓고 사북역에 이르니 이사벨라님이 반갑게 맞이한다.
대합실 커피한잔 마시고 다시 야영지로 돌아오니 한시간여 시간이 흐른 듯... 그래도 아직껏 다른
일행들은 꿈나라를 헤매는 중이다.
(기상)
(여장 정리)
08시 24분, 울둔3거리 출발 산행시작.
비로서 모두 일어나 아침식사 준비를 서두른다. 그러나 밥하랴, 찌게감 끓이랴, 점심 도시락까지
준비하랴 하다 보면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한잔 마시고 나니 벌써 해는 중천이다. 08시가 넘은 것이다.
이어 짐 정리하고... 야영지를 벗어나 울둔3거리로 올라선 시간은 08시 24분, 딴은 그런데로
준수한 시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오늘구간 어제보다 다소 거리도 짧고 굴곡도 없는 편인데
어제보다 40~50분 빨리 산행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도로를 따라 판문도로고개로 올라섬으로써 비로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판밭둑을 오르면서 올려다 본 역둔도로고개)
(울둔3거리)
08시 29분, 판문도로고개.
도로따라 5분 진행하면 판문도로의 고갯마루, 역둔도로고개에서 1123봉을 경유한 지맥능선을 다시
만나게 된다.
고갯마루에 이르면 1123봉 방향은 역둔도로고개와 마찬가지로 절개지와 함께 팬스가 쳐 있는 반면
가야할 대덕산쪽은 그러한 것이 없으니 다행이다.
희미하긴 하지만 그런데로 진행을 할 만한 산길도 보인다.
(판문도로고개)
08시 44분, KTF기지국/철탑.
잠시 후 산길도 뚜렷해지면서 능선도 완만하게 이어져 걷기가 한결 편안하다. 그러다가 10분 후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아마 저 위로 보이는 송전탑 설치시 만들어진 임도이리라.
5분 정도 임도를 따르니 대형 철탑이 나타난다. 한강기맥길에서 유난히 많이 접했던 철탑인데 이
철탑이 결국은 그리로 연결이 된다고 한다.
전배균님이 철탑잇기 종주산행 같은 것을 시도하면 어떻겠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한켠에 KTF기지국까지 자리잡고 있어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하다.
(잠깐 임도를 따라)
(기지국과 철탑)
09시 02분, 1161봉.
철탑을 지나면 임도가 끝나고 완만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산길은 다소 불투명한 편, 그러나 산세가
워낙 순하므로 산길이 없어도 진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그러한 길을 18분 오르면 1161봉인데 이곳부터는 거의 고도차까지 없는 순한 능선이기에 발걸음이
아주 가볍다. 울창한 숲과 함께 초지를 이룬 전형적인 원시 능선, 산행아닌 산책하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와중에 산나물이 없나 두리번거리니 이미 나물꾼들이 다 지난 모양인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하기야 오르면서도 벌써 몇몇의 나물꾼을 대한 바이다. 1161봉에서 지맥능선은 우측으로 방향을
바꾼다.
(1161봉)
(억새안부 직전의 바위)
09시 12분, 억새안부.
잠시 완만한 수림지대를 빠져나가자 아주 넓게 조성된 억새 안부를 대한다.
바람이 유난히 시원하다. 또한 지나온 능선들이 한눈으로 시원하게 조망되니 각각의 봉우리들을
가늠하는 재미도 솔솔 난다.
한 켠 차지하고는 그 멋진 분위기에 도취해 본다. 15분 휴식.
(억새안부)
(억새안부)
(억새안부에서 펼쳐진 지나온 능선들)
(억새안부에서 본 1161봉)
09시 33분, 고냉지밭 임도.
이어 완만한 오름길... 산길은 불투명하지만, 아니 없지만 산세가 워낙 순하니 오르는데는 전혀
부담이 없다. 그저 일직선 방향의 오름쪽으로 길을 만들어 오르니 불과 6분 후 우측 피골쪽에서
올라온 임도를 만나게 된다.
아울러 그 위로는 고냉지밭이 조성되어 있다.
(고냉지밭과 임도)
09시 42분, 고냉지밭 끝.
주로 배추를 경작하는 고냉지밭 같은데 아직은 파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좌측으로 약간 진행을 하여 우측 고냉지밭과 좌측 산록의 경계선을 따라 오르는데 그야말로 시야가
거침없이 트이는 곳이라 자꾸만 뒤를 돌아보기 일수이다. 지나온 산줄기가 저 멀리 각희산까지
한 눈에 들어 오는 탓이다.
저 먼 곳을 다 걸었다고 생각하면 공연히 마음이 뿌듯해지기도 한다.
그렇게 9분 고냉지밭 가장자리를 따라 올라서면 비로서 고냉지밭이 끝나고 다시 숲길로 이어진다.
(고냉지밭 둑을 따라)
09시 50분, 1281.9봉.
이어 전형적인 원시림 숲길, 아울러 초지를 이루는 가운데 각종 야생화가 만발한 천상의 화원이다.
8분 후 오름길이 끝나는 1281.9봉, 대덕산 전위봉이다. 산세가 워낙 순하다보니 생각보다 비교적
쉽게 올라 선 것 기분이다.
우측 저 건너로 대덕산이 가깝게 보이고... 저 멀리로는 금대봉이 우뚝 솟아 있다.
(괭이눈)
(대덕산이 보임)
(나도개감채)
10시 07분, 대덕산.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고 잠깐 희미한 길을 헤쳐 내려서면 안부가 되는데 이때부터는 좌측 창죽동
에서 올라온 길과 만나 산길도 뚜렷하다.
여기부터 대덕산까지는 다시 초원지대를 이룬 부드러운 오름길이다.
걷기가 너무 편하고 각종 들꽃이 만발한 길, 이런 류의 길이라면 온종일 걷는다 해도 전혀 지루하다
거나 힘듦이 없을 것이다.
17분 후 대덕산 도착하니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면서 그야말로 초원지대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
정면으로 금대봉과 그 뒤 함백산이, 좌측으로는 매봉산이, 우측으로는 노목산으로 향한 지맥 능선이
한점 막힘없이 펼쳐지고 있는 탓이다.
정상석은 없고 대신 '대덕산 금대봉 생태계보전지역'이라는 하얀 표지석과 2등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15분 휴식.
(홀아비바람꽃)
(대덕산)
(생태보전지역 표지석)
(금대봉 조망)
(가야할 산줄기 조망)
10시 36분, 1266봉.
대덕산에서 지맥능선은 우측 능선쪽이다. 뚜렷한 길을 따라 7분 내려서면 초원지대를 이룬 1266봉
전 안부가 되는데 여기서 뚜렷한 산길은 1266봉을 오르지 않고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잠깐 1266봉을 향해 산길을 만들어 올라서면 다시 뚜렷한 길이 나타나고 표지기들도 여럿
보인다.
그렇게 안부를 뒤로 한지 7분 후 1266봉에 오른다. 별 특징은 없는 봉우리이다.
10시 59분, 한소리 안부.
1266봉을 뒤로 하면 능선은 약간 좌측 방향으로 꺾이면서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진다.
그러한 능선을 따라 10분 남짓 진행을 하면 내리막이 약간 가팔라지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발걸음을
멈추고 좌측 급사면쪽을 주시해야 한다.
즉 직진의 뚜렷한 길이 있는 능선은 한소리로 떨어지는 능선이고 지맥능선은 급사면을 따라 한소리
안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나침반을 맞추어 놓고 급사면이긴 하지만 그래도 능선 분위기가 나는 한 곳을 택하여 내려선다.
물론 산길은 전혀 없으므로 나침반을 정확히 맞추는 것이 우선이고 그 다음으로 감각을 동반해야
할 것이다. 딴은 예전에 두 번씩이나 진행을 해 보았기에 별 문제가 없지만 초행일 경우는 아주
독도에 신경을 써야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렇게 10분 남짓 내려서면 1266봉 전 안부에서 갈라진 우회등산로를 만나고... 2분 더 내려서면
우측 한소리, 좌측 창죽동이 사이의 안부이다. 양쪽 다 산길이 뚜렷하다.
(우회길 만남)
(한소리 안부)
11시 25분, 검룡소 입구.
여기서 좌측 창죽동 방향으로 30분 남짓 내려서면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가 자리잡고 있다.
편도 도상거리 약 1.5km 정도로 검룡소를 다녀 오려면 약 1시간 정도를 투자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진행도 예상보다 빠른 것 같고 아울러 그곳이 모두 초행이라고 하니 검룡소를 들른
뒤 아예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나오기로 한다. 딴은 본인 역시 검룡소를 들른 것이 10여년
전이니 이 기회에 다시 한번 다녀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잘 나 있는 산길, 지그재그형 산길을 내려서면 수량은 그리 많지 않지만 어느 덧 계곡이 시작된다.
그러다가 우측으로 지계곡 하나가 보이고 산길도 뚜렷해 검룡소 가는 길로 착각을 하고 잠깐 들어
섰다 되돌아 나오기도 한다. 그만큼 세월이 지났기에 혼동을 한 것이다.
다시 되돌아 나와 잠깐 더 계곡을 따라 내려서니 두번째 지계곡이 나오는데 비로서 '검룡소 600m'
라는 푯말과 함께 지계곡 쪽으로 오솔길이 나 있다.
예전에는 워낙 교통이 불편한 곳이어서 찾는 이가 별로 없었지만 레저의 발달로 이제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모양, 그만큼 길도 잘 정비되어 있는 것이다.
(검룡소입구 표지판)
(검룡소 가는길)
11시 34분, 검룡소.
9분 후 검룡소에 도착한다.
뚫고 올라와 깊이 1~1.5m, 넓이 1~2m의 파인 암반 20여 m를 지나며 이루어내는 광경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수온은 사계절 9℃정도이며 암반 주변 푸른 물이끼는 신비함과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되려고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와 이 소(沼)에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 친 흔적이 지금의 폭포이며, 인근에서 풀을 뜯다가 물먹으러 오는 소를 잡아 먹기도
해 동네사람들이 메워 버렸다고 전해진다.
1986년 태백문화원에서 메워진 연못을 준설 원형을 복원하였고, 1989년 태백시에서 육각정을
세우고 주위를 정비하였다.'
정자와 함께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계곡이 Y로 갈라지는데 그 중 좌측 계곡이 바로 검룡소이다.
신기하게도 암반바닥에서 용트림하듯 샘이 퀄퀄 쏟아지고 있고, 더욱 신기한 것은 그렇게 수량이
풍부한데도 검룡소 위로는 그저 너덜지대 뿐 물줄기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즉 암반 속에서 한강의
젖줄이 쏟아지는 셈이다. 이끼 낀 폭포도 아주 인상적이다.
일단은 식사를 하기로... 일부 관광객들의 눈치가 보여 우측 계곡쪽으로 약간 거슬러 오른 곳에
자리를 잡고 식사 시간을 보낸다. 1시간 11분 소요.
(검룡소의 정자)
(안내판)
(표지석)
(검룡소)
(검룡소에서 흐르는 폭포)
13시 14분, 한소리 안부.
다시 한소리 안부로 되올라야 하는데 그것이 싫은지 대부분 일행들이 그냥 계곡따라 금대봉으로
오른다고 한다. 하기야 계곡을 따르면 거리도 짧거니와 발원지샘을 볼 수도 있어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하겠다.
그러나 계곡쪽은 예전에 모두 들러 본 곳이고, 또한 아무래도 계곡을 따르면 마루금잇기에듣 위배
사항이다. 능선을 따르면 비록 거리가 두 배 되지만 워낙 유순한 능선이라 거의 비슷한 시간에
금대봉에 이를 것이라 해도 그 말이 믿기지 않는지 결국 먼산님과 전배균님 외 다른 분들은 금대봉
에서 기다리겠다 하면서 계곡길로 들어선다.
29분 후 다시 한소리 안부에 도착한다. 내려설 때 약간 헤맨 탓인지 오름길인데도 오히려 시간이
약간 덜 소요되었다.
13시 45분, 1243.3봉.
완만한 오름길이다. 또한 특유의 원시림을 이루는 가운데 산길도 잘 나 있고 약간의 오르막으로
된 봉우리들은 모두 우회를 하게끔 산길이 나 있으니 더욱 편안한 발걸음이라 해야겠다.
31분 후 1243.3봉에 도착한다.
멀게만 보이던 1348.4봉이 바로 위로 올려다 보인다. 아울러 좌측 저 건너편으로 금대봉이 특유의
웅장미를 뽑내면서 한층 가까운 느낌이다.
(1243.3봉 로으기 직전)
13시 58분, 고목나무샘.
이어 1348.4봉 오르는 길, 그러나 여기서도 산길은 1348.4봉으로 바로 오르지 않고 좌측 사면으로
해서 금대봉 방향의 주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어차피 금대봉을 오른 뒤 1348.4봉을 지나치게 될 것이므로 굳이 길을 만들면서 1348.4봉을 오를
이유가 없다. 그대로 사면길을 따른다.
그러다가 13분 후 생각치도 않은 샘이 나타난다. 한강발원지샘이라는 고목나무샘이다.
예전 검룡소에서 한강발원지샘을 찾아 나선적이 있는데 제당궁샘과 금대봉 북쪽에 있는 또 하나의
샘은 만났으나 고목나무샘을 못 찾아 궁금한 사항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되니 또
하나의 수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 샘들이 지하로 스며들었다가 결국은 다시 검룡소에서 솟아 올라 비로서 한강이 된다고 한다.
한 바가지 떠 마시니 그 맛이 아주 감칠맛이다.
(고목나무샘)
14시 01분, 주능선3거리.
고목나무샘을 뒤로 하고 2~3분 오르면 비로서 금대봉에서 1348.4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3거리,
계곡을 통해 오르신 권태진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다른 분들은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았다고...
베낭을 내려 놓고 금대봉을 다녀 오기로 한다. 훤히 드러난 금대봉, 언제 보아도 웅장하고 시원
하기만 하다.
(금대봉이 올려다 보임)
14시 16분, 금대봉.
15분 후 금대봉에 도착한다. 거리는 도상 1km 가까이 되지만 산길이 워낙 유순하여 15분 밖에 안
걸리는 것이다.
예전과는 달리 산불감시탑이 있고 '백두대간 금대봉'이라고 말끔한 정상석도 보인다. 태백 주목산
악회에서 2004년 9월 세웠다는 표시가 있다.
다만 돌탑과 함께 한쪽에 세워져 있는 '양강발원지봉'이라는 표지목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딴은 한강과 낙동강이 시작되는 봉우리이기도 하다.
(금대봉 표지석)
(양강발원지봉 표지목)
(금대봉)
14시 30분, 주능선3거리.
이제까지는 동대천 동쪽 산줄기를 이어온데 반해 반환점을 돌아 이제부터는 동대천 서쪽 산줄기를
따라 진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새로운 느낌이다.
어떠한 오지의 풍경으로 우리를 맞이할까 자못 궁금도 하고 기대감이 사로잡히기도 한다.
다시 주능선3거리로 되돌아 오니 계곡으로 진행했던 일행들도 모두 휴식을 취하고 있다.
캔맥주나 한 잔 하고 출발을 하기로 하면서 덩달아 자리를 잡는다. 15분 휴식.
(가야할 능선)
14시 50분, 1348.5봉.
주능선3거리가 1348.5봉 턱 밑이 되므로 1348.5봉까지는 금방이다.
3분 오르면 넓은 헬기장과 함께 높은 철봉대 하나가 세워져 있는데 자세히 보니 무슨 풍향계인
모양이다.
이어 2분 더 오르면 1348.4봉 정상, 별다른 표시는 없고 다만 금대봉에 이어 주변에서는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이다.
뒤돌아 보는 금대봉은 여전히 웅장한 풍경이고.. 가야할 능선도 훤히 내려다 보여 잠깐 능선을
가늠해 보기도 한다.
(1348.5봉)
(뒤돌아본 금대봉)
(가야할 능선)
15시 15분, 1303봉.
잠시 후 능선이 분기하는데 이곳에서는 좌측이다. 펑퍼짐한 능선을 따라 산길이 뚜렷하다가도
간혹 끊기는 것이 특징, 그러한 가운데도 나물꾼들을 자주 만나기도 한다.
그렇게 얼마쯤 진행했을까? 뚜렷한 산길은 좌측으로 내려서고 지맥길은 산죽숲을 통하여 우측으로
갈라지는 지점을 대하는데 우측으로 들어서면 잠깐 초지를 만났다가 길 흔적이 희미한 오름길을
오르게 된다. 그렇게 올라선 봉이 1303봉이 아닐지?
1348.4봉에서 20여분 지난 시각, 그러나 확신은 할 수 없다. 그만큼 애매한 지형이다.
(1303봉)
15시 32분, 소두문동 안부
아무튼 그곳에서는 우측 능선으로 진행을 한다. 그러면 잡목이 빽빽한 채 산길이 없는 능선이 다시
얼마간 이어지는데 몸을 바짝 웅크리면서 헤쳐야 할 정도이다.
그렇게 5분여 진행하면 또 한번 능선이 분기되는 봉, 여기서 우측으로 잠깐 잡목을 헤치니 비로서
시야가 트이면서 지맥능선이 앞으로 주욱 전개되고 있다. 맞게 진행을 하는 것이다.
이어 길은 없지만 초지를 이룬 내림길을 10분 내려서니 한 안부, 좌측에서 올라온 뚜렷한 산길이
가야할 지맥능선쪽으로 이어지고 있어 한결 마음이 놓인다.
아마 좌측 소두문동, 우측 마당목으로 이어지는 안부가 될 듯...
잠깐 쉼을 한다고 했는데 이런저런 화제속에 건배잔까지 돌리다 보니 30분의 시간이 금방 지나
친다. 하기야 이제 노나무재까지 약5.5km를 남겨 두고 있으니 그만큼 여유가 있다 할 수 있다.
(소두문동 안부)
(그곳에서 내려다본 마을)
16시 20분, 1219.3봉.
잠시 가파른 오름길이다. 그러다가 비로서 취나물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곳까지는 접근이
어려운 곳이라 나물꾼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모양이다. 비로서 나물 산행이나 슬슬 시작해 본다는
생각을 한다.
18분 오르니 오름길이 끝나는 1219.3봉이다. 정상 약간 못 및 좌측 사면으로 산길이 나 있지만
잡목을 비집고 날등으로 올라서니 오래된 헬기장을 이루고 있다.
(1219.3봉)
17시 02분, 느르뱅이/마당목 안부.
1219.3봉을 지나면 지맥능선은 양간 좌측으로 꺾였다가 얼마 후 다시 우측으로 꺾여 이여 내리막
으로 이어지는데 유난히 취나물이 많이 모여 있는 것 같다.
본격적으로 나물산행의 시작이라 해야겠다. 그러다 보니 진행은 세월아 네월아 하는 식... 그래도
모두 나물뜯는 재미에 푹 빠진 느낌이다.
40분이 지나서야 좌측 느르뱅이, 우측 마당목 사이 안부에 도착한다.
소두문동 안부에서 따진다면 2km가 채 안 되는 거리인데 꼬박 한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우측으로 마당목 마을이 내려다 봉는 가운데 지나온 산줄기들이 건너편으로 시원스럽게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
어쨌거나 이제 남은 거리가 약 3.7~3.8km의 거리... 이런식의 진행이라면 까딱하다 일몰시간이
되서야 하산을 마칠 기분이다. 너무 여유를 부린 것일까? 좀 더 서두르기로 한다.
(마당목쪽 조망)
(대덕산 오르는 능선이 보임)
17시 28분, 1113봉.
다시 급 오름길, 지도로만 볼 때는 그리 굴곡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굴곡이 심한 편이다.
산길은 그래도 어느 정도 형성이 되어 있으나 워낙 사람이 안 다니는 길이라 잡목의 저항까지
받아야 하고 또한 중간중간 군락을 이루는 취나물까지 뜯어야 하니...
1113봉까지도 꼬박 20분이 소요된다. 워낙 진행이 더디니 이제부터는 나물을 외면하면서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딴은 먹을 만큼 충분히 뜯었으니 더 이상 안 뜯어도 아쉬움이 없다.
(1113봉 지난 바위지대)
17시 59분, 공전 안부.
1113봉을 뒤로하고 6분 진행하니 설상가상으로 암릉까지 형성되어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우측은
거의 직벽 수준,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이러다가 진행을 못할 바위지대가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그러나 다행히 그 이후로 우측으로 직벽지대가 줄곳 형성되어 있기는 하나 진행을 못할 정도는
아니다.
그렇게 20분 남짓 진행하면 능선분기점을 만나고 좌측으로 꺾어 내려서면 잠시 후 우측사면로 넓게
개간지가 형성된 안부이다. 좌측 공전, 우측은 역시 마당목 마을이 된다.
안부를 차지한 돌탑 하나가 눈길을 끈다.
(공전안부)
(사면의 괴불주머니 군락)
(안부의 돌탑)
18시 20분, 1120봉.
이제 마지막 힘을 한껏 쏟아내야 하는 1120봉 오름길이다. 우측사면쪽으로 오래된 수레길이 있는
반면 그 오름길쪽으는 산길조차 없다.
그저 무조건 치고 오를 수밖에... 그렇게 한 바탕 급한 사면형태를 치고 오르니 그런데로 진행을
할 만한 산길이 보인다. 이어 시종 가파른 오름길을 20분 가까이 오르니 비로서 1120봉이다.
처음에는 삼각점이 표기된 1088.9봉인 줄 알고 삼각점을 찾아 보았으나 삼각점이 없기에 지도를
다시 보니 1088.9봉은 바로 우측으로 꺾은 뒤 대하는 봉우리이고 이 곳은 그보다 높은 봉우리인
배꼽점 표시의 1120봉이다.
아무튼 오름길을 다 극복했으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 아울러 동대천을 사이에 두고 어제 진행한
송이재-오두재-삼봉산-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게 조망이 되니 정말로 멀긴 먼 거리를
달려왔구나 하는 것이 실감이 된다. 5분 휴식.
(1120봉에서 본 동대천 건너 지나온 능선들)
10시 34분, 1088.9봉.
잠시 진행하면 1088.9봉 오름길이 되는데 우측으로 절벽을 이룬 가운데 날등쪽으로는 잡목이 빽빽
하게 도사리고 있어 거리가 그리 멀지는 않지만 진행이 다소 부담스럽다.
와중에 1088.9봉을 오르지 않고 좌측 사면으로 있는 산길이 나타나니 당연히 그 길로 진행을 한다.
그러면 이내 1088.9봉에서 1060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접하게 된다.
그래도 1088.9봉을 억지로 헤치고 다녀온 몇몇 일행들은 그곳에서 오래된 삼각점을 확인했다 한다.
(또하나의 돌탑)
18시 47분, 1080봉.
잠시 부드러운 산길이 이어진다. 와중에 무슨 연유에서 쌓아 놓았는지 돌탑도 하나 대하고...
이어 완만하게나마 오름길을 이룬 1080봉을 향하는데 오름길 바로 직전에서 1080봉을 오르지 않고
우측사면으로 산길이 나 있으니 또한 다행이다.
설령 올라갔다 온다 해도 2~3분 정도에 불과하겠지만 산행 막판에는 그 짧은 오름마저 부담이
된다고 해야 할 것이다.
(노목산 조망)
18시 57분, 990봉.
곧 1080봉에서 내려서는 능선을 만나고, 지맥길은 우측으로 꺾여 비교적 급한 내림길이다.
예전의 목장용인지 가느다란 철선 두 가닥이 능선따라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좌측은 벌목지대, 이따금 간벌을 해 놓은 나무들이 장애물로 등장하여 발길을 방해한다.
어쨌거나 급한 내림길은 내려선 후 살짝 오르면 오늘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가 되는 990봉이다.
좌측으로 노나무재를 오르는 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정면으로는 일몰을 얼마 안 남겨 둔 해가
노목산에 거려 있으니 오늘도 예상보다 하산이 꽤나 늦어진 듯 하다. 하기야 그만큼 여유를 부린
탓일 것이다.
(노목산으로 너어가는 해)
(노나무재로 오르는 도로)
(뒤풀이한 식당이 내려다 보임)
19시 07분, 헬기장.
7분 더 내려서니 염소목장이라도 되는지 우측으로 낮은 철망이 쳐져 있는 가운데 지맥능선과 같이
이어지다.
이어 3분 더 내려서면 넓직한 헬기장이 하나 나오면서 마지막 조망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좌측으로
두위봉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헬기장과 두위봉 조망)
19시 17분, 노나무재.
헬기장을 뒤로 하면 철망도 어느 순간에 없어졌고 산길도 잘 나 있어 마지막 발걸음을 가볍다.
그러나 노나무재 약간 못 미친 지점인 마지막 능선이 분기되는 곳에 이르니 철망이 다시 나타나고
뚜렷한 산길도 철망을 넘어 철망 안쪽에 있는 우측 능선으로 나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철망을 따라 잠깐 잡목을 헤쳐야 한다.
그러면 곧 이동통신탑이 나타나고... 이어 노나무재 고갯마루이다. 아침에 차를 세워두려고 들른
곳이기에 낯익은 노나무재 표지석이 반긴다. 현재는 터널이 뚫려 있는 상태라 일반 차량들의 운행
이 거의 없는 구도로이다. 이로써 이틀간의 정선지맥 목표한대로 무사히 종착점에 이르게 된다.
(노나무재)
(노나무재 표지석)
그 후.
먼저 하산한 일행이 차량을 회수하러 간 상태이고, 나머지 일행들은 뒤풀이를 위해 좌측 사북방향
으로 잠깐 내려선 곳에 위치한 팬션 스타일의 한 음식점으로 발길을 돌린다. 곤드래나물밥이 주
메뉴라고 한다.
대충 씻고 맥주 한잔 목을 축이니 차량을 회수하러 갔던 일행들도 돌아 왔고...
주 메뉴라고 추천한대로 곤드래나물밥도 별미이다. 딴은 아침 일찍 식사가 가능하다 하니 다음
구간을 할 떼 아침식사를 미리 예약해 놓기도 한다.
어쨌거나 모처럼의 연휴산행 소기의 목표도 달성했고, 아울러 산나물, 야생화, 초원능선, 모닥불,
다양한 술 등 멋진 추억거리도 많이 만들었으니 모두들 흡족한 표정이다.
귀경시 제천에서 박달재를 넘는 38번 국도를 이용하니 고속도로 수준의 4차선 도로가 모두 완공이
되어 정체도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시간면에서도 원주를 경유하는 것 보다 한결 더 빠른 느낌이다.
즉 38번 국도-감곡IC-중부내륙고속도로-여주분기점-영동고속도로 이런 식의 진행을 말하는데
앞으로 제천 이후의 지방을 나설 경우에는 이 방법을 택해야 할 듯....
노나무재를 20시 30분 출발하여 박달재 휴게소에서 5분 정도 쉬고, 영동고속도로 양지부근이
약간 정체가 되기에 양지IC를 빠져 나가 용인IC로 붙었는데도 동군포 도착하니 23시 50분, 3시간
20분 밖에 소요되지 않은 탓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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