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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백두대간의 지맥

[정선지맥 6구간]유천차도-서운산-기우산-조양산-정선교

by 높은산 2005. 11. 15.
[정선지맥 6구간]
유천차도/미사리재-918.7-902.6-거칠현치-서운산(950)-쇄재-국수봉(744)-지르메봉(800)-720.6
-문두치-991-기우산(869.9)-조양산(640)-정선교

[도상거리] 17.0km

[지 도] 1/50,000 임계, 정선

[산행일자] 2005년 7월 10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산행코스]
유천차도(08:38)-분기봉(08:58)-(우)-분기봉(09:04)-(우)-918.7봉(09:08~18)-(좌)-900봉(09:36)
-(우)-870봉(09:50)-(좌)-902.6봉(10:00~11)-(우)-석회광산안부(10:38)-암릉(11:02)
-거칠현치(11:13~22)-서운산(11:40~51)-(좌)-833봉(12:10)-(우)-733봉(12:40)-(우)-730봉(12:53)
-쇄재(13:05~50)-KTF(13:52)-국수봉(14:04)-(좌)-지르메재(14:13)-지르메봉(14:40)-(좌)
-828봉(15:05)-(우)-810봉(15:19)-(좌)-720.6봉(15:30)-문두치(15:40)-분기봉(16:08)-(우)
-991봉(16:29~41)-(우)-뚜렷한능선(16:54)-철탑안부/61번(17:18)-고사리밭묘(17:25)-안부(17:29)
-기우산(17:45~18:04)-709봉(18:29)-애산리갈림길/632(18:47)-조양산(18:57~19:05)-성불사(19:28)
-정선교(19:31)

[산행시간] 10시간 53분(휴식 및 식사:2시간 05분, 실 산행시간:8시간 48분)

[참여인원] 8인(먼산, 전배균, 이사벨라, 캐이, 권태진, 김은희, 신광훈,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상동(04:05)-중부만남의광장(04:45~05:15)-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IC-38번국도-앙성-제천-영월
-남면3거리(07:15~08:15)-유천차도(08:28)

<올 때>
정선교(19:40)-중간계곡(19:47~20:07)-남면3거리(20:30~21:30)-38번국도-영월-제천-앙성경유
-감곡IC-중부만남의광장(23:50~56)-상동(24:40)

[산 행 기]
정선에서 정선까지 6번째 발걸음... 비로서 마지막 구간이다.
가칭 정선지맥으로 정하고 정선을 출발 동대천 좌측능선을 거쳐 백두대간 금대봉에 이른 후 우측
능선을 따라 다시 정선으로 되돌아 오게 되는 것이다.
이번구간 유천차도부터 쇄재까지는 비교적 능선의 굴곡이 없는 편이지만 애매한 능선분기점을
유난히 많이 대하므로 독도에 아주 신경을 써야 한다.
쇄재부터 기우산 분기봉인 991봉까지는 능선의 골격이 뚜렷하여 독도는 쉬운 편이지만 대신 급경사
오름길을 몇 차례 극복해야 하므로 많은 체력 소모가 뒤따른다.
991봉에서 우측으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기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또한 독도에 신경을 써야 하고...
마지막으로 기우산을 힘껏 오르면 비로서 일반등산로가 시작되어 정선지맥의 종점인 정선교까지
편안한 산길로 이어진다.
도상거리 17km이지만 산길이 불투명한 전형적인 오지 능선이므로 일반적인 정맥산행 25km 남짓
진행할 정도의 체력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정선시내와 조양강)

05시 15분, 중부 만남의광장 출발.
연일 계속되는 장마비... 애초 토요일 진행하기로 하였으나 또다시 온종일 비가 내리고 일요일은
물론 월요일까지 비가 이어진다는 예보이니 나중에 날 좋은 날로 연기를 할 생각을 한다.
한남금북정맥 졸업, 낙남정맥 졸업에 이어 3주 연속으로 이루어지는 졸업산행... 정맥산행이야
몇 번 접했던 곳이기에 비가와도 강행을 했지만 이곳은 조망이 우선이기에 굳이 비 맞으면서까지
졸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토요일 일기예보가 다시 바뀌어 일요일은 비가 안 온다고 하니 부랴부랴 일요일로 변경을
하게 되고...
일요일 새벽, 비가 내린 후 모처럼 걷힌 하늘이라 유난히 상큼한 기분이다. 구름은 잔뜩 끼었지만
사이사이로 이따금 별도 보이므로 일기예보대로 비가 안 올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일행 한 분이 늦잠을 자는 바람에 예정보다 45분 늦은 시간 중부만남의 광장을 출발한다.
기존 인원 7명 이외 오늘은 신광훈님이 맛보기참여를 하여 8명의 인원이다.

07시 15분, 남면3거리.
영동고속도로 여주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접어들고... 감곡IC를 빠져 나와 고속도로같이
잘 닦인 38번 국도를 달린다.
이따금 안개낀 지역도 지나가고, 이따금 햇살이 드는 지역도 지나친다. 변화무쌍한 날씨이다.
다행히 마차재를 넘어설 무렵부터 파란 하늘이 점점 더 많이 들어내니 장마철의 한 가운데에서도
오늘 날씨 탁월한 선택을 한 것 같다.
중부만남의 광장을 출발한지 꼭 2시간 지난 후 아침식사를 위해 남면3거리 한 식당을 차지한다.
이미 몇 번 들른 곳이기에 주인 아주머니의 서비스가 아주 좋다. 담근 술 한잔씩 서비스로 제공을
받기도 한다.

08시 28분, 유천차도.
약 1시간 아침식사시간을 보내고... 정선방향 도로를 약간 따르다가 우측으로 민둥산 사면을 끼고
오르는 도로로 접어든다.
비가 온 후 모처럼 걷힌 날씨인 탓에 주변이 유난히 생기가 있고, 상큼한 기분이다.
13분 후 낯익은 유천차도 고갯마루에 도착한다. 캐이님이 준비한 영진지도에는 미사리재로 표기가
되어있다.

(유천차도)

08시 38분, 유천차도 출발 산행시작.
좌측 모퉁이의 좁은 산길로 접어듬으로써 비로서 산행 시작이다. 밤 사이 내린 빗물로 아직은
물기가 촉촉하다. 잠시 진행하니 예전 철탑건설시 난 산판로 형태, 어느 정도 복원이 된 듯 파란
초지속에 방화선을 이루고 있어 운치가 있다.
초입 수직동굴 같은 것이 있다고 들었는데 무심코 지나다 보니 못 보고 지나친 것 같다. 맨 뒤에
출발한 캐이님은 보았다 하는데...
20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첫 능선분기점이다. 우측이 마루금이다.

(초지속의 방화선 능선)

(뒤돌아본 능선)

09시 08분, 918.7봉.
분기봉을 뒤로 하면 잠시 굴곡없는 능선이 이어져 한결 편안한 발걸음이 된다.
또한 강원오지 특유의 울창한 수림을 형성하는 가운데 비가 온 다음이라 그런지 아주 생동감이
넘치는 분위기이다.
6분 진행하면 또 한번 능선이 분기하는 봉, 여기서도 우측이 마루금이다.
그곳을 지나면 다시 방화선형태의 초지 능선으로 이어지고... 불과 4분만 더 진행하면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는 918.7봉이다.
파란 초지를 이루면서 커다란 송전탑 하나가 있고, 설치한지 얼마 안 되는 듯 시멘트가 아직도
채 마르지 않은 삼각점(임계 449, 2005 재설)이 보인다.
어쨌거나 시야가 확 트여 조망이 아주 좋은 봉우리이다. 아직 날씨가 활짝 걷히지 않은 상태여기
때문에 전체는 들어나지 않지만 구름속으로 가야할 능선이 펼쳐져 있어 그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면 지억산까지는 뚜렷하게 조망이 된다. 10분 휴식.

(잠시 호젓한 숲길)

(918.7봉)

(918.7봉 삼각점)

(918.7봉의 송전탑)

(가야할 능선)


(뒤돌아본 능선)

(주변의 산들)

10시 00분, 902.6봉.
918.7봉에서는 크게 능선이 분기되는데 마루금은 좌측 능선이다. 우측은 군의산(921.6)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되는데 향후 가을철쯤 기회가 된다면 민둥산-지억산-군의산 정도 한번 진행해
본다는 생각을 해 본다.
계속해서 굴곡없이 편안한 능선이 이어진다. 딴은 산길이 희미하여 잡목의 방해도 더러 있지만
정맥길에서 대하는 가시잡목이 아닌 감촉이 좋은 잡목들... 잡목속에서도 오지냄새가 물씬 풍기는
인상이다.
18분 진행하면 능선 분기봉을 이루는 약 900봉, 여기서는 우측이다. 다시 14분 후 또 한번의
능선분기봉을 대한다. 약 870봉으로 여기서는 좌측이다.
이어 10분 더 진행하면 쓰러진 나무가 길을 가로막고 있고, 그 나무를 넘어서면 삼각점 관리표찰과
함께 삼각점(418재설 77.8 건설부)이 보인다. 902.6봉에 도착한 것이다.
좌우로 숲이 울창하여 조망이 안 되지만 정면 한쪽으로 숲이 터져 멀리 기우산 분기봉이 구름속에
덮인 채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 11분 휴식.

(달맞이꽃)

(902.6봉으로 가는 길)

(902.6봉 삼각점)


(902.6봉에서 가야할 능선 조망)

10시 38분, 석회광산 안부.
902. 6봉에서는 직진방향 능선으로 뚜렷한 산길이 나 있어 무심코 그쪽으로 들어설 확율이 다분한
곳이다. 그러나 마루금은 우측능선이다. 출발할 때 나침반 방향을 확인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역시
직진으로 진행을 했을 것이다.
다시 쓰러진 나무를 되넘은 뒤 우측능선을 살피면 902.6봉에 도착할 때 보지 못한 희미한 산길이
우측능선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화사한 나리꽃이 종종 보인다. 야생화에 박식한 캐이님이 환경부보호식물인 '솔나리'라면서 좀처럼
대하기 힘든 귀한 꽃이라 한다.
20여분 완만한 내림길을 따르니 좌측 숲 사이로 석회광산이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안부로 내려설
즈음 우측으로 갈라지는 지능선을 버리고 좌측으로 가파른 내림길을 살짝 내려서면 석회광산
안부이다. 좌우로 내려서는 산길이 있을 법 한데 산길은 보이지 않는다.

(솔나리)

(석회광산이 내려다 보임)

11시 13분, 거칠현치.
이어 급한 오름길을 20여분 오르니 의외의 암릉지대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 그냥 넘으려 했지만
앞선 일행이 절벽을 이루고 있어 넘을 수 없다 하면서 되내려오니 우측사면으로 우회하기로 한다.
그러나 우회길도 워낙 급사면을 이루는데다가 바닥이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어 매우 미끄러우므로
진행하기가 만만치 않다.
나뭇가지를 확보하면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긴다. 종종 잡을 나뭇가지마저 없는 곳이 나타나
더욱 신경을 쓰는 등 10분 진행한 끝에 겨우 사면지대를 빠져나와 다시 날등으로 올라선다.
좌측사면으로 진행을 했으면 좀 더 수월했는지도 모를 일, 아니면 그대로 직등으로...
어쨌거나 암릉지대를 다 지나친 것 같으니 안심이다. 지도상 거칠현치로 표기되어 있는 곳이지만
고개같은 특징을 느낄 수 없다. 또한 좌우를 가로지르는 산길도 보이지 않는다. 9분 휴식.

(우산나물)

(기린초)

(거칠현치 직전의 암릉)

11시 40분, 서운산.
다시 급 오름길이다. 중간쯤 오르자 산길마저 희미해지는... 그저 나뭇가지에 매달리면서 진행하기
쉬운쪽으로 오름길을 극복한다. 와중에 굵은 더덕 두어 뿌리를 챙겼다는 것이 수확이라고 할까?
18분 후 우측으로 952.4봉이 살짝 벗어나 있는 능선분기봉에 도착한다. 약 950정도 되는 곳, 영진
지도에는 서운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한다.
워낙 급한 오름길을 극복한 터라 다시 잠깐 쉼을 하면서 숨을 돌리고 가기로 한다. 11분 휴식.

12시 10분, 833봉.
마루금은 좌측으로 급히 떨어지는 능선이다. 희미한 족적이 이어지고 있다. 금방 끊어질 듯한
족적, 그러나 얼마 후 급 내리막이 끝나면 다시 뚜렷한 산길이 형성되고 아울러 전형적인 원시림을
이루어 분위기도 좋다.
19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833봉에 도착한다. 여기서도 직진능선이 뚜렷해 그쪽으로 진행하기 쉽상,
그러나 마루금은 우측 능선이다.
능선이 분기되는 곳에 이르면 항상 나침반과 지도를 유심히 살펴야 할 것이다.

12시 40분, 733봉.
완만한 능선을 따라 희미한 산길이 이어진다. 그러다가 덜커덕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보니 무식하게
생긴 덫을 밟은 것이다.
신발이 물리지 않아 다행이라지만 잘못하다 발등을 크게 다칠 우려가 있다. 숲 속으로 집어 던진다.
이후로도 대여섯개의 덫을 발견한다. 아직도 이런 행위를 일삼는 사람이 있으니...
30분 후 다시 한번 능선이 분기하는 733봉에 도착한다. 봉이라기 보다는 그저 능선분기점, 작은
관목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가운데 좌측 아래로 선평마을과 함께 쇄재로 이어지는 도로가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 마루금은 우측 능선이다.

(덫)

12시 53분, 730봉.
733봉을 지나면 한동안 좁은 능선속에 빽빽한 관목숲을 헤쳐야 하니 다소 힘겨운 진행이다. 몸을
바짝 웅크리고 잡목숲을 빠져 나간다.
그렇게 13분 진행하면 나뭇가지 사이로 시야가 트이는 한 봉우리, 지도상 능선분기봉인 730봉 약간
못 미친 지점이다. 오래된 TV안테나가 있다.
가야할 능선을 가늠하니 저기 철탑이 있는 곳이 쇄재가 될 듯 싶다. 아니면 좌측아래의 파란색
지붕 건물이 있는 곳이 쇄재일 수도 있다. 아무튼 이제 얼마 안 가면 쇄재에 이를 듯....

(쇄재를 오르는 도로)

(TV안테나)

(이동통신 철탑이 있는 쇄재조망)

(백이산)

13시 05분, 쇄재.
잠시 후 능선분기봉인 730봉, 좌측 능선으로 진행한다. 이어 절개지인지 절벽인지 앞을 가로막는
가운데 파란색 지붕집이 바로 아래로 내려다 보여 확인하니 그쪽이 쇄재가 아니고 쇄재는 우측
철탑이 있는 곳이다.
절개지 우측으로 희미한 족적을 따라 내려선다. 곧 잡목이 덮인 한 안부에 이르고, 계속해서
잡목을 헤치고 낮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니 비로서 도로 고갯마루인 쇄재이다.
730봉에서 12분 소요, 삼각점 아닌 수준점 표석과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그 앞으로 손씨와 함씨의
공덕비가 있고, '해발 650m 쇄재'라는 도로 이정표도 있다.
터널이 새로 뚫려 거의 이용하지 않는 도로인데도 이따금 차가 넘어가기도 한다.

(쇄재)

(쇄재의 공덕비)

13시 50분, 쇄재 출발.
도로를 건너면 KTF이동통신탑으로 오르는 수레길이 이어지는데 그 초입 좌측으로 잘 단장된 밀양
박씨묘가 자리잡고 있어 식사장소로는 안성맞춤이다. 백이산 조망도 아주 시원스럽다.
식사하기로 하고 묘 앞에 자리를 잡는다. 그러나 바람이 약간 덜 분다는 이유로 이동통신탑 오르는
도로로 장소를 옮기기도 하고...
어쨌거나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대니 시간만 충분하다면 달콤하게 한잠 자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그러나 아직 절반밖에 진행을 못 한 것 같으므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것이다.
45분 간의 식사시간을 마치고 서둘러 여장을 챙긴다.

(쇄재에 있는 묘와 그 뒤 백이산 조망)

(이동통신 시설물)

14시 04분, 국수봉.
수레길을 따라 2분 오르면 철탑과 함께 KTF이동통신시설물이 자리하고 있다. 이후 다시 희미한
산길로 접어들어 가파른 오름길을 극복해야 한다.
그래도 비교적 오름길이 짧은 편... 14분 오름길을 극복하니 능선이 분기하는 744봉이다.
영진 지도에 국수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곳으로 마루금은 좌측으로 바짝 꺾어 내림길로 이어진다.

(백이산쪽 조망)

14시 13분, 지르메재.
이어 9분 내려서면 역시 영진지도에 지르메재로 표기되어 있는 안부, 밑으로 정선선 철도가
지나가는 곳이다. 1:50,000 지형도에는 그저 쇄재터널로만 표기되어 있다.
좌측으로 정선선 철도가 평화롭게 내려다 보이기에 줌으로 당기어 한 커트 촬영을 해 본다.

(노루발)

(지르메재에서 보는 경전선)

14시 40분, 지르메봉.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다. 고도차 200m 가까이 극복해야 하는 곳,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부는데도
불구하고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27분 오른 후에야 비로서 오름길이 모두 끝난 듯 싶다. 약 800봉, 영진지도에는 이곳도 그럴듯한
산이름이 표기되어 있다. 지르메봉... 아무튼 그 이름들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몰라도 이런저런
지명을 많이 표기해 놓아 이정표를 잡기에는 괜챦은 지도라는 생각이다.
능선이 분기하는 봉이기도 한데 마루금은 좌측 능선쪽이다.

(솔나리)

15시 05분, 828봉.
완만한 능선길이다. 빽빽한 철쭉들을 헤치는 와중에도 간간히 커다란 적송군락들이 나타나 제법
운치를 자아낸다. 낙남정맥에서 본 소나무들은 대개 재선충병인가 뭔가 때문에 시들시들 하지만
이곳의 소나무들은 하나같이 싱싱하고 탐스럽게 가지를 틀고 있다.
25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828봉에 도착한다. 마루금은 우측이다.

(적송)

15시 19분, 810봉.
계속해서 14분 진행하면 다시 한번 능선이 분기하는 약 810봉, 커다란 적송들이 더욱 빽빽하게
자리잡고 있어 분위기가 아주 좋다. 적송사이로 가야할 991봉과 기우산이 가깝게 보이니 이제
종착점도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다. 마루금은 좌측 문두치를 향해 내림길로 이어진다.

(810봉의 적송)

15시 30분, 720.6봉.
내림길 중간의 밋밋한 봉우리에 신설된 삼각점(정선 430, 2004복구)이 보인다. 720.6봉이다.
720.6봉에 이르니 비로서 문두치 건너로 기우산 분기봉인 991봉이 전모를 들어내는데 문두치로
급하게 떨어졌다가 우뚝 솟아 있는 때문인지 유난히 높아 보인다. 딴은 이번 구간에서 최고봉이
되는 봉우리이다.
어쨌거나 힘 꽤나 써야 할 듯... 아직 그 오름길을 대하지도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기가 죽는다.
지도를 보니 문두치에서 약 350m를 올려쳐야 한다.

(720.6봉 삼각점)

(720.6봉에서 올려다 본 991봉)

15시 40분, 문두치.
쓰러진 나무를 헤집고 우측으로 약간 휘돌면 다시 어느 정도의 족적과 함께 급한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있다.
10분 후 문두치에 도착한다. 커다란 고목 아래 돌무더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는 사람의
왕래가 제법 많은 성황당이었을 것이다. 좌측 매둔마을과 우측 신치마을로 어느 정도 뚜렷한
족적이 가로지르고 있다.

(문두치)

16시 29분, 991봉.
비로서 이번 구간에서 가장 많은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급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그래도 초반은
생각보다 그리 급한 오름길은 아니다. 울창한 수림속에 전형적인 원시림을 하고 있어 분위기도
괜챦은 편...
그렇게 28분 오르니 한 분기봉, 이제는 거의 다 올라섰거니 했는데 그곳부터 본격적으로 급한
오름길이 시작되니 그만 맥이 빠진다.
지도를 확인하니 약 820봉쯤 되는 곳, 우측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바짝 올려쳐야 하는 급 오름길로
이어진다. 일부 일행들은 산이 서 있다는 표현까지 한다.
다시 21분 지난 후에 비로서 991봉에 도착한다. 별 특징은 없고 그저 오름길이 끝나고 우측으로
사면형태의 능선이 갈라지는데 바로 기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될 것이다.
어쨌거나 가장 큰 오름길을 극복했으니 홀가분한 기분이다. 여유가 있다면 이곳에서 약 0.6~0.7km
정도 벗어나 있는 가운데 삼각점이 표기된 1021.3봉을 다녀와도 좋으련만 그러한 여유는 없다.
12분 휴식.

(991봉 초반 오름길)

여기서 정선지맥... 처음에는 1021.3봉 방향의 서능선을 따라 동남천이 조양강에 합수하는 동강변
수미마을로 진행할까도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동대천을 중심으로 한바퀴 돈다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듯하여 동대천이 조양강에 합수하는 기우산쪽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다만 동대천과 조양강이 합수하는 애산교를 출발할 때만 해도 다시 애산교로 하산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진행을 하다 보니 기우산의 가장 긴 능선을 따라 합수점을 약간 지난 정선교로 하산하는
것이 더 구미에 당겨 그렇게 수정을 했다.
거리상으로는 정선교쪽이 애산교쪽보다 약 1km정도 길고 수미마을쪽보다는 약 2km정도 짧다.

17시 18분, 철탑안부.
기우산쪽으로 연결된 능선, 사면형태로 이어지는데다가 뚜렷한 산길이 없으므로 그저 나침반
방향을 맞춘 뒤 방향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 특히 지도를 보면 더 커다란 지능선이 양쪽으로
갈라지므로 그 쪽 능선으로 들어서지 않도록 아주 신경을 써야 한다.
10여분 진행하니 비로서 골격을 이룬 능선이 시작되고 저 건너편으로 기우산이 올려다 보인다.
이어 약간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좀더 진행을 하니 산길도 점점 뚜렷해지면서 드디어 대형철탑이
있는 안부이다. 잡목이 빽빽하게 철탑 주변을 감싸고 있다.
991봉에서 37분 소요... 산길만 제대로 나 있다면 20분 정도면 충분한데 근 두 배 가까이 소요된
듯 싶다. 61번 대형 철탑, 지난번 대덕산 오름길에서 대한 철탑과 이어지며 나중에는 한강기맥을
따라 양수리로 이어지는 철탑이다.

(철탑안부)


(철탑안부에서 본 기우산)

17시 29분, 안부.
철탑안부를 지나자 잠시 편안한 산길이 이어진다.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니 7분 후 고사리밭을
이루고 있는 묘 1기가 나타난다.
이어 울창한 송림숲을 따라 4분 내려서면 기우산 직전 안부, 다시 150m 정도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마지막 급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다.

17시 45분, 기우산.
산행 후반부라 그런지 더욱 힘이 든다. 그래도 마지막 오름길이라는 희망을 갖고 묵묵히 오를 수
밖에... 한동안 오르면 뚜렷한 족적도 없어져 그저 일직선 방향으로 치고 오른다.
15분 후 버려진 위성시설물이 나타나면서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고, 잠깐 더 잡목을 헤치니 드디어
기우산 정상이다. 넓은 공터에는 돌탑이 쌓여 있는 가운데 정상표지목과 함께 오래된 삼각점도
보인다.
주민들이 '물빌이산'으로 부르고 있다는 기우산은 정선군에서 등산로를 잘 정비해 놓아 이제부터는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정선지맥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딴은 아직도 도상거리 3km를 약간 더 남겨 두고 있지만... 19분 휴식.

(기우산 직전의 위성시설물)

(기우산)

(기우산 삼각점)

18시 29분, 709봉.
잘 정비된 등산로, 그래도 초반 딱딱한 너덜을 이룬 가운데 급 내리막길로 이어지니 그리 편안한
길은 아니다.
아니 너덜이 아니라 산성흔적인 모양이다. 잠시 내려서니 '신월리 산성지' 라는 안내석이 보인다.
어쨌거나 한 동안 급 내림길로 이어지다가 비로서 급 내림길이 끝나면 거의 굴곡없이 순한 산길로
변한다. 금방 편안하고 호젓한 기분이 든다.
그러다가 얼마 후 짧은 오르막봉을 한번 오르면 709봉이다. 기우산을 출발한 후 25분 지난 시각...
이제 정선교까지 약 2km를 남은 듯 싶다.

(산성 안내석)

(호젓한 산길 시작)

18시 47분, 애산리갈림길.
계속해서 편안하고 순한 길이다. 아마도 정선교까지 이런 식의 길이 이어질 듯 싶다.
18분 후 다시 완만한 오름길이 시작되어 이제 조양산이려니 하고 올라섰는데 '갈림길-기우산 80분,
조양산 35분, 애산리시점 35분'이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으니 혼란스럽다.
지도상으로 보아 분명 632봉쯤이 되는 것 같은데 아직도 조양산까지 35분이라니 그렇다면 어느
봉우리를 보고 조양산이라 하는 것일까? 이후 봉우리라고는 지도상 발봉으로 표기된 약 640봉 밖에
남지 않았고, 그곳 또한 거리상으로도 35분까지 걸릴 거리는 아닌 탓이다.

(시종 순한 능선길)

(갈림길 이정표)

18시 57분, 조양산.
그러한 의아심속에 불과 10분 더 진행을 하니 우측으로 아주 멋진 바위조망대를 이룬 가운데
'조양산 620m' 라고 오석의 정상 표지석이 반긴다.
지도상 발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지점... 잘못된 이정표 때문에 잠시 혼동이 있었지만 이내 의문이
풀리는 셈이다.
아무튼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정선시내와 조양강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처음 출발을 한
애산교와 철미산-고양산으로 이어지는 줄기도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으니 완주의 선물이라도 받은
기분, 그저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원 없이 조망을 즐겨 본다. 8분 휴식.

(조양산 정상석)

(정선시내)

(애산교와 철미산)

(민둔산쪽)

19시 31분, 정선교.
이제는 다 왔다는 듯 급한 내리막길로 고도를 낮춘다. 그리 위험한 길은 아니지만 중간중간 로프들
까지 매달려 있는 등 등산로가 아주 잘 정비된 상태... 그저 메인 등산로만 따르면 된다.
23분 급 내림길을 내려서니 우측으로 시골 한 농가같이 아담한 절이 보인다. 성불사라는 절이다.
이어 길게 이어지는 계단길을 3분 내려서면 정선교를 건너는 42번 국도변... 비로서 100km 남짓한
정선지맥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다.
기우산 등산로안내판이 보이는 가운데 정선교는 우측으로 약 100m 정도 거리를 두고 조양강을
가로지르고 있다.

(성불사)

(성불사 초입 계단길)

(정선지맥이 끝나는 42번 국도/ 정선교가 보임)

그 후.
아침식사를 했던 남면3거리로 향하는 도중 한 계곡을 차지하고는 하루종일 흘렸던 땀을 말끔히
씻어 내고 새 옷으로 갈아 입으니 이제는 몸도 한결 날아갈 듯한 기분이다.
비로서 남면3거리 한 식당을 차지하고는 완주의 기쁨을 나누면서 건배잔을 돌린다.
6구간에 걸쳐 이루어진 정선지맥, 비교적 긴 산줄기는 아니지만 시종 인적이 발길이 거의 없는
원시림과 함게 강원오지 특유의 청정 분위기에 흠뻑 빠지면서 진행을 했기에 더욱 오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부록으로 한두 번 더 정선의 오지산행을 진행해 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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