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나무재-노목산(1148.3)-옥실차도-960.8-은곡차도(421지방도)-지억산(1116.7)-유천차도
[도상거리] 13.5km
[지 도] 1/50,000 태백, 임계
[산행일자] 2005년 6월 11일 토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노나무재(08:40)-1봉(08:48)-2봉(09:00)-3봉(09:12)-묘(09:13)-동봉(09:30)-(좌)
-노목산(09:45~10:11)-(우)-철사줄(10:20)-좌측벌목지대시작(10:28)-벌목지대끝(10:32)
-1086/작은헬기장(10:37)-임도(11:06)-옥실차도(11:10~23)-분기봉(11:53)-(우)-960.8삼각점(12:01)
-1012(12:17)-능선분기(12:29)-좌측내림길-안부(12:34)-1037(12:45)-식사(12:49~13:29)
-1004.1분기봉(13:37)-(우)-1067(13:48)-(좌)-분기봉(14:00)-(좌)-은곡방향 능선분기점(14:03)
-(우)-마지막 능선분기봉(14:12)-(좌)-은곡차도(14:35~15:06)-전위봉(15:32)-지억산(15:53~16:16)
-민둥산등산로(16:26)-1049/광대봉(16:46)-일반등로갈림(16:48)-(좌)-사면길갈림(17:04)
-마지막봉/철탑(17:08)-유천차도(17:16)
[산행시간] 8시간 36분(휴식 및 식사:2시간 13분, 실 산행시간:7시간 31분)
[참여인원] 7인(먼산, 전배균, 이사벨라, 캐이, 권태진, 김은희,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상동(03:50)-중부만남의광장(05:00)-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IC-38번국도-앙성-제천-영월-남면
-사북경유-노나무재(07:25)
<올 때>
유천차도(17:20)-샘내약수(17:26~48)-남면(18:02~19:05)-38번국도-영월-제천-앙성경유-감곡IC
-여주휴게소(21:01~10)-중부만남의광장(21:35~40)-산본역(22:20)-상동(22:50)
[산 행 기]
정선에서 정선까지... 이제 정선지맥도 막바지인 것 같다. 이번구간을 하면 마지막 한 구간만을
남겨놓게 되는 탓이다.
이번 구간은 노목산(1148.3)과 지억산(1116.7)등 1000m급 두 산을 연결하는 구간이다.
사북 북동쪽에 위치한 노목산은 최근들어 일부 산객들이 찾는지 종종 표지기를 대할 수 있고...
증산 북쪽에 위치한 지억산은 억새로 유명한 민둥산과 이웃하고 있어 억새시즌에 한하여 두 산을
연결하는 산객들이 줄을 잇고 있는 산이다. 이번에 찾으니 지억산 대신 몰온산이라는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두 산을 연결하는 능선은 대부분 불투명한 산길, 때때로 산길마저 끊어지는 전형적인 강원
오지구간이 된다.
(오지의 정선지맥)
05시 00분, 중부 만남의광장 출발.
주중 예보로는 주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 하여 걱정을 했으나 그 비는 지난 밤에 다 왔는지
최소한 비는 더 이상 오지 않을 듯 하늘이 활짝 걷혀 있다. 행운이 따른 셈이다.
참여인원 총 7명, 승합차를 이용 중부 만남의 광장을 출발한다.
07시 25분, 노나무재.
여주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접어들고 감곡IC를 빠져 나오면 바로 38번 국도가 연결된다.
이 38번 국도를 이용하면 제천-영월까지 고속도로 수준으로 4차선으로 확장되어 영월까지는 거의
논스톱으로 달릴 수 있다.
향후 사북-태백-삼척까지 연결이 된다 하니 그쪽 지방 접근시 많은 시간이 단축될 듯 싶다.
아무튼 영월 이후로는 기존 국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중부 만남의 광장을 출발한지 불과 2시간
25분만에 노나무재에 도착한다. 예전보다 최소 1시간 반 이상은 빨라진 느낌이다.
(노나무재 팬션식 식당)
08시 40분, 노나무재 출발 산행시작.
일단 노나무재 바로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한 팬션식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지난 구간 하산 후 뒤풀이를 한 곳으로 곤드래 나물밥이 하도 좋아 미리 연락을 하였더니 아침식사
역시 곤드래 나물밥을 준비해 놓은 것이다.
1개월 만에 맛보는 것이지만 여전히 별맛이다. 주인 부부의 입담도 구수하고...
맛있는 식사와 함께 느긋함 마음으로 이런 저런 정담을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딴은 오늘 진행할
도상거리가 약 13.5km, 비교적 짧은 편이기에 그만큼 아침부터 여유를 부리는 것이다.
그렇게 1시간여의 시간을 보낸 후 비로서 노나무재로 이동, 산행을 시작한다.
그 사이 구름이 완전 걷히고 상큼한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여 발걸음도 덩달아 상큼한 기분이다.
(노나무재)
(노나무재 표지석)
(산행시작)
08시 48분, 1봉.
잡목사이로 급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간밤에 내린 비 때문에 잔뜩 물기를 머금고 있어 금방 바지
가랑이가 젖어들 기미이다.
그러나 잠깐 오르면 잡목지대가 없어지고 전형적인 강원오지의 숲 터널을 이룬 오름길이라 바지
적실 걱정은 안 해도 된다.
8분 오르면 양쪽으로 뚜렷한 길과 함께 능선이 갈라지는 첫 봉우리... 우측 길이 노목산으로 가는
길이다.
(초입 오름길)
09시 13분, 묘.
이후로는 완만한 능선길이다. 12분 후 다시 능선길이 갈라지는 두 번째 봉에 오른다.
여기서도 우측 능선길, 전형적인 원시림능선에 취나물도 무진장 많이 깔려 있다. 한창 때라면
베낭을 벗어 놓고 나물채취 작업에 들어가도 될 만한 곳이지만 그러나 이제는 시기가 지난 터,
그냥 지나친다.
다시 10여분 후 세 번째 봉우리를 오르고... 잠깐 내려서면 묘 1기가 자리잡고 있다.
(원시림 능선)
09시 30분, 동봉.
묘 1기 있는 곳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급 오름길이 시작된다. 나물이 많은 지역이라 나물꾼들의
족적이 좌우로 몇 번 갈라지기도 하지만 그냥 오름길 쪽으로만 진행하면 된다.
15분여 오르니 비로서 급 오름길이 끝나면서 노목산 정상과 높이가 엇비슷한 동봉이다. 공터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사방이 숲으로 둘러 쌓여있어 조망은 없다.
여기서 노목산은 좌측 능선이다. 우측능선쪽도 산길이 뚜렷하고 표지기까지 매달려 있는 바 그쪽
으로 들어서지 않도록 주의할 일이다.
(동봉)
09시 45분, 노목산.
동봉에서 노목산까지는 짧은 거리이지만 하지만 원시림이 가득한 펑퍼짐한 능선을 이루고 있어
분위기도 만점이고 걷기 또한 아주 편안하다.
정향나무인 듯 하얀 꽃을 만발한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러다 야생화에 관해 박식한
캐이님이 꽃개회나무라고 일러 주신다.
10여분 후 노목산에 도착한다. 삼각점(303재설 77.6건설부)이 있는 가운데 넓은 공터를 이루고
있지만 사방으로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 그리 조망은 시원하지 않다.
다만 숲 사이로 동대천 건너로 지나온 산줄기들이 시야에 언듯 들어오니 새삼 먼길을 이어 왔음을
실감하기도 한다.
한 켠의 나무에 1500산 김정길님의 1597번째 산이라는 표찰도 보인다. 이제는 2000산을 향하는
중이라 하시던데 아무튼 대단하신 분이다.
정상주 한 잔씩 하고 가기로 한다. 26분 휴식.
(원시림 능선)
(꽃개회나무)
(꽃개회나무)
(노목산)
(노목산 삼각점)
(노목산 조망)
10시 37분, 1086봉.
노목산에서는 우측능선길이다. 직진능선쪽으로도 산길이 보이지만 사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산길은 이제까지와는 달리 다소 희미한 편, 내림길을 9분 내려하면 이곳까지 목장지대였는지 가는
철사줄 두 가닥이 잠깐 능선을 따라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다가 8분 더 진행을 하니 좌측으로 벌목지대가 전개되면서 두위봉 줄기가 한 눈에 펼쳐지고
있다. 아울러 옥실차도로 오르는 도로도 장 내려다 보여 능선흐름을 잠깐 살펴볼 수 있다.
그러한 벌목지대를 따라 4분 진행하면 다시 숲길로 바뀌고....
5분 후 능선이 무측으로 살짝 꺾이는 1086봉을 오른다. 숲으로 둘러 쌓인 작은 공터에는 헬기장
흔적이 남아 있다.
(벌목지대)
(벌목지대에서 본 두위봉)
(건너편 능선)
(얼마간 벌목지대 능선이 이어짐)
11시 06분, 임도.
잠깐 급하게 떨어졌다가 다시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희미한 족적뿐인 산길, 그래도 잡목의 방해가
없는 편이고, 또한 오름길도 거의 없으니 비교적 수월한 진행이 되는 듯 싶다.
20여분 후 옥실차도가 가깝게 내려다 보이면서 마지막 능선이 분기하는 지점에 도착한다.
여기서 고갯마루는 직진능선 방향인 듯 하지만 이제까지 이어 온 산길은 급히 떨어지는 우측 능선
방향으로 내려서고 있으니 덩달아 우측을 따르기로...
그렇게 급한 내림길을 잠깐 내려서면 옥실차도 직전, 임도 하나가 사면을 가로지르고 있는데
그곳에서 옥실차도를 내려다 보니 고갯마루 우측지점이다.
(옥실차도 직전 임도)
(옥실차도로 내려서는 길목)
11시 10분, 옥실차도.
따라서 여기서는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잠깐 이동을 한다. 그러면 곧 깎아지른 절개지를 형성한
고갯마루로 내려서는 틈이 보이고...
잠깐 숲을 헤친 뒤 한 밭을 통하여 비로서 옥실차도 고갯마루로 내려선다. 우측으로 직전리 옥실
마을이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어쨌거나 그렇게 옥실차도 고개에 이르니 절개지가 더욱 엄청난 느낌이다. 아마도 마지막 능선분기
지점에서 곧장 내려섰다면 절개지때문에 꽤나 애를 먹었으리라.
진행할 방향으로도 마찬가지로 엄청난 절개지를 이루고 있는데 좌측으로 잠깐 나아가면 그런데로
경사가 낮아 오를 틈이 보인다.
조심스럽게 절개면을 오르니 무덤이 자리잡고 있다. 그곳에서 13분 휴식.
(양쪽 절개지를 이룬 옥실차도)
(절개지를 오름)
(절개지를 오른 후 건너다 본 반대측의 절개지)
(절개지 위의 무덤)
11시 53분, 분기봉.
직진능선쪽으로는 잡목만 빽빽할 뿐 산길이 전혀 없고, 대신 좌측 사면으로 오래된 수레길이 보여
그 길을 따른다.
그러다가 잠시 후 잡목봉을 넘어선 곳쯤에서 우측 마루금으로 붙으니 희미한 산길이나마 마루금을
따르고 있어 다행이다.
이어 급한 오름길이 한 차례 극복해야 한다. 그리고 대하는 능선분기봉, 옥실차도를 출발한지 꼭
30분이 지난 시각이다. 삼각점을 파낸 흔적의 구덩이가 있다.
여기서 좌측은 사북 방향으로 내려서는 능선이고, 마루금은 우측으로 방향을 튼다.
(분기봉)
12시 01분, 960.8봉.
분기봉을 뒤로 하니 좌측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두위봉은 물론 민둥산과 지억산도 전체 시야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다시 굴곡이 없는 능선이라 진행이 다소 편안한 느낌, 12분 진행하니 삼각점이 있는 960.8봉이다.
삼각점 번호는 땅에 묻혀 있어 확인이 안 되고, 대신 모퉁이가 잘라진 관리 표찰이 있다.
(증산 방면 조망)
(민둥산 조망)
(시종 이런류의 숲길로 이어짐)
(960.8봉 삼각점)
12시 17분, 1012봉.
다시 전형적인 원시림길이 시작된다. 펑퍼짐한 능선을 이룬 가운데 특유의 거목이 자리한 숲길,
그야말로 강원 오지의 전형이라 해야 할 것이다.
하얀 색으로 다발을 이루며 만개해 있는 꽃밭 군락지를 대하니 잠깐 발길을 멈추고 열심히 사진
속에 담아 보기도 한다. 물참대 군락지이다.
그런 분위기 속에 16분 오르면 1012봉, 능선이 분기하는 지점으로 마루금은 좌측이다.
(뒤돌아본 노목산)
(물참대 군락)
(초지를 이룬 능선)
12시 45분, 1037봉.
1012봉을 뒤로 하고 산길이 잠깐 거칠어진다. 좌우로 급사면을 이룬 가운데 철쭉나무 가지들이
걸리적 거리고 간간히 바위들도 나타난다.
그렇게 12분 진행하면 또 한번 능선이 분기하는 곳, 여기서 직진쪽 능선이 더 발달되어 있고 산길
흔적도 뚜렷해 직진으로 진행하기 쉽상이다. 그러나 마루금은 좌측 내리막길, 5분 후 안부에 한
안부에 이르고 다시 오름길이 시작됨으로써 능선이 되살아 나기 시작한다.
이어 11분 오르면 1037봉이 되는데 이쯤에서 식사를 할까 했지만 잡목속의 좁은 장소라 좀 더
진행을 하다가 식사를 하기로 한다.
(신록의 능선길)
12시 49분~13시 29분, 식사.
이어 좌측으로 능선이 꺾이고 잠시 진행하면 능선이 다시 육중하고 편안한 능선으로 바뀌어 아무
곳이나 다 식사하기에 알맞은 장소이다.
1004.1봉 분기봉 약간 못 미친 곳에 자리를 잡고 식사시간을 갖는다. 식사시간 40분 소요, 이런
오지에서도 음식냄새를 어떻게 맞고 왔는지 왕파리 몇 마리가 달려 들고 있다.
(1067봉 부근)
13시 48분, 1067봉.
8분 후 1004.1봉 분기봉을 지나면 다시 마루금은 우측으로 방향을 바꾼다. 역시 원시림의 전형인
펑퍼짐한 능선이다.
그러한 능선을 11분 더 진행하면 옥실차도-은곡차도 사이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1067봉, 능선이
십자로 갈라지는 곳이기도 한데 마루금길은 직진(약간 좌측)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14시 03분, 은곡방향 능선분기점.
이후 분기봉을 몇 번 더 지나치게 되는데 갈라지는 곳마다 양쪽으로 산길이 뚜렷하므로 독도에 아주
신경을 써야 은곡차도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제대로 밟을 수가 있다.
특히 능선길을 잘못 들어서면 엉뚱한 방향이 되는... 그야말로 독도의 묘미를 실감하는 곳이다.
우선 12분 진행하면 1067봉 이후 첫 능선 분기점, 여기서는 좌측이다. 능선의 꺾임 방향이 완전
반대라 큰 혼동없이 좌측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이어 3분 진행하면 다시 능선이 갈라지면서 양쪽 다 산길이 뚜렷하다.
여기서는 우측 내림길이 마루금, 무심코 직진 능선을 따르면 은곡마을로 직접 떨어지고 만다.
(끝없이 펼쳐지는 원시림길)
14시 12분, 마지막 능선분기점.
다시 우측 내림길로 접어들고 9분 진행하면 또 한번의 능선분기점을 대하는데 여기서는 산길이
직진능선쪽으로만 뚜렷하고, 반면 마루금을 이루는 좌측 능선은 산길도 불투명할 뿐 아니라 사면
형태로 능선같이 생기지도 않았다.
따라서 신경을 안쓰면 그냥 직진으로 진행하게 되는... 만일 그렇게 직진으로 진행하게 된다면
방향이 전혀 다른 동대천쪽으로 이어지게 되므로 특히 독도에 신경을 써야 할 지점이다.
나침반 방향을 살피면서 좌측으로 능선같지도 않은 사면능선을 잠깐 헤치고 내려서니 잠시 후 다시
능선이 살아나고 산길도 제법 뚜렷하다.
(뻐꾹채)
(뻐꾹채)
14시 35분, 은곡차도.
이후로는 은곡차도까지 외길 능선으로 좌측 아래로 은곡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건너편으로
가야할 지억산이 올려다 보이기도 한다. 아울러 고갯마루을 향해 올라서는 차도도 가깝게 보이니
은곡차도가 그리 멀지 않은 느낌이다.
20여분 후 낙엽송이 빽빽한 지대를 빠져 나오면 은곡차도이다.
그런데 고갯마루 정점 약간 아래의 위치한 지점이기에 혹시 잘못 내려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내려서서 확인하면 고갯마루의 정점이 마루금에서 벗어난 우측 동대천 방향의 지능선을
넘는 반면 정점 못 미친 이곳으로 마루금이 지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대로 내려선 것이다.
진행할 방향으로는 절개지와 함께 팬스와 쳐 있고, 도로 한 켠에 '화암-몰온간 도로 확포장공사'
라고 적힌 작은 표지석이 보인다. 31분 휴식.
(은곡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지억산이 보임)
(낙엽송 숲을 빠져 나오면)
(은곡차도 고갯마루로 내려섬)
(은곡차도)
(도로확장 표지석)
(은곡차도에서 동대천 방향을 내려다 봄)
(은곡방향으로 잠깐 내려서면 지억산 오름길이 나옴)
15시 32분, 지억산 전위봉.
절개지를 피해 좌측으로 약간 내려서니 지억산 오름길이 보인다. 생각보다 뚜렷한 편, 딴은 억새로
하도 유명한 민둥산-지억산 코스이기에 이곳을 깃점으로 진행하는 산객도 더러 있었을 것이다.
보기에는 시종 급한 오름길로 보이지만 막상 오름길을 접하니 한 굽이 짧게 급오름을 이루다가
다소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다시한번 한 차례 급오름을 극복하니 지억산 정상이 한 칸 건너로 올려다 보이는 전위봉
이다. 은곡차도에서 26분 소요... 반 거리 약간 더 올라선 듯 하다.
15시 53분, 지억산.
다시 21분 후, 비로서 지억산이다.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공터를 이루면서 태극기 휘날리는
깃대가 꽂혀 있고, 중앙에는 지억산 대신 몰온산이란 정상석과 함께 2등 삼각점(임계 23-1995복구)
이 나란히 설치되어 있다.
설치한지 얼마 안 되는 새 삼각점인데 1995 복구라고 적혀 있는 것도 특징...
아무튼 조망이 너무나 좋아 지나온 능선들을 한 바퀴 주욱 둘러 본다. 동대천 너머로 이어지고
있는 긴 능선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대덕산, 금대봉, 노목산... 모두다 지나온 길이기에
더욱 감회에 휩쌓이는 기분이다.
그 외 함백산-백운산-두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에 펼쳐지고, 가까이에 있는 민둥산도
여전히 시원스럽기만 하다. 23분 휴식.
(지억산)
(지억산 조망 1)
(지억산 조망 2)
(몰온산으로 표기된 정상석)
(삼각점)
16시 26분, 민둥산 등산로.
지억산 정상에서 표지기도 매달려 있는 등 우측으로 형성된 소로는 윗제동 방향 내림길이고...
마루금은 일단 직진방향, 밧줄로 가이드레일을 쳐 놓은 민둥산 일반 등산로를 따라 내려서야 한다.
주변으로 울창하게 잘 가꾸어진 낙엽송 수림이 아주 운치 있어 보인다.
그렇게 10분 남짓 내려서면 시멘트포장 임도를 만나게 되고, 여기서 좌측은 민둥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이다.
이번구간 코스가 너무 짧아 시간이 되면 민둥산이라도 다녀 온다는 생각이었지만 중간에 너무
여유를 부린 탓인지 왕복 약 1시간 30~40분 소요되는 민둥산을 다녀 올 시간이 없다.
생략하기로 한다. 설령 시간이 남았어도 유난히 따가운 햇살 때문에 그늘 없이 뙤약볕을 이룰 민둥산
왕복길은 자동 생략했을 것이다.
(낙엽송 사이 내림길)
(임도)
16시 46분, 1049봉.
여기서 마루금은 시멘트길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시멘트길을 건너 능선으로 오른 뒤 우측으로
능선따라 이어지는 뚜렷한 길로 진행하면 된다. 즉 민둥산에서 지억산을 오른 뒤 화암약수방면으로
내려서는 일반적인 하산길이다.
뚜렷한 길이 거의 굴곡 없이 편안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종종 억새숲과 소나무 터널길을 이루고
있으니 너무 분위기 좋은 산길이 아닌지? 그야말로 웰빙산행의 절정을 이루는 분위기이다.
그렇게 20분 진행을 하면 밋밋한 봉우리에 김정길님의 '광대봉 1604번째 산'이란 표찰이 보인다.
지도상 1049로 표기되어 있는 지점이다.
(억새길)
(송림숲길)
(광대봉으로 적혀 있는 1049봉)
16시 48분, 일반등산로 갈림.
그곳에서 1~2분 더 진행을 하면 일반 등산로는 우측으로 꺾여 화암약수 방향(정확하게는 불암사)로
내려서게 되는데 여기서 좌측으로 능선같지도 않게 갈라지는 능선, 즉 사면형태의 펑퍼짐한 능선이
바로 마루금이다.
산길조차 없어 그냥 일반등산로로 진행하기 쉽상이지만 나침반 방향을 확인하면 유천차도 방향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일반등산로를 벗어나 좌측 능선은 산길은 없지만 잡목의 방해가 없는 편안한 능선으로 이어짐)
17시 08분, 마지막 봉/철탑.
산길은 없지만 울창한 수림속에 특유의 초원을 이루고 있기에 진행에는 별 지장이 없다. 그저 나침
반 방향을 보고 날등을 따라 내려선다.
그렇게 얼마간 내려가니 비로서 한 능선이 살아나면서 산길도 점점 뚜렷해지기 시작한다. 아울러
나침반 방향도 맞으니 제대로 방향을 잡은 셈... 이제 뚜렷한 길만 따른다면 유천차도 고갯마루로
이어질 것이다.
오름길은 한 번도 없을 줄 알았는데 16분 후 좌측으로 사면갈림길이 있는 안부를 하나 대하고
약간의 오름길 하나가 나타나기도 한다. 마지막 봉이 되는 약 860m쯤 되는 봉 오름길이다.
그러나 불과 4분 정도의 오름길이다. 그렇게 마지막 봉에 오르면 거대한 철탑이 있는 가운데 좌측
으로 시야가 트여 유천차도 고개로 이어지는 도로가 길게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유천차도로 이어지는 능선 중)
(마지막 봉 오름길)
(마지막 봉에서 유천차도를 내려다 봄)
(지나온 능선방향)
17시 16분, 유천차도.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8분 급경사 길을 내려서면 이번구간 종착점이 되는 유천차도 고갯마루이다.
화암약수쪽과 남면3거리를 잇는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데 포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도로상태가 유난히 깨끗하다.
(유천차도로 내려서는 길)
(유천차도 고갯마루)
17시 26분, 고병계곡
남면 방향(좌측)으로 6분 달리면 삼내약수가 있는 고병계곡에 이를 수 있다. 몸도 씻고 약수도
받을 겸 그 곳을 들리기로 한다.
남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잠깐 따르다가 삼내약수 이정표를 보고 우측 좁은 시멘트 도로를 따라
내려서면 고병계곡을 옆에 끼고 삼내약수가 자리잡고 있다.
보글보글 바닥에서 탄산가스를 발생시키면서 솟아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한 바가지 들이키니
유난히 톡 쏘는 맛이다. 수통에 하나 가득 채워 본다.
(삼내약수 표지석)
(삼내약수)
'유평 2리 고두, 버드내, 삼내 3곳을 발원으로 신비한 효험의 삼내약수를 솟게 하며 약 3km에
걸쳐 태고의 신비를 느끼게 하는 고병계곡은 거울같이 맑은 물이 반석을 휘감아 흘러내리며
할미소, 사다리소, 용소등의 비경을 이루는데 속세의 모든 근심, 걱정 또한 물따라 흘러가 버린다.
계곡을 따라 굽어보는 웅장한 봉우리들은 마치 병풍을 펼쳐 놓은 듯하다하여 高屛계곡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계곡을 따라 늘어선 천태만상의 나무들이 긴 터널을 이루는 선경(仙景)에 감탄을 금하지
못한다.'
- 삼내약수
'발견 유래는 정확히 알수 없으며 전해지는 얘기로 피부병 환자가 병을 고치러 이곳까지 왔다가
허기에 지쳐 잠들었다가 갈증으로 깨어나보니 옆에 샘물이 있어 한모금 마시고 다시 잠들었다
일어나보니 병이 씻은듯 나았다하여 각지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산화철분, 탄산수등을 함유하여 위장병, 피부병에 효과가 있으며 이를 따라 흐르는 물은 용소,
사다리소 등의 비경을 간직한 고병계곡을 이루며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그 후.
다시 차를 되돌려 남면도로로 나온 뒤 남면을 향하면 민둥산 사면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라 차창
밖의 조망 또한 일품,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인 듯 싶다.
남면으로 나온 뒤 한 식당을 차지하고 뒤풀이 시간을 갖는다. 지난 구간시 아침식사를 했던 집으로
음식맛이 괜챦은 편이고 안면이 있는 터라 서비스도 좋다. 다음 구간시에도 아침에 다시 이곳을
지나쳐야 하므로 미리 아침식사를 예약해 두기도 한다.
귀경은 갈 때의 역 방향... 38번 국도를 이용하니 나중에 고속도로에서만 약간의 정체가 있었을
뿐 거의 막힘이 없어 2시간 30분만에 중부 만남의 광장에 도착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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