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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백두대간의 지맥

[황병지맥 1]나전교-백석봉-갈미봉-박지산-모리재

by 높은산 2007. 5. 10.

[황병지맥 1]
나전교-842.4-백석봉(1170.1)-백석봉동봉(1238)-1023.6-갈미봉(1264)-1280-불당재-1194.7-1207.3
-1340.8-박지산(1394)-1140.6-모리재

[도상거리] 약 29.0km = 지맥 26.0km + 백석봉 왕복 1.5km + 갈미봉 왕복 1.5km

[지 도] 1/50,000 지형도 정선, 도암

[산행일자] 2007년 5월 6일 일요일

[날 씨] 구름 많음

[산행코스]
나전교(05:13)-산길초입(05:18)-정선전씨묘(05:26)-505봉(05:37)-묘(05:45)-급오름끝(06:20)
-842.4/삼각점(06:25~34)-석두안부/농장(06:47)-(우임도)-김해김묘(06:54)-묘/임도끝(06:57)
-897봉(07:09)-꺾임봉(07:49)-(좌)-묘(07:52)-1020봉/사면(08:02)-(우)-이무기바위(08:14)
-백석봉3거리(08:25)-(좌)-졸드루안부(08:33)-백석봉/삼각점(08:43~48)-백석봉3거리(09:06~16)
-(우)-백석봉동봉/1238봉(09:24)-1134봉/항골3거리(09:43)-1005봉/능선분기(10:04)-(우)
-안부3거리(10:08)-1018봉(10:13)-1025봉(10:21)-1023.6봉/삼각점(10:26)-안부임도(10:36~45)
-임도3거리(10:52)-1068봉(11:10~20)-안부분지/식사(11:28~12:00)-갈미봉분기점(12:23)
-동봉(12:30)-갈미봉(12:39)-동봉(12:48)-갈미봉분기점(12:53~57)-1148봉(13:21)-1158봉(13:33)
-안부(13:40~47)-능선분기봉(13:52)-(우)-1118봉/우측항골식수(14:12~27)-1214봉(14:40)-(우)
-1270봉/상원산주능선(15:03)-1194.7봉/삼각점(15:25)-능선분기봉(15:32)-장재터안부(15:40)
-1152봉(16:08)-되박재능선분기(16:20~29)-1207.3봉/삼각점(16:39)-안부(16:46)-1242봉(17:07)
-두루봉3거리(17:24)-1307봉/헬기장(17:27)-1340.8봉(17:34~46)-1327봉/단임골능선분기(17:58)
-아차골안부(18:12)-급오름봉(18:26)-폐헬기장(18:32)-박지산(18:38~48)-바위봉(18:58)
-폐헬기장(19:12)-1140.6봉/삼각점(19:30)-임도(19:50~55)-임도3거리/모리재약0.5km전(20:05)

[산행시간]
14시간 52분(휴식 및 식사:2시간 17분, 실 산행시간:12시간 35분)

[참여인원] 8인(킬문, 술꾼, 캐이, 가난한영혼, 부리부리, 곰발톱,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송내(23:10)-양재/서초구청(24:20)-(경부+영동)-소사휴게소(01:45~55)-장평(02:20)-진부IC
-나전교(03:00)

<올 때>
모리재/임도3거리(20:25)-진부(21:10~22:20)-(영동+중부)-올림픽대교(01:10)-상동(02:20)


(산행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 행 기]
가칭 '황병지맥'은 백두대간 소황병산에서 분기 황병산-용산-박지산-갈미봉-백석봉을 일으킨 뒤
오대천이 정선 조양강에 합수되는 나전교까지 도상거리 약 52km의 산줄기이다.
황병산(1407)을 최고봉으로 하여 대부분 산세가 1000고지를 넘고...
또한 강원도 최고의 오지지역을 지나므로 산줄기를 잇는 목적 외에 핑계낌에 장쾌한 강원오지
산들을 두루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백석봉에서 본 가리왕산)

그 첫 구간 합수점인 나전교를 출발하여 백석봉-갈미봉-박지산을 넘은 모리재까지...
마루금만 도상거리 26km쯤 나오고 거기에다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백석봉과 갈미봉을
다녀오면 30km에 육박하는 거리이다
그러나 교통의 사각지대가 된 탓에 중간에 적당히 끊을만한 곳이 없으므로 다소 무리가 되기는
하지만 한번에 주파하는 수밖에 없다.


(꿩의바람꽃)


(피나물)

24시 40분, 서초구청 출발.
일주일 내내 비가 온다 안온다를 반복하면서 매일 예보가 바뀌다가 결국 날씨가 괜찮은 것으로
최종 예보가 바뀌니 기상청을 탓하면서도 일단 안도를 한다.
우중산행으로 진행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곳이므로 만일 비소식이 연기를 했을 것이다.
인원이 제법 많을 줄 알았는데 막판 몇몇 분이 사정으로 참여를 못 하게 되고... 7인의 조촐한
인원으로써 서초구청 앞을 출발한다. 토요산행 진행 후 장평에서 합류를 하신다는 킬문님까지
8인이다.

03시 00분, 나전교.
소사휴게소에서 잠깐 쉰 것, 장평으로 잠시 빠져나가 킬문님을 태우고 다시 고속도로로 들어선
것까지는 기억이 뚜렷하지만 이후 다시 깊은 잠에 빠지고...
비로서 눈을 뜨니 04시 30분이다. 차는 이미 나전교에 도착해 있었고 기사님은 정확히 03시
정각에 도착했다고 한다. 즉 나전교에 도착하고도 1시간 반을 잤으니 잠은 실컨 잔 것 같다.
산행거리가 길기 때문에 가급적 일찍 출발하기고 하고 서둘러 도시락을 펼친다. 헤트라이트와
함께 가로등까지 있으니 불편함이 없다.
아울러 05시가 가까워지면서 벌써 랜턴을 켜지 않아도 될 정도로 주변이 훤하다. 그만큼 해가
길어진 것... 요즈음 일출시간은 05시 30분쯤 된다.


(나전교)


(나전교의 이정표)

05시 13분, 나전교 출발 산행시작.
나전교에서 산이 시작되는 곳까지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차로 이동하려면 다시 신발끈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그대로 출발하기로 한다.
다리를 건너고 도로따라 5분남짓 진행하면 좌측으로 산이 시작되면서 초입 산길까지 뚜렷하니
애초 42번 국도상 '난향로원'이라는 소공원이 있는 곳에서 산으로 붙으리라는 생각을 접고 바로
산길로 들어선다. 42번 국도와 만나기 직전 한국폴리텍대학 정선캠퍼스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좌측을 들머리로 하여 산으로 올라섬)

05시 37분, 505봉.
의외의 뚜렷한 등산로가 나 있기에 웬일인가 했더니 8분 후 정선전씨 가족묘가 있는 곳에서
뚜렷한 산길이 끝이 난다. 묘지가는 길이었던 것이다.
묘 우측 뒤편으로 흐릿한 족적을 따른다. 아주 급오름이다. 그러나 10분만 오르면 다시 능선이
완만해지면서 거기에다가 쭉쭉 뻗은 적송들이 능선을 차지하고 있으니 금방 분위기가 반전되는
느낌이 든다. 지도상 505봉이다.


(505봉)

06시 25분, 842.4봉.
그러한 분위기 속에 8분 진행하면 좌측으로 묘 1기가 보이는 가운데 다시 급오름이 시작된다.
300m가 넘는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842.4봉 오름길... 아마도 이번구간 최고의 급오름이
아닌가 싶다.
거기에다가 간벌을 한 나무들이 그대로 방치된 채 발목을 낚아채니 산행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오름길이 아주 힘겹다.
중간에 비박터 비슷한 바위도 한번 대하면서 35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급오름이 모두
끝이 난 듯 능선이 펑퍼짐해지고...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5분 더 진행하면 삼각점(정선 303,
2004 복구)과 삼각점 안내문이 반기는 842.4봉이다.
새벽에만 해도 별이 총총거려 아주 좋은 조망을 기대했으나 그 사이 안개가 몰려와 다소 뿌연
조망이 되니 아쉬움이 남는다. 9분 휴식.


(842.4봉 오름길)


(비박바위)


(842.4봉)


(842.4봉 삼각점)

06시 47분, 석두 안부.
842.4봉에서는 약간 직진으로 이동 후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야 한다. 산길이 없으므로 그저
나침반 방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다소의 잡목을 헤치면서 얼마간 내려서면 좌측으로 넓은 고냉지밭이 보이면서 고냉지밭 자체가
마루금을 이루고 있다. 즉 842.4봉에서 좀 더 직진으로 진행을 한 뒤 우측으로 꺾었으면 바로
고냉지밭 상단부와 만났을 것이다.
아무튼 고냉지밭을 따라 잠깐 내려서면 지도상 석두마을이 표시된 안부... 빈 농가 한 채가
자리잡고 있다. 842.4봉에서 13분 지난 시각이다.
한편 안부 건너편으로도 임도가 이어지면서 그 초입에 생각치도 않은 '백석봉 등산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으니 비로서 일반등산로가 시작되는 줄 알고 안내판을 훑어 보기도 한다.
그러나 안내판 상 등산로는 마루금을 따르지 않고 사면으로써 마루금에서 얼마간 떨어져 있는
백석봉으로 바로 이어지게끔 되어 있어 마루금을 잇는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등산로 표시가 있는 뚜렷한 좌측 임도를 버리고 897봉을 오르기 위해 약간 희미한 우측 임도로
들어선다.


(석두안부)


(석두안부)


(석두안부의 백석봉 등산 안내판)

07시 09분, 897봉.
그러면 곧 김해김씨묘가 나타나고 이어 3분 더 임도를 따르니 묘비없는 묘 1기가 자리한 가운데
일단 임도는 그곳에서 끝이 난다.
이어 희미한 족적으로 이어지는 우측 능선으로 붙으니 다시 울창한 송림지대를 이루어 분위기가
아주 좋다. 단지 간벌을 한 나무들이 그대로 방치된 채 걸리적거린다는 것이 다소 불만이다.
그렇게 12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마루금이 좌로 방향을 트는 897봉... 우측 나무 사이로 이쪽
산세보다 높은 옥갑산이 웅장하게 건너다 보인다.


(897봉 오름길)


(897봉 오름길)


(옥갑산)

07시 49분, 꺾임봉/약 950봉.
897봉을 뒤로 하고도 여전히 아름들이 송림숲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울러 진달래가 한창
만개한 가운데 중간중간 화려하게 단장을 하고 있으니 더욱 운치 있는 분위기이다. 다른 곳에
비해 진달래 유난히 탐스럽고 색깔도 붉은 것 같다.
그러나 흐릿한 산길에는 간벌한 나무들이 방치되어 있고 이따금 빽빽한 진달래숲을 헤쳐야 하니
생각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힘이 든다.
40분을 진행한 뒤에야 비로서 능선이 좌로 꺾이는 약 950봉이다. 나무 사이로 이제는 옥갑산 외
상원산 줄기까지 웅장하게 건너다 보이기 시작한다.
딴은 옥갑-상원산쪽이 이쪽 산줄기보다 산이 높고 웅장한 산세를 이루고 있어 황병지맥을 옥갑
-상원산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백석-갈미봉으로 할 것인가를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백석-갈미봉
쪽이 거리가 다소 길고 또한 오대천이 끝나는 지점이라는 상징성이 있어 이쪽을 선택한 것이다.


(진달래와 적송군락)


(적송군락)


(상원산)

08시 02분, 1020봉.
950봉을 뒤로 하고 잠시 빽빽한 진달래숲을 빠져나가 1020봉 오름길이 시작되는 안부에 이르면
의외의 묘 1기가 자리한 가운데 비로서 송림과 진달래숲은 끝이 난다.
대신 전형적인 강원 오지능선이라 할 수 있는 원시의 굴참나무 군락으로써 펑퍼짐한 능선이 시작
되니 분위기가 완전 바뀌는 느낌이다. 아직껏 낙엽이 푹신하게 쌓여 있고 걸리적거리는 것이
없으니 진행도 한결 수월하다고 해야겠다.
10분 후 마루금이 우로 꺾이는 1020봉 직전에서 뾰쭉한 1020봉을 오르지 않고 사면을 통한
희미한 길을 따라 1020봉을 지나친다.


(원시의 굴참나무 숲으로 바뀜)


(전형적인 강원 오지능선)

08시 25분, 백석봉3거리.
이후로도 시종 펑퍼짐한 형태의 원시능선을 이루고 있어 비록 산길은 희미하지만 발걸음이 아주
편안하고 가볍다.
12분 후 커다란 바위지대를 좌측 사면으로 우회한다. 아까 석두 안부에 있던 등산로 안내판에는
이곳 부근에 이무기바위라고 표시해 놓았는데 이 바위지대가 바로 이무기바위가 아닌지?
바위지대를 뒤로 하고 9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백석봉 일반등산로를 만나는 백석봉3거리이다.
이곳부터는 산길이 뚜렷하고 수년 전에 한번 찾은 곳이라 그런지 전혀 낯설지 않다.


(이무기바위)


(백석봉 3거리)

08시 33분, 졸드루안부.
여기서 베낭을 나 두고 마루금에서 좌로 얼마간 벗어나 있는 백석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지도상에는 약간 더 진행한 1238봉을 백석봉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마루금에서 벗어나 삼각점이
표기된 1170.1봉이 실제의 백석봉이다. 이름 그대로 흰바위 형태로써 수십길 절벽을 이룬
암봉... 아마도 주변에서 가장 조망이 뛰어난 곳일 것이다.
그러나 왕복거리가 약 1.5km 정도되어 꼬박 30여분을 투자해야 한다. 일단 완만한 길을 따라
8분 내려서면 좌측 졸드루방향으로 하산길과 이정표가 있는 3거리 안부이다.


(졸드루 안부)

08시 43분, 백석봉.
이어 10분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면 비로서 좌측과 정면으로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면서 정상석과
삼각점(413재설, 77.6 건설부)이 반기는 백석산 정상... 우선 마주한 가리왕산 줄기가 한점
막힘이 없이 펼쳐지니 지나치지 않고 들른 보람을 만끽할 수 있다.
오대천도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이제껏 지나온 산줄기 역시 전체를 다 되돌아 볼 수 있다.
날씨가 좀 더 쾌청했으면 더없는 조망을 즐겼으리라. 아무튼 마냥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조망이 너무 좋다. 5분 휴식.


(백석봉)


(백석봉 정상석)


(가리왕산 조망)


(진부방향 오대천)


(정선방향 오대천/좌측이 밭이 보이는 곳이 지나온 842.4봉임)


(오대천)

09시 24분, 백석봉 동봉/지도상 백석봉.
18분 후 다시 마루금인 삼거리로 복귀한 뒤 10분 정도 더 휴식을 취하고 일반 등산로로써 편안
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8분 더 진행하면 지도상 백병산인 1238봉이다.
그러나 부근에서 가장 고도가 높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특징이 없이 그저 평범한 능선분기봉
일 뿐이다. 신갈나무 한 그루가 차지한 채 주변이 나무에 가려 조망도 없다.
여기서는 1170.1봉을 백석봉으로 이곳을 백석봉동봉으로 표기하기로 한다.


(편안하게 이어지는 마루금)


(지도상 백석봉인 동봉)

09시 43분, 1134봉/항골3거리.
동봉을 뒤로 하면 한동안은 항골쪽에서 올라오는 일반등산로가 되는 탓에 산길이 좋고 능선도
펑퍼짐한 가운데 굴곡없이 이어지니 발걸음이 아주 편안하다.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일반산객들도 한 팀 마주치는 가운데 19분 진행하면 비로서 일반등산로는
우측 항골로 내려선다. 1134봉 직전이다.
이어 희미한 산길로써 능선이 분기하는 1134봉에 오르면 여기서는 좌측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마루금이고 우측 펑퍼짐한 능선은 1160봉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이다.


(이어지는 능선 분위기)


(작은 바위를 만남)


(항골3거리까지는 이런 분위기로써 편안하게 이어진다.)

10시 26분, 1023.6봉.
좌측 내리막능선으로 들어서면 산길은 다소 희미해진 상태이지만 잡목이 없어 진행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다. 그러다가 아직 손 타지 않은 두릅군락지를 만나 부수입을 올리기도 하면서...
20분 남짓 완만한 능선을 내려선 뒤 살짝 오르면 능선이 분기하는 1005봉인데 여기서는 우측이
마루금이다.
이어 4분 후 안부로 내려서면 좌측으로 어느 정도 족적을 갖춘 길이 보이는데 아마도 빛밭마을로
바로 내려설 수 있는 하산길이리라.
계속해서 18분 후 특징없는 봉우리를 두어 번 넘어서니 공터를 이룬 가운데 삼각점(도암 460,
2005재설)이 반긴다. 일부 지도에만 삼각점표시가 되어 있는 1023.6봉이다. 이제 한 굽이만 더
내려서면 임도를 만나게 될 것이다.


(항골 뒤 상원산 능선)


(항골)


(1023.6봉)


(1023.6봉 삼각점)

10시 36분, 안부임도.
10분 후 내려서면 안부... 좌측 사면으로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가운데 내려서는 중간에
마주친 나물꾼의 것으로 보이는 오토바이 한 대가 세워져 있다.
후미가 도착할 때까지 잠시 간식과 함께 다리쉼을 하기로 한다. 9분 휴식.


(안부임도)


(안부임도)

10시 52분, 임도3거리.
7분 후 짧은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임도표지석이 있는 임도 3거리... 비로서 갈미봉 오름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각종 출입통제 안내판과 함께 갤로퍼가 한 대 올라와 있어 혹시 산불감시 단속원이라도 올라와
있는지 긴장했지만 나물꾼들의 차인 듯 빈 차이기에 안심을 하고 진행방향 양쪽 임도 사이의
절개지로 붙어 능선으로 올라선다.


(임도3거리)


(임도표지석)


(절개지위에서 본 임도3거리)

11시 28분, 안부분지.
이제 갈미봉 오름길... 고도차 300을 올려야 하는 급오름이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산길이 한결
뚜렷한 편이니 마음이 놓인다.
거기에다가 우측 사면으로 두릅밭까지 형성이 되어 아예 베낭을 내려놓고 한 차례 두릅을 따다
보니 1차 급오름이라 할 수 있는 1068봉까지는 별로 힘든지 모르게 오른 듯 싶다.
이어 1068봉부터는 얼마간 능선이 완만하게 이어지고...
8분 후 2차 급오름이 시작되는 안부에 도착하니 선두가 쉼을 하고 있다. 펑퍼짐한 분지형태를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끄는 곳이다.
그러다가 점심을 하기에는 좀 이른 시각이지만 아침을 워낙 꼭두새벽에 한 탓인지 모두 허기를
느낀다 하기에 갈미봉에서 하려던 점심을 이곳에서 하기로 하고 도시락을 펼친다. 반주잔도
한잔씩 돌리면서... 식사시간 32분 소요.


(갈미봉 오름길에서 본 가리왕산 줄기)


(안부분지)

12시 23분, 갈미봉분기점.
다시 급 오름길... 식사를 했기에 망정이지 식사를 안 한 상태에서 올랐으면 더욱 진을 뺐을
것이다.
23분 오르면 비로서 갈미봉 분기점이다. 몇년 전 박지산부터 갈미봉까지 역으로 한번 해 본
곳이기에 아주 낯이 익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그 때는 박지-갈미 산행으로만으로 12시간을
넘겼는데 이제야 절반 정도 진행했으니 과연 해 떨어질 때까지 갈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어쨌거나 베낭 나 두고 마루금을 벗어나 있는 갈미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백석봉과 마찬가지로
마루금에서 왕복거리 약 1.5km... 30분을 투자해야 한다.

12시 39분, 갈미봉.
마루금을 벗어나 7분 정도 급오름을 극복하면 갈미봉 정상보다 약간 고도가 높은 동봉이다.
이어 갈미봉까지는 거의 굴곡이 없는 밋밋한 능선... 9분 후 넓은 헬기장이 자리잡고 있는
갈미봉에 도착한다.
갈미봉 역시 조망이 뛰어나 들른 보람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다. 우선 남쪽으로는 가리왕산
주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져 있고 그 좌측으로 지나온 마루금을 되돌아 볼 수 있다.
아울러 북쪽으로는 가야할 능선으로는 박지산이 아주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우뚝 솟아 있는데
저 곳을 넘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과연 해지기 전에 넘을 수 있을까 하고 다시한번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한편 전에 왔을 때는 두릅이 꽤 있었으나 이번에는 같은 시기인데도 계절이 늦은지 아직 싹이
돋아나지 않은 상태이다.


(갈미봉)


(가리왕산 줄기)


(가야할 박지산)

13시 21분, 1148봉.
다시 분기점으로 되돌아나와 잠시 쉼을 한 뒤 상원산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으로 들어선다.
산길은 예전 진행시보다는 다소 양호한 상태이다. 그래도 표지기 하나 없이 거의 인적없는 원시의
능선길... 유난히 겨우살이가 많이 보인다.
한 차례 내려섰다가 고도 80m정도 올려야 하는 1148봉 오름길로 접어든다. 짧은 오름길이지만
한낮으로 들어서면서 무더위까지 가세한 탓인지 땀이 주르르 흐르면서 유난히 힘겹게 올라선다.
24부 후 1148봉에 도착한다.
그래도 1148봉을 지나면 한동안은 그리 굴곡이 없으니 다소 여유가 생긴다 할 수 있다.


(괴목)

13시 40분, 안부.
12분 진행하면 높이가 엇비슷한 1158봉... 계속해서 7분 후 살짝 내려선 아래동골 안부를 차지
하고 잠깐 휴식을 취한다.
전에 진행을 할 때만 해도 곰취군락을 이루던 곳이었기에 기대를 했지만 같은 시기인데도 올해는
계절이 약간 늦은지 겨우 싹을 내린 것 몇 개만 보일 뿐이다. 아직 1~2주는 더 있어야 절정을
이룰 듯 싶다. 7분 휴식.


(겨우살이 군락)

14시 12분, 1118봉.
이어 5분 후 좌측으로 커다란 지능선이 분기하는 무명봉을 지나면 이후로는 거의 굴곡없이 몇
개의 밋밋한 봉우리를 넘는다.
그렇게 20분쯤 진행을 하면 우측 항골이 아주 가깝게 내려다 보이는 안부 직전인데 잠깐만 내려
서면 식수를 확보할 수 있을 듯... 지도상 1118봉으로 표기된 지점쯤이다.
힘 좋은 캐이님과 곰발톱님이 물통을 모아 내려가더니 10분만에 아주 차가운 물을 가득 받아
오신다. 덕분에 하산시까지 식수는 충분할 것 같다. 15분 휴식.


(노랑무늬붓곷)

14시 40분, 1214봉.
계속해서 13분 더 진행하면 마루금이 우측으로 바짝 꺾이면서 상원산 주능선을 향해 오르는
1214봉이다.
이곳 역시 전에는 곰취밭을 이루어 아예 베낭을 내리고 몇 봉지 뜯어 모았던 곳인데 오늘은 그저
듬성듬성 눈에 띌 뿐이다.
대신 야생화 군락은 전과 마찬가지... 보기 힘든 노랑무늬붓꽃이 반기고, 꿩의바람꽃, 현호색,
노루귀, 산괭이눈 등 탐스럽게 핀 야생화들이 여기저기 군락을 이루고 있다.


(꿩의바람꽃)


(현호색)


(노루귀)


(산괭이눈)

15시 03분, 1270봉/상원산주능선.
1214봉에서 상원산 주능선까지 보기에는 힘겨운 오름처럼 보이지만 야생화 군락으로 그야말로
꽃밭을 이루고 있으니 전혀 힘든지 모르고 오를 수 있다.
23분 후 비로서 상원산 주능선을 만나는 1270봉... 산세가 더욱 펑퍼짐한 가운데 오름길과
마찬가지로 온갖 야생화가 만발해 있어 감탄사를 토해 낸다.
강원오지 능선의 절정이라 할까? 곰취들도 제법 눈에 띄니 아직도 갈 길은 까마득함에도 불구하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면서 주섬주섬 모아 본다.


(산괭이눈 군락)


(현호색 군락)


(상원산 주능선을 대하는 1270봉)

15시 25분, 1194.7봉.
좌측으로 꺾어 비로서 박지산을 향한다. 여전히 원시성이 그대로 남아 있는 펑퍼짐한 능선...
이런 식으로 박지산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갈 길은 많이 남아도 그리 부담이 되지 않는다.
불당재는 정확히 어느 곳이다 하고 단정하지 못한 채 20여분 진행하니 벌목공터를 차지하고 깨진
삼각점(433재설, 77.9 건설부)이 있는 1194.7봉이다.
아마도 직전이 불당재였으리라. 그러나 1194.7봉에서도 우측 불당골 방향 지능선으로 어느정도
족적을 갖춘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지산가는 능선초입 분위기)


(거목)


(1194.7봉)


(1194.7봉 삼각점)

15시 40분, 장재터 안부.
1194.7봉을 뒤로 하고 좌측 능선으로 들어서면 7분 후 다시한번 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를 대하게
된다. 면 경계봉... 우측 지능선은 불당골과 산지골을 가르면서 이어지고 있다.
이어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8분 정도 급내리막을 내려서면 좌측 장재터와 우측 산지골 방향으로
희미한 소로가 있는 안부이다.
아울러 상원산과 박지산 사이에서 가장 고도가 낮은 지점이기도 하다.


(피나물 군락)

16시 08분, 1152봉.
이후부터는 완만하기는 하지만 꾸준한 오름길을 이루는데 이미 산행을 시작한지가 거의 11시간
가까이 되는 탓인지 유난히 힘겹기만 하다.
28분 후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잠시 내리막길이 시작되는 1152봉... 그러나 아직도 박지산은
물론 두루봉 분기봉까지도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있으니 맥이 빠진다.
전에 진행시는 아주 쉽게 진행을 한 것 같은데... 딴은 산행 후반부이고 진행 방향 또한 역방향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홀아비꽃대)

16시 20분, 되박재능선 분기.
잠시 내려섰다가 이제 1207.3봉 오름길이 시작된다. 고도 100m 정도 극복해야 하는 것이지만
다소 부담이 되니 그만큼 체력이 바닥 났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나마 중간중간에 피나물, 홀아비꽃대, 산괘불주머니 등의 야생화들이 군락지를 형성하면서
응원을 해 주고 있어 위안이 된다.
12분 후 좌측 되박재쪽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지점에 이르니 앞선 일행들이 간식시간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다. 덩달아 간식을 먹고 나니 다소나마 힘이 솟는 느낌이다. 9분 휴식.


(야생화가 깔려있는 능선)

16시 39분, 1207.3봉.
이어 10분 더 오르면 넓은 헬기장과 함께 삼각점(도암 459, 2005 재설)이 반기는 1207.3봉이다.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면서 조망이 아주 좋은 곳... 지나온 능선들이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한 눈에 펼쳐져 있다.
아울러 가야할 박지산은 아직도 한참 뒤로 솟아 있으나 두루봉분기봉은 이제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이다.


(1207.3봉/ 박지산 방향)


(1207.3봉/상원산 방향)


(1027.3봉 삼각점)

17시 24분, 두루봉분기봉.
헬기장 우측 모퉁이로 들어섰다가 잠시 후 좌로 방향을 틀면 급경사 내림길이 시작된다. 그러나
7분 내려서면 안부를 만나면서 다시 오름길이다. 고도 150m 정도 극복해야 하는 두루봉분기봉
오름길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중간쯤에 있는 1242봉까지가 최대 고비가 될 듯... 중간에 곰취들도 더러 보이지만 이제는
전혀 관심 밖이라 할 수 있다. 21분 오름 끝에 겨우 1242봉에 도착한다.
이후 두루봉분기봉까지는 다소 완만한 편... 17분을 더 진행하니 비로서 오름길이 다 끝나는
두루봉분기봉이다.
두루봉은 마루금에서 우측으로 약 3km정도 벗어나 있다. 향후 기회가 된다면 단임골 북쪽능선
정도와 연계하면서 진행해 보리라.


(나무사이로 보이는 두루봉)


(산괘불주머니 군락)


(두루봉분기봉)

17시 34분, 1340.8봉.
이제부터는 마지막 박지산 오름길 이외에는 한동안 능선의 굴곡이 없어 다소나마 여유가 있다.
3분 진행하면 오래된 헬기장이 있는 1307봉이 되고, 계속해서 7분 더 진행하면 지도상 삼각점
표시가 되어 있는 1340.8봉이다.
그러나 넓은 헬기장을 이루고 있을 뿐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삼각점 형태의 돌기둥이
보이니 삼각점이 있던 자리였음을 알 수 있다. 8분 휴식.


(1307봉 헬기장)


(1340.8봉)

18시 12분, 아차골 안부.
이어 거의 굴곡없는 능선을 12분 진행하면 좌측으로 단임골 북쪽능선이 분기하는 1327봉...
기회가 되면 한번 찾아보겠다고 생각해 둔 능선이다.
계속해서 10분 정도 완만한 능선을 더 진행한 뒤 급한 내림길을 잠깐 내려서면 갑자기 산길이
뚜렷해지는 안부 3거리를 대하게 된다. 좌측 수항리에서 아차골을 경유 박지산을 오르는 일반
등산로가 시작된 것이다.


(1327봉에서 본 박지산)


(아차골 안부)

18시 26분, 급오름봉.
이제 박지산까지 마지막으로 한 차례의 오름만 극복하면 된다. 150m 정도를 극복해야 하기에
다소 부담이 되나 산길이 반반한 가운데 마지막이라는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한결 발걸음이
가벼운 느낌이다.
14분 후 비로서 급오름이 끝나고 저 위로 박지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급오름이 끝나는봉)

18시 38분, 박지산.
이제 박지산까지는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므로 전혀 부담이 없다.
6분 후 폐헬기장을 대한 뒤 6분 더 진행하면 드디어 낯익은 돌탑들이 반기는 박지산 정상이다.
삼각점(도암 27, 2005 재설)은 새로 단장되었으나 작은 정상석이나 돌탑들은 예전 그대로이다.
한편 지나온 산줄기를 되돌아보면 어떻게 저 곳부터 진행을 해 왔는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만큼 먼 길을 달려 온 것이다.
아울러 다음 구간 진행할 용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마루금은 아니지만 주변을 둘러싼 발왕산,
노추산, 상원산, 가리왕산 등의 고산들이 웅장하게 펼쳐진 풍경이다.
저녁노을이 시작되는 서쪽 하늘도 운치있는 분위기... 다만 운무 탓에 깨끗한 조망이 되지 않음이
약간 아쉬울 뿐이다. 10분 휴식.


(박지산의 이정표)


(박지산)


(박지산 삼각점)


(지나온 능선)


(발왕산)


(모리재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다음에 진행할 용산)


(일몰이 가까움)

18시 58분, 바위봉.
이정표상 봉산재 3.2km 방향의 우측능선으로 들어섬으로써 하산길이 시작된다. 여기서 봉산재는
지도상 모리재를 말함이다.
산길은 아주 뚜렷하는 않으나 그런데로 산길이라는 것이 구분될 정도의 족적이 있는 상태이다.
아울러 모리재까지 거의 오르막 없이 시종 내리막이니 부담이 없다 해야겠다.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으리라.
능선으로 들어서니 유난히 박새가 눈에 많이 띈다. 어떤 곳은 아예 밭을 이룰 정도...
10분 후 한 바위봉을 넘어 우측으로 내려선다.


(박새군락지)

19시 12분, 폐헬기장.
이어 급내림길이 시작되면서 산길이 다소 희미해지고 때로는 없어졌다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저
나침반 방향과 능선의 흐름을 확인하면서 진행하면 능선을 놓칠 염려는 없다.
그러다가 14분 후 폐헬기장을 대하면서 산길이 한결 부드럽다. 일몰까지 시작이 되니 시야가
트이는 곳 한 곳 차지하고 한 커트 촬영해 보기도 한다.


(일몰)


(어둠이 내리기 시작함)

19시 30분, 1140.6봉.
계속해서 부드러운 산길이 한동안 이어지고 18분 후 살짝 오르는 봉우리를 오르니 주변으로
시야가 확 트이면서 지도에 표기되지 않은 삼각점(411재설, 77.9 재설)까지 있어 눈길을 끈다.
그러나 국립지리원 지도를 나중에 확인하니 1140.6봉으로 되어 있다. 일부 지도에만 누락이 된
것이다.
다소 어둠이 깔린 상태이기에 먼 조망은 되지 않지만 뒤돌아 보는 박지산은 여전히 웅장하기만
하다.


(1140.6봉 삼각점)


(뒤돌아본 박지산)


(노을)


19시 50분, 임도.
이어 약 15분 정도는 외길로써 산길이 비교적 잘 나 있는 편이다. 그러다가 바로 아래로 사면을
잇는 임도가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능선갈림 지점을 대하게 되는데 여기부터 산길이 흐지부지
없어진다. 아니 날이 어두워진 탓에 길을 놓쳤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서는 직진이 마루금이긴 하지만 임도와 좀 더 가까운 우측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딴은 산길
없는 마루금을 따랐다가 임도로 내려설 때 진행 못할 절개지를 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잠깐 목을 축이면서 휴식 후 랜턴을 켜고 임도쪽으로 잠깐 잡목을 헤치면서 길을 만들면 이내
임도이다.

20시 05분, 임도3거리.
이후로 얼마간은 임도가 마루금을 바짝 낀 채 이어지고 있으므로 그대로 임도를 따라도 된다.
잠시 후 날등을 접하고 산길이 있는지를 확인하니 산길은 보이지 않지만 표지기가 한 장 매달려
있어 그냥 날등따라 내려왔어도 별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이어 내려서는 쪽으로도 산길이 있으면 날등으로 내려선다는 생각으로 확인을 했는데 잡목만
빽빽할 뿐 진행한 흔적이 전혀 없으니 그대로 임도따라 내려서기로 한다.
그렇게 10여분 진행하면 다시 날등과 만나면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임도3거리인데 여기서
양쪽으로 갈라지는 임도를 버리고 능선으로 붙어 봉우리 하나만 넘어서면 비로서 오늘 목적지인
모리재가 된다. 모리재를 약 0.5km 남겨 둔 지점이다.
그러나 이미 날이 어두워진 상태이고 또한 차도 충분히 올라올 수 있는 곳이니 다음 구간을
이곳부터 진행하기로 하면서 장장 15시간 가까이 소요되었던 긴 산행의 발걸음를 멈춘다.


(임도3거리의 산불감시초소)

그 후.
휴대폰이 안 터지는 지역이라 한 일행이 대표로 모리재까지 진행을 하여 그곳에서 대기하는
기사님을 동행하기로 하고... 20분 후 비로서 불빛을 비추면서 차가 도착하니 모두 반가운
마음으로 환호를 지른다.
기사님 역시 휴대폰도 안 터지는 가운데 외진 비포장도로 고개에서 마냥 기다리려니 다소 불안한
마음이었다고...
어쨌거나 힘은 들었지만 어려운 구간을 무사히 마무리하게 되어 기분이 아주 홀가분하다.
신기리 포장도로를 만날 때까지 작년 여름 수해에 대한 복구가 어느 정도는 된 상태이지만 예전에
비교하여 훨씬 상태가 좋지 않는 비포장길을 30여분이나 소요하면서 어렵게 빠져 나오고...
진부에 이르니 벌써 시간은 21시가 넘은 시각이다.
그래도 이왕 늦은 것 뒤풀이로써 삽겹집 한 곳 차지하고는 산에서 뜯은 곰취쌈과 함께 느긋하게
건배잔을 돌린다.
늦은 귀경 길에다 연휴기간이 끝나는 탓인지 차량정체까지 있어 새벽 2시도 훨씬 넘은 시각에
겨우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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