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백두대간의 지맥

[황병지맥 3]장군바위산-황병산-소황병산-천마봉-소금강

by 높은산 2007. 6. 5.

[황병지맥 3]
숫돌골-장군바위-장군바위산(1140.4)-1166.9/지맥능선-1197.9-황병산(1407.1)-소황병산(1337)
-백두대간/지맥분기점-천마봉(999.4)-풍고암-소금강


[도상거리] 약 24.5km = 접근 6.5km + 지맥 7.0km + 하산 11.0km

[지 도] 1/50,000 지형도 도암, 연곡

[산행일자] 2007년 6월 3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숫돌골/임도3거리(05:20)-(좌)-이정표(05:22)-밭/산길시작(05:39)-(우)-이정표(05:47)-(우)
-지능선/김해김묘(05:48)-(좌)-951봉/주능선3거리(05:55)-(우)-1081봉(06:20~27)-(좌)
-장군바위(06:38~45)-능선3거리(06:51)-(좌)-바위지대(06:59)-장군바위산(07:05~11)
-백일동안부(07:37)-1085봉(07:50)-안부(07:55)-지맥능선(08:06)-1166.9봉(08:12~27)
-1154봉(08:33)-산죽안부/묘(08:51)-1056봉(08:58)-능선분기(09:17~41)-(좌)-1197.9봉(10:07)
-분기봉(10:15)-(우)-1230봉/묘(10:25)-안부(10:28)-1268봉/밋밋한 봉우리(10:42~52)
-황병산/부대팬스(11:13~16)-(우)-지능선분기(11:54~12:01)-임도(12:10)-부대입구3거리(12:13)
-(우)-임도3거리(12:21)-(좌)-초지/식사(12:25~57)-소황병산(13:04~09)-대간길(13:14)
-물길건너는곳(13:27)-천마봉능선입구/산불카메라(14:06~23)-봉우회(14:52)-천마봉분기봉(15:00)
-(우)-천마봉(15:13)-천마봉분기봉(15:26~33)-(좌)-능선3거리(15:49~57)-(우)-풍고암(16:04)
-조망바위3거리(16:06)-(우)-능선3거리(16:31)-(우)-조망바위(16:35~45)-소금강집단상가(17:12)

[산행시간] 11시간 52분(휴식 및 식사:2시간 38분, 실 산행시간:9시간 14분)

[참여인원] 9인(캐이, 광인, 가난한영혼, 부리부리, 전배균, 곰발톱, 이사벨라, 최미란,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
갈 때>
송내(22:20)-양재/서초구청(23:10~24:05)-(경부+영동)-평창휴게소(02:10~04:25)-진부IC
-숫돌골/임도3거리(04:50)

<올 때>
소금강(17:55)-주문진(18:25~19:45)-(영동)-여주휴게소(22:10~20)-(중부)-올림픽대교(23:15)
-약수역(23:25)-영등포(23:50)-상동(24:10)



(산행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오지의 산줄기 황병지맥 마지막 구간이다.
이번구간은 지맥거리가 약 7.0km에 불과하므로 지맥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장군바위산을 경유
하여 지맥능선으로 접근하기로 한다. 이후 지맥을 모두 마무리한 뒤에는 천마봉을 경유 소금강
쪽으로 하산하기로...
그러면 접근과 하산거리가 지맥거리보다 오히려 두 배 이상 길어지므로 지맥잇기라기 보다는
지맥을 핑계삼아 횡계쪽에서 소금강으로 넘어보는 오지산행이 주가 된다 할 수 있다.


(장군바위)


(황병산)

들머리부터 황병산까지는 의외로 굴곡도 거의 없이 편안한 원시림 능선으로 이어져 아주 여유
있는 산행으로 이어진다.
다만 황병산 부대 철조망을 우회하는 곳이 다소 힘들었다는 생각... 그래도 예전에 찾았을 때는
주변 모두 지뢰지대가 되어 접근도 못 한 실정이었지만 지금은 지뢰제거작업이 된 상태라
철조망까지 접근이 가능하다.
소황병산에 도착함으로써 비로서 지맥을 마무리하고는 편안하게 이어지는 대간길을 얼마간
따르다가 천마봉 능선이 갈라지는 곳에서 천마봉을 경유 소금강 집단상가지구로 하산하여 마지막
구간을 마친다.


(소황병산)


(소황병산에서 보는 노인봉과 오대산)


(천마봉 분기점에서 뒤돌아 본 황병산)

04시 50분, 숫돌골.
서울 출발할 때만해도 꽤나 무더운 날씨였지만 강원도 땅에 들어서니 것옷을 준비 안한 것이
후회가 들만큼 쌀쌀한 날씨라 잔뜩 몸이 웅크려진다.
평창휴게소에서 2시간여 눈을 붙이고는 진부IC를 빠져나와 장군바위산 들머리인 숫돌골에 도착
한 시간은 04시 50분... 일반산행 깃점보다 임도를 따라 약간 더 들어선 임도3거리 지점으로
주변 고냉지밭이 형성된 가운데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다.
전체 둘러 않을만한 장소가 없어 각자 편한대로 적당히 자리를 잡고 간단히 도시락을 비운다.


(숫돌골)

05시 20분, 산행시작.
좌측 임도로 들어서면서 산행 시작이다. 잠시 들어서면 장군바위산 메인 등산로임을 알리듯
'→정상 4.4km' 이정표가 나타난다.
계속해서 15분쯤 더 진행하면 초지가 무성한 밭을 만나면서 임도가 끝이 나고 우측으로
'←숫돌골 2.2km, →장군바위산 3.4km' 이정표와 함께 뚜렷한 산길이 시작된다.


(첫 이정표)


(초지가 무성한 밭)


(산길 초입의 두번째 이정표)

05시 55분, 951봉/주능선 3거리.
작은 지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완만한 오름길을 8분 진행하면 다시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이곳도
'←숫돌골 2.2km, →장군바위산 3.4km'로 되어 있어 고개를 갸웃거린다. 못 믿을 이정표이다.
어쨌든 그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1분만 오르면 김해김씨묘가 있는 지능선을 대하게 되고, 이어
부드럽게 이어지는 지능선을 7분 더 진행하면 벌써 주능선인 951봉이다.
35분만에 주능선에 도착했으니 생각보다 무척 빨리 도착한 것 같다. 그것도 급오름 한번도
없었기에 그저 공짜로 오른 듯한 느낌...
'←간평리, 병내리, ↓숫돌골 1.3km, →장군바위산 1.9km' 이정표가 있는데 이정표대로라면
8분만에 1.5km를 진행한 셈이고 또한 이정표마다 합산거리가 제각각이니 역시 이정표는 참고만
할 뿐이지 믿을 것은 못 된다.


(세번째 이정표)


(주능선 3거리인 951봉의 이정표)

06시 20분, 1081봉.
주능선길 역시 강원오지 전형적이라 할 수 있는 울창한 원시림 속에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어져
발걸음이 가볍다.
국립공원 경계임을 알리듯 간간히 오대산국립공원 표지석이 보이는 가운데 완만한 능선을 한
굽이 오르면 능선은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서 제법 급오름길을 극복해야 한다.
25분 후 급오름길이 끝나면서 우측 숫돌골 방향에서 올라온 지능선이 합쳐지는 1081봉이다.
은방울꽃이 앙증스런 모습으로써 무리지어 피어 있다. 잠시 볼일 보고 출발한다. 7분 휴식.


(국립공원 표지석)


(은방울꽃)

06시 38분, 장군바위.
이어 장군바위가 가까워졌는지 간간히 바위들이 나타나고 11분 진행하면 장군바위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장군바위이다. 송이버섯 모양으로 일부러 다듬어 놓은 듯한 특이한 형태의 기암으로
누군가 치성을 올렸는지 오색의 천들이 옆에 있는 소나무에 매달려 있다.
아울러 장군바위 외에도 커다란 바위를 올려놓은 기암이 옆에 나란히 있는 풍경... 주변으로
조망까지 확 트이면서 그야말로 장군바위산의 백미를 이루는 곳이다.
특히 오늘은 운해까지 합세하여 오대산 줄기와 발왕산이 더욱 환상의 조망으로 펼쳐진다.
7분 휴식.


(장군바위 전 바위 1)


(장군바위 전 바위 2)


(장군바위)


(장군바위 옆에 있는 바위)


(장군바위에서 보는 오대산 줄기)


(발왕산)


(뒤돌아 본 장군바위)

07시 05분, 장군바위산.
절벽을 이루면서 밧줄이 매달린 장군바위 내림길을 밧줄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잠깐 더
바위지대가 더 이어지다가 6분 후 숫돌골과 높은다리 사이의 지능선과 만나는 능선3거리에서
일단 바위지대는 끝이 난다.
여기서 장군바위산은 좌측... 7~8분 후 다시 한번 바위지대가 나타나 잠시 한 바위로 오르고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을 음미한다.
이어 5분만 더 진행하면 삼각점(도암305, 1990 복구)이 반기는 장군바위산인데 그러나 이제까지
와는 달리 주변이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 조망은 없다.
삼각점을 뒤로 하자마자 '←장군바위산 50m, →높은다리 1.7km' 이정표와 함께 높은다리 방향
능선이 갈리는 3거리를 차지하고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기다리면서 막초 한잔을 건넨다.
6분 휴식.


(발왕산)


(장군바위산 직전의 바위 1)


(장군바위산 직전의 바위 2)


(조망대 바위)


(장군바위산)


(장군바위산 삼각점)


(장군바위산 이정표)

07시 50분, 1085봉.
장군바위산을 뒤로 하고도 거의 굴곡없는 능선길... 그저 울창한 원시림 분위기에 기분이 아주
상큼하고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간간히 산길이 끊어지지만 국립공원 표지석이 나타나면서 제대로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1055봉은 거의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친 채 26분 후 좌측 백일동, 우측 백일평골 사이 안부이다.
이어 완만한 오름길을 13분 극복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이니 벌써 1085봉에 도착했음을
알 수 있다. 그야말로 일사천리 진행... 이제 지맥능선도 얼마 안 남은 듯 건너편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호젓한 낙엽송 숲길)


(울창한 원시림 능선)

08시 06분, 지맥능선.
1085봉에서는 다소 진행 방향에 신경을 써야 한다. 뚜렷한 능선형태를 이룬 직진 방향은 병안
방향 지능선이고 마루금은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사면 형태로써 내려서는 능선이기 때문이다.
산길이 없지만 방향잡고 5분만 내려서면 잘룩이 안부이다.
안부에 이르니 다시 희미한 산길이 이어지기 시작하고... 10분 정도 완만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2주 전 싸리재에서 올라선 지맥능선이다.


(지맥능선을 만나는 지점)

08시 12분, 1166.9봉.
이어 6분 더 오르면 넓은 공터를 차지하고 표시를 알 수 없는 삼각점이 있는 가운데 쓰러진
나무들이 의자 역할을 하고 있는 1166.9봉... 그 사이 풀도 많이 자라 있고 완전 녹음이 물들은
상태라 2주 전과 분위기가 좀 다른 느낌이 든다.
어쨌거나 벌써 1166.9봉이니 이러다가 너무 산행이 일찍 끝나는 것 아닌가 하는 행복한 고민
속에 앞으로는 좀 더 느긋하게 진행을 하자는 말을 하기도 한다.
산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최소 3시간 반 정도 소요되리라 생각했지만 능선이 워낙 유순한 탓에
3시간도 채 안 되어 도착한 탓이다. 15분 휴식.


(1166.9봉)


(1166.9봉 삼각점)

08시 51분, 산죽안부/묘.
이제부터 본격적인 지맥길이다. 분위기는 이제까지와 엇비슷한 형태... 희미한 산길을 이룬
가운데 편안한 원시림 숲이 시종 이어지고 있으니 분위기가 너무 좋은 것 같다.
그저 융단을 깔아 놓은 듯 푹신한 길로써 온종일 걷는다 해도 전혀 싫증이 나지 않는 전형적인
강원오지 능선이다.
5분 후 1154봉을 지나자 좌측으로 방향을 틀면서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진다. 그렇게 18분 내려
서면 소라골 안부... 산죽지대가 시작되기에 예전 서녘골쪽에서 엄청난 산죽지대를 치고 능선에
이른 후 소라골로 내려섰던 기억 때문에 잔뜩 긴장을 하지만 잠깐 산죽을 헤치니 산죽을 베어
내고 잘 단장된 산길이 우측에서 올라와 전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잘 단장된 길은 묘지때문에 생긴 길인 듯... 곧 묘가 나타나면서 단장된 길이 끝나고 이후로는
희미한 길로써 산죽을 헤쳐야 한다.


(전형적인 원시림 능선)


(산죽지대 안부)


(산죽지대 안부의 묘)

09시 17분, 능선분기.
따라서 다시 긴장을 하지만 잠깐 산죽지대를 빠져 나오니 산죽지대가 끝나면서 다시 전형적인
오지능선을 이루고 있어 안도를 한다.
7분 후 마루금이 좌로 꺾이는 1056봉이다. 이어 별다른 특징없이 굴곡없는 능선이 이어지다가
좌측 1031봉쪽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분기점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사면형태의 능선을 따라
산길을 만들면서 치고 오르면 우측으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능선분기 지점에 이르게 된다.
1056봉에서 19분 지난 시각... 오름길이기에 별 문제가 없으나 역방향일 경우는 능선 잡기가
아주 까다로운 지형이다.
1197.9봉에 도착하여 쉼을 한다는 생각이었으나 일행들이 허기를 느낀다면서 요기 좀 하고 가자
하니 서두를 일이 전혀 없으므로 자리를 잡고 느긋한 쉼을 취해 본다. 24분 휴식.


(온종일 걸어도 좋은 호젓한 숲길)


(풀솜대)

10시 07분, 1197.9봉.
계속해서 이어지는 전형적인 오지의 숲길... 산길이 불투명해도 진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고
그저 편안한 발걸음이다. 아울러 곰취도 지천을 이루고 있지만 시기가 좀 지난 탓에 가급적
눈독들이지 않고 점심 때 먹을 몇 장만 챙긴다.
그런 식으로 26분 진행하니 벌목된 나무들이 보이면서 밋밋한 공터를 차지하고 삼각점(도암
415, 2005재설)이 반긴다. 비로서 1197.6봉에 도착한 것이다.


(1197.9봉)


(1197.9봉 삼각점)

10시 25분, 1230봉.
1197.9봉을 뒤로 하고 8분 더 진행하면 능선분기봉... 이어지는 안부로 내려서는 능선형태가
불분명하여 마루금 잡기가 다소 까다로운 곳이지만 주변 지형을 한번 들러 본 뒤 우측으로 바짝
꺾어 내려서니 곧 안부에 이르게 된다.
아울러 우측에서 의외의 표지기와 함께 뚜렷한 길이 올라와 마루금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뚜렷한 길은 곧 좌측 사면으로 갈라지는데 아마도 식당골로 내려서는 길이 아닌지?
어쨌거나 뚜렷한 길을 버리고 다시 날등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길을 한 굽이 오르면 넓은 공터를
차지하고 봉분이 반은 무너진 묘 1기가 보이는 1230봉이다. 능선분기봉에서 불과 10분 지난
시각이다.


(1230봉)

10시 42분, 1268봉.
1230봉을 뒤로 하고도 산길은 불투명하지만 능선이 워낙 펑퍼짐한 가운데 원시림이 가득한
능선을 이루고 있어 그저 분위기가 너무 좋다는 말만 반복할 뿐... 갈증은 물론 땀방울조차
거의 안 흘린 것 같다. 아직 물 한모금 안마셨으니 하는 말이다.
그러나 만약 역 방향일 경우는 마루금 잡기가 아주 까다로울 듯...
3분 후 밋밋한 안부에 이르고 이어지는 완만한 오름길을 14분 오르면 역시 밋밋한 봉우리를
이룬 가운데 비로서 나뭇가지 사이로 황병산 시설물이 올려다 보이는 1268봉이다.
이제 한 굽이만 더 오르면 시설물 앞에 이를 것이다. 딴은 지뢰가 있는 부대이기에 어떻게
통과를 할 것인지 다소 걱정이 되지만 그것은 그곳에 도착한 뒤 생각하기로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10분 휴식.


(광대수염)

11시 13분, 황병산/부대팬스.
이어지는 오름길은 이제까지 보다는 다소 가파른 오름길... 길 상태는 마찬가지로 전무하지만
와중에 삐삐선이 나타나면서 마루금을 안내하고 있다.
아울러 이따금씩 바위군들이 나타나는 가운데 21분 오르니 비로서 황병산부대 팬스가 가로막고
있는데 지뢰제거 작업이 이루어졌는지 우려했던 지뢰표시판이 없어 일단 안심을 한다.
적당히 팬스따라 진행하면 될 것이다.
한편 멋진 조망바위가 있어 지나온 마루금과 오대산-계방산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니 잠시
바위위로 올라 그 조망을 음미하면서 감탄사를 토해 낸다.


(황병산 오름길의 바위 1)


(황병산 오름길의 바위 2)


(황병산 팬스와 시설물)


(계방산)


(오대산)


(지나온 능선)

11시 54분, 지능선 분기.
좌측으로 진행을 해야 좀 더 가깝게 빠져나갈 것 같지만 먼저 간 일행 한 분과 연락을 취한 결과
우측으로 진행하였다 하기에 우리 역시 우측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딴은 예전 찾았을 때는 이곳 부근은 지뢰지대로 접근할 생각조차 못하고 이곳에서 우측으로 한
굽이 건너에 있는 능선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따라 진행을 했기에 팬스를 끼고 진행을 하는 것
만으로도 여간 다행한 일이라 해야겠다.
초입으로 그런데로 산길이 이어진다. 따라서 금방 부대를 빠져나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산길이 사라지면서 급사면을 이루고 있고, 이따금 바위지대까지 나타나니
팬스를 바짝 끼고 진행할 수도 없다.
약간 팬스와 떨어진 채 사면을 헤쳐 보는데 설상가상으로 오래된 철망에 걸려 바지가랑이가
찥기기도 하고... 어쨌든 가면 갈수록 지형이 험해지면서 팬스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그만
맥이 빠진다.
만일 좌측으로 진행을 했더라면 벌써 부대를 통과하고 소황병산에 도착했으리라. 그나마 지뢰
표시가 없으니 다행이라고 위안을 가져 본다.
팬스를 따른지 38분 후 한 지능선이 갈라지는 곳을 대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숨을 고른 뒤
아직도 팬스가 끝나려면 한참 더 진행을 해야 할 것 같으니 팬스 따르기를 포기하고 그냥
지능선을 따라 내려서기로 한다. 얼마간만 내려서면 예전 진행을 했던 임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7분 휴식.


(팬스를 따라)


(대관령목장 일대)


(검종덩굴)

12시 13분, 부대입구 3거리.
지능선으로 적당히 길을 만들면서 9분 내려서면 사면을 가로지르는 임도이다. 아니 차량 통행이
가능한 황병산 진입 군사도로이다. 진작에 팬스를 포기하고 임도로 내려설 걸 그랬나 보다.
이어 임도를 따라 3분만 올라서면 황병산 부대입구 3거리... 좌측은 황병산 부대로 오르는
길이고 우측은 소황병산쪽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자물쇠로 채워진 소황명산 방향 임도.. 약간 젖히니 몸 하나 빠져 나갈 정도로 틈이 벌어져
비로서 황병산부대를 무사히 빠져 나온다. 먼저 간 일행이 기다리면서 역시 1시간 가량이나 걸려
부대를 빠져 나왔다고 한다.


(지뢰 안내문)


(부대입구 3거리)

12시 25분, 초지.
8분 후 다시 우측 대관령목장쪽에서 이어지는 임도와 만나는 3거리이다. 산악자전거 동호인
한 팀이 지나간다.
이어 좌측으로 임도를 따라 4분 진행하면 소황병산이 바로 앞으로 올려다 보이면서 초지가
시작되고 있으니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차지한다.
나무 한 그루 없이 그저 파란 초지... 매번 찾을 때마다 이국적이라는 느낌이었지만 오늘은
황병산쪽에서 진행을 한 탓인지 더욱 이국적이라는 느낌이다. 식사시간 32분 소요.


(대관령목장 일대)


(초지와 운해)


(소황병산)

13시 04분, 소황병산.
그대로 초지따라 불과 6분 오르면 비로서 황병지맥 분기점 소황병산 정상이다. 커다란 2등
삼각점(연곡 26, 2005재설)과 정상푯말이 보이는 가운데 사방으로 파란 초지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으니 그야말로 지맥 완주의 보람을 만끽하는 기분이다.
특히 오늘은 운해까지 펼쳐지면서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이루고 있어 모두들 감탄사를 토해
내면서 이곳 저곳 방향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운해속에 들어난 노인봉과 운해를 잔뜩 머금고 있는 대관령 일대... 거기에 비해 어렵게 지나온
황병산은 운해나 구름 한점 없이 말끔하게 그 전모를 들어내고 있다. 5분 휴식.


(소황병산 오름길)


(지나온 능선)


(황병산)


(소황병산)


(소황병산 삼각점)


(소황병산 삼각점)


(소황병산 정상)


(노인봉 방향)


(대관령 방향)


(삼양목장 방향)


(대간길 방향)

13시 14분, 대간길.
초지따라 5분 더 진행하면 대간길... 실제적인 황병지맥 분기점이다.
그러나 그 초입으로 50만원짜리 경고판이 있으니 딴은 찜찜한 기분이 든다. 전에는 못 본 것
같은데 아마도 입장료 폐지와 더불어 집중단속이 이루어지면서 최근에 다시 설치한 듯...
그러나 굳이 이곳까지 비지정으로 지정 경고판을 붙일 이유가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대간길)

13시 27분, 물길 건너는 곳.
경고판을 뒤로 하면서 다시 숲길로 이어진다. 그 사이 가스가 짙게 깔려 분위기가 좀 색다른
느낌... 그저 뚜렷한 길 13분 진행하면 작은 물길을 건너게 된다. 대간상 이상하게 물길을
건너게끔 산길이 나 있는 것이다.
딴은 숲으로 들어서고 잠시 후 우측으로 희미하게 갈라지는 길과 물길 건넌 후 우측으로 보이는
희미한 길이 물길을 안 건너는 실제적 마루금 길이리라.


(다시 초지를 만남)


(자작나무)


(안개속 초지)

14시 06분, 천마봉능선 입구/산불감시카메라.
천마봉 능선이 분기되는 곳 초입에는 산불감시카메라가 있어 그 들머리 역할을 하고 있다.
예전 처음 진행을 할 때 그 초입을 찾느라고 이전 지능선에서 한참 헤멨지만 이제는 그 초입에
확실한 지형지물이 있으니 전혀 헤멜 이유가 없다.
39분 후 초지가 다시 형성되면서 비로서 낯익은 산불감시 카메라가 보인다. 천마봉능선 초입에
도착한 것이다.
초지에 자리를 잡고 잠시 휴식을 취하니 도착했을 때만 해도 주변이 가스에 뒤덮여 있어 아무
것도 안 보였는데 갑자기 가스가 걷히면서 황병산이 그 전모를 다 들어내고, 대관령 일대까지
시원하게 펼쳐져 또 한번의 탄성을 자아낸다. 아주 행운이라 해야겠다.
초지에 방목된 젖소들이 한가롭게 노니는 풍경들까지 시야에 펼쳐진다. 17분 휴식.


(천마봉 능선입구에서 본 황병산)


(천마봉 능선입구에서 본 대관령목장)


(대관령목장의 젖소들)


(삼양목장 축사)


(천마봉능선 입구의 산불감시카메라탑)

15시 00분, 천마봉 분기봉.
천마봉능선으로 들어서면서 다시 가스 속이다. 가스만 아니라면 노인봉과 소금강 전체가 한 눈에
펼쳐질텐데... 다소 아쉬움이 있다.
시종 내림길로써 19분 진행하면 천마봉 전위봉, 좌측 사면으로써 우회를 하게끔 되어 있다.
이어 5~6분 더 진행하면 천마봉 분기봉 직전인데 역시 뚜렷한 산길은 봉을 오르지 않고 좌측
사면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대신 천마봉쪽으로는 다소 희미한 길... 일단 분기봉을 오른 뒤 능선에서 약 500m 정도 벗어나
있는 천마봉쪽으로도 산길이 이어진다면 천마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이곳 천마봉 능선은 이번이
세번째인데 천마봉은 한번도 안 가고 그냥 지나친 탓이다.
잠깐 오르면 천마봉 분기봉이다.


(꽃개회나무)

15시 13분, 천마봉.
우측 천마봉쪽으로도 희미한 산길이 이어지니 분기봉에 베낭을 나 둔 채 천마봉을 다녀 오기로
한다.
잠시 급 내림길을 내려서면 밋밋한 능선이 이어지는데 가스가 잔뜩 끼어 천마봉은 오리무중이다.
그러다가 어는 덧 오름길로 바뀌면서 능선이 분기하는 지점에 이르니 좌측 건너편으로 암봉을
이룬 천마봉이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분기봉에서 13분 후 천마봉에 도착한다. 기대치 않은 멋진 암봉... 삼각점(연곡 321, 2005재설)
도 아주 새 것이다. 가스만 아니라면 조망도 환상을 이룰텐데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그냥 지나쳤다면 완전 후회할 뻔 했다.


(천마봉)


(천마봉)


(천마봉)


(천마봉 삼각점)

16시 04분, 풍고암.
다시 분기봉으로 되돌아 와 6분 휴식... 휴식시간 포함 천마봉을 다녀오려고 33분을 소요한 것
같다. 따라서 늦어도 17시면 산행을 마칠 줄 알았는데 오늘도 산행시간 12시간을 넘기게 될
모양이다.
천마봉을 들리지 않은 일부 일행들은 먼저 하산을 한 상태이고...
16분 내려서면 능선3거리인데 잠시 급히 떨어지는 좌측능선으로 내려섰다가 바로 구룡폭포골로
떨어지는 능선임을 알고 되올라서기도 한다. 8분 알바이다. 3거리에서 우측으로 1분만 더 가면
자연스럽게 능선이 꺾이면서 내려서는데 그곳과 혼동을 한 탓이다.
좌측으로 꺾인 능선을 6분 내려서면 비로서 풍고암이 나타난다. 지리산 공개바위처럼 바위가
3중으로 쌓여있는 기암인데 규모가 워낙 거대하여 금방 굴러 떨어지지 않을까 더럭 겁이 난다.
아무튼 자연현상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신비의 바위이다.


(풍고암)


(풍고암)


(뒤쪽에서 본 풍고암)

16시 31분, 능선3거리.
풍고암을 뒤로 하자마자 대하는 조망바위 3거리... 역시 가스만 아니라면 조망이 대단한 곳이나
오늘은 가스때문에 그저 허공뿐이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야 원래 계획한 아미산성과 구룡폭포 방향인데 이정표에 우측을 구룡폭포
좌측을 소금강으로 되어 있어 결국은 구룡폭포는 구경 못 하고 바로 소금강으로 내려서게 된다.
누군가 고의적으로 이정표를 바꿔 놓은 탓... 그것도 모른 채 지도도 안 보고 그저 예전 진행을
할 때 외길이려니 생각하면서 한참 내려서니 이미 도착했어야 할 아미산성은 나타나지 않고
전혀 분위기가 다른 숲길로만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가 다시 3거리가 나타나면서 시야가 트이는데 바로 아래가 십자소쯤 되어 보이고 우측
저 아래쪽으로 소금강 집단지구가 내려다 보인다. 즉 아미산성이 갈라지는 능선에서 직진인
561봉쪽으로 내려선 것이고 현 위치가 561봉도 지난 지점이다. 25분 내려선 시각이다.
다소 어의가 없지만 오히려 잘 된 일이 아닌가 싶다. 아미산성쪽이야 두 번씩이나 진행을 했던
길인 반면 이곳은 초행길이고 거기에다가 하산시간도 많이 단축할 수 있는 탓이다.
만일 이곳으로도 산길이 잘 나 있는 것을 미리 알았으면 애초 계획을 이곳으로 잡았으리라.
좀 더 능선을 길게 하기 위해 우측 능선쪽으로 진행을 한다. 아마도 바로 소금강 집단상가
지구로 이어질 듯...


(풍고암 직후 아미산성능선이 갈라지는 곳이 조망대)

16시 35분, 조망바위.
잠시 내려서니 아주 멋진 조망바위가 나타나 바위위로 오른 뒤 휴식을 취한다. 가스도 모두
걷힌 상태.... 구룡폭포 대신 마지막으로 제공받는 선물이라 해야겠다.
소금강 집단상가지구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하산할 루트를 둘러 보니 30분이면
충분히 하산을 마칠 수 있을 것 같아 여유가 생긴다. 10분 휴식.


(조망바위)


(조망바위 위)


(조망바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소금강 집단상가지구)

17시 12분, 소금강 집단상가지구.
조망바위를 뒤로 하자 산길은 외길로써 482봉을 넘게 되고 482봉을 지난 능선분기점에 이르니
자연스럽게 좌측 소금강집단지구 방향 지능선으로 내려서고 있다.
운치있는 적송군락지를 따라 잠깐 내려서면 소금강 야영장 뒷편에 있는 물탱크 앞이다.
이어 야영장을 빠져 나와 철다리를 건너면 소금강 집단상가지구... 버스 주자창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사님이 반갑게 맞이한다. 조망바위에서 27분 지난 시각이다.
딴은 아미산성과 구룡폭포를 경유 한 뒤 소금강 메인계곡으로 내려섰다면 거의 18시는 되어야
산행을 마쳤을텐데 무심코 잘못 들어선 덕에 지루하지 않게 내려설 수 있었고 또한 12시간 약간
안 된 시간에 산행을 마칠 수 있었으니 일거양득이라 할 수 있다.


(적송숲길)


(산길이 끝나는 곳에 물탱크가 보임)


(철다리를 건넘)


(철다리에서 계곡 아래쪽)


(철다리에서 계곡 윗쪽)


(소금강 집단상가지구)

그 후.
한편 천마봉을 들리지 않은 일행들은 연락이 되지 않다가 30여분이 지난 후에야 비로서 모두
하산을 한다. 우리가 잠시 알바를 했던 지점에서 역시 그쪽으로 내려섰고 결국 구룡폭포골 한참
위로 떨어지는 바람에 고생도 좀 하고 시간이 다소 걸렸다고...
그러나 덕분에 무수히 펼쳐지는 비경의 폭포들을 구경했다는 자랑이다. 모두 계획된 아마산성
길을 놓치게 되었지만 오히려 더 좋은 코스로 진행한 셈이다.
주문진항으로 이동 모처럼 회를 주문하고 즉석 더덕주로써 건배잔을 돌리면서 내내 상큼했던
황병지맥 마지막 구간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다.
다른 때보다 비교적 이른 귀경길이었으나 다소 정체가 있어 서울에 도착한 시간은 23시 15분...
산에서는 온종일 선선한 날씨였던 것에 반해 다시 무더위와 함께 푹푹 찌기 시작하니 비로서
속세로 돌아온 느낌이다.

[E N 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