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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백두대간의 지맥

[양양지맥 2]면옥치골-조봉분기봉-응복산-신배령-가마소골

by 높은산 2007. 7. 14.
[양양지맥 2]
면옥치리-면옥치골-조봉분기봉(1157)-1116.9-1027.7-응봉산(1359.6)-만월산(1280.9)-1210.1
-신배령-가마소골-부연동


[도상거리] 약 20km = 접근 4.0km + 지맥 12.0km + 하산 4.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연곡

[산행일자] 2007년 7월 8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온종일 안개

[산행코스]
상면옥치/평장동입구 임도3거리(05:15)-평장동(05:35)-정자/식사(05:42~06:12)-폭포(06:27)
-폭포(06:38)-묵밭(07:10)-휴식(07:17~25)-임도(07:38)-(임도길)-지계곡(07:50)-주계곡(08:00~06)
-합수점(08:30)-(우)-계곡벗어남(08:40~50)-(우측지능)-지능선(09:05)-1052봉/주능선(09:20~26)
-1157봉/조봉분기봉(09:43~52)-1055봉(10:08)-1045봉(10:13)-(우)-1052봉(10:22)-1024봉(10:35)
-1072봉(10:47~11:03)-1056봉(11:12)-1055봉(11:20)-1116.9봉(11:35)-삼각점(11:48)
-1068봉(12:01)-임도(12:16)-임도3거리/식사(12:30~58)-1027.7봉(13:28~40)-안부(13:50)
-1056봉(14:00)-1200봉(14:22)-1250봉(14:32)-응복산(14:50~15:18)-만월산(15:47~57)
-1210.1봉(16:22~33)-통제판(16:43)-신배령(16:50)-(좌)-가마소골/휴식(17:35~40)-합수점(17:50)
-첫폭포(17:56)-771봉능선(18:15~22)-합수점(18:29)-계곡건넘(18:40)-계곡건넘(18:54)
-밤나무밭(19:04)-부연동(19:10)


[산행시간]
13시간 55분(휴식 및 식사:2시간 55분, 실 산행시간:11시간 00분)

[참여인원] 11인(먼산, 술꾼, 광인, 삼은, 가난한영혼, 부리부리, 전배균, 임채유, 상록수,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송내(22:50)-양재(23:50~24:00)-동군포(24:30~01:00)-(영동고속도로)-평창휴게소(02:45~55)
-면옥치리(04:20~05:05)

<올 때>
부연동(19:40)-주문진(20:30~21:55)-여주휴게소(23:50~24:00)-약수역(24:50)-상동(01:20)



(산행지도/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남대천을 한 바퀴 도는 산줄기... 가칭 양양지맥 두 번째 구간이다.
이번구간은 조봉분기봉에서 신배령까지가 지맥에 해당되는데 지맥보다는 오히려 면옥치골 접근과
가마소골 하산이 더 주가 되고 또한 기대가 되는 구간이다. 개인적으로 지맥에 해당되는 곳은
전에 한번 답사를 해 보았지만 두 계곡은 초행길이 되는 탓이다.

면옥치리에서 조봉분기봉으로 이어지는 면옥치골은 도상거리 약 4km에 불과하지만 사람의 발길이
전혀 없는 협곡의 계곡을 따라 길을 만들면서 진행해야 하므로 시간당 1km밖에 진행을 할 수 없다.
중간 아침식사시간 30분 포함 4시간 30분만에 비로서 구간이 시작되는 조봉분기봉에 도착할 수
있었다.


(면옥치골)

조봉분기봉에서 대간길이 시작되는 응복산까지도 시종 울창한 원시림을 이루면서 희미한 산길이
이어지므로 강원오지 특유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예전에 한번 진행을 해 본 곳이라 하지만
지만 전혀 지루함이 없고 초행길처럼 신선미가 넘친다.
반면 응복산에서 신배령까지는 대간길에 해당되어 산길이 너무 잘 나 있어 오히려 멋적은 기분이
든다. 덕분에 신배령까지는 단숨이다.


(응복산 가는길)


(응복산 가는길)

신배령에서 가마소골 하산길로 들어서면 역시 1시간여 산길 전혀 없는 계곡을 헤치면서 내려서야
한다. 그러다가 계곡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무렵부터 뚜렷한 산길이 시작되는데 워낙 계곡이 협곡
속에 폭포들이 연이어져 산길은 주로 사면으로 형성되어 있다.
뚜렷한 산길을 한 시간여 빠져 나오면 부연동이다.

05시 15분, 상면옥치/ 평장동입구 임도3거리 출발 산행시작.
하면옥치리에 도착한 것은 04시 20분경이지만 기사님은 임도 갈림길이 하도 많은 탓인지 들머리로
잡은 평장동을 찾지 못하고 하면옥치 부근에서만 왔다갔다 하다가 5시가 넘어 평장동입구 임도
3거리에 도착한다.
아울러 계곡 좌측 임도로 들어서야 하는데 그 길을 못 보고 지나치고... 약간 더 지난 삼거리에서
계곡 우측을 따르니 이내 임도가 끊어져 결국은 거기서 하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평장동 약 0.5km 아래 지점이다. 계곡을 건너니 차가 충분히 들어설 정도로 넓은 임도가 평장동을
향하고 있다.


(산행을 시작한 곳의 표고버섯 재배지)


(산행 출발지점의 면옥치골)

05시 35분, 평장동.
중간에 다리도 한번 건너면서 계곡 옆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20분 남짓 진행하니 평장동이다.
여기서 임도는 면옥치골 주계곡을 벗어나 우측으로 이어지는데 잠시 후 상면옥치에서 바로 올라온
또다른 임도와 합쳐지면서 지난 구간에 지나갔던 지맥줄기를 넘어 벽실골로 이어지게 되어 있다.
임도를 버리고 좌측 주계곡으로 이어지는 수레길로 들어선다.


(평장동 가는 길)


(평장동 가는 길)


(평장동의 팬션 한 채)

05시 42분, 정자.
팬션이 한 채 보이면서 망초밭이 무성한 수레길을 잠시 따르니 계곡으로 내려서기 직전에 아주
잘 지어놓은 정자가 하나 자리잡고 있어 그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아마 팬션에서 휴식 용도로 지어 놓은 듯... 지붕 가운데 말벌집이 매달려 있어 눈길을 끈다.
아침식사 30분 소요.


(망초밭)


(망초밭)


(정자)

06시 27분, 폭포.
수레길이 끝나면서 계곡으로 내려서니 넓은 반석지대를 가르면서 와폭이 길게 늘어진 채 일행들을
맞이한다. 비로서 면옥치골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 것이다.
계곡 좌측으로 민가가 한 채 보이는 가운데 잠깐 더 오르면 이후로는 사람의 손길이 거의 안 닿은
원시의 계곡을 따라 규모는 크지 않으나 와폭들이 연속으로 나타나 면옥치골의 진면을 자랑하고
있다. 15분 후 제법 큼직막한 폭포가 나타나면서 산길은 계곡을 건넌 뒤 잠시 계곡을 벗어나 좌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반석위를 흐르는 면옥치골)


(면옥치골)


(큰까치수영)


(면옥치골)


(제법 규모를 갖춘 폭포)

06시 38분, 폭포.
그러는 사이 덕들리 방향 지계곡 합수점도 지나고...
한 굽이 사면길을 따르다가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니 파란 이끼와 함께 협곡으로 이어지면서 멋진
폭포가 반긴다. 단지 안개가 잔뜩 낀 가운데 계곡이 너무 어두침침하니 사진으로 그 멋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음이 아쉽다. 첫 폭포에서 11분 지난 시각이다.
계곡 우측으로 희미한 산길이 보이지만 좀 더 폭포를 가까이 보고자 폭포 좌측 가파른 바위사면을
조심스럽게 오른다.


(잠시 사면길 진행)


(이끼가 어울린 협곡)


(협곡속 폭포)

07시 10분, 묵밭.
이후로도 반석지대와 함께 규모는 작지만 폭포가 연속으로 나타나는... 생각한 것보다 아주 멋진
계곡이다. 희미한 산길은 주로 계곡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30분 정도 계곡을 거슬러 오르니 희미한 산길은 계곡을 벗어나 우측의 묵밭으로 이어지고
있어 곧 임도가 나타나리라는 생각속에 그쪽으로 진행을 한다.


(면옥치골의 작은 폭포)


(면옥치골)


(면옥치골)


(면옥치골)


(면옥치골)


(면옥치골)


(묵밭)

07시 38분, 임도.
그러나 임도는 한동안 오름길을 극복한 뒤에야 나타난다. 거기에다가 이슬을 잔뜩 머금은 숲을
치고 오르려니 바지가랑이와 신발이 엉망... 차라리 계곡을 그대로 오르는 것이 편했으리라고
후회를 해 본다. 산허리를 가로지르면서 하면옥치로 이어지는 임도이다.
한편 임도에서 한 지능선을 택해 오른다는 생각도 했지만 높은 절개지와 함게 산길이 전혀 보이지
않으니 임도를 따라 다시 주계곡으로 가서 주계곡을 거슬러 오르기로 한다.


(임도)


(임도)

08시 00분, 주계곡.
12분 임도를 따르면 폭포가 걸쳐 있는 계곡을 대하는데 이는 주계곡 아닌 지계곡이다. 그곳에서
10분 더 임도를 따라 진행한 후 대하는 계곡이 바로 면옥치골 주계곡이다.
수량은 하류보다 다소 적은 상태이지만 여전히 협곡을 이루면서 폭포가 걸쳐 있으니 자못 기대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중간에서 그대로 계곡을 따라 오르지 않은 것이 아쉽기만 하다. 6분 휴식.


(지계곡에 걸려있는 폭포)


(노루오줌)


(잠시 임도따라)


(주계곡에 걸려있는 폭포)

08시 30분, 합수점.
산길은 특별이 없고 그저 진행하기 편안한 곳 택하면서 적당히 길을 만든다. 그러한 가운데 그리
수량은 많지 않지만 규모를 갖춘 폭포들이 연속으로 형성되어 있으니 전혀 지루함이 없다.
연신 감탄사를 토해내면서 20여분 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계곡이 Y로 갈라지는 합수점이다.
폭포지대도 이제는 끝이 나고 얼마 안 가 계곡이 끝날 듯 수량 또한 현격하게 줄어 있는 상태이다.
여기서 일행 중 절반은 양쪽 계곡 사이 지능선으로 절반은 우측 계곡으로 잠시 더 진행을 하다가
계곡을 버리고 우측 지능선쪽으로 치고 오르기로 한다.
조봉분기봉은 1157봉까지 약 300m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데 사이 지능선은 단번에 치고 오르는
격이고 1052봉으로 향하는 우측 계곡의 우측 지능선은 돌아서 가는 반면 사이지능선보다 다소
완만하게 오를 수 있다.


(다시 주계곡 협곡 속으로)


(주계곡 상류의 폭포)


(주계곡 상류의 폭포)


(주계곡 상류의 폭포)

09시 05분, 지능선.
10분 정도 우측 계곡을 따라 더 진행한 후 잠시 숨을 고른 뒤 우측 지능선쪽으로 적당히 길을
만든다. 다소 급한 오름이다. 그래도 희미하게나마 족적이 있다가 없다가를 반복하기에 그런대로
오를만 한 것 같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는 철쭉나무가 빽빽하게 차지하고 있어 헤쳐 나가기가 장난이 아니다. 그저
고개를 바짝 숙인 뒤 몸으로 밀면서 진행할 수 밖에 없다.
15분 후 겨우 철쭉나무지대를 다 빠져 나오니 지난 구간 진행한 주능선이 건너편으로 보이는
지능선 상... 다행히 지능선부터는 희미하게나마 족적이 다시 이어지고 전형적인 원시림 숲을
이루고 있어 한숨 돌린다.


(잡목지대를 빠져나온 뒤 대하는 지능선)

09시 20분, 1052봉/주능선.
이어 오름길 중간 커다란 비박바위도 지나치고 막판 커다란 바위를 우측으로 휘돌면서 15분정도
급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지난구간 진행을 했던 주능선상의 1052봉이다.
봉우리쪽에서 보면 지능선이 있는지도 구분이 못갈 정도로 지능선이 불분명하여 역으로 내려설
경우라면 초입찾기에 다소 신경을 써야 할 듯...
어쨌든 이제부터는 뚜렷한 산길과 함께 한번 진행을 해 본 길이니 아직 구간이 시작되는 분기점도
도착을 못한 상태이지만 고생을 다 한 것처럼 홀가분한 마음이다. 6분 휴식.


(커다란 비박바위)

09시 43분, 1157봉/조봉분기봉.
계속해서 17분 진행하면 이번구간 지맥이 시작되는 조봉분기봉 1157봉이다. 면옥치골 마지막
합수점에서 사이능선으로 올랐던 일행들이 정상휴식을 마친 뒤 막 내려로고 있다. 그 쪽이 다소
빨랐던 듯...
아무튼 불과 4km 밖에 안 되는 거리를 아침식사시간 30분 포함 4시간 30분만에 도착했으니 대단한
오름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협곡속에 산길도 거의 없이 원시의 모습으로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막초 한잔으로써 신고식을 한 뒤 조봉분기봉을 뒤로 한다. 9분 휴식.


(원시림 속으로)

10시 13분, 1045봉.
조봉분기점에서는 올라왔던 길을 약간 빽 한 후 우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울창한 원시림 숲 분위기가 아주 좋다. 특히 전에 한번 진행한 길이기에 더욱 편안하고 정겨움을
느낀다.
16분 후 한차례 주욱 떨어졌다가 살짝 오르면 1055봉이다. 이어 5분 더 진행하면 능선이 직진과
좌측, 우측 등 4방향으로 형성이 되어 있는 1045봉인데 여기서는 뚜렷한 직진 방향의 길을 버리고
산죽군락으로 형성된 우측 내리막 능선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예전 진행시 잠시 혼동이 있엇던 곳이기에 별다른 무리없이 지맥 능선을 찾을 수 있다.


(산꿩의다리)


(이어지는 숲길)


(1045봉에서 마루금은 우측 산죽길이다)


(안부 내림길)

10시 22분, 1052봉.
무릅 정도 덮는 크기이기에 호젓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산죽숲을 헤치고 잠깐 내려서면 짤룩이
안부에 이르게 되고...
이후로는 한동안 전형적인 강원 오지 분위기라 할 수 있는 울창한 원시림 속에 밋밋한 능선으로만
이어지니 산행아닌 오지여행에 나서는 기분이다. 그만큼 발걸음이 편안하고 마음도 느긋한 탓이다.
특히 오늘은 시종 안개까지 짙게 낀 상태이기에 더욱 운치가 있다.
멧돼지 새끼 한 마리가 죽어 있는 것이 보여 안스럽게 생각하면서 9분 후 오름길이 끝나니
이곳이 1052봉이다.


(안부)


(죽은 멧돼지새끼)


(1052봉 오름길)


(1052봉)

10시 47분, 1072봉.
1052봉부터 1116.9봉 직전까지는 거의 오르내림이 없는 밋밋한 능선이다. 그저 아름다리 나무들이
쭉죽 뻗으면서 전형적인 원시림 숲을 이루고 이룰 뿐이다.
워낙 오지여서 그런지 나무들이 아주 싱싱하고 생동감 있어 보이고, 이따금씩 기이한 형상의
나무들이 눈길이 끄니 안개속이라 조망을 포기한 채 자연히 나무들을 유심히 살피는 것으로
일관한다.
한 때 자작나무 군락지도 지나면서 25분 진행하면 1072봉, 앞선 일행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모처럼 전 인원이 모여 술잔을 돌린다. 15분 휴식.


(거목)


(거목)


(거목)


(거목)


(자작나무숲)


(자작나무숲)


(바위를 한 번 만나고)


(1072봉)

11시 35분, 1116.9봉.
1072봉을 뒤로 하면 잠시 특이한 바위가 나타나 눈길을 끌고 마치 엉덩이를 들어내고 트위스트
춤을 추고 있는 듯한 괴목이 보여 촬영을 한다. 그리고보니 예전 진행을 때도 촬영을 한 괴목이다.
그러는 사이 1056봉, 1056봉 등 특징없는 봉우리를 모두 지나치고 약간 급한 오름이라 할 수 있는
1116.9봉 오른길이 시작되고 있다.
1072봉에서 32분 지난 시각, 지도상 삼각점 표기된 1116.9봉이다. 살짝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데
예전 진행할 시 삼각점이 없는 것을 확인했기에 이번에는 굳이 들르지 않는다.
일부 일행들 잠깐 다녀 오지만 역시 삼각점이 없다고 한다.


(특이한 바위)


(특이한 바위)


(춤추는 듯한  나무)


(춤추는 듯한 나무)


(1116.9봉)

11시 48분, 삼각점.
대신 삼각점은 좌측으로 꺾인 내림길을 얼마간 진행하면 공터가 나타나는데 그곳에 설치되어 있다.
다소 무성하게 자라있는 산죽숲을 헤치면서 13분 내려서니 벌목공터가 나오면서 삼각점(연곡 313,
2005 재설)이 반긴다. 예전 진행할시는 응복산이 보이기 시작한 곳인데 오늘은 짙은 안개로 그저
허공 속이다.


(삼각점봉)


(삼각점)

12시 01분, 1068봉.
이어 살짝 내려섰다가 한 굽이 오르면 1068봉... 삼각점에서 13분 지난 시각이다.
이곳 또한 가야할 능선과 응복산이 한 눈에 조망이 되던 곳인데 오늘은 여전히 가스만 꽉 차 있는
상태이니 다소의 아쉬움이 남는다.
아울러 1068봉을 지나 임도까지는 키를 덮는 산죽과 싸리숲에 미역줄나무까지 합세를 하면서
대단한 잡목지대를 이루고 있는 곳이므로 오늘은 적당히 진행하다가 좌측 임도로 바로 내려서기로
한다.


(1068봉에서 보는 조망)

12시 16분, 임도.
잠시 후 서서히 산죽지대가 시작되고 있으니 여기서 주능선을 버리고 좌측 사면을 통해 임도로
내려선다. 예전 진행을 하면서 엄청 고생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렇게 10여분 사면을 치고 내려서면 비로서 임도가 나타나지만 절개지를 내려서는 것이 만만치가
않다.
다행히 한 곳으로 나무 뿌리가 늘어져 있는 것이 보여 그것에 의지하고 겨우 임도로 내려선다.
어쨌거나 임도로 내려설 경우 루트를 잘 못 잡았을 경우에는 내려서지 못하는 절개지를 만나게
된다는 점도 염두해 둘 일이다.


(임도)

12시 30분, 임도3거리.
15분쯤 임도를 따르니 임도가 미천골 불바라기약수쪽으로 넘어서는 안부이다. 불바라기약수쪽
아닌 우측 미천골 방향으로 바로 이어지는 오래된 임도도 있어 3거리를 이루는데 우측 임도는
얼마 후 끊어지는 임도이다.
어쨌든 시간도 점심시간이기에 식사하기로 하고 자리를 차지한다. 계곡과 잡목을 헤친 탓에 모두
바지가랑이와 신발이 완전 거지꼴로써 말이 아니다. 식사시간 28분 소요.


(잠시 임도따라)


(임 도3거리)

13시 28분, 1027.7봉.
임도를 잠깐 따르다가 다시 산으로 붙으면 잡목은 빽빽하지만 그래도 발 밑으로 뚜렷한 산길이
있어 진행에는 별 무리가 없다.
그렇게 30분 정도 잡목지대를 헤치고 올라서면 삼각점(연곡 435,2005 재설)이 있는 1027.7봉이다.
한켠으로 조망바위까지 역시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지만 오늘은 허공 뿐... 그저 예전 진행할 때
음미했던 응복산과 구룡령으로 이어지는 대간줄기, 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들을 상상으로써
그려 본다.


(잠시 임도따라)


(1027.7봉 오름길)


(1027.7봉 오름길)


(1027.7봉 전위봉)


(1027.7봉)


(1027.7봉 삼각점)

14시 22분, 1200봉.
1027.7봉을 뒤로 하고도 얼마간 빽빽한 잡목지개로 이어지다가 10분 후 안부를 지나 오름길로
바뀌면서 비로서 잡목지대가 끝이 나고...
이제부터는 다시 전형적인 원시림 숲길이 시작되기에 한 숨을 돌릴 수 있다. 응복산 오름길이
시작된 것이다. 급한 오름은 아니지만 완만한 오름으로써 꾸준한 오름길을 이루고 있다.
그렇게 10분 진행하면 밋밋한 봉우리 형태를 만나면서 살짝 내려선다. 1056봉쯤 되는 듯 싶다.
그러다가 다시 밋밋한 오름길이 시작되면서 작년 이맘 때 진행한 광불동계곡에서 올라온 길을
유심히 본다고 했는데도 확인을 못 한 채 20여분 오름짓을 극복하니 벌써 1200봉에 이른 듯
펑퍼짐한 봉우리이다.


(1027.7봉을 뒤로 하고)


(안부 이후로는 다시 원시림)

14시 50분, 응복산.
계속해서 완만한 오름길을 28분 진행하면 비로서 뻥 뚫린 대간길과 함께 1등 삼각점(연곡 11,
1991 재설)이 반기는 응복산 정상이다.  
시종 흐릿한 길만 따르다가 이렇게 고속도로처럼 나 있는 길을 대하니 마치 속세로 돌아온 느낌,
마침 대간을 진행하는 한 팀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전혀 생각하지 않은 곳에서 거지꼴로
나타나니 무척 신기해 보이는 모양이다.
딴은 처음 응복산을 찾을 때만 해도 이쪽 대간길 역시 워낙 오지 지역이라 지금껏 진행한 것과
마찬가지의 흐릿한 산길이었는데 대간을 하는 사람이 하도 많아 고속도로길로 변한 것이다.
어쨌든 이제 신배령까지의 대간길과 가마소골 하산길만 남았기에 이제 고생은 거의 다 한 것
같으니 느긋하게 정상주를 나누면서 휴식을 취해 본다.
조망이라도 있었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이번으로 응복산은 7~8차례 접하는데 언제 한번은
설악산까지 멋지게 조망되던 곳이기 때문이다. 28분 휴식.


(응복산)


(응복산 1등 삼각점)

15시 47분, 만월산.
만월산까지는 워낙 산길이 좋은데다가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림길로 되어 있으니 천천히 뛰면서
진행해도 될 정도... 대간길에서 특히 편안한 길이다.
29분 후 삼각점(연곡 434, 2005재설)이 반기는 만월산에 도착하고 또 10분간의 휴식을 취한다.


(터리풀)


(박새)


(구실바위취)


(만월산)


(만월산 삼각점)

16시 22분, 1210.1봉.
다시 25분 진행하면 삼각점(연곡 433, 2005재설)이 반기는 1210.1봉이다. 대간길은 1210.1봉
직전에서 우측 사면으로 우회를 하게 되어 있으므로 대간길을 버리고 2~3분 정도 날등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따라서 대간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안 들리고 그대로 지나치고 있다.
아울러 1210.1봉에서 좌측은 복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작년 광불동-응복산-복룡산 산행시 우중산행으로써 이곳에서 비를 폭삭 젖은 몸으로 추위에 벌벌
떨면서 고기를 구워 먹던 생각을 하면서 미소를 지어 본다. 11분 휴식.


(1210.1봉)


(1210.1봉 삼각점)

16시 50분, 신배령.
광인님과 삼은님은 복룡산으로 향하고 나머지는 예정대로 신배령에서 가마소골로 하산하기로...
대간길로 되돌아서지 않고 그대로 사면길 방향으로 잠시 잡목을 헤치면 곧 대간길이 나나타고
10분 후 여기서부터 오대산국립공원이 시작되는지 출입통제 안내판이 나타난다.
이어 7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가마소골 하산이 시작되는 신배령인데 여기에도 금줄과 함께 출입
통제 안내판이 있다. 이해 못할 통제판이다.


(신배령 가는 길)


(신배령)

17시 35분, 가마소골 휴식.
이제 다시 초행길이 되는 가마소골 하산길... 어느 정도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있으리라고 예상을
했지난 산길이 전무하니 그냥 적당히 치고 내려서는 수 밖에 없다.
거기에다 초입은 굴곡이 급경사로 떨어지고 있고 간간히 바위지대까지 형성되어 있어 바짝 긴장이
되기도 한다.
어쨌거나 나무가지와 넝쿨에 의지하면서 어렵게 내려서면 가는 물줄기를 이루면서 계곡이 시작
되는데 계곡 좌우를 살펴도 산길 흔적이 없으니 차라리 계곡을 빠지면서 거슬러 내려서는 것이
수월하다. 한편 가스가 더욱 짙게 끼어 마치 해가 넘어간 분위기여서 사진 촬영조차 잘 안 된다.
신배령을 뒤로 한 뒤 45분 지난 시각... 여전히 계곡이 음침한 가운데 산길이 전혀 없으니 예상한
것보다 하산시간이 꽤 소요될 것 같다. 잠시 숨을 고르면서 휴식을 취한다.


(계곡가의 구실바위취)

18시 15분, 771봉 능선.
10분 더 내려서니 비로서 첫 합수점이 나타나고, 이어 6분 후 첫 폭포를 대하니 그제서야 산길
흔적이 보이면서 산길은 계곡을 따르지 않고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면서 지능선쪽으로 올라서고
있다. 국립공원 표지석도 보이니 아마 가마소골이 국립공원 경계가 되는 모양이다.
한편 계곡은 점차 화려해지는 분위기이지만 계곡이 워낙 협곡을 이루면서 폭포지대를 이루고 있어
그냥 지능선으로 올라서는 산길을 따른다.
그러다가 잠시 산길을 놓치고 계곡쪽으로 내려서 보지만 계곡으로는 산길이 없이 협곡만 이루고
있어 다시 사면을 치고 능선으로 오르니 능선을 따라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771봉 능선이다.
뚜렷한 산길을 다시 찾고 안도를 하면서 잠시 간식시간과 함께 휴식을 취한다.


(첫 폭포)


(국립공원 표지석)

18시 29분, 합수점.
뚜렷한 산길을 따라 7분 내려서면 771봉 능선은 끝이 나면서 좌측 계곡과 합쳐지게 되는데
이곳부터 가마소골의 화려한 진면이 시작된다 할 수 있다.
굉음을 토해내는 멋진 폭포가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들머리로 올랐던 면옥치골보다 한 수 위의
계곡처럼 보여지는데 워낙 협곡을 이루고 있어 산길 무시하고 그대로 계곡을 따라 내려설 수가
없다. 눈요기로써만 만족한다.
설상가상으로 짙은 안개로 주변이 이미 해 진 시각처럼 어두워져 있기에 사진 촬영마저 안 되니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합수점)

19시 10분, 부연동.
합수점부터는 산길은 계곡을 우측 아래로 두고 둔덕을 따라 뚜렷하게 이어진다. 그러다가 11분 후
계곡을 한번 건너고... 14분 후 다시 한번 계곡을 건넌다. 딱 두 번 건너게 되어 있는 것이다.
와중에 내려다보는 계곡미 내려설수록 점점 화려하게 그 멋을 자랑하지만 여진히 사진은 못 찍고
마음속에만 새겨둘 뿐이다.
두번째 계곡을 건너고 10분 진행하니 밤나무밭이 전개되면서 수레길이 시작된다. 비로서 종착점에
거의 다 도착한 것 같다.
이어 6분 더 진행하면 부연동 영농조합 농가가 나타나면서 기사님이 반갑게 맞이한다. 부연동
도로와 만나는 삼산교 약간 못 지점이다. 온종일 짙게 낀 안개는 결국 부슬비로 변해 빗방울을
뿌려대기 시작한다.


(부연동의 농가)

그 후
계곡가로 내려서서 대충 몸을 씻고 마른 옷으로 갈아 입으니 장장 14시간 가까이 되는 산행임에도
불구하고 몸이 아주 가벼운 느낌이 든다.
부연동쪽으로 절반 가량은 최근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 전후치를 넘어 주문진으로 이동한 뒤
매운탕을 주문하고 산에서 몇 수 챙긴 더덕으로 즉석 더덕주를 만들어 건배잔을 돌림으로써
힘들었던 산행의 피로를 풀어 본다. 그래도 온종일 오지 분위기에 푹 파묻혔던 인상적인 산행이다.
다음 구간 합실골-전후지 구간은 더욱 멋질 것이라 기대를 하면서 22시가 다 된 시각에 귀경길을
서두른다.
늦은 귀경길임에도 불구하고 얼마간의 정체 현상이 있어 집 도착하니 01시 20분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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