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지맥 1]
북평리(후천/남대천합수점)-88.9-485.1-정족산(869.1)-846.3-943.9-조봉분기봉(1157)-(하산)
-조봉(1182.3)-미천골 제2야영장
[도상거리] 약 23km = 지맥 18.0km + 하산 5.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속초, 연곡
[산행일자] 2007년 6월 24일 일요일
[날 씨] 오전 흐리고 비 약간, 오후 이따금 비
[산행코스]
북평리(05:05)-마지막민가(05:13)-능선진입(05:15)-수레길안부(05:19)-88.9봉/삼각점(05:27)
-106봉/영일정씨묘/식사(05:39~06:08)-117봉(06:23)-안부(06:28)-183봉전능선3거리(06:41)
-(우)-183봉(06:46~51)-능선3거리(06:56)-(우)-산불감쳉迦?07:02)-198봉/경주김씨묘(07:09)
-(좌)-283봉(07:30~38)-358봉/벙커(07:51)-경주김씨묘(08:08)-429분기봉(08:10)-(좌)
-485.1봉/삼각점(08:16~26)-554봉사면(08:48)-능선분기(08:52)-(우)-510봉(09:05)
-524봉/기암(09:12)-임도(09:20~29)-560봉(09:40)-608분기봉(09:48)-(좌)-616봉(09:52)-(우)
-안부(09:56)-조망바위(10:12~23)-790봉/자연보호판(10:28)-폐헬기장(10:40)
-정족산/식사(10:52~11:14)-768봉(11:32)-좌꺾임봉(11:57)-(좌)-743봉(12:01~08)-(좌)
-삼각점(12:20~35)-846.3봉/구덩이(12:57)-(우)-860봉(13:04)-817봉(13:15)-825봉(13:30)
-862봉전위봉(13:39~57)-862봉(14:06~16)-(우)-철탑(14:46~51)-3거리(14:58)-(우)
-943.9봉/삼각점(15:03)-임도(15:13)-첫봉(15:28)-기암(15:43)-조봉분기봉(16:11~21)
-조봉(17:00~08)-계곡하산길/이정표(17:29)-(좌)-계곡(17:45)-미천골/제2야영장(18:15)
[산행시간] 13시간 10분(휴식 및 식사:2시간 45분, 실 산행시간:10시간 25분)
[참여인원] 8인(술꾼, 광인, 삼은, 부리부리, 전배균, 임채유, 상록수,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송내(23:08)-양재/서초구청(24:05~10)-동군포(24:35~40)-(영동고속도로)-문막휴게소(01:50~02:00)
-양양/임천리(04:00)
<올 때>
미천골 제2야영장(18:50)-내면(19:50~21:15)-속사IC-(영동+중부)-약수역(23:55)-상동(24:30)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양양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남대천을 한 바퀴 도는 산줄기로 서쪽 울타리 약 27km, 백두대간 약
10km, 동쪽 울타리(일명 만월지맥) 약 45km 총 82km의 산줄기를 가칭 양양지맥으로 칭해 보면서
진행하기로 한다.
이곳은 워낙 교통의 사각지대인 오지지역이라 접근거리 하산거리만도 거의 20km 가까이 되고
벽실골, 미천골, 면옥치골, 구라우골, 광불동골, 합실골, 가마소골, 두루봉골 등 비경을 이룬
원시의 계곡들이 마루금 좌우로 흘러내리고 있다. 여름철 진행하면서 겸사겸사 원시의 계곡들을
접근과 탈출로로 연계한다면 더욱 오지의 묘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여명의 하늘)
(가야할 정족산)
그 첫 구간, 남대천과 후천이 합수되는 임천리를 출발하여 정족산 경유 조봉 분기봉인 1157봉까지
약 18km 구간이다.
거기에다가 1157봉에서 조봉 경유 미천골로 하산하는 거리가 5km가 되어 약 23km의 산행이 되는데
등산객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오지지역이므로 때때로 산길없는 잡목지대를 헤쳐야 하고...
특히 해발 15m에서 시작하여 해발 1150m까지 고도를 높여야 하므로 일반 산행 23km와 비교해서는
훨씬 부담이 된다고 해야겠다.
(기암)
(호젓한 적송숲)
05시 05분, 북평리 출발 산행시작.
장마가 시작되었다면서 강수확율 70~80%로 예보가 되어 우중산행을 각오하면서 출발을 했는데
목적지인 양양 남대천변 북평리에 이르니 다행히 비는 그쳐 있었고...
거기에다가 남대천 방향으로 하늘이 온통 붉은 빛으로 단장한 채 햇무리가 아주 장관을 이루면서
펼쳐지고 있으니 모두들 연신 셔터를 누르면서 환호성을 지른다. 첫 출발에 대한 선물을 제대로
받은 셈이다.
첫 봉우리인 74봉으로 바로 올라서야 하지만 산길이 보이지 않은 채 잡목이 빽빽하여 생략하기로
하고 74봉을 지난 안부로 진입하기 위해 도로를 따라 우측 본동마을 쪽으로 들어선다.
(온통 붉은색의 하늘)
(양양시내 방향)
(설악산 방향)
(출발지점)
(정족산 방향)
05시 15분, 능선진입.
5분 남짓 도로를 따르다가 74봉을 지난 안부 자락에 차지한 민가 쪽으로 잠시 들어서면 마지막
민가... 부지런한 할머니는 벌써 일어나 커다란 솥에 불을 지피면서 밥을 짓고 있다가 산길로
들어서는 일행들이 신기한 듯 바라 본다. 마을 약초꾼 아닌 등산객은 처음으로 대한다고...
산길로 들어서서 2분만 오르면 74봉을 지난 안부가 되는데 산길이 희미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의외의 뚜렷한 산길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있어 안심을 한다.
아울러 해발 100도 안 되는 능선이지만 마치 고산 줄기인냥 울창한 송림숲을 이루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바로 옆 74봉은 생략하고 잠시 본동마을쪽으로 도로를 따라)
(마지막 민가쪽으로)
05시 27분, 88.9봉.
4분 후 넓은 수레길이 가로지르고 있는 안부를 지난다.
이어 호젓한 송림숲길을 8분 더 진행하면 첫 삼각점 표시가 되어 있는 88.9봉... 잡목이 덮인
공터를 이룬 가운데 잡목을 뒤져 삼각점(속초 435, 2005복구)을 찾아낸다.
(수레길 안부)
(88.9봉 삼각점)
05시 39분, 106봉/영일정씨묘.
88.9봉 이후로도 송림숲을 이룬 동일한 분위기... 아마 양양 최대의 송이단지인 모양이다.
12분 후 가야할 정족산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영일정씨묘 등 반듯한 묘 4기가 차지하고
있는 지점이 나타나니 아침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지도상 106봉 부근이다.
정족산 우측으로 점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도 시원하게 보이고, 우측 사면쪽으로 나 있는 길을
잠깐 내려서면 또다른 묘가 자리잡고 있는데 그곳에서는 한계령-대청 등 설악산 줄기까지 한 눈에
펼쳐져 감탄사를 자아낸다. 식사시간 29분 소요.
(영일정씨묘 군)
(설악산)
(한계령)
(정족산)
(점봉산)
(정족산과 조봉분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06시 28분, 117봉 지난 안부.
잠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결국 우중산행을 해야 하나 걱정을 했는데 지나가는 비인 듯 몇
방울 떨어지다가 그치고 만다.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좌측으로 들어서서 잠시 진행하면 능선분기점... 직진길이 뚜렷해 잠깐 들어섰다가 방향이 틀림을
알고 우측 희미한 길로 들어서니 이내 뚜렷한 길로 바뀐다.
이어 10여분 진행하면 117봉, 여기서는 뚜렷한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길 없는 능선을 그저
방향 맞추면서 치고 내려서야 한다.
그러면 5분 후 잘룩이 안부 좌측 사면에서 올라온 길과 만나면서 다시 산길이 뚜렷해진다.
(안부)
06시 46분, 183봉.
안부를 지난 직후 오름길... 좌측 사면으로 뚜렷한 길이 이어지고 있으니 일부는 사면길로 일부는
그대로 길 없는 능선을 치고 오른다. 그러나 두 길은 곧 다시 만나므로 사면길로 진행하는 것이
편하다.
이어 183봉 오름길이 약간 가파르다. 그래 보았자 100m 남짓한 고도차 극복이지만...
10여분 후 183봉 전 능선3거리에 이른다. 양쪽 길 모두 뚜렷한 편... 우측으로 들어서서 불과 5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183봉이다. 잠깐 쉼을 하면서 목을 축인다. 5분 휴식.
(183봉 전 능선3거리)
07시 02분, 산불감시초소.
183봉을 뒤로 하고 5분 진행하면 다시 한번 양쪽으로 뚜렷한 길과 함께 능선이 갈라진다.
여기서는 우측... 능선이 바짝 꺾이는 지점이다.
이어 8분 정도 완만한 오름길을 극복하니 의외의 산불검시초소가 있는 가운데 시야가 확 트이니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그 조망을 음미한다.
바로 아래로 뻘을 이루고 있는 후천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우뚝 솟은 설악산이 웅장하다. 멀리
동해바다까지 시원하게 펼쳐지고 있다.
(산불감시초소)
(후천)
(설악산)
(양양읍과 동해)
07시 30분, 283봉.
산불감시초소 이후로는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 아직 100m급 산줄기임에도 불구하고 울창한
수림속에 전형적인 강원오지능선 분위기를 이루고 있으니 100m급 산줄기라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최소한 600~700m 정도는 될 듯한 분위기이다.
7분 후 경주김씨묘를 지나자마자 대하는 평범한 봉우리가 198봉이다.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그러면 고도는 130m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50m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283봉 오름길이 시작된다.
이제껏 가장 급한 오름이라고 할까? 다소 힘겨운 오름길이다.
21분 후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는 283봉... 잠시 쉼을 하면서 땀을 식힌다. 한편 우측 지능으로
삼각점이 표기된 238.2봉이 위치해 있지만 이곳보다 고도가 낮고 산길이 불투명하니 들러 본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8분 휴식.
(283봉 직전)
07시 51분, 358봉.
12분 후 358봉에 이르니 의외의 벙커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도 예전 군사지역에 속했던가?
송림숲이 아름다리 적송군락으로써 더욱 운치를 자아내고 있다.
(358봉)
(시종 송이줄이 쳐져 있음)
08시 16분, 485.1봉.
적송군락이 다소 주춤해지더니 대신 이번에는 울창한 굴참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면서 강원오지
전형의 분위기를 만든다. 아직도 고도가 300~400m 대인데도 마치 1000m급 산줄기를 걷는 기분...
18분 후 다시 경주김씨묘 1기를 대하고 2분 더 오르면 우측 429봉쪽으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능선
분기봉이다.
이어 완만한 오름길을 6분 더 진행하면 두번째 삼각점인 485.1봉 삼각점(속초 309,2005재설)이
반긴다. 10분 휴식.
(굴참나무 숲으로 변함)
(경주김씨묘)
(485.1봉 삼각점)
(485.1봉)
08시 48분, 554봉 사면.
계속해서 울창한 송림숲과 굴참나무 숲이 반복되는 가운데 시종 완만한 오름길로 되어 있고
거기에다가 우중산행을 각오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따금씩 햇살까지 비추는 날씨이니 마냥 기분이
좋고 발걸음이 편안하다.
20여분 후 554봉은 우측 사면으로 우회한다. 이어 554봉을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바짝 방향을
틀어 내려서야 하는데 능선이 약간 애매하여 잠시 두리번거리기도 한다.
(다시 이어지는 호젓한 송림길)
(굴참나무 숲도 이어지고)
(송림 사이로 보이는 정족산)
09시 12분, 524봉/기암.
어쨌거나 554봉을 지난 능선분기지점에서 우측으로 살짝 방향을 틀고 내려서면 골로 떨어질 듯
하다가 다시 능선이 살아나면서 완만한 오름길로 바뀐다.
그러다가 13분 후 약 510봉쯤 되어 보이는 밋밋한 봉우리 하나를 넘고... 7분 더 진행하니 커다란
기암 하나가 자리잡고 있는 524봉이다.
어떻게 보면 외계인 같은 모양이고... 그 밑으로는 몇 사람 비를 피할 수 있을 듯 넓은 비박굴이
자리잡고 있다.
(기암)
(기암아래 형성된 비박굴)
09시 20분, 임도.
계속해서 8분 안부로 내려서니 지도에 표기되지 않은 임도가 가로지르면서 진행방향으로는 높은
절개지를 이루고 있다. 바로 오르기가 다소 껄끄러운 기분이다.
일단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데 갑자기 출근명령이 떨어졌다면서 참여하지 못한
캐이님에게 메세지가 온다. 서울쪽도 일기예보와는 달리 해가 쨍쨍하다고... 9분 휴식.
(임도)
(박쥐나무)
09시 52분, 616봉.
바로 절개지를 치고 오르려 시도를 했으나 흙이 무너져내려 포기를 하고 좌측으로 약간 임도를
따르니 그런대로 오를만 하다.
그렇게 능선으로 복귀하니 다시 산길이 뚜렷하고 11분 후 오름길이 끝나는 약 560봉을 오른다.
이어 8분 후 우측으로 608봉쪽 지능선이 분기하는 분기봉에 이르니 울창한 송림숲이 다시 형성
되면서 양양 최고의 송이단지임을 실감할 수 있다.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4분 진행하면 616봉...워낙 울창한 원시림으로 덮여있어 봉우리 형태조차
잘 분간이 되지 않는다.
(616봉 오름길)
(616봉)
(616봉 지난 안부)
10시 12분, 조망바위.
616봉부터는 산길이 다소 희미하다. 펑퍼짐한 능선을 따라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4분 정도
내려서면 안부에 이르게 되고 비로서 정족산 오름길이 되는데 이곳부터는 산길이 희미한 것은
물론 다소의 잡목까지 방해를 하기 시작해 다소 힘겨운 오름길이 된다. 아울러 송림숲 지대도
이제는 모두 끝이 난 모양이다. 주로 키 작은 나무들이 빽빽하게 능선을 차지한 형태...
그렇게 16분 오름길을 극복하니 790봉 약간 못 미친 지점인데 우측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조망
바위가 자리잡고 있어 모처럼 조망을 즐기는 여유를 부려본다. 산불초소 이후 처음으로 시야가
트이는 곳이다.
지나온 마루금들이 한 눈에 펼쳐지고 점봉산으로 이어지는 대간능선과 양수발전소용 하부댐
저수지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하늘도 어는 덧 파란 하늘이 조금씩 들어나 있다.
11분 휴식.
(정봉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과 양수발전소 하부댐 저수지)
(지나온 마루금)
(하늘)
(건너편 숲을 줌으로 당겨 봄)
(양수발전소 하부댐용 저수지도 줌으로 당김)
10시 28분, 자연보호판.
그러나 한 순간에 가스가 몰려와 점봉산자락을 감추면서 허공을 이룬다. 변화무상한 날씨이다.
이어 약간의 바위지대를 이룬 790봉은 우측 사면으로써 우회를 하게 되고...
790봉을 지나자마자 대하는 안부에는 '자연보호'라 적힌 대단한 규모의 안내판이 자리잡고 있다.
멀리서도 눈에 띄도록 만들었나 싶은데 오히려 자연을 망치는 행정편의주의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어째 좀 씁쓸하다.
(자연보호판)
10시 52분, 정족산.
이제 한 굽이만 더 오르면 정족산이라 싶었는데 생각보다는 정족산 정상이 나타나주지 않는다.
12분 후 폐헬기장을 만나고... 다시 12분 오름길을 더 극복한 뒤에야 비로서 잡목이 둘러쌓인
공터를 차지하고 삼각점(연곡302, 2005 재설)이 반기는 정족산이다.
멀리서 볼 때는 뾰쭉 솟아있기에 조망이 제법 괜찮은 산이라 생각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주변이
숲으로 둘려쌓인 채 전혀 조망이 없다. 다소 실망이다.
식사하기에는 좀 이른 시각이나 아침을 일찍 먹어서인지 허기가 발동하니 식사하고 가기로 하고
도시락을 펼친다. 식사시간 22분 소요.
(정족산)
(정족산 삼각점)
11시 32분, 768봉.
아울러 정족산부터는 해발 700~800대로 이어지기에 더욱 원시림을 이루면서 분위기가 좋으리라는
예상이었는데 오히려 초반 전 100~300대보다도 잡목의 방해가 심하고 산길도 희미하다.
거기에다가 가스가 짙게 끼어 있으니 독도에도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정족산을 뒤로하면 일단 좌측으로 살짝 꺾인 능선이 마루금이다. 그러다가 펑퍼짐하게 갈라지는
능선에서는 우측으로...
한 굽이 내려섰다가 대하는 봉우리가 768봉이다. 정족산을 뒤로 한지 18분 지난 시각이다.
(정족산을 뒤로 하고 이어지는 능선 분위기)
(가스가 자욱한 능선)
(적송)
12시 01분, 743봉.
768봉 이후로는 등고선을 보면 거의 굴곡없는 능선이 한동안 이어져 손쉬운 진행이 되리라 생각
했지만 산길이 거의 보이지 않는 가운데 빽빽한 싸리숲과 미역줄나무가 시종 도사리고 있으니
진행이 그리 만만치가 않다.
25분 진행한 뒤에야 겨우 마루금이 좌로 바짝 꺾이는 능서분기점에 이르고 좌측으로 들어서서
4분 더 진행하면 743봉이다. 싸리숲 한번 대단했다는 말을 하면서 잠시 휴식을 한다. 7분 휴식.
(이어지는 마루금)
12시 20분, 삼각점.
743봉에서는 다시 좌측으로... 같은 잡목이지만 빽빽한 싸리숲이 아니기에 진행을 할 만하다.
그렇게 한 굽이 내려선다 살짝 오르니 의외의 삼각점(연곡406, 2005재설)이 나타나 의아해 한다.
743봉을 뒤로 한지 12분 지난 시각, 등고선 720쯤 되는 지점이다.
아마도 846.3봉에 설치해야 할 삼각점을 무슨 이유인지 이곳에 설치해 놓은 듯... 그래도 날씨가
좋으면 조망만은 제법 좋을 듯해 보인다.
마침 정족산에서 식사를 안 하고 진행한 선두 일행들이 식사를 하고 있기에 핑계낌에 덩달아
한 번 더 쉰다. 15분 휴식.
(846.3봉 한참 못 미쳐 세워진 삼각점)
(삼각점을 뒤로 하고)
12시 57분, 846.3봉.
대신 22분 후에 오른 846.3봉은 구덩이만 파져 있는 채 삼각점이 없다. 숲으로 둘려쌓여 있어
날씨가 좋아도 조망은 별로일 듯... 아마도 그래서 조망좋은 오름길에 삼각점을 이전시켜
놓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가지많은 적송)
13시 30분, 825봉.
어쨌든 846.3봉 이후로는 한동안 800대 고도를 유지하면서 능선이 이어지고 있어 산길은 불투명
하지만 그런데로 속도가 난다.
7분 후 특징없는 860봉을 지나고... 다시 9분 후 대하는 817봉은 좌측에서 올라온 서면, 손양면
경계능선이 합쳐지는 지점인데 잠시나마 울창한 적송숲이 다시 이어져 보기 좋다.
이어 우측으로 진행... 15분 더 진행하면 싸리숲으로 뒤덮여 있는 825봉이다.
(면계능선이 갈리는 능선분기점)
(우측 능선으로 진행)
(825봉)
14시 06분, 862봉.
계속해서 8분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면 한 봉우리를 대하는데 처음에는 이곳을 862봉이라 생각하고
후미가 도착할 때까지 18분 휴식을 취하게 된다.
이어 더 진행한 밋밋한 봉에서 무심코 뚜렷한 좌측 길로 내려서다가 방향이 틀림을 알아차리고
되돌아 와 확인하니 그곳이 바로 능선분기봉인 862봉이다.
어쨌든 862봉에서는 우측으로 산길도 없이 급히 덜어지는 능선으로 방향을 확인하면서 내려서야
한다. 주변으로 가스가 꽉 차 있기에 더욱 독도가 요구되는 곳이다.
(고사리 군락지)
(고사리군락지의 일행들)
14시 46분, 철탑.
거기에다가 간간히 짧은 암릉이 도사리고 있고 빽빽한 싸리군락까지 형성되어 있기에 더욱 진행이
힘겹고 시간도 지체된다.
그렇게 한 차례 싸리숲을 헤치고 내려선 뒤 이어 다래덩쿨, 고사리밭, 미역줄나무 등이 얼킨
오름길을 한동안 극복하니 가스 속에 대형 철탑 하나가 보이면서 비로서 산길이 좋아진다.
862봉에서 30분 지난 시각이다. 잠시 몸단장을 하면서 쉼을 한다. 5분 휴식.
(짧은 바위지대)
(다래꽃)
(아주 넓게 자리잡고 있는 고사리군락지)
(철탑)
15시 03분, 943.9봉.
이어 7분 오르니 좌측에서 올라온 뚜렷한 산길이 합쳐지면서 산길이 더욱 좋아진다.
일반 등산로인지 아니면 송전탑 관리용으로 다듬어진 길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제까지와 비교
한결 발걸음이 편안하고 속도가 난다.
5분 후 삼각점(연곡 407, 2005재설)과 산불감시용 카메라탑이 있는 943.9봉이다.
(943.9봉)
(943.9봉 삼각점)
(943.9봉)
15시 13분, 임도.
943.9봉을 지나고도 여전히 반반한 등산로... 10분 내려서면 면옥치리와 벽실골을 가로지르는
임도이다. 차량통행이 어느 정도 가능한 듯 지프 한대가 올라와 있다. 산악자전거 매니어들의
MTB코스로써도 각광을 받는 곳이다.
(면옥치-벽실골 임도)
(차가 올라와 있다)
16시 11분, 1157봉/조봉 분기봉.
잔뜩 가스에 뒤덮인 날씨... 임도를 지나면서 결국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산길이
좋으니 별 무리가 없다. 비옷대신 우산을 쓰고 진행한다. 그만큼 산길이 좋아진 탓이다.
완만한 오름으로써 15분 후 첫 봉우리에 이르고... 다시 15분 진행하니 기암 하나가 눈길을 끈다.
기암을 뒤로 하면서 잠시만 더 진행하면 1157봉이려니 생각했는데 이후로도 꾸준한 오름길이
이어지면서 28분 더 진행한 뒤에야 비로서 조봉 분기봉인 1157봉이다.
몇 년 전 미천골을 출발 조봉-응복산-암산 산행시 진행을 한 곳이지만 워낙 특징이 없는 봉우리가
되는 탓에 다소 생소함을 느낀다.
어쨌거나 첫 구간은 1157봉에 이름으로써 마무리를 한 셈이고 이제 조봉 경유 미천골로 하산만
하면 될 것이다. 10분 휴식.
(초록꽃)
(각선미를 자랑하는 괴목)
(기암)
17시 00분, 조봉.
다소 희미한 산길로써 한 굽이 완만하게 내려섰다가 내려선 만큼 꾸준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조봉
안내판이 반기는 조봉 정상이다. 1157봉에서 39분 소요... 삼각점도 2등삼각점쯤 되어 보이는
커다란 삼각점이지만 표시부가 땅 속에 묻혀 있어 알 수가 없다.
아울러 설악산이나 암산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지만 오늘은 가스와 함께 허공뿐이니 다소의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다행히 비는 다시 그친 상태이다.
그저 전에 왔을 때의 풍경들을 상상하서 아직도 1시간여 하산길을 남겨 두었으므로 마지막
간식으로써 허기를 채워 둔다.
(조봉정상 안내판)
(조봉정상/뒤로 설악산이 보여야 하지만 오늘은 허공뿐이다)
(조봉삼각점)
17시 29분, 계곡 하산길/이정표.
조봉 정상을 뒤로 하면 좌측으로 미천골정 3.2km, 우측으로 제2야영장 2.0km이정표가 나온다.
당연히 거리가 짧은 우측 제2야영장 방향으로 진행한다. 전에 올라온 길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제2야영장까지 도상거리 약 3km거리이다.
21분 후 비로서 능선을 벗어나 계곡으로 내려서는 지점에 이르니 제2야영장 1.5km, 조봉 0.5km
이정표가 있다. 한참을 내려왔는데도 이정표상 0.5km밖에 진행을 못한 것이다.
(하산길 이정표)
18시 15분, 미천골/제2야영장.
이어 16분 내려서면 계곡을 대하면서 이제야 절반 거리인 제2야영장 1.0km, 조봉 1.0km이다.
계곡길은 일반등산로라 하지만 워낙 등산객이 찾지 않아서인지 절반정도는 길이 희미한 상태...
그저 옛 족적을 살피면서 30분 더 내려서니 비로서 미천골 제2야영장 푯말이 보이면서 대기하던
기사님이 반갑게 맞이한다. 부지런히 내려섰는데도 1시간 7분이 소요한 것이다.
20년 전 처음 미천골을 찾았을 때도 원시의 비경이 그대로 남아있는 계곡이었지만 지금은 자연
휴양림 시설과 임도가 개설되어 있어 원시의 멋은 많이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제2야영장 안내판)
(미천골과 산막)
그 후.
마침 계곡 건너로 산막이 자리한 가운데 그 옆으로 샤워장이 보이는데 뜨거운 물까지 펑펑 나오고
있어 마치 목욕탕이라도 차지한 듯 호사를 누린다.
말끔히 비에 찌든 몸을 씻고 새 옷으로 몸단장을 마치니 한결 개운한 기분이다.
내면으로 이동 한 식당을 차지하고 소머리국밥과 함께 즉석 더덕주를 만들어 장마비 예보 속에서도
어려운 구간을 기분좋게 마침을 자축하는 건배잔을 돌린다.
비는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고...
늦은 귀경길임에도 불구하고 비 덕분에 거의 정체가 없어 24시 30분 무사히 집에 도착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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