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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백두대간의 지맥

[황병지맥 2]모리재-용산-솔봉재-싸리재-장군바위산분기봉

by 높은산 2007. 5. 24.

[황병지맥 2]
모리재전 임도3거리-모리재-발왕산분기봉(1163)-1169.1-매산분기봉(1168)-용산(1027.5)-874.7
-솔봉재-싸리재-1166.9(장군바위산분기봉)-차항리서녘골


[도상거리] 약 22.0km = 지맥 20.0km + 서녁골 하산 1.5km + 임도3거리에서 모리재까지 0.5km

[지 도] 1/50,000 지형도 도암

[산행일자] 2007년 5월 20일 일요일

[날 씨] 오전 흐리고 안개 오후 많음

[산행코스]
임도3거리(05:40)-모리재(06:00~05)-급오름끝주능선(06:35)-발왕산분기봉(06:38)-(좌)
-안부(06:50~07:15)-1169.1봉(07:25~30)-안부(07:52)-1168/매산분기(08:17~25)-(우)
-능선분기(08:35)-(우)-능선분기(08:40)-(좌)-1078봉(08:53)-바위(08:58)-1088봉(09:06~18)
-(좌)-안부/고냉지밭(09:37)-봉(09:43)-(좌)-철망(09:48)-고냉지밭(09:51)-분기봉(09:59)-(우)
-노삼동고개(10:10)-고냉지밭끝(10:18)-용산(10:29~40)-(좌)-안부/고냉지밭(11:18)-(사면임도)
-능선(11:28)-(좌)-안부/고냉지밭/소나무(11:40)-능선3거리/고냉지밭(11:56~12:02)-(우)
-상동마을/식사(12:15~13:00)-능선3거리복귀(13:11)-(직진)-상동마을고개(13:28)-꺾임봉(13:32)
-(우)-841봉(13:38)-(우)-851봉(13:43)-(좌)-임도갈림(13:49)-(좌측산길)-고냉지밭(13:51)
-능선3거리(14:01)-(직진)-874.7봉(14:17~23)-(좌)-솔봉재(14:33~41)-김해김묘(14:42)
-고냉지밭봉(14:46)-(우)-831봉/묘(14:54)-(우)-고냉지밭(14:56)-투구봉분기/시멘트도로(15:12)
-(좌)-농가3거리(15:13)-(좌)-봉(15:17)-싸리재(15:26~56)-884봉(16:08)-971봉(16:44~17:00)
-(우)-묘(17:13)-묘-976봉/묘(17:23)-(우)-998봉(17:30)-1003봉(17:43)-백일평고개(17:47)
-1094봉(18:07)-장군바위봉분기(18:24)-1166.9봉(18:29~38)-좌지계곡(18:52)-우지계곡(18:58)
-밭(19:08)-서녘골(19:18)


[산행시간]
13시간 38분(휴식 및 식사:3시간 06분, 실 산행시간:10시간 32분)

[참여인원] 7인(캐이, 광인, 가난한영혼, 부리부리, 전배균,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송내(22:38)-양재/서초구청(23:40~55)-(경부+영동)-진부IC-진부(02:00~04:15)-임도3거리(05:05)

<올 때>
서녘골(19:45)-횡계IC-진부IC-진부(20:20~21:20)-(영동+중부)-올림픽대교(23:10)-상동(24:10)


(산행지도/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 행 기]
모리재-발왕산분기점-매산분기점-용산-솔봉재-싸리재-장군바위산분기봉까지 이어지는 황병지맥
2구간이다.
전부터 강원도 오지능선 산행으로 용산을 잇는 코스를 잡아보려 했는데 황병지맥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진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장군바위분기봉을 오르면서 본 대관령목장 일대와 풍력기)

예상한 대로 전형적인 강원도 오지능선의 멋을 만끽한 구간이다.
표지기는 초반 매산분기점까지만 몇 장 보일 뿐 이후는 한 장도  볼 수 없었고... 또한 지도상
마루금 긋기조차 애매할 정도로 능선이 교묘하게 이어져 독도의 묘미도 아주 넘치는 구간이라
할 수 있다.


(은방울꽃)

우선 매산분기점에서 용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에 신경을 써야 하고, 용산 이후로도 싸리재까지
해발 800m대 구릉지대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잘 찾아야 한다. 산길은 있다 없다가를 반복하면서
중간중간 우측사면으로 고냉지밭이 형성되어 있다.


(연두색 숲길)

싸리재에서 이번구간 목적지 장군바위산분기봉까지는 시종 오름으로 되어 있어 마루금 찾는데는
별로 어려움이 없다. 아울러 이곳도 중간중간 고냉지밭이 형성되어 있다고 예상하였으나 일부
목장 초지만 지날 뿐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된 아주 멋진 능선이다.
장군바위산분기봉에서는 차항리 서녘골쪽이 가장 빠른 탈출로이다.


(고냉지밭 소로 밭갈이를 하는 풍경)

23시 55분, 양재 출발.
캐이님이 진부에서 합류하기로 하여 인원은 단 6인 뿐... 자리가 누워 뒹굴 정도로 넓다. 마침
호남정맥을 향한다는 밤도깨비님 외 추백팀들도 같은시간 같은장소여서 잠시 조우한 뒤 양재
서초구청 앞을 출발한다.

05시 05분, 모리재 전 임도3거리.
진부에 도착, 시간이 남아 두시간여 눈을 붙인 뒤 캐이님이 합류하고...
지난구간 산행을 마친 모리재 전 임도3거리를 향해 달리면 신기리부터 비포장길이 시작되는데
작년여름 수해에 대한 복구가 아직도 진행중이어서 길이 아주 좋지 않다.
진부 출발 40분만에 겨우 임도3거리에 도착한다. 진부에서 1구간 기점인 나전3거리보다 거리는
훨씬 가깝지만 시간은 두 배 가까이 걸린 셈이다.
날씨가 좋을 것이라는 예보와는 달리 잔뜩 흐린 채 안개가 짙게 끼어 있으니 다소 실망을 한다.
또한 간밤에 비가 제법 내렸는지 주변이 촉촉하게 젖어있는 상태이다.


(임도3거리)

05시 40분, 임도3거리 출발 산행시작.
지난 번 문을 열어 놓았던 콘테이너형의 산불감시초소는 문을 잠가 놓은 상태... 그냥 한 쪽
모퉁이 차지하고는 공사장 자재를 의자 삼아 아침식사를 한다.
그러는 사이 어느 덧 날이 훤하게 밝아 오고... 물기를 잔뜩 머금은 철쭉나무가 군락을 이룬
능선으로 들어섬으로써 긴 산행을 시작한다.


(임도3거리 산행준비)

06시 00분, 모리재.
금방 바지 가랑이가 젖는 느낌... 그래도 산길은 생각보다는 뚜렷한 편이다. 한 굽이 오르니
철쭉나무 대신 전형적인 원시림을 이룬 능선으로 바뀌어 물기를 안 헤쳐도 되고, 이후로는
진행이 한결 수월하다.
곧 대하는 능선분기점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별다른 굴곡없이 능선이 얼마동안 이어지다가
979봉은 의식하지 못한 채 지나치고....
다시한번 능선이 분기되는 지점에서 우측로로 살짝 내려서면 신기리-봉산리 사이 비포장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 모리재이다.
임도3거리에서 20분 소요.... 원래 지난 번 이곳까지 진행을 해야 했지만 임도3거리에 이르니
이미 날이 어두워졌고 또한 차량진입이 가능하여 임도3거리에서 구간을 마친 것이다. 5분 휴식.


(안개 뒤덮인 철쭉군락지를 헤치고)


(괴목)


(모리재)

06시 38분, 발왕산 분기봉.
모리재를 뒤로 하면 발왕산과 매산쪽이 갈라지는 분기점까지 고도차 약 200여m를 극복해야 하는
급오름길이 시작된다. 초반 약간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이후로는 시종 급한 오름길...
그래도 산행 초반이니 별 부담은 없다.
30분 후 비로서 급오름이 끝나면서 좌측 굴아우 방향 지능선과 합쳐지는 주능선이다. 여기서
매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발왕산 방향으로 2~3분 정도 진행한 봉우리에서 좌측으로
갈라지는 흐릿한 족적을 따라 급사면을 내려서야 한다. 1163봉 약간 못 미친 지점이다.
주변이 가스에 덮여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그래도 년초 노인봉-발왕산-매산-병두산 연결 산행시
진행한 길이기에 전혀 초입이 낯설지 않다.


(전형적인 오지 능선 분위기)

06시 50분, 안부.
잠깐 내려서면 능선이 완만해지면서 산길 흔적도 뚜렷하게 이어진다. 아울러 여기저기 취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으니 이제부터는 나물산행까지 덤으로 추가된다고 해야겠다. 워낙 오지인 탓에
나물꾼들의 손길이 전혀 안 닿은 것이다. 10여분 진행하면 1169.1봉 사이 안부이다.
그런데 앞서간 줄 알았던 일행들이 무심코 분기점을 놓치고 발왕산 방향 능선으로 잘 못 들어
섰는지 그쪽에서 소리가 난다. 덕분에 일행들이 도착할 때까지 아예 베낭을 내려놓고 주변의
취들을 모으니 금방 한 봉지이다.
25분이나 지나서야 일행들이 모두 도착한다. 초반부터 단체로 제법 알바를 한 셈... 분기점이
교묘하게 갈리는 지점이므로 초행일 경우 특히 오늘같이 안개로 주변이 안 보이는 경우에는
초입 찾기가 비교적 까다로운 곳이다.


(1169.1봉 오름길)

07시 25분, 1169.1봉.
완만한 오름길을 10분 오르면 마루금을 살짝 벗어나 있는 가운데 작은 공터를 이룬 채 오래된
삼각점이 반기는 1169.1봉이다.
마루금에서 불과 1~2분 정도 벗어나 있으므로 당연하다는 듯 모두 들린다. 지난번에는 발왕산
조망이 제법 좋았는데 오늘은 그저 안개속에 허공 뿐이니 다소 아쉬움 남지만 그래도 한창
신록으로 단장된 연두색 분위기가 아주 싱그러운 느낌을 준다. 5분 휴식.


(1169.1봉 삼각점)


(1169.1봉 주변의 거목)

07시 52분, 안부.
1169.1봉에서 지난 번에는 약간만 빽을 한 뒤 사면형태의 능선을 따라 1168봉사이 안부로 내려
서는 바람에 마지막에 물길을 건넌 뒤 안부에 이르게 되었다.
따라서 이번에는 마루금을 놓치지 않으려 다시 한번 신경을 쓴다. 즉 1169.1봉을 오를 때
오름이 끝나는 지점까지 1~2분 정도 빽을 한 뒤 안부 방향으로 떨어지는 능선이 마루금이다.
산길은 흐릿하지만 거의 외길로써 안부에 이르게끔 되어 있어 초입만 찾으면 별 문제가 없다.
거기에다가 취나물까지 지천을 이루고 있어 시종 나물 뜯으면서 진행... 22분 후 비로서 안부에
도착한다.


(연두색으로 단장된 오지능선)

08시 17분, 1168봉/매산 분기봉.
안부에서 1168봉까지는 다시 짧은 거리에 200여m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곳... 이번 구간
가장 급한 오름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시종 취나물 뜯으면서 오르니 별로 힘든지 모르면서
오르는 것 같다.
25분 후 산죽이 무성한 1168봉이다. 즉 매산 분기봉... 좌측은 매산 방향이 되고 용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우측이다.
이곳부터는 초행길이고 특히 싸리재까지는 1:50,000 지형도상 마루금을 정확히 긋기조차 힘들
정도로 마루금이 교묘하게 이어지므로 더욱 독도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따라서 지도도
1:50,000 지형도보다는 국토지리정보원 홈 제공 지도인 1:25,000 확대본 인쇄하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준비한 국토지리정보원 지도를 꺼내 마루금의 흐름을 다시한번 유심히 살피면서 잠시 휴식을
한다. 8분 휴식.


(1168봉 직전)


(1168봉)

08시 53분, 1078봉.
잠시 후 산죽지대가 끝나면서 흐릿하긴 하지만 그런대로 능선따라 족적이 이어지고 있어 안심을
한다. 산세도 강원오지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펑퍼짐한 원시림 능선... 철쭉이 막 피기 시작
하여 더욱 분위기가 좋다.
10분 후 능선 분기점... 여기서는 우측이다. 이어 5분 후 다시한번 능선 분기점을 대하는데
여기서는 좌측이 마루금이다. 우측 골짜기 건너로 아까 지나쳤던 삼각점봉 1169.1봉이 나무가지
사이이긴 하지만 슬며시 전모를 들어내고 있다. 한바퀴 빙 돈 셈이다.
어쨌든 좌측 능선으로 들어서면 살짝 내려섰다가 완만한 오름으로 이어지면서 13분 후 밋밋한
형태의 봉우리에 도착한다. 1078봉이다.


(1078봉 가는 길)

09시 06분, 1088봉.
1078봉을 뒤로 하고 5분 후 비박바위 형태의 바위를 비롯한 바위들이 세 개씩이나 연속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전형적인 육산 형태에서 의외의 바위인 것이다.
바위들이 있는 곳에서 거의 굴곡없는 능선을 8분 더 진행하면 다시 밋밋한 형태의 봉우리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마루금이 밋밋한 능선을 벗어나 좌로 바짝 꺾어 내려서야 하는
분기봉 1088봉(지도에는 1028봉으로 되어 있으나 오기로 보임)이다.
전면의 완만한 오름길로써 좀더 높은 1112봉은 마루금이 아니므로 그쪽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유의할 일이다. 다시 한번 지도를 살핀 뒤 좌측이 마루금임을 확신하고는 잠시 휴식과 함께
얼린 맥주 한잔씩 나누어 마신다. 12분 휴식.


(바위 1)


(바위 2)


(바위 3)

09시 37분, 안부/고냉지밭.
정확하게 분기점은 봉우리 정점에서 10~20m 쯤 더 진행한 지점이다. 나침반 방향을 맞춘 뒤
지능선 형태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치고 내려서니 초입은 급사면을 이룬 채 산길이 전무하지만
곧 펑퍼짐한 형태의 능선으로 변하면서 산길도 점차 뚜렷해지기 시작한다.
아울러 산나물도 지천을 이루고 있으니 운행하는 시간보다 오히려 나물 뜯는시간이 더 많은
듯... 갈 길은 까마득하지만 모두 여유가 넘친다.
19분 후 안부에 이르니 우측 사면으로 고냉지밭이 넓게 조성되어 있고, 실로 오랫만에 소가
밭갈이를 하고 있는 풍경을 대하니 잠시나마 어린 시절로 되돌아 간 느낌이다.
안개도 많이 걷혀 고냉지밭 뒤로 발왕산이 안개속에 서서히 그 모습을 들어내고 있다.


(1088봉을 뒤로 하고)


(고냉지밭이 펼쳐진 안부)


(밭갈이 풍경)

09시 51분, 고냉지밭.
고냉지밭 가장자리를 통하여 고냉지밭을 통과한 뒤 잠시 산길 없는 오름을 적당히 치고 오르면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다시 굴곡없는 능선으로 이어지고... 희미하게나마 족적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울러 은방울꽃 군락지가 자주 나타나 눈길을 끄는 가운데 5분 진행하면 목장 철망인듯 가는
철사의 철망이 능선따라 이어지고 있다.
이어 목장철망을 따라 3분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다시 넓은 고냉지밭이 펼쳐지는 가운데 시야가
확 트이면서 가야할 용산이 바로 건너편으로 우뚝 솟아 있는데 고냉지밭은 용산 중턱까지 넓게
조성이 된 상태이다. 아울러 바로 아래로 노삼동 마을도 내려다 보이고....
딴은 용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다소 애매할 것이라 신경을 썼는데 그저 고냉지밭 가장자리만
따르면 되니 공연히 신경을 쓴 셈... 좀 싱겁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은방울꽃 군락)


(고냉지밭이 나타난면서 건너편으로 조이는 용산)


(발왕산)

10시 10분, 노삼동 고개.
마루금따라 이어지는 고냉지밭 가장자리를 잠깐 따르면 고냉지밭은 분기봉쪽은 오르지 않고
바로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다.
딴은 분기봉은 생략한 채 그대로 고냉지밭을 따라도 되겠지만 얼마 안 되는 거리이므로 잠시
고냉지밭을 벗어나 능선으로 진행 8분 후 분기봉을 찍는다. 산길은 없으나 잡목 또한 없으므로
진행에는 별 지장이 없다.
분기봉을 찍고 잠시 내려서면 다시 고냉지밭 가장자리가 마루금을 따라 이어지면서 11분 후
좌측 선바위, 우측 노삼동을 잇는 1차선 포장도로 고개마루에 도착하게 된다. 용산 오름길이
시작되는 곳으로 편의상 노삼동 고개로 칭하기로 한다.
좌측 선바위마을쪽은 숲을 이루고 있어 안 보이지만 우측 노삼동마을쪽은 넓은 고냉지밭과 함께
전체 다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발왕산이 안개 속에서 거의 벗어난 채 그 웅장함을 자랑한다.


(노삼동고개 직전 잣나무숲)


(노삼동고개/우측 노삼동 방향)


(노삼동고개/좌측 선바위 방향)


(용산 오름길)

10시 29분, 용산.
용산오름길 역시 중턱까지는 고냉지밭 가장자리를 따르도록 되어 있다. 넓은 고냉지밭으로 인해
시야가 확 트이면서 뒤돌아 보면 지나온 마루금 외 이제는 매산까지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그렇게 8분 오르면 비로서 고냉지밭이 끝나고...
희미한 산길로 들어서서 11분 더 오르면 비로서 용산 정상이다. 너댓평 되는 공터를 차지하고
너무 오래되어 표시를 알 수 없는 삼각점이 반긴다.
울창한 나무들이 주변에 둘려쌓여 있어 조망은 없다. 11분 휴식.


(용산오름길에서 지나온 마루금을 뒤돌아 봄)


(용산오름길에서 본 노삼동고개)


(용산)


(용산삼각점)

11시 18분, 약 860봉 전 안부/고냉지밭.
용산을 뒤로 하면 특히 마루금 잡기가 아주 까다로운 편이다. 우측 동문사 방향이나 좌측 선바위
방향은 능선이 뚜렷한 골격을 이루는 가운데 어느정도 산길이 보이지만 11시 방향으로 되어
있는 마루금은 능선의 형태도 불분명하고 산길도 전혀 없으므로 그저 지도와 나침반 방향을 잘
살펴 보면서 진행을 하는 수밖에 없다.
일단 좌측으로 약간 진행 후 나침반 방향을 보면서 우측 급사면을 이룬 능선으로 들어서면
초입으로 미역줄나무가 잔뜩 도사린 채 발목은 물론 몸까지 낚아채기 시작한다.
다행히 한 차례 잡목지대를 빠져 나오면 이후로는 산길은 없지만 잡목도 없어 그런데로 진행을
할 만하다.
그런데 급사면을 다 내려선 뒤 능선이 완만해지는 지점에서 나침반을 확인하니 방향이 틀리고
곧 골짜기로 떨어질 듯한 분위기이다. 대신 우측 건너편 능선이 마루금인 듯 길게 이어지고
있다. 급사면을 내려서면서 살짝 우측으로 틀어야 했는데 미처 틀지 못한 탓이리라.
그래도 그리 많이 벗어나지 않은 지점이니 다행이라 해야겠다. 약간 빽을 한 뒤 사면을 잠깐
진행하여 건너편 능선으로 붙으면 비로서 마루금이 맞는 듯 나침반 방향이 일치한다.
이어 미역줄나무와 산죽지대가 도사린 잡목지대를 한 차례 더 헤치니 능선이 펑퍼짐해지면서
잡목이 없어지고... 의외의 뚜렷한 산길까지 이어져 한 숨을 돌리면서 여유를 되찾는다.
아울러 취나물들도 다시 지천으로 깔려 있다.
그러한 분위기속에 얼마간 진행하면 갑자기 시야가 터지면서 다시한번 넓은 고냉지밭을 만나게
된다. 용산을 뒤로 한지 38분 지난 시각... 약 860 전 안부이다.


(당개지치)


(다시 고냉지밭 안부)


(이어지는 마루금)

11시 40분, 약 860봉 지난 안부/고냉지밭/소나무.
여기서 전면의 860봉은 잡목만 빽빽한 채 산길이 전혀 나 있지 않으니 오르기를 생략한 채
그대로 좌측 사면 고냉지밭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지는 임도로 진행한다.
그러면 10분 후 860봉을 넘어선 능선에 이르게 되고 임도는 우측으로 내려서니 여기서부터는
다시 산길 없는 능선으로 진행...
잡목이 약간 드세지만 역시 지천으로 깔린 취나물 때문인지 잡목이 오히려 정겨움을 느낀다.
12분 정도 산길없는 능선을 헤치면 다시 고냉지밭이 넓게 펼쳐지고 마루금은 고냉지밭을
가로지르게끔 되어 있다. 우측 건너편으로 장군바위산이 웅장하게 조망되는 가운데 고냉지밭을
차지하고 있는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눈길을 끈다.
아울러 좌측으로는 매산이 시원한 풍경으로써 전체를 다 들어내고 있고 병두산도 살짝 특유의
멋을 내 보이면서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860봉 지난 안부 고냉지밭의 소나무)


(잠시 고냉지밭으로 이어지느 마루금)


(장군바위산)


(매산)


(병두산)

11시 56분, 능선 3거리.
고냉지밭을 얼마간 가로지르면 다시 산길로 들어서야 하는데 이번에는 빽빽한 산죽과 함께
자작나무 묘목단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워낙 빽빽한 산죽지대라 길게 이어지면 꽤나 힘이 들겠지만 다행이 헤칠만 하다고 생각을 하니
산죽지대가 끝나면서 다시 고냉지밭이다.
이처럼 해발 800m의 구릉지대로 이어지면서 곳곳이 고냉지밭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어쟀든 지도상 811봉 직전의 능선분기봉인데 여기서 마루금쪽 봉우리를 마루금을 살짝 벗어난
811봉으로, 그리고 우측 상동마을로 이어지는 능선을 마루금으로 착각하고 우측 능선으로
진행을 한다.
나침반 방향은 약간 틀려 의아했지만 주변 지형을 보니 우측 바로 아래가 반장골과 상동마을
사이 안부처럼 보였던 탓이다.


(산죽지대)


(자작나무 묘목단지)

12시 15분, 상동마을.
결국은 13분 후 마루금이 아닌 시멘트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 상동마을로 떨어진다.
그러나 차가 들어올 수 있는 마을이니 오히려 잘 된 일이라 해야겠다.
애초는 차량진입이 가능한 곳을 싸리재 차항육교가 유일한 것 같아 기사님을 그곳에 대기시키고
다소 늦더라도 그곳까지 진행을 한 뒤 점심을 하기로 했는데 때마침 점심시간에 맞추어 차량
진입이 가능한 도로를 만났기 때문이다.
만일 도로를 만나지 못했으면 최소 2시간은 더 진행을 했으므로 너무 무리가 될뻔 했다.
외딴 농가 앞마당 차지한 뒤 차량을 부르니 얼마 후 기사님이 도착하고... 이내 차에 두고 온
도시락을 꺼내 취나물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즐긴다. 식사시간 45분 소요.


(상동마을)


(상동마을에서 보는 상동마을 고개방향)

13시 28분, 상동마을 고개.
11분 후 다시 능선3거리로 복귀한 뒤 잠깐 고냉지밭을 가로지르면 산길도 비교적 뚜렷한 채
호젓한 숲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식사를 한 상동마을이 한가롭게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낮게 이어지는 마루금과
장군바위산 줄기가 겹을 이루면서 시원하게 펼쳐진다. 황병산까지 비로서 시야에 들어오니
비로서 날씨가 말끔히 걷힌 것 같다.
17분 후 상동마을과 반장골 사이 고개에 도착한다. 우측은 고냉지밭을 이룬 가운데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능선3거리 복귀 후 내려다 보는 상동마을)


(마루금과 그 뒤 장군바위산)


(상동마을고개 직전에서 본 상동마을)


(상동마을고개)

13시 43분, 851봉.
여기서는 841봉을 생략한 채 바로 고냉지밭을 따라 851봉으로 가도 되겠지만 841봉으로 돌아
간다 해도 그리 먼길이 아니므로 그대로 841봉으로 향하는 산길로 들어선다.
다소 희미한 산길을 따라 불과 4분 오르면 마루금이 우로 한번 꺾이는 봉우리에 이르게 되고
이어 4분 후 다시한번 마루금이 우로 바짝 꺾이는 841봉에 도착한다. 거의 능선이 굴곡없이
이어지므로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선 것 같다.
계속해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5분 더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851봉, 그 너머로도
고냉지밭이 다시 펼쳐지면서 마루금은 고냉지밭 옆으로 난 좌측 임도로써 진행을 하게끔 되어
있다.


(851봉에서 다시 펼쳐지는 고냉지밭과그 뒤 발왕산)


(잠시 이어지는  송림숲 임도)

14시 01분, 능선3거리.
커다란 적송까지 듬성듬성 차지하고 있는 운치있는 임도길을 5~6분 따르면 고냉지밭이 끝나면서
임도는 우측 마을쪽으로 내려선다.
여기서 임도를 버리고 좌측 산길없는 능선을 1~2분만 헤치면 다시한번 또다른 고냉지밭이 넓게
조성되어 있다. 벌써 몇 번째 고냉지밭이 되는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 시종 고냉지밭과
산길이 반복해서 이어지는 것이다.
고냉지밭 좌측 가장자리로 잠깐 진행하다가 고냉지밭을 가로지르면 다시 산길이 시작되고...
5~6분 오르면 능선분기봉이 되는데 보기에는 좌측의 능선이 마루금같아 보이지만 마루금은
그대로 직진으로 진행 874.7봉 삼각점을 찍은 뒤 좌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뒤쪽 발왕산과 앞쪽 용산)


(매산)


(능선3거리 직전 고냉지밭)

14시 17분, 874.7봉.
밋밋한 봉우리를 하나 넘은 뒤 계속해서 이어지는 굴곡없는 능선을 17분 진행하면 잡목속에
오래된 삼각점이 숨어있는 874.7봉이다.
이곳에서 솔봉재로 이어지는 마루금... 지도의 등고선이 워낙 애매하여 어느 능선이 확실하게
마루금이라 단정을 할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능선 3거리와 874.7봉 중간쯤에서 북쪽으로 갈리진 능선이 마루금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874.7봉에서 바로 북쪽으로 갈리는 능선이 마루금 같기도 하고...
원래 전자를 산행 전 마루금으로 그었으나 1:50,000 지형도 물길과 국토지리정보원 홈 제공
1:25,000 확대본 등고산을 대조하면서 다시 한번 살피니 후자쪽이 맞을 듯 싶다.
후자쪽으로 진행하기로 결론을 내린다. 그러다가 물길을 만나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6분 휴식.


(874.7봉)


(874.7봉 삼각점)

14시 33분, 솔봉재.
정확하게는 874.7봉에서 약 50m 더 진행한 지점에서 좌측 능선으로 들어선다.
그러면 초입은 능선같지도 않지만 곧 능선형태가 살아나고... 얼마쯤 내려서니 우측으로 다시
고냉지밭이 펼쳐지면서 솔봉마을과 솔봉재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이어 밭 가장자리를 따르면 자연스럽게 솔봉재로 이어지고 있다. 10분 후 임도3거리를 이루고
있는 솔봉재 도착... 제대로 내려선 것이다.
아무튼 이번구간 가장 마루금 긋기가 애매한 곳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 8분 휴식.


(솔봉재내림길에서 본 솔봉마을과 그 뒤 투구봉, 칼산)


(솔봉재)


(솔봉재)

14시 46분, 고냉지밭봉.
솔봉재를 뒤로 하면 마루금과 나란히 하면서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도 되겠지만
마루금을 다소 생략하는 격이 되므로 임도를 버리고 초입으로 김해김씨묘가 있는 산길로
들어선다.
짧은 능선 한 굽이를 넘으면 다시 초입의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도 임도는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므로 임도를 버리고 날등으로 붙는다.
그러면 곧 넓은 고냉지밭이 전개된 봉우리에 이르게 되고... 여기서 마루금은 직진의 고냉지밭
능선이 아닌 우측 산길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솔봉재에서 불과 5분 지난 시각이다.


(임도 좌측능선으로)

14시 56분, 831봉 지난 고냉지밭.
이어 우측 산길로 들어서면 잠깐이지만 그런대로 호젓한 분위기를 이루고 있다.
8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가운데 묘 1기가 자리잡고 있는 831봉에 도착한다. 우측이 마루금...
2분 더 진행하니 다시 넓은 고냉지밭이 펼쳐지면서 건너편으로 절반은 초지를 이룬 투구봉이
이국적인 풍경으로써 전체 다 들어내 놓고 있다.
이곳부터 차항육교까지는 시종 고냉지밭을 따르면 된다.


(묘 1기 있는 831봉)


(투구봉)

15시 12분, 투구봉 분기점/시멘트도로.
따라서 산행이 아닌 마치 넓은 들판을 유람하는 기분이다. 특히 시야가 확 트이는 가운데
지나온 마루금을 비롯하여 주변 발왕산, 장군바위, 대관령일대의 초지들까지 시원하게 펼쳐지고
있으니 더욱 발걸음이 유유자적이라 해야겠다.
좌측으로 고냉지밭 가장자리를 잠시 따르면 지도상 좌측으로 836봉이 분기하는 곳인데 여기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방향을 틀고 고냉지밭을 가로지르면서 넓은 임도를 따르게끔 되어 있다.
16분 후 임도가 우측 솔봉골쪽에서 올라온 시멘트도로와 합쳐지는 투구봉 분기점에 도착한다.
우측으로 얼마 안 된 거리에 우뚝 솟은 투구봉... 마음만 먹으면 금방 다녀 올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또한 삼각점도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싸리재로 발길을 돌린다.


(투구봉을 우측으로 건너다 보면서)


(고냉지밭 사이 임도로 이어지는 마루금)


(발왕산)


(지나온 마루금)

15시 17분, 싸리재 직전 마지막 봉.
투구봉 분기점에서는 시멘트도로는 그대로 능선을 넘어서는 형태이고 좌측 마루금쪽으로 다시
임도가 이어진다.
이어 1분만 더 가면 외딴농가 한 채가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다시 임도가 좌우로 갈라지는데
우측은 마루금을 생략하고 바로 싸리재 옆으로 영동고속도로를 건너는 차항육교로 이어지는
길이고 좌측은 좀 더 마루금으로 진행하여 한창 공사중인 마지막 봉우리를 경유 한 뒤 차항
육교로 진행할 수 있다.
그대로 차항육교로 내려서도 되겠지만 조금이라도 마루금을 밟고 싶은 욕심에 좌측 임도로
들어서고... 불과 4분만 오르면 무슨 공사인지는 모르겠으나 포크레인 한 대까지 올라와 열심히
작업중인 봉우리에 오르게 된다. 싸리재 직전 마지막 봉우리이다.  


(외딴 농가)


(마지막 봉으로 오르는 임도)


(싸리재 전 마지막 봉에서)

15시 26분, 싸리재/차항육교.
여기서는 일단 우측으로 방향을 틀고 공사장 가장자리를 따르는 능선으로 잠시 진행을 한 뒤
좌측으로 살짝 꺾어 숲쪽으로 내려서야 싸리재로 이어지는 마루금이겠지만 영동고속도로를 건널
수 없으므로 싸리재에서 약간 우측에 위치한 차항육교를 목표로 하고 그대로 공사장 가장자리를
따라 진행한다.
그러다가 다시 좌측 숲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갈라지는 곳에서 공사장을 벗어나 숲길을 잠시
헤치고 내려서면 비로서 차항육교 직전 용평리조트 진입도로이다. 마지막 봉우리에서 불과 8분
거리이다.
이어 차항육교로써 영동고속도로를 건너고 도로따라 좌측으로 약간 이동하면 '호텔리벨리'라는
상호의 콘도가 자리잡고 있는데 콘도 뒷쪽 능선이 고속도로를 건너 이어지는 마루금이다.
후미 두 분이 도착을 안 했기에 잠시 쉼을 하기로 하는데 중간에 산길을 놓켰는지 30분이 지난
뒤에야 도착했다. 착각을 하고 엉뚱한 곳을 왔다갔다 하다가 겨우 길을 찾았다 한다.
30분 휴식.


(용평리조트 진입도로와 차항육교) 


(영동고속도로를 건너는 차항육교)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영동고속도로 진부방향/절개지 있는 곳이 싸리재이다)


(싸리재를 지나 마루금을 차치하고 있는 콘도/콘도 뒷능선이 마루금이다)


(용평리조트 진입도로를 뒤돌아 봄)

16시 08분, 884봉.
너무 여유를 부닌 탓일까? 아직도 하산까지 마치려면 최소 3시간은 더 잡아야 하므로 이번에도
12시간 산행을 훨씬 넘길 것 같다.
그래도 해가 긴 계절이니 별다른 부담은 없다. 콘도 뒷쪽 능선이 마루금이지만 옹벽때문에 바로
올라설 수 없고... 콘도 앞마당을 통해 콘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마루금으로 붙는다. 건물은
거창하지만 영업이 중단 된 것인지 인기척이 전혀 없는 콘도이다.
어쨌거나 다시 마루금으로 붙으니 산길은 희미하지만 능선이 펑퍼짐하고 잡목이 없어 진행에는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 거기에다 다시 취나물까지 지천...
14분 후 한 봉우리를 오르고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884봉이다.


(콘도 앞마당으로)

16시 44분, 971봉.
이어 안부로 내려서면 능선을 경계로 목장 철망이 이어지면서 우측사면으로는 초지가 펼쳐진다.
그대로 철망따라 진행을 하다가 점점 잡목이 점점 심해져 철망을 넘고 초지로 들어서니 한결
진행이 수월하다.
그렇게 한 굽이 오르면 마루금을 살짝 벗어난 891봉 직전... 초지는 자연스럽게 마루금을 따라
우측으로 꺾어진다. 아울러 우측 저 건너로는 대관령목장 일대 풍력발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있으니 아주 이국적인 풍경이다. 황병산도 살짝 모습을 들어내고 있다.
다시 마루금이 좌로 꺾이는 지점을 조금 지나면서 초지는 끝나지만 철망은 계속해서 971봉까지
이어지고 있어 그저 철망만 따르면 된다. 산길 또한 소똥까지 간혹 보이는 등 소들이 지나
갔는지 아주 뚜렷한 편...
36분 후 비로서 976봉이다. 산길이 뚜렷한 가운데 능선이 비교적 순한 편이라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진행한 것 같다. 16분 휴식.


(초지를 따라)


(초지를 따라)


(대관령목장 일대)


(풍력기들이 다 보인다)


(황병산이 살짝 보임)

17사 23분, 976봉.
971봉에서는 우측 45도 방향의 완만한 내리막 능선이 마루금... 우측으로 바짝 꺾이는 능선으로
이어지는 철망을 넘어 마루금 능선으로 붙으면 역시 산길은 희미하나 전형적인 강원오지 능선
이라 할 수 있는 펑퍼짐하고 순한 능선으로 이어져 발걸음이 가볍다.
한 굽이 완만한 내림길로써 안부에 이르고 976봉 오름길로 들어서면 역시 완만한 오름이므로
부담이 없다.
13분 후 묘 1기를 대하는데 둥굴레와 은방을꽃이 묘 전체에 군락을 이루고 있어 이색적이다.
이어 잠시 후 묘 1기를 더 대하고... 10분 후 세번 째 묘가 자리한 가운데 오름길이 끝나면서
밋밋한 봉우리를 대하니 976봉이다.


(둥굴레와 은방울꽃이 뒤덮고 있는 묘지)


(둥굴레 군락)


(둥굴레_


(은방울꽃)

17시 47분, 백일평고개.
976봉을 지나고도 백일평고개까지는 시종 순한 능선이므로 금방 백일평고개에 이를 듯...
산길 또한 오를수록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아울러 싸리재를 출발할 때만 해도 이전처럼 중간중간 고냉지밭을 만날 줄 알았는데 초지만
잠시 지나쳣을 뿐 예상외로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는 전현적인 강원오지 능선이다.
7분 후 998봉을 도착하고... 아주 편안한 발걸음으로써 13분 더 진행하면 1003봉이다.
이어 4분 정도 내려서면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백일평고개... 고개이름은 표기되어 있지
않으나 좌측이 백일평골로 표기되어 있으니 그렇게 칭하기로 한다.
비로서 이번구간 종착점인 1166.9봉 오름길이 시작되지만 이제껏 너무 편안하게 진행한 탓에
내친 걸음으로 1166.9봉까지 진행을 하고 쉼을 하기로 한다.


(백일평고개)

18시 29분, 1166.9봉.
백일평고개를 뒤로 하고 초반 1094봉까지는 비교적 급한 오름길이다. 그래 보았자 100m 조금
넘는 고도차 극복이긴 하지만 이미 12시간 산행이 지난 산행 막판이라 그런지 약간은 부담이
되기도 한다.
20분 후 1094봉에 도착하니 이제는 종참점인 1166.9봉을 다 도착한 기분이다. 이후로는 능선이
다시 거의 오름없이 완만하게 이어지는 탓이다.
좌측으로 방향을 틀고 흐릿한 족적을 따라 17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장군바위산에서 올라오는
능선을 만나고 5분 정도 마지막 오름을 극복하면 비로서 11669.봉... 넓은 초지를 이룬 공터를
차지하고 오래된 삼각점이 반긴다.
주변 나무들로 조망은 별로이지만 분위기는 아주 아늑한 느낌이다. 의자 구실을 하는 쓰러진
나무에 걸터앉아 긴 여정을 음미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9분 휴식.


(1166.9봉)


(1166.9봉 삼각점)

19시 18분, 차항리 서녘골.
1166.9봉에서는 도상거리 약 1.5km쯤 되는 차항리 서녘골쪽이 가장 빠른 탈출로이다.
직전 안부에서 서녘골로 내려서는 길을 못 봤기에 약간 되내려서다가 그대로 계곡 반향으로
치고 내려선다. 경사는 급하지만 워낙 산세가 유순하기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이윽고 서녘골로 이어지는 계곡에 도착하게 되는데 특별한 산길이 없으므로 그저 적당껏 길을
만들면서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 계곡미도 별다른 특징없이 평범한 계곡...
14분 후 좌측 지계곡이 합수된다. 계속해서 5~6분 후 우측 지계곡이 다시한번 합수되면서 잠시
더 길을 만들어 내려서면 그제서야 우측 둔덕쪽으로 뚜렷한 길이 이어지고 있어 한결 수월한
진행을 할 수 있다.
이어 10분 진행하면 밭과 함께 수레길이 시작되니 이제는 다 내려선 것이나 마찬가지라 해도
될 것이다.
비닐하우스 단지와 외딴 농가를 지나 10분 더 수레길을 따르면 비로서 시멘트 포장길이 나 있는
서녘골 주계곡... 이곳까지 오대산국립공원에 속하는지 오대산국립공원 안내판이 있다.
비로서 13시간을 넘긴 긴 여정의 발걸음을 멈추면서 차항리에 대기하고 있는 차를 부른다.


(연영초)


(비닐하우스 단지)


(내려선 계곡을 뒤돌아 봄)


(오대산국립공원 안내판)


(서녘골주계곡 합수)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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