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춘지맥 10구간]칠송고개-황재-덕고산-봉화산-풍취산-전재

[영춘지맥 10구간]
칠송고개 -황재-덕고산(705.1)-봉화산(670.4)-689.6-653.6-풍치산(698.8)-전재

[도상거리] 약 17.5 km

[지 도] 1/50,000 청일, 안흥

[산행일자] 2004년 9월 11일 토요일

[날 씨] 온종일 비.

[산행코스]
칠송고개(07:45)-목장초지/도로(07:59)-도로벗어남(08:19)-황재(08:30~40)-둔내/소사도로(08:55)
-현천4리정거장(09:08~16)-고속도로 굴다리(09:20)-덕고산(09:46~10:02)-능선분기삼거리(10:29)
-둔내/소사도로(10:48)-도로삼거리(10:53)-(우)-소사2리/버덩말(10:57~11:06)-민족사관고교(11:15)
-파스퇴르우유(11:24)-고속도로 굴다리-소사상행휴게소/식사(11:31~12:23)-봉화산오름(12:26)
-능선갈림(12:35)-봉화산(12:43)-목천상씨묘(12:49)-고속도로위(12:58)-고속도로수로(13:17)
-능선안부(13:26)-방책선(13:38)-(좌)-염소사육장/임도안부(13:53~14:08)-능선꺾임봉(14:18)
-산불초소(14:31~38)-임도(14:44)-안부(15:01)-철사안부(15:09)-689.6봉삼각점(15:19)-안부(15:33)
-능선삼거리(16:25)-653.6삼각점(17:15)-신배골/새터안부신작로(17:55)-안부(18:05)-풍취산(18:25)
-능선분기(19:05)-전재(19:20)

[산행시간] 11시간 35분(휴식 및 식사:2시간 07분, 실 산행시간:9시간 28분/알바 약 1시간 30분포함)

[참여인원] 6인(금수강산, 이사벨라, 캐이, 권태진, 김은희,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3:30)-철산교(03:55)-동군포(04:30~35)-영동고속도로-새말IC-전재(06:10~20)-안흥경유
-둔내(06:50~07:28)-칠송고개(07:38)

<올 때>
전재(19:40)-안흥,둔내경유-황재(20:10)-둔내(20:20~21:10)-둔내IC-영동고속도로-동군포(22:30~35)
-일신동(23:10)

[산 행 기]
이번 구간은 지난구간과 마찬가지로 낮으막한 야산지대를 지나는 구간으로 1:50,000지형도로는
마루금 긋기조차 애매한 지형이다.
당연히 독도 난애구간이라 할 수 있고, 따라서 정확한 마루금 긋기와 독도가 진행의 관건이 된다.
또한 일부 마루금을 영동고속도로가 차지하고 있어 마루금을 전부 밟기는 힘들고...
다만 마루금이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래도 덕고산, 봉화산, 풍취산등 낮으막한 산이긴 해도 이름을 가진 산을 세 곳 지나간다.

(칠송고개 주변의 초지)

04시 35분, 동군포 출발.
1개월 반만에 하는 영춘지맥길, 그런데 비가 온다고 한다. 그것도 오전 80%, 오후 100%...
온종일 내린다는 이야기이다.
새벽 세시 반, 집을 나설 때만 해도 아직 비가 내리지 않아 혹시나 했는데 고속도로로 들어서고
얼마 있다가 역시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니 결국은 우중산행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오랫만의 영춘길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신이 나지 않는다.

06시 10분, 전재.
새말IC를 빠져나와 새말휴게소에 이르니 먼저 도착하신 서울팀들이 맞이하면서 비도 오니 차라리
동해로 날아가 회나 먹으면 어떻냐는 푸념이시다.
출발 후 비를 만나면 어쩔 수 없겠지만 출발부터 비를 맞으면서 산행을 해야 한다는 것, 누구든지
부담이 되는 것이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직 휴게소문을 열지 않아 일단 오늘 구간 날머리인 전재에 차 1대를 대
놓고 들머리로 가는 도중 둔내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42번 국도따라 잠시 고갯마루를 오르면 횡성군 우천면과 안흥면의 경계인 전재이다.

06시 50분, 둔내.
도로 한쪽 공터에 차 1대를 주차하고  둔내를 향하여....
42번국도 따라 안흥에 이른 뒤 잠시 후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좌측 411지방도로를 따르면 바로
둔내에 이를 수 있다.
그런데 무슨 생각을 하다 그랬는지 갈림길도 못보고 그대로 42번 국도 따라 문재쪽으로 향하다가
차를 되돌리기도 한다. 10분남짓 차량 알바?
그렇게 30분만에 둔내에 도착하니 마침 문을 열어놓은 식당이 하나 있었고, 해장국 맛이 의외로
좋아 아침식사는 모처럼 제대로 한 듯 하다.

07시 38분, 칠송고개.
6번국도를 따라 횡성쪽으로 잠시 달리면 우측으로 2차선 포장도로인 축산기술연구소 도로가
나타난다. 황재쪽과 소사쪽 도로가 갈리는 곳 약간 못 미친 지점이다.
그 축산기술연구소 도로를 따라 들어서면 도로 좌측으로 넓직한 조치가 전개되어 눈길을 끈다.
딴은 이따가 진행하는 마루금의 초지와 연결된 초지이다.
이내 고갯마루에 도착하니 바로 그곳이 칠송고개, 둔내를 출발한지 약 10분 지난 시간이다.
도로 포장은 고갯마루까지만 되어 있고 그 너머는 비포장 수레길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축사가
보이기도한다. 차량이 거이 통행하지 않는 도로라 도로 한쪽으로 바짝 붙여 차를 주차시켜도
무방할 듯...

(칠송고개)

07시 45분, 칠송고개 출발 산행시작.
딴은 날씨만 좋았다면 지난 구간시 잘못 내려온 약 20~30분 거리의 마루금을 확인하려 했는데...
비가 내리고 있으니 아쉽지만 생략을 해야 할 것이다.
다만 오늘 구간이 일찍 마무리가 된다면 그 때나 확인해 본다는 미련은 남아 있다.
그러나 오늘구간 비록 도상거리가 17.5km밖에 안 되지만 독도 난애구간을 빗속에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결코 만만치 않은 구간이다.
지난구간 차량을 회수하기 위헤 홀로 달리기로 황재까지 가셨던 권태진님이 비 온다는 핑계로
이번에는 그곳까지 차를 몰고 가신다 하니 덩달아 베낭은 차에 태워 보내기로 한다.
덕분에 맨몸으로... 아니 카메라와 지도만 달랑 멘 채 우산을 쓰고 출발을 하니 딴은 야릇한
기분이 든다. 그렇게 우중산행의 시작이다.

(초입의 산길)

07시 59분, 목장초지/도로
고개마루 우측으로 나 있는 수레길을 잠깐 따르다가 비로서 풀섬이 무성한 능선으로 붙으니 이내
바지가랑이와 신발이 푹푹 젖어 버린다.
특히 비고어 신발은 시작하자마자 축축거리고 있으니 어차피 젖을 것 차라리 일찌감치 젖어 버리는
것이 속 편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발밑으로는 잡목이 무성하지만 그래도 우산을 쓰고 진행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큰 가지의
방해는 없다.
얼마간 우측방향으로 진행을 하다가 능선이 갈라지는 곳에서 방향을 맞추고 좌측으로 접어드니
잠시 후 목장초지와 함께 도로가 나타난다.

(초지가 전개됨)

(유람하는 기분으로)

(초지와 축산기술연구소)

08시 19분, 도로 벗어남.
이후는 도로자체가 마루금이다. 아니 정확하게는 도로를 바짝 낀 우측의 낮은 능선이 마루금이지만
굳이 능선을 따를 필요가 없다. 그냥 도로를 따라 가도 마루금을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진행이 되니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완전 여유가 넘치는 기분, 더구나 베낭도 없이 우산을
쓰고 진행을 하는 터라 산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동네길 유람을 하고 있는 착각마저 든다.
거기에다가 광할한 초원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어 제법 운치도 있다.
그런 식으로 약 20분 정도 진행하면 이제 도로가 좌측으로 굽어지면서 우측의 마루금과 점차 멀어
지기 시작한다. 따라서 이쯤에서 도로를 버리고  능선으로 붙어야 할 것이다.

08시 30분, 황재.
좀더 붙기가 수월한 곳을 택해 초지를 가로지른 뒤 도랑을 건너고...
잠시 잡목을 헤쳐 오르면 이내 마루금인데 지나간 흔적이 있는 둥 마는 둥 아주 흐릿한 산길이다.
그래도 우측 아래로 차소리도 가깝게 들리니 이제는 황재가 그리 멀지 않은 듯...
그러한 길을 잠시 진행하면 능선분기점을 대하는데 여기서 좌측을 택해 얼마간 내려서면 능선이
우측으로 꺾이면서 오래된 산판길이 가로지르는 안부에 이르게 된다.
이제 앞 둔덕만 넘어서면 황재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산판길을 건너서고 있는데 차를 몰고 황재에
먼저 도착하신 권태진님이 좌측 산판길쪽에서 마중을 나와 기다리고 계시다.
그러니까 둔덕을 넘어서도 되고, 산판길을 따라 가도 되고... 이내 황재에 도착한다.
흔히 경강국도로 불리는 6번 국도로 양평과 팔당간은 복잡하기로 유명하지만 여기서는 그저 한적한
2차선 차도일 뿐이다.
"여기는 황재 정상입니다. 우천면-둔내면 경계" 라고... 낯익은 안내판이 반기고 있다.
1시간 정도 예상했는데 45분밖에 안 걸렸으니 꽤 빨리 도착한 듯 하다. 중간의 목장도로 덕분일
것이다.

(황재)

08시 55분, 둔내/소사도로.
이제부터는 정식으로 베낭을 메고 출발한다. 도로를 건너면 산길없는 마루금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저 묵묵히 받아 들여야 한다.
풀섬을 젖히고 나무를 젖히다 보면 어느 사이 그런 행위에 적응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와중에 뚜렷한 길을 만나면 그 길이 과연 마루금인지 아닌지부터 유심히 판단해야 할
것이다. 이곳도 마찬가지... 잠시 뚜렷한 길이 나와 따르지만 그 길은 묘 있는 곳에서 이내
우측으로 갈라진 지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묘 이후로는 다시 희미한 길, 그러다가 능선 좌측으로 도로가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희미한
산길은 결국 그 도로쪽으로 내려서고 있다. 둔내에서 소사로 이어지는 442지방도로이다.
딴은 길없는 능선을 조금 더 진행하다가 도로로 내려서야 정확한 마루금이지만 어차피 마루금은
얼마 후 도로로 내려서게 되어 있으므로 굳이 빗속에 잡목을 헤칠 이유가 없다.
도로로 내려서면 황재쪽 6번국도 삼거리가 300m라는 도로표지판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논이 있는
가운데 그 건너로 영동고속도로가 나란히 달리고 있다. 아울러 고속도로 건너편으로 솟은 산이
덕고산이다.

(둔내-소사간 도로)

(파란색 지붕민가 뒤에서 그 앞 배추밭이 정확한 마루금일듯)

(이곳은 도로 자체가 마루금)

09시 08분, 현천4리 정거장.
마루금을 눈으로 보며 다시 도로따라 간다. 그러는 사이 마루금은 우측 산록에서 내려와 파란색
지붕의 민가를 지나고 양배추밭을 가로지른 뒤 이제는 도로 자체가 마루금이다.
그러다가 고속도로를 건너 덕고산쪽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어떻게 보면 도로로 안내려오고 그대로
우측 산록을 따라 이어지는 능선이 마루금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밭 우측의 물이 빠져나갈 곳을 생각한다면 그 능선은 분명 끊어졌을 것이다.
아무튼 도로를 접한지 13분 후 대하는 현천4리 버스 정거장쯤이 마루금의 정점이 아닌지? 둔덕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덕고청풍"이라는 표지석과 함께 보호수로 지정된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마침 비를 피할 만한 정거장이 있기에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정확한 마루금을 가늠해 보니 아마도
이곳에서 도로를 벗어나 고속도로의 전자 안내판이 있는 곳 쯤으로  해서 덕고산으로 이어지지
않나 하는 판단이다. 그만큼 정확하게 마루금의 판단이 잘 서지 않는 지형을 이루고 있다.

 

(현천4리 버스정거장)

(덕고청풍 표지석)

09시 25분, 고속도로 전자 전광판.
버스정거장에서 전자전광판이 있는 곳으로는 고속도로를 건널 수 없고... 그대로 도로 따라 3~4분
더 진행하면 도로는 굴다리로 고속도로를 건너게끔 되어 있다.
그렇게 고속도로를 건너면 하나코스 간판과 함께 도도화장품 공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도로를
버리고 고속도로 옆으로 나 있는 좌측 수레길로 들어서야 한다.
그러면 2~3분 후 고속도로 전자전광판이 있는 곳에 이르게 되는데 그곳이 비로서 마루금이 되는
것 같고... 여기에서 고속도로와 신작로를 벗어나 우측의 배추밭 둔덕으로 들어선다.
보기에는 조금 더 진행한 곳의 능선이 마루금같지만 배추밭 둔덕 좌측의 물줄기는 아까 현천4리의
둔덕을 넘을 수 없으므로...
좌우지간 능선으로 판단이 서지 않으니 그저 물 흐르는 것 눈여겨 보며 마루금을 찾아 가고 있다.

(다시 도로를 따라)

(굴다리를 지남)

(굴다리 직후의 좌측 수레길)

(고속도로 전자 안내판)

09시 46분, 덕고산.
배추밭 둔덕을 따라 올라가다가 밭이 끝나는 곳에서 우측으로 밭을 가로지른 뒤 그 뒤로 나타나는
능선으로 접어든다.
초입은 길이 없지만 이내 산길이 뚜렷해지고 춘천부부팀과 박성태님의 지맥 표지기도 오랫만에
대하니 반가운 마음이 든다. 마루금을 제데로 찾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약간 가파른 오름길이지만 의외로 산길이 호젓하고 좋아 단숨에 올려 치니 어느 덧 억새 잡목속에
깃대삼각점이 있는 덕고산 정상이다. 또한 기다렸다는 듯이 비도 잠시 그치고 억새 사이로 주위의
높은 산들이 하나 둘씩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혹시 온종일 비온다는 예보와는 달리 완전 걷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일말의 기대도 하며 모처럼
느긋한 휴식을 취한다.

(배추밭 둔덕길로)

(덕고산)

(덕고산의 조망)

10시 29분, 능선분기삼거리.
원래 덕고산은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 있으므로 다시 되 내려선 뒤 서남쪽으로 꺾이는 마루금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지도를 보면 벗어난 정도가 아주 약간이다.
그런데 되내려서다 보니 분기점을 못 찾고 너무 내려선 듯...
다시 덕고산으로 올라선 뒤 갈라지는 능선은 모두 다 유심히 보면서 내려선다. 그러나 특별하게
갈라지는 능선이 없으니...
그러다가 한 능선 형태를 택해 보지만 산길도 없고 방향도 안 맞아 이내 다시 되올라 선다.
그러다 보니 시간만 자꾸 흐르고 있고... 한 20여분은 허비한 듯 싶다.
결국은 좀더 내려서기로 하고 맨 처음 내려섰다가 되올라 선 곳을 약간 더 내려서니 그곳에서
비로서 서남쪽으로 갈라지는 능선이 보이고 산길도 어느정도 뚜렷하다. 표지기도 매달려 있다.
처음 덕고산을 오르면서 유심히 봐 두었다면 쉽게 찾았을 텐데... 지도에서는 덕고산이 마루금을
약간 벗어난 정도이지만 실제는 제법 많이 벗어나 있었던 것이다.

10시 47분, 둔내-소사도로.
어쨌든 그렇게나마 분기점을 제대로 찾았으니 다행이다.
잠시 후 좌측으로 마을이 아주 가깝게 보이는 안부4거리도 하나 만나고, 다시 올라서면 잡목의
방해는 있지만 비교적 뚜렷한 길은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둔내-소사간 도로쪽으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기계음 소리가 들려 내려서니 새로 묘지를 만들고 있는 중, 인부들이 갑자기 나타난
우리의 몰골을 보고는 깜짝 놀란 듯 이상한 눈초리로 주시를 하고 있다.
우리 역시 그 이목에 신경을 쓰다 보니 그쯤에서 우측으로 틀어야 했는데 그냥 직진을 하게 되고,
결국은 마루금에서 약간 좌측으로 벗어난 상태에서 둔내-소사간 도로로 떨어진다.
여기서 마루금은 도로를 건너 다시 고속도로쪽으로 향한 뒤 고속도로를 왔다갔다 하면서 이어지게
되는데 아쉽지만 생략을 해야 할 것이다. 산길도 없을 뿐더러 고속도로를 왔다갔다 하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날씨가 좋을 경우 고속도로를 바짝 끼고 진행한다면 마루금의 흐름을 좀 더 가까운 곳에서
확인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오늘같이 비오는 날씨속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니 전혀 갈
마음이 없다. 마지막 고속도로를 건너는 소사휴게소까지는 그냥 도로 따라 가기로 한다. 

10시 57분, 소사2리/버덩말.
잠시 도로를 따라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도로로 진행을 해야 한다.
그러면 곧 덕천분교를 지나 소사2리 버스 정류장에 이르게 되는데 그곳에도 마침 비를 피할 곳이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해 본다.
버덩말이라는 마을표지석이 있고 가야할 도로쪽으로는 민족사관고등학교가 건너다 보이는 곳이다.

(소사 2리)

(버딩말 표지석)

(민족사관고등학교가 보임)

11시 15분, 민족사관고등학교.
계속해서 도로를 따라 버덩말 버스정거장에서 6~7분 진행하면 안흥방면 도로와 우천방면 도로가
갈라진다. 여기서는 우측의 우천방향 도로로...
다시 2~3분 진행하면 영재들이 다닌다는 민족사관고등학교 정문 앞이다.

(도로갈림)

(민족사관고등학교)

11시 31분, 소사 상행휴게소.
다시 우측으로 이어지는 우천방면 도로를 9분 더 진행하면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설립한 파스퇴르
우유회사 정문 앞이다.
그곳을 지나면 도로삼거리를 대하고... 여기서는 고속도로 좌측으로 이어지는 우천 방향 도로를
버리고 자성사 이정표가 있는 우측의 도로를 따라 고속도로 굴다리를 건넌다.
그러면 도로 좌측으로 철조망이 있고, 잠시 후 철조망이 끝나는 곳에서 나타나는 좌측 신작로길로
오르면 바로옆이 소사 상행휴게소이다. 마침 들어설 수 있도록 후문이 개방되어 있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그러면 아무래도 비를 맞으면서 식사를 할 것 같기에 하기에 조금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비를 피할 수 있는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비에 젖어 과관의 몰골로 갑자기 들이닥치니 다른 손님들이 보기에는 좀 황당한 듯...
그러나 무시하고 옥외 탁자를 하나 차지하고 밥상을 편다. 아울러 오댕국물도 사다가 소주까지
몇 잔 걸치니 더 이상 부러움이 없다.
늘 지나치던 휴게소이건만 이곳에서 이런 시간을 보낼 줄은 상상도 못 한 일이다.
어쨌든 그러는 사이 빗방울이 더욱 거세게 쏟아지고 있으니 만일 휴게소가 아니었으면 생 난리를
치며 식사시간을 보냈으리라. 다행히 거센 비는 우리가 출발을 막 할 즈음부터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계속해서 도로를 따라)

(민족사관고등학교 기숙사건물)

(파스퇴르우유)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

(소사상행휴게소)

(소사상행휴게소)

12시 43분, 봉화산.
그렇게 50분여 휴게소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휴게소 후문을 나와 신작로길로 접어들면 불과
3분 후 우측 봉화산으로 오르는 산길이 나타난다.
초입에 지맥 표지기도 둘씩이나 매달려 있어 쉽게 마루금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산길 또한
예상외로 뚜렷하다.
그리고 제법 가파른 오름길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10분도 채 안되어 급한 오름길이 끝나고 능선이
완만하게 분기되고 있다.
마루금은 그곳에서 좌측으로 꺾이는 능선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여전히 뚜렷한 산길을 유지하며 이제는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8분 더 진행하니 비로서 좁은
풀밭에 삼각점이 있는 봉화산 정상이다.
비안개 속에 희미하게나마 소사 휴게소가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봉화산)

12시 58분, 고속도로 위.
좌측으로 꺾이는 급 내리막 방향으로 뚜렷한 길과 함께 지맥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역시 수월한
산길이다.
그러한 산길을 6분 내려서니 목천상씨묘를 대하게 된다. 그러나 그러면 마루금을 이탈한 것이다.
즉 목천상씨묘를 지나 잠깐 더 진행하면 마루금을 벗어난 것을 알리듯 논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다시 빽... 목천상씨묘를 조금 더 빽하면 진행방향에서 보았을 때 우측으로 흐릿한 산길이 형성된
능선이 있는데 그 곳이 바로 마루금이다.
잠시 잡목을 헤치면서 진행하니 와중에도 지맥표지기가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7~8분 진행하면 비로서 고속도로 절개지가 나타나고 절개지 위로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
있다. 어쨌든 그 시멘트도로로 내려선 뒤 고속도로를 어떻게 건널 것인가 판단을 해 보기로 한다.

(고속도로 위)

(시멘트도로로 내려섬)

13시 17분, 고속도로 수로.
고속도로 건너편에 일반도로가 있기에 우측 삼실마을쪽으로 어느 정도 가면 그 도로와 이어지는
굴다리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우측으로 시멘트 도로를 따르니 잠시 후 도로가 끊어지고 만다.
또한 잡목이 빽빽하게 도사리고 있고... 그러한 상태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 모르기에 더 이상
진행할 형편이 아닌 듯 하다.
따라서 일단 고속도로로 갓길로 내려선 뒤 좌측 소사휴게소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그렇게 갓길로 진행하다가 정 건너는 곳이 없으면 아까 소사휴게소로 진행을 한 굴다리를 통하는
수 밖에...
그러다가 소사상행휴게소를 거의 다 온 지점(휴게소를 빠져나오는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고속
도로 밑으로  절개를 이룬 수로가 하나 보이니 잘 되었다는 생각으로 수로로 뛰어 내린다.
제법 높은 절개를 이루고 있어 반대로 올라설 때는 만만치 않을 듯 한 수로이다.
아무튼 높이와 폭이 약 2미터 정도의 공간을 이루는 수로를 통해 고속도로를 건너면 건너자마자
바로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마루금인 것 같다.

(갓길을 따라)

(고속도로를 건너는 수로)

13시 26분, 능선안부.
그런데 능선 말고도 능선을 바짝 끼고 이어지는 마을길이 있으니 비가 오는 가운데 아무래도
잡목이 가득한 능선으로 접어들 마음이 없다.
그냥 마을길 따라 가기로 한다. 어차피 저 위의 안부쯤에서 만나게 되어 있으므로...
그렇게 마을길 따라 가면 불과 9분 후 다시 마루금을 이루고 있는 안부이다.

13시 53분, 염소사육장/임도안부.
마루금 안부를 만나면 좌측으로 꺾어진 능선으로 바로 진입을 해야 한다.
그런데 산길도 없고, 이따금씩 보인던 표지기도 안 보이고... 혹시 마루금이 아닐까 하는 생각속에
재차 지도와 주위지형을 대조하니 분명 마루금이다.
아무튼 그러한 길을 10여분 오르면 능선분기가 되는 봉이 나타나고 나침반을 대어 보나 좌측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뱀그물선인지 아니면 방책선인지 검은 색의 줄울타리가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가 잠시 후 또 한번 능선이 분기되기에 이번에는 우측능선으로 잠깐 접어들어 본다.
그러나 그 능선은 이내 끊어지는 능선이다. 대신 시야가 확 트이면서 비로서 가야할 능선들이
모두 시야에 들어오니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줄울타리가 있는 능선을 접어들면 그 능선은 자연스럽게 우측으로 꺾이면서 절개지를 이룬
임도 안부로 내려선다. 염소가 뛰어나니는 것으로 보아 줄울타리는 아마도 염소목장 용도에서
세워진 듯 하다.
어쨌든 그곳에서도 시야가 확 트이기에 잠시 쉼을 하면서 다시 한번 가야할 능선을 가늠해 본다.
이제 전재까지  두어시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풍취산이 가깝게
보이고, 그 뒤로 매화산이 정상부는 구름에 가린 채 웅장하게 조망되고 있다.
그리고 좌측으로는 소사하행휴게소가 바로 아래로 내려다 보이니 마루금은 소사휴게소를 중심으로
한바퀴 빙돌고 있는 셈이라 할 수 있다.

(줄울타리가 있는 능선)

(구름에 덮여 있는 매화산)

(임도 안부)

(임도 안부로 내려섬)

(안부에서 내려다보이는 소사휴게소와 봉화산)

14시 31분, 산불초소.
다시 능선오름길로 접어들면 한동안 안 보였던 표지기가 보이기도 한다. 봉화산을 내려설 때 본
이래 처음 대하는 표지기이다.
아마도 고속도로를 건널 때 수로를 통과하지 않고 상행휴게소 아래에 있는 굴다리로 고속도로를
건넌 뒤 하행휴게소를 거치다 보니 하행휴게소에서 바로 이곳 염소사육장 안부로 진행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반대편에서 진행할 경우에도 하행휴게소가 아래로 보이므로 바로 휴게소로 내려
섰을 것이고....
아무튼 10분 오르면 오르막이 끝나면서 능선은 우측으로 꺾이고, 다시 13분 더 진행하면 수풀이
무성한 가운데 의외의 산불초소가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바람의 영향으로 문짝이 떨어져 나갔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그런데로 비를 피할 수 있기에 잠시 쉼을 하고 가기로 한다. 능선이 분기되는
약 670m 쯤 되는 봉우리이다.
그러나 이곳을 삼각점이 표기된 689.6봉으로 착오하는 바람에 마지막 후반부 진행에 많은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말았으니... 삼각점은 없었지만 그저 수풀속에 숨어 있거나 아니면 아예 없는데
표기된 것이라고 무심결에 단정을 해 버린 결과였다.

(산불초소)

15시 01분, 임도 안부.
산불초소를 뒤로 하고 5분쯤 진행하면 내려서기가 좀 애매한 절개지와 함께 그 밑으로 임도가 가로
지르고 있다. 우측으로 돌아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여기서 마루금은 임도를 건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우측으로 방향을 튼 임도를 따라 진행을 하도록
되어 있다. 이따금 낡은 시멘트 포장흔적도 보이는 오래된 임도이다.
잠시 후그 임도는 다음 펑퍼짐한 봉우리를 오르자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마을 방향으로 내려선다.
따라서 그곳쯤에서 임도를 버리고 직선 방향내지 약간 좌측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칡넝쿨 등
잡목이 워낙 빽빽하게 가로막고 있어 진행할 틈이 보이지 않는다.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그 중 잡목이 덜 성긴 곳을 선택하고 겨우 잡목을 빠져나오니 우측으로
꺾였던 임도가 한바퀴 휘돌았는지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딴은 그냥 임도를 따랐으면 자연스럽게
안부에 이르게 된 것을 공연히 잡목을 헤친 격이다.

(잡목을 헤치며)

(임도안부)

15시 19분, 689.6봉 삼각점.
안부에서 임도는 좌우로 내려서게 되고... 다시 희미한 산길을 따른다.
그러다가 낮은 봉우리형태를 넘어 8분 후 그다음 안부에 이르면 아예 산길이 없어지고 만다.
그래도 예전에는 목장이었는지 오래된 철사울타리가 보이는데 주로 그 철사울타리를 따라 오른다.
그리고 잡목이 헤칠 수 없을 정도로 드센 지역이 나타날 때는 약간 우측을 통해 오르면 좀 수월한
편, 어쨌든 그런 식으로 10분 오르니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고...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대하게 되는데 비로서 첫번째 삼각점인 689.6봉이다.
그러나 이 때만 해도 산불초소가 있는 곳을 689.6봉이라고 생각했기에 이곳을 당연히 두번째
삼각점 봉인 653.6봉으로 알고 있었다.
따라서 전재까지 약 2km 약간 더 남았으니 1시간여면 충분히 하산할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하산
후 칠송고개 전 30분 구간도 내심 마무리 해 보겠다는 여유까지....
특히 산불초소봉에서 이곳까지는 방향과 지형이 689.6봉에서 653.6봉까지 진행하는 것과 거의
유사했기에 전혀 의심을 갖지 않은 것 같다.

(689.6봉 삼각점)

16시 25분, 능선삼거리.
삼각점봉을 지나자 산길은 잠시 직진을 하다가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서 내림길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14분 후 안부를 대하게 되고...딴은 신작로길이 표시된 신배골과 새터사이 안부일 것으로
생각하고 내려섰으나 그저 소로만 형성된 안부이다.
689.6봉 삼각점을 지난 것인데 653.6봉을 지나 간 것으로 알고 있었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그러나 그 때는 전혀 인식을 못하고 이제 곧 급경사길이 내림길이 한번 더 나타나 새터안부로
내려설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다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는데 얼마간 진행하니 저 아래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봉이 있다. 그러면
저 아래 마을이 신배골? 그러나 방향이 안 맞는다. 또한 새터안부로 내려서려면 우측으로 틀어야
하는데 뚜렷한 산길은 좌측으로 이어지고 있고 우측은 산길이 전혀 없다.
뭔가 잘못된 느낌... 따라서 약간 빽을 하니 우측으로 능선이 분기하고 있었고, 뚜렷한 길과 함께
표지기도 보인다. 그런데 오름길로 이어진다는 것이 약간의 의문... 아무튼 표지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마루금은 맞는데 그때쯤에 아까 지나친 봉우리가 아까 지나친 봉우리가 653.6봉 아닌 689.6봉
이었다고 인식을 했어도 이후 진행에 전혀 혼동은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잠시 후 묘가 있는 능선분기점에 이르는데 뚜렷한 산길은 좌측(남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그대로 뚜렷한 산길을 따르면 되는데 현위치를 완전 잘 못 안 상태에서 그저 새터로 내려
서겠다는 서남방향의 급내리막 능선을 찾으려니 있을 턱이 없다. 그저 우왕좌왕...
그러다가 초입의 산길이 없는 한 능선을 따라 내려서니 잠시 후 산길도 뚜렷하고 방향도 서남방향
을 가르키고 있어 의심없이 내려선다. 그러나 생각보다 너무 급경사... 곧 나타나야 할 신작로는
전혀 나타날 분위기가 아니고 방향도 완전 서쪽으로 꺾이고 있으니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 못 된
느낌이다. 지도를 암만 들여다 봐도 새터안부 주변에 이러한 지형이 없으니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결국은 빽을 해야 할 판, 그러나 너무 급경사를 내려온 터에 다시 올려치기가 만만치 않다.
따라서 사면으로 치고 진행을 하는데 다행히 얼마 후 한 사면길을 만나게 되고 그 길을 통하니
이내 다시 뚜렷한 산길이 있는 능선상, 능선삼거리를 이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표지기를 본 뒤 얼마 후 대한 묘있는 능선분기점에서 얼마 안 되는 거리로 정상적인
진행이었다면 불과 5분정도의 거리인데 근 30 여분 정도 허비를 한 듯 하다.

16시 50분, 다시 능선 삼거리.
아무튼 뚜렷한 길이 나타나고 여기서도 그저 새터 안부만을 의식하고 우측길로 접어들게 되는데
잠시 후 한 봉우리를 오르니 또 능선이 분기하고 있다.
여기서도 우측으로 들어서지만 잠시 후 산길이 희미해지고 영 새터안부로 내려서는 분위기가 아니
다. 따라서 이내 빽을 하여 좌측능선 초입을 살피나 그곳역시 영 진행할 분위기가 아니다.
결국은 다시 능선삼거리로 빽을 하니 그저 답답할 노릇이다. 딴은 마지막 표지기를 본 곳까지 빽을
한 다음 그곳부터 새롭게 시작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어쨌든 또 20분 허비를 했다.

17시 15분, 653.6봉 삼각점.
그러다가 방향은 맞지 않지만 캐이님이 능선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잠시 진행을 해 본 결과 임도도
만나고 그 임도에서 우측으로 꺾이는 능선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그 능선으로 진행을 하기로..
잠시 내려서면 임도를 만나는데 우선 그곳을 신작로가 표기된 새터안부로 단정을 한다.
그리고 우측으로 숲을 헤치니 산길이 점점 뚜렷해지고 표지기까지 대하게 되니 비로서 새터를 지나
풍취산 오름길에 접어 들었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10여분 오르면 오름길이 끝나고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잠시 후 한 봉우리에 오르니 비로서
삼각점이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그곳이 653.6인데 그 때에도 전혀 의심을 하지 않은 채 풍취산으로만 알고 이제 30분
정도면 전재에 이를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653.6봉 삼각점)

17시 55분, 신배골-새터안부.
우측으로 매달린 표지기를 보고 내려서니 산길도 제법 뚜렷하고 호젓한 편이다.
이제 내림길만 남았는지 알았는데 다시 오름길로 접어들고... 여기서 한번 의심을 가졌어도 끝까지
혼란에 빠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딱 한번 잡목이 가득한 오름길을 헤치니 이어 평평하고 굴곡없는 능선길이 이어진다.
따라서 빠른 걸음으로 진행을 하며 이제 전재로 내려서는 길만 나타나기를 기대하는데...
그런데 시야가 확 트이는 곳에서 우측을 주시하니 건너편으로 커다란 능선과 함께 봉우리가 솟아
있고, 그 뒤로 매화산이 우뚝 솟아 있는 것이다.
도데체 어떻게 된 것일까? 그제서야 아까 산불초소부터 두개의 삼각점을 지나고 이제까지 진행을
하는 동안 현위치 파악을 완전 잘 못하고 진행했음을 알게 된다.
즉 아까 풍취산으로 알고 지난 삼각점봉이 653.6봉이고 건너편으로 보이는 능선이 풍취산인 것,
아직 새터안부도 못 왔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새터안부로 내려서는 길을 놓치고 남쪽 안흥리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르고 있는 것, 뭔가 된통 당한 기분을 느끼고 만다.
어쨌든 빽, 그러나 빽을 하는 와중에도 갈림길이 하도 많아 어느 길이 우리가 진행한 길인조차도
헷깔리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풍취산 방향으로 내림길을 접어들었는데 얼마 후 길흔적도 없어지고, 능선도 많이 벗어
난 느낌이다. 그러는 가운데 비는 계속 내리고 있고... 억센 잡목을 헤치다 보니 그저 빨리 탈출을
하고 싶은 생각만 들 뿐이다.
어쨌든 저 아래 민가가 보이니 그곳에 도착하여 전열을 다시 가다듬을 수 밖에...
그런데 그렇게 잡목을 헤치고 내려서니 신작로가 가로지르고 있는 안부에 도착하게 되고, 결국은
그곳이 벌써 두 시간 전부터 찾아 나섰던 신배골-새터간 안부였다.
즉 포기하다시피 했는데 그 길이 마루금 길이었던 것이다. 그러고 나니 왠일인지 다시 힘이 솟기
시작한다.

18시 05분, 안부.
저 건너로 보이는 풍취산 전 안부까지 마을길을 따라서 진행하겠다는 일행들과 헤어져 산판길로
이어진 능선오름길로 진행을 한다.
다행히 산판길이 날능 약간 좌측 사면을 따라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어 안부까지는 단숨에 진행을
할 수 있다.
안부에 이르니 권태진님이 기다리며 자동차키이를 달라 하신다. 캐이님만 풍취산으로 붙고 나머지
일행들은 그냥 마을길 따라 전재로 진행을 했다는 것이다. 하기야 온종일 비 맞으면서 엄청난
알바까지 하니 하시라도 빨리 산행을 접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18시 25분, 풍취산.
계속해서 풍취산 오름길도 뚜렷한 산길이 이어질 줄 알았는데 산길이 분명치 않고 또한 잡목이
무성하게 자라 있어 끝까지 신경을 바짝 쓰면서 진행을 해야 한다.
그렇게 20분 오르니 드디어 풍취산 정상이다. 수풀속에 삼각점만 달랑 있어 촬영을 시도해 보지만
이미 날이 어두워져서 그런지 제대로 찍히지 않는다.
잠시 쉼을 하면서 캐이님의 말대로 소주한잔 생각도 했으나 비도 계속 내리는 가운데 시간도 너무
늦었으니 그대로 출발하기로 한다.

(풍취산 삼각점)

19시 05분, 능선분기.
좌측으로 꺾이는 능선이 맞지만 그래도 다시한번 나침반을 맞추고 신중하게 진행을 하기로 한다.
만일 이곳에서도 길을 잘 못 들으면 언제나 전재에 떨어질 줄 모르기 때문이다.
완만한 내리막길인데 산길의 흔적도 어느 정도 갖춘 편안한 능선으로 되어 있다.
다만 어느정도 진행을 하다가 우측으로 분기를 전재 내림길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20분 남짓 진행을 하니 비로서 우측으로 능선이 분기하고 어둠속에서나마 어느정도의 족적
도 보인다. 비로서 전재 내림길인 것이다. 길만 제대로 연결된다면 10분 내외에 전재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19시 20분, 전재.
이제는 헤드랜턴도 켠다. 그만큼 날이 어두워진 것이다.
그리고 다시한번 나침반을 확인하면서 급경사를 이룬 전재 내림길로 접어든다. 저 아래로 전재를
오르내리는 자동차 불빛도 가까히 보이니 이제 얼마 후 전재에 도착하리라.
그런데 점점 급경사길로 바뀌고... 나중에는 길인지 아닌지 모를 아주 급한 내리막을 이루고 있다.
그러고 보니 어느 사이 마루금을 놓친 모양, 저 아래 자동차 불빛을 보니 좌측이 전재의 꼭데기
같기 때문이다.
마루금을 벗어난 지점이 얼마 안 되는 것 같지만 워낙 급경사를 내려온 터라 그냥 사면으로 치고
가기로 한다.
그러다가 사면이 너무 급경사를 이루고 있기에 결국은 계곡 방향으로 치고 내려서는데 잠시 후
계곡에 이르니 완전 잡목의 덩굴을 이루고 있어 그야말로 막판까지 생고생을 해야 하는 신세이다.
겨우 잡목을 헤치고 둔덕을 오르니 비로서 전재, 정말 어렵게 어렵게 전재에 도착하게 된다.
어느 정도 널널산행으로 생각했는데 근 12시간 가까운 산행이 된 것이다.
그래도 아침에 본 전재정상 안내판을 보니 자못 감회가 넘치기도 한다.

그 후.
고갯마루에 위치한 한 매점 세면장을 이용 대충 씻고 새옷으로 갈아 입으니 비로서 살맛이다.
곧 둔내를 경유 황재에 세워 둔 차량을 회수하고 둔내IC부근에 위치한 식당을 차지하고 조촐한
뒤풀이시간을 갖는다.
서로의 노고를 취하하면서도 화제는 현위치 파악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야말로 현위치 파악을 잘 못 하는 바람에 엄청난 댓가를 치룬 하루였으니 앞으로의 산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온종일 비가 내린 탓인지 고속도로의 정체햔상은 하나도 없어 둔내를 출발한지 1시간 20분 후에
동군포에 도착할 수 있었다.

[E N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