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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ⅱ]/영춘지맥

[영춘지맥 8구간]하뱃재-청량봉-장곡치-구목령-삼계봉-태기산-양구두미재

by 높은산 2005. 11. 10.
[영춘지맥 8구간]
하뱃재-청량봉(1052)-장곡치-1191.8-구목령-삼계봉(1070)-태기산(1261)-분기점-양구두미재

[도상거리] 약 24.5km = 지맥 23.5km + 지맥 외/분기점부터 양구두미재까지 1km

[지 도] 1/50,000 봉평

[산행일자] 2004년 7월 10일 토요일

[날 씨] 맑은 후 흐림.

[산행코스]
하뱃재(07:20)-능선(07:31)-능선분기(07:45)-(좌)-능선분기(08:00~17)-(좌)-갈림길(08:40)-(우)
-분기점/922.5(08:58)-(좌)-미약골안부(09:05)-능선분기(09:10)-(우)-분기봉(09:26)-(좌)
-청량봉(09:45~58)-갈림길(10:03)-(우)-장곡치(10:20~44)-1067봉(11:08)-1080봉(11:22)-(좌)
-1180봉(11:43~12:01)-(우)-바위지대(12:16)-1191.8(12:24)-(좌)-전망바위봉(12:31~38)
-1120봉/공터(12:58)-봉(13:02)-분기점(13:05)-(좌)-헬기장(13:12)-구목령(13:19~14:22)
-1050봉(14:47)-1148.5 분기점/산죽지대(15:15~21)-안부샘(15:43~53)-봉(16:02)-삼계봉(16:04)
-능선꺾임봉 삼거리(16:25)-(좌)-1060봉(16:31)-1120봉(16:46~17:03)-삼거리(17:19)-(좌)
-직진로만남(17:35)-1050(17:40)-안부(17:55)-1138(18:20~29)-헬기장(18:34)-도로(18:38)-(좌)
-태기산/정문(18:56)-후문(19:04)-도로(19:12~25)-1142(19:30)-분기점(19:35)-시설물(19:46)
-양구두미재(19:50)


[산행시간]
12시간 30분(휴식 및 식사:3시간 17분, 실 산행시간:9시간 13분)

[참여인원] 7인(먼산, 금수강산, 이사벨라, 캐이, 권태진, 김은희,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2:40)-영등포(02:57~03:07)-동군포(03:40~45)-소사휴게소(05:00~34)-(면온IC)-
양구두미재(06:00~06:07)-장평,속사,운두령,창촌경유-하뱃재(07:12)

<올 때>
양구두미재(20:00)-장평(20:15~21:20)-하뱃재(22:10~20)-서석, 횡성경유-(횡성IC)
-문막휴게소(23:50~24:05)-동군포(01:00~05)-(금천경유)-일신동(01:55)


[산 행 기]
하뱃재를 출발하여 청량봉-구목령-삼계봉까지의 한강기맥을 넘고, 태기산을 거쳐 양구두미재까지..
그야말로 최고의 오지지역이다.
또한 한강기맥을 지나니 이제 영춘지맥도 절반을 넘어서게 된다. 구목령이 영춘지맥의 절반거리에
쯤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하뱃재-구목령, 구목령-상마암등 2구간으로 하여 1박2일의 야영산행으로 계획을 했지만 장마
철 날씨의 변수가 많아 당일산행으로 변경하고...
대신 구간을 길게 늘려 양구두미재까지 진행하기로 하니 도상거리 약 25km 가까운 오지의 산길이라
하루산행으로서는 다소 부담이 된다.

(청량봉 오름길에서 보는 한강기맥)

03시 45분, 동군포 출발.
그래도 한강기맥구간과 태기산은 한번씩 진행해 본 경험이 있고, 독도난애 구간이라는 하뱃재에서
한강기맥까지도 시종 오름길이기에 독도에 대한 부담이 없다.
따라서 짐을 가볍게 하고 운행한다면 의외로 쉽게 진행할 수 있으리라.
12시간의 운행시간을 예상하며 다른 때보다 1시간 먼저 출발하기로 한다.
시종 지루한 장마비를 뿌리던 날씨였는데 오늘은 안개는 좀 끼었지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으니
발걸음은 가볍다.

05시 00분, 소사 휴게소.
서울 출발팀과 만나기로 되어있는 소사휴게소까지는 동군포에서 1시간 15분이 소요된다.
약속시간인 다섯시 정각에 소사휴게소에 도착하니 서울 출발팀들이 벌써 도착하여 식사 중이다.
꼭두새벽에 집을 나섰기에 거의 무박에 가깝다고 말씀하신다.

06시 00분, 양구두미재.
소사휴게소에서 약 30여분 아침식사를 마치고 오늘 구간의 날머리인 양구두미재로...
거리상은 둔내IC를 빠져 나가는 것이 가깝지만 고속도로를 빠져 나간 뒤부터 양구두미재까지는
면온IC쪽이 좀 가까운 거리이다.
따라서 면온IC쪽을 택하여 고속도로를 나온 뒤 피닉스 스키장을 경유, 봉평에서 둔내로 향하는 6번
국도로 접어들고 고갯마루를 오르면 양구두미재이다. 소사휴게소에서 26분 소요되었다.
밑에는 안개가 잔뜩 끼어 있었지만 양두구미재를 오르니 파란 하늘이 드러난 청명한 날씨이기에
하시라도 빨리 산으로 오르고 싶은 심정이다.
도로 한 모퉁이에 차 한대를 주차시키고는 나머지 차 한대에 7명의 인원이 꾹꾹 눌러 타고....
이제 산행 들머리인 하뱃재를 향한 출발이다.

(양구두미재의 아침)

(이따가 하산할 태기산 도로)

07시 12분, 하뱃재.
이번 구간 산행 날머리와 들머리, 자동차로도 꽤나 먼 길이다. 장평-속사를 지나 운두령을 넘고...
창촌을 지나고도 또 하나의 고갯마루를 넘으니 비로서 율전3거리, 하뱃재이다.
양구두미재에서 장장 1시간 5분을 달려온 것이다.
고갯마루에 위치한 율전초등학교가 여전히 평화로운 풍경, 그러는 가운데 가야할 마루금쪽으로는
아직 안개가 자욱히 깔려 있다.

(하뱃재의 율전초등학교)

07시 20분, 하뱃재 출발 산행시작.
지난번 주차를 했던 곳에 차를 주차시키고 서석방향 도로를 건너 이동통신탑이 있는 둔덕으로 올라
섬으로서 긴 여정이 시작된다.
잠시 후 밭을 가로지른 뒤 산으로 붙으려는데 산길이 전혀 없고 물기를 잔뜩 머금은 잡목만이 빼꼼
하게 들어차 있다.
시종 이런류의 산길인가? 단단히 각오를 해 보지만 그래도 걱정이다.
와중에 억새님의 표지기가 보이니 그 곳으로 진입을 하기로 한다.

(이동통신탑 뒤의 밭과 야산이 마루금이다)

07시 31분, 능선.
적당히 잡목이 덜 성기는 곳을 찾아 나서지만 금방 바지 가랑이가 젖고, 웃옷까지 젖어들 참이다.
그러는 와중에도 가급적 우측 방향으로...
그렇게 5분여 잡목숲을 헤쳐 오르니 어느 덧 능선형태가 이어지기 시작하고, 능선을 따라 오래된
산길흔적도 보인다. 다행이다. 그 정도의 길흔적만으로도 진행이 한결 수월하다.

(밭 뒤로 율전리 마을이...)

07시 45분, 능선분기.
그리고 오르면 오를 수록 산길도 점점 뚜렷해지고 잡목의 방해도 없는 호젓한 산길로 변한다.
한강기맥까지 어려운 진행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이정도의 산길로만 유지된다면 의외로 쉽게
진행할 수 있을 듯 하다.
10여분 진행하니 능선이 분기하고 뚜렷한 산길은 우측 능선쪽으로 향한다.
그러나 나침반을 확인하니 진행할 마루금은 좌측 방향이다.

(울창한 숲길로 변함)

08시 00분, 능선분기.
좌측능선으로 들어서면 잠시 산길이 불투명하지만 이내 우측사면을 통하는 길과 만나 다시 뚜렷한
산길이다.
그리고 15분 가면 또한번 능선이 분기하는 삼거리, 여기서는 양쪽으로 다 산길이 뚜렷한데 마루금
은 좌측이다. 아마도 우측으로 삼각점표시가 있는 818.9봉이 분기되는 지점인 듯 싶다.
아무튼 이제 호젓한 산길과 함께 안개도 말끔히 가시고 아까 양구두미재에서 보았던 청명한 하늘로
변해 있으니 기분이 아주 상큼하다.
잠시 자리를 잡고 멋진 산행을 위한 건배잔 한잔씩 돌리고 가기로 한다. 17분 휴식.

(운해속에 드러나는 한강기맥)

08시 40분, 갈림길.
잠시 진행하니 좌측으로 벌목지대를 형성한 가운데 시야가 확 트이는 지대를 지나기도 한다.
저것이 회령봉이고, 보래봉이고, 계방산일까?
아무튼 운해와 함께 한강기맥 줄기가 웅장하게 드러나는 가운데 저 아래로 율전-창촌을 잇는 도로
가 내려다 보여 어느 정도 위치를 가늠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러한 분위기속에 20여분 진행하니 갈림길이 나타난다. 912봉 약간 지난 지점일 듯, 우측 방향이
마루금이다.

(벌목지대)

(벌목지대 사이의 호젓한 숲길)

(벌목지대 아래쪽)

(한강기맥 조망)

08시 58분, 922.5봉.
의외로 순하고 호젓한 산길이다. 이따금씩의 산죽밭도 걷기에 알맞게 자라있어 분위기를 맞춘다.
18분 진행하니 지도상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고 능선이 분기하는 922.5봉, 산죽에 묻혀 있는지
아니면 원래 없는지 삼각점이 있을만한 지형은 아니다.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선다.

(호젓한 산죽길 1)

(호젓한 산죽길 2)

(호젓한 산죽길 3)

09시 10분, 능선분기.
잠시 내려서면 좌측 미약골과 우측 부흥동 사이의 안부, 양쪽으로 흐릿한 산길이 있다.
그리고 완만한 오름길을 5분 오르면 능선이 분기되는 3거리인데 여기서는 당연히 우측이다. 한강기
맥쪽으로 올라 설 때는 별다른 혼동이 없지만 역으로 하뱃재로 내려설 때는 독도유의 지점이라
해야겠다.

09시 26분, 능선분기.
여전히 편안하고 완만한 오름길, 이제 한강기맥도 그리 멀지 않은 듯 하니 아예 한강기맥의 청량봉
까지 뽑고 나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그렇게 16분 오르면 또하나의 능선분기봉, 마루금은 좌측으로 살짝 방향을 튼다.
이곳 또한 반대로 진행할 때는 능선잡기가 아주 애매한 지점이 될 듯 싶다. 우측 능선인 미약골
서쪽 능선상으로도 능선이 잘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09시 45분, 한강기맥 청량봉.
계속해서 편안하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19분 진행하니 낮익은 산불감시탑이 보이고...
드디어 한강기맥의 청량봉에 도착한 것이다. 지도상 1052봉으로 무명봉인데 영춘지맥을 처음 종주
한 박성태님이 청량봉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아무튼 하뱃재를 출발한 뒤 17분의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2시간 24분 만이니 예상보다 아주 손쉽게
도착한 것 같다. 그만큼 완만한 능선을 이루는 가운데 생각 외의 호젓한 산길이 이어진 탓이다.
꼭 1년 전에 지나친 한강기맥길, 불과 1년만인데 전과는 달리 이제는 산길도 매우 뚜렷하고...
표지기도 즐비하다.
물론 대간이나 정맥길같이 고속도로 수준은 아니지만 1년전에 비교한다면 아주 딴판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 사이 갑자기 한강기맥이 유행처럼 번저 버린 탓이리라.
이러다가 영춘길도 금방 이러한 길로 변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13분 휴식.

(청량봉의 시설물)

(시설물 약간 지난 곳의 공터에서 비로서  한강기맥과 만난다)

10시 20분, 장곡치.
그래도 1년전 한강기맥의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나는 정겨움이 있다.
산죽이 무성한 길을 5분 정도 진행하면 내리막 지점에서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우측으로
방향을 튼 길로 진행을 해야 한다.
그 우측길은 산죽숲에 가려 유심히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데 반해 직진길이 워낙 뚜렷하여
무심코 직진으로 진행을 할 소지가 다분한 곳이다. 한강기맥을 할 때 잠깐 알바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어쨌든 우측길을 따라 산죽숲을 헤치고 잠시 내려서면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고... 낮으막한 봉우리
를 하나 넘어서면 국유임도 종점이라는 표지석이 있는 장곡치이다.
전에는 40분이 넘게 소요되었는데 오늘은 불과 22분만이다.
그만큼 야영장비를 멘 것과 안멘 것의 차이라 할 수 있겠다. 길 상태가 좋아졌다는 것도 한 몫 한
것 같다.
예상외의 순조로운 진행이 되니 또 한번 막초 한잔 돌리는 시간을 마련해 본다.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는 이야기이다. 24분 휴식.

(장곡치로 가는 초입의 산죽지대)

(장곡치)

(장곡치의 임도안내판)

11시 08분, 1067봉.
임도 따라 잠깐 내려서면 국유임도 안내판이 있는 진짜 장곡치, 여기서 잠깐 더 임도를 따르다가
임도 좌측의 능선으로 붙는다.
지난 한강기맥시는 유난히 힘이 들었다는 기억이지만 오늘은 의외로 완만해 보이고 편안한 오름
이다. 잡목의 방해도 거의 없을 만큼 뚜렷한 산길, 약 20여분 오르니 벌써 1067봉이다.
전에는 40분 가까히 소요 되었는데... 그냥 쉼 없이 출발을 한다.

(구목령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11시 43분, 1180봉.
더욱 완만해진 능선을 14분 진행하니 두번째 봉우리인 1080봉에 이르게 되고,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그만그만한 오름길로 되어 있는 오름길을 21분 더 오르니 능선이 우측으로 꺾이는
1180봉이다.
즉 장곡치에서 구목령 사이 중간쯤에 있는 봉우리로 장곡치에서 꼭 1시간이 소요 되었으니 구목령
도 1시간만 더 가면 도착한다는 이야기이다.
전의 기록을 보면 장곡치에서 이곳까지도 걸은 시간만 1시간 30분 정도 소요 되었고, 구목령까지도
비슷한 시간이 소요되었다는 기록이다.
특히 중간 쉬는 시간까지 합하여 4시간 30분만에 구목령에 도착했다는 기록, 거기에 비해니 오늘은
그저 날아가는 듯 발걸음이 가볍다. 18분 휴식.

12시 24분, 1191.8봉.
1180봉을 뒤로 하면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이고, 능선의 굴곡도 한층 완만해진다. 전에 진행할 때는
산길도 불투명하고 잡목의 방해도 심한 편이었는데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산길이 아주 잘 나 있
고 표지기들도 즐비하여 그저 유유히 발걸음을 재촉할 뿐이다.
15분 후 바위지대를 지나고... 다시 8분 오르면 벌써 능선이 좌측으로 꺾이는 1191.8봉이다.
이곳 역시 전에는 직진쪽 능선이나 마루금쪽인 좌측능선쪽 모두 산길이 희미하여 독도에 매우 신경
을 쓰던 곳인데 오늘은 전혀 독도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을만큼 마루금쪽은 아주 뚜렷한 산길이
형성되어 있다.

12시 31분, 전망바위봉.
다시 7분 진행하면 능선상 유일하게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바위봉이다. 저 아래 구목령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그 뒤 삼계봉이 올려다 보이고 가야할 태기산도 흐릿하게 보인다.
그리고 우측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 덕고산, 봉복산, 운무산도 웅장하다.
다만 쾌청하던 날씨가 다시 뿌연 날씨로 변해 있기에 선명하게 조망되지 못함이 아쉽다. 7분 휴식.

(전망바위봉)

(전망바위봉에서 내려다 보는 구목령)

(희미한 형체의 운무산)

12시 58분, 1120봉.
급경사를 잠깐 내려서면 완만한 능선으로 한동안 이어지다가 다시 오름길로 변한다. 그리고 잠시
오르면 작은 공터가 있는 봉우리인 1120봉, 전망바위봉에서 20분 지난 시각이다.
이제는 구목령도 지척의 거리이다.

(이따금 대하는 거목들)

13시 12분, 헬기장.
그러나 구목령 내림길에 대해 한번 더 신경을 써야 할 분기점이 있으므로 유의할 일이다.
즉 1120봉을 뒤로하면 4분 후 높이가 엇비슷한 봉을 대하는데 그 봉을 지나면 산길은 비로서 좌측
으로 꺾이면서 내리막로 바뀐다.
그 길을 3분 정도 내려선 지점이 바로 분기점이다. 여기서는 직진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뚜렷한
능선길을 버리고 좌측방향으로 사면을 치듯 희미하게 내려서는 길이 바로 구목령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길이 되는 것이다.
전에 비해 표지기들도 많이 매달려 있어 혼동이 적지만 만일 표지기가 없다면 직진길로 접어들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고 해야겠다.
잠시 내려서면 산길이 다시 뚜렷해지고 6~7분 후 시야가 확 트이는 넓은 헬기장을 대하게 된다.

(헬기장)

13시 19분, 구목령.
헬기장에서는 두시 방향으로 구목령 내림길이 수풀속에 숨겨져 있다. 그래도 뚜렷한 산길이다.
다시 급한 내리막을 잠깐 내려서면 구목령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우측 바로 아래로 보이는 안부에
이르게 되고,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을 잠시 빠져 나가면 비로서 구목령이다.
국유 임도 안내판과 함께 우측 배나무골은 임도가 열여 있는 반면 좌측 흥정리쪽은 자연휴식년제임
를 알리는 푯말과 함께 철문으로 닫혀 있다.
여기서 흥정쪽으로 3~4분 가면 제법 넓은 계곡을 만날 수 있다. 작년에 야영을 행했던 곳, 또한
이번에도 애초의 계획은 1박2일의 일정으로 그곳에서 야영을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짐을 가볍게 하니 이렇게 점심시간에 구목령 도착란 것이다. 아마도 야영장비를 멘 상태
보다는1.5배 정도는 빨리 진행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식사하고 가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식사시간 1시간 3분 소요.

(구목령)

(흥정리 방면은 철문이...)

(임도안내판)

14시 47분, 1050봉.
다시 목적지를 향해...
구목령에 이름으로써 오늘 계획된 구간의 절반 조금 더 진행했지만 아직도 목적지인 양구두미재까
지 최소한 5시간 이상은 더 가야 하기에 일몰시간 이전에 산행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해야 할 것이다.
1030봉 오름길, 전에는 제법 급경사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그렇게 급한 것 같지 않다.
또한 산길도 전과는 달리 매우 뚜렷하기에... 20여분 오르니 1050봉이다. 전과 비교하다 보니 너무
쉽게 오르지 않나 하는 생각만 든다.

(1050봉에서 보이는 1148.5분기지점)

15시 15분, 1148.5봉 분기점.
그렇게 1050봉을 뒤로 하고 이후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을 15분 정도 진행하니 특유의 백빽한
산죽지대가 이어지기 시작된다. 키를 덮는 산죽지대이다.
그래도 발 밑으로는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기에 진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렇게 10분 남짓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되는 지점, 여기서 뚜렷한 산길은 좌측 1148.5봉쪽으로 나
있고,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인 산죽지대를 잠시 헤치면서 진행을 해야 한다.
전에만 해도 매우 헷깔리던 곳이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헷깔림이 없다.
길은 없지만 사람들이 많이 지나갔기에 족적이 있기 때문이다. 6분 휴식.

(산죽지대)

(분기점의 산죽지대)

15시 43분, 삼계봉 전 안부샘.
그 분기점을 뒤로 하면 얼마 후 산죽지대가 끝나면서 다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여기부터는
능선는 굴곡마저 없으니 아주 편안한 진행이다. 전에는 산길이 불투명하여 독도에 꽤나 신경을
썼던 곳이기도 한데 그야말로 1년사이에 한강기맥을 한 사람이 그만큼 많았음을 말하듯 이제는
독도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만큼 산길이 뻥 뚫려 있는 것이다.
그렇게 20여분 진행하면 삼계봉 직전 안부인데 여기서 좌측 희미한길로 2~3분 내려서면 계곡을
만날 수 있어 식수확보가 가능한 지점이다. 10분 휴식.

16시 04분, 삼계봉.
다시 오름길로 변하고 9분 오르면 봉우리를 대하게 된다. 여기서 좌측으로 진행하여 다시 2분만
더 가면 비로서 한강기맥과 영춘지맥이 갈라지는 삼계봉이다.
이곳 역시 무명봉이지만 영춘지맥을 처음 종주한 박성태님이 횡성군, 평창군, 홍천군 등 3개 군이
만나고, 홍천강, 평창강, 섬강 등 세 강이 갈리는 곳이라는 뜻으로 삼계봉이라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이제까지의 뚜렷한 한강기맥길만은 못하지만 어느정도 족적이 있는 산길이 이어지고 있어
다행이다. 또한 초입의 영춘지맥 표지기들이 팔락거리며 어서 오라 환영을 하고 있는 기분이다.

(삼계봉의 영춘 초입길과 표지기)

16시 25분, 능선 꺾이는 분기봉.
그래도 나침반의 방향을 세팅하고 조심스럽게 영춘길로 들어서니 얼마 후 급한 내림길로 바뀌는데
산죽이 키를 덮고 주변으로 잡목이 꽉 들어차 있어 만일 산길만 없다면 금방 산죽의 포로가 될 지
경이다.
그렇게 안부로 내려서니 잠시 산길이 끊어져 잠깐이지만 산죽의 매운 맛을 실감해 보기도 하다.
여기서 우측의 능선방향으로 빽빽한 산죽을 잠시 헤쳐 오르니 희미한 족적이 나타나고, 어느정도
오르면 산길이 다시 뚜렷해진다.
그리고 마루금이 좌측으로 방향이 바짝 꺾이는 분기봉, 삼거리를 이루고 있는데 좌측의 마루금길
보다는 성골방향의 직진길이 더 뚜렷하다.
아무튼 삼계봉에서 불과 도상거리 0.5km밖에 안되는데 21분이나 소요되었으니 앞으로 태기산의
뚜렷한 등로가 있는 1138봉까지 약 2.5km의 거리를 진행하는데 얼마나 더 시간이 소요될지 예측을
할 수 가 없다.

16시 46분, 1120봉.
그러한 생각속에 능선꺾임봉을 뒤로 하니 능선도 완만하고 어느 정도 진행할 만한 산길이 이어
지고 있어 좀 안심이 된다.
그렇게 6분 진행하니 1060봉이고, 그 봉을 넘어서니 다시 오름길로 변한다. 그런데 산길이 또 흐지
부지 없어지고 빽빽한 산죽지대가 시작되고 있으니...
가급적 날등 근처를 택하고 산죽 저항을 덜 받는 곳을 택해 15분 진행하니 오름길이 끝나는 봉우리
이다. 1120봉쯤이 되는 듯 싶다. 잠시 자리를 잡고 간식시간을 갖는다. 17분 휴식.

17시 19분, 삼거리.
산길흔적이 희미한 완만한 능선을 잠시 헤쳐 내려서니 다시 능선이 분기하고...
여기서 좌측 능선쪽으로으로 방향을 잡으니 의외의 뚜렷한 산길이 나타나고 기맥 표지기도 하나
보인다. 아직은 제데로 잘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다가 1120봉을 뒤로하고 16분 지난 시각, 삼거리를 만나는데 직진쪽의 산길도 뚜렷하고 우측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산길도 뚜렷하다.
여기서 나침반 방향을 맞추니 우측의 내림길, 그러나 잠깐 그 길로 내려섰더니 좌측에서 내려온
작은 물줄기를 건너서도록 되어 있어 다시 되올라 오기도 한다.
즉 1:50,000지형도로는 판별을 할 수 없고 먼산님이 준비한 국립지리원에서 제공되는 1:25,000 확
대본을 유심히 보니 방금 내려선 길은 군계를 가르는 길이고, 실제의 마루금은 군계를 벗어나 좌측
봉우리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군계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즉 삼거리에서 직진길이 마루금인 것이다.

17시 55분, 안부.
그 직진 능선을 잠시 오르니 생각대로 능선이 분기하고 우측으로 꺾인 마루금쪽으로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거기에다가 산죽의 저항도 비교적 덜 한 지형이라 진행에는 별 부담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10여분 내려서니 아까 삼거리에서 작은 물줄기를 건너며 군계를 따라 이어진 뚜렷한 산길을
만나고 5분여 진행하면 비로서 안부로 내려서기 산길이 시작되는 1050봉이다.
급한 내리막을 형성하는 가운데 비교적 뚜렷한 산길, 기맥 표지기도 보이고 그 외에 횡성군 군계
종주대의 표지기도 보인다.
그러나 끝까지 그 길을 따라 내려서면 안 되고 거의 안부에 다다를 즈음 우측사면으로 이어지는 길
로 어느정도 진행을 하다가 안부로 향해야 물줄기를 안 건너는 안부의 마루금 정점에 이를 수 있다.
즉 지도상 군계를 따르면 물줄기를 건너는 것이고 마루금은 우측 횡성쪽으로 약간 벗어나 있는
셈이다.
좌우지간 지형도 애매하고 오늘 구간에서 가장 독도가 난애한 지점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와중에도
정확히 안부정점을 대하니 기분은 좋다.

18시 20분, 1138봉.
여기서 1138봉까지는 뚜렷한 능선형태를 잡을 수 없는 지형, 그러는 가운데 우측에서 갑자기 뚜렷
한 산길이 나타나기에 이 길이 바로 1135봉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고 잔뜩 기대를 해 본다.
그러나 그 길을 잠시 따르니 좌측 계곡쪽으로 이어지는 길인 모양, 따라서 이제부터는 1138봉 약간
북쪽 지점(군 경계선)으로 나침반 방향을 맞추어 놓고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상책이라 해야겠다.
그렇게 약 150미터 정도의 고도차만 극복하면 된다.
다행히 산죽의 저항이 그리 세지 않고 경사도도 생각보다 완만하여 비록 산길은 비록 없지만 그런
데로 진행할 만 하다.
잡목이 없는 곳에서는 그냥 일직선 방향으로, 잡목이 앞을 막는 곳에서는 잡석이 있는 곳으로 휘돌
고 하는 식으로 20여분 오르니 비로서 목표로 한 1138봉 북쪽 지점이다.
특히나 반가운 것은 그곳부터 아주 뚜렷한 산길이 태기산쪽으로 나 있다는 사실이다.
그 뚜렷한 산길을 잠시 따르면 1138봉, 비로서 오늘 구간의 최대 어려운 지점을 알바없이 무사히
통과했으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9분 휴식.

18시 38분, 태기산 도로.
1135봉을 뒤로 하니 잠시 후 오래된 헬기장이 나타나고, 정면으로 태기산이 우뚝 솟아 있다. 또한
아곳부터는 아주 오래 전이지만 한번 진행해 본 경험이 있기에 매우 낯이 익은 듯 하다.
즉 예전에 태기산성이 있는 능선을 따라 태기산을 오르고 이곳에서 우측의 성골로 하산을 했던 경
험이다.
잠시 내려서니 양구두미재에서 시작하여 태기산으로 이어지는 태기산 군사도로를 접한다.
비포장도로로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태기산을 오르지 않고 사면을 따라 바로 양구두미재로 내려설
수 있다. 그러나 태기산을 향하려면 좌측도로, 즉 능선따라 이어지는 일직선방향의 도로를 따라야
한다.

(헬기장에서 보는 태기산)

(태기산 도로)

18시 56분, 태기산/정문.
태기산 정상은 통신시설물과 군시설물 때문에 일반인 출입금지 지역이다. 예전에도 정문 근처까지
갔다가 제지를 당하고 되돌아 왔었다.
오늘 역시 제지를 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설사 되돌아 오는 한이 있더라도 진행할 수 있는
데까지 진행해 본다는 것이 항상 마루금 잇기의 욕심이다.
그러한 생각과 함께 도로를 따라 15분 남짓 오르니 도로 우측으로 군견훈련장이 나타난다.
그리고 잠시 더 오르면 비로서 초병이 지키고 서 있는 태기산 정문, 예전에도 이곳까지 왔다가
다시 내려가라 해서 되내려 왔다.
그러나 예전과는 상황이 많이 변했기에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잠깐 통과하면 안 되겠냐고 사정을
했더니 부대 안으로 통과는 안 되고 대신 우측의 철망을 따라 통과는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부대안 통과를 못하게 하는 것이 오히려 미안한지 철망 곳곳이 함정이 있으니 조심히 지나
가라는 말까지 덧붙인다.
어쨌든 철망를 따라서나마 태기산을 통과할 수 있게 되니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태기산 오름길)

(군견 훈련장)

19시 04분, 후문.
그렇게 해서 우측으로 철망을 따라 진행하게 되는데 산길만 없을 뿐이지 잡목도 없고 완만하여
다른 부대를 통과할 때와 비교한다면 식은 죽 먹기이다.
또한 야생화 밭을 이루고 있어 운치도 있고 철망의 거리도 그렇게 긴 편이 아니다.
불과 8분 진행하니 벌써 후문이 나오고 그곳부터는 부대를 벗어니 뚜렷한 하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철망을 따라)

(야생화밭 뒤로 지나온 능선이)

(야생화밭 뒤로 가야할 1142봉이)

(후문앞 뚜렷한 길)

19시 12분, 도로.
좁은 계단으로 되어 있는 내림길을 8분 내려서면 다시 태기산 사면을 휘돌은 군사도로를 접하게
된다. 이제는 양구두미재까지 이 도로만 따르면 되므로 산행을 다 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리라.
계단길을 내려설 때는 몰랐는데 내려서서 보니 태기산이 제법 웅장하게 솟아 있는 느낌이다.
13분 휴식.

(도로로 내려서는 길)

(도로 도착)

(뒤돌아본 태기산)

19시 34분, 지맥 분기점.
잠시 오르면 작은성골 방향의 지능선이 갈라지는 1142봉이고, 지맥 분기점은 그곳에서 약 4~5분
내려선 지점이다. 대충 이곳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둘러 보나 뚜렷한 길흔적은 물론
표지기도 발견을 못 한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확실한 초입은 못 찾았지만 그래도 초입찾기가 그리 어려운 지형은 아닌 듯,
다음 구간에서나 신경스기로 한다.

(도로를 따라)

19시 50분, 양구두미재.
계속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15분 더 내려서니 비로서 양구두미재이다. 도로는 비포장인데다가 중간
중간 패여 있기 때문에 분기점까지 승용차의 진입은 무리인 듯, 다음 구간도 양구두미재부터진행을
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12시간 예상을 했는데 그보다 30분 더 소요한 12시간 30분만에 긴 산행에 대한 종지부를
찍는다. 그래도 알바가 없었기에 이 정도이지 만약 알바라도 있었다면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이 힘
들었을 것이다. 그만큼 먼 길이다.

(양구두미재 도착)

그 후.
다시 차량을 회수하기 위해 하뱃재까지 1시간을 넘게 달려야 하는데 그러면 웬만한 식당문 모두
닫을 것이다.
해서 뒷풀이부터 먼저 하기로 하고 장평의 한 식당을 찾는다.
그리고 조촐하게나마 건배잔과 함께 긴 산행의 노고를 서로 치하해 보는 시간을 갖고...
하뱃재에 이르니 22시 10분이다.
이어 한점의 막힘도 없었는데도 집 도착하니 01시 55분, 아침 일어난 시각이 이 시간이니 24시간
꼬박 산행에 투자한 하루였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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