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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ⅱ]/영춘지맥

[영춘지맥 5구간]홍천고개-매봉-매봉고개-거니고개

by 높은산 2005. 11. 10.
[영춘지맥 5구간]
홍천고개-714.1-686.7-매봉(800.3)-매봉고개-777.3-593.3-거니고개(44번도로)

[도상거리] 약 13km

[지 도] 1/50,000 내평, 어론

[산행일자] 2004년 5월 9일 일요일

[날 씨]

[산행코스]
홍천고개(08:08)-714.1(08:32)-(우)-능선분기봉/700(08:55~09:08)-집터(10:00)-매봉(10:04~18)
-매봉고개(10:55)-777.3/삼각점(11:15~20)-봉숭나무골안부4거리(12:00)-절골안부(13:00)
-능선분기/600봉(13:45)-(우)-593.3봉(13:50~55)-곽골안부/묘(14:17)-능선분기(14:28~15:00)
-거니고개(15:13)


[산행시간]
07시간 05분(휴식 및 식사:1시간 09분, 실 산행시간:5시간 56분)

[참여인원] 8인(먼산, 금수강산, 전배균, 이사벨라, 권태진, 김은희, 캐이,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3:50)-영등포(04:10)-동군포(04:35~40)-(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
-홍천(06:30~07:00)-원동삼거리(07:30~35)-거니고개(07:42~44)-원동3거리(07:50)
-홍천고개(08:03)

<올 때>
거니고개(17:30)-홍천IC-(중앙고속도로)-만종분기점-(영동고속도로)-문막휴게소(19:15~30)
-용인휴게소(21:30~50)-동군포(22:20~25)-일신동(22:55)


[산 행 기]
비오는 휴일이다. 그것도 온종일 비가 온다고 한다. 며칠 전만 하여도 주말날씨가 좋다고 했는데
갑자기 예보가 뒤바뀌고, 이제는 비올 확율 100%라고 하니...
그저 비 맞을 각오를 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한다.
그래도 이번 구간은 전에 한번 진행을 해 본 구간이라 부담이 없다. 또한 애초 계획이 신흥동 안부
까지이지만 비온다는 핑계를 잡고 거니고개까지만 운행하기로 하니 널널하게 진행을 한다 해도
5~6시간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04시 40분, 동군포 출발.
영등포에서 그리고 동군포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에도 일행들은 어김없이 반가운 얼굴로 맞이
하고 있다. 하기야 이제껏 비가 온다고 취소를 한 사례가 거의 없었으니 당연지사이리라.
이번에는 본인의 차가 출발, 빗길이라 되도록 천천히 몬다.
영동고속도로, 그리고 만종 분기점에서 춘천 방향의 중앙고속도로, 그렇게 홍천에 도착을 하고
서울 출발 일행들과 약속한 해장국집을 찾으니 그 쪽 일행들도 벌써 도착하여 식사 중이다.

08시 03분, 홍천고개.
일단은 원동3거리까지 가서 일행들을 대기하게 한 후 그곳에서 5분여 거리인 거니고개에 본인의 차
를 주차시킨다.
그리고 다시 원동3거리로 되돌아 나와 여기부터 홍천고개까지는 권태진님의 차에 끼어 타고...
7인승 RV라 8명 끼어 타도 그리 불편하지는 않다.
그렇게 10분 남짓 후 홍천고개에 도착, 지난번 주차해 놓은 곳에 주차를 한 뒤 비로서 산행에 들어
간다.

(홍천고개 출발)

08시 08분, 홍천고개 출발 산행시작.
여전히 비가 온다. 그래도 그리 많은 비가 아니라는 것이 다행이다. 절개지 우측으로 해서 능선으
로 붙으면 뚜렷한 산길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작년 5월 초 반대편 거니고개쪽에서 진행을 하였는데 그 때보다는 표지기들이 더 많이 매달린 것
같다.
딴은 영춘지맥 말고도 바위산-매봉-가리산 이렇게 멋진 장거리 코스가 있어 긴 산행을 즐기는 이들
이 이따금씩 지나가는 코스이기도 하다.

08시 32분, 714.1봉.
초입에 이동통신탑이 있었는데 절개지 사면으로 해서 능선으로 붙었더니 그냥 지나친 것 같다.
완만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딴은 오늘 구간 큰 오름길이 있어 특별한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는
구간이다. 매봉까지는 이러한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고 매봉 이후 거니고개까지는 시종 내림길을
달리면 된다.
유난히 참취가 많다. 한 두개씩 모으다 보니 잠깐동안 비닐봉지 하나 채울 만큼 사면은 아예 참취
밭이다.
이러다가 나물산행이 되는 것은 아닌지? 결국은 코스도 짧으니 아예 나물이나 뜯으면서 천천히
진행하자고... 그야말로 비가 온다는 것 빼고는 모든 조건이 유유자적이라 하겠다.
20여분 오르니 능선이 분기하는 714.1봉, 지도에 삼각점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없다.
또한 좌측의 능선쪽이 길도 뚜렷하고 지대도 더 높아 그 쪽으로 진행을 하기도 쉬운 곳, 그러나
마루금은 우측이다.

(비에 젖은 둥글레)

08시 55분, 700봉.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야는 전혀 트이지 않는다. 아니 능선이 펑퍼짐하고, 나무들이 울창
하기에 설사 날씨가 좋아도 조망은 그리 좋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사진찍기는 포기... 카메라를 베낭속으로 집어 넣는다. 산행기에 넣을 사진 몇 점은 작년에
진행할 때 촬영한 사진으로 대체하기로 하고...
아무튼 그러한 능선을 20분쯤 진행하니 능선이 Y로 분기하는 한 봉우리에 도착을 한다.
약 700봉으로 양쪽길로 다 표지기가 매달려 있지만 좌측의 뚜렷한 길은 조교리방향의 하산길이고,
마루금은 우측 능선길이다.
잠시 발길을 멈추고 소주 한잔 하고 가기로 한다. 비는 와도 절차는 밟아야겠다는 이야기이다.
13분 휴식.

(시종 이러한 숲길...날씨가 좋지 않아 사진찍기를 포기함)

10시 04분, 매봉.
이후에도 거의 굴곡이 없는 능선길, 특히 중간중간 나물을 뜯으면서 진행하다보니 전혀 힘든지 모르
겠다.
그만그만한 봉우리 몇 개를 더 넘어섰을까? 능선상 집터흔적이 보이니 이제 매봉이 거의 다 왔다는
이야기이다.
그렇게 쉬엄쉬엄 왔는데도 700봉 출발한지 한시간 약간 안 된 시각, 벌써 매봉이다.
울창한 숲의 공터를 차지하고 표시없는 삼각점이 있는 가운데 작년에 진행할 때 매달아 놓은 빛바
랜 표지기가 반긴다.
어쨌거나 오늘 구간 중 최고봉이 되고, 또한 이름을 가진 유일한 산이기에 기념 삼아 또 한번 반주
잔을 돌린다. 14분 휴식.

(집터/2003.5.1촬영)

(매봉/2003.5.1촬영)

10시 55분, 매봉고개.
매봉에서 거니고개 방향의 능선길은 일단 우측 바위산쪽 주능으로 약 10~20m 쯤 진행하다가 우측
으로 떨어지는 산길로 진행을 해야 한다.
딴은 오늘같이 주위 시야가 전혀 트이지 않는 날씨 속에서는 능선잡기가 매우 애매한 곳, 그래도
작년에 반대쪽에서 올라온 덕분에 별 어려움 들머리를 찾을 수 있다.
내려서는 사면 역시 참취밭이다. 앉았다 하면 금방 한 주먹씩...
하기야 부지런히 운행한다면 이곳부터 거니고개까지 2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이므로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
주위는 하나도 안 보이는 가운데 그런 식으로 나물만 뜯어 모으면서 35분쯤 내려서니 이곳이 매봉
고개쯤 될 듯... 깊숙한 안부를 만나게 된다.

(매봉조망/2003.5.1촬영)

11시 15분, 777.3봉/삼각점.
그리고 20분 남짓 오름길을 극복하면 삼각점이 있는 777.3봉, 마루금에서 우측으로 살짝 벗어나
있다. 여기서 그대로 직진 능선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주의할 일이다.
어쨌든 유일하게 가리산 조망이 확 트이던 곳이라는 기억인데 오늘은 그저 허공뿐... 그래도 상상
으로나마 가리산을 조망하는 기분이 든다. 5분 휴식.

(777.3봉에서 보는 가리산/2003.5.1촬영)

12시 00분, 봉숭나무골 안부4거리.
다시 분기점으로 되돌아 나와 희미한 좌측 능선으로 접어든다. 그런데 그곳에는 취나물이 더욱 많
으니... 모두들 일당 완전 챙기는 셈, 벌써 베낭이 두둑하다.
그렇게 40분 후 양쪽으로 뚜렷한 소로가 있는 안부를 대한다. 우측이 봉숭나무골이고 좌측은 수산
리쪽 골짜기로 향하는 안부이다. 전에 진행할 때는 777.3봉까지 오름길로 25분이 소요되었는데
오늘은 내림길인데도 40분이 소요되었다. 즉 나머지 시간은 취나물을 뜯는데 투자한 시간이다.

13시 00분, 절골안부.
잠시 후 묘 1기가 나타나고, 이어 능선분기봉을 오르는데 이곳에서는 우측이다. 이어 또 한번의
분기점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도 우측이다.
그렇게 해서 720.9봉 능선분기점도 지난 것 같고...
역시 나물뜯는 일로 소일을 하면서 한참 내려서니 우측은 봉숭나무골, 좌측은 절골방향으로 소로
가 있는 안부에 이르게 된다.
이곳도 예전에는 오름길로 40분이 소요되었다는 기록인데 이번에는 내림길인데도 꼭 1시간이 소요
되었다. 역시 나머지 시간은 나물을 뜯은 시간이다.
만일 나물 안뜯고 그냥 줄달음쳐 내려섰다면 아마도 거니고개에 거의 다 도착했을 것이다.

(720.9봉 분기봉/2003.5.1촬영)

13시 45분, 600봉/능선분기.
이후로도 계속해서 그런 류의 길, 이번에는 종종 고사리밭도 만나고... 두릅밭도 한번 만난다.
덩달아 진행도 매우 더딘 편... 45분 진행하니 좌측으로 큰 지능선이 갈라지는 600봉이다.
즉 매봉으로 향할 때 독도가 매우 까다로운 지점, 지능선쪽이 한결 능선의 굴곡이 크고 산길도
뚜렷하게 형성되어 있는 탓이다.
마루금은 우측 내림길로 방향을 바짝 꺾는다.

13시 50분, 593.3봉.
잠시 내려서면 지도에 삼각점으로 표기된 593.3봉, 삼각점은 없다.
여기서 직진쪽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으로 뚜렷한 길이 이어지기에 자칫 하다가는 그쪽으로 진행할
확율이 다분하다. 그러나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어진 희미한 길... 독도 요 주의 지점이라 해야
겠다. 초입은 불투명하지만 잠시 진행하면 다시 산길이 뚜렷해진다. 5분 휴식.

14시 17분, 곽골안부.
이후로는 거의 일직선방향으로 편안한 능선길만 따르면 된다.
또한 이곳까지 취나물 밭을 이루고 있다. 자고로 오늘구간 처음부터 끝까지 산나물밭 이라는 생각
밖에 안 난다.
화사하게 꽃망울을 터뜨리는 은방울꽃 군락도 대하니 내내 베낭속에 넣어 두었던 카메라도 꺼내
한장 찰칵...
그런 분위기 속에 20분 남짓 내려서니 묘 3기가 안부, 좌측 곽골로 내려서는 소로가 있다.

(곽골안부 부근/2003.5.1촬영)

14시 28분, 능선분기점.
잠시 후 군사시설표지석 하나를 지나고 그곳에서 10분 지나면 능선분기점인데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직진쪽으로 뚜렷하게 나 있는 길로 진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대하는 묘있는 갈림길
에서 이제는 바로 저 아래가 거니고개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여장을 풀었다.
그렇게 한참을 쉰 뒤 우측의 펑퍼짐한 능선이 거니고개로 향하는 능선이라고 판단을 하고 잠시
진행을 했는데 전에 진행한 분위기와 다소 다른 느낌이다.
오늘은 한번 진행한 길이고, 또 비가 온다는 핑계로 아직껏 지도와 나침반도 꺼내지 않은 상태
인데...
일행에게 나침반 방향을 확인하라 하니 방향이 전혀 엉뚱하다.
그제서야 아까 거니고개로 갈라지는 분기점을 그대로 지나쳤다는 것을 알게 되고...
결국 묘 있는 곳에서 5~6분 뒤돌아 간 능선분기점에서 진행방향에서 보았을 때 좌측으로 꺾인 능선
방향으로도 어느정도의 족적을 갖춘 산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한다.
그 길이 바로 거니고개로 이어지는 길이다. 생각치도 않게 20분 남짓 알바를 한 셈.

 

(은방울꽃 1)

(은방울꽃 2)

15시 13분, 거니고개.
그렇게 마루금 능선을 다시 대하고... 잠시 진행하면 옛 산판길 형태의 길로 변하다가 곧 이어 저
아래로 거니고개휴게소가 보이면서 절개지가 나타난다.
전에는 바로 올라올 수 있었지만 44번 국도 확장 공사로 주변이 온통 파헤쳐져 있어 그대로 직진
으로는 내려설 수는 없고, 좌측으로 한 바퀴 휘돌아 내려서야 한다.
비로서 거니고개에 도착하니 휴게소 사람들이 비맞은 몰골들이 영 안 되어 보이는지 동정어린 눈초리
로 주시를 하고 있다.
하지만 베낭 가득히 산나물로 채운 우리의 포만감을 알기나 할까?
어쨌든 시간상으로는 이곳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수용골안부까지 충분히 진행할 수
있지만 여전히 쏟아지는 봄비 핑계를 대며 여기서 짧은 구간 산행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거니고개/2003.5.1촬영)

그 후.
휴게소 화장실을 이용 마른 옷으로 갈아 입고, 동동주를 비롯 어느 정도 매상을 올려주는 조건으로
휴게소 한켠을 차지하니 더 이상 부러움이 없다. 뒤풀이겸 늦은 점심식사 시간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권태진님이 준비한 삽겹살을 구어서 취나물로 싸 먹는 맛, 맛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맛을 알 수
없으리라. 덩달아 밥맛도 술맛도 좋다.
그러는 동안 홍천고개에 세워 두었던 차량도 회수하고... 17시 30분 거니고개를 출발한다.
그렇게 평소보다 아주 이른 시각에 귀경을 시작했기에 집에 일찍 도착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비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고속도로 정체가 유난히 심해 집에 도착하니 23시가 거의 다 되었다.
아무튼 비오는 날 산행치고 의외의 소득을 얻은 구간이다.

(취나물)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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