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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ⅱ]/영춘지맥

[영춘지맥 4구간]가락재-늘목재-가리산-새득이봉-등잔봉-홍천고개

by 높은산 2005. 11. 10.
[영춘지맥 4구간]
가락재-754.9-늘목재-781.7-가리산(1050.7)-가삽고개-새득이봉(936)-등잔봉(883.9)-홍천고개


[도상거리] 17.5km

[지 도] 1/50,000 내평

[산행일자] 2004년 4월 25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가락재터널/홍천방향(08:32)-가락재/이동통신탑(08:49)-첫봉(09:05~12)-699.5봉(09:18)
-능선꺾임봉/730(09:34)-754.9봉(09:47~57)-790봉(10:28~39)-(좌)-916.0분기봉(11:16)-(좌)
-890봉/옛참호(11:22~38)-(좌)-820봉(12:01)-(좌)-능선분기(12:12)-늘목고개/식사(12:26~13:18)
-묵은 헬기장(13:27)-능선분기봉(13:44)-능선분기/봉직전(13:54)-781.1봉(14:00~14:09)
-(좌)-광산골임도끝지점(14:20)-물로리삼거리/묘터(14:32)-(우측급오름)-905.6봉능선(14:47)-(좌)
-샘터안부(15:12)-가리산메인등로(15:27)-가리산(15:30~52)-휴양림3거리/가삽고개(16:17)
-935봉/새득이봉(16:31)-(좌)-봉(16:40)-(좌)-833.9/등잔봉(17:08~26)-홍천고개(17:56)

[산행시간] 09시간 24분(휴식 및 식사:2시간 15분, 실 산행시간:7시간 09분)

[참여인원] 7인(먼산, 금수강산, 전배균, 권태진, 김은희, 캐이,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3:48)-영등포(04:05)-동군포(04:30~35)-(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
-홍천(06:05~07:00)-화양강휴게소(07:20)-홍천고개(07:40)-화양강휴게소(08:00)-가락재(08:25)

<올 때>
홍천고개(18:05)-가락재(18:45~53)-구성포3거리(19:10~20:40)-홍천-지평-여주-여주IC
-여주휴게소(22:30~45)-동군포(23:15~20)-일신동(23:50)


[산 행 기]
이번구간은 영춘의 하일라이트라 할 수 있는 가리산 구간이다.
즉 가락재에서 가리산까지 그야말로 족적도 희미한 청정오지지역을 지난 후 암봉으로 우뚝 솟아
있는 가리산의 화려함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이후 홍천고개까지는 작년 이맘 때 거니고개를 출발하여 역방향으로 진행한 적이 있는데, 반대서
올라설 때는 급한 오름길이 제법 부담이 되지만 내리막 방향이니 전혀 부담이 없다.

(가리산)

04시 07분, 일신동 출발.
날씨마저 아주 쾌청... 산행하기에 최적의 날씨이니 출발하는 마음도 그만큼 상큼하다.
그런데 권순범님이 사정이 생겨 앞으로 영춘에 더 이상 참여를 못 하시게 되었다는 연락이고,
또 이사벨라님까지 직장일때문에 이번만은 참여를 못 하신다 하니 인원이 7명뿐이다.
지난 구간은 단풍, 산인님까지 참여를 하여 11명씩이나 되었는데...
아무튼 영등포에 들러 전배균님 태우고 동군포에 이르니 먼산님과 금수강산님도 이내 도착하신다.

06시 05분, 홍천.
먼산님의 차로 옮겨타고 동군포 출발,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홍천 이런 식으로
운행을 하였는데 휴게소 안 들렸더니 1시간 30분 밖에 안 걸린다.
따라서 서울출발팀들과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약 25분 일찍 도착, 홍천터미널 뒤 한 해장국집을
자리잡고 먼저 아침식사를 한다.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막걸리가 셀프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장국 한 그릇씩 거의 다 비울 무렵 권태진님 부부와 캐이님 등 서울출발팀들이 도착하신다.

08시 25분, 가락재.
지난 구간은 차량회수를 쉽게 하기 위하여 인원을 반으로 나누고 서로 역 출발을 하였느나 이번에
는 인원이 7명뿐이니 날머리에 차 한대를 대 놓고 같은 방향에서 출발하기로 합의를 한다.
따라서 일단 화양강 휴게소 앞까지 간 뒤 그곳에 일행들을 내려 놓고 날머리인 홍천고개를 향한다.
설악산 가는 도로인 44번 국도를 따라 가리산 입구 지나고 얼마 더 간 원동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소양강변인 조고리방면으로 포장도로가 이어지는데 그 도로 고갯마루가 홍천고개이다.
화양강휴게소에서 약 20분 소요, 그곳에 차 1대를 세워 놓고 화양강휴게소로 되돌아 와 그곳부터는
7명이 한 대의 차에 껴 타고...
구성포에서 춘천넘어가는 도로를 약 25분 달리니 가락재터널 앞이다. 벌써 시간은 08시 25분, 그래
도 오늘 산행거리가 비교적 긴 구간은 아니므로 여유있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가락재 터널)

08시 32분, 가락재터널 출발 산행시작.
지난 구간에서는 가락재에서 터널로 내려설 때 춘천방향쪽의 지능선을 잡아 치고 내려섰으나 워낙
경사도가 심하여 이번에는 홍천방향쪽에서 치고 오르기로 한다.
홍천방향의 가락재터널 입구에서 보니 우측 지능선쪽이 그래도 좀 완만해 보이는 탓이다.
그리고 그 초입에 희미한 길까지 있어 혹시 가락재로 오르는 소로가 될 지 모른다는 기대도 있다.

08시 49분, 가락재/이동통신탑.
그러나 희미한 소로는 이내 끊어지고 만다. 그리고 바로 치고 올리려니 워낙 급경사를 이루고 있고
잡목도 빽빽해 오를 엄두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우측 지계곡 건너로 넘어서니 옛 임도 흔적이 이어진다.
그 임도 흔적은 잠시 후 지계곡이 끝나는 곳에서 같이 흐지 부지 없어지지만 그곳에서 지능으로
붙으니 역시 급경사이긴 하나 흐릿한 족적이 있고 잡목도 비교적 없는 편이다.
따라서 그 족적을 따라 오르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그렇게 10여분 급경사를 오르니 바로 가락재를 차지하고 있는 이동통신탑 뒷담으로 이어진다.
총 17분 소요, 딴은 춘천쪽 지능을 택했으면 족히 25~30분은 소요되었을 텐데...
비교적 쉽게 올라선 셈이다.
뒷담 우측으로 잠깐 진행하니 가락재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이동통신탑 뒷담으로)

(임도로 내려서서 뒤돌아 본 이동통신탑)

09시 05분, 첫 봉.
잠시 임도를 내려서면 임도3거리, 가락재터널이 생기기 전 옛 도로였음을 말해 주듯 우측 홍천방향
의 임도에는 "홍천군 남면" 이라고 오래된 도로 표지판도 있다.
여기서 잠깐(약 20미터 정도) 홍천방향 임도를 따르다가 임도를 버리고 좌측 산등성이로 올라 붙는
다. 산길은 없지만 그 산등성이가 바로 마루금이기에...
산등성이로 오르면 희미하긴 하지만 능선을 따라 족적이 이어지고, 낯익은 영춘지맥 표지기도 눈에
띈다.
그리고 10여분 오르면 첫 봉우리, 699.5봉 약긴 못 미친 지점이다.
이제 본격적인 마루금 행보가 시작되었으니 막초 한잔씩 하고 가기로 한다. 오늘 구간 무사완주를
위한 건배이다. 7분 휴식.

(잠시 임도길을 따라)

(옛 도로표지판)

(754.9봉 가는길)

09시 47분, 754.9봉.
좌측으로 틀어 잠시 오르면 지도에 699.5봉으로 표기된 봉우리이다. 이후 능선이 우측으로 꺾이는
730봉까지는 전형적인 원시림속의 숲길, 낙엽밟는 소리만 요란하니 오지냄새가 물씬 풍기는 기분
이다.
아니 730봉 이후에도 그 원시림 숲은 여전하다. 오늘 구간 시종 이러한 분위기를 연출하리라.
첫 봉을 지난 후 약 20여분 후 그 730봉을 지나고 우측으로 꺾인 내리막길을 2분 내려서면 검은골
안부이다.
그리고 펑퍼짐한 능선길을 10여분 오르면 좌측으로 사오랑고개방면 능선이 분기하는 754.9봉이다.
지도상 삼각점이 표기된 봉우리인데 삼각점은 없고, 대신 삼각점을 뽑아낸 듯한 구덩이 흔적이
있다.
또한번 잠깐 쉼을 하며 저기 우뚝 솟은 가리산과 함께 그곳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가늠해 보기도
한다. 10분 휴식.

(754.9봉)

10시 28분, 790봉.
우측능선으로 접어드니 여전히 펑퍼짐하고 완만한 능선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울창한 수림들이
병정처럼 빽빽하게 도열해 있는 그야말로 원시림의 전형이다.
마치 환상의 여행길을 나서는 기분, 약 20분 그런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능선의 방향이
우측으로 꺾이면서 오름길이 시작된다.
그 오름길을 10여분 극복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790봉이다. 11분 휴식.

(790봉 가는길)

11시 16분, 약 900봉/916.0분기봉.
790봉을 뒤로하면 좌측으로 내려서는 마루금보다 직진방향의 능선이 더 펑퍼짐하므로 그쪽으로
진행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좌측으로 내려서면 이따금씩 아직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두릅들도 나타난다.
요즈음 웬만한 곳은 인근마을사람들이 다 훑어 버려 알짜두릅 만나기 힘들지만 이곳만은 예외가
되는 셈, 잠시 발검을을 멈추고 두릅따는 시간을 가져 보기도 한다.
그 내리막이 끝나는 지점, 우측으로 벌목지대를 이루고 있는데 그 중 벌목을 당하지 않은 낙엽송
몇 그루가 유난히 강한 녹색의 색조를 띄고 있어 꽤나 운치있는 풍경이다.
가리산도 그 전모를 드러내기에 더욱 웅장함을 느끼고...
그렇게 안부를 지나면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이제까지의 오름길 중 가장 정도가 센 오름길이다.
약 20여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우측으로 916.0봉쪽 능선이 분기하는 약 900봉이다.
여기서는 길흔적이 거의 없는 좌측 내림길로 진행을 해야 한다.

(벌목지대에 남은 낙엽송)

(벌목지대에서 보는 가리산)

11시 22분, 890봉/옛 참호.
길흔적이 없다 해도 워낙 육중한 능선을 하고 있어 진행에는 별 부담이 없다.
잠시 내려섰다가 그런 펑퍼짐한 능선으로 된 오름길을 적당히 능선을 잡아 5~6분 오르면 약 890봉,
옛 참호인 듯 구덩이가 파져 있다.
시야가 확 트이는 가운데 가리산은 직전거리로 지척으로 보이지만 마루금은 좌측으로 한 바퀴 빙
돌아 이어지므로 시간이 제법 소요될 듯 싶다.
즉 좌측 저 아래가 늘목고개이고.. 그 우측 넓은 공터로 조성된 곳이 삼년골마을...
마루금은 그 삼년골 마을 좌측의 낮은 능선으로 이어져 우측의 가리산으로 이어지게끔 되어 있다.
그런 그 마루금을 복습도 할 겸 다시 한번 가늠해 보며 다리쉼을 해 본다. 16분 휴식.

(890봉 가는길)

(890봉)

(가리산 조망)

12시 01분, 820봉.
890봉에서는 길흔적이 없지만 그대로 좌측 능선으로 치고 내려선다. 그렇게 잠깐 내려서면 890봉
을 우회하여 좌측 사면쪽에서 나온 길흔적과 만나게 된다.
아루 급경사를 이룬 내림길이 얼마간 더 이어지다가 완만한 능선이 시작되고... 어느사이 또 오름
길이다.
그 오름길을 극복하면 820봉, 여기서는 820봉 꼭데기까지 오르지 말고 꼭데기 직전에서 분기하는
좌측능선으로 진행해야 한다.

(820봉 부근의 제비꽃)

12시 26분, 늘목고개.
820봉을 뒤로 하고 늘목고개까지 내림길, 지능선이 몇 번 분기하므로 더욱 독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주로 좌측의 능선길을 택하면 된다.
10여분 후에 나타나는 능선갈림길, 우측의 능선이 마루금 같아 보이지만 좌측이 맞는 능선길이다.
다시 5~6분 후의 능선갈림길, 여기서도 좌측이다.
이후 또 한번의 큰 능선갈림길을 지나면 저 아래로 늘목고개를 가로지르는 도로가 보이고 낙엽송
지대를 헤치고 내려서면 임도사거리로 있는 늘목고개로 "91년 품걸-풍천간 국유임도 신설공사" 라
는 표지석도 있다.
차량통행은 가능한 곳, 소양호가 생기는 바람에 육지속에 오지가 되는 품걸리까지 유일하게 육로로
접근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타이탄 한대가 지나가기도 한다.
한켠 차지하고 식사자리를 펼추는데 이유모를 까만 먼지같은 벌레들이 금방 몰려든다. 캐이님께서
좀 이라고 하신다.
그렇다고 자리를 옮길수도 없고... 그냥 두껑덮고 밥먹는 수 밖에 없다. 와중에도 권태진님은 안주
거리로 삼아야겠다 하시며 좀 쌓인 술잔을 비우시고 있다. 식사시간 52분 소요.

(늘목고개 가는길)

(늘목고개)

(임도 표지석)

13시 44분, 능선분기봉.
임도절개지를 치고 오르니 다시 능선을 따라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며 8~9분 오르니 묵은 헬기장도
하나 지나친다. 그리고 우측으로 삼년골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잠시 진행하면 우측사면으로
두릅나무가 빽빽하게 군락을 이룬 곳도 대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인근 마을사람들이 다 따간 상태이고 일부 지끄러기들만 남아 있다. 그대로 있었다면
금방 한 베낭 채울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다.
그곳을 지나 마지막 오름길을 극복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약 740봉, 늘목고개에서 26분이 지난
시각이다.

(오름길의 민들레)

14시 00분, 781.1봉.
우측 능선으로 접어들면 다시 완만한 길로 이어지고, 10분 후 781.1봉 직전에서 좌측으로 능선이
하나 분기되기도 한다. 그곳에서 6분 더 가면 삼각점으로 표기된 781.1봉인데 역시 삼각점은 없다.
또한 이곳에서 마루금길이 뚜렷한 직진 능선쪽이 아니라 좌측으로 급히 떨어지는 능선임을 유의
해야 할 것이다.
독도 유의지점, 몇 개 안 가지고 온 표지기 한 개 붙여놓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9분 휴식.

(781.1봉 가는길)

(781.1봉에서 보이는 가리산)

14시 32분, 물로리3거리.
능선같지도 않은 급사면을 잠시 치고 내려서면 다시 능선형태가 살아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11분
진행하면 우측의 광산골에서 올라온 임도가 이곳까지 올라와 멈추어 있다.
그 지점을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12분 진행하면 묘터가 있는 삼거리인데 여기서 직진
길은 물로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하산길이고, 마루금은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묘터 뒤로 난 희미한
산길로 올라서야 한다. 이곳 역시 독도 유의 지점이라 해야겠다.

(임도종점)

14시 47분, 905.6봉 분기능선.
잠시 후 다시 산길이 어느 정도 뚜렷해지고... 이제 급경사 오름길이 시작된다.
딴은 저 오름길만 극복하면 나머지 오늘구간에서 큰 오름길은 없으리라. 마지막 힘을 내 본다.
그렇게 약 15분 급하게 올라 붙으니 우측으로 905.6을 향한 능선이 이어지는 삼거리인데 만일 역
으로 할시 급하게 올라선 곳을 찾아내기가 아주 애매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905.6봉쪽 능선이 워낙 골격을 이루고 있는 반면 우리가 올라온 능선은 그냥 사면을 따라 계곡쪽
으로 쭉 떨어진 능선형태를 이루고 있는 탓이다.

(한층 가까운 가리산)

15시 12분, 샘터3거리안부.
이후는 완만한 오름길, 이따금 바위지대도 형성되어 있어 그곳에서 올려다 보는 가리산 암봉이
더욱 가경을 이루고 있다.
하시라도 빨리 가리산을 차지하고 싶은 욕망이다.
커다란 바위지대를 우측으로 휘돌며 약 20여분 진행하니 우측 샘터로 내려설 수 있는 3거리, 샘터
쪽으로 우회를 해야만 가리산을 오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바로 날등을 따라서도 좁은 산길과
표지기도 매달려 있다.
식수가 아직 충분하므로 샘터를 들를 필요가 없다. 바로 날등 따라 오르기로 한다.

(바위지대)

(바위지대에서 본 가리산)

15시 30분, 가리산.
이따금 바위지대가 도사리고 있지만 잡고 오를 수 있는 홀더가 있으므로 어렵지 않게 날등을 진행
할 수 있다.
15분 오르니 우측 샘터쪽에서 로프를 잡고 오르는 메인등산로를 대한다. 이곳부터는 서너번 진행
해 본 곳이라 낯설음이 전혀 없다.
3분 더 오르면 비로서 가리산 정상이다. 정상표지석과 함께 "내평 11-1988재설"이라고 적힌 커다란
삼각점이 있는 가리산 정상은 늘 그랬듯이 아주 멋진 조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 지나온 길과 가야할 길은 물론 오늘은 시계가 유난히 좋아 지난번 진행한 연엽산-대룡산 능선
도 뚜렷하고, 앞으로 가야 할 소뿔산-가마봉-백암산 능선도 뚜렷하다. 당연히 소양강도 보인다.
아니 한강기맥 줄기도 시원하게 조망되고, 멀리 설악산이나 용문산과 화악산 줄기까지 보이고 있으
니 그야말로 원없는 조망을 만끽하는 기분이다.
이제 홍천고개까지는 한번 진행해 본 적이 있고 또한 2시간정도면 충분한 거리이므로 느긋한 휴식
을 취해 본다. 22분 휴식.

(가리산 정상)

(대형 삼각점)

(건너의 북봉)

(찬들목이쪽 조망)

(지나온 능선)

16시 17분, 가삽고개.
바로 앞 북봉암봉도 들러 가리산을 되돌아보는 여유도 보이면서 암봉을 빠져 내려서면 한동안
산책로 수준의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가리산의 메인 등로는 그렇게 편안하게 잘 나 있는 것이다.
약 20분 진행하니 우측으로 가리산 휴양림방면 하산길이 있는데 이곳쯤이 지도상 가삽고개이다.
쉼을 위한 통나무 간이 의자도 있다.

(북봉에서 뒤돌아 본 가리산)

(지나온 능선)

(암봉밑의 안내판)

(가삽고개)

16시 31분, 새득이봉.
이후로 새득이봉까지도 가리산 메인등산로에 속하기 때문에 산길이 아주 좋다. 17분 후 새득이봉,
즉 지도에 935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봉에 도착을 하는데 여기서 홍천고개쪽의 마루금은 일반등산
로를 벗어나 좌측으로 급히 떨어지는 희미한 소로로 진입을 해야 한다.
무심코 직진으로 나 있느 일반등산로로 진행을 할 수도 있는 곳, 그러나 홍천고개 방향의 길도
전에 올때보다 산길이 한층 뚜렷해진 편이고 표지기도 매달려 있어 좀 신경을 쓴다면 무난히 찾아
낼 수 있다.

(새득이봉 가는길)

17시 08분, 등잔봉.
잠깐 급하게 떨어진 능선은 9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한 봉우리를 오르게 된다.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 능선, 산길이 갑자기 없어져 혼동이 되지만 그 산길은 암봉을 오르기 전 좌측 사면으로 이어
졌기 때문이다.
다시 산길을 만나고 그 산길은 주로 능선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워낙 가파른 사면이기에
차라리 날등를 따라 길을 내는 것이 편한 곳도 있다.
전에 홍천고개쪽에서 올라올 때 굉장히 발걸음을 지치게 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런식으로 20분 정도 내려서면 등잔봉 전 안부에 이르게 되고, 이곳부터는 비로서 산길이 순해지
기 시작한다.
우측으로 벌목이 되어 있어 시원하게 시야가 트이는 오름길을 10분 오르면 등잔봉이다.
즉 지도에 삼각점이 표기된 833.9봉으로 일반삼각점 아닌 시멘트 덩어리에 삼각점 흔적이 있다.
전에는 깃대도 꽃혀 있었는데... 아무튼 시야가 확 트여 뒤돌아 보는 가리산은 여전히 웅장하기만
하다.
잠시 내려선 평평한 능선 한곳을 차지하고 마지막 휴식시간을 가져 본다. 18분 휴식.

(등잔봉 오름길)

(소뿔산-가마봉 능선 조망)

(등잔봉)

17시 56분, 홍천고개.
이후 홍천고개까지는 거의 오르막 없는 내리막길로만 되어 있어 천천히 뜀박질을 하면서 내려서도
된다. 딴은 전에는 그 오름길을 극복하느라 꽤나 힘을 섰던 곳이기도 하다.
약 25분 내려서니 홍천고개 도로와 함께 그 뒷편의 하얀색 이동통신 시설물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어 홍천고개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전에 오를 때는 절개지 우측길로 올라섰는데 이번에는 좌측길을 통해 내려선다. 즉 아무 쪽 길로
내려서도 홍천고개이지만 차를 좌측길로 내려서는 곳에 주차해 놓았기에...
4~5분 후 아침에 홍천고개에 주차해놓은 차 바로 앞으로 정확하게 떨어짐으로써 또한 구간의 산행
을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능선 우측의 벌목지대)

(홍천고개)

그 후.
오지의 멋을 느끼면서 진행도 비교적 널널하고...아주 편안한 구간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당분간
이런 류의 오지구간이 이어질 것이니 하면 할 수록 영춘의 매력에 흠뻑 빠지리라.
가락재에 세워놓은 차량을 회수한 뒤 뒤풀이 장소로 구성포 삼거리에 위치한 한 민물매운탕집을
차지하니 모두들 아주 만족해 하는 표정들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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