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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한강기맥의 지맥

[계방지맥 5구간]밤재-두무치-접산-분덕치-발본산-영월터미널

by 높은산 2005. 11. 10.
[계방지맥 5구간] 밤재-두무치-접산(823)-분덕치-발본산(667)-영월터미널

[도상거리] 18.5km

[지 도] 1/50,000 평창, 정선, 영월

[산행일자] 2004년 1월 25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밤재(08:04)-656봉(08:26~33)-김해김씨묘(08:52)-690봉(09:00)-(우)-바위지대(09:11)
-재치안부4거리/성황당(09:22)-재치산능선분기(09:37)-급오름끝(09:57)-760봉(10:02~16)
-750봉(10:27)-분지(10:29)-두무치/임도(11:08)-오름길끝(11:19)-접산/분지(11:27~39)
-고냉지밭봉(12:04)-골너더리안부(12:08)-분지안부/식사(12:22~13:06)-740봉(13:23)
-805.8봉 분기점(13:39)-안부(13:46)-절골안부/4거리(14:04~13)-606봉(14:30)-안부(14:36)
-안부(14:50)-656봉/봉래산분기봉(15:05)-능선삼거리봉(15:09)-분기봉(15:13)-분덕치(15:27~33)
-520봉(15:41)-좌능선분기(15:52)-시루봉분기(16:02)-좌능선분기(16:07)-(우)-봉(16:10)
-고냉지안부(16:13)-발본산 주능선삼거리(16:29)-(좌)-발본산(16:53~17:16)-일몰(17:33)
-안부(17:37)-사면길후 안부갈림(17:39)-영모전 안부4거리(17:48)-공터봉(17:51)
-영흥14리 마을회관(17:57)-영월읍사무소(17:58)-영월터미널(18:04)

[산행시간]
10시간 00분(휴식 및 식사:1시간 56분, 실 산행시간:8시간 04분)

[참여인원] 4인(먼산, 금수강산,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3:48)-영등포(04:05)-동군포(04:32~37)-(영동고속도로)-여주휴게소(05:12~45)
-(중앙고속도로)-신림IC-문곡삼거리(07:10~47)-밤재(08:00)

<올 때>
영월터미널(18:08)-(분덕치경유 택시 17,000원)-밤재(18:30~45)-제천(19:40~20:45)
-(박달재-장호원-일죽경유)-양지IC-용인휴게소(22:20~33)-동군포(22:53)-일신동(23:30)

[산 행 기]
계방산에서 영월까지.. 이른바 계방지맥이라 칭하고 그 오지의 산줄기를 시작한 이래 이번이 다섯
번째 발걸음, 비로서 마지막 구간이다.
이제까지의 구간은 시종 해발 1000m가 훨씬 넘는 장쾌한 산줄기가 위주가 되었지만 이번 구간은
접산(823m)만이 해발 800m가 약간 넘을 뿐 대개 500~700대 고도의 낮은 산줄기로 되어 있다.
그러나 발본산을 제외하고는 거의 산객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오지지역, 본인 역시 전 구간이 미답
지인 까닭에 유난히 기대가 되는 구간이다.
등고선을 보니 지난번 4구간 멧둔재-밤재같이 심한 굴곡이 없어 보여 그런데로 무난한 오르내림이
되리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길 상태가 불투명 할 것이니 다른 곳의 도상거리보다는 다소 시간이 더
소요되리라.


(계방지맥은 동강과 서강의 합수점에서 비로서 끝이 남.)

04시 37분, 동군포 출발.
구정을 전후로 혹독한 한파와 함께 일부 지방에는 눈도 제법 내렸다는데 오늘만큼은 마지막 구간을
축하라도 해 주렴인지 구름한점 없는 날씨인데다가 추위도 많이 풀린 것 같다.
상큼한 아침이다. 또한 우리가 가고저 하는 영월지방은 적설량도 그리 많지 않다고 하니 전혀 부담
이 없다.
이번구간 역시 먼산님, 이사벨라님, 금수강산님등 정예맴버 뿐, 계방지맥을 하는 날은 항상 운이
따른다는 말과 함께 동군포를 출발한다.

07시 10분, 문곡삼거리.
들머리인 밤재까지는 중앙고속도로 신림IC-주천-문곡삼거리-밤재 이렇게 접근하는 것이 시간이
가장 적게 소요될 것 같다.
일단 문곡삼거리에 이르러 그곳에다 차를 주차시킨 뒤 영월에서 07시 20분에 출발하는 미탄행 버스
를 이용하여 밤재에 이르기로 한다.
중간 여주휴게소에서 아침식사시간 30여분 소요, 그래도 문곡삼거리에 도착하니 07시 10분 밖에 안
되었다.
즉 중앙고속도로 신림IC를 빠져나온 뒤 주천경유 영월쪽으로 가다가 제천 방향에서 오는 길 만난
삼거리에서 좌측 평창 방향의 도로를 얼마간 달리면 미탄으로 향하는 지방도가 갈리는 삼거리에
이르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문곡삼거리이다.
밤재 경유 미탄행 버스 시간표를 보니 07시 40분, 30분 시간여유가 있다. 일단 등산화로 갈아 신고
스패츠도 착용하고...

08시 00분, 밤재.
산행준비를 마친 뒤 매표소를 겸하고 있는 가겟집으로 들어가 자판기 커피한잔 뽑아 먹으며 몸을
녹이다 보니 어언 버스 올 시간이다.
그런데 잠깐 한눈 파는 사이 버스가 그만 서지도 않고 그냥 달아나 버리고 만다. 아마 버스기사도
이런 곳에서 손님이 있을리 없다고 판단한 탓이리라.
다음 버스는 09시가 훨씬 넘어서 있다 하고... 히치라도 해 보려하나 지나가는 차도 거의 없으니
여의치가 않다. 결국은 주차한 차를 다시 몰고 밤재로 향하기로 한다.
다행히 고갯마루 오르는데 눈이 거의 녹아 있는 상태라 운행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13분 소요, 딴은 처음부터 버스 이용한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바로 오를 걸 그랬나 보다.
지난 구간시 어두워진 상태에서 하산했기에 몰랐는데 "건강생활의 최적지 HAPPY 7 평창군입니다."
라는 긴 간판과 "평창군 미탄면"이라는 간판 이외에도 몇 개의 간판이 더 있고, "밤치재쉼터" 라고
명명한 정자도 있고, 간이 화장실까지 있다.
또한 막판 내려설 때 급한 절개지였던 것 같았는데 그 역시 대단한 절개지가 아니다.

(밤재)

08시 04분, 밤재 출발 산행시작.
정자 옆 공터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비로서 산행 시작이다.
절개지는 아니지만 급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특별한 길도 없어 마땅하게 치고 오를 틈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우측 모퉁이 쪽이 경사도가 약간 덜 한 편, 그 곳으로 치고 오르기로 한다.

(산행시작)

08시 26분, 656봉.
그렇게 4~5분 적당히 치고 오르면 급경사 지역이 끝나고 완만한 능선이 이어진다. 고산지대에서나
대할 수 있는 펑퍼짐하고 키큰 나무들이 쭉쭉 뻗은 순한 능선이다. 거기에다가 어느 정도의 산길
까지 유지되어 있고, 눈도 걷기 알맞은 정도로 쌓여 있으니 예상 밖으로 편안한 산행이 되리라
싶다. 17~8분 더 진행하니 낙엽송이 빽빽하게 자라 있는 첫 봉우리, 656봉이다.
가야할 마루금이 약간 우측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하고는 잠시 여장을 푼다.
딴은 무사완주를 위한 건배잔이라도 돌려야겠다는 심산이다. 매화주, 달콤한 맛이다. 7분 휴식.

(편안한 능선길)

09시 00분, 690봉.
656봉을 지나고도 시종 편안하고 완만한 능선이다. 고도는 600m급이라지만 아주 깊은 심산인냥
전형적인 원시림 숲 속에 유난히 능선의 형태도 넓다.
그런 류의 길을 걷다 보면 어느 새 산행이 아닌 먼 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이다.
살짝 빙화가 맺친 원시림을 감상하며 아무도 찍지 않은 설원위에 새롭게 발자국을 내면서 걷는
그런 낭만의 여행인 것이다.
19분 후 묘비가 있는 묘 1기를 지나자 산길이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어 무시하고 날등으로
발자국을 낸다. 워낙 산세가 순하므로 길이 없어도 전혀 부담이 없다.
그렇게 8분 오르면 능선이 우측(남쪽)으로 방향이 바뀌는 690봉이다. 강열한 햇살에 반사되는 빙화
가 더욱 운치를 자아 낸다.

(690봉으로 이어지는 길 1)

(690봉으로 이어지는 길 2)

09시 22분, 재치안부4거리/성황당.
690봉 이후 역시 그런 완만한 능선, 딴은 지도를 보면 오늘 구간 내내 이러한 완만한 능선이 지속
되니 예상보다는 아주 편안한 산행이 되리라 싶다.
적설상태도 바람이 눈을 모아 놓은 곳이 종아리 찰 정도, 그 외에는 기껏해야 발목 정도이니 미끄
럽지도 않고.. 그야말로 걷기에 딱 알맞은 적설량이다.
11분 진행하니 짧은 바위지대도 지나친다. 이후 모처럼 좁은 능선길, 11분 내려서니 양쪽 소로가
뚜렷한 안부4거리를 대하는데 예전 성황당인 듯 작은 돌무더기가 앙증스럽다.
좌측 바로 아래가 재치마을이고, 우측의 제법 길게 형성된 골 따라 내려서면 빈터거리 마을로 이어
진다. 그 빈터걸이골 뒤로 보이는 산 봉우리, 지난 번 하산시 함몰지역으로 공포 분위기를 이룬 곳
인데 이곳에서 보니 그저 평화로운 산 봉우리일 뿐이다.

(690봉을 뒤로 하고)

(원시림속의 오지능선)

(빙화)

(짧은 바위지대)

(성황당이 있는 재치안부)

(빈터걸이골)

09시 37분, 재치산능선분기.
안부4거리를 뒤로 하고 오름길로 접어 들면 좌우로 급한 경사도를 유지하는 좁은 능선이 이어진다.
그래도 능선은 여전히 유순하고 눈길의 촉감도 좋다.
15분 후 좌측으로 재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분기하는 낮으막한 봉우리를 오른다.
이쪽에서 보면 유순해 보이는 재치산이지만 미탄쪽에서 보면 가파른 바위산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드디어 동남쪽 저 아래로 동강도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재치산분기봉 오름길)


(재치산쪽 능선)

10시 02분, 760봉.
마루금은 재치산 쪽이 아닌 우측으로 꺾인 능선길, 잠시 내려서면 모처럼 가파른 오름길이 어어지
고 있다. 오늘 구간 중 가장 급한 오름길이라고 할까?
그래도 눈이 미끄럽지 않으므로 오르는데 부담이 없다. 약 20분 오르니 비로서 급경사 오름길이
끝나고 다시 완만한 능선길이 시작된다. 고도도 이제까지보다는 약 100여m 더 높은 곳이기에 눈도
제법 많고 빙화의 운치도 더 좋은 것 같다.
5분 후 약 760봉에 도착하고 나서 잠시 여장을 푼다.
이번에는 먼산님이 꺼낸독주, 한잔만 들이켜도 목이 후끈후끈 하다. 14분 휴식.

(760오름길)

(760봉 일대 1)

(760봉 일대 2)

(눈 발자국)

11시 08분, 두무치/임도.
지도를 보면 이곳부터 접산까지, 아니 접산을 지나고도 얼마동안은 접산 오름길 잠깐을 제외하고는
거의 등고선 차이가 없어 보인다.
분위기도 다시 넓직하고 순한 원시림 분위기... 마냥 편안한 진행이 될 것 같다.
11분 후 높이가 엇비슷한 봉우리(약 750봉) 하나를 넘어서니 작은 분지형태가 하나 나타난다.
돌리네 현상이라고 하던가? 땅이 꺼지는 특이한 현상으로 지난 구간에도 두어번 접했는데 이곳
일대에도 이러한 형태가 곳곳이 산재해 있는 모양이다. 이후로도 몇번 더 그러한 분지형태를 접하
게 되니 하는 말이다.
아무튼 750봉 이후로는 거의 오르내리막이 없는 평평한 능선길, 40분 진행하니 임도가 있는 안부
를 대하게 된다.
동강변 거운리와 마차리를 넘는 안부로 지도에는 이름이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어떤 안내도에는
두무치로 표기되어 있다.

(두무치 가는길 1)

(두무치 가는길 2)

(두무치)

11시 27분, 접산.
두무치를 뒤로 하면 약 10분 정도 가파른 오름이 이어진다.
그러다가 다시 펑퍼짐한 능선, 이곳에서 지도에 접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곳을 지나 약 2km 거리
까지는 아예 고도차가 하나도 나지 않는 특이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그런 능선길 8분 진행하니 또 하나의 제법 규모가 큰 분지를 대하게 된다. 돌리네 현상으로 땅이
꺼지면서 산줄기가 겹쳐진 형상을 하고 있기에 겹산이라고도 한다는데 지도상 접산으로 표기되
어 있는 지점쯤 되니 아마 이곳 분지가 있는 지점이 접산 정상이 아닌지?
지도에 삼각점도 표기되어 있어 잠시 찾아 보지만 삼각점은 발견하지 못 하였다. 아니 삼각점이
있을만한 지형도 아니다. 12분 휴식.

(접산 오름길)

(분지를 이루고 있는 접산)

(굴곡이 전혀 없는 접산 능선길)

12시 04분, 고냉지밭봉.
이후로도 펑퍼짐한 능선길, 아니 특별한 길이 없으므로 그냥 능선이라 해야겠다. 그래도 워낙
순한 능선이기에 적당히 길을 내면서 진행을 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
다만 칡넝쿨 등 한해살이 잡풀이 무성하여 여름철 잡목기에는 꽤나 애를 먹겠다는 주측을 해 본다.
그렇게 25분 진행하니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는 봉우리를 대하게 된다. 그 봉우리 너머 동남쪽
일대로 고냉지밭이 형성되어 있는 탓이다.
경작기에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하얀 눈이 뒤덮여 있는 가운데 지나온 능선과 가야할 능선이 뚜렷
하게 보이고 동강을 비롯하여 주변 산줄기들도 시원스럽게 조망할 수 있으니 오늘만큼은 꽤나 운치
가 있는 것 같다. 특히 파란 하늘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니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그 풍경에 도취해 보기도 한다.

(고냉지밭봉으로 가는 길)

(고냉지밭봉)

(고냉지밭봉에서의 여정 1)

(여정 2)

(고냉지밭봉을 뒤로 함)

12시 08분, 고냉지밭안부/골너다리 안부.
우측으로 살짝 꺾어 고냉지밭을 잠깐 내려서면 우측 골너다리와 좌측 장화동 사이의 안부, 장화동
방향으로 임도가 있고 좌측으로 펼쳐진 고냉지밭 사면으로도 여러갈래 임도가 조성되어 있다.

(고냉지 밭을 따라 안부로)

(가야할 마루금)

(뒤돌아 본 고냉지밭봉)

12시 22분, 분지안부/우목골 안부.
그 곳에서 잠시 둔덕을 넘으니 마루금은 숲길로 이어지고, 펑퍼짐한 능선길을 5~6분쯤 따르면 또
하나의 안부를 향해 급히 떨어지게 되는데 내려서다 보니 좌측 저 건너로도 한 고갯마루를 거쳐
능선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어느 것이 마루금일까? 나침반을 대어 보면 지금 진행하는 방향이 맞는 것 같은데 또 하나의 고개
가 보이니...
그 사이 일행들은 급히 떨어지는 능선으로 진행해 버렸고, 혼자라도 좌측의 고개를 확인해 보려고
사면을 치면서 그 고개가 있는 방향으로 진행을 해 본다.
그렇게 해서 안부로 내려서니 예상 외의 거대한 분지가 안부에 형성되어 있다. 돌리네 현상의 전형
적인 풍경이라고 할까?
즉 급히 떨어지는 능선으로도 고개가 형성되어 있고, 이쪽으로도 고개가 형성된 것, 또한 중간에도
작은 고개가 하나 더 있으니 고개가 세 개씩이나 되는 아주 특이한 지형이다.
세 고개를 따라 임도가 형성되어 있고, 고개 건너 우측 일대에도 고냉지밭이 조성되어 있다.
아무튼 세 고개 중 일행들이 진행한 우측의 고개가 가장 고도가 높은 곳이므로 그 곳으로 마루금을
이어야 할 것이다.
정말 특이한 지형이라는 말을 한번 더 하며 눈이 녹은 양지쪽 한켠을 자리잡고는 식사를 하고 가기
로 한다. 식사시간 44분 소요.

(고냉지밭 안부를 지나)

(분지를 이루고 있는 그 다음안부)

13시 23분, 740봉.
맨 우측의 고갯마루를 통해 능선으로 붙으면 잠시 고냉지밭을 따라 진행을 하다가 고냉지 밭이 끝나
는 곳에서 잠시 산길이 전혀 없는 오르막을 잡목을 헤치면서 진행을 해야 한다.
그렇게 안부를 출발한 후 17분 지난 시각, 740봉에 오르니 다시 희미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고 능선
의 굴곡도 완만하다.

(뒤돌아 본 분지안부)

13시 39분, 805.8봉 분기점.
잠깐 내림길 이어지다가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오름길 도중 마루금은 직진 방향의 805.8봉쪽
능선을 벗어나 우측으로 90도 꺾어지므로 그 분기점을 잘 찾아야 할 것이다.
그 분기점 놓치지 않으려고 바짝 신경을 쓰면서 16분 진행하니 770봉 약간 못 미친 지점, 우측으로
지능선 같이 꺾여 내려서는 능선을 하나 대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분기점, 그 지능선 같은 능선
이 바로 마루금인 것이다.
희미하나마 산길도 형성되어 있으니 주저없이 그 능선으로 내려선다.

(분기점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14시 04분, 절골안부 4거리.
그런데 내려서다 보니 바로 위 770봉쪽에서도 능선이 같은 방향으로 내려서고 있어 딴은 770봉에서
능선이 분기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5분 후 그 능선과 거의 만나는 안부에 이르니 770봉쪽에서 내려선 능선은 그곳에서 끊어지
고 우리가 내려선 능선이 다시 살아나 오름길로 이어지고 있다. 능선의 교묘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길도 한층 뚜렷하다.
잠시 후 오름길이 끝나고 완만한 길 이어지다가 다시 급경사 내림길이 시작된다.
분기점을 지난 후 25분 지난 시각, 양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있는 절골 안부에 도착한다.
즉 우측은 마차리 절골 방향이고, 좌측은 거운리 송이골 방향이다. 9분 휴식.

14시 30분, 606봉.
제법 급한 오름길, 그러나 오르다 보면 어느사이 그 정점에 이를 수 있다. 17분 오르면 급한 오름
길이 끝나는 606봉, 이제 분덕치가 분기하는 656봉까지는 커다란 굴곡이 없으므로 또 편안한 진행
이 될 것이다.

15시 05분, 656봉/봉래산 분기봉.
6분 후 안부를 하나 지난다. 우측 길골, 좌측 송이골 안부이다. 다시 낮으막한 봉우리 하나를 넘고
14분 후 또 안부 하나를 지난다. 우측 덕우, 좌측은 역시 송이골로 이어지는 안부이다.
이후 밋밋한 오름길, 여기서부터는 또한 우측 분덕치로 내려서는 분기점을 잘 찾아야 할 것이다.
특히 지도를 보면 봉래산 방향의 직진 능선은 뚜렷한 능선을 이루고 있는 반면 분덕치쪽 능선은
불분명한 능선 형태를 갖추지 않고 있는 탓이다.
그런 생각속에 펑퍼짐한 오름길을 15분 정도 오르니 약간의 봉우리 형태를 갖춘 곳, 우측으로 어느
정도 능선형태와 함께 희미하게나마 족적을 느낄 수 있으니 이곳이 분덕치 분기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표시된 삼각점을 발견하지 못하여 확신은 서지 않지만 먼산님이 프린트 해온 1:25,000지형도 확대
본을 보니 이 지점이 확실하게 맞는 것 같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일행들 잠깐 기다리라 하고 좌측으로 확실하게 지능선이 분기하는 능선3거리봉
(약간 고도가 더 높은 봉임)에 잠깐 갔다 오기로 한다.
4분 거리, 작은 공터를 한 그 삼거리봉에도 삼각점은 없으니 삼각점표기가 잘 못 된 것이라는 확신
을 할 수 있다. 이내 되돌아 와 분덕치 방향의 능선형태쪽으로 내려서기 시작한다.

15시 27분, 분덕치.
잠시 급경사를 이룬 능선으로 길 만들어 내려서니 능선의 윤곽도 어느 정도 생기기 시작하고 산길
도 점점 뚜렷해지니 제데로 내려선 모양이다.
14분 후 비로서 분덕치 절개지가 나타난다. 비포장도로로 알았는데 말끔하게 포장된 도로이다.
딴은 영월에서 평창을 향할 때 지름길이 될 것 같다.
절개지 좌측을 통해 도로로 내려서니 이따금 차량도 지나치고 있다. 7분 휴식.

(분덕치 1)

(분덕치 2)

(분덕치 휴식)

15시 41분, 520봉.
좌측을 통해 절개지를 오르면 잠시 수레길 이어지고 좌측의 밭으로 통하도록 되어 있다. 거기서 밭
둑을 따라 밭을 벗어나면 이동통신 시설물이 있고 잡목사이로 산길이 이어지기 시작하는데 잡목을
피해 우측사면을 따라 잠깐 오르면 능선이 남쪽으로 90도 꺾이는 520봉이다.
이곳부터는 또 능선의 굴곡이 거의 없어 편안한 진행을 할 수 있다.

(이동통신 시설물)

16시 02분, 시루봉 분기.
좌측 저 건너로 천문대 시설물이 있는 봉래산도 보이고 그 오른쪽 가야할 능선 저 끝으로 우뚝 있
는 봉우리가 게방지맥의 마지막 봉우리가 되는 발본산일 것이다.
이제 비로서 그 끝이 보이니 웬지 모를 짜릿한 기분에 휩싸이기도 한다.
이어 나타나는 안부를 지나 짧막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좌측으로 지능선이 분기 하는 곳, 우측으로
진행을 한다.
이후 편안한 능선길을 10분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시루봉 방향 능선이 분기하는 곳, 산길도 어느
정도 뚜렷해지고 또한 오래된 것이지만 발자국까지 나 있다.
오늘 구간 중 처음으로 대하는 발자국, 딴은 발본산-시루봉 이런식으로 어느 정도 산객이 찾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봉래산이 보임)

16시 13분, 고냉지 안부.
다시 5분 가면 좌측으로 지능선이 분기 하는 곳, 딴은 독도 요 주의 지점이다.
즉 좌측 지능선은 당연히 마루금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직진 방향 저 아래에 있는 고냉지
밭 뒤로 능선 형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무심코 직진으로 진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인 능선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그렇게 우측으로 진행을 하면 3분 후 한 봉우리를 오르게 되고 그곳에서 약간 좌측으로 방향을 틀
어 3분 내려서면 좌측 아래로 고냉지밭이 내려다 보이는 안부이다.

16시 29분, 발본산 주능선삼거리.
그 안부를 뒤로 하면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그저 한방향의 외길이라 길을 놓칠 염려는 없다.
빽빽하게 자란 송림들이 운치를 이루고 있는 곳, 그런 길을 16분 오르면 비로서 발본산 주등산로
와 만나는 주능선 삼거리이다.
즉 영월시내-발본산-장릉 이렇게 한 바퀴 도는 코스는 영월지방에서 그래도 꽤 인기가 있는 산책
코스, 산길이 아주 뚜렷하고 오늘도 많은 인파가 지나쳤는지 러셀도 확실하게 되어 있다.

(송림숲)

16시 53분, 발본산.
뚜렷한 메인 등산로를 대하니 이제 산행을 다 한 기분, 따라서 힘도 더 솟는 기분이다. 높이가
엇비슷한 세 개의 봉우리 중 마지막 세 번째 있는 봉우리를 오르니 비로서 작은 돌탑과 함께 영월
시내 뒤로 동강-서강이 합수를 하여 남한강을 이루고 있는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발본산 정상
이다. 메인 등산로를 접하고 24분 지난 시각, 딴은 지도상에는 두 번째 봉우리가 발본산(지형도에
는 본산으로 되어 있고, 영월군청홈에는 발산으로 되어 있음)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그 봉을 오르는
길은 없고 사면으로 지나치게 되어 있다.
그리고 등고선 고도를 보면 두 봉의 고도가 엇비슷 하기에 완전 정상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을
정상이라 부르는 것이 당연하리라.
아무튼 계방산 출발하여 드디어 저 남한강이 시작되는 곳을 내려다 보니 지나간 길들이 실루엣처럼
하나 하나 스쳐가기도 한다.
그 남한강을 중심으로 좌측이 제작년 진행한 바 있는 함백산-계족산 능선이고, 우측이 곧 이어
진행할 영춘지맥의 태화산 자락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술한잔 남겨 둘 것을... 미리 다 마셔버린 것이 대단히 아쉬운 순간이다.
남한강 줄기 이외에도 봉래산과 지나온 산줄기를 되돌아 보는 멋도 좋다. 23분 휴식.

(발본산)

(내려다 보이는 분덕치)

(봉래산 조망)

(동강과 서강의 만남)

17시 48분, 영모전 안부4거리.
이제 내리막길, 급한 내리막길을 이루고 있고 종종 바위지대도 나타난다. 그러나 산책로 수준이라
그냥 뛰다시피 내려서도 무리가 없다.
그 급한 내림길 다 내려설 즈음 일몰의 향연도 무사히 계방지맥을 마침을 축하해 주려는 듯 유난히
홍조를 띠고 있다.
20분 내려서면 급한 내림길이 끝나는 안부이고, 사면길을 따라 바로 앞봉을 넘어서면 우측으로
하산길 하나 나타나지만 무시하고 직진길로 진행을 한다.
그러면 9분 후 다시 안부를 대하는데 여기서 뚜렷한 산책로길은 좌측 영모전(영월중고교)쪽과 우측
삼호아파트 쪽으로 내려서게 된다.
그리고 직진방향의 능선쪽으로는 산길이 불투명하다.

(일몰 1)

(일몰 2)

18시 04분, 영월터미널.
그래도 마루금 잇는 산행이기에 당연하다는 듯 산길이 불투명한 직진방향의 능선길로 접어든다.
그러면 3분 후 넓은 공터를 이룬 가운데 철탑을 세울 목적인지 아니면 세우려다 포기를 한 것인지
네 모퉁이의 시멘트블럭만 설치되어 있다.
그곳에서 내려다 보니 영월시내 뒤로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합수점이 이제는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이다.
이제 마지막 내리막길, 불투명한 길을 그저 날등을 고집하며 6분 내려서니 비로서 산줄기는 다 끝
나고 영월시내로 진입을 하게 된다. 우측 모퉁이에 영흥 14리 마을회관이 있다.
여기서 마루금일 듯한 곳은 막다른 골목이 되고, 우측도로로 접어드니 이내 영월읍사무소 앞 차도
를 만나게 된다. 그 차도따라 6분 진행을 하면 영월 터미널 앞이다.
터미널 뒤로 골목길이나 도로를 따른다면 동강과 서강의 합수점까지도 진행이 되겠지만 이미 날도
저물고 큰 의미가 없을 듯, 비로서 계방지맥을 마무리를 하기로 한다.

(마지막 공터봉에서 내려다 본 합수점)

그 후.
터미널에서 문곡삼거리-마차-밤재-미탄 경유 정선행 버스를 알아보니 18시 50분 차가 있다.
따라서 그 시간까지 기다리기도 뭐 하고, 택시를 이용하니 분덕치를 넘어 바로 마차로 진입을 할
수 있기에 밤재까지 20분 약간 넘게 소요 되었다.
그리고 요금도 17,000원, 딴은 버스를 이용한다 해도 1인당 2,700원이기에 10,800원이니 택시 이용
하길 잘 한 것 같다.
그렇게 밤재 도착, 제천으로 차를 모니 전에 제천에서 몇 년 거주한 바 있는 금수강산님이 뒷풀이
장소로 음식 잘 하는 곳 안다고 안내를 한다.
일명 두부촌... 맛이 별미이다. 딴은 완주의 감회 때문에 더 별미로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제천에서 박달재-장호원-일죽-백암-양지IC 이런식의 도로를 이용하였더니 한점 막힘없이 귀경할 수
있었다. 계방지맥, 유난히 오지의 산줄기로만 이어졌기에 오래도록 좋은 추억으로 남으리라.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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