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덕지맥 2]
소새목-절고개-오봉산(1126.2)-문재-사자산(1120)-당재-백덕산(1350)-1258-신선바위봉(1060)-관음사
[도상거리] 구간거리13.5km + 하산 2.5km = 16.0km
[지 도] 1/50,000 안흥, 평창
[산행일자] 2005년 2월 27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소새목(07:30)-봉(07:55)-절고개(08:03)-공터봉/능선분기(08:47~09:02)-안부(09:21)
-암봉(09:47~10:02)-휴식(10:28~42)-오봉산(10:58)-문재(11:36~47)-메인등로(11:51)-첫봉(12:00)
-헬기장봉/925(12:17~13:34)-사자산(13:55)-당재(14:23)-작은당재(14:46)-먹골삼거리(15:04)
-백덕산(15:21~34)-관음사하산길(15:37)-능선분기봉/1258(16:10)-바위능선시작(16:20)
-신선바위봉(17:30~40)-(우측 관음사방향능선 하산)-헬기장(17:55~18:05)-전망바위(18:27)
-법흥사계곡 관음사앞(19:20)
[산행시간] 11시간 50분(휴식 및 식사:2시간 45분, 실 산행시간:9시간 05분)
[참여인원] 8인(먼산, 캐이, 전배균, 이사벨라, 연어, 신광훈, 김혁수,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일신동(04:00)-영등포(04:15)-올림픽공원/북2문(04:35)-중부만남의광장(04:45~55)-문막(05:35~40)
-둔내(06:05~07:15)-소새목(07:25)
<올 때>
관음사(19:30)-(주천)-신림(20:40~21:50)-신림IC-광진교(23:30)-일신동(24:25)
[산 행 기]
태기산 아래 양구두미재에서 시작하여 평창강과 주천강이 합수하는 곳까지 진행을 하는 가칭
백덕지맥의 두번째 발걸음, 이번구간 역시 첫 구간과 마찬가지로 시종 강원오지의 육중한 산줄기를
이어가는 구간이다.
이번에는 들머리가 횡성군 둔내면쪽, 날머리가 영월군 주천면쪽... 따라서 승용차를 이용하면 차량
회수가 만만치 않기에 정맥산행시 이용하는 15인 승합차를 이용하기로 한다.
인원은 첫 구간에 참여한 인원 8명 그대로이다.
(시종 장쾌한 조망을 이루는 백덕지맥)
07시 30분, 소새목 출발 산행시작.
둔내IC를 빠져 나와 우회전하면 바로 만나는 한 해장국집, 벌써 수 차례 찾았으니 이제는 완전
단골이다. 그곳에서 아침식사시간 1시간여를 보내고...
성우리조트 방향으로 들어선 뒤 성우리조트 앞에서 우회전하여 방림으로 이어지는 도로로 접어들어
고갯마루에 이르면 산행 깃점이 되는 소새목 고개이다.
지난 1구간시만 해도 눈이 거의 없었는데 제법 눈이 많이 쌓여 있다. 초입부터 발목이 덮일 정도로
과연 이런 눈을 헤치면서 목표로 한 무릉치까지 진행이 될지 모르겠다.
그래도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 너무나 상큼한 기분, 최소한 백덕산에는 이를 수 있겠지 하는
심정으로 아직 발자국하나 없는 산길에 첫 발자국을 찍어 본다.
(소새목 고개)
(산행 시작)
08시 03분, 절고개.
주중에 내린 신설이라 눈의 감촉은 매우 좋다. 묵은 눈에 비해 저항이 그리 심하지 않기에 약간
진행속도가 늦을 뿐 충분히 러셀을 할만 한 것이다.
25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절고개 직전 봉우리에 오른다.
여기서 절고개로 내려서는 능선이 아주 교묘하게 이어진다. 즉 보기에는 직진으로 바로 이어질 것
같지만 지도를 자세히 보면 우측으로 휘어져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잠깐 우측능선으로 내려서다가 사면형태로 해서 좌측으로 방향을 꺾으면 잠시 후 다시 능선이 살아
나면서 절고개로 이어진다.
8분 후 절고개에 도착하니 양쪽으로 희미한 소로가 나 있는 평범한 안부일 뿐이다.
(절고개 지난 억새안부)
(편안한 길)
(눈처마)
08시 47분, 공터봉/능선분기.
인적이 거의 찾지 않아 그저 희미하게 이어지는 산길, 와중에 눈이 발목을 덮고 있으니 앞서 가는
사람의 발자국이 산길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에 첫 발자국은 내는 행위는 묘한 쾌감을 불러 일으킨다. 러셀의 묘미이다.
43분 후 우측 837.8봉쪽으로 긴 능선이 분기하고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억새와 잡목이 무성한 가운데 넓은 공터에는 헬기장이 차지하고 있다.
잠깐 쉼을 하기로 한다. 아울러 건배잔도 한 잔씩 돌려 본다. 15분 휴식.
(러셀)
(능선이 분기되는 공터봉)
(오봉산을 향하여)
09시 21분, 안부.
공터봉에서는 직진쪽이 마루금, 계속해서 강원오지 특유의 펑퍼짐하고 순한 능선이 이어진다.
만일 눈이 없다면 그저 콧노래를 부르면서 유유히 진행할 수 있는 그러한 능선이다.
그러나 아무리 부드러운 능선이라도 시종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을 헤쳐야 하니 생각처럼 쭉쭉
진행이 되지 않는다. 이따금 눈처마가 이루어진 곳에는 눈이 무릎이상 빠지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눈이 좀 적은 사면을 택하는 수밖에 없다.
약 20분 남짓 진행을 하면 한 안부를 만나고...
(러셀)
(설경)
09시 47분, 암봉.
다시 20여분 더 진행을 하니 의외의 멋진 암봉 하나가 능선을 차지하고 있다. 표때봉 능선분기점
약간 못 미친 지점이다.
여기서 산길은 우측으로 우회하게끔 되어 있지만 가만히 보니 암봉쪽으로도 표지기 하나가 보여
직접 오를 수도 있는 모양이다.
따라서 직접 오르기로 하고 조심스럽게 바위면으로 붙으니 그런데도 잡고 딛을 곳이 적당히 있어
보기보다는 수월한 오름이다.
또한 기대이상의 멋진 조망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냥 우회를 했으면 너무나 섭섭했을 것이다.
뒤돌아 보면 지나온 태기산-청태산-술이봉능선이 한 눈에 펼쳐지고 좌측에는 청태산-대미산-승두봉
능선, 금당산-거문산-절구봉 능선, 잠두산-백석산-중왕산-가리왕산 능선이 겹겹이 파노라마를
이룬다. 아울러 우측으로는 치악산 주능선은 물론 선바위봉과 감악산까지 뚜렷하다.
특히 구름한점 없는 쾌청한 날씨 덕에 더욱 인상적인 조망, 다시 한번 긴 휴식을 취하면서 그 조망
을 만끽해 본다. 15분 휴식.
(암봉)
(암봉)
(암봉조망/치악산줄기)
(암봉조망/지나온 능선)
(암봉조망/청태산과 대미산)
(암봉조망/ 백석산 가리왕산 줄기)
10시 28분, 능선분기점과 오봉산 사이.
이어 연이은 바위지대가 오르기가 위험해 보여 우측으로 돌아 바위지대를 내려서려 하는데 그쪽
또한 급한 절개지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잡을 곳이 마땅치 않아 내려서기가 껄끄럽다.
물론 눈이 없다면 별 문제가 없을 듯 하지만....
일단 전배균님이 미끄러지듯 내려서서 밑의 나무를 잡고 겨우 내려서는데 영 불안해 보였는지
일행들은 다시 조망을 즐겼던 암봉 오름길 직전에 있었던 우회길로 진행을 한다며 되돌아 갔다.
그러던 차에 연이은 바위지대쪽으로 다른 루트를 찾아 보니 바위 하나만 더 올라서면 그 뒤로는
안전하게 내려서는 길이 보인다. 즉 우측 절개지쪽이 정상길이 아니고 바위지대를 바로 넘어서는
것이 정상길인 것이다.
그렇게 진행하니 우회길로 돌아간 일행들보다 훨씬 빠르고 쉽게 바위지대를 벗어나게 된다.
어쨌거나 바위지대를 벗어나면 곧바로 표때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만나는 오봉산 메인등산로로
예전에 한번 진행을 했던 곳이다.
여기서 당시 기록에 의하면 오봉산 정상까지 10여분 거리, 그러나 고도가 이미 1000미터급으로
변한 터라 눈이 무릎까지 빠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당연히 진행속도가 나지 않는다. 20여쯤 진행을 하였는데도 오봉산 정상이 저 건너편으로 보이고
있으니...
오봉산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한다고 했는데 일행들은 허기를 느낀다면서 간식이나 좀 먹고 진행을
하자는 의견이다. 14분 휴식.
(뒤돌아본 암봉)
(눈처마)
(눈길)
10시 58분, 오봉산.
다시 16분 진행한 후에야 비로서 오봉산 정상이다. 눈이 없을 때보다 두 배의 시간이 더 소요된
것이다.
사방이 숲으로 가려있어 조망은 별로이고 삼각점도 눈 속에 묻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캐이님이 주변을 이리저리 스틱으로 눌러보면서 삼각점을 찾아 내고는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다. 다른 글자는 확인이 안 되고 301재설이라는 글자만 겨우 확인되는 삼각점이다.
아무튼 이제 한 고비는 극복한 것 같다. 문재까지는 남향의 내림길이기에 눈의 부담이 적고, 문재
이후 백덕산까지는 겨울산행지로써 인기가 높은 일반산행지이기에 당연히 러셀이 되어 있으리라.
(오봉산)
(삼각점)
11시 36분, 문재.
오봉산을 뒤로하면 잠깐 급경사 내림길을 이루다가 이후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진다.
남향이라 눈도 그리 많지 않아 러셀의 부담도 없는... 비교적 수월한 내림길이라 할 수 있다.
문재가 저 아래 보일 무렵 직진 방향의 능선은 우측으로 한 바퀴 휘돌게끔 되어 있고...
38분 후 비로서 문재에 도착한다. 42번 국도가 터널로 지나가는 곳인데 터널이 뚫리기 전의
구 도로는 이제는 완전 오래된 수레길 수준, 와중에 옛 도로표지가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듯 싶다.
백덕산 5.8km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11분 휴식.
(문재/운교방향)
(문재/안흥방향)
(이정표)
11시 51분, 메인등로.
좌측으로 이동통신 시설물이 있고, 산길은 이동통신 시설물을 좌측으로 두고 사면으로 이어진다.
이곳부터는 러셀이 되어 한결 진행이 수월하다.
그렇게 사면길을 4분 진행하면 좌측의 문재터널 입구에서 올라오는 메인등산로와 만나는데 여기서
부터는 많은 사람이 오고 간 듯 눈길이 반질반질하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할 정도... 오늘도 아마 단체팀 몇 팀이 진행을 한 듯 싶다.
딴은 문재터널-백덕산-먹골로 이어지는 코스는 그리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도 겨울 설경을 만끽할
수 있기에 겨울이면 많은 단체팀들이 붐비는 아주 인기있는 코스이다.
(메인등로)
12시 17분, 헬기장봉.
메인등산로를 접하고 8~9분 급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첫 봉우리가 되고 이후로는 능선이 완만하게
이어져 아주 수월한 진행이다.
멀리만 보이던 헬기장봉, 그러나 막상 진행을 하니 불과 17분 밖에 안 걸린다.
넓은 헬기장을 이룬 가운데 그야말로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여 조망이 너무나 좋다.
지나온 산줄기는 물론 계방지맥, 한강기맥, 영춘지맥들도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멀리 용문산
까지 조망되는 쾌청한 날씨라 더욱 장쾌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날씨마저 아주 따뜻하여 한 켠 자리잡고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오늘은 이사벨라님이 특별 메뉴를 준비한다 하였기에 도시락도 안 챙겼는데 이렇게 멋은 조망속에
특별 메뉴를 맛 볼 수 있으니 너무 호강을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술이 벌써 동이 났다는 것이 단지 아쉬움이다.
어쨌거나 장장 1시간 17분씩이나 식사시간을 소비하고는 다시 여장을 추린다.
(헬기장봉)
(뒤돌아본 오봉산)
(청태-대미산)
(치악산)
13시 55분, 사자산.
계속해서 완만한 오름길을 21분 오르면 지도상 사자산으로 표기된 1120봉, 즉 능선분기봉이다.
정상에 오르면 현위치 사자산이라하면서 각 조망 방향을 표시한 안내판이 있는데 그러나 실제
사자산인 1160봉(사재산으로 부르기도 함)은 여기서 우측으로 분기한 능선쪽으로 약 2km정도
거리를 두고 솟아 있다.
딴은 아직도 어느 봉이 실제 사자산인지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기도 하다.
백덕산쪽 능선은 우측으로 방향을 튼다.
(사자산의 안내판)
14시 23분, 당재.
간간히 바위지대도 이어지지만 산길은 주로 바위 옆으로 나 있어 편안하다. 눈이 미끄럽지 않을
만큼 다져진 상태, 아까 러셀을 하면서 오봉산을 오를 때와 비교한다면 그저 거저먹기의 진행이다.
당연히 속도가 붙는다.
간간히 바위지대로 올라 우측으로 시원스럽게 펼쳐진 법흥리계곡을 내려다 보는 멋도 있다.
28분 후 안부4거리를 이루고 있는 당재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비네소골, 우측으로 관음사와 법흥사 이정표가 있다.
(법흥사계곡)
(실제의 사자산인 1160봉)
(당재)
14시 46분, 작은당재.
다시 완만한 능선을 따라 23분 진행하니 또하나의 안부4거리를 대한다.
일명 작은 당재라고 불리는 곳. 역시 좌측은 비네소골, 우측으로는 관음사 이정표가 보인다.
한 단체팀이 늦은 점심식사시간을 보내고 있다.
(작은당재의 등산객들)
15시 04분, 먹골3거리.
비로서 오름길, 적설량이 제법 많지만 러셀이 잘 되어 있어 전혀 부담이 없다. 그렇게 18분 오르면
능선이 분기하는 먹골 삼거리이다.
먹골 4.7km, 백덕산 0.5km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좌측능선은 먹골 하산길로 일반 단체팀들은 대개의 경우 그쪽 하산길을 택하고 있다. 즉
문재-사자산-백덕산-먹골 코스가 백덕산 산행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코스인 것이다.
(먹골삼거리)
(생명력이 있는 나무)
(바위지대를 이루는 백덕산 오름길)
15시 21분, 백덕산
우측 능선으로 접어 들어 백덕산을 향하면 굽어졌다가 다시 일어난 나무가 눈길을 끈다. 끈질긴
생명력을 대변해 주는 나무인데 다른 백덕산 산행기에서 사진으로 자주 등장하는 터라 아주 낯이
익은 듯 하다.
이후 바위지대를 이리저리 휘돌면서 15분 오르면 비로서 백덕산 정상, 그 동안 수 차례 접했지만
언제 찾아도 항상 장쾌하고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주변에서는 고도가 가장 높고 도한 주변이 바위지대를 이루는 가운데 시야가 확 트이는 탓이다.
역시 계방지맥을 비롯한 가리왕산쪽 조망이 압권이고, 구봉대산과 사자산 줄기도 웅장하기만 하다.
아울러 가야할 산줄기가 까마득하게 보이고...
그러고 보니 아직 목표로 잡은 무릉치까지는 도상거리 7.5km를 남겨두고 있다. 하산거리까지 하면
약 8.5km, 특히 앞으로는 다시 러셀을 하면서 진행하여야 하므로 그곳까지 진행한다면 야간 산행도
약 두시간은 해야 할 듯...
결국은 신선바위봉까지만 진행을 하고 그곳에서 관음사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하산하기로 마음을
먹는데 적설 상태로 보아 그래도 일몰 전까지 하산이 빠뜻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13분 휴식.
(백덕산)
(새로운 정상석)
(가야할 능선)
(구봉대산 능선)
(평창방향 중왕산-청옥산)
15시 37분, 관음사 하산길.
백덕산을 뒤로 하면 잠깐은 러셀이 되어 있다. 그러나 불과 3분 후 우측으로 관음사 하산길이
갈라지고... 러셀자국도 그쪽으로 내려서고 만다. 진행할 능선으로는 지나간 흔적이 전혀 없고
하얀 눈만 수북하게 쌓여 있을 뿐이다.
이미 각오는 하였지만 막상 다시 러셀을 하면서 진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좀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이곳에서 도상거리 약 2km거리인 신선바위봉까지만 진행하기로 하였으니 다소 위안을
삼을 수 있다.
(1334봉 오름길)
16시 10분, 능선분기봉.
적설량은 발목 내지 정강이 정도 빠지는 상태, 가급적 눈이 덜 쌓인 곳을 택해 진행을 해야 할
것이다.
잠시 내림길이 끝나면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북사면이라 눈이 더욱 많이 쌓여 있다.
아울러 산세도 백덕산 이전과는 달리 다소 거칠은 산세... 힘겹게 오르니 약 1334봉이다.
이후로는 다소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져 비교적 수월한 진행이 되고 얼마 후 좌측 평창쪽으로
커다란 능선이 분기되는 1258봉에 도착한다.
백덕산에서 신선바위봉까지 꼭 중간 지점, 이후 신선바위봉까지는 주로 내림길인데다가 남향이라
눈의 량도 적으니 앞으로 30분 정도면 충분히 신선바위봉에 도착하리라. 그리고 하산시간 약 1시간
정도 잡으면 충분히 일몰시간 안에 하산을 마칠 수 있을 듯 하니 다소 여유가 생기기도 한다.
(잠시 완만한 길)
(분기봉)
16시 20분, 바위지대 시작.
그러나 그것은 완전 오산이었다. 눈 덮인 바위지대를 시종 아슬아슬하게 통과를 해야 하는 곳이
연이어 이어지기 때문이다.
약 10분 후 대하는 바위내림길이 그 첫 번째 난구간이다. 약 2~3미터 되는 바위를 내려서야 하는데
잡을 것은 마땅치 않고 아래가 절벽이니...
물론 눈이 없다면 미끄럽지 않아 별로 위험한 곳은 아니다. 어쨌거나 전원이 무사히 내려서는데
까지는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바위길)
(바위길)
(바위길)
17시 30분, 신선바위봉.
그 난구간을 내려서고도 연이어 아주 조심을 해야 하는 바위 내림길이 연이어진다. 차라리 오름길
이라면 별 문제가 없을텐데...
아무튼 이런 곳에 익숙치 않는 몇몇 일행들은 그저 사색이 된 표정이다.
그러다가 한 곳에서는 한 일행분이 잡을 곳을 놓치고 몇 미터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도 손가락이 약간 다쳤을 정도로 끝났느니 천만다행한 일이라 해야겠다.
그야말로 악전고투라는 말을 해 보면서 우여곡절끝에 난관지대를 빠져 나가니 신선바위봉이 바로
앞에 서 있다.
여기서 좌측으로 휘돌면 밧줄이 걸려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는데 겁에 질린 한 일행은 아예 우측
사면쪽으로 잡목을 치면서 우회를 하기도 한다.
그렇게 신선바위봉에 도착한 시간은 17시 30분, 능선분기봉에서 도상거리 약 1km로써 30분 정도
예상했지만 두 배가 더 소요한 1시간 10분 지난 시각이다.
그래도 악전고투를 보상이라도 하듯 신선바위는 아주 멋진 경치를 제공해 주면서 하일라이트를
이루고 있다. 밧줄을 잡고 올라서면 수십 길 절벽을 이룬 가운데 수십평의 마당바위를 이루고
있는데 그야말로 이름 그대로 신선이 되어 주변을 내려다 보는 기분이다.
악전고투를 하며 내려선 능선도 이곳에서 볼 때는 그저 유유하기만 하다. 10분 휴식.
(신선바위봉이 보임)
(신선바위)
(신선바위에서 지나온 능선을 봄)
(신선바위에서 앞으로 가야할 능선을 봄)
17시 55분, 헬기장.
비록 목표로 한 무릉치를 약 5.5km 정도 남겨 두고 있지만 이제는 미련없이 하산을 하기로 한다.
그러나 가장 짧은 거리인 관음사로 이어지는 능선을 택한다 해도 도상 약 2.5km이므로 최소 한
시간은 소요될 듯 싶다.
산길은 표지기도 있고 뚜렷한 편, 조심스럽게 바위면을 빠져나와 급경사 내림길을 내려서니 전망
좋은 헬기장이 나타난다.
신선바위봉에서 15분 지난 시각, 뒤돌아보는 신선바위봉이나 백덕산이 그저 웅장하기만 하다.
한편 하루 해가 저물고 있다는 것을 알리듯 일몰의 향연도 벌어지고 있다. 이제는 바위지대를 다
빠져나온 기분이 들어 다소 여유를 찾으면서 잠깐 쉼과 함께 간식시간을 갖는다. 10분 휴식.
(헬기장에서 신선바위를 뒤돌아 봄)
18시 27분, 전망바위.
헬기장을 뒤로 하면 좌우로는 급경사를 이루면서 거친 산세이나 날등만은 부드러운 길로 이어져
다소 편안한 발걸음이다. 그렇게 20려분 진행하니 한 전망대 바위가 나타나고...
내려다 보이는 관음사가 무척이나 평화로운 풍경이다. 그 뒤로는 연화봉이 웅장하게 솟아 있는
가운데 이제는 점점 어둠 속으로 빨려가고 있다.
이제 30분 정도만 더 진행한다면 관음사에 이르겠지? 무릉치 초입인 새터마을에 대기하고 있던
기사님께 관음사 앞으로 이동하라고 연락을 취한다.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관음사)
19시 20분, 관음사 앞.
그런데 전망바위를 지나자 다시 바위지대가 시작되고 바위사이를 긴장감과 함께 급하게 내려서야
한다. 몇몇 일행들이 다시 겁에 질리는 표정이다.
또한 마지막 능선 분기점에서는 관음사로 이어지는 능선도 놓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좌측 능선이 관음사로 이어지는 능선인데 우측으로 잠깐 들어섰다가 급사면을 치고 진행을 하기도
한다.
이후에도 미끄러운 바위내림길이 한동안 이어져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결국 전망바위에서 30분이면 충분하다고 했는데 50분이 지난 후에야 비로서 관음사 앞 도로이다.
어둠속에서 기사님이 헤트라이트를 비추며 반갑게 맞이해 준다.
그 후.
하산길 포함 도상 16km를 운행하였는데도 장장 12시간에서 10분 모자란 시간이었으니 그만큼
온종일 난관지대를 누빈 셈이라 할 수 있다.
일부 일행이 약간의 부상이 있기는 했으나 그래도 난관지대를 무사히 헤치면서 마무리가 되니
모두가 흡족한 표정이다.
주천 경유 신림으로 이동하니 자주 찾던 음식점은 이미 문을 닫은 상태이고, 대신 문을 연 옆집에서
민물매운탕을 시켜 놓고 뒤풀이시간을 보낸다.
어쨌거나 무릉치까지 진행을 못 하게 되어 평창강과 주천강 합수지점까지는 약 23km를 남았다.
또한 신선바위봉까지 2.5km를 접근해야 하고 산길도 거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니 한 구간으로는
무리일 것 같고.. 두 번은 더 진행을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해 본다.
차후 눈이 완전히 녹은 계절쯤 시간을 내어 진행을 해야겠다.
[E N D]
소새목-절고개-오봉산(1126.2)-문재-사자산(1120)-당재-백덕산(1350)-1258-신선바위봉(1060)-관음사
[도상거리] 구간거리13.5km + 하산 2.5km = 16.0km
[지 도] 1/50,000 안흥, 평창
[산행일자] 2005년 2월 27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소새목(07:30)-봉(07:55)-절고개(08:03)-공터봉/능선분기(08:47~09:02)-안부(09:21)
-암봉(09:47~10:02)-휴식(10:28~42)-오봉산(10:58)-문재(11:36~47)-메인등로(11:51)-첫봉(12:00)
-헬기장봉/925(12:17~13:34)-사자산(13:55)-당재(14:23)-작은당재(14:46)-먹골삼거리(15:04)
-백덕산(15:21~34)-관음사하산길(15:37)-능선분기봉/1258(16:10)-바위능선시작(16:20)
-신선바위봉(17:30~40)-(우측 관음사방향능선 하산)-헬기장(17:55~18:05)-전망바위(18:27)
-법흥사계곡 관음사앞(19:20)
[산행시간] 11시간 50분(휴식 및 식사:2시간 45분, 실 산행시간:9시간 05분)
[참여인원] 8인(먼산, 캐이, 전배균, 이사벨라, 연어, 신광훈, 김혁수,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일신동(04:00)-영등포(04:15)-올림픽공원/북2문(04:35)-중부만남의광장(04:45~55)-문막(05:35~40)
-둔내(06:05~07:15)-소새목(07:25)
<올 때>
관음사(19:30)-(주천)-신림(20:40~21:50)-신림IC-광진교(23:30)-일신동(24:25)
[산 행 기]
태기산 아래 양구두미재에서 시작하여 평창강과 주천강이 합수하는 곳까지 진행을 하는 가칭
백덕지맥의 두번째 발걸음, 이번구간 역시 첫 구간과 마찬가지로 시종 강원오지의 육중한 산줄기를
이어가는 구간이다.
이번에는 들머리가 횡성군 둔내면쪽, 날머리가 영월군 주천면쪽... 따라서 승용차를 이용하면 차량
회수가 만만치 않기에 정맥산행시 이용하는 15인 승합차를 이용하기로 한다.
인원은 첫 구간에 참여한 인원 8명 그대로이다.
(시종 장쾌한 조망을 이루는 백덕지맥)
07시 30분, 소새목 출발 산행시작.
둔내IC를 빠져 나와 우회전하면 바로 만나는 한 해장국집, 벌써 수 차례 찾았으니 이제는 완전
단골이다. 그곳에서 아침식사시간 1시간여를 보내고...
성우리조트 방향으로 들어선 뒤 성우리조트 앞에서 우회전하여 방림으로 이어지는 도로로 접어들어
고갯마루에 이르면 산행 깃점이 되는 소새목 고개이다.
지난 1구간시만 해도 눈이 거의 없었는데 제법 눈이 많이 쌓여 있다. 초입부터 발목이 덮일 정도로
과연 이런 눈을 헤치면서 목표로 한 무릉치까지 진행이 될지 모르겠다.
그래도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 너무나 상큼한 기분, 최소한 백덕산에는 이를 수 있겠지 하는
심정으로 아직 발자국하나 없는 산길에 첫 발자국을 찍어 본다.
(소새목 고개)
(산행 시작)
08시 03분, 절고개.
주중에 내린 신설이라 눈의 감촉은 매우 좋다. 묵은 눈에 비해 저항이 그리 심하지 않기에 약간
진행속도가 늦을 뿐 충분히 러셀을 할만 한 것이다.
25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절고개 직전 봉우리에 오른다.
여기서 절고개로 내려서는 능선이 아주 교묘하게 이어진다. 즉 보기에는 직진으로 바로 이어질 것
같지만 지도를 자세히 보면 우측으로 휘어져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잠깐 우측능선으로 내려서다가 사면형태로 해서 좌측으로 방향을 꺾으면 잠시 후 다시 능선이 살아
나면서 절고개로 이어진다.
8분 후 절고개에 도착하니 양쪽으로 희미한 소로가 나 있는 평범한 안부일 뿐이다.
(절고개 지난 억새안부)
(편안한 길)
(눈처마)
08시 47분, 공터봉/능선분기.
인적이 거의 찾지 않아 그저 희미하게 이어지는 산길, 와중에 눈이 발목을 덮고 있으니 앞서 가는
사람의 발자국이 산길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에 첫 발자국은 내는 행위는 묘한 쾌감을 불러 일으킨다. 러셀의 묘미이다.
43분 후 우측 837.8봉쪽으로 긴 능선이 분기하고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억새와 잡목이 무성한 가운데 넓은 공터에는 헬기장이 차지하고 있다.
잠깐 쉼을 하기로 한다. 아울러 건배잔도 한 잔씩 돌려 본다. 15분 휴식.
(러셀)
(능선이 분기되는 공터봉)
(오봉산을 향하여)
09시 21분, 안부.
공터봉에서는 직진쪽이 마루금, 계속해서 강원오지 특유의 펑퍼짐하고 순한 능선이 이어진다.
만일 눈이 없다면 그저 콧노래를 부르면서 유유히 진행할 수 있는 그러한 능선이다.
그러나 아무리 부드러운 능선이라도 시종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을 헤쳐야 하니 생각처럼 쭉쭉
진행이 되지 않는다. 이따금 눈처마가 이루어진 곳에는 눈이 무릎이상 빠지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눈이 좀 적은 사면을 택하는 수밖에 없다.
약 20분 남짓 진행을 하면 한 안부를 만나고...
(러셀)
(설경)
09시 47분, 암봉.
다시 20여분 더 진행을 하니 의외의 멋진 암봉 하나가 능선을 차지하고 있다. 표때봉 능선분기점
약간 못 미친 지점이다.
여기서 산길은 우측으로 우회하게끔 되어 있지만 가만히 보니 암봉쪽으로도 표지기 하나가 보여
직접 오를 수도 있는 모양이다.
따라서 직접 오르기로 하고 조심스럽게 바위면으로 붙으니 그런데도 잡고 딛을 곳이 적당히 있어
보기보다는 수월한 오름이다.
또한 기대이상의 멋진 조망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냥 우회를 했으면 너무나 섭섭했을 것이다.
뒤돌아 보면 지나온 태기산-청태산-술이봉능선이 한 눈에 펼쳐지고 좌측에는 청태산-대미산-승두봉
능선, 금당산-거문산-절구봉 능선, 잠두산-백석산-중왕산-가리왕산 능선이 겹겹이 파노라마를
이룬다. 아울러 우측으로는 치악산 주능선은 물론 선바위봉과 감악산까지 뚜렷하다.
특히 구름한점 없는 쾌청한 날씨 덕에 더욱 인상적인 조망, 다시 한번 긴 휴식을 취하면서 그 조망
을 만끽해 본다. 15분 휴식.
(암봉)
(암봉)
(암봉조망/치악산줄기)
(암봉조망/지나온 능선)
(암봉조망/청태산과 대미산)
(암봉조망/ 백석산 가리왕산 줄기)
10시 28분, 능선분기점과 오봉산 사이.
이어 연이은 바위지대가 오르기가 위험해 보여 우측으로 돌아 바위지대를 내려서려 하는데 그쪽
또한 급한 절개지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잡을 곳이 마땅치 않아 내려서기가 껄끄럽다.
물론 눈이 없다면 별 문제가 없을 듯 하지만....
일단 전배균님이 미끄러지듯 내려서서 밑의 나무를 잡고 겨우 내려서는데 영 불안해 보였는지
일행들은 다시 조망을 즐겼던 암봉 오름길 직전에 있었던 우회길로 진행을 한다며 되돌아 갔다.
그러던 차에 연이은 바위지대쪽으로 다른 루트를 찾아 보니 바위 하나만 더 올라서면 그 뒤로는
안전하게 내려서는 길이 보인다. 즉 우측 절개지쪽이 정상길이 아니고 바위지대를 바로 넘어서는
것이 정상길인 것이다.
그렇게 진행하니 우회길로 돌아간 일행들보다 훨씬 빠르고 쉽게 바위지대를 벗어나게 된다.
어쨌거나 바위지대를 벗어나면 곧바로 표때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만나는 오봉산 메인등산로로
예전에 한번 진행을 했던 곳이다.
여기서 당시 기록에 의하면 오봉산 정상까지 10여분 거리, 그러나 고도가 이미 1000미터급으로
변한 터라 눈이 무릎까지 빠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당연히 진행속도가 나지 않는다. 20여쯤 진행을 하였는데도 오봉산 정상이 저 건너편으로 보이고
있으니...
오봉산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한다고 했는데 일행들은 허기를 느낀다면서 간식이나 좀 먹고 진행을
하자는 의견이다. 14분 휴식.
(뒤돌아본 암봉)
(눈처마)
(눈길)
10시 58분, 오봉산.
다시 16분 진행한 후에야 비로서 오봉산 정상이다. 눈이 없을 때보다 두 배의 시간이 더 소요된
것이다.
사방이 숲으로 가려있어 조망은 별로이고 삼각점도 눈 속에 묻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캐이님이 주변을 이리저리 스틱으로 눌러보면서 삼각점을 찾아 내고는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다. 다른 글자는 확인이 안 되고 301재설이라는 글자만 겨우 확인되는 삼각점이다.
아무튼 이제 한 고비는 극복한 것 같다. 문재까지는 남향의 내림길이기에 눈의 부담이 적고, 문재
이후 백덕산까지는 겨울산행지로써 인기가 높은 일반산행지이기에 당연히 러셀이 되어 있으리라.
(오봉산)
(삼각점)
11시 36분, 문재.
오봉산을 뒤로하면 잠깐 급경사 내림길을 이루다가 이후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진다.
남향이라 눈도 그리 많지 않아 러셀의 부담도 없는... 비교적 수월한 내림길이라 할 수 있다.
문재가 저 아래 보일 무렵 직진 방향의 능선은 우측으로 한 바퀴 휘돌게끔 되어 있고...
38분 후 비로서 문재에 도착한다. 42번 국도가 터널로 지나가는 곳인데 터널이 뚫리기 전의
구 도로는 이제는 완전 오래된 수레길 수준, 와중에 옛 도로표지가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듯 싶다.
백덕산 5.8km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11분 휴식.
(문재/운교방향)
(문재/안흥방향)
(이정표)
11시 51분, 메인등로.
좌측으로 이동통신 시설물이 있고, 산길은 이동통신 시설물을 좌측으로 두고 사면으로 이어진다.
이곳부터는 러셀이 되어 한결 진행이 수월하다.
그렇게 사면길을 4분 진행하면 좌측의 문재터널 입구에서 올라오는 메인등산로와 만나는데 여기서
부터는 많은 사람이 오고 간 듯 눈길이 반질반질하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할 정도... 오늘도 아마 단체팀 몇 팀이 진행을 한 듯 싶다.
딴은 문재터널-백덕산-먹골로 이어지는 코스는 그리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도 겨울 설경을 만끽할
수 있기에 겨울이면 많은 단체팀들이 붐비는 아주 인기있는 코스이다.
(메인등로)
12시 17분, 헬기장봉.
메인등산로를 접하고 8~9분 급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첫 봉우리가 되고 이후로는 능선이 완만하게
이어져 아주 수월한 진행이다.
멀리만 보이던 헬기장봉, 그러나 막상 진행을 하니 불과 17분 밖에 안 걸린다.
넓은 헬기장을 이룬 가운데 그야말로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여 조망이 너무나 좋다.
지나온 산줄기는 물론 계방지맥, 한강기맥, 영춘지맥들도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멀리 용문산
까지 조망되는 쾌청한 날씨라 더욱 장쾌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날씨마저 아주 따뜻하여 한 켠 자리잡고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오늘은 이사벨라님이 특별 메뉴를 준비한다 하였기에 도시락도 안 챙겼는데 이렇게 멋은 조망속에
특별 메뉴를 맛 볼 수 있으니 너무 호강을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술이 벌써 동이 났다는 것이 단지 아쉬움이다.
어쨌거나 장장 1시간 17분씩이나 식사시간을 소비하고는 다시 여장을 추린다.
(헬기장봉)
(뒤돌아본 오봉산)
(청태-대미산)
(치악산)
13시 55분, 사자산.
계속해서 완만한 오름길을 21분 오르면 지도상 사자산으로 표기된 1120봉, 즉 능선분기봉이다.
정상에 오르면 현위치 사자산이라하면서 각 조망 방향을 표시한 안내판이 있는데 그러나 실제
사자산인 1160봉(사재산으로 부르기도 함)은 여기서 우측으로 분기한 능선쪽으로 약 2km정도
거리를 두고 솟아 있다.
딴은 아직도 어느 봉이 실제 사자산인지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기도 하다.
백덕산쪽 능선은 우측으로 방향을 튼다.
(사자산의 안내판)
14시 23분, 당재.
간간히 바위지대도 이어지지만 산길은 주로 바위 옆으로 나 있어 편안하다. 눈이 미끄럽지 않을
만큼 다져진 상태, 아까 러셀을 하면서 오봉산을 오를 때와 비교한다면 그저 거저먹기의 진행이다.
당연히 속도가 붙는다.
간간히 바위지대로 올라 우측으로 시원스럽게 펼쳐진 법흥리계곡을 내려다 보는 멋도 있다.
28분 후 안부4거리를 이루고 있는 당재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비네소골, 우측으로 관음사와 법흥사 이정표가 있다.
(법흥사계곡)
(실제의 사자산인 1160봉)
(당재)
14시 46분, 작은당재.
다시 완만한 능선을 따라 23분 진행하니 또하나의 안부4거리를 대한다.
일명 작은 당재라고 불리는 곳. 역시 좌측은 비네소골, 우측으로는 관음사 이정표가 보인다.
한 단체팀이 늦은 점심식사시간을 보내고 있다.
(작은당재의 등산객들)
15시 04분, 먹골3거리.
비로서 오름길, 적설량이 제법 많지만 러셀이 잘 되어 있어 전혀 부담이 없다. 그렇게 18분 오르면
능선이 분기하는 먹골 삼거리이다.
먹골 4.7km, 백덕산 0.5km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좌측능선은 먹골 하산길로 일반 단체팀들은 대개의 경우 그쪽 하산길을 택하고 있다. 즉
문재-사자산-백덕산-먹골 코스가 백덕산 산행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코스인 것이다.
(먹골삼거리)
(생명력이 있는 나무)
(바위지대를 이루는 백덕산 오름길)
15시 21분, 백덕산
우측 능선으로 접어 들어 백덕산을 향하면 굽어졌다가 다시 일어난 나무가 눈길을 끈다. 끈질긴
생명력을 대변해 주는 나무인데 다른 백덕산 산행기에서 사진으로 자주 등장하는 터라 아주 낯이
익은 듯 하다.
이후 바위지대를 이리저리 휘돌면서 15분 오르면 비로서 백덕산 정상, 그 동안 수 차례 접했지만
언제 찾아도 항상 장쾌하고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주변에서는 고도가 가장 높고 도한 주변이 바위지대를 이루는 가운데 시야가 확 트이는 탓이다.
역시 계방지맥을 비롯한 가리왕산쪽 조망이 압권이고, 구봉대산과 사자산 줄기도 웅장하기만 하다.
아울러 가야할 산줄기가 까마득하게 보이고...
그러고 보니 아직 목표로 잡은 무릉치까지는 도상거리 7.5km를 남겨두고 있다. 하산거리까지 하면
약 8.5km, 특히 앞으로는 다시 러셀을 하면서 진행하여야 하므로 그곳까지 진행한다면 야간 산행도
약 두시간은 해야 할 듯...
결국은 신선바위봉까지만 진행을 하고 그곳에서 관음사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하산하기로 마음을
먹는데 적설 상태로 보아 그래도 일몰 전까지 하산이 빠뜻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13분 휴식.
(백덕산)
(새로운 정상석)
(가야할 능선)
(구봉대산 능선)
(평창방향 중왕산-청옥산)
15시 37분, 관음사 하산길.
백덕산을 뒤로 하면 잠깐은 러셀이 되어 있다. 그러나 불과 3분 후 우측으로 관음사 하산길이
갈라지고... 러셀자국도 그쪽으로 내려서고 만다. 진행할 능선으로는 지나간 흔적이 전혀 없고
하얀 눈만 수북하게 쌓여 있을 뿐이다.
이미 각오는 하였지만 막상 다시 러셀을 하면서 진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좀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이곳에서 도상거리 약 2km거리인 신선바위봉까지만 진행하기로 하였으니 다소 위안을
삼을 수 있다.
(1334봉 오름길)
16시 10분, 능선분기봉.
적설량은 발목 내지 정강이 정도 빠지는 상태, 가급적 눈이 덜 쌓인 곳을 택해 진행을 해야 할
것이다.
잠시 내림길이 끝나면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북사면이라 눈이 더욱 많이 쌓여 있다.
아울러 산세도 백덕산 이전과는 달리 다소 거칠은 산세... 힘겹게 오르니 약 1334봉이다.
이후로는 다소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져 비교적 수월한 진행이 되고 얼마 후 좌측 평창쪽으로
커다란 능선이 분기되는 1258봉에 도착한다.
백덕산에서 신선바위봉까지 꼭 중간 지점, 이후 신선바위봉까지는 주로 내림길인데다가 남향이라
눈의 량도 적으니 앞으로 30분 정도면 충분히 신선바위봉에 도착하리라. 그리고 하산시간 약 1시간
정도 잡으면 충분히 일몰시간 안에 하산을 마칠 수 있을 듯 하니 다소 여유가 생기기도 한다.
(잠시 완만한 길)
(분기봉)
16시 20분, 바위지대 시작.
그러나 그것은 완전 오산이었다. 눈 덮인 바위지대를 시종 아슬아슬하게 통과를 해야 하는 곳이
연이어 이어지기 때문이다.
약 10분 후 대하는 바위내림길이 그 첫 번째 난구간이다. 약 2~3미터 되는 바위를 내려서야 하는데
잡을 것은 마땅치 않고 아래가 절벽이니...
물론 눈이 없다면 미끄럽지 않아 별로 위험한 곳은 아니다. 어쨌거나 전원이 무사히 내려서는데
까지는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바위길)
(바위길)
(바위길)
17시 30분, 신선바위봉.
그 난구간을 내려서고도 연이어 아주 조심을 해야 하는 바위 내림길이 연이어진다. 차라리 오름길
이라면 별 문제가 없을텐데...
아무튼 이런 곳에 익숙치 않는 몇몇 일행들은 그저 사색이 된 표정이다.
그러다가 한 곳에서는 한 일행분이 잡을 곳을 놓치고 몇 미터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도 손가락이 약간 다쳤을 정도로 끝났느니 천만다행한 일이라 해야겠다.
그야말로 악전고투라는 말을 해 보면서 우여곡절끝에 난관지대를 빠져 나가니 신선바위봉이 바로
앞에 서 있다.
여기서 좌측으로 휘돌면 밧줄이 걸려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는데 겁에 질린 한 일행은 아예 우측
사면쪽으로 잡목을 치면서 우회를 하기도 한다.
그렇게 신선바위봉에 도착한 시간은 17시 30분, 능선분기봉에서 도상거리 약 1km로써 30분 정도
예상했지만 두 배가 더 소요한 1시간 10분 지난 시각이다.
그래도 악전고투를 보상이라도 하듯 신선바위는 아주 멋진 경치를 제공해 주면서 하일라이트를
이루고 있다. 밧줄을 잡고 올라서면 수십 길 절벽을 이룬 가운데 수십평의 마당바위를 이루고
있는데 그야말로 이름 그대로 신선이 되어 주변을 내려다 보는 기분이다.
악전고투를 하며 내려선 능선도 이곳에서 볼 때는 그저 유유하기만 하다. 10분 휴식.
(신선바위봉이 보임)
(신선바위)
(신선바위에서 지나온 능선을 봄)
(신선바위에서 앞으로 가야할 능선을 봄)
17시 55분, 헬기장.
비록 목표로 한 무릉치를 약 5.5km 정도 남겨 두고 있지만 이제는 미련없이 하산을 하기로 한다.
그러나 가장 짧은 거리인 관음사로 이어지는 능선을 택한다 해도 도상 약 2.5km이므로 최소 한
시간은 소요될 듯 싶다.
산길은 표지기도 있고 뚜렷한 편, 조심스럽게 바위면을 빠져나와 급경사 내림길을 내려서니 전망
좋은 헬기장이 나타난다.
신선바위봉에서 15분 지난 시각, 뒤돌아보는 신선바위봉이나 백덕산이 그저 웅장하기만 하다.
한편 하루 해가 저물고 있다는 것을 알리듯 일몰의 향연도 벌어지고 있다. 이제는 바위지대를 다
빠져나온 기분이 들어 다소 여유를 찾으면서 잠깐 쉼과 함께 간식시간을 갖는다. 10분 휴식.
(헬기장에서 신선바위를 뒤돌아 봄)
18시 27분, 전망바위.
헬기장을 뒤로 하면 좌우로는 급경사를 이루면서 거친 산세이나 날등만은 부드러운 길로 이어져
다소 편안한 발걸음이다. 그렇게 20려분 진행하니 한 전망대 바위가 나타나고...
내려다 보이는 관음사가 무척이나 평화로운 풍경이다. 그 뒤로는 연화봉이 웅장하게 솟아 있는
가운데 이제는 점점 어둠 속으로 빨려가고 있다.
이제 30분 정도만 더 진행한다면 관음사에 이르겠지? 무릉치 초입인 새터마을에 대기하고 있던
기사님께 관음사 앞으로 이동하라고 연락을 취한다.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관음사)
19시 20분, 관음사 앞.
그런데 전망바위를 지나자 다시 바위지대가 시작되고 바위사이를 긴장감과 함께 급하게 내려서야
한다. 몇몇 일행들이 다시 겁에 질리는 표정이다.
또한 마지막 능선 분기점에서는 관음사로 이어지는 능선도 놓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좌측 능선이 관음사로 이어지는 능선인데 우측으로 잠깐 들어섰다가 급사면을 치고 진행을 하기도
한다.
이후에도 미끄러운 바위내림길이 한동안 이어져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결국 전망바위에서 30분이면 충분하다고 했는데 50분이 지난 후에야 비로서 관음사 앞 도로이다.
어둠속에서 기사님이 헤트라이트를 비추며 반갑게 맞이해 준다.
그 후.
하산길 포함 도상 16km를 운행하였는데도 장장 12시간에서 10분 모자란 시간이었으니 그만큼
온종일 난관지대를 누빈 셈이라 할 수 있다.
일부 일행이 약간의 부상이 있기는 했으나 그래도 난관지대를 무사히 헤치면서 마무리가 되니
모두가 흡족한 표정이다.
주천 경유 신림으로 이동하니 자주 찾던 음식점은 이미 문을 닫은 상태이고, 대신 문을 연 옆집에서
민물매운탕을 시켜 놓고 뒤풀이시간을 보낸다.
어쨌거나 무릉치까지 진행을 못 하게 되어 평창강과 주천강 합수지점까지는 약 23km를 남았다.
또한 신선바위봉까지 2.5km를 접근해야 하고 산길도 거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니 한 구간으로는
무리일 것 같고.. 두 번은 더 진행을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해 본다.
차후 눈이 완전히 녹은 계절쯤 시간을 내어 진행을 해야겠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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