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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한강기맥의 지맥

[백덕지맥 3]신선바위봉-여림치-무릉치-아침치

by 높은산 2006. 11. 8.
[백덕지맥 3]
관음사-신선바위봉(1089)-세거리재-905.8-886.4-여림치-825.0-무릉치-무릉봉(740)-돼지봉분기봉
-739.9 -아침치(82번 군도)

[도상거리] 접근2.5km + 지맥12.5km = 15.0km

[지 도] 1/50,000 평창

[산행일자] 2006년 11월 4일 토요일

[날 씨] 흐림

[산행코스]
관음사(08:00)-조망바위(08:35~50)-헬기장(09:06)-신선바위봉(09:27~48)-밋밋한봉(10:09)
-큰바위(10:22~58)-세거리재(11:02)-905.8봉/삼각점(11:15)-안부(11:19)-886.4봉/삼각점(11:25~33)
-여림치(11:46)-봉(11:53)-863봉/법흥산성(12:11~13:00)-묘(13:06)-825.0봉/삼각점(13:14)
-771봉(13:28)-무릉치(13:41~50)-무릉봉(14:05)-(좌)-낙엽송안부/묘(14:11)-비박바위(14:19)
-761봉(14:28)-조망바위(14:29~38)-돼지봉분기봉(14:45)-(좌)-이끼바위안부(14:55)
-739.9봉/삼각점(15:10~20)-폐묘(15:40)-761봉/분기봉(15:44)-(직진)-분기봉(15:58)-(우)
-분기봉(16:04)-(좌)-묘(16:13~26)-능선분기(16:29)-(좌)-554.0봉 분기점(16:33)-(우)-묘(16:40)
-억새안부(16:44)-능선(16:59~17:04)-전위봉(17:17)-아침치3거리/참호(17:30)-632봉(17:32)
-3거리(17:34)-(좌 급내림길)-초소(17:43)-능선분기(17:46)-(좌)-아침치(18:00)

[산행시간] 10시간 00분(휴식및 식사:2시간 55분, 실 산행시간7시간 05분)

[참여인원] 4인(캐이, 전배균, 정대장,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40)-중부만남의광장(04:30~45)-감곡IC-38번국도-제천(06:15~55)-82번군도-주천(07:25)
-(택시20000원/아침치경유)-관음사(07:53)

<올 때>
아침치(18:13)-주천(18:20~19:25)-88번군도-연당-38번국도-박달재휴게소(20:15~25)-감곡IC
-올림픽대교(21:45)-상동(22:50)


(산행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 행 기]
2구간을 2005년 2월에 진행한 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무려 1면 9개월만의 다시 찾는 것 같다.
백덕산부터 신선바위봉까지 눈쌓인 암릉길을 악전고투하면서 내려선 일... 이제는 옛 추억이
되어 버렸지만 다시 신선바위봉을 오른다고 생각하니 바로 몇일 전의 일인냥 그 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하다.
이번 구간은 신선바위봉에서 아침치(82번군도)까지 도상거리 약 12.5km 구간이다. 여기에 관음사
앞에서 신선바위봉까지 어프로치가 약 2.5km쯤 되어 총 15.0km의 산행이 된다.


(낙엽)


(낙엽쌓인 길)


(낙엽쌓인 길)

아울러 이번 구간을 마치면 마지막 평창강과 주천강이 만나 서강을 이루는 합수점까지 약 10km를
남겨 두게 되는데 다른 곳 같으면 아예 한번에 끊을 수 있겠지만 이곳은 시종 산길이 희미한
오지의 산줄기로 이어지고, 굴곡 또한 만만치 않은 산세이므로 한번에 끊기가 다소 무리이다.
여유있게 두 구간으로 나누어 진행하기로 한다.
특히 마지막 합수점은 한반도지형을 이룬다는 선암마을이 되기 때문에 느긋하게 산줄기를 마무리한
뒤 강 건너 조망대로 올라 한반도지형을 음미해보는 것도 나름대로 색다른 감회가 있을 것이다.
이후 남는 시간은 건너편 산줄기를 맛보기로써 진행하면 될 듯....


(신선바위봉)


(신선바위봉의 조망)

04시 30분, 중부 만남의광장 출발.
옛 멤버 전원 참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4인만의 조촐한 인원으로써
중부 만남의 광장을 출발한다. 그간 특집방송 촬영관계로 산행에 참여하지 못한 전배균님도 근
1년만에 보는 것 같다.
예보상으로는 약간의 비소식이 있었지만 안개만 더소 낀 상태... 전혀 비 올 기미는 없으니 마음이
놓인다.

06시 15분, 제천.
전에는 주천에 가려면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신림IC-주천으로 가는 것이 정석이었지만 최근엔
38번국도가 고속도로같이 잘 나 있기 때문에 감곡IC-38국도-제천-주천으로 가도 시간이 엇비슷하게
소요된다. 대신 고속도로 통행료 덜 내고, 아울러 제천에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잇점이 있으니
제천을 경유하는 방법을 택하기로 한다.
중부 만남의광장을 출발한지 정확히 1시간 30분 후 제천역 초입 한 해장국집 앞에 차를 세운다.
예전 영춘 할 때 한번 들렸던 집이다.

07시 53분, 관음사 앞.
제천에서는 38번 국도를 약간 더 따르다가 뱃재 못 미친 3거리에서 좌회전 주천 방향 이정표를
보고 82번 군도를 따르면 된다.
옛 영춘 할 때 지나던 다랑고개를 넘고... 제천을 출발한지 30분 후 주천에 도착하여 한 개인택시를
섭외한다. 차를 날머리인 아침치에 대 놓고 택시로써 들머리인 관음사로 가기로 한 것, 그대로
82번 군도를 따라 평창 방향으로 5분쯤 달리면 아침치이다. 지도상은 등고선이 약간 애매해 보이나
실제로는 확실한 고갯마루이다. 고갯마루 직전 사유지인 듯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이어 짐을 택시로 옮기고 법흥사 계곡으로 들어서서 20여분 달리면 더 이상 차량통행을 할 수
없는 관음사 앞이다. 택시 요금 19,400원... 2만원 지불하고 산행 행장을 준비한다.


(관음사 앞 주차장)


(관음사앞 주차장)

08시 00분, 산행시작.
능선방향으로 '백덕산 6.2km'이정표를 보고 잠시 들어서면 뚜렷한 길은 좌측 사면쪽으로 나 있고
능선쪽으로 희미한 길이 이어진다.
두 길이 합쳐지는 줄 알고 뚜렷한 길로 잠깐 들어섰으나 그 길은 계곡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백덕산
정상으로 오르는 메인길이다. 즉 관음사를 우회한 뒤 계곡으로 다시 내려서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되돌아서서 능선쪽으로 바로 오르는 희미한 길로 접어 든다.


(이정표)


(관음사)

08시 35분, 조망바위.
시작부터 급 오름길이다. 간간히 바위지대가 나타나는데 지금은 별 것 아니지만 지난 구간 하산을
할 때는 반들반들 얼어붙은 눈길을 이루고 있어 아주 어렵게 내려섰던 곳이다.
벌써 옛일이 되어버린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추억에 잠겨 본다.
30여분 오르니 비로서 급오름이 끝나고... 관음사가 한 눈으로 내려다 보이는 조망바위를 대하고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아직 안개가 걷히지 않아 관음사가 희미하게 보이고, 그 뒷산인 연화봉-사재산 능선이 어렴풋이
시야에 들어 오지만 날만 좋다면 아주 멋진 조망이 될 것이다.
아울러 지도상 고인돌로 표시된 지점인데 고인돌 형상은 두리번거려봐도 보이지 않는다.15분 휴식.


(조망바위에서 본 관음사길)


(관음사)

09시 06분, 헬기장.
조망바위를 뒤로 하면 얼마간은 완만하게 능선이 이어진다. 아울러 낙엽이 푹신하게 쌓여 있는
전형적인 오지 능선으로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고 있다.
그렇게 16분 진행하면 신선바위가 바로 위로 보이는 헬기장이다. 그러나 아직도 안개로 신선바위가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오니 다소 아쉬운 기분... 이러다가 신선바위에 올랐을 때도 그저 허공만
보고 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도 비오지 않는 것만으로 감지덕지 할 일이다.


(낙엽쌓인 길)


(늦단풍)


(헬기장)


(헬기장에서 구름속으로 보이는 신선바위봉)

09시 27분, 신선바위봉.
다시 급 오름길... 그러나 시종 울창한 원시림속에 낙엽이 푹신한 능선을 이루는 멋진 분위기이니
기분이 너무 상큼하기만 하다. 단풍이 이미 진 상태이지만 한창 단풍철이라면 더욱 분이기가
좋았을 듯...
짧은 산죽지대도 한번 나타나면서 20분 남짓 오르면 비로서 거대한 바위를 이룬 신선바위가 바로
머리 위로 우뚝 솟아 있다. 아울러 전에는 유심히 보지 않았으나 신선바위 직전으로도 통천문과
천정 형태의 바위가 잇달아 이어져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는 밧줄을 잡고 드디어 신선바위로 올라서면 7~8평 남짓 넓은 마당바위를 이루면서 사방으로
조망이 막힘이 없으니 이름 그대로 신선이라도 된 기분이다.
때마침 안개가 걷히면서 주변이 트이니 복까지 받았다고 할까?
우선 백덕산쪽으로 시야를 돌리면 백덕산은 1258봉에 가려 안 보이지만 1258봉에서 이곳까지
이어진 암릉들이 모두 시야에 들어오니 지난 구간 눈길을 헤치면서 어렵게 진행했던 기억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올라온 쪽으로는 관음사를 가로지르는 법흥사계곡이 속속들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사재산 능선이
웅장하게 펼쳐져 있다. 아울러 가야할 능선 또한 첩첩산중으로 이어지는 풍경이다.
멋진 풍경 안주 삼아 건배잔을 두어잔씩 나누어 마시는 등 느긋한 휴식을 취해 본다. 21분 휴식.


(헬기장을 뒤로 하고)


(산죽길도 잠시 이어짐)


(바위지대 시작)


(신선바위 직전 통천문)


(신선바위 직전 천정바위)


(신선바위)


(신선바위에서 본 1258봉)


(신선바위에서 본 사재산 능선)


(신선바위에서 본 가야할 능선)


(신선바위에서 본 법흥사계곡)

10시 09분, 밋밋한 봉.
신선바위봉을 뒤로 하고 올라온 길을 약간 되돌아 내려서면 바위지대가 끝난 곳에서 좌측으로 지맥
능선이 이어진다. 산길은 비교적 뚜렷하지만 사람이 워낙 안 다녀 낙엽이 푹푹 쌓여 있다.
마치 낙엽 러셀이라도 해야 할 듯...
발목을 덮는 낙엽을 헤치면서 잠시 내려서면 커다란 바위가 능선을 가로막고 있는데 바위 밑으로
작은 틈새가 뚫려 있어 눈길을 끈다. 산길은 바위 우측으로 이어진다.
계속해서 낙엽쌓인 능선을 따르다 보면 유난히 겨우살이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청정능선임을
실감한다. 최근 신경통에 좋다는 소문에 웬만한 곳은 모두 채취를 해서 요즈음은 좀처럼 보기
힘든 겨우살이이다. 나무들이 워낙 높아 그저 눈요기만 한 채 지나친다.
사람으로 치면 무슨 암이라도 걸린 듯 가지마다 커다란 혹이 잔뜩 달린 나무 하나도 지나치고...
신선바위봉을 출발한지 21분 후 예전 헬기장이라도 있었을 듯 한 밋밋한 봉우리에 도착한다.
신선바위봉 개념도 상에 헬기장으로 표기되어 있는 봉이다.


(본격적인 마루금길로 들어섬)


(밑으로 틈새가 뚫린 거대한 바위)


(혹달린 나무)


(낙엽쌓인 오지능선)


(뒤돌아 본 신선바위봉)

10시 22분, 큰바위.
이어 13분 내려서면 생각치도 않은 커다란 바위가 능선을 가로막고 있어 환호를 지른다.
높이가 족히 50m는 될 듯... 거대한 바위 측면으로는 사람의 손때가 없음을 말하듯 석이버섯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끝 지점에는 작은 비박굴까지 있어 만일 비를 만난다면 어느 정도 비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오르지 못할 것 같은 바위이지만 뒤쪽을 통하니 맨 꼭대기는 아니나 거의 꼭대기 근처까지
오를 수가 있다. 단 맨 꼭대기는 양쪽이 깎아지른 절벽과 함께 칼날릿지를 이루고 있어 접근이
불가하다.
어쨌거나 그렇게 바위 위를 오르면 바위는 또다른 모습으로써 그 멋을 자랑하고 있고, 우측 아래로
전개된 큰묘내기골을 구석구석 음미할 수 있으니 한번 올라 볼 일이다.
한편 캐이님이 카메라가 중간에 빠져 달아났다며 당혹해 하시는데 아까 혹달린 나무에서 마지막
촬영을 했으니 그 사이에서 없어진 것... 그러나 혹달린 나무까지 되돌아 갔다 왔지만 카메라가
작은 데다가 주변이 온통 낙엽으로 뒤덮여 있어 찾지 못하고 결국 포기를 하게 되니 가격도
가격이지만 시종 손때 묻히면서 정이 든 물건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표정이다.
나중에 후답자라도 진행한다면 발견할 수 있을까? 공연히 30여분 시간만 보낸 것 같다. 36분 휴식.


(큰바위)


(큰바위 옆면)


(끝자락에는 비박굴이 있음)


(큰바위 위의 모습)


(큰바위에 올라서 본 큰묘내기골)

11시 02분, 세거리재.
큰바위를 뒤로 하고 4분 내려서면 세거리재이다. 양쪽 뚜렷한 하산길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산길 족적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세거리재)

11시 15분, 905.8봉.
세거리재를 뒤로 하면 짧은 오름길... 뒤돌아 보니 숲 사이로 지나온 신선바위와 1258봉이 올려다
보인다.
13분 후 잡목공터 한 가운데 삼각점(평창 445, 1989복구)이 자리잡고 있는 905.8봉이다. 백덕산
정상까지 비로서 시야에 들어온다.


(905.8봉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신선바위봉)


(905.8봉)


(905.8봉 삼각점)


(905.8봉에 이르니 백덕산이 조망된다)

11시 25분, 886.4봉.
이어 886.4봉까지는 굴곡없이 순한 숲길을 이루면서 이어진다. 4분 후 안부를 대하고, 6분 더
진행을 하면 다시 삼각점(446재설, 77.8 건설부)이 있는 886.4봉이다.
관음사부터 신선바위봉 제외하고 본격적인 지맥길은 겨우 2km밖에 진행을 못 했으니 오늘 구간이
비록 짧다고는 하지만 일몰 전까지 하산이 빡빡한 듯... 아직 아침치까지 10km를 넘게 남겨 둔
탓이다. 잠깐 쉼을 하고 출발한다. 8분 휴식.


(886.4봉 가는 길)


(886.4봉 삼각점)

11시 46분, 여림치.
그래도 시종 울창한 원시림속에 전형적인 오지능선이 끝없이 이어지니 마음은 그저 느긋하고
발걸음이 편안하기만 하다.
좌측 건너편으로 신랑봉 각시봉 능선이 건너다 보이는 가운데 13분 진행하면 여림치이다.
세거리재와 마찬가지로 양쪽 산길 족적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신랑봉 각시봉 능선)


(여림치 내림길)


(여림치)

12시 11분, 836봉/법흥산성.
급한 오름길을 6~7분 오르면 한 봉우리... 이후는 다시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지는데 분위기 또한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아늑한 원시림을 이루고 있어 전혀 힘듦 없이 오를 수 있다.
18분 후 우측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836봉에 도착하니 작은 돌무더기가 있는 가운데 '법흥산성
해발 836m'이라는 표지목이 설치되어 있다. 돌무더기가 아마도 법흥산성의 흔적인 모양이다.
아울러 우측 지능선 방향으로 '←1.7km 내려가는 곳'이란 이정표가 있고...
그러한 가운데 벌써 점심때가 되었으니 식사하고 가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식사시간 49분 소요.


(836봉 오름길)


(법흥산성터가 있는 836봉)


(836봉에서 보는 백덕산)


(836봉의 이정표)

13시 14분, 825.0봉.
완만한 좌측 능선으로 들어선다. 산길은 희미하지만 잡목도 없고 능선 자체가 푹신하여 걷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6분 후 묘 1기를 대하고 이어 8분 더 진행하면 다시 삼각점 표시가 되어 있는 825.0봉인데 삼각점
대신 '전망대 해발 825m'라는 푯말만 보인다. 그러다 다시한번 잡목을 뒤져 보니 표시를 확인할
수 없는 오래된 삼각점이 잡목 속에 숨어 있다.
아울러 전망대라는 이정표답게 백덕산이 보이고, 아울러 좌측 건너편으로는 신랑봉 각시봉능선이
제법 장쾌하게 펼쳐져 그 쪽도 언제 한번 진행해 보겠다고 눈여겨 본다.


(825.0봉 가는 길의 묘)


(825.0봉)


(825.0봉 삼각점)


(825.0봉에서 보는 백덕산)


(신랑봉 각시봉쪽 능선)

13시 28분, 771봉.
825.0봉에서 지맥길은 좌측으로 바짝 꺾인 능선... 여전히 부드러운 분위기로서 이어진다.
아울러 신랑봉과 각시봉 능선이 더욱 웅장하게 건너다 보이는 가운데 14분 후 짧은 바위지대를
넘어서니 771봉이다.


(771봉 가는 길)


(771봉 가는 길에서 본 신랑봉 각시봉쪽 능선)


(바위지대가 나타남)

13시 41분, 무릉치.
이어 무릉치로 이어지는 길은 짧은 거리에 고도 150m 정도를 떨어뜨려야 하는 급경사 내림길이다.
낙엽이 미끄럽다. 마치 러셀이라도 하듯 발로 수북하게 낙엽을 모으면서 내려선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능선이 분기하는 것도 모른 채 직진으로 진행하다가 좌측 능선이 마루금임을
알아 차리고 사면을 통해 마루금 능선으로 붙는다. 무심코 진행을 하다가는 바로 골짜기로
떨어지기 쉬운 지형을 이룬 탓이다.
13분 후 무릉치에 도착한다. 단풍나무가 어울린 숲터널속에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분위기가 너무
좋다. 그야말로 오지 냄새가 물씬 풍기는 분위기...
아울러 이제껏 가장 뚜렷한 하산길이 좌측으로 내려서고 있고 우측으로도 어느 정도 진행이 될
만한 족적이 형성되어 있다. 애초 2구간을 여기까지 진행을 하려고 했는데 눈길 때문에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신선바위봉에서 하산을 했다. 만일 이곳까지만 진행을 했으면 지맥 끝 합수점까지 한
구간으로써 충분히 운행할 수 있었을 것이다. 9분 휴식.


(무릉치 내림길)


(무릉치)


(무릉치 좌측 하산길)

14시 05분, 무릉봉.
무릉치로 내려설 때만 해도 급경사 오름이라 생각했는데 비교적 완만한 오름이다.
15분 후 지형도에는 아무 표기가 없지만 다른 지도에 무릉봉으로 표기된 740봉에 도착한다.
이번에는 낙엽송이 군락을 이루면서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어 있고 그 사이로 지나온 825.0봉과
771봉이 우뚝 올려다 보인다.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무릉봉 오름길)


(무릉봉)

14시 19분, 비박바위.
이후 얼마간은 쭉쭉 뻗은 낙엽송길이다. 아니 다른 나무들까지도 낙엽송을 닮았는지 하나같이 쭉쭉
뻗어 있어 아주 운치가 넘친다.
6분 후 안부로 내려서면 묘가 하나 자리잡고 있고... 완만한 오름길을 7~8분 오르니 비박장소로는
최적이라 할 수 있는 바위가 나타나 눈길을 끈다. 비가와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게끔 지붕을 형성한
바위로 텐트하나 너끈히 칠 수 있을 정도로 장소가 넓다.


(무릉봉 직후 안부)


(비박바위)


(비박바위)


(비박바위)

14시 29분, 조망바위.
이어 완만한 오름을 9분 더 진행하면 761봉이다. 그러나 능선분기봉일 뿐 별다른 특징은 없고...
대신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날등을 불과 1분만 진행을 하면 기가 막히게 전망이 좋은 바위를 하나
대하게 된다. 특히 산길은 761봉 직전에서 사면길로 되어 있어 산길 따라 진행을 하면 못 보고
지나칠 수 있으니 여기에서는 반드시 날등으로 진행을 할 일이다.
어쨌든 서너 평 정도의 마당바위를 이룬 바위인데 법흥사계곡이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하게 내려다
보이고 건너편으로 사자산-사재산-화채봉-구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장쾌하게 전모를 들어내고
있다. 아울러 지나온 능선이 전체 다 보이고... 가야할 방향으로는 돼지봉이 웅장하게 건너다
보이니 제 2의 신선바위로 칭해도 좋으리라.
느긋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멋진 조망을 만끽해 본다. 9분 휴식.


(조망바위)


(조망바위에서 본 백덕산과 지나온 능선)


(조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법흥사 계곡)


(조망바위에서 본 사재산-구룡산 줄기)


(조망바위에서 본 돼지봉)

14시 45분, 돼지봉 분기봉.
조망바위를 뒤로 하고 7분 진행하면 돼지봉 분기봉이다. 돼지봉은 지형도상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우측으로 약 2km 남짓 마루금을 벗어나 있는 818.7으로 무릉치 이후 주변에서는 고도가
가장 높은 산이다.
마루금은 돼지봉쪽 아닌 좌측으로 바짝 꺾인 채 급하게 떨어지는 능선으로 이어진다.

14시 55분, 이끼바위 안부.
이제까지와는 달리 산길이 다소 희미한 편, 간간히 잡목의 방해도 받는다. 그렇게 10분 내려서면
739.9봉 안부... 이끼 낀 바위가 자리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양쪽으로 산길은 없다.


(이끼바위 안부)

15시 10분, 739.9봉.
이어 739.9봉 오름길은 급 오름길을 이룬 가운데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다. 처음 한 바위만 오르면
될까 했는데 연속으로 암릉을 이루고 있어 자못 긴장이 된다.
그러나 어느 정도 잡을 곳이 있어 바위는 문제없이 오를 수 있다. 다만 막판 바위지대가 끝나면서
주변 잡을 것이 마땅치 않은 급사면을 오르게 되는데 바닥이 미끄럽고 워낙 주변이 급경사라 매우
조심을 해야 한다. 만약 미끄러지기도 한다면 절벽을 이룬 급사면 아래까지 미끄러질 수 있는
지형이다. 특히 반대로 내려서는 경우에나 겨울철 눈이라도 쌓인다면 더욱 애를 먹으리라.
거의 기다시피 오금을 저리면서 어렵게 올라서니 삼각점(405재설, 77.6 건설부)이 반긴다.
불과 15분 정도의 오름이었지만 오늘 구간에서 가장 애를 먹은 곳이 아닌지? 10분 휴식.


(739.9봉 오름길)


(739.9봉 오름길)


(739.9봉 오름길)


(739.9봉)


(739.9봉 삼각점)

15시 44분, 761봉.
739.9봉부터는 다시 능선이 순하게 이어져 한숨 돌린다. 건너편 761봉이 보기에는 제법 가파른
오름처럼 보이지만 순한 능선인 탓에 비교적 쉽게 극복한 느낌이다.
20분 후 오름길이 끝나면서 넓은 폐묘가 하나 나타나고 이어 펑퍼짐한 능선을 4분 더 진행을 하면
좌츧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761봉이다. 마루금은 직진으로 이어진다.


(761봉 가는길)

16시 13분, 묘.
낙엽이 더욱 수북하다. 오랫만에 실컨 낙엽길을 음미하는 듯... 잠시 급내리막을 내려서면 굴곡이
거의 없는 능선이 한동안 이어진다.
아울러 쭉쭉 뻗은 나무들이 시종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으니 시간만 여유있으면 마냥 콧노래를
부르면서 진행해도 좋을 듯... 그러나 아직도 갈길이 멀고 막판 우뚝 솟은 632봉을 넘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
14분 후 분기봉을 지난다. 마루금은 우측이다. 다시 6분 후 분기봉... 이번에는 좌측이 마루금이다.
그러다가 좌측 저 건너편으로 박무속에 피라밋 형상을 한 배거리산이 시야에 들어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희미하나마 한 장 당겨 촬영해 본다.
석회광산이 있어 산이 망가진 상태라 하지만 이곳에서 보면 겁이 날 정도로 아주 웅장한 모습이다.
7분 더 진행하니 넓은 묘가 자리잡고 있어 자리를 잡고 간식과 함께 마지막 휴식을 취한다.
13분 휴식.


(761봉을 지나)


(희미하게 보이는 배거리산)

16시 44분, 억새 안부.
묘에서는 우측 뚜렷한 내림길이 마루금이다. 그러다가 3분 후 능선이 분기되는 지점을 대하는데
뚜렷한 산길은 자연스럽게 좌측 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계속해서 4분 더 진행을 하면 좌측으로 마루금을 살짝 벗어나 있는 554.0봉 분기봉이 되는데
554.0봉쪽으로는 산길도 불투명하고 아울러 일몰 전 하산시간이 빠듯하기에 다녀오는 것은 포기를
하고 우측으로 바짝 꺾이면서 내려서는 마루금 능선으로 들어선다.
이어 7분 후 묘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산길이 없어지니 그저 앞으로 우뚝 솟은 약 520봉을
겨냥하면서 길을 만들 수밖에 없다.
그렇게 4분정도 내려서면 억새가 무성한 안부가 나타난다. 그러나 가만히 보니 고갯마루가 아니라
개울이 형성된 억새지대이다. 즉 520봉은 마루금을 벗어나 있는 것이고 마루금은 520봉 우측
사면을 따라 520봉을 지난 632봉 능선으로 바로 이어지게끔 되어 있다. 애매한 지형이다.


(억새안부)

16시 59분, 능선.
빽빽한 소나무숲을 뚫고 분지를 이룬 마루금으로 올라서니 역시 산길이 보이지 않고 이번에는
가시덩굴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한층 애를 먹는다. 울창한 수림 아래로 산딸기들이 군락을 이룬
가운데 종종 나무들이 쓰러져 있어 가시에 찔리고 넘어지고... 그야말로 산행 막판 발목을
완전하게 잡고 있는 느낌이다. 이제까지는 아주 분위기가 좋았는데...
펑퍼짐한 사면 자체가 마루금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워낙 가시덩굴이 드세어 조금이라도 상태가
덜한 좌측 520봉쪽 능선으로 치고 오른 뒤 급한 오름을 극복하니 비로서 가시덩굴을 다 빠져 나온
능선상이다.
불과 15분 거리였지만 완전히 진을 다 뺀 듯한 기분, 바지 사이로 박힌 가시들을 털어내면서 잠시
몸단장을 한다.
한편 반대 방향으로 진행을 할 시는 가시덩굴도 덩굴이려니와 마루금 찾기가 아주 까다로운
지형이어서 고생 꽤나 하리라는 생각이다. 5분 휴식.


(가시밭을 이룬 사면 오름길)

17시 17분, 전위봉.
능선으로 접어들고도 산길은 불투명하고 다소의 잡목들이 발목을 낚아 챈다. 그러나 가시덩굴이
아니니 한결 수월한 진행이라고 해야겠다.
아울러 양쪽으로 급사면을 이룬 능선으로 이어져 잡목이 앞을 막아도 사면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그저 잡목을 몸으로 밀어 붙이면서 진행을 해야 한다.
그래도 좌측 아래로 아침재를 넘는 도로가 내려다 보이니 얼마 후면 산행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그 뒤로 다음에 가야할 마루금이 보이는데 산을 완전히 깎아 놓은 채 채석장이 있는 봉우리가
보이니 다음 구간도 비록 짧은 하지만 만만치 않으리라.
13분 후 비로서 능선분기봉인 632봉이라 생각하면서 한 봉우리를 오르니 632봉은 아직도 한 굽이
건너 저 뒤에 우뚝 솟아 있기에 맥이 빠진다. 전위봉인 약 590봉이다.


(다음에 가야할 능선으로 채석장이 보인다)

17시 32분, 632봉.
아침치 능선분기봉인 632봉은 한 굽이 더 내려섰다가 다시 한번 급 오름길을 극복해야 한다.
13분 후 632봉 직전 참호가 있는 3거리, 좌측 아침치로 내려서는 뚜렷한 길을 확인하니 안심이다.
베낭을 나 두고 2분 더 진행하면 이쪽 능선상 최고봉인 632봉이다. 그러나 숲으로 둘러 쌓인 채
아무런 특징이 없어 그저 632봉 찍은 것으로 만족하고 참호 3거리로 되돌아 온다.


(아침치도로가 내려다 보임)

17시 43분, 초소.
여기에서 아침치까지는 거리는 불과 0.5km 안밖이지만 250m정도의 고도를 떨구어야 하는 아주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특히 초반은 그대로 선 채로는 내려설 수 없는... 그저 나뭇가지를 잡으면서 엉거주춤 걸음으로
내려설 수밖에 없다. 특히 낙엽이 매우 미끄러운데 눈이라도 쌓여 있으면 더욱 애를 먹을 것이다.
그나마 산길 흔적이라도 제대로 나 있으니 다행이라 해야겠다.
그러한 길 9분 내려서니 산불감시초소인 듯 초소가 하나 나타나면서 급경사가 한 풀 죽는다.


(초소)

18시 00분, 아침치.
잠시 후 아침치를 넘는 도로가 내려다 보이면서 능선이 분기하는데 기분에는 우측 능선을 따라
내려서야 고갯마루에 이를 듯한 기분이다.
그러나 산길이 전혀 없이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잠시 진행을 하다가 포기하고 되돌아 서서 뚜렷한
길이 있는 좌측 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적당히 내려서다가 우측으로 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좌측 능선을 따라 내려서다보니 좌측능선 자체가 마루금이다. 그저 뚜렷한 길만 따르면
자연적으로 아침치로 이어지게 되어 있다. 하마트면 엉뚱한 능선에서 생고생을 할 뻔했으니 막판
운이 따랐다고 할까?
14분 후 아침치로 내려서니 벌써 날이 어두워진 가운데 우측 넓은 주차장에 주차해 둔 차가 얌전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씻는 것은 생략한 채 새옷으로 갈아 입는 것으로 몸단장을 마치고는 5분여 거리의 주천으로
나온 뒤 주민이 맛있다고 소개해 준 한 고기집을 뒤풀이 장소로 차지한다.


(아침치)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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