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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한강기맥의 지맥

[계방지맥 2구간]속사리재-백적산-모릿재-잠두산-백석산-마랑치

by 높은산 2005. 11. 10.
[계방지맥 2구간]
속사리재-878.5-1003.3-백적산(1142.2)-모릿재-잠두산(1243.3)-백석산(1364.4)-마랑치-영암사
-던지골/도상거리 지맥 15.5km+ 하산 2km=17.5km

[지 도] 1/50,000 봉평, 도암.

[산행일자] 2003년 11월 23일 일요일

[날 씨] 구름한점 없이 맑은날씨.

[산행코스]
속사리재(07:05)-좌지능갈림(07:15)-안테나(07:37)-송림숲(07:45)-878.5/능선분기(07:52)-(우측)
-쌍묘(08:01~10)-우지능갈림(08:25)-(급오름)-1003.3(08:55)-1020봉/능선좌측꺾임(09:17~43)
-안부/원형헬기장(09:52)-950봉(09:58)-전망바위(10:12~17)-바위문(10:28)-이목정능선분기(10:34)
-안부이정표(10:40)-너덜지대(10:50)-백적산(11:00~22)-(좌)-안부이정표(11:34)-봉(11:39)
-능선분기(11:45~55)-안부(12:05)-978봉(12:16)-(우)-분기봉(12:22)-(좌)-모릿재(12:37~13:38)
-(급오름)-능선분기봉(13:51)-봉(14:07)-능선3거리/전위봉(14:17)-(급오름)-잠두산(14:42~53)
-안부(15:14)-중앙봉(15:25)-자작정하산로(15:33)-백석산(15:39~16:00)-좌능선분기(16:15)
-마랑치(16:20)-영암사(16:25)-계곡(17:01)-임도(17:08)-던지골마을(17:20)

[산행시간]
10시간 15분(휴식 및 식사:2시간 45분, 실 산행시간:7시간 30분)

[참여인원] 5인(먼산, 금수강산, 백호,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4:00)-동군포(04:30~35)-평창휴게소(06:10~50)-속사IC-속사리재(07:00)

<올 때>
던지골(17:20)-(타이탄)-속사리재(17:55~18:00)-진부(18:10~19:00)-(6번국도/장평-둔내-횡성-용두
경유)-용두/대명휴게소(20:45~21:00)-여주IC-동군포(22:480~55)-일신동(23:20)

[산 행 기]
계방지맥(계방산에서 영월까지) 2구간 하는 날이다.
이번 구간은 백적산(1141.2), 잠두산(1243.3), 백석산(1364.4)등 1000미터급의 산을 세개씩이나
넘게 되는데 특히 첩첩산중인 오지의 산줄기로만 시종 이어지니 계방지맥의 가장 하일라이트구간이
아닌가 한다.
날씨가 약간 쌀쌀하긴 하지만 그야말로 구름한점없이 쾌청한 날씨속에 이 구간을 진행하게 되는
것도 하나의 행운이라 하겠다.

04시 35분, 동군포 출발.
1구간만 하고 말겠다는 청산님 대신 시간이 맞지 않아 1구간을 못한 백호님이 참여하니 1구간과
마찬가지로 먼산님, 금수강산님, 이사벨라님 등 인원이 5명이다.
차 1대로 출발을 한다.

07시 00분, 속사리재.
동군포에서 속사까지 정상적인 소통이라면 1시간 40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다. 새벽 어둠을 뚫고 시원스럽게 질주하니 06시 10분 평창휴게소에 도착하게 된다.
아직 별이 총총거리고 어둠이 그대로 남아 있다가 40분 정도 식사시간을 보내니 그제서야 주위산들
이 훤히 들어나고 있다. 날이 밝은 것이다.
평창휴게소에서 5분 남짓 더 가면 속사IC이고, 속사에서 진부방향으로 옛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5분
남짓 달리면 들머리인 속사리재이다.
정각 7시, 한켠 공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산행준비를 한다.

(속사리재)

07시 05분, 속사리재 출발 산행시작.
날씨가 쌀쌀하기에 가급적 옷도 두둑히 입고, 장갑끼고, 이어밴드도 하고, 속사리재 고갯마루 우측
으로 나 있는 임도길로 접어 듬으로써 2구간의 산행 시작이다.
임도는 이내 우측 사면쪽으로 갈라지고 낙엽송이 빽빽한 주능선으로 붙는다.

(내려다본 속사리재)

07시 35분, 안테나.
능선을 따라 희미한 산길이 이어진다. 이따금씩 끊어지기도 하는 산길이지만 잡목기를 벗어난 계절
인지라 길 없어도 진행에는 무리가 없다. 시종 날등만 따르면 되는 것이다.
그래도 이따금씩 드센 잡목이 잡아채니 여름철 잡목기에 진행할 시는 애좀 먹으리라.
10분쯤 오르니 좌측으로 지능선이 분기도는 지점, 시야가 확 트이므로 가야할 능선이 모두 보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우측으로 방향을 꺾는다. 이 지점쯤이 아마도 새로 뚫린 영동고속도로가 터널로
지나가는 듯 싶다.
어느사이 떠올랐는지 아침햇살이 따사롭게 비추고 있다.
다시 10분 진행하니 오래된 TV 안테나가 두개씩이나 보인다. 우측의 큰뫼골 마을에서 이곳까지
안테나선을 끌어 올린 듯 하다.

(어어지는 지맥능선)

(계방산쪽을 비춘 아침햇살)

(한가한 지맥능선)

07시 52분, 878.5봉/능선분기.
잠시 진행하니 송림숲이 이어진다. 빽빽한 송림들이 하늘을 향해 치솟을 듯 쭉쭉 뻗어 있어 분위기
가 호젓하다.
그렇게 송림숲을 지나 봉우리에 오르니 능선이 분기하고 주능선은 우측으로 방향을 튼다.
지도에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는 878.5봉인데 잠시 두리번거리며 찾아보아도 삼각점은 없다.

(송림숲의 시작)

(한동안 이어지는 송림숲)

08시 01분, 쌍묘.
우측능선으로 접어드니 묘1기가 나타나고 좌측 사면쪽으로는 임도도 가까이 보인다. 그리고 8~9분
진행하면 무덤 2기가 나란히 있는 쌍묘를 대하는데 이쯤에서 잠깐 휴식을 하고 가기로 한다.
숲사이로도 시야가 확 트여 가야할 백적산-잠두산-백석산이 모두 보이니 오늘은 시종 목표물을
보면서 진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마지막 목표지점인 백석산이 꽤 가깝게 보이는 것은
그만큼 쾌청한 날씨 탓인 것 같다. 1구간을 출발한 계방산 역시 아주 가까운 거리로 조망되기
때문이다. 9분 휴식.

(가야할 능선이 다 보임)

08시 55분, 1003.3봉.
쌍묘를 뒤로하면 시종 큰 고도차 없는 능선이 이어진다. 진행이 순조롭다.
15분 진행하면 지능선 하나가 우측으로 갈라지는데 직진방향의 주능선이 워낙 뚜렷하니 잘못 들어
설 염려 전혀 없다.
이후로는 특별하게 갈라지는 지능선이 없고 줄곳 뚜렷하게 형성된 능선 날등만을 따르면 된다.
다시 10여분 더 진행하자 이제 급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는 1003.3봉 오름길
이다.
빽빽한 낙엽송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오름길, 그러나 날등쪽으로는 덩굴을 이룬 잡목들이 도사
리고 있어 약간 좌측 사면을 택해 오른다.
그렇게 15분쯤 급한 오름길을 극복하니 다시 능선이 펑퍼짐해지기 시작한다. 1003.3봉이다.
이곳 역시 삼각점표시는 되어 있지만 찾아보아도 없다.

(낙엽송 군락으로 이어지는 지맥능선)

(낙엽송숲 사이로 가야할 능선이 보임)

09시 17분, 1020봉.
1003.3봉부터는 거의 고도차 없는 평평한 능선이다. 울창한 낙엽송숲 아래 그래도 날등쪽으로는
여전히 잡목들이 도사리고 있다. 우측사면 역시 잡목지대이므로 날등을 최대한 가까이 하면서 사면
으로 길을 만들어 진행한다.
그렇게 18분 진행하면 능선상 가장 고도가 높은 곳, 약 1020봉 쯤 되는데 뚜렷하게 봉우리 형상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5분 더 진행하니 능선이 좌우로 갈라진다. 즉 백적산을 향한 능선이 좌측으로 꺾이는 지점, 백적산
이 저 앞으로 우뚝 솟아 있기에 방향을 잡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잠깐 쉰다고 하였으나 캔맥주 하나씩 음미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26분 쉼이
되었다. 오늘따라 캔맥주 준비하신 분이 많아 1인당 1캔씩 마셨고, 이따가 오후에도 한번 1캔씩
차례가 갈 양이 남아 있다.

(1020봉 내림길)

09시 52분, 안부/원형헬기장.
1020봉을 뒤로 하면 잠시 급경사 내림길로 이어지는데 산길도 거의 전무할 뿐 아니라 능선형태까지
불분명하므로 진행방향을 잘 잡아 내려서야 할 것이다.
역시 낙엽송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약간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진행을 해야 한다.
그렇게 9분 내려서면 안부, 넓은 원형헬기장이 자리잡고 있다.

(안부 원형헬기장)

09시 58분, 950봉.
그 안부 이후부터는 이제 낙엽송지대가 끝나고 이제부터는 전형적인 굴참나무숲을 이루고 있고,
능선형태 또한 뚜렷하다. 그리고 능선을 따라 어느정도의 족적도 유지되니 진행이 한결 수월해지는
느낌이다.
6분 오르면 950봉, 저 앞의 백적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백적산이 가까움)

10시 12분, 전망바위봉.
950봉을 지나면 다시 한번 급하게 내려섰다가 오름길을 오르도록 되어 있다. 그러다가 950봉을
지난지 14분 지난 시각, 생각지도 않게 멋진 바위봉 하나를 대하게 된다.
즉 좌측으로 수직절벽을 이루고 있는 바위인데 육산 형태의 바위봉이 의외이고, 또한 이제까지
진행한 길은 물론 사방의 조망이 기가 막히게 좋으니 잠깐 조망을 즐기고 가지 않을 수 없다.
저기 오대산을 중심으로 하여 좌측으로는 계방산-보래봉-구목령으로 이어가는 한강기맥이 모두
보이고 태기산-청태산-대미산으로 갈라지는 산줄기도 파노라마를 이루고 있다.
아울러 우측으로는 노인봉-황병산-매봉-대관령으로 잇는 대간줄기가 다 보인다. 하기야 오늘 오를
백적산이나 잠두산, 백덕산에서도 그 멋진 조망들을 만끽할테지만...
그러한 조망을 즐기면서 5분 쉼을 한다.

(전망바위 1)

(전망바위 2)

(전망바위 3)

(조망 1)

(조망 2)

(조망 3)

(조망 4)

10시 28분, 바위문.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잠시 그 바위봉을 잠시 되돌아보면 한 소나무와 어울려 있어 더욱 멋진
모습을 하고 있다.
이제 운치있는 산죽밭도 잠시 이어지고, 11분 오르면 이번에는 작은 바위문 하나가 눈길을 끈다.
마치 백적산을 오르려면 이 문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는 의미를 주는 듯 하다.

(바위문)

10시 40분, 이목정안부 이정표.
그 바위문을 뒤로 하고 6분 오르면 우측의 이목정리 방향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3거리를 대하게
되는데 모처럼 표지기도 보니 이곳부터는 어느정도 산객들이 찾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다시 6분 후 안부로 내려서면 이목정리 방향으로 또 하나의 뚜렷한 하산길이 있고, 이번에는 "정상
0.2km" 라고 하며 이정 표지목까지 세워져 있다. 약 7년 전인가? 백적산을 처음 찾을 때 하산로로
택한 길이다.
아무튼 이제 백적산 정상은 지척이라 할 수 있다.

(처음으로 대하는 이정표)

(안부를 뒤로하고)

10시 50분, 너덜지대.
그 안부에서 10분 오르면 백적산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너덜지대를 대하게 된다.
육산형태에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형성된 거대한 너덜지대인데 특히 차돌 형태로 된 하얀 너덜
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이 하얀 너덜 때문에 아마도 산이름이 백적산이 되었으리라.
너덜지대에서 지나온 능선을 되돌아 보는 것 또한 장쾌힘을 만끽할 수 있다.

(너덜지대 1)

(너덜지대 2)

(너덜지대 3)

(너덜지대에서의 조망)

11시 00분, 백적산.
너덜지대를 빠져나오면 바로 백적산 정상, 역시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기에 그야말로 막힘없는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아까 바위지대에서 본 것 외에 가야할 잠두산-백석산쪽과 우측으로 백덕산,
치악산 줄기까지 모두 보인다. 말 그대로 첩첩산중이라고 했던가? 구름한점없는 파란 하늘과 함께
이렇게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다는 자체가 행운이고, 또한 행복이다.
한켠에는 "봉편 23번-1989년 복구"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22분 휴식.

(백적산 삼각점)

(가야할 잠두산과 백석산)

(백덕산과 치악산쪽)

(지나온 길과 그 뒤 한강기맥)

(이정표)

11시 34분, 안부이정표.
백적산에서는 좌측 능선으로 진행을 한다. 잠시 후 "골안이(굴안사)1.9km,이목정 2.3km, 모릿재
1.8km" 라고 적힌 정상이정표도 대하는데 만일 백적산에서 이목정 방향으로 갈 때 이정표대로
진행했다가는 너덜지대를 우회할 것 같으니 역 진행시 유의할 일이다.
그 이정표를 지나면 비로서 내림길이 시작되는데 마침 조망바위 한 곳이 있어 잠시 사진한장 담아
본 뒤 내림길로 접어든다. 길 옆 나뭇가지들을 잡고 내려서야 할 만큼 아주 급경사를 이룬 내림길
이다. 그렇게 10여분 내려서면 안부, 이곳에도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는데 좀 혼동을 부를 수 있는
이정표이다. 즉 능선을 따라 모릿재방향으로는 "모릿재터널"이라고 적혀 있고, 우측 내림길에 "모
릿재" 라 적혀 있는 탓이다.
어쨋든 이곳에서는 이정표상 모릿재터널방향인 능선방향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내림길 초입에서 오대산 조망)

(안부의 이정표)

12시 16분, 978봉.
그렇게 5분 오르면 능선이 분기되는 봉에 이르게 되고, 잠시 펑퍼짐한 능선을 더 따르면 안부 내림
길이 시작되는데 가만히 내려다 보니 길따라 내려서면 골을 건너 저 앞에 있는 978으로 연결되는
형상이다. 그리고 직전의 지능형태를 따라야만 골을 거너지 않고 능선이 이어질 듯한 기분, 결국
길없는 우측 지능을 치고 잠시 내려선다.
그러나 이내 길이 뚜렷한 능선이 마루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즉 위에서는 안 보였지만 지능에서
보니 뚜렷한 길을 따라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낮게 능선이 이어지고 978봉쪽으로 오르는 것이다.
공연히 10분 시간을 허비한 셈, 다시 사면을 치고 본 능선으로 붙은 뒤 뚜렷한 길따라 10분 내려
서니 안부이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뚜렷한 길 따라 11분 오르면 능선이 분기하는 978봉이다.

12시 37분, 모릿재.
978봉에서도 무심코 뚜렷한 직진방향의 길로 접어들 수 있는 독도 요주의 지점이라 해야겠다.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어진 능선을 따라야 한다. 역시 뚜렷한 마루금길 따라 6분 진행하면 또다른
분기봉을 대하는데 이곳에서는 좌측으로 걲어진 능선길이 마루금이다.
낙엽이 발목을 덮는 가운데 "모릿재터널 0.5km, 정상 1.6km"라는 이정표도 있다.
그 길 따라 7~8분 내려선 뒤 좌측 사면쪽으로 꺾인 길 따라 다시 7~8분 내려서면 비로서 모릿재
이다. 진부-대화를 잇는 포장도로는 터널로 이어지고 있고 이곳은 비포장길이다.
그리고 잠두산쪽 초입으로 이동통신 건물하나가 제법 거창하게 세워져 있다.
한켠 자리를 잡고는 꼭 1시간동안 점심식사시간을 보낸 뒤 13시 38분 모릿재를 출발한다.

(모릿재)

13시 51분, 급오름길 끝나는 능선분기봉.
이동통신 건물 좌측코너쪽으로 표지기가 보인다. 시종 가파른 오름길, 그러나 든든하게 식사를
마친 후라 가벼운 발걸음으로 고도차를 극복한다.
중간에 겨우살이도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면 그만큼 청정산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13분 오르면 비로서 급오름길이 끝나는 능선분기봉, 마루금은 우측으로 방향을 튼다.

(겨우살이 군락)

(청정오지의 능선길)

14시 17분, 능선삼거리/잠두산 전위봉.
잠시큰 고도차가 없는 능선길이 이어지니 발걸음이 한층 가볍다. 울창한 수림아래 발목을 덮는
낙엽길을 걸으니 마냥 심산유곡인 듯, 오지냄새를 만끽하는 기분이다.
16분 지나 한 봉우리를 오르면 웅장한 잠두산이 이제는 한층 더 가까이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다시 10분 더 오르면 능선이 분기되는 전위봉이다. 잠두산을 오를때는 별 문제 없겠지만
잠두산에서 모릿재로 내려설 때는 방향을 잘 잡아야 할 곳이다.
아무튼 이곳부터 잠두산까지는 시종 가파른 오름길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한번 심호흡을 크게
내 쉬어 보기도 한다.

(낙엽쌓인 길)

(가깝게 보이는 잠두산)

14시 42분, 잠두산.
거리가 가깝게 보여 금방 오를 듯한 기분인데도 잠두산 정상이 시종 그만그만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다가 전위봉을 출발한 지 25분 지난 후에야 비로서 잠두산에 도착하게 되는데...
딴은 지도를 보니 전위봉에서만도 약 250미터의 고도차를 극복한 것이고, 모릿재부터 친다면 450
미터의 고도차를 극복한 것, 오늘 운행구간 중 가장 급한 오름길을 오른 것이다.
한켠에 "445 재설 77.6 건설부" 라고 적힌 삼각점이 있는 가운데 작은 바위를 이루고 있는 잠두산
정상은 또한 조망이 확 트여 또 한번 첩첩산중의 조망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지나온 능선을 내려다보면 마치 꿈길을 지나온 기분을 느끼게시리 장쾌한 줄기로 이어져
있고, 아울러 가야할 백덕산쪽은 더 큰 웅장함이 있는 것 같다.
14년 전인 89년 가을. 2박3일의 일정으로 가리왕산 출발하여 중왕산-백석산, 그리고 이곳 잠두산
까지... 그 때 백적산까지 잇는다고 했으나 결국 백적산길을 못 찾고 결국 자작정으로 하산을 했
는데 새삼 옛 추억이 아른거리기도 한다.
남은 캔맥주 마시고 가자는 의견도 있으나 조망이 더욱 좋은 백석산에서 건배를 하자는 말고 함께
11분 휴식 후 잠두산을 뒤로 한다.


(잠두산 삼각점)

(뒤돌아본 조망)

15시 14분, 안부.
잠두산에서 백석산까지의 길은 큰 고도차가 없어 아주 편안한 진행이 된다. 특히 중간 안부까지는
펑퍼짐한 육산형태인데다가 거의 평지길에 가까워 더욱 발걸음이 가볍다.
더구나 걷기에는 딱 알맞은 크기의 파란 산죽이 운치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고, 그런 가운데
원시림을 이룬 거목들이 병정처럼 줄지어 있으니 이런 길이라면 마냥 걸어도 전혀 힘들다거나
지루하다는 생각이 나지 않으리라.
그래도 이곳 일대는 적설량이 아주 많은 곳이기에 한겨울에 진행하려면 만만치 않은 진행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몇년 전 겨울 백석-잠두산을 한다고 나서 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눈이 허벅지까지
빠져 시종 러셀을 하며 백석산을 넘었지만 잠두산 약간 못미처에서 포기를 하고 결국 자작정쪽으로
탈출을 했던 곳이다.
아무튼 21분 진행하니 중간 안부에 이른 듯 이제 오름길로 바뀌고 있다.

(호젓한 산죽길)

(펑퍼짐한 능선길)

(백석산이 가까움)

(시종 이런 능선길임)

15시 39분, 백석산.
오름길 역시 순한 능선길이기에 큰 힘듬이 없다. 10여분 정도 거리에 있는 중앙봉까지는 거의
굴곡이 없고 중앙봉을 지나면 약간 내리막으로 이어지다다가 이후에 약간 고도가 있는 오름길로
이어진다.
다시 8분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자작정 방향 하산길이 뚜렷하게 이어지고 그곳에서 6분 더 오르면
비로서 백석산이다.
백석산은 유난히 넓은 넓은 공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까지 내내 즐겼던 조망들을 다시한번
정리를 하면서 그 조망을 만끽할 수 있다.
지나온 잠두-백적산 뒤로 오대산에서 계방산-보래봉-운무산으로 이어지는 한강줄기도 다 보이고,
그 좌측으로 태기산-청태산-대미산 줄기, 그 뒤 백덕산 줄기, 또 그 뒤 치악산 줄기, 말 그대로
첩첩산중이다.
대간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대관령에서 청옥-두타까지가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그 앞 발왕산과
박지산 상원산 줄기, 노추산, 그리고 웅장한 가리왕산, 앞으로 진행할 중왕산-청옥산...
강원도의 모든 산들을 한눈에 모두 본 것 같다. 딴은 이곳이 위치적으로도 강원도의 정 중앙인 듯
하다. 비로서 남은 캔맥주 한병씩 들고 건배를 해 보기도 한다. 21분 휴식.

(뒤돌아본 잠두산-백적산-한강기맥)

(박지산과 발왕산)

(백석산 삼각점)

(백덕산과 치악산쪽)

(갈미봉과 상원산쪽)

(시설물)

(가리왕산)

16시 20분, 마랑치.
6~7 분 내려서면 안부, 좌측으로 마랑치골이 이어지지만 이곳이 영암사 내림길이 있는 마랑치가
아니다. 다시 6~7분 오르면 좌측 큰하오개 방향으로 능선이 분기하고 그곳에서 5분 내려서면 또
하나의 안부를 대하게 되는데 그곳이 영암사 거쳐 던지골로 내려서는 하산길이 있는 마랑치이다.
오늘의 지맥구간은 이곳까지...
딴은 오늘은 좌측의 큰하오개쪽으로 하산하고 다음구간을 할 시 우측의 영암사 방면을 통해
오르기로 했는데 큰 하오개방향으로는 뚜렷한 하산로도 없고, 거리도 멀고, 또 동쪽 사면이라
금방 어둠이 찾아 올 것 같고, 이런 저런 이유로 해서 전에 두번 진행한 바 있는 영암사쪽으로
하산을 하기로 한다.

(마랑치)

16시 25분, 영암사.
급한 내리막길 잠깐 내려서고 우측사면을 따라 잠시 더 진행하면 영암사라는 암자가 나타난다.
마랑치에서 5분 거리, 영암사는 절벽한 곳을 차지한 것도 그렇고 또 붉은 함석지붕으로 된 것도
그렇고... 흡사 지리산 묘향대같은 기분을 느끼는 곳이다.
그동안 두번 찾았던 바 때도 아무도 없었는데 오늘 역시 아무도 없다. 그래도 한켠에 장작더미가
잔뜩 쌓여있는 것을 보면 이따금씩 주인이 다녀가는 모양이다.
딴은 이번구간 어프로치가 길어 2~3구간을 1박2일로 한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그렇게 했더라면
아늑한 이곳에서 하룻밤 신세를 질 기회도 있었을 것이다.

(영암사 1)

(영암사 2)

17시 20분, 던지골마을.
영암사를 뒤로 하면 다시 급경사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도상거리 1km약간 넘는데 해발 600m가까이
내려서야 하는 그야말로 뚝 떨어지는 급경사 내림길인 것이다.
한 지능선을 따라 형성된 급한 내리막길을 30분쯤 내려서니 산길은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5분
내려서니 계곡을 접하게 된다. 이제서야 급경사길이 끝난 것, 다음 구간시 다시 오를 일이 부담이
된다.
그곳에서 7분 계곡길 따르면 임도를 접하고 곧 던지골마을로 수레길이 이어진다. 비포장길이다.
12분 후 비로서 던지골마을 민가를 대하게 된다.

(내림길의 돌탑)

그 후.
민가를 대하니 먼저 하산한 일행들이 그 사이 민가의 타이탄 한 대를 섭외해 놓았단다.
의자가 두줄로 되어 있는 봉고형 타이탄이기 때문에 5명 타도 전혀 좁지 않은... 승용차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타이탄이다.
온 종일 구름한점 없는 날씨도 행운이었는데 이렇게 하산하자마자 타이탄을 얻어 타게 되니 아마
일행 중 누군가 어젯밤 아주 좋은 꿈을 꾼 모양이다.
그 타이탄 덕분에 손쉽게 차량을 회수하고, 진부로 이동하여 먼산님의 오랜 숙원이라는 진부 된장
찌게 맛까지 볼 수 있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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