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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한강기맥의 지맥

[계방지맥 1구간]운두령-계방산-1462.3/지맥분기-목골재-가리치-속사리재

by 높은산 2005. 11. 10.
[계방지맥 1구간]
운두령-계방산(1577.4)-1462.3봉/지맥분기봉-1100.5-목골재-1185.1-가리치-1108.2-속사리재
/도상거리 18km


[지 도] 1/50,000 봉평, 도암.

[산행일자] 2003년 11월 2일 일요일

[날 씨] 구름 많음.

[산행코스]
운두령(07:10)-안부(07:32)-헬기장1(08:11)-헬기장2/1492봉(08:14)-헬기장3/봉(08:22)
-계방산(08:28~33)-주목삼거리(08:43~58)-소계방산갈림(09:05)-1462.3봉/지맥분기점(09:32~44)
-(우)-능선분기(09:49)-(좌)-안부(10:16~26)-봉1(10:39)-봉2(10:46)-봉3(10:54)-봉4(11:02)
-봉5(11:08)-봉6/식사(11:12~12:05)-봉7(12:13)-봉8(12:30)-목골재(12:41)
-1185.1전 능선분기/국림공원구역표지석(13:00~13:08)-(좌)-1185.1봉/삼각점(13:12)
-능선분기(13:24~32)-(좌)-가리치 차도(13:48~14:04)-1149봉(14:23)-(우)
-1100.5봉/파손삼각점(14:46)-낙엽송숲(14:56~15:14)-안부(15:28)-991봉(15:34)-(좌)
-964봉/삼각점 도암25(15:51)-능선분기(15:55)-절개지/산불감시초소(16:08)-속사리재(16:10)


[산행시간]
9시간 00분(휴식 및 식사:2시간 25분, 실 산행시간:6시간 35분)

[참여인원] 5인(먼산, 금수강산, 청산,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3:50)-영등포(04:05~15)-동군포(04:40~45)-여주휴게소(05:20~42)-운두령(07:02)

<올 때>
속사리재(16:30)-이천(19:55~20:45)-동군포(22:00~30)-일신동(23:00)


[산 행 기]

한강기맥의 계방산 동쪽 1462.3봉에서 갈라진 산줄기로 강원오지라 할 수 있는 평창-정선-영월군을
가로질러 영월의 동강과 서강이 합치는 곳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78km의 산줄기이다.
즉 산줄기를 중심으로 한쪽은 동강으로 한쪽은 서강으로 흘러 내린 뒤 영월에서 만나 남한강을
이루게 된다.
특히 이 산줄기는 정선에서 가장 높은 산인 가리왕산은 약간 벗어나 있지만 중왕산, 백석산,
청옥산, 잠두산,백적산 등 1000미터급 이상의 높은 산들이 연이어 솟아있기에 한강기맥 이상의
장쾌함과 오지산행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아직은 선답 진행한 정보를 못 얻었고 또한 특별한 이름이 없으니, 편의상 계방산에서 분기하였다
하여 "계방지맥"으로 칭하고 그 산줄기를 이어 보기로 한다.
드디어 오늘이 그 첫 구간이다.

04시 45분, 동군포 출발.
애초 예정이 7~8명쯤이 시작을 하려 했으나 몇몇분들이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
동군포에 모인 인원은 먼산님, 청산님, 금수강산님, 이사벨라님, 그리고 본인까지 5명이다.
지난번 설악산 음지백판골-황철봉 산행 멤버인 것이다. 청산님의 차 1대로 출발하기로 한다.

07시 02분, 운두령.
한점 막힘없이 달린 덕분에 여주휴게소에서 약 20여분 식사시간을 가졌는데도 운두령 도착하니
07시가 막 지나고 있다. 동군포에서 자동차 운행시간만 1시간 55분 소요된 것이다.
구름사이로 아침해가 막 떠오르고 있으니 첫걸음에 대한 축복의 신호를 보내주는 기분이다.
한강기맥을 할 때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운두령을 맞이한다.

(운두령의 아침 1)

(운두령의 아침 2)

07시 10분, 운두령 출발 산행시작.
계방산 등산 안내판을 뒤로 나 있는 계단길 오름으로써 비로서 산행 시작이다.
이제는 가을도 끝나고 겨울로 들어서고 있음을 실감하듯 잎사귀를 다 떨구어 낸 나무들이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다. 그래도 이리저리 뒹굴고 있는 낙엽들을 보면 아직은 가을 분위기이다.

(계방산 오름길)

07시 32분, 안부.
조금은 가파른 오름길이라지만 이내 1166봉을 넘고 안부이다. 지난번 한강기맥시 하산을 할 때
보다도 오히려 시간이 적게 걸린 느낌이다. 첫걸음에 대한 기대로 그만큼 발걸음이 가벼워진
때문이리라. 출발할 때 입었던 두꺼운 옷 대신 얇은 옷으로 갈아 입고 이내 다시 출발을 한다.

(숲사이의 아침햇살)

(늦가을의 능선길)

08시 14분, 1492봉.
안부를 뒤로 함으로써 다시 급경사 오름길이 시작된다. 그런데 고도를 높아질수록 가스가 차기
시작하더니 우측 산언저리에 걸쳐 있던 아침햇살도 어느 순간부터 가스속에 묻혀 버리고 만다.
이런 상태라면 아마도 다시찾는 계방산에서 멋진조망을 즐기겠다는 생각은 접어야 할 것 같다.
40분 남짓 급한 오름길을 오르면 비로서 그 오름길이 끝나고 첫 헬기장을 대하게 되는데 이제는
가스때문에 시계가 불과 10미터도 안 된다.
3분 더 가면 두번째 헬기장이 있는 1492봉, 이곳쯤 이르면 아주 좋은 조망을 보여주는 곳인데
지난번 한강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그저 허공 뿐이니...
비가 오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옛날 날씨가 아주 좋은 날 진행하면서 보았던 기억들을 상상하며 그냥 1492봉을 지나친다.

(가스낀 능선길)

(1492봉 헬기장)

08시 28분, 계방산.
8분 진행하면 세번째 헬기장을 이룬 봉을 대하고, 다시 6분 더 가면 비로서 계방산 정상.
허공속에 시야는 전무하고 커다란 돌탑과 삼각점만이 계방산 정상임을 알리고 있다. 한모퉁이에
있는 키작은 나무에는 표지기들이 무슨 열매인 듯 주렁주렁... 계방산 정상의 전모이다.
첫 출발에 대한 신고를 하면서 막초라도 한잔씩 돌려야 하는 것인데 세찬 바람때문에 쉼도 제데로
하지 못하고 서둘러 계방산을 뒤로 한다. 5분 휴식.

(계방산)

(표지기나무)

08시 43분, 주목안부삼거리/이승복생가 갈림길.
10분 내려서면 우측의 이승복생가 방면쪽으로 하산길이 있는 안부 3거리, 멋진 주목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계방산만의 산행시 메인하산로로 이용되는 곳이다.
바람을 어느정도 막아 주고 있기에 주목아래 자리를 잡고 계방산 정상에서 못한 신고식을 간단히
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비록 5구간의 짧은 지맥길이지만 무사완주를 위하여 건배.
막초 한병만 돌리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양이 부족한지 또 한병 꺼내 잔을 돌린다. 15분 휴식.

(이승복생가갈림길 안부에 있는 주목)

09시 05분, 소계방산 갈림.
삼거리를 뒤로하고 7분 오르면 좌측으로 희미한 길 보이는데 바로 소계방산 가는 길이다.
예전에 한번 진행했던 길, 소계방산 통하여 을수골로 진행했던 엣 추억이 새로운 기분이다.
이곳부터 계방지맥이 분기하는 1462.3봉까지는 거의 오르막이 없이 편안한 길로 이어진다.

(주목삼거리를 뒤로 하고)

09시 32분, 1462.3봉/지맥분기점.
잠시 진행하니 가스가 걷히고 주변 산들이 하나 둘씩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저기 가야할
지맥능선도 보이고.. 주변의 산들이 모두 덩치가 커서 웅장하다.
딴은 가스에 덮인 계방산에서 조망을 못 본 것 아쉽지만 늦게나마 아주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단연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그래도 계방산쪽을 뒤돌아 보면 그곳은 아직도 가스에 잔뜩 가려 있다.
소계방산 갈림을 뒤로 하고 27분 후 비로서 지맥 분기점에 도착한다.
즉 1462.3봉을 약간 내려선 능선삼거리, 우측으로 갈리진 이승복생가 하산길이 바로 계방지맥의
초입이다.
지난번 한강기맥 할 때 선두가 잠깐 잘 못 들어갔던 길이니 기억이 더 뚜렷하다. 12분 휴식.

(가스가 걷히기 시작)

09시 44분, 계방지맥 시작.
초입에 계방지맥이라고 써 놓은 표지기 하나 붙여두고(한강기맥 하시는 분 혼동하지 말라고)
드디어 지맥길로 들어선다.
뚜렷한 길을 5분 남짓 따라 내려서니 그 뚜렷한 길은 약간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급한 내림길로
내려서도록 되어 있다. 그 길은 이승복생가쪽 하산길이고, 지맥은 여기서 좌측으로 갈라지는
능선으로 접어 들어야 한다.
완만한 내리막 능선을 따라 희미한 족적이 이어지고 있어 진행에는 별 문제가 없다.

(지맥능선으로 접어듬)

10시 16분, 첫 안부.
그렇게 잠시 내려서니 지맥으로 이어지는 저 아래 안부를 향해 우측의 능선도 나란히 가고 있어
혹시 우측의 능선이 마루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러나 지도를 자세히 보면 이내 우측의 능선은 골로 이어지는 지능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좀 더 내려서니 이번에는 좌측으로 능선하나가 발달하면서 역시 그 안부로 향하고 있다.
다시 지도를 꺼내 자세히 보아도 1:50,000 지형도상에는 능선이 하나밖에 나타나 있지 않아 어느
쪽이 마루금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그러다가 주변 지형을 곰곰히 살피니 지금 진행하는 능선과 좌측능선 사이의 골이 좌측능선을
넘을 수 없을 듯 하다. 그렇다면 지금 진행하는 능선은 곧 소멸되는 능선일 것이고, 결론적으로
좌측능선이 바로 마루금이리라.
그런 결론과 함께 사면을 잠시 치고 그 좌측능선으로 붙으니 어느정도 사람이 진행한 흔적의 길이
있고, 유유히 안부로 이어지고 있다. 제데로 마루금을 선택한 것 같다.
그렇게 해서 초입으로 들어선 지 약 30여분 후 무사히 안부에 도착한다. 첫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오늘 구간 중 가장 독도가 난애한 구간, 딴은 찾아가는 산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라
해야겠다. 10분 휴식.

(원시림의 계방지맥)

11시 39분, 첫봉.
이제부터는 능선형태가 비교적 뚜렷하고 어느정도 족적을 갖춘 길이 이어져 진행에는 별 문제가
없다.
특히 원시림을 갖춘 전형적인 산세로 이어지고 굴곡도 그다지 심하지 않아 아주 호젓하고 편안한
진행이다.
13분 오름길을 오르니 지도가 봉평에서 도암쪽으로 옮겨가고, 첫 봉우리이다. 가야할 능선쪽으로
그만그만한 봉우리들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

(낙엽을 밟으며)

(낙엽만 한장)

11시 12분, 6봉.
잠시 내려서면 다시 오름길, 그리고 오를만 하면 내림길, 일반산객들의 발걸음이 전혀 없는
원시림속의 오르내림을 이어가니 전혀 지루한지 모르겠다.
시종 낙엽에 발목을 잠그면서 오로지 낙엽 헤치는 소리만 요란하다.
지금은 잎이 저 버린 상태이지만 단풍나무들도 즐비해 한창 단풍이 물들 시기였다면 더 없는
황홀함을 느꼈으리라. 내년 단풍시기에 맞추어 또 한번 찾아 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아무튼 길어봤자 10분 이내의 거리로 반복되는 봉우리들...
1봉을 출발한지 7분 후 2봉, 8분 후 3봉, 8분 후 4봉, 6분 후 5봉, 또 4분 후 6봉....
메모지의 기록 내용이다.
그렇게 첫봉을 대한 후 약 30여분 후 6봉을 대하게 된다.
다시 도암지도에서 봉평으로 넘어가는 지점의 봉우리, 벌써 오늘 구간거리의 절반쯤은 진행한 것
같다.

 

(빽빽한 원시림숲으로 들어서면)

(이런 거목도 있고)

(이런 거목도 있다)

(겨우살이도 자주 대하고)

(단풍나무도 즐비하다)

(아직도 가스에 차 있는 계방산)

(그만큼 호젓한 지맥길)

12시 05분, 6봉 출발.
여기서 잠시 자리를 잡고 쉼을 하려고 할 때 먼산님이 베낭에 묶었던 겉옷이 어디서 빠졌는지
없어졌다 하신다.
기맥분기점지나 잠시 사면칠 때 외에는 안부부터 줄곳 앞에 가셨기에 그곳에서 빠졌으면 후미에서
바로 발견했을 것이다.
그러나 후미에서 못 보았으니 아마도 사면칠 때 아니면 그보다도 훨씬 전 처음 겉옷을 벗어 베낭에
묶었던 소계방산 갈림지점에서 빠졌을 듯, 결론적으로 옷을 찾기 위해서는 1시간 30분~2시간은
빽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결국 옷 속의 소지품이 자동차키를 포함한 열쇠뭉치밖에 없어 아쉽지만 포기를 해야겠다고...
그 때 "이 참에 옷도 찾을겸 해서 아예 운두령으로 빽을 하시고 운두령에 세워 둔 차량도 회수하면
되겠다." 하는 금수강산님의 말에 먼산님은 금방 생각이 바뀌셨는지 괜챦은 생각이라며 그렇게
하겠다 하신다.
그냥 지나는 말로 해본 것이라 해도 이미 마음이 굳힌 듯, 1구간은 나중에 시간내어 다시 하겠다며
청산님의 자동차키를 받아 챙기신다.
이렇게 해서 생각지도 않은 이별을 해야 했고, 그 이별이 아쉬워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점심식사를
하고 헤어지기로 한다.

(6봉의 휴식)

12시 30분, 8봉.
6봉을 뒤로 하고 우측으로 약간 꺽인 지맥능선으로 접어드니 여전히 울창한 원시림을 갖추고 있다.
오래된 전화선도 하나 나타나 잠시 능선길을 따라 이어진다. 예전에 군 시설이 있었나?
8분 후 7봉(1100.5봉)을 대하고, 능선길은 약간 좌측으로 방향이 바뀌어 정남쪽으로 이어지는데
그다음 8봉까지는 이제까지의 봉과는 달리 비교적 먼 거리이다.
17분 후 그 8봉 도착하니 저 건너 1185.1봉이 제법 웅장하게 보인다.

(계속에서 이어지는 낙엽길)

(엄청나게 많이 쌓여 있어)

(꼭 러셀하는 기분)

12시 41분, 목골재.
다시 11분 내려서면 1185.1봉 전 안부, 뚜렷한 십자로를 이루고 있고 의외의 이정표도 하나 설치
되어 있다.
"목골재정상 해발 1000 - 방아다리 2.5km, 이승복생가 1.5km" 딴은 예전에는 이곳도 방아다리를
중심으로 한 메인등산로였던 모양이다.
계방산만의 산행코스, 이곳까지만 하고 이승복생가쪽으로 하산해도 좋은 코스일 듯 싶다.

(목골재)

(1185.1봉 오르는 길)

13시 12분, 1185.1봉/삼각점.
목골재를 뒤로하면 오늘 구간에서는 비교적 가파른 오름길, 해발 약 180여 미터의 고도차를 극복
해야 하는 탓이다.
그러나 역시 울창한 원시림을 이루고 있어 분위기가 아주 좋으니 전혀 힘든지 모르게 올라설 수
있다.
이따금 "국림공원구역"이라고 써 놓은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오대산 국립공원의 경계를 뜻하는
것인데 "국립" 아닌 "국림"이라는 글자가 특이하다.
나라에서 세웠다는 "국립" 보다는 나라의 산림이라는 "국림" 이 더 맞는 말 같으니 어쩌면 원래가
국립공원이 아닌 국림공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19분 오르면 오름길이 끝나고 능선이 분기되는 봉우리, 지맥은 좌측능선이다.
지도에 표기된 삼각점은 없고 대신 국림공원표지석이 있기에 1185.1봉으로 생각하고 잠시 휴식,
그러나 휴식 후 좌측능선을 따라 4분 더 진행하니 높이가 엇비슷한 봉우리를 대하게 되고, 그곳에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지도를 자세히 보니 그곳이 바로 1185.1봉이다.

(여전히 원시림 숲을 이룬다)

(이따금 대하는 국림공원구역표지석)

(1185.1봉 삼각점)

(가리치 도로가 보임)

13시 24분, 능선분기.
1185.1봉 삼각점에서 12분 내려서면 또 능선분기점, 여기서 우측의 능선쪽이 능선형태도 발달해
있고 또한 길도 뚜렷하므로 무심코 그쪽으로 들어설 수도 있다.
그러나 마루금은 좌측의 내리막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선두 한분이 우측능선쪽으로 간 흔적이 보여 잠시 소리쳐 찾으니 제데로 진행한 듯 좌측능선아래
에서 반응이 온다. 8분 휴식.

(1185.1봉을 뒤로 하고)

(여전히 평화로운 능선길)

13시 48분, 가리치.
희미한 산길의 좌측능선으로 들어서면 이내 다시 산길이 뚜렷해지고, 무성한 산죽이 운치가 있다.
한켠으로는 가리치 차도도 보이니 이제 가리치가 얼마 안 남은 듯 하다.
지도는 다시 봉평에서 도암으로 넘어가고 있다.
15분 후 비로서 가리치 차도 절개지 위에 선다. 직접 내려서기가 불가능한 엄청난 절개지이다.
산길은 절개지면을 따라 우측으로 내려서도록 나 있고, 잠시 따르면 가리치 도로까지 그 산길이
이어진다.
속사리와 방아다리약수를 잇는 2차선 포장도로, 간간히 드라이브를 즐기는 차량들만이 넘나드는
한적한 도로이다. 16분 휴식.

(산죽밭이 시작되고)

(산죽밭을 헤치고 내려서면)

(가리치절개지를 만남)

(가리치)

(가리치 휴식)

14시 23분, 1149봉.
이제 1149봉 오름길만 오른다면 오늘 종착점인 속사리재까지 별 오름길이 없다.
절개지면을 따라 나 있는 희미한 길로 접어들어 절개지 위로 오르면 다시 족적이 뚜렷한 산길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아마도 산나물이나 약초를 캐기 위해 마을사람들이 많이 다닌 모양이다.
약 20분 오르니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고 방아다리로 이어지는 능선과 만나는 1149봉이다.
여기서 만약 역으로 진행할 시 가리치쪽 능선보다는 방아다리쪽 능선이 능선의 형태도 뚜렷하고
길이 한층 잘 나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겠다. 올라온 방향에 표지기 하나 붙여둔다.

(가리치를 올라서며)

14시 46분, 1100.5봉/파손삼각점.
이제부터 남쪽(우측)으로 방향을 바꾼 능선길은 큰 오름길도 없으므로 더욱 수월한 진행이 될 듯한
기분이다.
잠시 후 산길은 좌측으로 살짝 틀어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앞으로 진행할 봉이 빤이 보이므로
큰 혼동없이 진행할 수 있다.
걷기에 알맞게시리 적당히 자란 산죽숲을 따라 가니 더욱 운치가 넘친다.
10분정도 그런 산죽숲을 지나니 산죽이 멈추고 잠깐 낙엽이 푹푹 쌓인 길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오름길이 시작되면서 다시 산죽이 이어지고, 10분 정도 오르니 산죽숲에 파손된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대하게 된다. 1100.5봉이다.

(산죽길의 호젓함)

(이런류의 산죽길이 한동안 이어짐)

(1100.5봉 삼각점)

(이후의 산죽숲)

14시 56분, 낙엽송숲.
1100.5봉을 잠시 지나면 다시 산죽지대를 벗어나 낙엽쌓인 길이 시작된다.
아주 편안한 내림길이다. 그러다가 낙엽송이 울창하게 자란 숲을 대하니 잠시 쉼을 하고 가기로
한다. 이제 속사리재까지 한시간여면 도착할 수 있기에 그만큼 마음이 느긋한 것이다.
청산님의 베낭에서 캔맥주가 나오고, 이번에는 안주로 은행까지 준비하셨으니 덕분에 산중에서
별 것 다 먹어 본다는 말도 해 본다. 18분 휴식.

(다시 낙엽길 이어지고)


(여전히 낙엽이 발목을 덮는다)

(그러다가 낙엽송지대 만나 휴식을 취함)

(빽빽한 낙엽송숲과)

(낙엽송숲 주변 분위기)

15시 34분, 991봉.
좌측으로 이어지는 낙엽송숲을 잠시 가로지르다가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낙엽송숲을 빠져 나오면
잠깐 산죽이 키를 덮기도 하고 이내 속사리 가리골마을과 두일리 독가촌마을을 잇는 안부4거리
이다. 낙엽송숲에서 14분 지난 시각이다.
여기서 약간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희미한 산길로 된 능선을 6분 오르면 991봉인데 이곳 또한 독도
유의지점이라 해야겠다.
즉 직진방향의 능선쪽이 더 발달했지만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어 능선형태가 불분명한 내리막으로
진행해야 하는 탓이다.

15시 51분, 964봉/삼각점.
그렇게 잠시 내려서면 다시 능선형태가 살아나고 산길도 뚜렷해진다. 그리고 거의 굴곡없는 능선이
이어지는데 좌측 저 아래로 속사리재 도로도 보이고, 그 뒤로 고가로 된 영동고속도로도 보인다.
이제는 그만큼 종착점이 가까워졌다는 이야기이다.
약 15분 후 짧은 오름길을 오르면 생각치도 않게 뚜렷한 삼각점이 있는 봉을 대하게 된다.
지도상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지 않고 그냥 964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봉이다.
"도암 25-1990년 복구", 지맥길로 접어들고 세번째로 대하는 삼각점 중 가장 확실한 삼각점이다.
그때 휴대폰이 울린다. 차량 회수하여 지금 막 속사리재에 도착했다는 먼산님의 전화, 그런데
그렇게 오던길을 되돌아 갔는데도 그 사이 누가 습득해 갔는지 결국 옷을 못 찾으셨다 하신다.

(영동고속도로가 보임)

(이후에도 시종 호젓한 숲길)

(제대로 된 964봉 삼각점)

16시 08분, 속사리재절개지/산불감시초소.
능선분기점이기도 한 964봉에서 좌측의 뚜렷한 길로 접어들어 4분 가면 또 능선이 분기하는데
여기서도 좌측이다.
이후 속사리재까지는 두어번 더 능선이 분기되지만 시종 뚜렷한 길이 이어지는 좌측을 택해
내려서면 된다.
17분 후 비로서 바로 아래 옛날 영동고속도로와 6번국도가 나란히 있는 속사리재 절개지에 이른다.
산불감시초소도 하나 있는데 11월 1일부터 경방기간이 시작되었다고 한 관리인도 거주하고 있어
인사를 했더니 멋적은 듯 받아 넘긴다.

(속사리재 절개지)

(절개지위의 산불감시초소)

16시 10분, 속사리재.
절개지면을 따라 나 있는 산길을 2분 내려서면 비로서 속사리재, 한 모퉁이에 회수한차를 세워놓고
먼산님이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딴은 빽을 한 보람도 없이 옷을 못 찾았지만 차량회수의 도움을 준 것으로 만족해 하시며 커피까지
한잔씩 준비하고 계시니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마셔야겠다.
어쨌거나 표지기 하나 없는 그야말로 청정능선이었고, 또한  생각보다 아주 수월한 진행이 된 탓에
꽤 이른 시간에 산행을 마무리하는 듯 하다.
산행을 시작할 때부터 집안일때문에 21시에는 동군포에 도착해야 한다는 청산님의 뜻도 충분히
이룰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런데 결국은 차량정체가 의외로 극심하여 22시쯤 동군포에 도착하게 된다. 아침에 올 때는
2시간도 안 걸렸는데 귀경시는 중간에 식사시간 빼고도 4시간 40분이나 소요되었다.)

(옛날 영동고속도로와 6번국도가 나란히 있는 속사리재 )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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