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고개-싸리봉(811.9)-중원산갈림-문례봉(993)-용문산(1157)-배너미고개-대부산갈림-유명산(862)
-소구니산(799.9)-농다치고개/도상거리 약 18km
[지 도] 1/50,000 용두, 양수.
[산행일자] 2003년 10월 11일 토요일
[날 씨] 맑은 후 오후 구름약간.
[산행코스]
비슬고개(08:00)-(좌측임도)-우측능선(08:05)-1차급오름 끝나는곳(08:24~37)-산음리갈림(08:51)
-싸리봉(08:55~09:15)-삼각점(09:17)-안부삼거리(09:26)-싸리재삼거리(09:44)
-중원산갈림(09:57~10:04)-735.2봉/삼각점(10:32)-문례봉삼거리(11:13)-문례봉(11:17~23)
-문례봉삼거리(11:25~50)-안부(12:00)-능선분기(12:05)-문례재(12:17)-용문봉갈림(12:21)
-휴식(12:34~42)-(급오름길)-삼거리(12:48)-용문산팬스,바위/식사(12:56~13:36)-(우측팬스따라)
-폐수(14:02)-용문산부대정문(14:18)-넓은공터(14:19~37)-910봉/시멘트기둥봉(15:00~07)
-우측옛수레길(15:12)-능선갈림(15:18)-(우)-배너미고개(15:34~54)-668.6봉/삼각점(16:00)
-임도길(16:04)-능선분기(16:25)-(좌)-산불감시탑봉(16:30~39)-대부산분기봉(16:46)
-봉넘어 임도길(16:48)-글라이더장/119표시판봉(17:07)-소구니산갈림(17:12)-유명산(17:16~24)
-소구니산갈림(17:27)-소구니산 정상석(17:47~51)-서너치/농다치고개능선분기(17:55)
-660.4봉/양수475번삼각점(18:04)-헬기장(18:14)-농다치고개(18:25)
[산행시간] 10시간 25분(휴식 및 식사:3시간 05분, 실 산행시간:7시간 20분)
[참여인원] 6인(먼산, 금수강산, 아차산, 이사벨라, 연어,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5:50)-영등포(04:10~15)-동군포(04:40~45)-(외곽순환고속도로)-중부만남의광장(05:18~28)
-하남IC-(양평국도)-농다치고개(06:10~50)-비슬고개(07:40)
<올 때>
농다치고개(18:35)-한화콘도(18:45~45)-비슬고개(19:40)-양수리(20:20~30)-한화콘도(21:00)
[산 행 기]
이제 한강기맥 두 구간을 남겨 놓고 아예 1박 2일의 계획으로써 모두 마무리하려 한다.
용문산 구간과 청계산 구간으로 근교에 위치해 있고 대부분의 봉우리들을 몇 번씩 접해 보아 아주
낯이 익은 곳이다. 자연적으로 부담이 없다.
04시 40분, 동군포 출발.
영등포에서 이사벨라님 태우고 동군포 도착하니 먼산님과 금수강산님 어김없이 반가운 얼굴로
맞이한다.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었으나 아직은 날씨만 좋다. 아주 쾌청한 날씨, 마지막 진행에 대한 축복
인 것 같다.
이번에는 산본IC로 들어서서 외곽순환고속도로로 진입을 한다.
오늘 운전을 하시는 금수강산님 외곽순환고속도로는 처음이라고... 툭하면 1100원씩 통행료를
내야 하는 것이 좀 못 마땅한듯 하나 보다.
동서울 만남의 광장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뒤 하남IC를 빠져나가 팔당대교를 건너 경강국도로
접어든다.
곧 양수리를 지나는데 이곳이 바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한강기맥의 종착점, 내일 바로 여기
에 도착할 것이다.
미리 눈요기라도 할까 했지만 이 일대 특유의 새벽안개가 잔뜩 깔려 있어 시계가 10여m 안팍이다.
06시 10분, 농다치고개.
안개는 양평쪽으로 향할수록 더욱 짙게 끼어 옥천에서 좌측으로 갈라지는 농다치고개로 가는
이정표(청평방향 이정표)도 잘 안 보일 정도다.
겨우 들어서긴 했으나 어느 사이 그 도로를 놓치고는 무슨 골목길로 들어섰는지 갑자기 막다른
골목이다. 그만큼 지독한 안개인 셈, 차 되돌려 정신 바짝 차리고 도로찾아 간다.
안개는 한화콘도 입구를 지나면서 걷혀 있고, 잠시 후 농다치고개에 도착하니 안개가 언제 끼었냐
는듯 아주 청명한 하늘이다.
직접 이곳으로 오는 일행들과 06시 3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너무 일찍 도착했나 보다.
아차산님 통화하니 이제 팔당대교 지나신다고 하기에 아침식사라도 먼저 하자고 했지만 눈이나
좀 붙이자고는 의견이다.
07시 40분, 비슬고개.
약속시간이 10여분 지나자 아차산님과 연어님이 도착하신다. 안개 때문에 좀 헤메셨다고 한다.
06시 50분, 아차산님의 차 1대 주차해 놓고는 비슬고개를 향해 출발을 한다.
농다치에서 비슬고개 가는 방법, 다시 옥천삼거리로 되돌아나가 경강국도를 따라 용문 조금지난
단월면에서 가는 방법이 있고, 그대로 서너치고개 넘고 가평군 설악면과 홍천군의 모곡지나 산음리를
통해 비슬고개에 이르는 방법이 있는데 시간은 엇비슷하게 소요될 듯 싶다.
그래도 시골분위기 느끼는 후자를 택하기로 하고 50분 달리니 비로서 비슬고개이다.
생각보다 꽤 소요된 듯 싶다.
지난번 내려섰던 쪽의 엄청난 절개지가 안개속에 자욱하게 묻혀 있지만 좀더 높은 고지에는
말끔히 걷혀 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08시 00분, 비슬고개출발.
아침식사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날씨가 제법
쌀쌀하여 바람이라도 피할 곳을 찾는 것을 보면
게절의 바뀜을 실감한다. 좌측 임도쪽이 그래도 바람을 좀 막아주는 것 같다.
식사시간
약 20분 소요, 임도를 따라 걷기 시작하면서 비로서 또 한구간의 기맥길이 시작된다.
(잠시 임도따라 간다)
08시 24분, 1차 급오름 끝나는 곳.
임도길 약 4~5분 걸으면 우측
절개지중 좀 완만한 곳으로 능선붙는 길이 나타난다. 예전에는
가는줄도 매달려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굳이 가는 줄까지는 필요없는
듯, 별 어려움없이 능선으로 붙는다.
능선으로 붙으면 울창한 수림의 분위기는 좋으나 매우 급한 오름길로 되어 있고, 이 오름길은
도일봉이 분기되는 싸리봉까지 내내 이어진다.
400미터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것, 출발전만 해도 쌀쌀한 날씨에 옷을 껴
입었지만 이내
땀이 흐르기 시작하고 반팔로 옷을 갈아 입는다.
그렇게 약 20분 남짓 오르면 1차로 급오름이 끝나는 곳, 잠깐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고 있다.
잠시 볼일보고 출발하기로 한다. 7분 휴식.
(싸리봉 오름길)
08시 55분, 싸리봉.
잠시 완만한 길은 다시 급 오름길로 변해 있다. 딴은 오늘
구간 싸리봉까지 급한 오름길만
극복한다면 그 이후는 비교적 큰 오름길이 없는 편이다.
묵묵히 오름길을 극복하며 14분 오르면 우측의
산음리쪽에서 올라오는 길 하나 만나고,
다시 4분 더 오르면 비로서 좌측으로 도일봉이 분기하는 싸리봉 정상이다.
조그마한 돌무더기가
있고 "싸리산 1-4"라고 119 긴급연락처 판도 있다.
좌측으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도일봉 정상에 아차산님이 대표로 다니러 간 사이
막초라도 한잔
하고 가자는 먼산님의 의견, 잠시 좌판을 벌이기로 한다. 20분 휴식.
(싸리봉)
09시 26분, 안부삼거리.
삼각점은 싸리봉지나 2분 진행하니 등로상에 설치되어 있다.
그냥 "435 재설 76.8.건설부"라고
뜻모를 글씨가 적혀 있는 삼각점이다.
이후 잠시 완만한 길 이어지다가 우측으로 휘돌아
급경사길로 내려서게 되고, 9분 내려서면
좌측 중원계곡 방향으로 뚜렷한 하산로가 있는 안부 삼거리이다.
(잠시 후 삼각점)
(숲사이로 용문산과 문레봉이 보인다)
09시 57분, 중원산갈림.
다시 775봉을 향해 오름길을
극복한다. 그래도 아까 싸리봉을 오르는 경사도에 비하면 아주 완만한
편, 쉽게 775봉을 넘고 15분쯤 지나면 또하나의 중원계곡 하산길이
있는 삼거리 안부를 대한다.
예전에는 이곳을 싸리재라고 한 것 같은데...
어쨌든 다시 오름길로 접어들면 빨갛게 물든 단풍이 가장
화려한 자태를 하고는 뽐을 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용문산 일원의 단풍이 한창 절정기를 이루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 단풍들, 몇번씩
디지탈에 담아 보며 10여분 더 진행하면 좌측으로 중원산능선이 분기하는
삼거리이다.
여기서 중원산쪽 길이 더 뚜렷하고 또한
표지기도 많이 매달려 있으므로 이곳이 초행일 경우에는
무심코 중원산쪽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어쨌든 기맥길은 우측으로 꺾인 능선이다.
이제부터는 숲사이로 보이는 용문산 시설물만 보고
그 방향으로만 진행한다면 된다. 7분 휴식.
(화려한 단풍)
(단풍사이로 뒤돌아본 싸리봉과 도일봉)
10시 32분, 735.2봉/삼각점.
우측 능선으로 접어들면
얼마간은 굴곡없는 능선길이 이어진다.
그만그만한 봉우리들..707봉을 넘고, 709봉에 이르면 능선이 분기되는데 산길은 자연스럽게
기맥길
인 좌측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시 "438 재설 76.8.건설부" 삼각점 하나를 대하니 735.2봉이다. 중원산갈림길을
출발한지
28분 지난 시각이다.
(735.2봉 삼각점)
11시 17분, 문례봉.
735.2봉을 지나면 얼마간 내리막길로 이어지다가
이제 문례봉을 오르는 급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아까 싸리봉을 오를 때와 버금가는 오름길, 약 300미터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한다.
그래도 고도가 점점 높아지니 단풍이 더욱 절경을 이루고 있다. 여름철과 초가을철 유난히 비가
많이 온 탓에 올 단풍색깔이
별로라지만 이곳만은 예외인 듯...
시종 눈요기감을 제공하고 있어 급한 오름길도 지루한지 모르게 올라설 수 있다.
735.2봉을
출발하여 약 40분 지난 후 문례봉삼거리에 도착하게 되고, 우측으로 기맥을 살짝 벗어나
있는 오름길을 3~4분 더 오르면 문례봉
정상이다.
북쪽으로 봉미산-널미재-장락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분기하는 곳, 폭산이라고도 하는데 예전에는
조그마한 정상푯말이 나무에
매달려 있었으나 지금은 누가 떼어갔는지 없다.
"천지신이시여 김XX가는길에 축복과 건강을 주옵소서" 라고 이색적 문구로 적혀 잇는 한
표지기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작년 봄 진행한 바 있는 봉미산쪽 능선을 잠시 조망하다가 문례봉삼거리로 되돌아 내려선다.
그리고 문례봉삼거리에서 여차저차한 사정때문에 25분 휴식.
(단풍터널의 연속)
(단풍터널 사이로 문례봉이 보인다)
(문례봉)
12시 17분, 문례재.
문례재 삼거리를 뒤로 하고 용문산부대를 보고 잠시 진행하면
갈림길, 여기서 기맥길은 좌측으로
급히 떨어지는 길인데 직진방향의 능선쪽으로도 산길이 뚜렷하게 나 있으므로 무심코 떨어지는
길을 못
보고 그대로 능선으로 진행할 수도 있는 지점이니 주의할 일이다.
그 능선길은 갈현마을쪽으로 내려서는 지능선길이다.
어쨌는 좌측
내리막길을 따르면 4~5분 후 펑퍼짐한 안부에 이르게 되, 다시 5분 후 좌측으로
지능선이 분기되는 짧막한 봉우리를 오른 뒤 평평한 길을
10분쯤 진행하다가 잠깐 내려서면
그곳이 바로 문례재이다.
이곳 역시 단풍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어 환상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문례재 일원의 단풍)
12시 21분, 용문봉분기.
문례재에서 4분 오르면 좌측으로 용문봉능선이
분기하는 곳이다.
용문봉능선은 용문사주차장까지 이어지는데 제법 규모있는 바위들도 제법 차지하고 있고, 또한
비교적 한적한 코스라
두어번 진행한 경험이 있다.
일반산행으로 용문산을 찾을 경우 아마도 백운봉능선과 용문봉 능선을 연계하는 코스가 그래도
가장
이상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기맥길은 용문봉쪽 아닌 우측 군 시설물이 있는 용문산을 향해 오름길로 이어진다.
10여분 완만한 길을
따르다가 다시 급한 오름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8분 휴식을 취한다.
(용문봉능선 분기점일원의 단풍)
12시 56분, 용문산팬스/조망바위.
그래도 오름길로는 마지막
오름길인듯 급하지만 마지막이라는 것 때문에 힘이 난다.
6분 오르면 좌측 용문사계곡 방향으로 내려설 수 있는 하산길도 하나 보인다. 다시
8분 더 오르면
용문산부대 팬스가 가로막고 있는 곳, 용문산 정상은 더 위에 있다지만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곳이다. 대신 넓은
반석을 이루며 아주 전망이 좋은 바위가 있으니 이곳에서 용문산 정상을 대신
하며 정상 기분을 만끽할 수가
있다.
싸리봉-중원산분기봉-문례봉등 이제까지 지나온능선을 내려다보면 그야말로 단풍이 온통 물감을
들여놓은 듯 아예 황홀한
기분이다.
그 우측 용문봉능선도, 용문사계곡도, 용문산메인등산로라 할 수 있는 가협치능선도 모두 울긋불긋
춤을 추고 있다.
그런
멋진 분위기에 도취하며 아예 점심식사하고 가기로 하니 밥맛이 더욱 좋은 것 같다.
식사시간 40분 소요.
(팬스앞 조망바위봉)
(조망바위봉에서 보이는 주읍산)
(용문봉과 그 뒤의 중원산)
(문례봉과 지나온 능선)
(조망바위 주변의 바위들)
14시 18분, 용문산 부대정문.
이곳까지는 그래도 전에 와 봤던 곳이지만
이곳부터 대부산 분기점까지는 초행길, 특히 용문산
부대팬스를 따라 진행하려하니 자못 긴장감이 감돌기도 한다.
그렇게 팬스 우측으로
접어들면 비록 희미한 길이지만 그런데로 진행할 만한 족적이 이어진다.
이따금씩 빽빽한 잡목속에서도 기맥꾼들의 족적을 느끼니 오음산부대나
아니 금북의 지령산부대,
한북의 노고산부대에 비교한다면 그야말로 비단길이다.
시종 팬스를 바짝 끼고 20여분 진행하면 폐수 흐르는
곳 건너게 되는데 그곳부터는 특히 팬스옆
잡목들을 모두 제거해 놓았으니 더욱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아니 일반 등산로같이 편안한
길로 변했기에 괜히 겁먹었다는 생각도 한다.
잠시 후 팬스는 좌측으로 꺾이고, 그 편안 팬스 옆길따라 10여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팬스가
끝나는 용문산 부대 정문이다.
팬스를 따른지 42분 지난 시간, 생각보다 부대를 아주 쉽게 통과한 것 같다.
그제서야
초병 나타나 이곳은 출입금지 지역이라 하며 빨리 내려가라고 한다.
우리야 내려가는 쪽이므로 별문제 없지만 만일 역으로 진행하는 이들은
초병들의 저지때문에
초입통과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잠시 뒤에 나타나는 넓은 공터가 있는 봉에서 뒤돌아보면 용문산 시설물이
마치거대한 성전처럼
올려 보인다. 18분 휴식.
(팬스옆 잡목길)
(이곳 이후로는 길이 괜챦다)
(만리장성분위기의 팬스길)
(유명산쪽 조망)
(비로서 팬스길 끝나고)
(성전같은 용문산)
15시 00분, 시멘트기둥봉.
넓은 공터봉을 뒤로 하고 잘 나 있는 길을 2~3분
내려서면 산길이 흐지부지 없어진다.
따라서 잠시 날등을 따라 길을 만들면서 진행해야 하는데 아마도 메인 산길은 우측의 사면쪽으로
나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날등을 따라 짧막한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면 절개지가 보이고 적당히 내려서니 오래된
수레길과 함께
공터를 대하게 된다.
한 모퉁이 무성히 피어 있는 억새가 보기 좋고, 저 건너 백운봉 능선 역시 한창 단풍에 치장을
하고 있는 터라
아주 멋지게 감상을 할 수 있다.
여기서 우측사면으로 이어지는 옛수레길을 버리고 길없는 날등을 하나 더 넘으니 이제는 옛 수레길
이
날등과 함께 이어지고 있다.
수레길이라 하지만 이제는 거의 복원된 것 같과 마찬가지... 울창한 분위기가 꽤나 운치가 있다.
방화선
형태의 평평한 산길이 옛 수레길이라는 것을 짐작케 하는 바이다.
길이 워낙 유순하여 마치 산책하는 기분으로 옛 수레길을 얼마간 따르면
기맥길은 수레길을 벗어나
좌측의 봉우리쪽으로 오르게끔 되어 있고, 불과 1~2분 오르면 시멘트기둥이 설치되어 있는 봉을
대하게
된다.
용문산 부대앞 공터로부터 23분 지난 시각, 지도상 약 910봉쯤 되는 곳이다.
(억새의 계절)
(단풍이 한창 절정인 백운봉능선)
(다시 날등으로 붙는다)
(운치있는 옛수레길)
(옛 수레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15시 34분, 배너미고개.
여기서 그대로 능선길을 잠시 따르니
능선분기봉이 나타나는데 뚜렷한 산길은 서북쪽(약간 우측)의
배너미고개방향이 아닌 남쪽(좌측)으로 향하고 있다.
그리고 배너미고개
방향으로는 산길도 없고 능선형태도 불분명하니 그대로 능선 치고 내려서기가
영 껄끄럽다. 잘못 하다가는 마루금 놓칠 수 있는
지형이다.
따라서 시멘트기둥봉쪽으로 다시 BACK을 하여 제 길을 찾아 보는 것이 안전하다는 생각, 잠시
되돌아서니 예측대로
배너미고개 내림길이 보인다. 표지기도 매달려 있다.
즉 시멘트기둥봉을 넘자 마자 우측으로 나 있는 내림길이 바로 배너미고개로 이어지는
길이었던
것이다.
그 내림길을 따르면 이내 아까 시멘트기둥봉을 오르기 전의 옛 수레길과 만나게 되고, 방금 전
오른 능선분기봉
사면을 바짝 따라 배너미고개로 이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시멘트기둥봉을 오르지 않고 그대로 옛 수레길 따라가도 되고, 시멘트기둥봉을 넘어선
뒤 우측 내림길로 내려서도 되고, 능선분기봉에서 그냥 우측으로 불분명한 능선형태를 치고
내려섰어도 되고...
이제부터는 산길이
다시 뚜렷하여 큰 혼동이 없다.
6분쯤 진행하면 다시 능선이 갈라지는 곳 하나를 더 대하고, 우측능선으로 16분 내려서면
비로서
포장도로를 이루고 있는 배너미고개에 이르게 된다.
옥천에서 두명안 거쳐 용문산 부대로 이어지는 도로인데 용문산 부대쪽 말고
묵안리쪽으로도
이어지는 모양이다. 나들이 차량들이 제법 고개를 넘고 있다. 20분 휴식.
(배너미고개)
16시 04분, 임도.
다시 산길로 접어들어 6분 가면 깃대삼각점이 있는 668.6봉에
이르게 되고 우측으로 4분 내려서면
비포장 임도길을 대하게 된다.
예전에 고냉지 채소를 실어나르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데 요즈음은
오토프리를 즐기는 사람들,
또는 패러글라이더를 하는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모양이다. 유명산 정상까지 이어진다고 하는데
비포장이긴
해도 자동차들이 많이 오고감을 말하듯 길이 반질반질하다.
(668.6봉 깃대삼각점)
(비포장임도길이 시작된다)
16시 30분, 산불감시탑봉.
어쨌든 이제부터 그 임도따라 진행해야 하므로
좀 지루함이 있다. 그래도 사방에 펼쳐 있는
억새초원이 그나마 지루함을 덜 수가 있다. 또한 시야가 확 트이므로 이따금씩 이제껏 진행한
용문산 줄기를 뒤돌아보는 멋도 있다.
약 20분 임도길을 따르면 능선이 분기되고 비로서 임도를 벗어나 좌측 산불감시탑이 있는
봉을
향해 오른다.
5분 오르면 그 산불감시탑봉이다. 산불감시탑으로 올라 또 한번 시원하게 펼펴지는 용문산과
유명산 일대의
조망을 즐겨 본다. 9분 휴식.
(뒤돌아본 백운봉)
(그리고 용문산)
(억새사이로 용문산)
(억새사이로 백운봉)
(유명산 조망)
(산불감시탑봉)
16시 46분, 대부산 분기봉.
산불감시탑봉을 뒤로 하면 잠깐이지만 임도아닌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다가 약 6분 후 대부산
분기봉을 앞에 이르러 다시 임도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좌측 임도쪽길 택하면 기맥을 살짝
벗어나 있는 대부산에 이를 수 있는데 왕복 15~20분쯤
소요되리라 싶다.
오늘은 시간관계상 들르는 것 생략하기로 하고, 그대로
임도를 건너 바로 앞의 분기봉을 오르니
유명산방향의 능선쪽으로는 산길이 없다.
딴은 분기봉 직전에서 임도따라 분기봉을 휘돌면서
진행하도록 되어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희미한 산길 2분만 헤치고 내려서면 분기봉을 휘돌아온 임도를 다시 접할 수
있다.
17시 07분, 패러글라이더장.
이후 유명산까지는 계속해서 지루한 임도길로 이어진다.
80년대 말의 아주
오래전이지만 그 때는 비교적 호젓한 산길이었던 것 같았던 기억인데 반질반질한
임도길, 호젓함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더구나
이따금씩 마주차는 차량들을 보면 영 기분이 안 난다.
그래도 하얗에 만발한 억새들이 그 지루함을 약간이나마 덜어주는 듯 하다.
약
20분 오르니 글라이더장이라고 표시된 119표지판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요즈음들어 패러글라리더 활공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곳이 바로
이곳인 모양이다.
늦은 시간인데도 몇몇 동호인들이 활공준비를 하고 있고,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더도 두세개쯤
보이고 있다.
(임도로 된 유명산 오름길 )
(주변 억새분위기는 좋음)
(저무는 해를 배경으로)
(억새군락의 유명산쪽 사면)
(억새와 늦은 오후 분위기)
17시 16분, 유명산.
그곳에서 5분 더 진행하면 기맥길은 비로서
임도를 벗어나 좌측 소구니산쪽의 호젓한 산길로
이어진다.
그러나 우측 유명산 불과 100미터 거리이므로 잠시 들렀다 가기로 한다. 약
3~4분 거리이다.
정상에 이르면 높이가 서로 다르게 표시되어 있는 두 종류의 정상석이 좀 혼란스럽다.
예전부터 있던 작은 정상석에는
864m로, 요즈음 산림청에서 새로 세운 듯 거창한 표지석에는
862m로, 어느 것이 맞는지 정리가 아쉽다.
또한 트럭 몰고온
잡상인까지 있고(허가를 맡았다고 한다.) 커피가 1000원이란다.
딴은 유명산을 접해 본지도 아주 오랜만이다. 서너치고개 도로가 뚫리기
이전이니 10여년도 훨씬
넘은 듯 하다.
그 때 역시 꽤나 유명한 산이기에 많은 인파가 붐비긴 하였으나 이정도까지 망가진 상태는
아니었다. 정상까지 차 끌고 올 수 있으리라 누가 상상했으랴.
만약 시간이 흘러 또 한번 찾을 때, 그 때는 말끔히 포장까지 되어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도 시원하게 펼펴지는 용문산쪽 조망은 예나 지금이아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8분
휴식.
(유명산 정상석 1)
(유명산 정상석 2)
(역광의 억새)
17시 47분, 소구니산.
다시 발길을 되돌려 소구니산 가는길로 접어드니 예전에 비해
한결 뚜렷한 길이라지만 그런데로
운치가 남아 있는 듯 하다.
나무들도 울창하고 유순한 길이다. 한 굽이 내려섰다가 오름길 극복하면
소구니산 정상석이
반긴다. 유명산 출발한지 23분 지난 시각이다.
여기서 좌측으로 희미한 길 하나 보이는데 그 길이 농다치고개로
내려서는 길이라 착각할 수도
있으므로 유의를 해야 한다. 그 길은 신복리쪽으로 이어지는 지능선길이다. 4분 휴식.
(소구니산 삼거리)
(소구니산 정상석)
17시 55분, 서너치고개/농다치고개 분기점.
농다치고개 가는 길은 서너치고개
방향으로 잠깐 더 진행을 해야 한다.
약 4분 정도 진행을 하면 정상석이 있는 곳과 고도가 엇비슷한 봉우리 이르기 직전에 이르게
되는데 그곳에서 좌측으로 뚜렷한 내리막길이 있다.
그 길이 바로 농다치고개가는 길, 초입에 표지기 매달려 있으므로 정상석이 있는
봉에서 좌측
바로 좌측능선으로만 내려서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그 길을 접할 수 있다.
18시 04분,
660.4봉/삼각점.
농다치고개 가는 길, 초입은 비교적 가파른 내림길이다. 이제 해도 기울고... 날도 서서히
어두워지고 있다.
그래도 농다치고개까지 20~30분이면 하산이 가능하므로 랜턴까지는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9분 내려서니 삼각점 하나가 보인다.
"양수 475번", 지도에 삼각점이 표기된 660.4봉이다.
(660.4봉 삼각점)
18시 25분, 농다치고개.
이후로도 시종 내리막길이다. 10분 내려서면
조망이 괜챦은 헬기장 하나를 대하는데 날이
어두어지고 있는 탓에 쉼 없이 계속 이어지는 내림길을 따른다.
그렇게 10분 내려서면
비로서 농다치고개, 아침 차를 세워둘 때 마루금 절개지를 사이에 두고
약간 우측의 서너치고개방향 절개지로 내려설 줄 알았는데 약간 좌측의
한화콘도방향 절개지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저기 아침에 세워 둔 아차산님의 차가 보이는데 미등이 켜져있다. 아침 안개때문에 킨
미등을
깜박 잊고 끄지 않고 진행했던 것, 아직껏 밧데리 방전 안 되었으니 천만 다행이다.
아주 순조롭게 또한 구간을 마무리하니
모두들 흡족한 표정들이다.
그 후.
숙박지로 예약한 한화콘도로 먼저 가 일부 일행들 저녁 만찬 준비하라 하고 비슬고개에 세워
놓은
차량 회수하러 간다.
그리고 내일 마지막 날머리가 되는 양수리에 차를 한대 주차시켜 놓고 한화콘도 다시 도착하니
벌써
저녁 9시이다.
그래도 만찬의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하겠다.
텐트아닌 화려한 콘도를 차지하고 1박하는 것도 딴은 난생
처음이다.
거기에다가 두 여성분이 준비한 푸짐한 저녁상과 함께 건배잔까지 돌리니 한강기맥의 마지막 밤이
너무 화려한 것
같다.
지나온 기맥길에 대한 추억들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볼 때는 이미 자정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젠
취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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