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마치-상창고개/494지방도-475.8-782.9-780갈림-금물산(773)-성지봉갈림-630-시루봉(502.3)
-발귀현/도상거리 약 13.5km
[지 도] 1/50,000 홍천.
[산행일자] 2003년 9월 7일 일요일
[날 씨] 온종일 비.
[산행코스]
삼마치(07:25)-첫봉(07:41~46)-묵은헬기장(07:58)-삼거리(08:07)-(우)-삼거리(08:21)-(우)
-임도(08:34)-상창고개(09:05)-임도(09:13)-임도끝(09:23)-임도(09:40~50)-475/삼각점(10:00)
-대형철탑/임도(10:20)-임도(10:25)-급오름능선끝남(10:35~45)-782.9/삼각점(11:04~11)
-작은철탑(11:35)-유치리4거리(11:39)-780갈림삼거리(12:00~10)-(우측)-금물산(12:25~27)
-성지봉갈림봉(12:30~35)-(20m전 우측)-기암(12:50)-안부(13:00)-능선갈림봉 1(13:15~20)-(우)
-능선갈림봉 2(13:32)-(좌)-시루봉 전봉/식사(13:50~14:25)-시루봉(14:30~45)-임도시작(14:51)
-전차포사격장표지석/안부(15:35~45)-다시 전차포사격장안부(16:00)-마루금(16:02)-발귀현(16:17)
-신대리(16:25)
[산행시간] 9시간 00분(휴식 및 식사:1시간 54분, 실 산행시간:7시간 06분)
[참여인원] 8인(먼산, 금수강산, 김재환, 아차산, 이사벨라, 연어, 백호,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4:00)-동군포(04:30~40)-(영동고속도로)-문막휴게소(05:50~06:15)-만종분기점
-중앙고속도로-횡성IC-삼마치(06:50)
<올 때>
신대리(16:45)-(택시 14,000원/대)-신당고개(16:55~18:00)-용문(18:35~19:45)
-(양평-곤지암-양지경유)-용인휴게소(21:10~30)-동군포(21:50~22:00)-일신동(22:30)
[산 행 기]
오늘도 이따금 비가 온다는 예보였지만 새벽 집을 나설 때만 해도 비가 그쳐 있었다. 그러나 동군포
에 다다를 즈음부터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억수같이 퍼붓고 있다.
그래도 동군포로 가니 쏟아지는 빗줄기와는 아랑곳 하지 않고 먼산님, 금수강산님, 이사벨라님,
백호님등 동군포에서 출발하기로 한 일행들 모두 나와 있다.
당연지사인 듯... 오늘은 본 일행 이외에도 백호님이 맛보기로 참여를 하고 손수운전까지
하신다고 한다.
04시 40분, 동군포 출발.
그러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는 빗줄기, 딴은 이런 상태에서 산행을 강행할 것인가에
대해 일행들 모두 걱정이 되는 눈치이다.
산행 들머리로 직접 오기로 한 아차산님, 연어님, 김재환님 등 다른 일행들 모두 모이면 찬반투표
를 묻겠다는 대답을 해 본다.
아무튼 최대한 서행으로 달리다 보니 문막휴게소에 05시 50분에 도착, 신당고개에서 06시 3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약속시간에 맞추기 힘들 것 같다.
따라서 아차산님과 김재환님에게 우리는 직접 삼마치로 가겠으니 두 분이 신당고개에서 만나는 데로
차 한대 세워놓고 바로 삼마치로 오라 통화를 한다.
그러고 나니 시간이 남아 휴게소에서 20여분 휴식을 취한다.
그래도 휴식을 취하는 동안 거센 빗줄기가 좀 수그러져 다행이다. 이 정도만 유지된다면 산행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내심 기대를 해 본다.
하기야 오늘 진행할 7구간 삼마치-신당고개 구간은 도상거리 20km의 긴 구간이지만 다음의 8구간
신당고개-비슬고개 구간이 짧은 구간이므로 발귀현까지만 진행해도 전체 스케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06시 50분, 삼마치.
중앙고속도로로 접어 들고 횡성IC를 빠져나간 뒤 홍천으로 향하는 국도로 접어들면 고속도로와
진배없는 잘 닦인 도로이다.
문막휴게소를 출발한지 약 35분 후 삼마치에 도착한다.
비는 잠시 멎은 상태, 그러나 언제 다시 쏟아질 수 있다는 듯 하늘은 잔뜩 비구름을 머금고 있다.
신당고개를 출발한 아차산님, 연어님, 김재환님이 조금 더 있어야 도착할 것이라고 하니 먼저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지붕만 남아있고 가재도구들은 모두 폐허된 옛 휴게소 건물, 그래도 비가 올 때는 요긴하게 써
먹을 수 있다. 한쪽 구석을 정리하고 도시락을 펼치면 비가 쏟아진다 해도 걱정이 없다.
식사를 하는 동안 세분 도착하고 산행강행에 대한 찬반여부를 물을 사이도 없이 산행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딴은 모두들 우중산행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다만 비가 계속 내린다면 오늘 환자가 두명씩이나 있고 하니 무리하지 말고 발귀현까지만 진행하자
는 의견이다.
지리산 갔다 미끄러지는 바람에 갈비뼈 부상중인 아차산님과, 어제 워밍업 하려고 도봉산에 갔다가
역시 넘어지는 바람에 허벅지에 멍이 시퍼렇게 든 연어님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산행준비)
07시 25분, 삼마치 출발 산행시작.
출발할 때 비가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지만
우중산행을 강행하기로 결정하고 나니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고갯마루에서는 오르기가 불가능한 급경사의 절개지를 이루고 있기에
좌측 횡성 방향으로 좀 진행
하여 절개지가 끝나는 곳에서 올라서야 한다.
선답자의 표지기 한 개가 초입에 펄럭이고 있다. 표지기 하나
붙이고 콘크리이트 벽을 기어 오른다.
(절개지때문에 횡성쪽으로 약간 나아가야함)
07시 41분, 첫봉.
벽을 오른 다음 둔덕을 올라서면
우측으로 해서 절개지 상단으로 오를 수 있는데 비에 잔뜩 젖은
잡목이 도사리고 있어 금방 옷들이 촉촉해진다. 이왕지사 우중산행 아예 이렇게
처음부터 모두
젖어버리는 것이 속편하다는 생각도 해 본다.
10분 남짓 그런 잡목을 헤치고 나면 비로서 절개지 상단에 이르게 되고,
그곳부터는 제법 산길이
뚜렷하다.
5~6분 후 첫 봉에 올라 후미가 모두 합류할 때까지 잠시 기다린다. 옛 참호인 듯 구덩이가
있다.
08시 34분, 임도.
기맥길은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10여분 후 묵은 헬기장 하나도 지나친다. 울창한
송림숲이
호젓한 분위기를 만들고, 잠시 빗방울이 멈추면서 주변산들이 멋진 운해속에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니 제법 운치도 느낀다.
우중산행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런 분위기 속에 10분 남짓 진행하면 삼거리가 나타난다. 우측 방향이 마루금길이다.
그리고
14분 후 또 한번의 삼거리, 여기서도 마루금길은 우측 방향이다.
두번째 삼거리에서 10여분 더 진행하면 절개지가 나타나 벌써 상창고개인가
했는데 상창고개 아닌
임도가 마루금을 가르고 있다.
우측 황토를 이룬 절개지를 내려서니 그 사이 비에 젖은 신발, 이제는 누런
황토로 뒤범벅이다.
임도를 건너 다시 산길로 들어선다.
(운해속의 주변산)
(임도)
09시 05분, 상창고개.
산길은 여전히 호젓한 분위기, 흐릿하긴 하지만 주변 산들도
계속해서 운해속에 그 모습을 드러
내고 있다. 이런 분위기의 우중산행 이따금씩은 일부러라도 해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10여분 더 진행하니 저 아래로 삼마치터널 입구에서 상창고개쪽 도로인 494지방도가 갈라지는
삼거리가 내려다 보인다.
상창고개가 거의 다 와 간다는 이야기이다.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10여분 더 내려서면 비로서 494지방도가 가로 지르는 상창고개이다.
상창고개로 내려서기 직전의 갈림길에서 직진으로 가면 마루금을 이탈하게 되므로 약간 희미한
우측길로 방향을 틀어야 하고, 또한
고갯마루 절개지를 직접 내려서기가 까다로우므로 우측으로
약간 돌아 내려서야 한다.
홍천군과 횡성군의 경계임을 알리는 듯 2차선
포장도로 한 모퉁이에 "어서오십시오-Welcome"
이라는 입간판이 보인다.
그리고 도로건너 가야할 마루금쪽으로 임도가 시작되는데,
초입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삼마치 아래 494지방도로 삼거리가 내려다 보임)
(빗속의 조화)
(상창고개)
09시 40분, 475봉 직전 임도3거리.
여기서 임도 따라 진행해도 되지만 우측능선이
마루금이다. 잡목을 헤치고 잠시 후 능선으로
붙으면 그런데로 진행할 만한 길흔적이 있다.
그러나 불과 6~7분 후 한 낮은 봉우리를
넘어서자 상창고개에서 시작된 임도와 다시 만나게 되어
굳이 잡목을 헤칠 이유가 없다 하겠다.
이후 약 10분 남짓 임도길 자체가
마루금길이다.
비가 다시 쏟아지기 시작하니 임도길 자체에서는 고스란이 쏟아지는 비를 맞아야 한다.
이미 젖은 몸 이제는 비맞는 것에
익숙해 있는 것 같다. 쏟아질테면 얼마든지 쏟아져라.
그러다가 임도 우측으로 다시 산길이 열리고, 이번에는 표지기도 있고 뚜렷한
산길이다.
물론 임도 따라가도 다시 만나게 되어 있다지만 가급적이면 임도를 버리고 능선을 따를 일이다.
마루금을 잇는 의미도 있거니와
또한 편하다고 임도 따랐다가는 이따금씩 마루금을 완전 벗어날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17분 후 다시 임도를 대한다.
"2000년 솔잎혹파리 나무방제 주사지역" 이라는 입간판이 있고
이제 임도는 마루금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나 있다.
비가 잠시
멈춘 틈을 타 막초라도 한잔 하고 가자는 의견이니 사양할 일이 없다.
10분 휴식.
(휴식)
(솔잎혹파리 나무주사 방제지역간판)
10시 00분, 475봉/삼각점.
마루금능선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임도가 있지만 막상 올라야 할 능선쪽으로는 오르지 못할
절개지를 형성하고 있다.
좌측 임도쪽으로 약간 진행, 절개지를
그런데로 오를 만한 곳을 하나 선택하고는 그대로 치고 올라
다시 능선으로 붙으니 반대쪽에서 올라온 뚜렷한 산길이 능선을 잇는다.
즉
임도3거리에서 우측 임도쪽으로 약간 간 곳에 뚜렷한 산길의 초입이 있는 모양이다.
어쨌든 좋다. 잠시 오르면 475봉, 표식없는 삼각점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반드시 나침반 한번
맞추어 보고 진행해야 한다.
즉 뚜렷한 산길이 직진방향으로 나 있지만 나침반을 대어보면 가야할
방향은 좌측을 가르키고
있다.
약간(약 10여미터쯤) 되돌아 가면 좌측으로 급히 내려서는 능선쪽으로 표지기가 보이는데
유심히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쉽상일 정도로 약간 불투명한 길이다.
(475삼각점)
10시 20분, 대형철탑/임도.
그길 따라 좌측으로 20분 남짓 내려서면 또 임도
나타나고 대형철탑도 하나 나타난다.
하늘을 치솟고 오를 듯 어마어마한 철탑이다. 그곳에서 잠깐 임도 따라가도 되고, 우측
능선따라
가도 되는데 역시 능선이 선택의 우선적이다. 능선따라 5분 더 가면 조금전의 임도로 다시
내려서게
된다.
(대형철탑)
(잠시 주변이 걷힘)
10시 35분, 급오름길 끝남.
여기서 임도는 능선 우측으로 이어지고,
능선쪽으로는 또 한번 급한 절개지를 올라야 한다.
그렇게 절개지를 오르면 능선을 따라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주 무척 가파른
오름길이다.
오늘 구간 오름길에서 가장 가파른 오름길이라 할까?
그러나 그리 긴 오름길이 아니기에 다행이다. 약 10분 오르면
비로서 급한 오름길이 끝나고
능선은 좌측으로 굽어져 완만하게 이어진다.
후미가 다 올 때까지 10분 휴식.
(급한 절개지)
(절개지를 오름)
11시 04분, 782.9봉/삼각점.
그러는 사이 소강상태였던 빗방울이 다시
쏟아지기 시작하니 어느정도 말랐던 옷가지가 금방
축축해진다. 완만한 능선길을 잠시 잇다가 다시 급한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비가 오는 가운데
간혹
바위와 잡석을 이룬 길을 걸으니 굉장히 미끄럽고,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할 일이다.
설상가상으로 없던 잡목들도 길목을 가로막으면서
방해를 하고 있고...
어렵게 20분 남짓 오르니 782.9봉, 삼각점이 있다. "홍천 469번-1988년 재설"이라 써 있는데
15년 전의 삼각점 치고는 아주 새 것이다.
전망이 제법 좋을 듯한 봉우리이지만 비가 쏟아지고 있으니 아무것도 안
보인다.
담배한대 태우려고 젖어버린 라이터켜기 5분이나 시도하다가 결국 실패를 하고는 입맛만 다신 채
그냥
출발한다.
(782.9봉 삼각점)
12시 00분, 780봉 갈림삼거리.
마루금길은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꺾는다. 다시 잠깐 바위길이 이어지다가 전형적인 육산의 호젓한
산길이다.
20여분 후 작은 철탑 하나 만나고 다시 4분 더 가면
유치리 4거리 안부, 이곳부터는 더욱 산길이
좋다. 막 뛰어가도 될성 싶은 편안한 산길인데 금물산 정도에서 날씨마저 걷혀 준다면 더
이상의
바람은 없을 것이다.
20분쯤 더 진행하니 뚜렷한 능선갈림길이 있는 삼거리, 좌측 오름길이 있는 능선쪽이 더 뚜렷
하지만
우측방향의 펑펌한 길이 마루금이다.
처음에는 좌측길이 성지봉 갈림길인줄 알았지만 잠시 휴식 후 우측길을 조금 더 진행하니 그
길이
바로 780봉 갈림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측길 역시 오름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빗속에 나타나는 정경)
12시 25분, 금물산.
그렇게 15분 더 오르면 금물산인데 작은 공터를
이루고 있을 뿐 특별한 표식이 없기에 정상인지
아닌지 구별이 안 간다. 특히 메인길은 정상을 거치지 않고 좌측 사면으로 나 있기에 일부러
오르기 전에는 금물산을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정도 시야가 확 트일 듯한 분위기이기에 날씨가 좋은 날이라면 주변
마루금을 시원하게
조망을 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주의할 점 하나, 금물산 정상에 오르면 우측으로 급한 내리막길이 하나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는데 딴은 그곳을 기맥으로 착각을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금물산에서 좌측능선은 성지봉으로 이어지고 기맥능선은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급히 내려
서게끔 되어 있는 탓이다.
그러나 지도를 자세히 보면 기맥능선은 금물산 약간 지난 지점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게 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다.(1:50,000 지형도에서는 구분이 힘들지만 1:25,000 지형도에서는 어느정도
구분이
된다.)
12시 30분, 성지봉갈림봉.
성지봉 방향으로 3분 더 가면 태양열 시설물이 있는 성지봉 갈림봉이다. 그런데 지도를
보면
이곳쯤에서 기맥길이 우측으로 꺾어져야 하는데 우측으로는 길이 없고 좌측의 성지봉 방향으로만
산길이 나 있다.
날씨라도
걷힌 상태라면 능선을 보고 진행하면 되지만 가스속에 아무것도 안 보이니 그저 독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약간 BACK(약 20m쯤)
한 뒤 자세히 살피니 능선사면으로 해서 급 경사로 내려서는 희미한 길이
보이고 나침반 방향과 맞아 떨어진다. 기맥길인 것이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도록 그 초입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13시 15분, 능선갈림봉 1.
잠시 후 전형적인 능선을 따라 제법
뚜렷하게 산길이 형성된다. 단지 이제까지와는 달리 잡목이
드센 편, 이따금 바위지대도 나타난다.
약 15분쯤 후 대하는 기암 하나가
눈길을 끈다. 특히 비도 멈추고 잠시나마 주위의 가스가 걷혀
주니 어느정도 능선흐름 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10분 정도
진행하면 칡넝쿨이 무성한 안부를 대하고 5분 오르면 능선이 분기되는 봉우리를
대한다.
여기서는 우측 방향이 마루금이다.
마침
조망이 괜찮은 바위도 있고 잠시 비가 멋은 틈을 타서 금수강산님이 드디어 젖은 라이터불
붙이기에 성공하니 모처럼 내뿜는 담배연기가
꿀맛이다. 작은 곳에서도 행복을 찾는 모양이다.
5분 휴식.
(기암)
(잡목안부)
13시 32분, 능선갈림봉 2.
기맥길은 비록 잡목의 방해가 드세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인원이 지나갔음을 말해 주는 그런데로
뚜렷한 편이다.
12분 진행하면 두번째 갈림봉이 나타나는데 직진쪽 길이 뚜렷하므로 무심코 직진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맥길은 좌측으로 꺾어진다. 초입은 풀섬에 가려 눈에 띄지 않지만 이내 전형적인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초입에 표지기 하나 매달아 놓고 유유히 내려선다.
13시 50분, 시루봉 전봉.
약간 급경사 내리막이었다가 잠시
후 내리막은 완만한 상태로 변하고, 그런 내리막을 15분쯤
내려서니 안부, 이제 시루봉을 향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금물산을 지난
후부터 그친 비 덕분에 이제는 어느 정도 옷가지도 마른 상태, 비를 맞을 때만해도
잠시 휴식을 취하면 한기를 느꼈는데 이제는 좀 살 것
같다.
비때문에 아직도 못한 식사 이제 적당한 장소를 찾아서 식사를 하자는 의견이다.
5분 오르면 능선이 갈라지는 시루봉 전위봉,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약간 오르면 시루봉이
되는데 어느정도 아늑한 장소를 형성하고 있으니 여기서 좌판을 벌이기로 한다.
비도
이젠 좀 멎은 것 같고, 특히 산행을 발귀현에서 접기로 결정을 한 상태이니 모두들 여유가
있는 것 같다.
식사 후 남은 막초까지
한잔씩 돌린다.
14시 30분, 시루봉.
5분분 잡목 쌓인 길을 오르면 시루봉 정상, 표시없는 삼각점이 있다.
시야가 좀
걷힌 탓에 가야할 기맥길을 보니 온통 임도와 철탑으로 이어진 것 같아 실망이다.
차라리 가스에 가려 아무것도 안 보였으면 하는
심정이다.
그런 상념속에 뭔가 빠진 것 같아 자세히 보니 식사를 한 장소에 나침반을 두고 온 모양이다.
5분 뛰어 내려가 나침반을
찾고, 5분 뛰어 오르고 나니 일행들 벌써 저 아래 임도길을 걷고 있다.
(시루봉의 삼각점)
(시루봉에서 지나온 능선쪽)
(시루봉에서 성지봉 방향)
(시루봉에서 가야할 방향)
(시루봉에서 보이는 송전탑들/가야할 능선쪽)
14시 51분, 임도시작.
급경사길을 6분 내려서면
임도가 시작된다.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 능선, 그러나 초입이 진행한 흔적이 전혀 없고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는
잡목만 도사리고 있어
능선으로 들어서기가 껄끄럽다.
우측으로 이어지는 임도따라 가다가 적당히 능선으로 붙는다는 생각을 하고 그대로 임도로
진행을
한다.
(임도 시작되는곳에서 시루봉방향)
(시종 이어지는 임도)
(철탑들도 더 자세히 보임)
15시 35분, 전차포사격장 표지석.
그러나 초입 이후는 능선쪽으로 온통
급한 절개지를 하고 있기에 능선으로 붙을 만한 곳이 한
곳도 없다.
할 수 없이 임도길을 따른다.
능선 허리를 휘돌면서
굽이굽이 이어지는 임도길, 딴은 마루금을 너무 벗어나는 반칙을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임도길 옆으로도 종종 표지기도 매달려 있는
것을 보면 대개의 경우 임도를
따라 진행했나 보다.
한참 임도를 따르다가 임도가 능선이 가까운 곳으로 이어지기에 그곳쯤에서 능선으로
붙는다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그곳 초입에 이르니 철망이 쳐져 있고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판도 있다.
딴은 능선 너머가
전차포사격장으로 민간인 출입금지지역인 것이다.
결국 그곳에서도 능선붙기를 포기하고 임도를 따라 좀 더 진행하니 임도는 저 아래의
안부로
내려서고 우측으로 능선이 분기한다. 이쯤이 발귀현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길?
산길도 뚜렷하곤 하여 그쪽으로 잠시 붙다가 무심코
좌측 절개지로 내려서니 좀 전의 임도와 다시
만나는 안부가 되고, 임도는 능선쪽과 우측의 내리막쪽 3거리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좌측으로 전차포사격장 표지석도 있는데 이쯤에서 보니 다음 능선쯤이 발귀현 분기능선
같다는 생각을 한다. 처음 임도를 대한지 약 40분 지난
시간이다
10분 휴식 후 어쨌든 그 생각 속에 계속하여 능선오름길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른다.
(기맥능선쪽으로는 철망도 있고, 경고판도 있고)
(기맥능선을 너무 벗어나는 임도길)
(전차포사격장 표지석)
(갈라진 땅)
16시 02분, 발귀현 내리막능선.
5분정도 임도따라 오르니 우측으로 능선이 분기되어
나침반을 대어 보니 방향이 맞는 것 같다.
계속 임도로 향하는 일행들을 불러 세우고 우측능선으로 접어들지만 이내 그 능선도
마루금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즉 능선 좌측으로 도로가 있어야 하는데 골짜기 뿐이니...
그러고 보니 아까
전차포사격장표지석 안부로 내려서기 직전의 능선이 발귀현으로 이어지는 능선
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안부에서 발귀현방향으로 임도 형태로 나
있는 길이 지도상 도로로 표기
되어 있는 것이고...
이내 전차포사격장 안부까지 BACK을 하고 아까 내려선 절개지를 다시 올라
발귀현쪽 능선을 살피니
산길도 뚜렷하고 표지기도 보인다.
아까 엉겹결에 절개지로 내려선 것이 잘못, 어쨌거나 다시 산길을 찾으니
기분은 좋다.
일행들에게 올라오라고 하니 대부분 만사가 귀찮은지 그냥 발귀현으로 이어지는 임도따라 간다고
한다. 단 두 분만이
올라왔다.
16시 17분, 발귀현.
발귀현 내리막길은 임도보다도 훨씬 편안하고 뚜렷하게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두번의
갈림길이 나타나지만 나침반만 정확히 맞추고 진행한다면 크게 혼동없이 내려설 수 있다.
15분 후 발귀현에 내려서니 임도따라 내려선 일행들이
먼저 도착해 있다.
1차선 시멘트 포장길로 되어 있는 발귀현, "화이트벨리"라는 이정표 푯말도 있다.
딴은 신당고개가 목표였으나
우중산행으로 이곳까지 온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며 미련없이 산행을
접기로 한다. 딴은 다음 8구간 목표점이 비슬고개가 되기 때문에 이곳에서
운행한다 해도 큰
부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발귀현)
16시 25분, 신대리.
우측으로 도로따라 8분 내려서면 신대리, 정자나무 몋 그루가
나란히 도로를 차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양덕원 택시 호출하니 10분만에 나타난다.
택시타고 신당고개로 나가 차량 회수하는 동안
화장실 이용 젖은 옷 갈아 입는다. 살맛이다.
캔맥주까지 하나씩 들이키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신대리쪽으로 하산)
(신대리의 정자나무들)
(원래 목표지점인 신당고개는 택시로...)
그 후.
용문가서 간단한 뒤풀이 마치고 나오는데 비가 다시
억수로 쏟아지고 있다.
말 그대로 폭우, 만약 산행할 때 이런 빗줄기였다면 발귀현이라도 갈 수 있었을까?
새벽 출발을 할 때도
그렇게 비가 쏟아졌고... 이에 반해 산행 중에는 그렇게 세찬 비 안 만났으니
비록 우중산행이긴 해도 분명 운이 좋은 하루였던 것
같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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