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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ⅱ]/한강기맥

[한강기맥 4구간]구목령-삼계봉-덕고산-봉복산갈림-운무산-먼드래재

by 높은산 2005. 11. 9.
[한강기맥 4구간]
구목령-삼계봉/태기산갈림(1090)-덕고산(1125)-1094.2-봉복산갈림-운무산(980.3)
-먼드래재/도상거리 14km.

[지 도] 1/50,000 봉평, 청일

[산행일자] 2003년 6월 22일 일요일

[날 씨] 구름 많음, 운무로 시게별로. 오후 한때 소나기.

[산행코스]
구목령(06:55)-공터(07:03)-1050(07:25)-산죽지대/1143봉 갈림(08:00~15)-안부(08:20)
-그다음 안부(08:30~35)-안부샘(08:48~09:07)-1080(09:18)-삼계봉/1090(09:20)
-덕고산/1125(09:40~55)-신대리갈림길(10:00)-1094.2/삼각점(10:28~44)-봉복산갈림/1031(11:05~14)
-1024(11:22)-(좌측)-958(11:35)-휴식(11:56~12:10)-안부/식사(12:17~58)-777/바위봉(13:20)
-750(13:33)-안부/메인등로(13:46)-757(13:53)-송암(14:07~30)-운무산(14:50~15:05)
-헬기장터(15:11)-치마바위3거리(15:14)-안부(15:25)-헬기장(15:31)-안부(15:42)
-869봉(15:54~16:02)-능선3거리(16:12)-(우측)-릿지(16:17)-릿지통과(16:21)-하산로3거리(16:30)
-(우측)-바위지대(16:38~48)-안부(17:02)-716.7/삼각점(17:33~44)-삼거리(18:10)-임도(18:25)
-먼드래재(18:30)


[산행시간]
11시간 35분(휴식 및 식사:2시간 21분, 실 산행시간:9시간 14분)

[참여인원] 6 인(먼산, 금수강산, 김재환, 이사벨라, 연어, 높은산)

[교 통] 승용차

<올 때>
먼드래재(19:10)-횡성(19:50~21:15)-(용두)-양평전 휴게소(22:10~40)-(양평)-(곤지암)-(마장)
-양지IC-동군포(24:10~15)-(서부간선)-(구로)-(경인국도)-일신동(01:05)


[산 행 기]
새소리에 잠을깬다. 04시 30분, 좀 더 일찍 일어났어야 하는데...
아침식사 준비하고, 점심용 식사도 준비하고, 텐트 걷고, 베낭 꾸리니 의외로 많은 시간이 지나
간다.

(구목령)

06시 55분, 구목령 출발.
출발이다. 5분 거리의 구목령으로 다시 올라선다.
오늘도 괜챦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날씨, 안개가 살짝 낀 날씨라 시계가 별로이니 실망스럽다.
거기에다가 바람도 없고 찌는 듯한 날씨는 벌써부터 땀방울 쏟아내게 하니 오늘도 고전을 하며
진행할 듯 싶다. 그래도 비가 안 온다는 것만으로도 복받은 날씨라고 위안을 삼는다.

(구목령 출발)

07시 25분, 1050봉.
다시 잡목속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들어선다. 어제 온종일 대한 잡목 숲 이제는 만성이 된 채
오히려 정겨움까지 든다. 길 상태도 어제보다는 뚜렷하다. 단지 계속 오름길이기에 부담스럽다.
8분 후 옛 헬기장이었던 공터를 지나치며 서서히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생각보다는 진행할 만한
오름길이다.
그렇게 20여분 오름짓을 하니 비로서 커다란 오름길이 끝난 모양이다. 약 1050봉쯤 되는 곳,
간간히 바위지대도 이루고 있는데 잡목숲을 이룬 가운데 시계도 좋지않아 특별한 조망은 되지
않는다. 그냥 쉼없이 출발을 한다.

08시 00분, 1143봉 갈림.
이후 그만그만한 봉우리들을 비교적 편안하게 진행하다가 20분 쯤 후 허리까지 차는 빽빽한
산죽지대를 지나친다. 사람이 지나친 곳은 그럭저럭 진행할 만 하지만 사람이 안 지나친 곳은 몇
발자욱을 옮기기조차 힘든 그런 산죽밭이다. 예전 부근의 태기산의 한 능선을 진행할 때 그 빽빽한
산죽을 통과하느라고 얼마나 애를 먹었던가? 이곳 역시 그 태기산 능선과 지형이 유사해 길을 놓치
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발끝으로 감각을 느끼면서 산죽길을 한동안 진행하면 뚜렷한 산길은 기맥쪽이 아닌 좌측의 1143봉
쪽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기맥쪽은 길이 없고 그저 빽빽한 산죽에 덮여 있으니 헤쳐나갈 일이 장난
이 아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다시한번 나침반을 찍어보니 길없는 산죽지대쪽의 방향이 맞다.
15분 휴식.

08시 48분, 삼계봉 전 안부샘.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산죽숲을 도저히 통과할 수 없어 일단 1143봉쪽으로 약간 나아간 뒤
능선 마루금상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나아가니 그런데로 진행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산죽이다.
그리고 잠시 진행하면 산죽의 저항도 끝이나고 산길도 어느 정도 형성되니 다행이다.
5분여 후 한 안부에 이름으로써 이제는 완전 산죽지대가 끝난 듯 하고, 전형적인 수림을 형성한
원시림길이 이어진다. 그래도 산길이 불투명하므로 수시로 나침반을 맞추며 진행해야 할 것이다.
10분 후 그 다음 안부에서 낮은 봉을 넘어 내려설때는 특히 산길이 없으니 정확한 독도를 필요로
하는 지점이다.
나침반으로 진행방향을 잡으면 좌측과 우측능선 사이를 가르키는데 좌측능선으로 약간 나아가니
금방 방향이 틀려 그쪽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우측능선쪽으로 진행을 하면 잠시 후 좌측으로 약간 꺾이면서 나침반이 가르키는 방향과
일치가 되고, 없던 산길도 다시 형성되니 비로서 제길로 들어섰다는 판단이다.
10분 후 삼계봉 전 안부에 도착하니 좌측으로 희미한 소로가 있는데 어제 권태진님이 물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던 그 안부인 모양이다.
잠깐 내려서면 수량이 풍부한 계곡 상류를 접할 수 있다. 19분 휴식.

09시 20분, 삼계봉.
10분 남짓 오름길을 극복하면 1080봉이고, 여기서 방향을 좌측으로 돌려 2분 더 진행하면 영춘지맥,
즉 태기산이 갈라지는 삼계봉이다.
이곳은 횡성군. 평창군. 홍천군 등 3개 군이 만나고 홍천강. 평창강. 섬강 등 세 강이 갈리는 곳이
나 이름이 없으므로 영춘지맥을 완주하신 박성태님이 셋의 경계가 되는 봉우리란 뜻으로 "삼계봉"
으로 부르기로 했다 한다.
태기산쪽 희미한 등로를 따라 박성태님의 영춘표지기가 붙어 있다. 언제 한번 걸어야 할 산길이다.
그러나 오늘은 한강기맥길을 따라야 한다.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진행하면 이제부터는 기맥길의
산길이 매우 뚜렷하다.

09시 40분, 덕고산.
산길이 뚜렷하니 진행이 한결 수월함을 느낀다. 덕고산까지 그리 큰 고도차도 없고... 20분 후
비로서 낯이 익은 덕고산이다.
이곳부터 먼드래재까지는 덕고산 한번, 봉복산에서 운무산 아래 황장곡으로 한번, 그리고 운무산도
한번씩 개별산행을 해본 곳이라 그만큼 낯이 익고 부담이 없다. 벌써 다 온 느낌이 든다.
특히 덕고산은 약 2년 전 찾은 곳이기에 봉복사에서 올라오는 좌측 능선길도, 나무에 매달려 있는
정상푯말도, 그리고 가야할 기맥쪽 능선 역시 매우 낮 익어 있다. 15분 휴식.

(덕고산)

10시 28분, 1094.2/삼각점봉.
덕고산을 뒤로하고 직진방향 기맥길로 접어들면 5분 후 신대리 하산길이 하나 나타난다.
이후 바위봉 몇개를 직접 넘거나 우회하면서 28분 진행하면 또다른 신대리 하산길이 있는 1094.2봉
이다. "청일 426-1989년 재설" 삼각점과 함께, 전에 없던 "봉복산 1022m, 총 산행거리 12.3km,
등산 5.1km, 하산 7.2km, 현재하산위치 7.2km 중 2.06km, 고도 1095m" 라고 복잡하게 적혀 있는
황소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는데 봉복산 1022m라는 글자가 크게 쓰여 있어 모르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봉복산 정상으로 착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실상은 아래 작은 글자인 고도 1095m가 현재위치를
알리는 것 같은데....
어쨌든 이곳에서도 16분 휴식, 딴은 이미 반 거리를 진행했으므로 이제는 서두를 것이 없다.

(1094.2봉)

(1094.2봉 삼각점)

11시 05분, 봉복산갈림봉.
뚜렷한 등로를 따라 20분쯤 진행하면 봉복산 갈림길이다. 여기서 뚜렷한 길은 좌측의 봉복산쪽으로
갈라지고, 기맥길은 직진 방향 산죽으로 덮인 희미한 길이다.
봉복산쪽이나 기맥쪽 길 역시 10여년 전의 아주 오래 전이지만 한번 진행한 곳이기에 분위기가
낯이 익어 있다. 단지 예전에 비해 무척 뚜렷한 길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때는 봉복산쪽이 지금의 기맥길 수준이고, 기맥길쪽은 길이 안 보여 단지 발끝의 감각으로 진행
을 했던 것 같다. 이곳에서도 9분 휴식.

11시 35분, 958봉.
빽빽한 산죽숲을 잠시 진행하면 이제 산죽숲이 끝나고 울창한 수림길이 이어진다. 육중하고 편안한
능선이다. 8분 후 1024봉, 좌측으로 방향을 틀면서 평평한 내림길로 이어지는데 더욱 편안함을
맛볼 수 있는 능선이다. 이따금 거목이 쓰러져 갈길을 막고 서 있다는 것이 장애물일 뿐, 아주 운치
가 있어 진행에는 거침이 없는 듯 하다. 13분 후 958봉을 살짝 오른다.

(들꽃)

(울창한 숲길)

12시 17분, 777봉 전 안부.
958봉을 뒤로 하면 제법 급경사를 이루는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이곳은 잡목의 방해도 종종 있어
약간 짜증이 나는 구간, 약 20분 내려서니 앞서간 일행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제 허기를 느끼니 적당한 곳에서 식사를 하고 가자는 의견이다.
7분 더 내려서면 777봉 전 안부, 모처럼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자리를 펼칠 장소도 넓어 그곳에서
자리를 잡기로 한다.
식사 후 한잔의 커피도 끓여 마시고, 조금 남은 참초까지 한잔 마시고 나니 한숨 자다가 가자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아직 먼드래재까지 도상거리 약 6km 정도가 남아 있는데 남은 구간이 특히
굴곡이 심하므로 최소한 4시간 이상은 걸어야 한다는 계산을 해 본다.
40분간의 식사시간을 마치고 또 출발이다.

(기이하게 생긴 거목)

13시 46분, 황장곡/삼년대 안부.
다시 오름길이 이어진다. 한 봉우리를 오르고 또한 봉우리를 오르면 바위봉이 나타난다.
안부에서 22분 거리, 777봉이다.
이제 가야할 운무산이 특유의 암봉미를 자랑하며 바로 앞에 전모를 드러내고 있는데 그 오름길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심적 부담이 생기기도 한다.
좌측으로 이어지는 사면을 통해 조심스럽게 그 바위봉을 내려서면 산길은 좁은 능선을 따라
이어지다가 13분 후 750봉을 오르게 된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다가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서는 길, 절개지 수준의 아주 급경사 내림길
인데다가 산길마저 불투명하다.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해도 잡석이 섞인 흙들이 신발안으로 잔뜩 들어온다. 이 절개지같은 내리막
길을 내려설 때 주의 하여야 할 일, 내려서면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서야 하는데 무심코
직진 방향으로 방향을 잡으면 마루금을 놓치기 쉽상이다.
그렇게 우측방향으로 내려서서 능선으로 다시 붙으면 그런데로 길다운 산길이 이어지고 이내
운무산의 메인등산로인 황장곡/삼년대 안부에 이르게 된다.
이제부터는 산길이 매우 뚜렷하고 현재위치 해발 698m라는 황소이정표도 있다.

(뚜렷한 등산로가 시작되는 안부)

14시 07분, 송암.
운무산 정상쪽에서 일반 등산객도 한 무리 내려오고 있다. 그만큼 운무산은 이제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7분 오르면 757봉이고 여기서부터 서서히 급경사
오름길이 시작된다. 가파른 오름길이다. 나중에는 밧줄까지 설치되어 있을 정도의 급 오름길,
10여분 그런 오름길을 극복하니 좌측 정상가는 길을 벗어나 우측으로 송암 이정표가 있으니 잠깐
다녀오기로 한다.
수십길 절벽위에 노송 한그루가 있고, 그곳에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면 너무나 그 조망이
장쾌하다. 오늘은 조망이 시원치 않아 덕고산부터 아니 그 뒤 삼계봉부터만 흐릿하게 보이지만
날씨가 쾌청할 때는 어제 진행한 보래봉도 보이리라. 23분동안이나 느긋한 조망을 즐긴 뒤
다시 메인 등로로 나선다.

(송암 이정표)

(송암)

(송암에서 보는 지나온 능선)

(송암에서 올려보는 운무산)

14시 50분, 운무산.
이제 운무산 정상까지 금방이려니 생각했는데 아직도 가파른 오름길이 얼마동안 버티고 있다.
바위조망대를 좌측으로 두고 한 바위봉을 넘고, 또 한굽이를 바짝 쳐 올려야 비로서 운무산이다.
송암에서 20분 거리, 오래된 삼각점(번호는 땅속에 묻혀 있어 확인이 되지 않음)과 함께 "운무봉
980.3m-운무산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라는 표지목이 있다.
표지목 위에 새집을 만들어 놓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어서오십시오! 운무산 정상입니다. 해발 980m. 깨끗하고 아름다운 횡성" 이라고 황소
표시판도 있다.
그런데 정상의 풍경은 이제껏 오름길의 바위지대와는 달리 평범한 숲을 이루고 있어 딴은 아쉬움
이라 하겠다. 햇볕에 노출된데에다 바람한점 없으니 그리 오래 머무를 수 없다.
15분 후 다시 출발이다.

(운무산 표지목)

(운무산 삼각점)

(운무산 황소 정상표지판)

15시 31분, 헬기장.
운무산을 뒤로 하면 한동안은 육산 형태를 이루고 있다. 6분 진행하면 오래된 헬기장을 대하고
2~3분 후 우측이 치마바위 좌측의 먼드래재라는 이정표를 대한다.
좌측 먼드래재 이정표를 따라 내리막길을 9분 진행하면 안부에 이르게 되고, 다시 6분 더 진행하면
가야할 방향으로 조망이 확 트이는 넓은 헬기장이다. 가야할 길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장소이다.

(헬기장에서 뒤돌아본 치마바위)

(헬기장을 뒤로하고)

15시 54분, 869봉.
좌측으로 급한 내리막길을 따라 9분 내려서면 안부이고, 다시 오름길을 극복해야 한다.
덥다. 바람도 없고 무척 무더운 날씨이다. 따라서 오름길만 나타나면 이제는 부담스럽다.
12분 오르면 869봉이다.
이곳에도 이정표가 있다. 잠시 휴식을 하며 남은 간식을 먹어 보지만 더위에 지쳐 간식보다는 물이
더 필요한 것 같다. 8분 휴식.

(869봉 이정표)

16시 30분, 하산로삼거리.
869봉을 뒤로 하고 10분 더 가면 능선3거리, 등산로 표시가 있는 우측으로 간다. 그렇게 5분여
진행하면 바위지대를 대한다. 짧은 릿지로 이루어진 바위지대이다.
산길은 우측으로 우회하도록 되어 있지만 잠시 바위봉을 오른다.
조망이 아주 좋다. 아니 위압적으로 보인다. 다시 되내려가서 길따라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나
릿지쪽으로도 어느정도 진행이 가능해 보인다. 그냥 릿지따라 길을 내면서 진행한다.
좌우 모두 절벽을 이루어 조금 위험해 보이기는 해도 그런데로 잡고 내려설 곳이 있다.
4분 후 비로서 우회한길과 만난다. 딴은 릿지를 할 힘이 남아 있다는 것, 아직도 여유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9분 내려서니 하산로 삼거리를 대한다. 즉 좌측내림길은 내촌으로 하산하는 길이고, 기맥은 우측
으로 진행해야 한다.

(릿지지대를 지나며)

16시 38분, 바위지대.
우측 기맥길로 들어서면 바위지대가 이어진다.
바위 사이의 좁은 틈을 기어 올라 능선으로 붙으면 바위면을 따라 좌측으로 진행하게끔 되어
있는데 잠시 후 노송과 함께 적당한 반석을 차지한 바위봉에 오르게 된다.
조망이 너무 좋은 곳이다. 특히 지나온 운무산쪽의 위세가 아주 당당해 보인다. 10분 휴식.

(바위오름길)

(바위지대 조망)

(바위지대 휴식)

17시 02분, 내리안부.
바위지대를 뒤로하면 일단 직진으로 약간 진행하다가 좌측으로 휘돌아 내려서도록 되어 있다.
이제는 바위지대도 끝난 모양 14분 후 내리안부에 도착한다.
이곳에도 꼭데기 새집을 만들어 놓은 이정표지목이 있는데 "운무산 2.1km, 3시간 30분 소요" 라고
한다. 거리에 비해 소요시간이 너무 많지 않은가 하고 생각되지만 운무산에서 하산을 하는데도
쉬는 시간 포함 이곳까지 약 2시간 정도 소요되었고, 역으로 한다면 워낙채 급한 오름길을 극복해
야 하므로 어느정도 공감을 한다고 해야겠다.

(내리안부 이정표지목)

17시 33분, 716.7봉.
안부를 뒤로하고 잠시 오름길을 오르면 의외의 순한 능선이 이어진다. 울창한 숲터널 속에 마냥 걸
어도 기분좋은 전형적인 산림욕 길이다. 그렇게 마지막 716.7봉을 향해 눌라눌라 걷는데 그것의
새샘일까? 아니면 무더운 날씨속에 갈증을 해소하라는 이유일까?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잠깐일줄 알았는데 제법 많이 내리고 있어 옷가지가 이내 촉촉하고 나중에는 신발도 다 젖고 마는
지경, 갈증을 풀어주기에는 너무 많은 소나기다.
아무튼 약 30분 가까이 진행하면 716.7봉 갈림길에 선다. 기맥길은 좌측길인 듯 한데 우측 716.7봉
쪽으로도 뚜렷한 길과 함께 표지기가 매달려 있기에 한번 가 본다.
불과 2~3분 진행하면 숲속에 삼각점이 있는 716.7봉이다.
여기서도 좌측으로 뚜렷한 길이 있기에 혹시 이길이 기맥길? 하면서 잠깐 진행해 보지만 방향이
이내 우측으로 꺾이므로 다시 되돌아온다.
716.7봉 전 삼거리에서 좌측길이 기맥길이라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716.7봉 오르는길)

18시 10분, 마지막 삼거리.
삼거리로 되돌아나와 좌측길로 접어들면 처음에는 너무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심 불안하지만
이내 우측으로 약간 틀어 나침반이 가르키는 방향과 일치를 한다.
표지기도 보인다. 약 15분 후 이제 더이상 오를 곳이 없는 마지막 봉에 이르게 된다.
이제 저 아래가 바로 먼드래재일 것이다. 차소리도 멀리서 들린느 것 같다.

18시 30분, 먼드래재.
여기서 무심코 뚜렷한 우측길을 따라 내려선 것이 실수(?)라 할까? 이내 먼드래재일 것이라
생각하고 족적이 뚜렷한 급한 내리막길을 따라 15분 내려서니 먼드래재 아닌 임도 절개지이다.
마루금을 놓친 것이다. 좀 아쉬움이 있지만 다시 올라가서 마루금을 되찾고 싶은 생각은 없다.
철사다리를 통해 절개지를 내려선 뒤 임도에서 좌측 마루금을 눈여겨 보니 아마도 아까 3거리에서
희미한 좌측길로 진행을 했었어야 되지 않았느냐 하는 생각이 된다. 아니면 급한 내리막을 잠깐
내려서다가 어느 한 곳에서 좌측으로 이어 보았어야 했는지도...
그렇게 갑가기 쏟아진 소나기도 이내 그쳤지만 온몸이 생쥐처럼 젖어버린 상태, 자연샤워를 한
셈이다. 임도따라 5분 진행하면 마루금쪽이 급한 절개지를 이루고 있는 먼드래재이다.
만약 마루금을 놓치지 않았을 경우 어느 곳으로 내려설까 눈여겨 보나 마땅히 내려설 것이 없을
듯한 절개지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일부러 우리가 하산한 쪽으로 길을 내었는지도 모르겠다.
한 모퉁이에 세워져 있는 권태진님의 차를 보니 비로서 긴 산행이 끝난 것 같다. 이제 젖은 옷만
갈아입는다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먼드래재가 보임)

(먼드래재)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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