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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ⅱ]/한강기맥

[한강기맥 1구간]오대산장-동대산-두로봉-북대령-상왕봉-비로봉-호령봉

by 높은산 2005. 11. 9.

[한강기맥 1구간]

오대산장-동대산(1433.5)-1261.8-두로봉(1421.9)-북대령-1419.6-상왕봉(1493)-비로봉(1563.4)
-호령봉(1560)-감자밭등/도상거리17.5km=기맥구간7.5km+기맥외구간10km.



[지 도] 1/50,000 연곡.

[산행일자] 2003년 5월 24일 토요일

[날 씨] 흐림, 시계별로.

[산행코스]

오대산장/연화교(08:21)-동대산초입(08:26)-구조대번호04-01(08:39)-해발960m/첫이정표(08:47~58)
-주능선/동대산0.5km,동피골야영장2.5km(09:38)-동대산(09:48~10:12)-HEL1(10:20)-HEL2(10:25)
-두로봉 5.5km,동대산 1.2km이정표(10:29)-두로봉 5km,동대산 2km이정표(10:37)
-차돌배기(11:00~11:14)-1267봉(11:35)-신선골안부(11:50~12:02)-전위봉헬기장(12:37)
-두로봉(12:52~13:17)-두로봉샘터(13:25~32)-식사(13:35~14:32)-헬기장(14:36)-북대령(14:44~52)
-1419.6(15:03)-헬기장(15:10)-원형헬기장(15:13)-북대사메인등로(15:18)-상왕봉(15:34~54)
-나무계단(16:20)-1봉HEL(16:25)-2봉HEL(16:30)-비로봉(16:39~48)-삼각점/연곡24(16:51)
-HEL(17:02)-상원사이정표/해발1531(17:04)-HEL(17:15)-호령봉(17:30~55)-감자밭등(18:21)



[산행시간]

10시간 00분(휴식 및 식사:3시간 32분, 실 산행시간:6시간 28분)



[참여인원] 7 인(먼산, 금수강산, 김재환, 이사벨라, 바랭이, 연어,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4:10)-영등포구청(04:30~40)-동군포(05:15~05:20)-용인휴게소(05:40~06:10)
-진부IC(07:30~40)-오대산장(08:10)



[산 행 기]
한강기맥을 출발한다. 오대산 두로봉에서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까지 도상거리 약 160km
의 마루금길, 비로서 그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이왕지사 한강기맥 하는 것, 1구간은 아예 동대산부터 시작하여 두로봉-상왕봉-비로봉-호령봉까지
오대산 종주코스로 한다.
그리고 호령봉 부근에서 야영을 한 뒤 그 다음 2구간은 호령봉-계방산-운두령으로 하는 1박 2일의
일정이다.
총 10구간으로 잡았으니 이번처럼 1박 2일의 일정으로 한다면 5회만에 끝낼수도 있으리라.
싸이트에 고지를 한 결과 현재 정맥을 같이하고 있는 먼산님, 금수강산님, 이사벨라님, 바랭이님외
에 새로이 김재환님, 연어님이 참여를 하기로 한다.
총 7명, 어쨌든 모두가 협심하여 끝까지 무사완주할 수 있기를....

04시 10분, 일신동 출발.
영등포구청 맞은편 동양웨딩홀 앞으로 차를 모니 바랭이님과 연어님 미리 나와 계시고, 이사벨라님
이 막 도착을 하신다.
서부간선도로-신갈안산고속도로 경유 동군포 도착, 먼산님도 이미 나와 계시다.
모두들 당일산행이 아닌 1박2일 야영산행이 되는 탓에 베낭무게가 장난이 아니라고 걱정들이시다.
천안에서 올라오는 금수강산님은 용인휴게소에서 합류, 그곳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뒤 차 2대로
인원을 분승하여 영동고속도로를 달린다.
아직 이른 아침인데도 의외로 차량소통이 많아 정체현상은 아니지만 마음껏 달릴 수는 없다.

08시 10분, 오대산장앞 주차장.
진부IC를 빠져나가니 어제저녁 미리 출발하여 진부에서 1박을 하신 김재환님이 기다리고 있다.
오대산 매표소 통과, 1인당 입장요금이 2800원, 주차료 대당 4000원.. 그 돈만 해도 28000원
가까이 된다. 좀 더 일찍 출발했다면 그냥 통과할 수도 있는데...
매표소를 통과하면 잠깐 포장도로였다가 이내 오대천을 낀 비포장 도로, 10여분 달려야 목표로 한
오대산장 앞 주차장이다.
넓은 주차장이 몇 있는데 그 중 연화교 직전 우측에 조성되어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준비
를 한다.


(신록의 오대천)

08시 21분, 산행시작.
연화교를 건너 상원사 방향 도로를 따름으로서 비로서 산행시작이다. 신록이 한창 절정을 이루고
있는 오대천이 그저 싱그럽기만 하다.
도로를 따라 5분쯤 진행하면 우측으로 동대산 초입의 소로가 보인다. 예전에는 오대산장-동대산-
진고개-노인봉-소금강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찾는이가 제법 있었으나 진고개도로가 뚫린 이후에는
거의 찾는이 없어 등로가 매우 호젓하다. 오늘 역시 이곳을 찾는이는 우리 일행뿐이 없다.


(산행 시작)

08시 47분, 해발960m/첫 이정표.
동대산 초입으로 들어서면 작은 지류를 따라 호젓한 등로가 이어진다. 13분 후 첫 구조대 번호인
"오대04-01번"이 나타나고, 등로는 잠시후 지류를 벗어나 좌측 급경사길을 오른다.
무거운 베낭 탓인지 벌써 이마에 두른 스카프가 촉촉하다.
그 급경사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지능선상, 초입으로 들어선지 20분 지난 시각이다.
"해발 960m-동대산 2km, 야영장 1.2km"라는 이정표가 있다. 11분 휴식.

09시 38분, 동대산 주능선.
지능선길 이후로는 경사가 그런데로 완만한 편, 그래도 동대산까지 해발 500m가까운 고도차를 극복
해야 하는 시종 오름길로만 되어 있다.
묵묵하게 오름길을 이어간다. 그러다가 저기 좌측 건너로 펑퍼짐한 동대산 정상이 아주 가깝게
보이니 이제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약 40분 후 비로서 능선이 완만해지는 동대산 주능선을 접하게 된다.
"동대산 0.5km, 동피골야영장3.5km" 라는 이정표가 있다.


(동대산이 보임)

09시 48분, 동대산.
그 곳에서 펑퍼짐한 능선을 따라 10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넓은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동대산이다.
진고개에서 올라오는 길이 약간 짧지만 올해부터 자연휴식년제가 적용되는 구간이다. 따라서 그 쪽
으로는 새로 설치된 통제안내판과 함께 줄로 막아 놓았으니 대간하는 이들은 앞으로 3년간 찜찜한
기분으로 진고개-동대산 구간을 지나쳐야 할 듯 하다.
아무튼 동대산 정상에 서면 우선적으로 넓고 펑퍼짐하여 좋다. 오늘은 시계가 별로라 노인봉과
황병산만 희미하게 조망되는 아쉬움이 있지만 날씨가 좋다면 그야말로 주변의 모든 산들을 장쾌한
마음으로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그 동안 7~8번쯤 이 곳을 오른 경험이 있는데 그 때마다 조망을 즐긴다는 핑계를 잡고 한참동안
머무르며 주변의 산세를 음미하곤 했다.
무거운 베낭속에도 딱 한병 챙겨온 막초를 한잔 나누어 마심으로써 멋진 출발의 건배를 한다.
22분 휴식.


(진고개-동대산구간 자연휴식년제를 알리는 푯말)


(동대산)

11시 00분, 차돌배기.
동대산부터 두로봉까지.. 편안한 산길이 항상 좋다. 원시림속에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피어 있는
가운데 펑퍼짐하고 육중한 능선을 따라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대간하는 사람들이 많아 예전에 비해 다소 산길이 넓어진 상태이지만 그래도 호젓함은
여전히 남아 있다.
8분 후 첫 헬기장, 다시 5분 후 두번째 헬기장, 거의 굴곡없는 능선길이다. 따라서 무거운 베낭
이라도 단숨에 지나칠 수 있다.
그리고 서서히 내리막길을 이루는 형태, 4분 후 "두로봉 5.5km,동대산 1.2km" 를 대하고, 다시
8분 후 "두로봉 5km,동대산 2km" 라는 이정표를 대한다.
두 곳 이정표의 합이 서로 다르니 어느 것이 맞는지...
두번째 이정표에서 다시 23분 더 진행하면 능선 옆으로 하얀 차돌바위가 있는 곳, 차돌배기에
이르게 되는데 이쯤 오면 두로봉까지 약 40%쯤 진행했다고 보면 된다.
"차돌배기 해발 1230m-동대산 2.7km, 두로봉 3.9km" 라는 이정표가 있다. 14분 휴식.


(연영초)


(신록의 원시림)


(차돌배기)

11시 50분, 신선골 안부.
차돌배기를 뒤로 하면 신선골 안부까지 낮으막한 봉우리 두어개를 넘어서야 하는데 20분 후에
대하는 1267봉이 그런데로 봉우리다운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 1267봉 우측 능선은 또한 전후치-철갑령으로 이어지는 미답의 능선으로 언제쯤 한번 찾을 곳
이기에 눈여겨 보기도 한다.
1267봉을 뒤로 하고 안부로 내려섯다가 다시 낮은 봉 하나를 잠깐 넘어서면 신선골 안부이다.
1267봉에서 15분 거리로써 구조대 번호 "오대 02-16"가 설치되어 있는 곳, 일명 "신선목이"라고
도 한다.
여기서 좌측의 희미한 길을 따라 내려서면 비경의 계곡 신선골을 처음부터 끝까지 음미할 수 있다.
몇 년전 가을 접한 그 비경의 신선골 여운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는 기분이다. 12분 휴식.


(꽃인지 열매인지? 이름모름)


(눈개승마)


(벌깨덩굴)


(꿩의다리아재비)


(신선목이 숲길)

12시 52분, 두로봉.
이제는 두로봉을 향한 급경사 오름길이다. 7분 오르면 "두로봉 1.5km, 동대산 5.1km" 이정표를
대하고 이후에도 시종 오름길로 되어 있어 무거운 베낭과 함게 하니 자연 발걸음을 쭉쭉 뻗을 수가
없다. 이마의 땀을 시종 닦아내면서 그저 묵묵히 그리고 천천히 오른다.
그렇게 20분 남짓 오르면 헬기장이 있는 전위봉, 여기서 급 오름길은 끝나게 되지만 아직도 두로봉
정상은 저 건너에 서 있다.
다시 15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북대령 갈림길, 즉 한강기맥이 분기하는 삼거리로 두로봉 정상
표지목은 그 곳에 서 있다.
"두로봉 정상 해발 1422m-북대사 4km, 동대산 7km" 표지목을 배경으로 기념단체사진 한장 찍고는
한강기맥의 무사완주를 기원해 본다.
그리고 그곳에서 1분 거리에 있는 실제 두로봉 정상을 잠깐 다녀 온다. 넓은 헬기장을 이루고 있어
역시 조망이 너무 좋은 곳, 그러나 아직도 안개인지 운무인지 시계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이
아쉬움이다.
25분 휴식 후 비로서 한강기맥길로 들어선다. 딴은 오늘 목표가 호령봉이므로 시종 느긋하게
움직여도 될 것이다.


(풀솜대)


(은방울꽃)


(노랑무늬붗꽃)


(두로봉)


(한강기맥 시작점인 두로봉표지목에서 기념촬영)

13시 25분, 두로봉샘터.
8분 내려서면 좌측으로 두루봉샘터 푯말이 있는데 그 푯말을 따라 불과 1분만 내려서면 그 샘터이다.
아주 오래전 하루밤 야영을 했던 곳, 그 때는 심마니터도 있었고 샘터도 매우 잘 정돈되어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사람들이 거의 이용을 하지 않는 탓인지 샘터가 수풀에 묻혀 있고 야영을 했던
자리 역시 잡목에 쌓여 있다. 이곳에서 식사를 할 생각이었으나 자리를 펼칠만한 마땅한 곳이 없어
수통의 물만 보충하고 다시 내림길을 따른다.
그렇게 2~3분여 내려서고... 어느정도 자리를 펼칠만한 곳이 있으니 이내 짐을 푼다.
즐거운 식사 시간이다. 모두들 먹을 것 만큼은 잔뜩 싸 가지고 와 그야말로 만찬의 장이 아닌지?
연어님 게장과 명란젓을 한뭉치씩 싸 오셨는데 특히 그쪽 분야를 좋아하시는 먼산님이 제일
좋아하는 듯 하다. 약 1시간 남짓 그렇게 느긋한 식사 시간을 보낸다.


(두로봉 샘터)


(동의나물)

14시 44분, 북대령.
식사를 마치고 4분쯤 내려서면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을 대한다. 좌측 북대사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다시 8분 내려서면 비로서 북대령, 월정사와 내면을 잇는 비포장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다.
작년 첫눈을 맞이하며 내면지구 일주산행(내면매표소-명개교-조개골-신배령-두로봉-북대령-상왕봉
-비로봉-가칠봉(1425)-가는골-내면매표소)을 할 때 점심식사를 했던 곳이다. 이곳에서도 8분 휴식.


(북대령)


(상왕봉 오름길)

15시 34분, 상왕봉.
다시 급경사길을 10분 남짓 오르면 구조대번호 "오대01=16"이 있는 1419.6봉이고, 곧 이어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 그리고 또다른 원형헬기장을 지난다.
그 원형헬기장을 잠시 내려서면 북대사쪽에서 올라온 메인등로와 접하게 되니 등산로도 한결 넓다.
1419.6봉에서 15분 지난 시각, 이제는 비로봉쪽에서 내려오는 몇몇 산객들도 마주친다.
그렇게 16분 다시 오름길을 극복하면 상왕봉이다.
역시 넓은 헬기장으로 되어 있는 곳, 오늘 구간이 다소 여유있기에 이곳에서도 20분간 느긋한
휴식을 취해 본다.


(상왕봉)


(비로봉 오름길)

16시 39분, 비로봉.
상왕봉을 뒤로 하고 25분 진행하면 나무계단 오름길을 대한다. 이제는 비로봉이 얼마 안 남았다는
느낌이다.
그곳에서 5분 오르면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1봉이고, 다시 5분 진행하면 또다른 헬기장을 이루는
2봉이다. 여기서 우측 희미한 산길 방향, 작년 가칠봉을 향하면서 붙여 둔 표지기가 펄럭이고
있다. 오대산 정상인 비로봉은 그곳에서 직진 방향으로 9분 정도 오르면 된다.
커다란 정상석, 사방이 막힘이 없이 확 트이는 넓은 공터가 바로 비로봉의 상징이다.
산정에는 모처럼 우리일행이외에는 아무도 없다. 그저 우리가 이곳의 주인인냥 마냥 머물러도
될 것이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하나 찍고 주변을 둘러보니 지나온 능선이 운무속에 흐릿하게
조망되고 있다. 만약 날씨만 괜챦으면 설악산까지 조망할 수도 있는 곳인데 딴은 아쉬움이다.
그러는 사이 빗방울까지 잠깐 떨어진다. 이러다가 빗속에 야영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9분 머무른 뒤 출발, 출발과 동시에 비가 멈추니 다행이다.


(비로봉)

17시 04분, 상원사이정표/해발1531.
비로봉-호령봉구간 금년부터 휴식년제 구간에서 해제되었다는데 아직 "출입금지", "등산로아님"
푯말과 함께 줄로서 바리케이트가 쳐 있는 상태이다. 그냥 넘어서서 2~3분 진행하면 커다란
삼각점이 있다. "연곡24-1990년 복구", 딴은 이곳이 실제 비로봉 정상인지도 모르겠다.
가야할 호령봉이 저 건너서 빨리 오라 손짓을 하는 기분이다.
내림길로 이어진다. 예전에 지나칠 때보다 오히려 산길이 더 희미해진 듯 잡목의 저항도 받는다.
그간 휴식년제로 묶여 있던 터라 아무래도 사람의 발길이 뜸했던 까닭이기도 하다.
그렇게 11분 진행하면 오래된 헬기장을 하나 만나고, 곧 이어 해발1531m라고 하며 상원사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는 곳을 대한다. 중대사 경유 상원사로 이어지는 산길이다.
이곳 일대 철쭉이 한창 만발하여 또다른 장관을 이루고 있다.


(만개한 철쭉)

17시 30분, 호령봉.
이정표를 뒤로 하고 10분쯤 진행하면 오래된 헬기장 하나를 더 지나친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서대사쪽 하산길이 있으나 그 길 역시 사람의 발길이 오래도록 끊긴 탓인지 이제는 그 초입조차
눈에 안 띌 정도로 희미해진 상태이다.
그곳을 지나면 이제 호령봉을 향한 오름길로 이어지고, 약 15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한강기맥 첫 구간의 종착점으로 잡은 호령봉이다. 역시 넓은 헬기장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나온 비로봉보다는 가야할 계방산쪽이 더 웅장하게 보인다. 해발 1000m이상 되는
육중한 능선이 시종 장쾌하게 이어져 오대산보다도 더 높는 계방산을 솟구치게 한 것,
내일 진행할 능선이다. 지금이야 비록 뿌연 운무탓에 흐릿하게 조망되지만 내일 날씨가 괜챦다면
더욱 장쾌한 조망을 즐길 수 있으리라.
사면에 한창 만개한 철쭉과 늦진달래가 하도 좋아 약 25분 호령봉 정상에 머무니 이젠 춥다.
서둘러 내려서서 텐트를 치도록 하자.


(호령봉사면의 철쭉)


(호령봉)


(호령봉 휴식)

18시 21분, 감자밭등 야영.
마루금을 벗어나 우측 을수골방향 산길로 20여분 내려서면 샘터가 있는 감자밭등이다. 예전에 한번
계방산-소계방산-을수골-감자밭등-호령봉-비로봉, 이런식으로 산행을 할때 유심히 봐 두었던 곳,
모덤터가 있고 감칠맛 나는 샘이란 기억이었는데 막상 내려서서 보니 이곳 역시 사람의 발길이 뚝
그친 탓인지 모덤터 흔적만 있고, 수풀이 무성하다.
그래도 샘만은 여전히 수량이 풍부하고 감칠맛이다.
서둘러 텐트를 친다. 작은텐트 세동, 그나마 한 곳 이외에는 마땅히 칠 장소가 없어 그냥 풀섬을
밟고 그렇게 집을 만든다.


(감자밭등)


(감자밭등 주변의 풀밭)


(감자밭등 샘)

22시쯤, 취침.
이어 벌어지는 야영의 낭만, 예전에는 산행거리가 어느정도 길면 무조건 1박2일의 일정으로 야영
산행을 하곤 했는데 요즈음은 웬만한 곳 당일 산행으로 마무리 하니 딴은 야영이 실로 오랫만인듯
하다. 몇몇분들은 산중야영이 아예 처음이라 한다.
바랭이님의 닭도리탕, 이사벨라님의 삼겹살, 그리고 소주 몇잔...
아무리 깊은 산중이라도 이 정도면 아주 포식이라 하겠다. 단지 아쉬움 하나 날씨가 흐린 탓에
별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이곳 일대에서 밤을 보내다 보면 항상 은하수와 함께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또한 낭만이었는데...
그래도 운이 따른다면 새벽녘쯤이라도 그럴 기회가 한번은 생기리라. 그런 이야기를 해 보는
가운데 밤이 깊었으니 이제는 잠을 청해야겠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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