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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낙남정맥

[낙남정맥 6구간]탐티재-필두봉-덕산-장전고개-백운산-무량산-대곡산-추계재

by 높은산 2005. 11. 8.
[낙남정맥 6구간]
탐티재(1002지방도)-필두봉(420)-새터재(포장도로)-탕근재(367)-신고개(시멘트도로)-매봉산분기
-배치고개(1007지방도)-덕산(278.3)-떡고개-성지산분기-장전고개(1009지방도)-백운산(485)
-큰재(포장도로)-무량산(581.4)-화리치-마쟁이고개(시멘트도로)-대곡산(542.9)-추계재(1016지방도)


[도상거리] 21.0km

[지 도] 1/50,000  함안, 통영, 진주

[산행일자] 2005년 5월 1일 일요일

[날 씨] 아침 안개비 약간, 이후 갬.

[산행코스]
탐티재(07:30)-이동통신탑(07:39)-필두봉(08:00~11)-좌꺾임(08:23)-안부(08:35)-새터재(08:45~55)
-386봉(09:17)-탕근재/삼각점/묘(09:32)-신고개(09:53~10:05)-매봉산분기(10:18)-(우)
-밤나무밭(10:26)-안부(10:41)-배치고개(10:52)-덕산(11:04)-떡고개(11:10~19)-어은골안부(11:42)
-송전탑(11:52)-459봉(12:10)-송전탑(12:16)-성지산분기/식사(12:17~13:06)-(우)-장전고개(13:20)
-백운산(13:55)-501봉(14:09)-(좌)-큰재(14:23~36)-임도(14:42)-578봉/봉화산분기봉(15:02)
-조망바위(15:12~18)-무량산분기(15:30)-무량산(15:35)-무량산분기(15:39~49)-임도3거리(15:59)
-화리치/임도4거리(16:04)-532봉(16:21)-사슴목장철망(16:28)-마장이고개(16:54~17:08)
-대곡산(17:34~50)-철망안부(18:03)-489봉(18:10)-철탑(18:16)-완만한봉(18:22)-404봉(18:34)
-분기점(18:37)-(좌)-추계재(18:48)


[산행시간]
11시간 18분(휴식 및 식사:2시간 30분, 실 산행시간:8시간 48분)

[참여인원] 8인(금수강산, 날뫼골물소리, 서바위, 청산, 캐이, 이유광,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상동(01:00)-동군포(01:30~02:35)-망향휴게소(03:15~20)-산청휴게소(05:30~06:10)-문산IC
-(문산, 영오, 개천, 배티고개, 마암, 구만 경유)-탐티재(07:20)

<올 때>
추계재(18:50)-영현(19:00~20:00)-(금곡, 문산경유)-문산IC-인삼랜드휴게소(21:25~30)
-천안삼거리휴게소(22:35~40)-동군포(23:30)-상동(24:00)

[산 행 기]
이번구간은 낙남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대곡산(542.9)을 지나는 구간으로 이제 남남도 절반을
넘고 후반전으로 돌입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구간을 함으로써 영신봉까지 꼭 100km를 남겨 놓은
것이다.
무량산(581.4)이 최고봉이 될 정도로 대개 300~500미터급의 산들로 이루어진데다가 도상거리도
20km 조금 넘기에 비교적 널널한 구간으로 생각했으나 의외로 급한 오름길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많은 체력을 소모한 구간이다.
하기야 도로를 수 차례 만나게 되어 있는 바 그만큼 굴곡이 심하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오전까지 비온 후 오후부터 갠다는 예보와는 달리 아침에만 잠깐 안개비가 내리다가 이내
날씨가 걷힌 것은 다행이었지만 대신 습도 높은 무더운 날씨가 온종일 지속된 탓으로 유난히도
힘겨운 구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무량산의 조망)

02시 35분, 동군포 출발.
딴은 까딱하다가 출발도 못 하고 다음으로 연기를 할 뻔했다.
즉 매월 첫째, 셋째 주 낙남을 하기로 되어 있는데 5월 첫날부터 일요일이니 기사님과 서로 착오가
있었던 것, 기사님은 다음주인 5월 8일을 첫째 주로 알고 다른 곳에 선약을 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이곳 저곳 알아본 결과 대치를 할 곳이 연락되었다며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게 동군포를
출발한다. 먼산님이 개인사정으로 참여를 못 하고... 인원은 8명이다.  

05시 30분, 산청휴게소.
이제는 마지막 휴게소가 대전통영고속도로상의 산청휴게소이다. 애초는 산행 출발점이나 아니면
산행을 얼마 하다가 아침식사를 할 생각이었지만 오전까지 비가 온다고 하니 산청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한 차례 비가 쏟아졌는지 바닥은 축축하지만 다행히 비는 그친 상태, 이대로 날씨가 걷혔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 본다.
그러나 아직 하늘은 잔뜩 찌푸린 날씨, 언제 다시 비가 쏟아질 줄 모르겠다.
휴게소 식당에 양해를 구하고 도시락을 펼친다.

07시 20분, 탐티재.
이어 진주분기점을 대하고 남해고속도로로 접어들어 문산IC를 빠져 나간다.
계속해서 2번 국도를 따르다가 1007지방도로로 접어들어 영오면까지는 잘 진행을 했는데 여기서
기사님이 잠깐 착각을 했는지 좌측으로 갈리는 1002지방도를 따르지 않고 그대로 직진하여 벌써
배티고개를 넘어선다.
결국은 그대로 고성쪽으로 넘어선 후 반대 방향의 구만을 경유하여 탐티재에 도착하니 정상적인
경우보다 약 20분 남짓 더 소요된 것 같다.
아직도 안개비가 내리고 있어 좀 심란하다. 그래도 쏟아지는 비가 아니라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것이다. 고갯마루에 위치한 청심목장 출입문 앞에 차를 세우고 산행 준비를 한다.

(탐티재)

07시 30분, 탐티재 출발 산행시작.
우장준비를 마치고 비로서 출발을 하지만 안개가 내리는데도 날씨가 워낙 후덥찌근하여 이내
겉옷을 벗어 베낭에 넣는다.
산길은 아주 잘 나 있는 편, 9분 오르니 커다란 철탑과 함께 이동통신 시설물이 나타난다.
그 사이 안개비가 그치고... 아직 안개가 자욱하지만 곧 걷힐 듯한 분위기여서 다행이다.
운이 따른다고 할까?

(철탑과 이동통신 시설물)

08시 00분, 필두봉.
비로서 급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비가 온 다음의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구슬땀이 쏟아진다.
여름 못지 않은 무더운 날씨, 습도까지 높아 푹푹 찌는 날씨 때문이다.
유난히 봄이 늦어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봄이 언제 완전하게 올까 하는 것이 화제였는데 바야흐로
계절은 봄을 훌쩍 뛰어넘고 바로 여름으로 이어질 모양...
오늘 산행의 힘듦을 예고하는 듯 연실 땀을 닦아 낸다
그렇게 20분 오르면 비로서 급 오름길이 끝나는 필두봉이다. 작은 돌탑이 세워져 있다. 11분 휴식.

(필두봉)

08시 45분, 새터재.
우측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길, 비교적 부드러운 내림길이다. 송림숲이 우거진 가운데 안개 낀
분위기도 운치가 있다.
10여분 진행을 하니 마루금이 좌측으로 바짝 꺾이며 제법 급경사 내림길로 이어진다. 꼭 계곡으로
떨어질 듯한 기분으로....
그러다가 12분 후 안부 하나를 대하고, 다시 낮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 10분 더 진행하면 2차선
차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새터재이다.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한적한 도로, 도로를 건너고 오름길 초입으로 들어서면 '수원백씨묘 입구'
라는 그럴 듯한 표지석이 있는데 그 옆을 차지하고 잠시 쉼을 하면서 건배잔도 한잔씩 돌린다.
10분 휴식.

(안개 자욱한 숲길)

(새터재)

09시 32분, 탕근재.
다시 오름길로 이어지고... 이곳 역시 제법 급한 오름길이다.
2주전의 지난 구간만 해도 진달래가 한창 피기 시작하는 가운데 녹음이 막 시작되는 분위기였는데
그 새 진달래는 이미 다 지고 산 색깔이 온통 짙푸른 색조를 띄고 있으니 계절의 변화를 실감한다.
중간중간 홀아비꽃대니 애기붓꽃이니 야생화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끄는 가운데 20여분
고도차를 극복하면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는 370봉이다.
이후로 신고개까지는 유순한 내리막길, 유난히 커다란 송림들이 울창하게 능선을 차지하고 있어
더욱 호젓한 분위기이다.
그렇게 15분 더 진행을 하니 오래된 삼각점(72.10.31 308)이 있는 탕근재인데 봉우리인데도 고개
이름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딴은 마루금을 벗어나 우측 윗자구실 마을 쪽으로 이어진 능선상의 첫 안부가 탕근재인데 잘 못
표기된 것은 아닌지?
우측 능선이 분기되는 초입에 묘가 자리잡고 있고 그곳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어 내려선다.

(호젓한 송림숲)

(탕근재 삼각점)

09시 53분, 신고개.
어느 덧 안개도 거의 다 걷히면서 주변 산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제는 비가 완전히
다 온 모양, 멀지 않아 햇살까지 비출 수 있는 느낌을 받게시리 하늘이 많이 열려 있다.
다시 20분 정도 완만한 내림길을 따르니 시멘트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 신고개이다.
오늘 구간 유난히 도로가 많은 구간으로 2차선 포장도로를 4번 접하게 되고 승용차 운행이 가능한
시멘트도로도 2번 접하게 된다.
그러나 모두 영양가 없는 도로, 휴게소나 가게가 있는 도로라면 중간중간 시원한 맥주라도 즐기고
갈 수 있을텐데 그러한 도로는 한 곳도 없는 탓이다.
어쨌거나 도로를 만날 때마다 웬만하면 한번씩 쉼을 하기로... 12분 휴식.

(시야가 트이기 시작함)

(신고개)

10시 18분, 매봉산 분기.
능선 우측으로 밤나무밭이 조성된 오름길을 따른다. 비로서 시야가 확 트인다.
윗자구실, 아랫자구실 마을이 한가롭게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펼쳐진 산자락이 이제는 가스에서
막 벗어날 차비를 하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밤나무밭이 끝나고, 잠깐 숲을 헤쳐 오르면 좌측으로 매봉산이 가리는 분기점이다.
마루금에서 약간 떨어져 있지만 별 특징이 없어 보이므로 그냥 우측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길로
들어선다.

(한가로운 자구실마을)

10시 52분, 배치고개.
계속해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길, 8분 후 다시 밤나무밭이 전개된다. 가을철 밤이 한창 열렸을
때 진행을 한다면 오해 받을 정도로 밤나무가 많다.
이어 15분 후 벌목된 나무들이 방치되어 있는 한 안부를 지나고 낮으막한 봉우리 하나를 더 넘으면
1007지방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 배치고개이다.
개천면과 마암면의 경계... 아침에 탐티재 도로를 놓치고 잘 못 들어선 탓에 차로 넘어선 고개
이기도 하다.
한 단체정맥팀의 대형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그 팀들 역시 탐티재를 출발했다면서 큰재까지 진행
예정인데 중간 탈출자를 위해 대기 중이라고....

(벌목안부)

(배티고개)

11시 04분, 덕산.
다시 급 오름길, 그러나 거리가 비교적 짧아 부담이 없다. 12분 후 덕산 정상이다.
작은 공터에 아까 탕근재에서 본 것과 비슷한 삼각점(72.10.31 444)이 보인다.
애초 이곳에서 쉼을 하기로 했는데 워낙 뙤약볕을 이루고 있으니... 그 사이 날씨가 활짝 개었고
한여름같이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고 있는 것이다.

(덕산)

11시 10분, 떡고개.
5~6분 정도 급한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잔디밭이 넓게 조성되어 있는 가운데 묘 1기만 달랑 차지한
고개갯마루이다. 떡같은 분위기가 전혀 없는데 일명 떡고개이다.
아무튼 잠깐 쉼을 하기로... 9분 휴식.

(떡고개)

11시 42분, 어은골안부.
떡고개를 뒤로 하면 넓은 수레길 형태의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진다. 아마도 송전탑을 설치할 때
만들어진 모양이다. 중간중간 잘 다듬어진 묘들도 만난다.
약 15 후 밋밋한 봉우리를 오르면 마루금은 우측으로 방향을 꺾게 되는데 얼마 후 올라야 할
459봉이 유난히 높게 올려다 보여 부담스럽다. 또 한 차례 땀 꽤나 흘려야 할 듯...
완만한 내림길을 5분여 내려서면 어은골 안부이다.

12시 10분, 459봉.
계속해서 6분 거리의 송전탑이 있는 곳 까지는 완만한 오름길이지만 송전탑을 지나고 나면 비로서
459봉을 오르는 급 오름길이 시작된다.
워낙 무더운 날씨라 약간의 오름길만 만나도 땀이 주르르 흐르는데...
단내가 날 정도의 오름길, 자연히 발걸음이 무겁다. 아니 본인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일행들 모두
한결같이...
20분 남짓 급 오름길을 극복한 후에야 드디어 459봉이다. 무명봉이지만 좌측능선쪽으로 지도상
성지산으로 표기된 392.9봉보다 고도가 훨씬 높아 이곳을 성지산으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또한 여기서 마루금을 벗어나 우측 능선으로 진행하면 고성의 명산 연화산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연화산 분기봉이기도 하다.
마침 좌측으로 꺾인 마루금으로 잠깐 진행을 하면 한 조망바위가 자리잡고 있어 지나온 마루금을
시원스럽게 되돌아 볼 수 있다. 당연히 연화산도 시야에 들어 온다.

(459봉 조망)

(지나온 산줄기)

12시 17분, 성지산 분기점.
성지산으로 향하는 길이 내리막길이니 어찌 좀 이상한 기분이다. 마루금은 성지산 직전에서 우측
으로 바짝 꺾어 내려서게끔 되어 있는데 이러다가 분기점을 놓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든다.
워낙 성지산이 별 특징이 없는 탓이다.
그래도 아직은 뚜렷한 길과 함께 표지기들이 이따금 보이니 분기점에는 못 이른 듯...
그렇게 6분 진행하면 커다란 송전탑이 하나 나타나고 송전탑을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갈라지는
내림길쪽으로 표지기들이 잔뜩 붙어 있다.
즉 뚜렷한 길만 따르면 자연스럽게 장전고개로 이어지게끔 된 것이다.
대신 능선쪽으로 곧장 진행을 하면 바로 앞이 성지산이지만 별다른 특징이 없어 보이고, 거기에다
산길마저 불투명하니 다녀올 마음이 전혀 없다.
갈림길에서 그냥 식사나 하고 가기로... 식사시간 49분 소요.

13시 20분, 장전고개.
우측으로 꺾인 급 내림길을 14분 내려서니 1009지방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 장전고개이다.
장전이라 표시된 버스 정류장이 있고 주변으로 축사건물도 몇 보이는 가운데 이곳에도 단체정맥팀
의 버스 한대가 대기하고 있다.
부련이재를 출발하여 막 구간을 마치는 중이라 한다. 너무 일찍 산행을 마치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아직도 최소 4시간은 더 걸어야 하는데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장전고개의 버스정류장)

(장전고개)

13시 55분, 백운산.
장전고개를 뒤로 하면 잠깐 초지를 가로 지르게 되는데 하얗게 핀 냉이군락 속에 제법 운치가 있어
보인다.
그러한 가운데 단체팀들의 후미들과 마주치면서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그렇게 초지를 가로지르면 다시 백운산을 향한 급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거리는 짧지만 워낙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올라서기도 전에 기가 질리는 기분이다. 다 무더위 탓일 것이다.
모두들 무거운 발걸음, 그래도 오르다 보니 어느덧 백운산 정상이다. 장전고개를 출발한지 25분
지난 시각이다.
힘겨운 오름을 보답이라도 하듯 조망이 멋진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고성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지만 워낙 무더운 날씨라 그 좋은 조망마저 귀챦다는 생각이다.
그저 바람이라도 한껏 불어 주었으면 하는 심정... 그러나 바람은 한점 없다.

(백운산 오름길 초입의 초지)


(장전고개를 뒤돌아 봄)

(백운산 직전의 바위지대)

(백운산)

(백운산의 조망)

14시 23분, 큰재.
14분 후 백운산보다 약간 높은 501봉에 이르고, 여기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틀면서 급한
내리막길로 바뀐다.
힘겹게 올랐는데 고도차를 다 까먹는 셈, 다시 무량산을 오를 일이 은근히 걱정이다.
어쨌거나 14분 내려서면 1차선으로 산뜻하게 포장된 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 큰재이다.
그늘은 없지만 고갯바람인지 바람이 다소 시원하게 불고 있어 잠깐 쉼을 한다. 13분 휴식.

(큰재)

15시 02분, 578봉.
이어지는 무량산 오름길 역시 급 오름길이다. 거의 백운산 오름길 수준... 기가 죽는다.
아무튼 약 6분 진행을 하면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고 임도를 건너 오름길로 들어서면 마루금길이
비록 잡석으로 어울려 있는 마른 계곡이지만 골 형태를 가로지르고 있어 좀 황당한 기분이다.
그렇다고 골을 안 건너고 우측으로 그냥 올라 서자니 잡목 때문에 진행이 안 될 것 같고...
그냥 모르는 체하고 표지기 따라 골을 건너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골을 건너면 비로서 급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바람한점 없기에 더욱 부담이 된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20분 남짓 힘겨운 오름짓을 하니 결국 급 오름길도 다 끝난 모양, 무량산의
주능선이 되는 578봉이다. 비로서 한 숨 돌린다.

(578봉 조망)

15시 12분, 조망바위.
간간히 바위지대가 나타나는 가운데 고성시내도 한눈에 조망이 되고... 마지막 남은 대곡산도
저 건너로 가깝게 보인다.
특히 10분 후에 대하는 조망바위에서의 멋이 일품이다. 조망도 좋고 땀을 식힌다는 핑계를 잡고
잠깐 쉼을 한다. 6분 휴식.

(조망바위에서 본 대곡산)

15시 35분, 무량산.
이어 완만한 오름길을 12분 진행하면 무량산분기점, 무량산은 마루금에서 우측으로 살짝 벗어나
있는 것이다.
그래도 오늘구간의 최고봉이자 고성군의 최고봉이라고 하는데... 또한 유일하게 정상석도 있다고
하는데 안 들러 보면 후회할 것이다.
베낭을 내려 놓고 4분 진행하니 작은 공터를 차지하고 검은 대리석의 무량산 정상표지석이 반긴다.
아울러 삼각점(함안 414, 2002 재설)과 1500산 순례 중이라는 김정길님의 1441번째산 표찰도
있다.
햇살이 너무 따가워 앉아 있지는 못하겠고... 사진만을 간단히 촬영한 뒤 분기점으로 되돌아 나와
10분 쉼을 한다.

(무량산 정상석)

(김정길님 표찰)

(무량산 삼각점)

16시 04분, 화리치.
10분 내려서면 임도3거리를 이루는 안부를 대하고 다시 산으로 붙어 표지기 따라 5분 더 진행을
하면 이번에는 임도 4거리를 이루는 안부를 대한다. 화리치이다. 우측에 임도가 세갈래 좌측은
한 갈래인데 승용차로도 올라 올 수 있는 모양, 승용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다.

(화리치 직전의 임도3거리)

(화리치)

16시 21분, 532봉.
마루금은 임도를 버리고 다시 산길로 붙어 급한 오름길로 이어진다. 다행히 그리 긴 오름길은
아닌 듯, 15분 오르면 능선이 분기하는 532봉인데 규모가 크진 않지만 철쭉도 만발해 있고
억새도 조화를 이루고 있어 분위기가 제법이다.
좌측 능선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로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다.

(532봉 오름길의 철쭉)

(532봉)

16시 28분, 사슴목장철망.
그렇게 6분 내려서면 비로서 소문에 듣던 사슴목장 철망 울타리가 전개된다. 키를 넘는 철망이다.
여기서 철망 좌측으로 비교적 뚜렷한 길과 함께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지만 철망을 넘어선 흔적이
보이니 눈 딱 감고 철망을 넘기로 한다.
어차피 마루금이 철망 안으로 이어진다는 사전 정보를 접한 탓이다. 철망이 비교적 얼기설기 엮은
망으로 되어있고, 망 크기도 발 딛을 정도의 크기이기에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넘을 수 있다.
그래도 일부 일행은 넘을 자신이 없었든지 그냥 철망 밖으로 이어지는 길로 진행을 하겠다 한다.
중간 마루금도 한참 벗어나고 또한 잡목의 방해가 좀 심하다고 했는데...

(사슴목장 철망이 시작됨)

(철망을 넘고 임도를 따라)

16시 54분, 마장이고개.
어쨌거나 목장 안으로 들어서면 철망을 끼고 임도길이 조성되어 있어 편안한 발걸음이다. 그래도
웬일인지 오늘은 사슴 한 마리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한 봉우리를 오르니 마루금은 아예 목장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면서 마장이고개로 내려서고
있는데 철망은 아예 마루금 좌측 사면 밑으로 돌아 설치되어 있으니 철망을 끼고 진행한 일행들
꽤나 길게 사면을 돌아야 할 듯 싶다.
한편 정면으로는 초지 뒤로 대곡산이 시원하게 올려다 보여 모처럼 상큼한 기분이다.
그런데 마루금 따라 마장이고개 앞에 이르고 나니 철문은 자물쇠로 굳게 닫혀 있는 가운데 철망이
한층 높게 설치되어 있으니 빠져나갈 방법이 묘연하다.
한 군데 넘어설 만한 곳이 보이지만 위로 가시철망을 둘러 놓아 시도를 하다 포기를 한다.
이러다가 갇혀 버리는 것은 아닌지? 물론 우측 저 아래 목장 건물이 있는 곳까지 내려서서 빠져
나올 방법도 있겠지만 거리도 너무 멀고 또한 주인의 난리를 칠 것이 뻔하므로...
그러는 사이 철망을 끼고 우회길로 진행한 일행들이 벌써 마장이고개에 도착하여 걱정의 눈초리로
주시를 한다.
결국은 기둥이 육중하게 버티고 있는 한 곳을 선택하여 어렵게 철망을 넘어 서니 휴우 하는 안도의
숨이 나온다. 마루금도 좋지만 뭐 하는 짓인지?
철망을 끼고 우회길로 진행한 일행들에 의하면 조금 돌기는 하지만 비교적 길이 잘 나 있다 하니
우회길을 택하는 것이 정석이고 또한 안전한 선택이라 해야겠다.
그렇게 마장이고개에 이르면 차량통행이 가능한 시멘트 포장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데 이어
대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쪽으로도 또다른 철망이 높게 설치되어 있으니 진행할 방법이 난감하다.
아무튼 남은 간식으로 요기를 한 후에야 생각하기로 하고 잠시 자리를 잡는다. 14분 휴식.

(남해바다가 보임)

(마장이 고개와 그 뒤로 솟은 대곡산)

17시 34분, 대곡산.
이제는 도저히 넘을 자신이 없는 철망, 일단 철망넘기는 포기를 하고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
서기로 한다.
철망을 끼고 우회를 한 일행들이 그 쪽에서 언듯 표지기를 본 것 같다는 말 때문이다.
그렇게 도로따라 철망이 끝나는 곳까지 잠깐 내려서니 철망 옆으로 표지기가 보이고 잘 나 있는
산길도 보인다. 즉 철망을 바짝 끼고 오르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다시 급경사 오름길이다. 어느 사이 철망지대도 벗어 났고..
마지막 오름길이라 생각하면서 급경사길을 20여분 극복하니 드디어 대곡산 정상이다.
큰 군락은 아니지만 철쭉들도 한 무더기 군락을 이루면서 활짝 피어 있고...
넓은 공터를 차지하고 삼각점도 보인다.
무엇보다도 지나온 줄기가 시원스럽게 조망이 되어 마지막 산정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낙남정맥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산, 남은 한잔의 술로서 건배잔을 돌린다. 16분 휴식.

(대곡산)

(대곡산 철쭉)

(철쭉사이로 지나온 산줄기를 뒤돌아 봄)

18시 10분, 489봉.
아직도 추계재까지 3km 가까운 거리를 남겨 두고 있지만 큰 오름길이 없어 부담이 없다.
완만한 내림길... 온종일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도 한 풀 꺾인 후라 더욱 여유가 생기는 기분이다.
벌써 활짝 핀 둥글래 군락을 만나 잠시 발길을 멈추고 촬영을 해 보기도 한다.
그렇게 10여분 후 안부로 내려서니 이곳까지도 목장철망 울타리가 올라와 있다. 소문대로 대단한
목장임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그 안부를 지나면 잠깐 짧은 오름길이 이어지고...
7분 오르면 능선이 좌측으로 꺾이는 489봉이다.

(둥글래)

18시 34분, 404봉.
계속해서 완만한 능선이 이어져 발걸음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속도도 붙는다.
6분 후 철탑이 나타나는데 좌측으로 시야가 확 트여 추계재로 오르는 도로도 내려다 보이니 이제는
추계재도 얼마 안 남은 느낌이다.
다시 6분 후 완만한 봉우리 하나를 넘고 12분 후 또 하나의 봉우리를 오르게 되는데 비로서 마지막
봉우리가 되는 404봉이다.

(철탑과 좌측 조망)

18시 48분, 추계재.
그러나 정면으로 또 하나의 높은 봉우리가 보여 잔뜩 긴장이 되는데 지도를 확인하니 마루금을
벗어나 있는 봉우리이다.
불과 3분 내려서면 그 봉우리 안부 약간 못 미친 지점인데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바짝 방향을
틀어 급 내림길로 이어진다.
그리고 10분 내려서면 1016지방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추계재이다. 우측은 추계마을 경유 문산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은 고성쪽이다.
양쪽으로 이어지는 도로 이외에도 산사면을 가로질러 갈천리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도로도 말끔히
포장이 되어 있어 도로 3거리를 이루는 곳이다.
아무튼 널널 산행으로 임했으나 예상 외의 힘겨운 산행을 마무리한다. 지난 구간 도상 24.5km와
시간이 유사하게 소요되었으니 그만큼 굴곡이 심한 면도 있겠지만 주 원인은 날씨 탓일 것이다.

(추계재가 내려다 보임)

(추계재)

그 후.
뒷풀이 장소로 영현면 소재지에 기사님이 미리 예약을 해 놓아 이동하자마자 곧바로 준비된 상을
대할 수 있었고...
우선 맥주 한잔부터 단숨에 들이키니 힘든 산행의 피로가 단번에 풀리는 기분이다. 이런 맛에 산에
다닌다고 할까?
약간 늦은 귀경이 되었지만 예상외로 한점 막힘이 없어 동군포에 도착한 시각 23시 30분....
집 도착은 정확히 24시 정각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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