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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낙남정맥

[낙남정맥 5구간]버드내-서북산-여항산-발산재-깃대봉-남성치-용암산-탐티재

by 높은산 2005. 11. 8.
[낙남정맥 5구간]
버드내안부-서북산(738.5)-여항산(770)-743.5-미산령-557-오곡재-527-큰정고개-363-326
-발산재(2번국도)-깃대봉(528)-별밭들(418.5)-남성치-용암산(399.5)-탐티재(1002지방도)


[도상거리] 접근 0.5km + 구간거리 24.0km = 24.5km

[지 도] 1/50,000 함안

[산행일자] 2005년 4월 17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버드내/폐농장(06:30)-버드내안부(06:39)-서북산(07:04~28)-별천야영장갈림(07:40)
-마당바위봉(07:52)-분기봉(08:01)-조망바위(08:09)-헬기장/분기봉직전(08:11)-우회길갈림(08:18)
-암봉(08:25)-여항산(08:40~09:04)-헬기장(09:09)-돌탑(09:20)-743.5봉/지도상여항산(09:27)
-미산령(09:42)-미산봉분기(09:53)-557봉(10:09)-오곡재(10:22~33)-522.9봉/삼각점(10:51)
-분기봉(11:03)-(좌)-지능선갈림길(11:12)-(우)-큰정고개(11:32)-356봉/식사(11:40~12:28)
-묘(12:53)-364봉(12:57)-영봉산분기봉(13:10)-좌측사면임도(13:25)-분기봉(13:34)-(좌)
-구월산안부/좌측사면임도(13:36)-철탑(13:41)-폐임도(13:43)-326봉분기봉(13:50)-발산재(14:11)
-(좌)-수발사약수터(14:19~30)-가족묘(14:40)-묘(14:43)-364봉(14:46)-조망바위(14:52)
-만수산분기봉(15:10)-520.6봉/지도상깃대봉(15:24)-깃대봉(15:40~16:05)-안부임도/선동치(16:18)
-별밭들(16:28)-안부(16:36)-387봉(16:41)-남성치(16:56~17:11)-338봉(17:21)-송전탑(17:31)
-용암산(17:33)-미암산분기봉(17:39)-(좌)-탐티재(17:50)


[산행시간]
11시간 20분(휴식 및 식사:2시간 38분, 실 산행시간:8시간 42분)

[참여인원] 8인(먼산, 날뫼골물소리, 서바위, 청산, 캐이, 이사벨라, 백호,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상동(01:00)-동군포(01:30~02:00)-망향휴게소(02:40)-남강휴게소(05:16~52)-함안IC
-(함안, 여항경유)-버드내/폐농장(06:22)

<올 때>
탐티재(17:52)-구만(17~58~19:03)-(영오, 문산경유)-문산IC-천안(21:55)-동군포(23:00~23:05)
-상동(23:35)


[산 행 기]
이번구간은 함안의 명산 서북산과 여항산을 지나는 낙남의 백미코스이다.
특히 멋진 암봉을 자랑하는 여항산은 낙남정맥에서 지리산군을 제외하고는 고도가 가장 높은산
이기도 하다.
도상거리가 약 24km(접근거리 포함 24.5km)로 다소 긴 편이지만 여항산 이후 발산재까지는 거의
고도차가 없는 평지길 수준이라 그런데로 무난한 편이라 할 수 있다.
계절이 유난히 늦어 지난 구간에 못 본 진달래들이 비로서 절정을 이루고 있어 산행의 멋을 한층
만끽할 수 있었다.


(절정을 이룬 진달래)

02시 00분, 동군포 출발.
코스 좋고, 계절적으로 시기 좋고... 거기에다가 날씨마저 화창한 봄 날씨를 이룬 가운데 아주
이상적이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해야겠다.
단지 금수강산님과 이유광님이 갑자기 일이 생겨 참여를 할 수 없다 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대신
지난 구간에 이어 백호님이 맛보기로 참여하여 인원은 총 8명이다.

05시 16분, 남강휴게소.
한잠 눈을 붙였다가 부시시 눈을 비비니 어느 사이 승합차는 남강휴게소에 도착해 있다.
다섯시가 조금 넘은 시각, 벌써 날이 밝을 기미이다. 그만큼 낮의 길이가 현저하게 길어졌다는
이야기이다.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친다.

06시 22분, 버드내/폐농장.
이어 함안IC를 빠져나와 함안 시내를 가로지르고 통영방향의 67번 국도로 접어든다.
그렇게 여향면 면소재지에 이른 후 여항산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면 어느 덧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끝나는 버드내 마을이다.
이곳에서 마루금상의 버드내안부까지는 약 1km 정도, 지난 구간은 이곳으로 하산을 했었다.
그러나 우측으로 승합차 진입이 가능한 시멘트 포장도로가 버드내 안쪽으로 계속 이어지는데
지난번 하산시 보아 둔 터라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나는 곳까지 오르기로 한다.
시멘트 포장도로는 안부를 약 0.5km 남겨둔 거리에 위치한 폐농장이 있는 곳까지 이어진다.
폐농장을 약간 더 지나 더 이상 차량 진입이 불가하다고 판단되는 곳에 차를 세우고는 비로서
산행준비를 서두른다.

(페농장)

(시멘트도로가 끝나는 곳)

06시 30분, 산행 시작.
승합차가 되돌려 떠나는 것을 보고는 드디어 또한 구간의 긴 행보를 시작한다.
낮기온이 20도 넘게 올라간다고 하니 두꺼운 옷은 차에 나 두고 얇은 옷으로 갈아 입는다. 일부
일행들은 아예 반팔이다.
사륜구동차나 진입이 가능한 비포장 임도를 따른다. 내려다보는 버드내마을과 폐농장이 유난히
한가롭게 펼쳐져 있다.

(임도따라)

06시 39분, 버드내 안부.
불과 9분 후 버드내 안부, 비로서 다시 마루금을 접한 것이다.
서북산 오름길 초입으로 표지기들이 유난히 많이 매달려 있는 가운데 진달래들이 이제는 한창
절정을 이루면서 붉은 색채를 강조하고 있다.
그 진달래들은 오늘 구간 내내 정겨운 벗이 되었다.

(버드내 안부)

07시 04분, 서북산.
산길은 아주 잘 나 있는 가운데 비교적 급한 오름길이다. 산행 후반부라면 꽤나 부담이 클 듯...
그러나 이제 초반전이므로 별 부담은 없다. 묵묵하게 오른다.
25분 후 넓다란 헬기장을 이룬 서북산 정상에 도착한다. 커다란 정상 표지석이 있고, 보기드물게
1등 삼각점(함안 11=1992재설)이 눈길을 끈다.
또한 여항산 길목 초입으로 서북산 전적비가 세워져 있는데 뒷면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
'이곳 서북산 전투는 6.25 한국전쟁 중 낙동강 방어전투가 치열하였던 50년 8월에 미 제25사단
예하 제5연대 전투단이 북괴군을 격퇴하여 유엔군의 총반격작전을 가능케 하였던 격전지이며 이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 중대장 티몬스 대위 외 100여 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그 아들 주한 미8군
사령관 리차드티몬스 중장과 제 39사단장 하재평 소장을 비롯한 사단 장병 및 지역주민들의 뜻을
모아 이 비를 세웁니다'
어쨌거나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여 조망이 일망무제이니 마음마저 한껏 날아갈 듯한 기분이다.
가야할 여항산이 거리는 제법 되지만 금방 다다를 듯 가깝게 보이고...
한 바퀴 빙 돌게끔 되어 있는 오늘구간 종착점이 좌측 저 건너로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
조망이 너무 좋다는 핑계아래 벌써부터 정상주를 돌리자는 의견이다. 24분 휴식.

(서북산)

(정상석)

(서북산 전적비)

(1등 삼각점)

(여항산 조망)

07시 25분, 마당바위봉.
서북산을 뒤로 하면 산세가 완만하여 한결 편안한 진행이다. 또한 중간중간에 조망바위가 나타나
주변을 시원하게 둘러보는 것도 묘미라 해야겠다.
12분 진행하면 우측으로 별천야영장으로 내려서는 길임을 알리면서 작은 이정표 하나가 땅에
떨어져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등산로는 아닌 듯 산길이 희미하다.
지난 구간시 서북산을 넘었다면 이곳으로 탈출을 하는 것이 유일한 것 같은데 그 경사도도 만만치
않아 보여 버드내까지만 진행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갈림길을 지나고 완만한 오름길을 12분 더 진행하니 우측으로 넓은 마당바위를 이루고 있는
봉우리가 나타난다.
버드내 마을을 비롯한 주동리 일대 마을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지나온 봉화산 줄기,
광려산 줄기가 첩첩산중을 이루고 있다.

(별천야영장 갈림길)

(뒤돌아본 서북산)

(가야할 여항산)

08시 01분, 능선분기봉.
계속해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바위지대가 나타나 자연적으로 자주 발길을 멈추면서 멋진 조망에
도취해 본다.
그 중 외계인같이 생긴 바위가 인상적, 또한 9분 후 능선분기봉에 도착하니 그곳에서도 지나온
능선을 모두 되돌아 볼 수 있는 바위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서북산은 어느 사이 저 만큼 거리를
두고 우뚝 솟아 있다.
우측으로 방향이 꺾이면서 내림길로 이어진다.

(외계인같은 바위)

(뒤돌아본 서북산)

08시 11분, 헬기장.
다시 7분 후 이번에는 좌측으로 멋진 조망이 펼쳐지는 조망바위를 대한다. 특히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지만 그 다음 봉에서 좌측으로 갈라지는 능선에 자리잡고 있는 병풍바위가 인상적이다.
그 아래로는 골옥방이라고 이름도 신기한 마을이 평화롭게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이어 2분 더 진행하면 분기봉 직전인데 오래된 헬기장이 있는 가운데 산길은 분기봉으로 오르지
않고 우측 사면으로 해서 여항산쪽으로 이어진다.

(새싹)

(마루금을 벗어난 바위능선)

(골옥방 마을)

08시 25분, 암봉.
잠시 후 다시 능선을 접하고... 5~6분 더 진행을 하니 능선을 벗어나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갈라지는데 그쪽 길이 훨씬 뚜렷하고 표지기도 잔뜩 붙어 있다. 아마도 릿지를 이룬 바위지대가
나온다고 했는데 그 우회길인 모양이다.
그러나 능선쪽으로도 표지기 몇이 보이니 그대로 능선으로 진행을 한다. 만일 통과하기 어려운
곳이 나온다면 그 때 가서 빽을 할 심산이다.
그렇게 6~7분 진행하니 정말 직벽을 이룬 바위 하나가 능선을 가로막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밧줄도 매달려 있고... 설사 밧줄이 없다 해도 잡고 딛을 곳이 많은 바위이기에 오르는데 그리
어려운 바위가 아니다. 다만 거의 수직을 이루고 있어 고공공포증을 약간 느낄 정도...
조심스럽게 바위 위로 오르면 수직절벽을 이룬 탓에 뒤돌아 보는 맛이 더욱 짜릿한 느낌이다.

(암봉이 나타남)

(암봉 위의 조망)

08시 40분, 여항산.
이어 암봉을 내려서면 다시 바위가 하나 나타나면서 우측으로도 산길이 이어지는데 '이곳은 절벽
이오니 옆으로 돌아가십시오'라는 안내판까지 설치되어 있다.
그렇지만 그 바위 역시 별로 위험한 바위가 아니다. 지나온 암봉보다도 훨씬 쉬운 바위, 그저 아기
자기함을 즐길 수 있는 바위라 해도 될 것이다.
그렇게 바위하나를 넘은 뒤 약간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여항산 정상바위가 바로 앞에 버티고
있는데 역시 수직절벽을 이루고 있어 보기에는 거의 오를 수 없는 바위처럼 위압적으로 올려다
보인다.
그러나 막상 다가서면 굵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가운데 잡고 딛을 곳이 충분하여 오르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비로서 여항산 정상에 오른다. 서북산을 출발한지 1시간 12분 만이니 생각보다 꽤 빨리 올라온 듯
싶다. 함양의 명산이라 일컬을 만큼 온통 바위지대를 이룬 가운데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여 오늘
구간의 보람을 만끽한다고 해야겠다. 해발 770m라고 커다란 정상석이 있다.
딴은 지도상에는 약 1km 더 간 743.5봉을 여항산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이곳이 고도도 높고 웅장함
이 있으니 당연히 이곳이 정상이 될 것이다.
어쨌거나 여항산은 지리산군의 산을 빼고는 낙남줄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무학산(761.4)보다
약간 더 높다. 그 핑계삼아 또 한번 정상주 한잔씩 음미하기로 하면서 좌판을 벌인다.

(암봉을 이룬 여항산)

(정상석)

(뒤돌아본 서북산)

(여항산을 뒤로 함)

09시 27분, 743.5봉.
잠시 진행하면 쉬어가기 좋은 넓은 헬기장이 나타난다. 이어 잠깐 내림길이 이어지는데 성터흔적인
듯 잔해가 잠깐 이어지기도 한다.
곧 내림길이 끝나고 완만한 오름길을 한 차례 극복하면 커다란 돌탑군이 쌓여 있어 눈길을 끈다.
그리고 7분 더 진행을 하면 지도상 여항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743.5봉, 표기된 삼각점은 없고
'함안군 1-나'라고 119 조난위치번호판 하나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아울러 가야할 미산령 방향으로는 돌탑 1기와 함께 미산령과 함께 여양리 오실골 마을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곧이어 나타나는 헬기장)

(산성흔적)

(우측 743.5봉과 좌측 미산봉)

(돌탑군)

(743.5봉)

(743.5봉의 돌탑과 그 조망)

09시 42분, 미산령.
이제 미산령까지는 급 내리막길, 중간에 조망바위 하나가 나타나 미산령을 더욱 확실하게 가늠할 수
있다.
15분 후 미산령으로 내려선다. 시멘트포장의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어 차량통행은 어느정도 가능해
보이지만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으므로 고개를 넘어설 수는 없다.
또한 우측 파수리쪽으로는 유난히 지그재그형을 이루면서 구비가 많은 임도이기도 하다.

(중간 조망바위에서 내려다본 미산령)

(미산령)

09시 53분, 미산봉분기봉.
미산령부터는 다시 급 오름길, 그러나 그 거리가 짧기 때문에 그리 부담은 없다. 9분 후 오름길이
끝나는 미산봉 분기봉이다.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 내림길, 헬기장을 이루면서 우측으로 마루금을 벗어나 약 200~300m 거리에
있는 미산봉(661.0)을 다녀올 마음도 있었지만 막상 분기점을 대하니 생각보다 멀다는 느낌이 들어
그냥 마루금길로 내려선다.

(뒤돌아본 여항산)

10시 22분, 오곡재.
잠깐 가파른 내림길에 이어 완만한 능선이 얼마간 이어진다. 그러다가 16분 후 557봉에 이르게
되고, 다시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빽빽한 송림숲이 운치를 자아내는 내림길이다.
그러한 길을 13분 내려서면 임도3거리를 이루고 있는 오곡재이다. 또는 비실재라고도 한다.
마침 산불감시요원 한 분이 나타나 혹시 제재를 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 정맥종주중이라
하니 오히려 대단하다면서 주변 마을이름들을 일일이 설명을 해 주기까지 한다. 그러한 가운데도
요즈음 산불 때문에 비상이 걸렸으니 각별히 신경써 달라는 말을 덧붙인다. 11분 휴식.

(오곡재부근의 송림숲)

(오곡재)

10시 51분, 522.9봉.
이어 다시 급 오름길로 이어지는데 그래도 이번 오름길만 극복하면 발산재까지는 거의 능선이
완만하게 이어진다는 희망을 갖고 오름길을 극복한다.
또한 활짝 핀 진달래 군락과 함께 이따금씩 여항산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어 급 오름길의
부담을 다소 덜어주는 느낌이다.
그렇게 17분 오르니 비로서 급 오름길이 끝나면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이고, 잠깐 더 진행을 하면
삼각점(함안 414-2002복구)이 있는 522.9봉이다.

(522.9봉)

11시 03분, 오봉산분기봉.
522.9봉을 뒤로 하면 잠깐 내리막으로 이어지다가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역시 울창한
송림숲이 자리잡고 있어 분위기가 좋다. 이따금씩 진달래 군락도 분위기에 한 몫을 한다.
12분 후 오봉산 분기봉에 도착한다. 522.9봉보다 약간 더 높은 봉우리로 약 540m쯤 될 듯,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바짝 꺾이는데 직진 방향의 오봉산쪽으로도 표지기가 매달려 있으므로 주의할
일이다.

(오봉산 분기봉)

11시 32분, 큰정고개.
이어 큰정고개를 향한 급 내림길이 시작되는데 특히 8~9분 후에 대하는 갈림길에서 직진으로 들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즉 직진쪽으로도 일부 표지기가 보이는데 그보다는 우측으로 바짝 꺾인 내림길쪽으로 표지기가 더
많이 매달려 있지만 무심코 우측 표지를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는 탓이다.
선두 몇 분이 그렇게 해서 잠깐 알바를 하기도 했다.
어쨌거나 사면 형태로 이어지면서 더욱 급하게 내려서는 길을 얼마간 더 내려서니 비로서 내림길이
다 끝난 듯 이후부터는 완전 거의 굴곡이 없이 평평하게 능선이 이어진다. 특히나 키 큰 소나무들과
진달래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더 없이 편안한 길이다.
그러한 길을 얼마쯤 진행했을까? 약간 오름길로 바뀌면서 좌우로 희미한 소로가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큰정고개가 아닌지? 오봉산 분기봉을 뒤로 한지 30분 남짓 지난 시각이다.

(송림숲을 이루면서 굴곡없이 이어지는 능선)

11시 40분, 356봉.
오름길도 완만한 오름길이다. 8분 오르니 그 오름길도 끝나고... 356봉이다. 어느정도 평평한
공터를 유지하고 있어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딴은 휴게소가 있다는 발산재까지 뽑고 시원한
맥주를 벗삼아 식사시간을 갖는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곳까지는 아직도 1시간 반 이상을 걸어야
하기에 다소 무리라 생각한 탓이다.
대신 서바위님이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가시오가피술 1.5리터짜리 한 병을 꺼내 놓으니 모두들 원액
으로 한잔씩 따라 꿀꺽 들이킨다. 식사시간 48분 소요.

12시 57분, 364봉.
356봉을 뒤로 하고도 시종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져 편안한 발걸음이다. 송림숲을 이룬 분위기도
마찬가지... 다만 이따금 쓰러진 나무들이 방치되어 있어 약간의 방해를 받을 뿐이다.
또한 좌측 사면을 내려다 보면 임도가 나란히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쨌거나 25분 진행을 하니 커다란 묘를 만나고, 다시 4분 더 가면 완만한 오름길마저 모두 끝이
난 듯 하다. 약 364봉이다. 이제 발산재까지는 마지막 326봉 분기봉 오름길을 제외하고는 거의
평지 내지 완만한 내림길 수준으로 이어진다.

13시 10분, 영봉산분기봉.
13분 더 진행을 하니 우측으로 커다란 능선이 분기하고 있다. 영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일 것이다.
그러나 그쪽으로는 산길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좌측의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13시 25분, 좌측사면임도.
그렇게 15분 내려서면 좌측 사면임도가 바로 아래로 나 있고 저 앞으로 326봉이 올려다 보인다.
딴은 임도로 내려서서 326봉 직전까지는 그냥 임도를 따라 진행을 해도 될 법 하다.
그러나 산길도 여전히 잘 나 있는 가운데 완만하게 이어지니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듯...

(좌측사면으로 임도가)

13시 26분, 구월산안부/좌측사면임도.
다시 임도를 멀리하면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오름길을 오른다. 표지기가 한동안 안 보여
방향을 확인하니 진행은 제대로 하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다시 표지기도 보인다.
그렇게 9분 오르니 오름길이 끝나면서 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이다. 이어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2분 내려서면 좌측으로 구월산마을이 가까운 안부가 되는데 또한 아까 멀어졌던 임도가 바로 좌측
옆으로 나 있다. 그러나 마루금은 그 임도로 내려서거나 가로지르지는 않게끔 되어 있다.

13시 50분, 326봉분기봉.
계속해서 5분 진행하면 번호가 반대편에 있어 확인이 안 되는 철탑하나를 지나고 이어 2분 더 가면
철탑 건설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폐임도가 마루금을 가로지르고 있다.
그곳부터는 비로서 급 오름길, 그래도 그 오름길이 비교적 짧은 편이라 부담은 없다.
7분 후 급 오름길이 끝나는 326봉 분기봉에 도착한다. 여기서 삼각점이 표기된 326봉은 좌측으로
마루금을 약간 벗어나 있다.
가까운 거리이면 한번 다녀올 만 하겠지만 생각보다 멀어 보여 삼각점 확인은 생략하기로 한다.

(326봉분기봉)

14시 11분, 발산재.
발산재 내림길은 우측길, 바로 내려서는 것이 아니라 완만하긴 하지만 또한 봉우리를 넘어 선
후에야 급경사 내림길로 이어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소요된다.
21분 후 발산재로 내려선다.
2번 국도가 가로지르는 곳으로써 신규 6차선으로 확장된 도로가 고속도로만큼이나 잘 단장되어
있지만 주변이 온통 절개지를 이루고 있어 어수선한 느낌이다.
그래도 옆으로 구도로가 살아 있고 구도로변을 끼고 아담한 휴게소도 자리잡고 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새롭게 단장을 한다면서 공사 중이다.
시원한 맥주 한잔을 생각하면서 식사 이후 1시간 40여분 동안 쉼 없이 부지런히 달려 왔는데 그만
맥이 빠지는 기분, 입맛만 다실 뿐이다. 5월 중이나 다시 개장 예정이라고 한다.
대신 좌측 저 아래로 내려서면 약수터가 있다고... 고갯마루를 가로지르는 것은 신규확장된 도로
절개지 때문에 진행이 불가하기에 어차피 약수터를 경유해서 올라야 한다는 주인 아저씨의 말이다.

(발산재구도로와 휴게소)

(구도로따라 좌측으로 내려섬)

14시 19분, 수발사약수터.
구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잠깐 내려서니 굴다리를 통함으로써 고속도로같은 2번 국도를 건너서게끔
되어 있다.
그렇게 도로를 건너서면 감칠맛 나는 약수터가 있는데 인근 마을에서도 꽤 유명한 듯 승용차들이
몇 들어서 있다. 계곡 안쪽으로 수발사가 자리잡고 있어 수발사약수터로 부르다고 한다.
맥주한잔 못 한 것이 서운하지만 시원한 약수로나마 갈증을 대신하니 그런대로 위안이다.
잠시 갈증을 달래고는 아예 수통에 물도 비우고 약수로 꽉 채워 본다. 초여름 날씨 못지 않게
때아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탓이다. 11분 휴식.

(고속도로같은 신설 2번국도)

14시 40분, 가족묘.
절개지 초입으로 나 있는 시멘트도로로 접어들면 도로는 좌측으로 한번 굽었다가 능선쪽으로
급하게 올라선다.
그리고 10분 후 절개지 상단 위에서 도로가 끝나는데 절개지 위에서 2번 국도를 내려다 보니 다시
한번 엄청난 절개지를 이루고 있음을 느낀다. 와중에 휴게소 건물은 한가로운 편이다.
표지기는 도로가 끝나는 곳 좌측으로 매달려 있고 표지기따라 산길로 들어서면 그 초입에 묘가
20여기 가깝게 조성된 가족묘가 자리잡고 있다. 시멘트 도로는 가족묘 진입도로였던 모양이다.

(시멘트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절개지 아래 발산재를 내려다 봄)

(가족묘)

14시 52분, 조망바위.
가족묘를 가로지르면 계속해서 급 오름길이다. 그래도 산길은 아주 잘 나있는 편, 3분 후 다시
커다란 묘 1기가 나타난다.
이후 3분 더 오르면 비로서 급 오름길이 끝나고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니 한숨 돌리는 기분이다.
그러다가 다시 6분 후 멋지게 생긴 조망바위 하나가 나타나 잠깐 발길을 멈춘다.
지나온 산줄기를 되돌아 보는 멋이 좋고, 가야할 깃대봉이 유난히 진달래 군락을 이루고 있어
그것을 올려다 보는 멋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말끔히 씻어 주기에
더욱 좋은 것 같다.

(조망바위)

15시 10분, 만수산분기봉.
다시 한 차례 급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우측 만수산쪽 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이다.
18분 소요, 만수산쪽으로는 산길흔적이 없지만 한 조망바위를 이루고 있어 제법 길게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에 펼쳐진다.

(만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15시 24분, 520.6봉.
만수산분기봉부터 지도상 깃대봉으로 표기된 520.6봉까지는 진달래 군락지대이다.
한창 절정을 이룬 진달래가 유난히 색깔마저 짙은 탓에 한층 보기가 좋다. 짧은 거리이지만 멋진
분위기에 마음껏 도취해 본다. 특히 520.6봉 좌측 능선이 자연석임에도 불구하고 꼭 성벽을 쌓아
놓은 것처럼 길게 늘어져 있어 더욱 분위기를 사로잡고 있다.
14분 후 520.6봉에 도착하니 좌측 성벽능선쪽으로도 산길이 뚜렷하여 잠깐 다녀오고 싶은 유혹이
들기도 하지만 아직은 갈길이 많이 남아 있기에...
그저 눈길로만 잠깐 주시해 보고는 우측으로 한 굽이 넘어선 곳에 위치한 실제 깃대봉으로 발길을
돌린다.

(진달래군락지)

(성벽같은 520.6봉 좌측능선)

(절정의 진달래)


(진달래)

(520.6봉)

15시 40분, 깃대봉.
16분 후 실제의 깃대봉에 도착한다. 지도에 528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곳, 작은 정상석이 있다.
그러나 정상석의 고도가 520.6으로 표기되어 있어 좀 혼동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하겠다.
고도를 맞게 표시하던지 아니면 지도상 깃대봉으로 표기된 곳에 설치하던지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무튼 깃대봉에서는 마루금을 벗어나 있지만 남동쪽에 위치하며 기암절벽을 이룬 적석산이
한 눈에 펼쳐지고 있기에 또 하나의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오늘 산행을 시작한 서북산도 멀리 시야에 들어온다. 한 바퀴 빙 돌아온 셈이다.
좌측능선쪽으로도 뚜렷한 길과 함께 표지기가 매달려 있으므로 일반등산로로 이용되는 모양이다.
후미가 올라올 때가지 쉼을 하기로 한다. 남은 반주잔도 한 잔씩 즐기면서... 25분 휴식.

(깃대봉 정상석)

(적석산 조망)

16시 18분, 선동치.
긴 휴식시간을 보내고 깃대봉을 뒤로 하면 이후부터는 완만한 내리막길, 좌측의 적석산이 한층 더
매력적인 풍경으로 훤히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편안한 산길이다.
언젠가는 저 산을 찾을 날도 있겠지? 그러한 생각 속에 13분 내려서니 의외의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를 대하게 된다. 1:50,000지형도에는 이름이 없지만 어떤 지도에는 선동치로 표기되어 있다.
우측마을이 선동마을인 탓이다.

(선동치)

16시 28분, 별밭들.
별밭들이라고 이름도 고상하게 생긴 봉우리를 향해 다시 짧은 오름길이 시작된다. 그 오름길 중간
에서 적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분기하고 있기에 유심히 확인한다고 했으나 그 쪽 방면의 뚜렷한
길 흔적을 확인하지 못한 채 어느 사이 별밭들 정상이다.
고상한 이름 때문에 뭔가 있으리라는 기대도 했지만 이름치고는 아무런 특징이 없다. 그저 쓰러진
잡목이 방치되어 있는 공터에 삼각점(함안 438-2002복구)이 있을 뿐이다.

(별밭들)

(별밭들의 삼각점)

16시 56분, 남성치.
그러한 별밭들을 뒤로 하고 8분 정도 완만한 내림길을 따르면 한 안부를 대하게 되고, 다시 짧은
오름길로 이어진다.
그리고 5분 후 387봉을 넘어서자 비로서 남성치까지는 내림길로만 되어 있다.
15분 후 임도3거리를 이루고 있는 남성치로 내려선다. 좌측 화림리쪽이나 우측 선동마을쪽으로는
차량운행이 가능한 시멘트 포장도로이지만 또 하나의 우측길인 나동저수지쪽은 차량운행이 불가한
수레길 수준이다. 마침 승용차가 몇 대 지나가니 일부일행은 오늘 구간 이곳에서 접자는 의견,
하기야 이미 도상 23km 가까이 걸었으니 지칠 시간도 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 목표로 한 탐티재까지 1.5km밖에 안 남았으니 마지막 힘을 내어 보자고....
남은 간식, 남은 술잔 모두 비우니 새로운 힘이 솟는 기분이다. 다시 출발이다. 15분 휴식.

(남성치)

17시 33분, 용암산.
10분 정도 급 오름길을 극복하면 338봉이 되는데 우측 저 위로 용암산이 완만하게 올려다 보여
비로서 급 오름길을 다 극복한 기분, 여유가 생기기도 한다.
우측으로 방향을 바뀐 완만한 오름길을 10분 더 진행하면 번호가 반대편에 있어 확인이 안 되는
송전탑이 하나 나타나고, 이어 2분 더 오르니 용암산 정상이다. 국방부 원형삼각점이 있다.

(용암산의 국방부 원형삼각점)

17시 39분, 미암산분기봉.
계속해서 직진방향으로 6분 더 진행하면 용암산 정상과 고도가 엇비슷한 미암산분기봉이다.
분기봉 약간 못 미친 지점에 이르니 마침 지나온 능선쪽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조망바위가 있어
잠간 발길을 멈추고 지나온 길을 음미해 본다.
아울러 분기봉 정점에 이르면 담티재 방향으로 시야가 트여 그 위치를 가늠할 수가 있다.
분기봉에서는 미암산으로 이어지는 직진능선을 버리고 좌측으로 바짝 꺾어 급 내림길로 들어서야
한다. 표지기가 촘촘하므로 별 혼동은 없다.

(지나온 능선)

(탐티재와 그 뒤 필두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17시 50분, 탐티재.
급한 내림길을 7~8분 내려서면 우측으로 초지를 이룬 밭이 있고 그 아래로 탐티재도로와 함께
파란지붕의 목장 건물이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이어 좌측의 숲길따라 2~3분 더 내려서면 2차선의 1002지방도로가 가로지르는 탐티재이다.
고성군 구만면과 개천면 경계를 이루는 곳, 좌측 아래 한 공터에 차를 세워 놓은 채 대기하던
기사님이 반갑게 일행들을 맞이해 준다.

(탐티재 바로 우측에 자리한 농장)

(탐티재)

그 후.
탐티재에서 6~7분 거리에 있는 고성군 구만면 면소재지로 차를 몬다. 기사님이 미리 한 식당을
예약해 놓은 것,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뒤풀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이후 영오면과 문산읍을 경유 문산IC로 진입을 하니 이제는 남해고속도로를 약간만 진행하다가
바로 대전통영고속도로로 들어설 수 있다. 그만큼 거리가 많이 가까워졌다는 이야기이다.
천안을 지나 약간 정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출발 후 약 4시간 만인 23시 정각에 동군포 도착을
하게 하니 긴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여유있게 한 구간을 마무리한 기분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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