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낙남정맥

[낙남정맥 2구간]낙원고개-황새봉-장고개-냉정고개-용지봉-대암산-남산치

by 높은산 2005. 11. 8.
[낙남정맥 2구간]
낙원고개(14번국도)-금음산(375.1)-황새봉(392.6)-장고개(남해고속도로)-냉정고개(1042지방도)
-473.2-용지봉(743)-대암산(670)-남산치


[도상거리] 구간거리 21km +하산 1km= 22km

[지 도] 1/50,000 밀양, 김해, 마산

[산행일자] 2005년 3월 6일 일요일

[날 씨] 맑음/전날 폭설

[산행코스]
낙원고개(06:50)-237봉/철탑(07:10)-공장절개지(07:35)-공장벗어남(07:50)-철탑28번(08:05)
-271.3봉(08:17)-낙원공원묘지관리소(08:30~48)-금음산(09:25)-덕암공원묘지도로(09:42)
-안부/도로끝(09:47)-황새봉(10:25~38)-철탑16번(10:42)-안부(10:46)-333봉/철탑15번(10:52)
-이정표삼거리(10:57)-396봉(11:08)-불티재(11:16)-338봉(11:22)-매봉산분기봉(11:40)
-대형철탑(11:43)-임도(11:50)-장고개/남해고속도로절개지(12:05)-(좌)-굴다리(12:19)
-냉정고개(12:27~13:38)-낙남정맥이정표(13:47)-주능선(14:10)-473.2/삼각점(14:24)
-안부임도(14:44)-안부삼거리/이정표(15:04)-용지봉(15:30~49)-철탑(16:03)-분기봉/682(16:07)
-707봉/돌탑(16:18)-대암산(16:43)-안부3거리(17:25)-남산치(17:27~35)-고속화도로굴다리(17:52)
-창원 사파정동/대암테니스클럽앞(17:58)


[산행시간]
11시간 8분(휴식 및 식사:2시간 9분, 실 산행시간:8시간 59분)

[참여인원] 9인(먼산, 금수강산, 날뫼골물소리, 청산, 이유광, 캐이, 이사벨라, 이기홍,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일신동(01:00)-동군포(01:30~02:00)-망향휴게소(02:40)-진영휴게소(05:30~06:05)-진월IC
-낙원고개(06:40)

<올 때>
창원/사파정동(18:32)-음식점(18:42~19:30)-동마산IC(20:30)-입장휴게소(23:00~10)
-동군포(23:45~50)-일신동(24:30)


[산 행 기]
낙남정맥 두번째 구간, 이번구간은 냉정고개까지는 해발 300m급의 낮은 야산으로 지나가 큰 매력은
없지만 냉정고개 이후 용지봉과 대암산은 창원에서는 제법 유명한 산으로써 해발 600~700m의 고도
를 유지하며 아기자기하게 이어져 낙남 특유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첫 구간에 참여를 했던 신광훈님이 다른 산행과 겹치는 바람에 부득이 앞으로 참여를 못할 것 같다
하시고, 서바위님까지 갑자기 출근을 하게 되어 이번 구간만 참여를 못 한다는 연락이다.
대신 1구간을 개별적으로 하신 캐이님이 동행을 하기로 하고, 또한 새로운 멤버 이기홍임이 앞으로
계속 같이 한다고 하니 출발 인원은 1구간과 동일한 9명이다.

(101년의 폭설)

02시 00분, 동군포 출발.
바야흐로 봄이 시작되는 3월, 모처럼 남녘의 봄기운을 흠뻑 받아 보겠다는 생각이었으나 때아닌
폭설로 출발을 강행하긴 하지만 심히 걱정스럽다.
강원 산간쪽에는 1m가 넘게 내리고, 부산에도 이미 20cm가 넘어선 가운데 계속 눈이 쏟아진다는
특종 뉴스, 대설경보와 함께 대구-부산간 고속도로까지 통제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탓이다.
그나마 출발점인 낙원고개는 4차선의 국도인데다가 부산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 다행이라 해야겠다.
또한 이번 구간의 주 무대인 창원지방은 대설주의보 정도이니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어쨌거나 만약을 위해 제설장비도 준비하고는 동군포를 출발한다.
그 쪽은 그리 난리라는데 이곳 수도권은 눈 하나 없으니....

(아름다운 설경속으로)

05시 30분, 진영 휴게소.
어느 덧 산행 들머리와 그리 멀지 않은 남해고속도로 상의 진영 휴게소, 눈이 제법 많다.
밟지 않은 곳은 족히 20cm 전후는 될 듯... 마산까지는 눈이 아예 없었는데 터널을 빠져 나가자마자
갑자기 눈길이 시작되었다는 기사님의 말이다.
그래도 눈은 이미 그쳤고, 하늘이 활짝 걷힌 쾌청한 날씨이니 이 정도의 눈이라면 신설이기 때문에
산행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이다. 안심이다. 오히려 멋진 설경과 함께 하는 산행이 될 것이라고
잔뜩 기대를 해 보면서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마친다.

06시 40분, 낙원고개.
곧 대하는 진월IC를 빠져나가고... 정상적인 상태라면 이곳에서 낙원고개까지는 10여분 정도의 거리
이다. 그러나 도로에 잔뜩 눈이 덮여 있으니 그저 엉금엉금 조심조심이다.
시속 20km안밖의 속도로 겨우 1042지방도를 빠져 나오고 4차선인 14번 국도를 접하니 그나마 1차선
은 통행량이 있어 약간 나은 상태이다. 나머지 한 차선은 아예 지나간 흔적이 없다.
35분 후 비로서 낙원고개에 도착하니 지난 첫 구간시 대한 분위기와는 딴판, 완전 설원을 이루고
있다.
통행량이 많은 도로라 다른 때 같으면 한쪽에 차를 세우는 것이 불가능 하지만 지금은 한 차선이
완전 죽어 있는 상태이다. 그 곳에 차를 세우고는 산행 준비를 서두른다.

(낙원고개)

06시 50분, 낙원고개 출발 산행시작.
고갯마루 우측으로 나 있는 급한 산길로 올라 붙음으로써 드디어 산행 시작이다.
적설량은 종아리 정도 덮는 정도, 그러나 신설이라 전혀 헤치는데 저항은 없다. 대신 급경사를
오르려니 워낙 미끄러워 두어 걸음 전진하고 한 걸음씩 후퇴하는 격이다.
그래도 온통 눈으로 뒤덮여 있는 풍경을 대하니 그저 탄성과 함께 연실 카메라 셔터를 눌러 본다.
구름한점 없는 날씨 속의 신설이라 더욱 눈이 부시고 황홀경에 빠지는 것 같다.
어쨌거나 따뜻한 남녘의 땅에서 올 겨울 최대의 설경을 대한 것은 분명 이변이다.
아니 행운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눈길속으로 산행시작)

(설경)

07시 10분, 철탑봉.
그러는 사이 나뭇잎 사이이지만 일출도 시작되고... 아침 햇살에 비춘 설경이 더욱 아름다움을
발휘하고 있다.
출발 20분 후 비로서 급 경사가 끝나는 237봉, 거대한 철탑이 있는 봉우리인데 주변시야가 확 트여
온통 눈밭을 이루고 있는 산하들이 아름답고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일출)

(237봉 철탑)

(지난 구간에 지나온 마루금)

(눈덮인 나무가지 사이로 이어지는 마루금)

07시 35분, 공장 절개지.
237봉을 뒤로 하면 비교적 완만한 길로 이어지지만 눈이 잔뜩 매달려 있는 나무가지를 헤치려니 꼭
펑펑 내리는 눈을 맞고 진행하는 기분, 금방 모자 위로 하얀 눈이 덮인다.
거기에 반해 러셀 행위는 저항이 전혀 없는 신설이라 그다지 부담은 없다. 정상적인 상태보다 약간
진행이 느릴 정도...
잠시 후 능선 분기점이 나타나며, 마루금은 우측의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진다.
그렇게 얼마간 진행하니 좌측으로 생각치도 않은 절개지가 나타나고 그 아래로는 산이 어지럽게
파헤쳐 져 있는 가운데 눈덮인 공장건물이 차지하고 있다.
상호는 성원ENT주식회사, 골재 채취공장인 듯 중장비들도 여럿 보인다.
아울러 우측 산 능선으로는 길이 없어지고... 잠시 우왕좌왕하며 지도를 살피니 공장 자체가
마루금인 모양이다.

(공장)

07시 50분, 공장 벗어남.
너무 급한 절개지라 바로 내려서기가 위험해 보이고... 약간 빽을 하여 눈덮인 골재더미를 타고
공장으로 내려선다.
이어 잠시 진행하면 우측에서 올라온 공장진입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일단 도로를 따라 좌측의
공장 안으로 들어선 뒤 우측의 사무실 건물 앞으로 해서 그 뒷능선으로 붙기로 한다.
그러나 그 초입으로 수로같은 것이 보여 진행을 못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는 사무실 뒷쪽으로
이어지는 골재채취용 도로로 진입을 하려는데 한 직원이 나와 그쪽으로는 길이 없고 처음 진입을
하려 했던 곳이 길이라면서 안내를 한다. 아마도 자주 정맥꾼들을 접했던 모양이다.
그렇게 해서 다시 사무실건물 초입으로 나오니 길은 수로같은 것을 피해 사무실 앞으로 돌아서
능선으로 붙게끔 나 있었고 능선 초입에는 반가운 표지기들이 나풀거리고 있어 마루금길임을
확인한다.
공장을 접한지 15분 후 비로서 공장지대를 빠져나가 다시 산길을 접한 것이다.

(골재더미를 따라)

(공장)

08시 17분, 낙원묘지 시작봉.
잠시 진행하면 좌측에서 이어진 능선과 만나게 되는데 아마도 사무실 뒷편의 골재채취용 도로로
진행했으면 이 능선으로 붙었을 것이다.
여기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여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고... 눈이 덮여 있어 판단은 안 되지만
아마도 밤나무 단지인 모양이다.
그렇게 한 굽이를 오르면 철탑28번 있는 봉우리를 오르게 되고 다시 10여분 오르면 삼각점이 표기
되어 있는 271.3봉인데 삼각점은 쌓인 눈 때문에 확인할 수가 없다.
대신 좌측으로는 거대한 공원묘지가 전개되고 있는데 봉분들이 온통 눈을 뒤집어 쓰고 있으니
무슨 성전인냥 아주 이색적인 풍경으로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낙원공원묘지기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낙원묘지가 전개됨)

(거대한 낙원공원묘지)

08시 30분, 낙원공원묘지관리소/안부.
잠깐 묘지경계도로를 따르면 표지기들은 우측 산록으로 붙게끔 되어 있고, 눈밭을 헤치면서
10여분 내려서니 낙원묘지관리소가 있는 안부이다. 관리인이 나와 때아닌 폭설로 장의차도 못 올라
오게 되어 아마도 관을 들러 메고 올라와야 할 것이라는 푸념을 하기도 한다.
어쨌거나 양지바른 도로 한켠을 차지하고 잠시 쉼을 하기로 한다. 당연히 보람찬 산행을 위한 건배
잔도 한 잔씩...
오늘따라 거의 각1병의 술을 준비해 온 탓에 술이 넉넉한 것 같다. 18분 휴식.

(안부에 있는 관리사무소)

(묘지도로)

09시 25분, 금음산.
묘지 사면으로 난 도로를 잠깐 따르니 도로는 잠시 후 능선방향이 아닌 아래쪽으로 내려서는 길로
이어져 묘지사이의 계단을 따라 다시 능선으로 붙는다.
표지기와 함께 넓은 길로 이어지고 있는데 잠깐이지만 눈이 무릎까지 차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곧
산길로 붙으면서 눈은 발목정도의 상태를 유지하고 오름길로 이어진다.
부담없는 눈이다. 아니 아무도 밟지 않은 신설에 발자국을 내는 짜릿한 쾌감도 느낀다.
그렇게 오름길을 극복하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서너명의 정맥꾼이 내려오고 있다. 아니 뒤이어 연속
으로 줄을 짓고 내려오고 있는데 알고 보니 한 안내산악회의 단체정맥꾼들이다.
다섯시쯤 냉정고개를 출발하였다는데 눈길을 내면서 진행한 탓에 의외로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어쨌거나 이제부터 냉정고개까지는 러셀이 완전 되었다는 이야기, 신설에 발자국을 내는 묘미가
끝나 아쉬운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는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아주 다행한 일이라
해야겠다.
금방 속도가 붙는 느낌, 20분 정도 오르니 요즈음 새로 나온 지형도에 금음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375.1봉이다. 예전 지형도에는 이름이 없고 일부에게는 덕운봉으로 알려진 곳이다.

(눈덮인 공원묘지)

(묘지 위의 넓은 길)

(다시 숲길로)

(금음산)

09시 42분, 덕암공원묘지.
잠시 내려서면 좌측으로 다시 거대한 공원묘지가 전개되기 시작한다. 딴은 낙원공원묘지와 연결이
되어 있는데 지도상에는 덕암공원묘지로 표시되어 있다.
10여분 후 관리소 앞의 2치선 진입도로를 접하니 도로는 벌써 눈이 녹아 있는 상태이다.
마루금은 우측으로 진입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다시 공원묘지가...)_

(덕암공원묘지)

(관리소 앞 진입로)

10시 25분, 황새봉.
그렇게 5분 정도 도로를 따라 내려서면 안부에 이르게 되고 여기서 도로는 마루금을 벗어나 좌측
으로 내려선다.
이어 황새봉 오름길쪽으로 아까 마주친 정맥꾼들의 발자국이 유도를 하는데 내려설 때 약간 잘 못
내려선 듯 좌측의 사면길쪽으로 찍혀 있다.
그러나 직접 오르는 길쪽으로도 표지기와 함께 산길이 뚜렷하므로 그대로 직진한다.
약간은 가파른 길, 그러나 그리 긴 오름길은 아니다. 5분여 오르면 우측 사면으로 찍혔던 발자국을
다시 만나고, 이후로 황새봉까지는 거의 굴곡이 없는 완만한 능선이다.
그러한 길을 20여분 진행하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황새봉이다.
사용을 하지 않는지 문도 다 떨어져 나가고 그저 숲속에 방치되어 있기에 쉼을 위해 약간 더
나아가니 시야가 트이는 공터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실제 황새봉 정상인 모양이다.
잠시 쉼을 하면서 이곳저곳 밟다 보니 눈 속에서 표시없는 삼각점이 나타난 탓이다.
어쨌거나 캐이님이 준비한 왕맥주도 동을 내면서 또 한차례 건배잔을 즐겨 본다. 13분 휴식.

(황새봉 산불초소)

(삼각점)

(황새봉)

10시 57분, 이정표3거리.
황새봉을 뒤로 하면 계속해서 능선이 완만하여 진행이 아주 수월하다. 지도를 확인하면 냉정고개까
지도 커다란 오름길이 없어 금방 진행할 듯 한 기분...
4분 진행하면 철탑16번이 나타나고 다시 4분 후 십자 안부를 이루는 4거리이다.
이어 6분 오르면 철탑 15번이 있는 333봉, 여기서 능선은 약간 좌측으로 방향을 틀고 5분 정도 더
진행을 하니 뚜렷한 삼거리와 함께 의외의 이정표까지 나타난다. 벤치도 두 개씩이나 있다.
'황새봉 1km, 내삼저수지 1.6km, 양동산성 2.5km'라는 이정표로 여기서는 양동산성 방향이 가야할
마루금 길이다.

(의외의 이정표)

11시 16분, 불티재.
이정표3거리 이후부터는 산길이 한결 좋아 더욱 발걸음이 가볍다. 딴은 설경을 만끽하는 가운데에
도 시종 편안한 길을 걸으니 너무 행운이라 해야겠다.
11분 후 396봉을 넘고, 다시 8분 내려서면 안부십자로를 이루는 불티재인데 지도에까지 표기된
고갯마루 치고는 산길이 좀 희미한 편이다.

11시 22분, 396봉/양동산성갈림.
이어 6분 오르면 396봉안데 시야가 확 트이는 넓은 공터를 이룬 가운데 철봉대등의 운동시설과
벤치도 설치되어 있어 의외라 할 수 있다.
어쨌거나 남해고속도로도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그 건너 용지봉과 대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제법 장쾌하게 펼쳐져 있어 자못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또한 '양동산성 1km. 내삼저수지 2.6km, 주촌양동' 이라고 이정표도 설치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우측의 주촌양동 방향으로 진행을 하면 된다.

(체육시설이 있는 396봉)

(이정표와 벤치도...)

12시 05분, 남해고속도로 절개지.
계속해서 완만한 길을 18분 진행하니 매봉산이 분기되는 봉우리를 접하는데 여기서 우측 내림길
이다.
그렇게 우측길로 내려서면 3분 후 대형철탑 하나가 나타타고...
이어 7분 더 내려서니 넓은 임도가 가로지르는데 이제까지의 발자국이 직진 능선쪽이 아닌 좌측의
임도쪽으로 내려서고 있어 의아스럽다.
그러나 직진 능선쪽으로 표지기가 있으니 당연하다는 능선쪽으로 발자국을 내어 본다.
그러면 얼마 후 다시 능선이 분기하는데 여기서 잠깐 직진쪽으로 진행하다가 방향이 틀리는 것을
이내 확인하고는 다시 되돌아와 좌측능선쪽을 살피니 표지기가 보인다.
좌측 능선으로 1~2분 진행하면 남해고속도로가 바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절개지 위, 지도에는
장고개로 표기되어 있다.

(남해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와 절개지)

12시 19분, 고속도로 굴다리.
여기서 어느쪽으로 고속도로를 건너야 할까? 가만히 살피니 좌측 저 위쯤으로 굴다리가 있을 듯
보인다. 캐이님이 산행기복사본이 하나 있다며 확인하니 역시 좌측이다. 그런데 앞서간 청산님과
이유광님이 벌써 우측으로 진행한 후여서 걱정이다.
하기야 그 쪽도 어느 정도 진행하면 굴다리가 있을 것이다. 일단 냉정고개에서 만나기로 연락을
취하고 나머지 일행들은 좌측으로 진행을 한다.
수로를 따라 절개지를 내려서면 고속도로 밑으로 수로가 있으나 너무 좁아 통과가 불가해 보인다.
따라서 개울을 건너서니 논이 나오고...
논을 가로지르면 신작로길이 이어지면서 아까 임도에서 내려섰던 발자국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반대편에서 진행한 이들의 발자국들이 능선쪽이 아닌 임도쪽에서 올라와 좀 의아했었는데 이제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고속도로 통과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신작로길을 잠시 따르니 자연스럽게 굴다리로 이어지고 있다. 고속도로 위로 '진주 70km,
진례 5km"라는 이정판이 보이기도 한다.

(수로따라 절개지를 내려섬)

(굴다리 나타남)

(140.6봉을 오르지 않고 이어지는 마을길)

12시 27분, 냉정고개.
굴다리를 건너면 다시 고속도로 절개지방향으로 이동을 하여 140.6봉을 경유하여 냉정고개에
이르는 것이 정석이나 그 사면을 따라 이어지는 마을길을 통하면 바로 냉정고개로 이어지지므로
140.6봉은 생략을 하기로 한다.
딴은 그쪽으로 진행한 발자국이 없고 반대편으로 진행한 팀들의 발자국도 마을길쪽으로 나 있는
탓이다.
8분 후 1042지방도가 가로지르는 냉정고개에 도착한다.
냉정고개에는 '여기서부터 진례면입니다' 라는 표지석이 있고 가야할 용지봉 초입에 커다란 용지봉
산행안내도판도 보인다. 그만큼 이곳 지방에서는 용지봉이 유명하나는 이야기이다.
아울러 초입에 전두경찰대가 자리잡고 있다.

(냉정고개 표지석)

(냉정고개)

13시 38분, 냉정고개 출발.
이제 점심식사를 해야 할 시간, 140.6봉에서 이어오는 능선끝자락이 따듯한 햇살이 들고 마침
묘자리까지 있으니 그곳을 자리잡고 식사를 하기로 한다.
이번에도 이사벨라님의 특별 메뉴를 준비하신다 하여 다른 일행은 별도로 도시락을 준비 안 해온
상태이다. 수제비와 칼국수.. 그야말로 푸짐하다.
한편 고속도로절개지에서 우측으로 내려선 청산님과 이유광님이 얼마쯤 기다리니 도착을 했는데
그래도 140.6봉 삼각점을 확인했다고 자랑이다.
아울러 절개지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도 어느 정도 후면 굴다리를 만난다고 한다.
어쨌거나 특별 메뉴와 더불어 한잔의 술잔, 커피가지 마시고 나니 이제는 얼마든지 갈 듯 기운이
나는 것 같다. 1시간 10분간의 긴 점심시간을 비로서 냉정고개를 출발한다.

(낸정고개의 용지산 등산로안내판)

(전투경찰대도 있음)

13시 47분, 낙남정맥이정표.
전투경찰대 진입도로를 따라 잠깐 들어서면 전투경찰대 정문앞이 되는데 여기서는 우측으로 진행을
한다. 그러면 잠시 후 좌측 산록쪽으로 많은 표지기와 함께 '용지봉 5.0km, 낙남정맥'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용지봉 초입이 되는 셈, 낙남정맥이라는 이정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눈이 내린 후 아직 지나간 사람이 없어 발자국은 나 있지 않지만 매우 잘 나 있는 길임을
직감한다. 아울러 아침보다는 눈이 많이 녹은 상태라 러셀의 부담이 더욱 없다.

(낙남정맥이라 표시된 이정표)

14시 24분, 473.2봉.
잠시 완만하던 길이 어는 순간부터 시종 급한 오름길로 이어지고 있다. 딴은 오늘 구간에서 가장
급한 오름길인 것 같다.
그러한 오름길을 약 20분 오르면 비로서 용지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상이다. 한 고비를 극복한
셈이다.
이제는 다시 완만한 길로 변하고... 우측으로 방향을 바뀐 산길을 잠시 따르면 좌측에서 올라온
길고 만나면서 산길이 더욱 뚜렷하고 오늘 진행한 이들도 있었는 듯 발자국도 직혀 있다.
그렇게 14분 진행하면 삼각점이 있는 473.2봉이다. 눈 속에서도 '김해301. 95 재설'이라는 표시가
뚜렷하다.

(용지봉 초입)

(급한 오름길)

(437.2봉 삼각점)

14시 44분, 안부임도.
계속해서 완만한 능선길, 이따금 등산객들도 마주친다. 딴은 창원에서는 불모산(801.7) 다음으로
가장 높은 산이기에 인기가 있는 산이다.
20분 진행하니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가운데 이정표가 보이는데 용지봉쪽으로는 거리가 안 써
있지만 냉정고개쪽으로는 전경부대 2.4km라고 적혀 있어 이제 용지봉까지 반 거리는 진행을 한
셈이라 할 수 있다. 임도를 건넌 후 대하는 또다른 이정표에는 용지봉 2.4km라 적혀 있다.

(안부임도)

15시 04분, 안부3거리.
이어 완만한 봉우리를 오르면 시야가 트이는 초원지대를 이루는 가운데 저 위로 용지봉이 한층 더
가까이 보인다. 아울러 그 좌측으로 창원에서 가장 높은 불모산도 전체 들어 나는데 부대가 차지
하고 있는지 시설물이 있다.
이어 안부로 내려서면 장유사 이정표와 함게 우측에서 또 하나의 뚜렷한 산길이 올라오는 3거리를
이루고 있다. 첫 안부임도에서 20분 거리이다.

(용지봉이 가깝게 보임)

(뒤돌아본 산줄기/멀리 신어산이 조망됨)

(냉정고개에서 이어온 능선을 뒤돌아 봄)

15시 30분, 용지봉.
이어 시종 오름길이 이어지고... 그래도 시야가 확 트여 주변 조망이 아주 시원하다.
특히 용지봉에 거의 다 이를 무렵부터는 진달래군락을 이루고 있어 절정기에 맞춘다면 분위기마저
환상을 이룰 듯 싶다.
26분 후 비로서 용지봉 정상에 도착하니 두 개의 정상석이 있는 가운데 사방으로 시야가 막힘없이
트이니 기대한대로 과연 창원의 명산임을 실감할 수가 있다.
지나온 능선쪽을 바라보면 신어산을 위주로 김해평야 일대가 하얀 눈과 더불어 멋진 그림으로 조망
되고 가야할 산줄기들도 아기자기한 암릉까지 이루고 있어 더욱 기대를 갖게 한다.
아울러 좌측의 불모산도 창원의 최고봉답게 우뚝 솟아있는 모습, 다만 군시설물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어... 먼산님이 그곳에서 군 생활을 했다고 하신다.
이제 오늘 목표로 한 남산치까지 1시간 30~40분 정도의 거리이므로 좀 여유가 있는 것 같으니 그저
주변조망을 만끽하면서 느긋한 휴식을 취해 본다. 19분 휴식.

(뒤돌라본 산줄기)

(용지봉)

(정상석 1)

(정상석 2)

(이정표)

(김해평야)

(가야할 대암산과 남산치)

(불모산 조망)

(멀리 보이는 신어산 줄기)

16시 07분, 분기봉/682봉.
이제는 장갑을 안 껴도 될 만큼 날씨가 따뜻하여 양지쪽 산길은 이미 눈이 다 녹은 상태이다.
따라서 하산길로 접어들니 남향의 사면이라 그런지 좀 질퍽하고... 잘못해 넘어졌다가는 옷을 다
버리기 쉽상이다. 그래서 오히려 눈이 쌓여 있을 때보다 더욱 걸음걸이가 조심스럽다.
14분 후 한 철탑을 만나고 4분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682봉이다.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어진다.
'용지봉0.4km, 신정봉(707봉)0.5km, 임도고개0.9km'라는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682봉의 이정표)

16시 18분, 707봉/돌탑.
다시 11분 진행을 하면 돌탑이 있는 707봉이다.
지나오면서 이정표에는 신정봉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막상 정상에 오르니 그런 이름은 없고
'용지봉1.4km, 대암산1.3km, 삼각점0.8km' 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그저 버젓하게 돌탑이 하나 쌓여
있다. 어쨌거나 뒤돌아 보는 용지봉과 불모산은 아주 장쾌한 풍경이다.

(707봉에서 뒤돌아본 용지봉)

(707봉의 돌탑)

16시 43분, 대암산.
계속해서 시원스런 조망을 즐기면서 걷다 보니 어느 덧 비로서 대암산 정상, 707봉에서 25분
지난 시각이다. 성터흔적인지 봉화대 흔적인지...?
넓은 공터에 분지형 진지가 마련되어 있고 진지 둘레로 성터 흔적이 있는 가운데 정교하게 쌓여진
원형의 축대 가운데에는 정상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아울러 주변이 아기자기한 바위지대를 이루기까지 하여 아주 분위기가 좋은 곳이다. 창원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대암산에서 뒤돌아본 용지봉)

(진지 흔적)

(정상석)

(원형 축대)

(창원시내 조망)

(뒤돌아본 대암산)

17시 27분, 남산치.
대암산을 지나고도 아기자기한 암릉구간은 얼마간 지속이 된다. 우회길이 나 있지만 릿지쪽으로도
족적이 있으므로 일부러 릿지길을 택한다. 잡고 딛을 곳이 충분하여 큰 부담이 없는 탓이다.
그렇게 진행을 하는 가운데 우측 아래로는 평지마을과 진례저수지가 시종 산뜻하게 내려다 보여
자꾸 눈길을 돌린다. 그러고 보니 남산치가 거의 다 와 간다는 이야기이다.
딴은 남산치에서 하산을 애초 평지마을쪽으로 잡았는데 오늘은 폭설때문에 차량진입이 힘들 것 같아
창원쪽으로 변경을 했다. 그러나 다음구간에는 그쪽으로 접근을 할 계획이므로 다시한번 눈 여겨
보아 둔다. 평지마을까지 말끔하게 포장이 되어있는 터라 창원쪽보다 손쉬운 접근이 될 것이다.
아무튼 대암산을 뒤로 하고 30여분 진행을 하니 비로서 급한 내림길이 이어지는데 눈이 거의 녹은
상태라 진흙탕을 이루면서도 매우 미끄럽다. 따라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비로서 급 내리막길을 다 내려서면 안부 삼거리인데 좌측 창원 방면으로 뚜렷한 하산길이 있다.
그러나 남산치는 그곳에서 약간 더 진행을 해야 한다.
2분 후 뚜렷한 안부4거리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장승목이 두 기 서 있는 남산치에 도착한다.
'현위치:김해시 12-1(남산재 사거리)입니다'라는 119조난위치표시판과 함께 '사파동성APT 2km,
평지마을 1km'라고 이정표가 있다. 비로서 이번 구간의 목적지에 무사히 도달한 것이다. 8분 휴식.

(아기자기한 암릉길)

(저 아래로 움푹 들어간 곳이 남산치이다)

(평지마을과 진례저수지)

(남산치)

(남산치의 119조난위치표시판)

17시 58분, 창원 사파정동.
좌측 창원 방면으로 하산을 한다. 딴은 우측 평지쪽이 약간 짧은 거리이지만 아침 폭설 후의 상황
으로 볼 때에는 아무래도 산골짜기에 자리잡은 평지마을보다는 번화가인 창원쪽이 차량집입이
수월하리라 판단되어 하산을 바꾼 것이다.
신작로 수준의 넓은 길, 그러나 눈이 녹아 몹시 질퍽거린다.
그렇게 15분쯤 내려서면 좌측 계곡방향으로 산길이 갈라지기에 지름길이라 판단하고 좌측 길로
들어선다.
그랬더니 10여분 후 창원고속화도로 굴다리를 빠져 나가게 되고,이어 한 저수지가 나타나는데
우측으로 한 바퀴 휘돌아 6분 더 진행을 하니 사파정동 대암테니스클럽 앞이다.
아울러 좌측으로는 축구장이 있고... 정면으로 동원아파트, 우측으로 동성아파트 건물이 보인다.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는 기사님께 연락을 취한 뒤 마침 샤워장까지 있어 대충 씻고 나니 잠시 후
승합차가 달려 온다.

(창원쪽 내림길)

(고속화도로 굴다리)


(저수지 뒤로 보는 남산치)

(사파정동에서 보는 남산치)

그 후.
출발할 때만 해도 폭설에 대한 걱정으로 제대로 구간을 마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이렇게
목표한 구간을 무사히 마치니 더 없이 기분이 상큼하다.
저녁 뉴스에서는 부산지방에 총 30cm가 넘는 눈이 내렸는데 기상관측 이래 최대의 폭설이라고
난리이다. 101년만의 폭설이라 한다.
그러나 이제는 온종일 포근한 날씨로 인해 도로상은 완전 다 눈이 녹은 상태이다.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뒷풀이 장소로 부근의 한 식당을 차지하고는 자축의 건배잔을 돌리니 그야말로 하루가 꿈속을
왔다갔다 한 듯 설경들이 아른거린다.
남녘의 땅에서는 좀처럼 보기드믄 설경을 만끽한 것이 이번 구간의 커다란 소득이다.

[E N 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