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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낙남정맥

[낙남정맥 4구간]윗담고개-마티고개-무학산-대산-광려산-한티재-봉화산-버드내

by 높은산 2005. 11. 8.
[낙남정맥 4구간]
윗담고개-마티고개-662-무학산(761.4)-대곡산(516)-쌀재고개-570.5-대산(727)-광려산(752)-720.1
-한티재(67번도로)-봉화산(649.2)-갈밭골안부-버드내안부/버드내 하산

[도상거리] 구간거리 21.5km + 하산 1km= 22.5km

[지 도] 1/50,000 마산, 함안

[산행일자] 2005년 4월 3일 일요일

[날 씨] 흐린 후 이따금 비

[산행코스]
윗담고개(06:16)-오름길끝(06:27)-첫봉(06:29)-갈림길(06:31)-(좌 내림길)-지도상마재고개(06:46)
-마재고개(06:55)-무학산등산로입구(07:00)-철탑31번(07:11)-327봉(07:22)-중리삼거리봉(07:31)
-(좌)-420봉(07:36~48)-이정표(08:02)-원계3거리(08:10)-시루봉분기봉(08:16)-봉(08:26)
-무학산(08:39~52)-돌탑(08:58)-삼거리(09:06)-(우)-완월폭포갈림(09:14)-대곡산(09:36)
-철탑47번(09:46)-쌀재고개(09:50)-447봉(10:08~17)-바람재(10:23)-570.5봉/삼각점(10:45)
-안부/윗바람재(10:50)-바위지대(11:00)-광산먼등(11:12)-대산(11:14~34)-안부(11:53)
-657봉/분기봉(12:05~54)-광려산(13:14)-720.1/지도상광려산(13:30)-삼거리(13:36)-(좌 급내리막)
-급내리막끝(13:53)-한티재(14:05~25)-330봉(14:41)-안부(14:45)-봉화산주능선(15:20)
-봉화산/삼각점(15:27~40)-평지산분기봉(15:52)-임도(16:05)-갈밭골안부/임도3거리(16:11)
-마지막봉(16:16)-버드내안부(16:24)-시멘트길(16:30)-버드내마을(16:47)

[산행시간]
10시간 31분(휴식 및 식사:2시간 16분, 실 산행시간:8시간 15분)

[참여인원] 10인(먼산, 금수강산, 날뫼골물소리, 서바위, 청산, 이유광, 캐이, 이사벨라, 백호,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일신동(01:00)-동군포(01:30~02:00)-망향휴게소(02:40~45)-남강휴게소(05:05~05:45)-서마산IC
-윗담고개(06:10)

<올 때>
버드내(17:00)-함안(17:10~18:30)-함안IC-천안삼거리휴게소(21:10~20)-동군포(22:10~22:15)
-일신동(22:45)

[산 행 기]
이번구간은 마산을 대표하는 무학산을 지나가는 구간이다.
워낙 진달래로 유명한 산이기에 일부러 그 시기에 맞추고 진달래 분위기에 도취해 보겠다는 기대를
했지만 올 봄 유난히 개화기가 늦어 해발 고도가 낮은 초입에서만 일부 진달래를 보았을 뿐이다.
온통 진달래군락을 이루고 있는 바람재를 지날 때 '바람재진달래축제 3월 31일'라는 푯말이 무색
하리만큼 능선상에는 꽃망울조차 아예 안 맺힌 상태라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앞으로 최소 2 주 이상은 기다려야 진달래를 음미할 수 있을 듯 하다.

(억새밭 뒤로 우뚝 선 무학산)

05시 05분, 남강휴게소.
2~3구간을 같이 한 이기홍님이 사정상 앞으로 합류를 못 하게 될 것이라는 연락이어서 좀 아쉬움이
있지만 오랫만에 백호님이 맛보기로나마 참여를 하니 지난번과 마찬가지 10명의 인원이 출발한다.
이번구간부터는 진영휴게소 아닌 남강휴게소가 마지막 휴게소가 되기 때문에 그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진입거리가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이야기이다.
동군포를 출발한지 3시간여 후 남강휴게소에 도착한다.
비가 온다는 예보... 강수확율이 오전 40%, 오후 60~80% 라 했는데 아직은 비가 올 기미가 없으니
안심이다. 일부는 매식, 일부는 도시락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다.

06시 10분, 윗담고개.
서마산IC를 빠져 나오면 일단 우회전하고 잠시 후 다시 우측으로 마산교도소 이정표가 있는 도로로
진입을 해야 윗담고개에 이를 수 있다.
그 초입에는 마산교도소 이정표 외에는 다른 이정표가 없으니 지난번 하산 후 기사님이 그 길목을
찾느라고 한참 헤멘 것이 이해가 된다.
곧 마산교도소가 나타나고, 외길로 이어진 도로를 얼마간 따르면 마산시 희성동과 내서읍 평성리
경계 고갯마루인 윗담고개이다.

(윗단고개)

06시 16분, 윗담고개 출발 산행시작.
처음부터 급 오르막길, 절개지 우측 모퉁이의 희미한 길을 치고 오르면 초입 잠깐 산길이 없다가
우측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산길을 만난다.
윗담고개에서 더 우측에서 길을 찾았어야 한 모양이다.
어쨌든 급 오름길이 이어지고... 11분 오르면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는 주능선상이다.
약간 좌측으로 방향을 틀면서 완만한 능선이 이어진다.

(산행 시작)

06시 46분, 지도상 마재고개.
이어 2분 오르면 첫 봉우리가 되고..
다시 2분 진행하면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방향은 좌측 내림길이 맞는 것 같지만 그 꺾이는 지점이
너무 빨리 나타난 느낌이어서 잠시 혼동이 된다.
그 많던 표지기들이 양쪽 모두 보이지 않고...
해서 직진 능선으로 잠깐 들어섰다가 방향이 너무 빗나가기에 다시 좌측 내림길을 택하게 되는데
그래도 제대로 내려서는지 아직은 확신이 서지 않아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그러다가 급 내림길이 끝나면서 산길은 직진 능선을 버리고 우측으로 살짝 방향을 틀게 되니
비로서 제대로 마루금을 걷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다. 표지기도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낮은 능선을 따라 얼마간 진행하면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가 나타나는데 지도상 마재고개로
표기되어 있는 지점이다.

(지도상 마재고개)

06시 55분, 마재고개.
계속해서 짧막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잠시 후 우측으로 살짝 방향을 트는 능선이 제대로 된 마루금이다.
차소리가 가깝게 들리는가 했더니 어느 사이 남해고속도로와 나란히 있는 5번 국도로 내려선다.
두척교를 좌측으로 약 100미터쯤 거리에 둔 내서읍 표시판이 있는 곳이다.
5분 국도는 분리선까지 있는 4차선 차도인데 좌측 두척교 방향으로 가면 횡단보도와 신호등가 있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다. 횡단보도 옆에는 마재고개라는 이름의 버스정거장이 있다.
한편 정거장에 이르면 그 뒤로 내려선 능선에도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데 이는 마루금을 잘 못 알고
진행하는 능선이 될 것이다.
즉 두척교는 마루금상에서 좌측으로 살짝 벗어나 있고 우리가 내려선 능선과 이 능선 사이의
물줄기는 두척교 아래를 따라 좌측으로 흘러가게끔 지형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재고개로 내려섬)


(좌측 두척교 부근에 횡단보도 있음)

07시 00분, 무학산 등산로입구.
신호등을 통해 5번국도를 건너고 두척교에 이르면 지도에는 두척교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는
마재교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아무튼 두척교 아래로는 남해고속도로와 경전선 철도가 나란히 지나간다.
또한 두척교를 건너고도 1004번 지방도가 철도와 나란히 이어지고 있는데 지방도를 따라 철도와
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저 건너로 5번 국도로 내려선 지점과 엇비슷한 위치에 이르면 무학산
등산로 안내판과 함께 '무학산 정상 3.9km'하는 이정표가 있는 무학산 등산로 입구이다. 산길이
매우 잘 나 있다.

(철길과 고속도로)

(무학산 입구)

07시 31분, 삼거리봉.
비로서 무학산 오름길로 접어 들고... 잠시 오르면 군락은 아니지만 활짝 핀 진달래들도 보여
무학산 진달래군락의 기대를 잔뜩 갖게 해 준다.
결국은 이곳 일대의 진달래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진달래가 되었지만...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생강나무들도 노랗게 피어 있어 비로서 봄 기운을 완연하게 느끼는 기분,
11분 오르니 작은 철탑(31번)이 하나 나타나고 계속되는 완만한 오름길을 11분 더 오르면 비로서
첫 봉우리인 327봉이다.
327봉을 지나면 좌측에서 올라온 뚜렷한 등산로를 하나 만나 산길은 더욱 뚜렷하다.
이어 계속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뚜렷한 산길은 직진 오름길을 피하여 좌측 사면으로 나 있다.
여기서 날등쪽의 희미한 산길을 택해 잠시 오르면 우측 중리마을쪽에서 올라오는 또하나의 뚜렷한
산길을 만나는 삼거리봉이다. 마재고개에서 무학산 정상까지 약 1/3 정도쯤 되는 지점이다.

(초입에는 고도가 낮아 진달래가 보임)

(생강나무)

07시 36분, 420봉.
삼거리봉에서는 좌측, 울창한 송림숲이 운치가 있다.
잠시 후 삼거리봉을 오르기 직전 사면길을 접하고 약간 급한 오름길을 4분 정도 오르니 좌측의
지능선과 합치면서 능선이 완만해지는 봉우리이다.
약 420봉쯤 되는 봉우리, 비로서 산행을 시작하고 첫 번째 쉼을 한다. 윗담고개로부터 도상 약
3.5km 정도... 1시간 20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것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하루의 보람찬 산행을 위한 건배잔도 한잔씩 돌려 본다. 12분 휴식.

(송립숲을 따라)

08시 16분, 시루봉 분기봉/661봉.
완만한 오름길을 14분 오르면 '무학산 정상 2.2km, 시루봉갈림길 1.0km, 중리입구 3.6km'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마재고개를 출발하고 실제로는 절반을 조금 더 오른 것 같은데 이정표상에는 3.9km 중 2.2km가
남았다고 하니 절반을 못 온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이므로 금방 무학산
정상에 이를 듯한 기분이다.
다시 8분 후 원계3거리이정표가 있는 안부를 대하고, 유난히 송림숲이 빽빽하게 자란 오름길을
6분 더 오르니 우측으로 시루봉이 분기하는 661봉이다.
시루봉쪽 시야가 트이는 곳으로 잠깐 나아가 시루봉을 조망하면 그야말로 완벽한 시루 형상을
이루고 있어 시선을 사로 잡는다. 갔다 오려면 왕복 15분여 정도는 소요될 듯, 그저 바라 보는
것만으로 만족을 한다.

(울창한 송림길)

(시루봉)

08시 39분, 무학산.
잠깐 내려섰다가 10분 남짓 급한 오름길을 오르면 이제 무학산이 바로 저 위로 펑퍼짐하게 올려다
보이는 전위봉이다.
이어 무학산까지는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지면서 비로서 진달래 군락이 전개되지만 기대한 것과는
달리 꽃망울을 터드린 것조차 하나 없는... 아직은 겨울 모습 그대로이니 자못 아쉬움이 크다고
해야겠다.
날짜상으로는 한창 절정을 이룰 시기이지만 올 봄 유난히 개화기가 늦은 탓이다.
하기야 진달래말고도 요즈음 한창 진해 군항제가 열리고 있지만 벚꽃이 전혀 안 피어 울상이라는
소식을 접하기도 했다.
어쨌거나 그러한 길을 13분 진행하니 비로서 깃대가 펄럭이는 가운데 정상석이 반기는 무학산
정상이다. '마산 301-1995 재설'이라고 삼각점도 확인한다.
무학산 정상은 아주 넓은 공터속에 허허벌판을 이루고 있기에 그야말로 사방으로 막힘없는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오늘은 날씨가 잔뜩 흐려 있어... 탁 트인 조망을 볼 수 없음이 또한 아쉬움이라 해야겠다.
그래도 비가 온다는 예보아래에서도 아직까지는 비가 오지 않고 흐릿하게나마 아름다운 마산 앞
바다를 바라 볼 수 있으니 그나마 만족을 해야겠다.
지나온 천주산과 가야할 대산도 흐릿하지만 그 윤곽은 뚜렷하다. 13분 휴식.

(무학산)

(마산 앞바다)

(정상석)

(삼각점)

09시 06분, 삼거리.
무학산을 뒤로 하고 잠시 내려서면 안부가 되는데 전면의 727봉을 두고 메인 산길은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진행은 당연히 날등쪽, 메인산길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산길이 뚜렷하고, 곧바로 정교하게
쌓여져 있는 돌탑 하나가 반긴다.
돌탑을 배경으로 뒤돌아 보는 무학산이 더욱 멋진 듯 하다.
이어 잠깐 더 진행하면 727봉이 되는데 여기서는 정상 직전의 좌측 내리막길로 진행을 해야 한다.
잠깐 내려서면 사면으로 이어진 메인산길과 연결이 되고, 곧 안부에 이르는데 우측으로 감칠맛
나는 샘터이정표가 있다. 여름에는 유용하게 식수를 확보할 수 있는 지점이 될 듯, 그러나 오늘은
갈증이 전혀 없으므로 무시하고 직진 오름길로 접어 든다.
그러면 곧 능선이 분기하며 삼거리를 이루고 있는 약 670봉이다. 마루금은 우측으로 방향을 튼다.

(돌탑)

09시 36분, 대곡산.
이어 대곡산까지는 시종 내림길이다. 처음에는 급 내림길이지만 8분 후 좌측으로 나 있는 완월폭포
이정표 이후부터는 완만하여 걷기도 편안하다.
그래서 그런지 거리가 제법 되는 것 같은데 20분 후 벌써 대곡산 정상이다.
대곡산 역시 능선이 분기하는 삼거리봉인데 돌탑이 하나 쌓여 있는 가운데 좌측 만날고개, 우측
낙남정맥 쌀재고개라고 친절하게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큰 혼동은 없다.
또한 표식없는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대곡산)

09시 50분, 쌀재고개.
계속해서 쌀재고개 방향으로 내려서면 잠깐 억새능선이 이어져 또다른 운치를 제공한다.
억새 사이로 무학산이 한층 웅장한 자태를 이룬 채 올려다 보이고 있다. 그러는 사이 산길은 급한
내림길로 바뀌고 비로서 저 아래로 쌀재고개가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14분 후 1차선의 시멘트 포장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 쌀재고개에 도착한다. 대형버스는 힘들겠지만
그 외 차량은 충분히 오갈 수 있는 도로이다. 마침 택시 한 대가 지나가기도 한다.
그런데 쌀재고개에 이르니 급기야 빗방울이 한두 방울씩 쏟아지고 있다. 오전에는 흐리고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였는데 벌써부터 비가 시작되니 웬지 찜찜한 기분이다.

(중간의 억새밭 뒤로 무학산이 가스에 가려 있음)

(쌀재고개가 내려다 보임)

(쌀재고개)

10시 08분, 447봉.
다행히 비는 잠깐 뿌리다가 말아 안도를 한다. 어쨌거나 쌀재고개를 뒤로 하면 급경사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약 200m를 올려쳤다가 바람재에서 잠깐 숨을 고른 후 다시 200m정도를 올려쳐야 한다.
이제까지 진행 중 가장 급 오름길이라 할까?
18 분 오름길을 극복하니 그 첫 번째 오름길이 끝나는 447봉이다. 잠깐 숨을 돌리며 쉼을 하기로
한다. 11분 휴식.

(오름길 초입에는 꽃망울이 보이지만...)

10시 45분, 570.5봉.
이어 6분 진행하면 오늘 구간 중 가장 진달래 군락지를 이루는 바람재가 되는데 말 그대로 온통
진달래나무로 군락을 이루고 있고 '바람재진달래축제 3월 31일'라는 푯말까지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오늘이 그 날짜를 지난 4월 3일인데도 꽃망울이 맺힌 것조차 볼 수 없으니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라고 해야겠다.
급하게 오르는 570.5봉 오름길 역시 온통 진달래나무 터널을 이루고 있어 만일 절정기였다면
그야말로 환상의 분위기를 이루리라.
그저 상상만 하면서 20여분 급 경사를 극복하면 산불감시초소와 삼각점(마산 435-1995재설)이 있는
570.5봉이다.
진달래가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570.5봉에 올라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면 무학산이 아주 시원하게
올려다 보여 그 아쉬움의 일부라도 달랠 수 있을 것 같다. 가야할 대산 역시 편안하면서도 웅장한
능선으로 이어지면서 정면으로 우뚝 솟아 있다.

(바람재)

(진달래축제가 3월 31일이라 하지만..)

(진달래나무 터널)

(온통 진달래군락을 이룸)

(570.5봉에서 보는 대산)

(570.5봉 산불초소)

(570.5봉 삼각점)

11시 00분, 바위지대.
570.5봉을 뒤로 하면 진달래나무 외에 억새까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더욱 운치를 자아낸다. 물론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면 더 없는 풍경으로 전개되었을 것이다.
5분 후 윗바람재 푯말을 지나자 진달래나무가 잠시 소강상태를 이루면서 대신 간간히 바위지대를
이루면서 또다른 멋을 선사해 주고 있다.
특히 날씨가 호전되어 간간히 햇살까지 비추고 있으니 기분도 그만큼 상큼해진다. 아까 약간의
빗방울을 내린 것으로써 오늘 내린다던 비가 다 온 것인가? 지금 같아선 더 이상 비가 오지 않을
분위기이다.
10분 후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한 바위지대를 만나게 되니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기분좋게
주변의 멋진 경치를 음미해 보기도 한다.

(대산 가는길)

(중간 바위지대)

(바위지대의 멋)

11시 14분, 대산.
계속해서 12분정도 제법 급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면서 '광산먼등 727m'라는
작은 표지석이 나타난다. 대산 직전의 봉우리이다.
이어 2분 더 가면 '大山 727m 낙남정맥'이라고 표지석이 반기는 대산 정상으로 역시 지나온 무학산
조망이 으뜸이고 가야할 광려산도 자못 웅장하기만 하다.
다시 느긋한 휴식, 무엇보다도 날씨가 좋아져 이런저런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더욱 여유로운 분위기
인데 그러나 금수강산님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나중에 현실로 바뀌게 되었으니...
즉 봄 날씨가 처녀 마음처럼 변덕이 심해 언제 다시 비를 내릴지 모를 것이라고 했던 바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불과 1시간여가 지난 후 다시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튼 20분 가량 제법 긴 휴식을 취한 후 광려산 전위봉쯤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대산을 뒤로
한다.

(대산 직전봉의 표지석)

(그곳에서 보는 무학산)

(대산 표지석)

(대산에서 보는 무학산)

(대산에서 보는 광려산)

11시 05분, 657봉.
대산을 뒤로 하면 잠시 후 한 바위지대 내림길이 가로막고 있다. 그러나 딛을 곳이 충분히 있기에
별 어려움이 없다. 그저 아기자기하다는 표현, 이런 류의 바윗길이 좀 더 나타났으면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계속해서 20분 남짓 내려서면 양쪽으로 희미한 산길이 있는 안부를 대하고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오름길 중간에도 한 바위지대가 나타나 색다른 변화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 12분 더 오름길을 극복하니 급한 오름길이 끝나면서 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를
대란다. 657봉쯤 되는 봉우리이다.
마침 식사하기 좋은 평평한 장소를 이루고 있어 식사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식사시간 49분 소요.
그런데 식사를 하는 동안 다시 날씨가 꾸물거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빗방울을 뿌리기 시작한다.
아까 대산에서 금수강산님이 무심코 던진 말이 현실로 다가온 것, 쉽사리 그칠 비가 아니라 서둘러
우장을 챙기고 출발을 한다.

(바위내림길)

13시 14분, 광려산/752봉.
곧바로 나타나는 암봉이 아주 잘 생기고 멋진 것 같지만 금방 가스에 휘감겨 형체만 어렴풋하다.
조심스럽게 바위지대를 통과하고...
20분 진행하니 느닷없이 '광려산정상 720m'라는 표지판이 나타난다. 딴은 좀 더 진행을 해야 할
줄 알았는데...
나중에 확인하니 지도상 광려산이라 표기되어 있는 720.1봉이 아니고 직전의 752봉이다. 고도가
지도에 표기된 광려산보다 높은 곳이기에 광려산 정상이라고 해도 무방하겠지만 이왕이면 고도를
752로 표시했더라면 덜 혼동이 되었을 것이다.
가스가 차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태에서 광려산을 지났으므로 이제 좌측으로 꺾어 급 내리막길로
이어지겠거니 했는데 이후에도 계속 동일한 방향으로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고 있어 잠깐 혼동이
되었던 까닭이다.

(잘생긴 바위지대)

(바위지대를 내려섬)

(752봉에 있는 광려산 정상푯말)

13시 30분, 720.1봉.
어쨌거나 계속 동일한 방향의 완만한 능선을 16분 더 진행하니 또다른 봉우리가 나타나기에 비로서
아까 '광려산정상 720m'라는 푯말이 있었던 곳이 752봉임을 인식한다.
아울러 지금 도착한 곳이 지도상의 광려산, 아무런 표식이 없고 표기된 삼각점도 찾을 수 없었지만
분위기는 그래도 하나의 산정 분위기이다.
날씨가 좋으면 서북산과 여항산 조망까지 즐길 수 있을텐데...
시종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아무것도 안 보이니 그저 답답할 뿐이다.

13시 53분, 급내리막 끝.
720.1봉을 뒤로 하면 약 5분 정도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삼거리를 만나고 좌측으로 꺾이면서
비로서 한티재를 향한 급한 내림길이 시작된다.
약 1.5km 정도의 거리에 있는 한티재의 고도가 약 150m 정도이니 짧은 거리임에도 550m 정도의
고도차를 내려야 하는 곳이다. 내리막길이기에 망정이지 반대로 진행할 경우에는 그야말로 땀 꽤나
쏟아내야 할 듯 하다.
17분 내려서니 비로서 급 내림길이 끝나면서 저 아래로 한티재가 한가롭게 내려다 보이고 있다.

(한티재가 내려다 보임)

14시 05분, 한티재.
이후부터는 쭉쭉 뻗은 송림숲길로 이어져 한결 여유로운 산길이 되는 것 같다.
12분 후 비로서 한티재로 내려서면 2차선 차도인 67번 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 가운데 도로를
건너기 전 한 매점이 있고, 아울러 도로 건너에는 주유소를 겸하고 있는 진고개휴게소가 자리잡고
있다.
일단 비도 피할 겸 매점으로 들어서서 맥주 몇 병 시켜놓고 쉼을 한다.
딴은 이곳에서 접자는 의견도 나오지만 그럴 경우 향후 진행에 많은 차질이 있어(까딱 하다간 한
구간이 늘어날 수도 있어) 계획대로 진행을 하기로 한다.
그래야 다음 구간시 무난히 탐티재까지 진행할 수 있고... 이후 진행이 한결 수월해지는 탓이다.
다행히 20분 정도 지나니 빗방울도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있고, 맥주잔을 몇 잔 비운 탓에 기분도
얼큰하니 좋고...
서둘러 행장을 꾸리고 출발을 한다.

(한티재)

(한티재 출발)

14시 41분, 330봉.
봉화산 오름길, 광려산쪽 보다는 약간 덜 하지만 이곳 역시 500m 가까이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곳이다. 그래도 마지막 오름길이라는 희망과 함께 묵묵히 오름길을 극복한다.
그렇게 16분 오르면 330봉, 1/3 정도는 고도차를 극복한 셈이다. 와중에 비가 거의 멈추었기에
힘이 더 나는 것 같다.

(중간에 만난 노루귀 종류)

15시 27분, 봉화산.
4분 정도 내려섰다가 안부를 지나면 다시 오름길이 시작된다. 이제부터는 봉화산까지 내리막이라곤
한 번도 없는 긴 오름길이다.
그저 묵묵히 오른다. 그러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그 오름길을 다 오르게 되겠지?
이제는 비가 완전 그치고 언듯언듯 파란 하늘까지 들어 난다. 또한 물기를 잔뜩 머금은 얼레지와
노루귀가 간헐적으로 눈에 띄고...
그러는 가운데 어느 덧 오름길이 끝나는 봉화산 주능선이다. 한티재에서 55분 소요, 생각보다 빨리
올라선 기분이다.
지도에는 이곳을 봉화산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정상은 좌측으로 꺾인 마루금을 따라 7분 정도 더
진행을 해야 한다. 조그마한 공터를 차지하고 표시없는 삼각점이 보인다.
딴은 주능선을 대하고 마루금을 벗어나 우측으로 약 1km정도에 있는 676봉을 봉화산이라 하는 이도
있다. 그리고 이곳을 대부산이라 하고.. (사람과 산에서 나온 개념도에 그렇게 되어 있음)
아무튼 이제는 오름길을 다 극복했으므로 그만큼 마음이 느긋하다.
봉화산에서 돌리겠다고 아껴둔 마지막 남은 술이 이내 빈 병이 되고 만다. 13분 휴식.

(봉화산 휴식)

(봉화산의 삼각점)

15시 52분, 평지산 분기봉.
완만한 능선을 따라 10여분 진행하면 평지산 분기봉이다. 평지산과 베틀산으로 이어지는 직진길도
어느 정도 족적이 뚜렷하다.
아울러 마루금은 우측으로 내려서고...
갈밭골 안부쪽을 내려다 보면 갈래갈래 이어진 임도가 복잡하게 얽켜 있다. 그 뒤로 다음 구간에
진행할 서북산과 여항산이 구름속에서 제모습을 들어내며 시원하게 펼쳐져 있으니 다음구간 역시
아주 멋진 구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여항산 조망)

(서북산 조망)

16시 11분, 갈밭골 안부.
10여분 급한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능선이 완만해지고 또한 능선을 따라 임도길이 시작된다.
따라서 이제 산행을 다한 기분, 편안한 발걸음이다.
그렇게 임도능선을 따라 6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오늘 목표지점이 되는 갈밭골 안부이다.
영진지도에는 감재고개로 표기되어 있는 곳으로 임도삼거리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계속해서 능선쪽으로도 편안한 임도가 나 있으므로 서북등과 버드내 사이 안부 즉 서북산
오름길 직전의 안부까지 약 0.5km 정도 더 진행하기로 한다.
어차피 버드내마을로 하산을 해야 하는데 내려서면서 지형을 살피니 갈밭골안부나 버드내안부나
버드내마을까지는 시간이 엇비슷해 보이기도 한 탓이다.

(좌측으로 남해 바다가 보임)


(임도 시작)

(갈밭골안부 이후에도 임도가 계속 이어짐)

16시 24분, 버드내 안부.
우측 사면을 따라 버드내 안부 밑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버리고 역시 임도따라 이어지는 능선으로
들어서서 짧막한 오름길을 5분 정도 오르면 드디어 마지막 봉에 이르게 되고...
편안하게 이어지는 임도길을 8분 더 진행하면 서북산 오름길 직전 안부, 즉 좌측은 서북동 우측은
버드내마을을 이룬 안부이다.
역시 양쪽 마을로 내려서는 폭좁은 임도길이 형성되어 있는 가운데 서북산 오름길은 비로서 임도가
끝나면서 좁은 산길로 변한 채 표지기들이 잔뜩 붙어 있다.
이제는 미련없이 구간을 여기서 접기로 한다. 딴은 더 진행을 한다 해도 마땅한 탈출로가 없다.

(버드내 마을을 내려다 봄)

(서북산)

(여항산)

(마지막 봉 오름길)

(서북동과 버드내 사이안부에서 구간을 마침)

16시 47분, 버드내 마을.
우측 버드내마을을 향해 잠깐 내려서면 갈밭골안부쪽에서 이어진 넓은 임도를 만나고, 곧 이어
시멘트포장길이 시작되니 이곳까지도 충분히 차로 올라설 수 있을 듯 싶다.
그러나 버드내마을에 대기하고 있는 기사님과 정확한 위치의 전달이 잘 되지 않아 그냥 마을까지
내려서기로 한다.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다시 얼마간 내려서면 커다란 농장하나가 거의 폐허되다시피 자리잡고 있고,
계속되는 도로를 좀 더 내려서니 비로서 버드내마을이다.
천천히 걸었는데도 23분 소요... 그러나 다음 구간을 시작할 때는 차량운행이 가능한 곳을 보아
두었으므로 접근시간이 절반도 안 걸릴 것이다.
중간 비를 만나긴 했지만 그래도 볼 것 다 보아가면서 비교적 여유있게 또한 구간을 마무리하는
순간이다.

(버드내마을을 향해)


(중간의 농장)

그 후.
버드내 마을서 뒷풀이 장소로 잡은 함안까지는 약 5km 남짓한 거리인데 식당도 기사님이 미리
예약을 해 둔 상태라 기다림 없이 바로 뒷풀이 시간을 갖게 된다.
지난 구간시 준비되지 않은 식당을 찾아 근 1시간 가까이 기다렸던 것에 비해서는 많은 시간을
절약한 것, 앞으로도 이러한 방법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다.
덕분에 동군포에는 22시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을 하게 되고...
집 도착 시간이 22시 45분이니 그렇게 먼 곳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까운 곳을 다녀올 때보다
더 일찍 도착한 것 같다. 유난히 여유있는 구간이었다고 평을 해 본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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