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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호남정맥

[호남정맥 21구간]외회재-갈미봉-쫓비산-불암산-국사봉-천왕산-망덕산-외망

by 높은산 2005. 11. 8.
[호남정맥 21구간]
어치리 외회마을-외회마을재-갈미봉(519.8)-쫓비산(536.5)-토끼재-불암산(431.3)-탄치재(2번국도)
-국사봉(447)-상도재-167.2-2번국도-뱀재-남해고속도로-천왕산(225.6)-190-2번국도-망덕산(197.1)
-망덕리 외망마을

[도상거리] 구간거리 20.5km + 접근 0.5km = 21.0km

[지 도] 1/50,000 하동, 광양, 남해

[산행일자] 2005년 1월 30일 일요일

[날 씨] 맑은 후 흐림.

[산행코스]
외회마을(06:33)-외외마을재(06:50)-안부삼거리(06:58)-갈미봉(07:11~33)-삼거리(07:40)
-조망바위(07:46)-안부(08:04)-쫓비산(08:23~30)-분기봉(08:41)-(우)-분기점(08:48)-(좌)
-오래된철망(08:55)-임도(09:05)-토끼재(09:08)-불암산(09:42~57)-능선분기(10:09)-(우)
-탄치재(10:22~41)-공터봉(10:50)-안부십자로(11:02)-국사봉(11:40~13:04)-분기점(13:14)-(우)
-갈림길(13:36)-(좌측 희미한길)-송전탑37번(13:44)-임도(13:55)-상도재(13:58)-167.2봉(14:11)
-2번국도(14:23~29)-115봉(14:38)-뱀재(14:48)-남해고속도로(15:10)-천왕산(15:36~43)
-190봉(16:02)-묘(16:22~30)-2번국도(16:42~51)-철망(17:00)-망덕산(17:10)-덕석바위(17:12~23)
-외망마을(17:35)


[산행시간]
11시간 02분(휴식 및 식사:3시간 08분, 실 산행시간:7시간 54분)

[참여인원] 6인(먼산, 금수강산, 날뫼골물소리, 서바위,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일신동(24:40)-영등포(01:00~10)-동군포(01:40~50)-망향휴게소(02:30~38)-(대전통영/남해고속도로)
-섬진강휴게소(04:55~05:40)-옥곡IC-외회마을/장수민박집앞(06:20)

<올 때>
외망마을(19:40)-진월IC-(남해/대전통영고속도로)-천안삼거리휴게소(22:04~12)
-동군포(22:55~23:00)-일신동(23:30)


[산 행 기]
유난히 멀고도 긴 호남정맥길, 비로서 마지막 구간이라고 생각하니 출발부터 감회가 새로운 기분
이다. 작년 3월 첫 주 시작하였으니 장장 11개월동안 호남길과 씨름을 한 것이다.
이번구간은 최고봉인 쫓비산(536.5m)과 그 외 갈미봉(519m)만 해발 500m가 약간 넘을 뿐 그 외의
산들은 100~400m 정도를 유지하는 낮은 야산지대로 되어 있다.

(외망포구)

그러나 고갯마루가 대개 100m이하의 고도이기 때문에 제법 굴곡이 심한 편이고, 도상거리도 접근
거리 포함 21.0km로 하루 산행으로는 다소 빡빡한 일정이다.
특히 여름 잡목기에는 대단한 잡목지대를 이루고 있어 거리에 비해 시간이 더 소요될 듯 싶다.
다행히 한겨울에 진행하는 관계로 무난히 마지막 구간을 마무리할 수 있었고...
섬진강, 지리산 줄기, 백운산 줄기, 수어천의 조망이 아주 인상적이어서 마지막 여정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01시 50분, 동군포 출발.
오전 내내 흩날리던 눈발의 여파로 날씨가 다소 쌀쌀해졌지만 활짝 걷힌 하늘을 보니 마지막 일정
에도 행운이 따르는 느낌이다.
기사님 사정으로 평소보다 약 2시간 늦은 01시 50분 동군포를 출발한다.

04시 55분, 섬진강휴게소.
얼마나 빨리 달렸는지 벌써 섬진강휴게소이다. 세시간만에 도착한 것... 덕분에 다소 여유가 있다.
느긋하게 아침식사 시간을 보낸다.

06시 20분, 어치리 외회마을.
잠시 후 대하는 옥곡IC를 빠져나가면 일단 옥곡방향으로 우회전을 한 후 이어 삼거리에서 다시
우회전하여 진상, 하동 방면 이정표를 따라야 한다.
그렇게 진상면 소재지에 이르면 2번국도와 만나게 되고... 잠깐 더 달리면 좌측으로 어치이정표와
함께 수어저수지를 끼고 이어지는 포장도로가 나온다.
산행들머리인 외회마을 초입이 되는데 도로는 수어저수지가 끝나고도 어치계곡을 따라 생각보다
한참 깊게 들어서야 한다.
섬진강휴게소를 출발한지 약 40분 후 비로서 지난번 하산한 외회마을이 시야에 들어온다.
공중화장실이 옆에 있는 도로 3거리, "↑내회 →회두(외회)"라는 이정표 직전에 위치한 장수민박집
앞이 지난번 하산한 곳이다.

(외회마을 들머리)

06시 33분, 산행시작.
아직은 어두컴컴한 밤, 그래도 해가 제법 길어져 랜턴 안켜고 진행해도 될 듯 싶다.
어치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자 마자 장수민박집이 자리잡고 있고...
그 민막집 좌측으로 아주 가파른 시멘트포장길이 나 있다. 경사가 아마도 60도는 될 듯, 그 시멘트
도로를 오름으로써 비로서 산행이 시작된다.

06시 50분, 외회마을재.
잠시 후 시멘트도로가 끝나면 이쯤에서 길은 없지만 그냥 좌측 사면쪽으로 방향을 잡아 그대로
치고 올라선다. 아직 날이 밝지는 않았어도 불과 1주일 전 내려선 곳이기에 그 윤곽이 낯익은
느낌이다.
곧 사면을 가로지르는 희미한 산길을 만나고, 올라설수록 뚜렷해지는가 싶더니 어느덧 마루금을
이루는 안부4거리이다.
산행 시작 후 17분 지난 시각, 건너편 관동마을쪽 산길이 더 뚜렷하지만 거리로는 외회마을이
가까운 거리이고 또한 그쪽에서 올라선 터라 편의상 외회마을재로 부르기로 한다.

07시 11분, 갈미봉.
잠시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몇일 전 눈이 제법 내렸다고 했는데 지대가 낮아 그 사이 다 녹아
버렸는지 아예 눈이 없다.
8분 후 좌측 관동마을쪽으로 또하나의 뚜렷한 산길이 있는 안부3거리를 지나면 그제서야 갈미봉을
향한 급 오름길이 시작되고, 13분 후 비로서 갈미봉에 도착한다.
마루금에서 좌측으로 약 10여m 이탈해 있는 정상에는 원형 소삼각점이 있는 가운데 섬진강 조망이
아주 좋다.
특히 섬진강쪽으로 일출이 곧 시작될 온통 붉은 하늘로 수를 놓고 있으니 아예 일출을 보고 가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더불어 정상주도 한잔씩 돌려 본다.
그러는 사이 마지막 구간에 대한 축하라도 하듯이 모처럼 아주 멋진 일출의 향연이 시작되고 있다.
그야말로 하늘에 불이 난듯 온통 붉은 하늘을 형성하며...
아마도 호남길에서 대한 일출 중 가장 인상적인 일출이리라. 연속 셔터를 눌러 본다. 22분 휴식.

(갈미봉)

(일출직전의 섬진강)

(일출)

(일출)

07시 46분, 조망바위.
다시 순한 능선이 이어진다. 중간중간 바위들도 나타나면서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그러다가 7분 후 또 한번 좌측 관동마을쪽으로 내려서는 뚜렷한 산길을 대한다. 우측 어치계곡쪽은
외회마을재가 유일하지만 좌측 관동마을쪽은 하산길이 종종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이어 6분 더 진행하면 지나온 방향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조망바위 하나를 대하게 되는데 유난히
뾰죽한 암봉을 이루고 있는 억불봉이 인상적이다. 아울러 지나온 백운산과 매봉이 시원하고...
그 뒤로 지리산 천왕봉을 비롯한 주능선 줄기까지 뚜렷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다만 카메라로 잡으려 하나 빛 때문에 실루엣으로만 잡혀 눈으로 보는 멋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

(갈미봉을 뒤로 하고)

(조망바위에서 본 억불봉과 백운산)

(백운산 조망)

(지리산 조망)

08시 23분, 쫓비산.
계속해서 순한 길로만 이어지기에 발걸음이 무척 가볍다. 아울러 좌측으로는 나뭇가지 사이로이긴
하지만 좌측으로는 섬진강과 지리산 줄기가, 우측으로는 억불봉이 시종 시야에 들어와 눈요기까지
만끽하면서 진행할 수 있다.
이름도 특이한 쫓비산 정상이 저 멀리 보이지만 이런식의 길로만 이어진다면 금방 정상에 이를
듯한 기분, 37분 후 비로서 쫓비산 정상이다.
좁은 공터에는 돌기둥 형태의 삼각점이 있는데 나뭇가지들이 둘러쌓여 있어 기대보다는 조망이
별로이다. 섬진강과 지리산 줄기만 들어날 뿐이다.
그래도 오늘 구간의 최고봉임을 말하듯 표지기들만큼은 무당집을 연상할 만큼 잔뜩 매달려 있다.

(쫓비산)

(쫓비산에서 내려다본 섬진강)

09시 08분, 토끼재.
11분 더 진행하면 분기봉이 나타난다. 좌측은 다압면 방면으로 하산하는 길, 3월 매화꽃이 아주
일품이라는 다압면이다. 마루금은 우측으로 진행을 한다.
다시 7분 더 진행하면 또 한번 능선이 분기되는데 여기서는 좌측이다.
좌측능선으로 접어들면 송림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더욱 호젓한 분위기, 갈비까지 수북히
쌓여 있어 푹신한 맛이 꼭 양탄자 위를 걷는 기분이다.
와중에 오래된 철망이 잠깐 이어지기도 하고...
그렇게 17분 진행하면 임도가 나오고, 임도를 따라 3분 더 내려서면 진상면-다압면을 잇는 2차선
포장도로를 접하게 된다. 토끼재이다.
정면은 임도를 내려고 산을 마구 파헤쳐 놓아 보기 흉하지만 우측 아래로는 수어저수지가 아름답게
내려다 보여 대조를 이룬다.

(송림숲길)

(토끼재)

(토끼재에서 보이는 수어저수지)

(뒤돌아본 토끼재)

09시 42분, 불암산.
파헤친 절개지를 오르면 우측에서 올라온 신작길 따라 잠시 이어지는데 수어저수지가 보다 한눈에
내려다 보이면서 주변 마을이 유난히 평화로운 전경이다.
곧 신작로길이 끝나면서 완만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약간의 잡목이 있는 길이지만 방해를 받을
정도는 아니다.
그러한 오름길을 얼마간 오르면 능선은 좌측으로 한 굽이 휘돌게 되면서 좌측으로 밤나무단지가
전개되고....
여기서부터는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다. 그러나 밤나무단지 때문에 시야가 확 트여 섬진강과 지리산
쪽으로 자꾸 눈길을 돌리다 보면 어느 사이 급 오름길도 다 극복한 듯 싶다.
토끼재를 출발한 34분 지난 시각, 비로서 불암산 정상에 이르니 사방으로 한점 막힘없이 시야가
확 트여 그야말로 절정의 조망을 즐기는 기분이다.
우선은 아름다운 섬진강과 그 뒤의 지리산 줄기 조망이 압권이다. 섬진강 건너 하동시내가 평화
롭게 내려다 보이고, 섬진강을 건너는 다리까지도 그림같은 전경으로 다가 선다.
억불봉과 백운산 조망 또한 환상의 조망이고...
가야할 방향으로도 국사봉을 비롯, 광양쪽으로는 마지막 망덕산은 국사봉에 가려 안 보이지만
연기를 내뿜고 있는 제철소 굴뚝이 뚜렷하게 보인다. 15분 휴식.

(불암산 오름길에서 보는 수어저수지)

(불암산 오름길에서 보는 섬진강과 지리산 능선)

(불암산)

(불암산에서 보는 섬진강과 지리조망)

(억불봉 조망)

(가야할 방향)

(하동시내)

(수어저수지)

10시 22분, 탄치재.
불암산을 뒤로 하면 완만한 내림길이 이어진다. 이곳도 약간 잡목이 있는 편이지만 진행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12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곳을 대하는데 마루금은 직진으로 완만하게 오르는 능선이 아닌 우측의
내리막 능선이다.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어 마루금으로 안내를 한다.
그렇게 내려서면 밤나무단지가 전개되고, 바로 아래 탄치재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11분 후 2차선 차도인 2번국도가 가로지르는 탄치재로 내려선다.
웬일인지 지나가는 차량이 거의 없고... 도로 건너 좌측 모퉁이에 '탄치재 해발 100m, 광양군'
이라고 작은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절개지를 이루어 정면으로 오를 수 없고, 마루금 좌측으로 나 있는 또다른 포장도로쪽을 겨냥하니
초입에서 잡목사이로 표지기와 함께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보인다.
그 길로 올라 붙여 잠깐 잡목을 헤치니 쉼을 하기 좋은 묘 1기가 있어 잠시 간식시간을 갖고
출발하기로 하고 자리를 차지한다. 19분 휴식.

(탄치재가 내려다 보임)

(탄치재)

(탄치재 표지석)

11시 02분, 안부십자로.
이제 국사봉 오름길, 초반은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이다. 주변이 밤나무단지릉 이루고 있어 시야가
확 트인다. 뒤돌아 보면 수어저수지댐이 보이고 불암산도 시원스럽게 한 눈에 들어 온다.
또한 억불봉의 전경도 아직것 절정을 이루고 있다.
9분 후 짧은 오름길을 극복하니 공터를 이루고 있는 350이다.
여기서부터는 다시 완만한 내림길로 바뀌고... 12분 후 십자로를 이루고 있는 안부로 내려선다.

(뒤돌아본 불암산)

(뒤돌아본 억불봉)

11시 40분, 국사봉.
안부를 지나면 이제 국사봉의 긴 오름길이 시작된다.
그러나 국사봉만 오른다면 이후로는 천왕산만 해발 200m가 좀 넘을 뿐 나머지는 모두 해발 100m급
내지 그 이하의 고도로 이어지므로 힘든 오름은 다 끝난다는 희망속에 묵묵하게 오른다.
그렇게 38분 진행하면 비로서 국사봉 정상, 시야가 확 트이는 공터를 이룬 가운데 봉수대 흔적인지
돌이 둘러쌓여 있고 또한 보기 드물게 1등삼각점(하동 15, 1991재설)이 설치되어 있다.
어쨌거나 국사봉에서는 이제껏 안 보였던 천왕산과 망덕산이 드디어 전모를 들어내고 있어 그렇게
멀고도 먼 호남길 끝머리에 온 것이 실감나기도 한다.  실로 감회가 새로운 것이다.
거기에 반해 지리산 줄기와 백운산 줄기는 이제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있다.
점심시간도 가까워진 터라 아예 조망을 벗삼아 식사를 하고 가기로 했는데 식사시간이 무려 1시간
24분씩이나 소요된다. 다 왔다는 여유와 함게 마지막구간이라고 이사벨라님이 특별히 진수성찬을
준비하신 탓이다. 덕분에 오랫만에 아주 포식까지 즐긴 듯 하다.

(국사봉)

(국사봉의 일등 삼각점)

(남해도의 산줄기)

(억불봉)

(좌측 망덕산과 우측 천왕산, 중앙은 광양에 있는 산임)

13시 36분, 갈림길.
국사봉을 뒤로 하면 운치있는 억새밭이 이어진다. 억새밭 뒤로 보이는 천왕산, 망덕산, 광양만이
더욱 인상적이다.
그렇게 10분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하는데 좌측능선이 좀 더 크게 이어지지만 그러나 마루금은
우측이다. 국사봉에서 마루금의 흐름을 어느정도 눈여겨 봐둔 터라 혼동은 없다.
계속해서 억새지대를 따라 이어지고 있는데 산길은 이제까지와는 좀 희미한 편이다. 종종 산길이
끊어지기도 하고, 덩달아 그 많던 표지기들도 이따금 하나씩 나풀거리고 있다.
그러다가 억새지대가 끝나면서 산길이 다시 뚜렷해지는가 싶었는데 잠시 후 마루금은 뚜렷한
직진길을 버리고 산길이 아주 희미하게 나 있는 좌측 능선쪽으로 방향을 튼다.
아니 잡목만 무성할 뿐 산길이 거의 없다.

(억새밭에서 보이는 망덕산과 천왕산)

13시 58분, 상도재.
그래도 마루금 방향과 일치하니 그저 잡목을 뚫을 수 밖에... 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잡목이
드셀 정도이니 한여름에는 얼마나 대단할까?
잠시 잡목을 헤치니 그런데로 족적이 있고 표지기도 보인다. 그러다가 8분 후 송전탑(37번)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산길이 다시 없다. 아울러 방향잡기도 애매한 지형...
직진능선에서 약간 우측 방향으로 능선을 잡으면서 8~9분 잡목를 헤치고 내려서니 절개지와 함께
한 임도를 만난다. 좌측으로 돌아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그런데 내려서고 보니 마루금을 약간 이탈하고 좌측 사면으로 나 있는 임도이다.
해서 잠깐 임도를 따르니 우측 샛길을 통하여 상도재로 이어지는 길이 나타나고, 그 길을 통하여
곧 상도재에 도착한다. 임도를 대하고 불과 3분 지난 시각이다.
좌우로 밭떼기가 형성되어 있는 가운데 수레길이 가로지르고 있는데 뒤돌아 보니 송전탑이 있는
곳에서 좀 더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섰으면 바로 상도재를 접했을 듯 싶다.
상도재에도 또한 송전탑이 있다.

(상도재의 대숲)

(뒤돌아본 상도재)

14시 11분, 167.2봉.
상도재를 뒤로 하고 밭떼기 사이를 지나면 잠깐 임도를 따르다가 다시 산길로 들어선다.
그러는 사이 1:50,000 지형도도 비로서 "하동"편이 끝나고 "광양"편으로 넘어가고 있다. 이제 외망
가지는 약 6km 정도 남은 것이다.
비교적 뚜렷한 산길을 얼마간 오르니 밋밋한 봉우리가 나오는데 반듯한 묘 1기와 함께 묘 앞에
설치되어 있는 소삼각점라고 표기된 원형삼각점이 눈길을 끈다.
그러고 보니 지도상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는 167.2봉인 모양이다. 상도재에서 12분 지난 시각이다.

(묘와 원형삼각점이 있는 167.2봉)

14시 23분, 2번국도.
이어 완만한 내림길, 중간중간 묘가 있고 밤나무 단지도 나타난다. 토기재 이후 자주 대하는 묘와
밤나무 단지이다. 12분 후 탄치재에 이어 다시 2번국도가 가로지로는 고갯마루에 도착한다.
이곳 역시 지나가는 차량이 거의 없는 한가한 도로인데 마침 도로를 건너기 직전 쉬어가기 좋은
묘들이 넓게 자리하고 있으니 잠깐 쉼을 하기로 한다.
쉬면서 보니 도로 좌측 바로 건너로 우뚝 솟은 산이 호남의 마지막 봉우리인 망덕산이다.
도로따라 가면 금방 망덕산에 이를 수 있을 듯...
그러나 마루금은 활처럼 우측으로 한바퀴 휘돌면서 망덕산으로 이어지게끔 되어 있다. 6분 휴식.

(2번국도와 앞의 115봉)

(국도 뒷쪽으로 망덕산이 보임)

14시 48분, 뱀재.
앞의 115봉이 약간 가파르게 보이지만 워낙 낮은 봉이라라 금방 오를 수 있다.
오름길 역시 묘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그 사이로 이어지는 산길을 9분 오르니 115봉 정상이다.
바로 아래 뱀재 건너편 우측으로는 채석장인 듯 흉칙하게 산을 절개해 놓은 것이 보이고 그 뒤로
천왕산과 망덕산이 한층 가깝게 보인다.
다시 밤나무 단지를 따라 내림길이 이어지고 10분 내려서면 시멘트 도로가 가로지르는 뱀재이다.
569지방도로로 좌측과 우측 바로 아래까지는 말끔하게 포장도로가 나 있는 상태이다.
우측 산허리를 흉칙하게 절개한 채석장은 더 이상 채석을 안 하려는지 복원공사를 하는중인데
아무리 복원을 한다 해도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는 불가능 할 것이다.

(115봉에서 본 망덕산과 천왕산)

(뱀재에 자리잡고 있는 채석장)

(뱀재)

15시 10분, 남해고속도로.
마루금으로는 절개지와 잡목으로 진행을 할 수 없고 좌측 사면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잠깐 따르니 곧 마루금과 접하면서 수레길로 변한다.
그리고 이내 오름길도 끝, 우측으로 남해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수어천 하구는 갯벌을
이루고 있다.
또한 우뚝 솟은 천왕산이 지척이고 그 좌측으로 망덕산도 손에 잡힐 듯 하다.
잠시 더 수레길을 따르다가 수레길이 우측 사면으로 내려설 즈음 좌측의 날등으로 붙고...
계속해서 날등 쪽 산길만을 따르니 어느 덧 남해고속도로를 건너는 굴다리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뱀재를 출발한지 22분 지난 시각이다.

(남해고속도로와 수어천 하구의 갯벌)

(좌측 망덕산, 우측 천왕산)

(남해고속도로 굴다리로 이어지는 마루금)

(남해고속도로 굴다리)

15시 36분, 천왕산.
굴다리를 통해 고속도로를 건너고 우측 도로로 잠깐 진행하면 천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초입에
과수원이 자리잡고 있다.
과수원 가장 우측 언저리를 통해 과수원을 빠져나가면 비로서 천왕산의 급 오름길이 시작된다.
해발 200미터급의 산이지만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다. 고속도로 있는 곳이 해발 50미터 남짓한 고도
밖에 안 되는 탓이다.
거기에다가 산길도 불투명하고 잡목까지 도사리고 있어 생각보다는 힘겨운 오름길로 이어지는데
거의 천왕산에 이를 즈음에야 비로서 산길이 뚜렷하다.
고속도로를 건넌 후 26분 후 드디어 전망이 아주 좋은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는 천왕산 정상에
도착한다.
그야말로 환상적인 조망, 바로 앞으로 망덕산과 함께 섬진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는
지리산 즐기가 아련이 펼쳐져 있다.
뒤쪽으로도 수어천이 일망무제의 조망이라 마지막 호남길에 대한 선물을 톡톡히 받는 느낌이다.
다만 오전부다 더 쌀쌀해진 날씨때문에 오래 머무르지 못함이 아쉬움이라 해야겠다. 7분 휴식.

(바위지대를 이룬 천왕산)

(천왕산 직전에서 뒤돌아본 수어천)

(천왕산에서 본 망덕산)

(섬진강과 지리산 줄기)

(190봉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16시 02분, 190봉.
망덕산이 바로 앞이지만 마루금은 우측으로 한 바퀴 빙 돌아서 망덕산으로 이어지기에 아직도
약 3km 전후는 더 걸어야 할 듯 하다.
바위지대를 내려서면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고 산길도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19분 후 마루금이 좌측으로 걲이는 190봉에 도착한다. 이제 2번 국도를 한번만 더 넘어서면 비로서
망덕산에 이르리라.
뒤돌아 보니 천왕산은 벌써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솟아 있다.

(190봉에서 뒤돌아본 천왕산)

(가야할 망덕산)

16시 42분, 2번국도.
그런데 이제부터는 시종 내림길이라 금방 2번 국도로 내려서리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 같다.
중간중간 갈림길이 자주 나타나 신경을 써야 하고 특히 20분 후 2번국도 직전의 묘가 있는 봉에
도착 했을 때는 갑자기 산길이 끊어져 10분 남짓 우왕좌왕 하기도 한다.
마루금쪽으로는 빽빽한 잡목이 도사리고 있는데 잡목을 뚫고 내려선다 해도 고갯마루에 위치한
채석장 때문에 못 내려갈 절개지를 만날 수도 있기에 잡목을 잠깐 헤치다 포기를 하고는 다른 길을
찾아 보는데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그러다가 결국은 봉 오름길이 시작되는 곳까지 빽을 한 뒤 우측의 하산로같은 산길로 잠시 내려
서니 그곳에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다. 즉 사면으로 휘돌아 진행하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도상거리 약 1km 정도밖에 안 되지만 190봉을 뒤로 한고 40분이나 지난 시각에 비로서
2번 국도에 도착한다.
이곳은 중앙분리대까지 설치되어 있는 4차선 도로인데 역시 차량통행이 뜸하여 어렵지 않게 건너
설 수가 있다.
도로를 건너면 우측 산허리쪽으로는 채석장이 자리잡은채 산허리를 완전 갂아 놓은 상태이고...
망덕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좌측 능선이다.
보기에는 우측 능선쪽이 더 높아 보이지만 바로 앞 개천의 물을 보니 우측으로 흐르고 있어 좌측이
마루금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우측으로는 논, 좌측으로는 2번국도를 이루는 마루금을 잠깐 오르니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묘지군이
나타나 잠시 자리를 잡고 간식시간을 갖기로 한다. 9분 휴식.

(2번국도를 다시 만남)

(묘지에서 쉼을하며 내려다본 2번국도)

17시 10분, 망덕산.
마지막 망덕산 오름길 역시 거리는 짧지만 가파른 오르막을 이루고 있어 부담스럽다. 다행이 초입
산길이 뚜렷하여 안심이다.
그러나 산길은 오를수록 희미해지는데 10분 오르니 새로 설치된 그물망 형태의 철망이 나타나고
희미한 족적이 철망을 따라 우측으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잠시 후엔 그 희미한 족적마저 흐지부지 없어지고...
결국은 망덕산 정상쪽으로 방향을 잡고 적당히 산길을 만들면서 올라서는 수 밖에 없는데 잡목의
방해가 만만치 않고 종종 바위지대도 나타나 다소 힘겨운 오름길이다.
그렇게 10분 오르면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면서 뚜렷한 산길이 있는 능선에 이르게 되고 바로 이어
삼각점(남해 201-2001재설)이 있는 공터를 대한다. 비로서 망덕산 정상에 이른 것이다.
능선을 만난 곳에서 좌측에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뚜렷한 산길은 철망 안으로
이어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망덕산 삼각점)

(정자가 보임)

17시 12분, 덕석바위.
삼각점이 있는 정상은 조망이 그리 좋지 않아 잠시 더 진행을 하니 고도는 엇비슷한 가운데 묘가
자리잡고 있는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 구석에 산불감시 초소도 있고, 딴은 이곳이 정상인지도
모르겠다.
다시 직진 방향으로 섬진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정자가 보여 그쪽으로 진행을 하니 정자 이외에도
의외로 아주 조망이 멋진 넓은 바위지대가 나타나 비로서 섬진강과 외망포구가 아름답게 내려다
보인다.
천왕산의 분위기와 비슷한 분위기, 아니 외망포구까지 한눈에 내려다 보이기에 천왕산보다 더욱
멋진 조망바위라 해야겠다.
그야말로 긴 호남정맥의 마지막 여정을 멋지게 장식하는 기분, 지나온 길들을 하나 둘씩 떠올리며
이제는 모두 끝났다는 여운에 사로잡힌다.
외망마을 초입 안내판에 덕석바위로 명명이 되어 있다. 11분 휴식.

(덕석바위)

(덕석바위에서 내려다 본 외망)

(억불봉과 백운산 줄기)

(광양조망)

17시 35분, 외망마을.
그래도 뭔가 모를 여운을 남기며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로 접어든다. 외망마을로 이어지는
길이다.
12분 후 섬진강 하구가 되는 외망마을로 내려선다. 포구치고는 아직 도로포장도 되어 있지 않은
한적하고 평화로운 포구이다.
아니 이제는 바다가 되어 버린 섬진강과 함게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고 있다.
그 아름다움에 흠뻑 도취하니 비로서 멀고도 긴 호남길을 다 온 모양이다.

(망덕산 오름길 초입)

(망덕산 안내판)

(외망 포구 1)

(외망포구 2)

(외망포구 3)

그 후.
자축한다는 의미에서 포구의 한 횟집을 차지한 뒤 회 한사라까지 시켜놓고 술잔을 주고 받다보면
어느 새 첫 걸음부터 이곳 마지막까지 하나하나 발걸음이 생생하게 떠오르기도 한다.
장장 11개월동안 21구간에 걸쳐 지나온 길, 한구간 한구간이 힘든 길이었지만 지나고 나면 모두
아름다운 추억이다. 유난히 멀고도 긴 여정 때문이리라.
아무튼 마지막 발걸음을 무사히 마무리 하니 무엇인가에서 해방된 듯한 시원한 기분, 아니 행복한
기분이다.
다만 첫걸음을 내딛을 때만 해도 11명이 힘차게 출발했는데 끝까지 함께한 인원은 6명 뿐이라는
것이 좀 아쉬움이라 해야겠다. 끝까지 모두 함께 했다면 더욱 좋았을텐데...
완주의 기쁨속에 약 2시간에 걸친 뒤풀이 시간을 보내고는 비로서 외망을 출발했는가 했는데
노련한 기사님 덕분인지 벌써 동군포이다. 외망 출발 3시간 15분 지난 시각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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