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호남정맥

[호남정맥 17구간]무남이재-천치고개-존제산-주랫재-석거리재-백이산-빈계재

by 높은산 2005. 11. 8.
[호남정맥 17구간]
무남이재-초암산갈림봉(613)-571.1-천치고개-존제산(703.8)-주랫재-485.5-석거리재-백이산(584.3)
-빈계재


[도상거리] 약 16.0km

[지 도] 1/50,000 복내, 순천

[산행일자] 2004년 12월 19일 일요일

[날 씨] 구름 많음, 밤 늦게 비.

[산행코스]
무남이재(09:41)-초암산갈림봉/광대코(10:06~20)-571.1봉/삼각점(10:46)-임도(11:00)
-천치고개(11:05~16)-출입금지경고판(11:40)-존제산/부대후문(11:46~12:07)-(우측사면길)
-부대정문(12:17)-(도로)-군견훈련장(12:19)-제2부대입구삼거리(12:28)-(좌측사면도로)
-한국통신중계소입구(12:38)-한국통신중계소앞/식사(12:44~13:27)-중계소입구(13:32)-(도로)
-백림농장(14:02)-주랫재(14:24)-420(14:33)-신설도로(14:40~48)-485.5/삼각점(15:02)
-우꺾임봉(15:12)-억새안부(15:15)-임도/광일농장(15:17)-안부/임도벗어남(15:27)-400봉(15:56)
-벌목지대(16:02)-석거리재(16:10~24)-안부(16:42)-전위봉(17:07)-백이산(17:15~32)-빈계재(17:59)

[산행시간]
8시간 18분(휴식 및 식사:2시간 8분, 실 산행시간:6시간 10분)

[참여인원] 6인(먼산, 금수강산, 날뫼골물소리, 서바위,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2:43)-영등포(03:00)-동군포(03:30~33)-천안휴게소(04:30~35)-(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05:50~06:20)-장수IC-(장수-남원-구례-황천-승주-낙안경유)-빈계재(08:30~40)
-(석거리재-주랫재-율어-겸백-수남리경유)-무남이재(09:35)

<올 때>
빈계재(18:12)-벌교(18:25)-(조성-중촌경유)-무남이재(19:30~35)-벌교(20:10~20:40)-(15번국도)
-주암IC-(호남고속도로)-백양사휴게소(22:10~20)-이인휴게소(23:34~45)-동군포(24:55)
-(철산교 경유)-일신동(01:45)

[산 행 기]
이번 구간은 존제산을 통과하는 구간, 정상을 공군부대가 차지하고 있기에 정상적인 통과가 불가한
호남정맥 최대의 장애물 구간이다.
사전에 국방부 허가을 받아 부대안으로 통과하는 방법이 있다지만 그것도 그 쪽 계통에 아는 사람이
있을 때 하는 이야기이고...
그저 빽빽한 철쭉과 가시덤불을 이룬 사면, 더구나 지뢰밭 경고판이 무수히 깔려 있는 사면을 따라
그야말로 사생결단을 각오하고 억지로 통과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선답자의 정보이다.
따라서 일부팀은 아예 천치고개-존제산-주랫재 구간을 아예 생략하기도 한다.

(천치고개로 내려서기 직전에 본 존제산)

그러나 이제껏 행운이 따라 금북정맥의 성거산과 지령산부대, 한강기맥의 오음산부대, 영춘지맥의
대룡산부대도 비교적 쉽게 통과를 한 편이다. 딴은 존제산부대에도 그러한 행운을 기대해 보면서
존제산 구간을 담담하게 맞이하기로 한다.
우선은 부대통과를 부탁해 보고, 정 안되면 잡목의 사면을 헤치는 수밖에... 잡목기가 아닐 때
진행을 한다는 것이 다행이다.
어쨌거나 이번 구간은 존제산을 어떻게 통과하는가의 여부에 따라 산행시간이 많이 좌우될 것이다.
따라서 비교적 구간거리도 짧게 하여 도상거리 약 16km 정도되는 빈계재까지만 잡아 본다.

03시 33분, 동군포 출발.
15인승 승합차 기사님이 다른 스케줄이 있어 이번에도 승용차로 운행하기로...
또한 운행거리도 비교적 짧고 비포장도로인 무남이재를 날이 밝을 때 오른다는 전제아래 새벽 출발
하는 것으로 한다. 그래도 02시 30분에 집을 나서니 거의 무박 수준이라 해야겠다.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새벽, 구름은 좀 끼어 있지만 대체로 쾌청한 편이어서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씨인 듯 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동군포를 출발한다.

08시 30분, 빈계재.
오늘 구간 날머리인 빈계재에 이르니 시간은 벌써 08시 30분, 정말 멀기는 먼 길이다.
딴은 조금이라도 지름길을 택하려고 대전통영고속도로 장수IC를 빠져 나와 국도를 이용 장수-남원
-구례-황천-승주-낙안을 경유했는데... 덕유산휴게소에서 30분 정도 아침식사시간을 제외하면
꼬박 4시간 30분을 달려 온 것이다.
4시간 이내를 예상했지만 아무래도 국도라 속도를 못 낸 듯,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보다 오히려
시간이 더 소요된 듯 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오면서 다음구간 날머리로 계획된 노고치를 미리 넘고, 빈계재에서 노고치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눈으로나마 미리 답사한 것이 수확이라 할 수 있다.

(빈계재)

09시 35분, 무남이재.
차 1대를 한켠에 세워두고 들머리인 무남이재를 향하게 되는데 여기서도 다시 한번 선택을 잘 못
하여 근 1시간 후에야 무남이재에 도착하게 된다.
즉 석거리재-벌교-조성에 이르러 지난번 택시를 타고 내려선 중촌마을로 들어선 뒤 무남이재로
올랐다면 쉽게 접근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도를 보니 중촌마을 반대쪽인 수남리쪽이 거리는 비슷한 반면 경사가 완만하고 비포장
도로의 거리도 짧아 보여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 쪽을 택하게 된다.
아울러 오늘 지나칠 주랫재도 미리 넘어 보고 존제산의 분위기도 파악할 수 있는 잇점이 있기에...
그렇게 하여 석거리재-주랫재-율어-겸백을 경유 수남리 마을 버스종점이 있는 곳까지는 포장이
되어 있어 잘 들어 왔는데....
그런데 이후 무남이재로 이어지는 임도가 중촌마을 정도의 임도수준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영 딴판의 길을 이루고 있다. 지프라면 모를까 일반승용차로써 진입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중간중간 골이 패어 있는 등 도로상태가 극히 나쁜 것이다.
그렇다고 되돌아 설 수도 없고... 진땀을 흘리면서 겨우겨우 오르는데 그저 걸어가는 수준의
속도밖에 낼 수가 없다.
천신만고 끝에 비로서 무남이재에 이르니 도로상태도 좋고 중촌쪽에서 올라온 듯 타이탄 두 대가
주차되어 있다.
어쨌거나 빈계재를 출발한지 꼬박 1시간이 지난 시각, "휴~우" 하는 안도감이 저절로 나온다.
산행 후 차량회수는 중촌쪽으로 하면 될 것이다.

(무남이재)

09시 41분, 무남이재 출발 산행시작.
최소 09시 이전에는 산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는데 09시 41분 겨우 산행을 시작
하니 너무 늦은 감도 있다 하겠다.
그러나 존제산만 정상적으로 통과한다면 거리가 비교적 짧으므로 무난한 운행이 될 듯...
초암산등산로 표지판을 뒤로 하고 오름길로 접어들면 지난 구간의 주월산 등산로처럼 등산로 양쪽
으로 밧줄이 쳐 있는 등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10시 06분, 613봉/초암산갈림봉.
그러나 제법 가파른 오름길,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시 탓으로 등어리에 땀이 주루루 흐르기
시작한다.
그러한 오름길을 25분 극복하면 비로서 초암산이 갈라지는 분기점, 광대코삼거리라 하며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여기서 밧줄과 함께 잘 정비된 등산로는 좌측 초암산으로 이어지고 약간 희미해진 우측 마루금길로
잠깐 더 진행하면 613봉이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광대코라 불리는 모양이다.
613봉에 이르니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여 그 조망이 아주 좋다.
우선은 가야할 존제산 조망, 비록 악명높은 존제산이라 하지만 이곳에서 보면 그저 웅장하고 평화
로울 뿐이다. 아울러 지나온 주월산도 전체 다 보이고 우측으로 대곡저수지와 그 뒤의 바닷가도
여전히 시원하기만 하다.
어쨌거나 첫 봉우리인데다가 조망까지 좋으니 잠시 쉼을 하며 정상주라도 한잔하고 가기로 한다.
14분 휴식.

(초암산 분기점)

(잘 정비되어 있는 초암산쪽 능산로)

(주월산 조망)

(존제산 조망)

(대곡 저수지)

10시 46분, 571.1봉.
613봉을 뒤로 하면 빽빽한 철쭉지대를 이루고 있어 그야말로 시즌에는 일대 장관을 이룰 듯 하다.
이제껏 지나온 제암산이나 사자산, 일림산, 주월산 등의 철쭉지대보다 더 빽빽한 철쭉군락, 아마도
호남정맥 최대의 철쭉군락지가 아닐지?
거기에다가 시야가 확 트이고 이따금씩 억새밭까지 형성되고 있어 분위기가 아주 좋다.
다만 여름 잡목기라면 엄청난 잡목과 씨름을 해야 할 듯... 그러나 지금은 잡목기가 아니니 그저
유유한 기분으로 철쭉밭을 헤친다.
그러한 분위기속에 비교적 완만한 길을 26분 진행하면 삼각점이 있는 571.1봉이다.
존제산 정상이 한층 눈앞으로 가깝게 다가와 있다.

(철쭉군락길)

(자주 보이는 청미래덩쿨)

(지나온 능선)

(571.1봉 삼각점)

11시 05분, 천치고개.
산길은 잠시 직전으로 진행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좌측으로 살짝 방향을 바꾸고 천치고개를 향하여
내려서게금 되어 있는데 여전히 빽빽한 철쭉군락을 이루고 있어 길을 놓칠래야 놓칠 수 없다.
만일 길을 놓쳐 저 빽빽한 철쭉군락에 갇혀 버리기도 한다면 그야말로 옴짝달싹 못할 환경이다.
또한 존제산부대를 통과하지 못하고 사면을 친다면 그곳 역시 저러한 환경을 이루고 있을텐데...
존제산이 점점 가까워 오니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정면으로 올려다 보이는 존제산은
여전히 우람하면서도 평온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잠시 내려서니 철쭉지대가 잠시 소강상태를 이루고 대신 억새가 무성하여 더욱 운치가 넘친다.
14분 후 한 임도를 가로질러 5분 더 내려서면 비로서 넓은 임도가 가로지르는 천치고개이다.
우선 존제산쪽으로 산길이 있나부터 살펴 보는데 다행히 어느 정도 뚜렷한 길과 함께 표지기들도
보이니 어쩌면 쉽게 존제산을 통과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다소 여유를 찾는다.
느긋한 기분으로 자리를 잡고는 간식도 먹을 겸 잠시 쉼을 하기로 한다. 11분 휴식.

(천치고개로 내려서는 길)

(억새밭)

(우측 건너로 보이는 다른 산줄기)

(억새와 존제산)

(뒤돌아본 광대코와 초암산 )

(천치고개 1)

(천치고개 2)

(천치고개 3)

11시 40분, 출임금지경고판.
드디어 존제산 오름길, 선답자에 의하면 산길이 거의 없다 했는데 어느정도 뚜렷한 산길과 함께
표지기도 이따금씩 있어 진행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다만 한여름 잡목기에는 잡목의 방해가
만만치 않을 듯...
시종 오름길을 극복한다. 그러면서도 이따금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면 아주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있어 곧 도착할 존제산에 대한 부담도 모두 잊은 듯 하다.
그렇게 24분 오르면 오래된 철망과 함께 비로서 지뢰지대임을 알리는 경고문이 나타나 잔뜩 긴장을
하게 된다.

(존제산을 오르며 천치고개를 뒤돌아 봄)

(가시덩굴의 대명사인 청미래덩쿨)

(경고판)

11시 46분, 존제산/부대후문.
그러나 터진 철망 안쪽으로 계속 산길이 뚜렷하게 오름길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5분 정도 더 진행하면 억새가 무성한 봉을 넘어 비로서 존재산부대가 넓게 전개되어 있는
것이 보이고 산길은 곧 후문 앞으로 내려선다.
여기서 초병에게 부대 안 통과를 부탁해 보는데 위에 알아 본다 하며 잠시 기다리라고 하여 어쩌면
통과를 시켜 줄 것도 같아 보였다.
하지만 20분 정도 기다린 후 결과는 국방부 사전허가 없이는 절대 통과할 수 없다고...
대신 철조망 우측 사면으로 최근 잡목을 말끔히 제거하여 길을 만들어 놓고 아울러 지뢰제거작업도
했으니 그 쪽으로 진행하면 약간 돌아가는 것이지만 안전할 것이라 안내를 해 주며 그러면서도
혹시 제거되지 않은 지뢰도 있을지 모르니 조심하라는 말까지 덧붙인다.
그러고 보니 약간 되돌아선 곳 우측으로 잡목이 깨끗하게 제거된 길이 있다. 그저 부대 안으로
통과를 부탁해 본다는 생각만 하고 그 길을 못 본 것, 진작 보았으면 굳이 부대통과를 부탁하지
않고 바로 그 길로 접어 들었을 것이다.

(전위봉 오르기 직전의 억새밭)

(전위봉에서 뒤돌아본 천치고개와 초암산분기봉)

12시 17분, 부대정문.
그렇게 하여 그 길 따라 진행을 하게 되었는데 부대철망을 바짝 낀 사면을 따라 바로 몇일 전 작업
을 마친 듯 폭 5미터 정도로 잡목이 말끔하게 제거되어 있다.
어쨌거나 새로 낸 길 덕택에 전혀 어려움 없이 불과 10분만에 정문에 이른다. 너무 행운이다.
만약 잡목제거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꼼짝달삭 하지못할 정도로 주변잡목이 대단하다.
아마도 호남정맥을 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 큰 마음 먹고 부대안을 통과하지 않으면서도 안전하게
지나칠 수 있도록 우회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처럼 앞으로 호남정맥을 하는 이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존제산을 통과할 수 있게 되었으니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라 해야겠다.

(새로만든 부대 우회로)

12시 28분, 제2부대 입구.
정문에서 주랫재까지는 군사도로로 사용하고 있는 비포장도로를 시종 따르면 된다.
그 다음 봉우리도 또다른 부대가 자리잡고 있지만 도로는 그 입구에서 좌측 사면으로 우회하게끔
되어 있다.
정문을 뒤로 하고 2분 진행하면 도로 좌측으로 군견훈련장이 있고, 9분 더 진행하면 또다른 부대가
차지하고 있는 봉우리 입구이다. 자연스럽게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른다.

(군사도로따라 이어짐)

(뒤돌아본 존제산)

(한국통신중계소가 보임)

12시 44분, 한국통신중계소.
이어 도로를 따라 10분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한국통신중계소가 있는 봉우리 오름길이 갈라진다.
여기서는 계속 직진방향의 사면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야 하지만 혹시 중계소 뒤로도 길이
이어질 수도 있을 듯 하여 중계소 오름길로 접어든다.
그렇게 6분 정도 오르면 중계소 앞, 그런데 중계소 뒤로 마루금은 이어지지만 진행한 족적이 없고
주변이 워낙 드센 잡목지대이기에 진행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다시 입구로 되돌아 나가 그냥 도로를 따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그러다가 이왕지사 올라온 김에 점심식사나 하고 가기로 한다.
마침 넓지막한 풀밭을 이룬 가운데 가야할 주랫재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오늘 목표점인
백이산 조망이 유난히 좋은 장소가 잇는 탓이다. 식사시간 43분 소요.

(중계소로 오르는 길)

(중계소 앞에서 내려다보는 주랫재와 우측의 백이산)

(중계소)

(중계소 직전 좌측 봉우리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음)

14시 02분, 백림농장.
다시 도로로 내려와 시종 산허리를 굽이굽이 돌면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내려선다.
딴은 마루금은 한국통신중계소가 있는 봉에서 주랫재 방향으로 내려서서 도로를 건너고 계속해서
주랫재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야 하지만 아직은 진행한 흔적이 전혀 없는 특유의 잡목지대라
진행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저 빙빙 돌아 가기 때문에 거리가 두어 배는 더 걸리지만 그래도 그냥 도로따라 진행하는 것이
고생도 안 하고 시간도 덜 걸릴 듯 싶다.
중계소를 지난 후 약 35분 진행하면 도로는 마루금을 우측으로 한창 벗어난 우측 꼭지점에 이르게
되는데 그곳에 백림농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을 정점으로 도로는 다시 산허리를 끼고 좌측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주랫재로 이어진다.

(백림농장)

(계속해서 주랫재로 이어지는 군사도로)

14시 20분, 주랫재.
그리고 20분 더 도로따라 내려서면 비로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주랫재이다.
아침에 승용차로 들머리 진입을 할 때 넘어선 곳이라 그래도 낯은 익은 듯 하다.
내려선 비포장 도로쪽으로는 존제산부대입구, 백림농장입구 푯말이 있고 좌측 한켠에는 전망대와
함께 작은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이로써 진행 전 다소 부담을 느끼던 존제산 구간을 무사히 다 통과를 한 것, 예상외로 수월하게
통과하니 기분이 아주 후련하고 또한 상큼하기만 하다.
쉼터를 한 관광버스 손님들이 차지하고 있어 쉼 없이 그냥 출발하기로 한다.

(주랫재)

(주랫재)

14시 40분, 신설도로.
이제부터는 아무런 부담이 없으니 오름길이 나타난다 해도 발걸음이 마냥 가볍다. 11분 오르면
420봉이 되고 7분 내려서니 최근 신설된 2차선 포장도로이다.
깎아지른 절개지를 이루고 있지만 내려서는 쪽은 그나마 철계단이 만들어져 있어 다행이다.
차량통행이 거의 없기에 한켠을 차지하고 잠시 다리쉼을 한다. 8분 휴식.

(신설도로)

15시 02분, 485.5봉.
기왕지사 반대편에도 철계단을 만들어 놓았으면 좋을 텐데... 그래도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여
그런대로 손을 잡고 오르니 오를 만 하다.
절개지를 오르면 처음에는 희미한 산길이지만 이내 뚜렷한 산길로 변한다.
이어 약간 급한 오름길을 10여분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485.5봉이다.

(485.5봉 삼각점)

(삼각점에서 보는 가야할 능선)

(뒤돌아본 존제산)

15시 15분, 억새 안부.
약간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485.5봉을 뒤로 하면 잠깐 내림길로 이어지다가 10분 후 완만한 봉우리
하나를 오르게 된다.
여기서는 마루금이 우측으로 약간 꺾여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지고...
그러다가 3분 후 의외로 억새군락을 이루면서 운치를 자아 내는 안부가 나타난다.

(억새 안부)

15시 17분, 광일농장 임도.
이어 잠깐 오르니 임도가 시작되는데 그 초입에 "출입금지 광일농장" 이라는 푯말이 있다.
곧 임도 오름길이 끝나면 건너편으로는 과수원을 이룬 농장이 펼쳐져 있는 가운데 저 아래로
석거리재가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 임도는 양쪽으로 갈라지고, 마루금은 우측으로 방향을 바짝 꺾은 임도로 진행해야 한다.

(임도가 이어짐)

(광일농장임을 알림)

(과수원을 이루고 있음)

(석거리재 뒤로 우뚝 솟은 백이산)

15시 56분, 400봉.
약 10분 남짓 마루금을 우측으로 바짝 끼고 이어지는 임도를 따르다가 안부에 이르면 곧 마루금을
접하게 되는데 이후 임도는 점점 마루금에서 벗어나므로 여기서는 임도를 버리고 마루금으로
붙어야 한다
마루금으로 붙으면 거의 굴곡이 없는 완만한 능선을 따라 산길도 비교적 뚜렷하고...
물론 여름철이라면 이곳도 잡목의 저항이 드셀 듯 하지만 지금은 유난히 편안한 길이 아니가 싶다.
종종 송림들이 울창하여 더욱 호젓함을 느끼면서 30분 남짓 진행하니 비로서 석거리재를 향해 급한
내리막길이 시작되는 약 400봉이다.

(송림길)

16시 02분, 벌목지대.
6분 내려서니 벌목지대가 시작되어 바로 아래 석거리재는 물론 이제 마지막 남겨둔 백이산도 모두
시야에 들어온다.
억새군락을 이루고 있는 듯 정상부가 민둥산을 이루고 있는데 유난히 뾰쭉 솟아 있어 마지막 그
오름길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벌목재대에서 석거리재와 백이산 조망)

16시 10분, 석거리재.
그러한 벌목지대를 따라 8분 더 내려서면 15번 국도로 제법 교통량이 많은 석거리재이다.
마침 주유소를 겸한 매점이 있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면서 맥주 몇 병 사서 목을 축이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14분 휴식.

(석거리재)

(석거리재의 주유소겸 휴게소)

16시 42분, 안부.
석거리재에서 백이산까지는 약 300미터 정도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한다. 따라서 다소 힘든 오름길
로 예상했으나 막상 오름길로 접어드니 초입은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이다.
그렇게 10여분 오르면 한 밋밋한 봉우리를 오르게 되고 이어 좌측 장산리 일대의 마을이 무척 평화
롭게 내려다 보이는 안부이다.
그러나 우측 바로 아래로는 잡목에 가려 안 보여서 그렇지 완전 백이산 산허리를 잘라낸 채석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제껏 진행하면서 바라본 백이산이 제법 멋지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그
아래의 채석장 때문에 그 멋진 산을 다 버려 놓았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안부에서 내려다 보이는 장산리 일대)

(안부)

17시 07분, 전위봉.
안부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급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산불흔적도 있는 길...
그래도 마지막 오름길이라는 희망속에 덤덤하게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 사이 오름길이 끝나고
멋진 억새군락과 함께 백이산이 코 앞으로 보이는 전위봉이다.
안부에서 25분 지난 시각이다.

(전위봉의 억새)

(뒤돌아본 존제산)

(가야할 백이산)

17시 15분, 백이산.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약간 내려섰다가 억새밭을 이루며 마지막 급하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잠깐
극복하면 비로서 백이산 정상, 커다란 삼각점과 함께 그야말로 사방이 막힘없이 조망되는 공터를
이루고 있어 급한 오름길을 극복한 것을 보상이라도 받는 기분이다.
지나온 존제산이 이제는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멀리 서 있고, 앞으로 가야할 고동산이나 조계산도
시원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아울러 낙안읍성이 바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데 벌써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해 불빛이 하나 둘씩 반짝이고 있다.
딴은 좀 더 이른 시각에 도착했더라면 더 없이 환상의 조망을 즐길 수 있었을텐데...
아니 날씨가 쾌청하다면 일몰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텐데... 너무 조망이 좋다는 것도 아쉬움이다.
그래도 아직 술 한병이 남아 있으니 유유하게 정상주를 돌려 보기도 한다. 17분 휴식.

(백이산 오름길)

(백이산 정상)

(백이산 삼각점)

(내려다본 전위봉)

(까마득한 존제산)

(낙안읍성에는 불빛이)

17시 59분, 빈계재.
이제 빈계재까지는 그저 내리막길만 따르면 되기에 부담이 전혀 없다. 특히 정상을 지나 얼마간
이어지는 억새밭길은 시종 낙안읍성을 내려다 보며 진행하기에 아주 운치있는 길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어둠이 서서히 깔리는 것이 아쉬움이라 할까?
억새밭이 끝나면 편안한 숲길로 다시 바뀌고....
백이산을 출발한지 27분 후 비로서 어둠이 완전히 깔려 있는 빈계재에 도착함으로써 다소 부담과
함께 시작한 존제산 구간을 가벼운 마음으로 마감한다.

(빈계재 내림길에서 보는 낙안읍성)

(빈계재 도착)

(빈계재에 있는 이정표/빙기재로 표시됨)

[E N 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