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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호남정맥

[호남정맥 18구간]빈계재-고동산-조계산-접치-오성산-유치산-노고치

by 높은산 2005. 11. 8.
[호남정맥 18구간]
빈계재-510.6-고동재-고동산(709.4)-697-장안치-735.7-굴목치-작은굴목치-조계산(884)-865-접치
-오성산(606.2)-한방이재-유치산(590.2)-닭재고개-희아산분기(740)-버들재-640-413.2-노고치


[도상거리] 24.0km

[지 도] 1/50,000 순천, 구례

[산행일자] 2005년 1월 2일 일요일

[날 씨] 맑음, 낮 한때 구름 많음.

[산행코스]
빈계재(08:17)-철망울타리(08:23)-510봉(08:42)-철망울타리끝(08:44)-안부(08:47)-510.6봉(09:14)
-590봉(09:40)-임도(09:46)-고동치(09:51)-고동산(10:10~25)-이동통신시설물(10:35)-697봉(11:05)
-장안치(11:11)-735.7/삼각점(11:22)-산불초소(11:27)-임도안부(11:35)-선암사굴목재(11:47~55)
-작은굴목재(12:08)-배바위(12:22)-조계산/장군봉(12:30~36)-865봉/연산봉삼거리(12:53)
-벌목지대/식사(13:41~14:20)-접치(14:33)-뚜렷한길(14:42)-오성산(15:13~24)-운곡안부(15:45)
-안부십자로(16:08)-한방이재/안부십자로(16:32)-안부(16:40)-유치산(16:45~56)-닭재고개(17:09)
-뱃바위(17:33~43)-740봉/희아산분기봉(17:55)-버들재(18:15)-640봉(18:30)-안부(18:56)
-413.2/삼각점(18:58)-노고치(19:07)

[산행시간]
10시간 50분(휴식 및 식사:1시간 40분, 실 산행시간:9시간 10분)

[참여인원] 6인(먼산, 금수강산, 날뫼골물소리, 서바위,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2:10)-영등포(02:25~35)-동군포(03:00~05)-정안휴게소(04:00~10)-전주IC
-전주역(05:10~50)-(남원-구례-황전경유)-노고치(07:30~35)-(승주-낙안경유)-빈계재(08:12)

<올 때>
노고치(19:25)-낙안(20:00~20:45)-빈계재(20:55~21:00)-주암IC-(호남고속도로)
-백양사휴게소(22:15~25)-이인휴게소(23:43~55)-동군포(01:10~15)-(철산교 경유)-일신동(02:00)

[산 행 기]
새해 첫 산행, 호남정맥으로써 그 첫 산행을 시작한다.
이번 구간은 중간의 접치까지는 거리가 너무 짧고... 그 다음 도로인 노고치까지 운행하기로 하니
도상거리 약 24km로 다소 긴 구간이 된다.
그러나 능선의 굴곡이 그리 심하지 않아 별 무리는 없을 듯... 또한 송광사와 선암사를 좌우로
거느리고 있는 조계산 도립공원을 지나가기에 어느 정도 볼거리가 기대되는 구간이다.

(고동산에서 보는 조계산)

03시 05분, 동군포 출발.
구간거리가 좀 길어 무박 출발을 하고 새벽부터 산행을 시작한다고 했지만 약속한 승합차가 또다시
취소되고...
이번에도 부득이 승용차로 가야하니 밤새 잠 안자고 운전을 해야하는 무박 출발보다는 운전의 부담
을 다소 덜수 있으리라는 먼산님의 의견대로 새벽 출발로 계획을 변경한다.
그래도 새벽 2시에 집을 나서야 하니 거의 무박 수준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07시 30분, 노고치.
천안 논산고속도로 정안휴게소에서 금수강산, 서바위님 등 천안팀이 합류를 하고 호남고속도로
전주IC를 빠져나가 전주역앞을 지나니 마침 문을 열어놓은 식당이 보인다.
그곳에서 아침식사... 이후 남원-구례로 이어지는 17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가 황전에 이르러 승주
이정표를 보고 857지방도로 우회전하여 고갯마루에 이르면 오늘 날머리인 노고치가 된다.
동군포로부터 중간 식사시간 빼고 3시간 50분을 꼬박 달려 온 것, 고갯마루에 노고치 표지석과
덕암사 입구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08시 12분, 빈계재.
도로 옆 공터에 차를 1대 세워놓고는 나머지 1대로 탑승하여 들머리인 빈계재로 향해 달린다.
빈계치에 이르려면 승주와 낙안을 경유해야 하는데 특히 승주와 낙안 사이의 도로가 구불구불한
고개도 두 번 넘어야 하기 때문에 거리에 비해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
노고치를 출발한지 37분 지난 시각, 비로서 빈계치에 도착한다.
벌써 시간은 08시 12분, 최소 08시쯤이면 산행을 시작하리라 생각했는데 긴 산행거리에 비해 다소
출발이 늦은 듯 싶다. 부지런히 운행을 한다 해도 해가 짧은 시기이기에 어느 정도 야간 산행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빈계재)

(빈계재의 이정표)

(빈계재의 샘)

08시 17분, 빈계재 출발 산행시작.
고갯마루 우측편에 샘까지 있고 표지기가 샘을 중심으로 좌우에 매달려 있다. 그러나 마루금은
좌측, 샘의 물줄기를 건너게끔 되어 있는 우측은 아마도 반대편에서 진행할 때 잘 못 내려온 길이
아닌지?
일단 좌측 둔덕으로 올라서면 이동통신탑이 있고, 잡목속으로 희미한 산길이 이어진다. 여름철에는
꽤나 잡목의 저항이 심할 듯 하다.
그렇게 5분 오르니 좌측으로 사유지 산림인 듯 철망 울타리가 쳐져 있고 이후 마루금은 당분간
울타리를 따라 진행하게끔 되어 있다.
키 큰 측백나무들이 좌우로 잘 조림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철망울타리 따라 이어지는 마루금)

08시 42분, 510봉.
제법 가파른 오름길, 철망 울타리도 생각보다 길게 이어진다. 그래도 와중에 뒤돌아 보면 지난번
통과한 백이산이 유난히 우뚝 솟아 있어 시원스럽다.
그렇게 급경사 오름길이 끝나면 약 480봉인데 이후에도 철망 울타리가 계속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한동안 더 진행하여 약 510봉을 지나 안부로 내려설 즈음에야 비로서
철망 울타리를 벗어나게 된다.
장장 21분 동안 철망 울타리를 따른 셈이다.

(뒤돌아보는 백이산)

(계속 이어지는 철망 울타리)

09시 14분, 510.6봉.
이후로는 거의 굴곡없는 능선이 이어져 진행이 한결 편안하다. 이따금 빽빽한 철쭉과 청미래덩쿨
등 잡목지대가 도사리고 있지만 잡목기가 아니라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
5분 후 안부로 내려서고...
이어 27분 진행하면 지도상 삼각점이 표기된 510.6봉인데 꼭데기 직전에서 우측 사면으로 마루금
길이 이어지고 있어 삼각점을 확인하지 못 했다.

(존제산 조망)

09시 40분, 590봉.
510.6봉을 지난 후에도 계속해서 굴곡없는 능선이라 발걸음이 무척 가볍다. 그런식으로 26분 진행
하면 시야가 확 트이면서 이제 고동산 정상이 지척으로 올려다 보이는 590봉이다.
뒤돌아본면 지나온 백이산과 아니 존제산까지 시원스럽게 시야에 들어오기에 한번 쉼을 하고싶은
유혹이 들지만 고동산이 지척이므로 내친 걸음에 고동산까지 뽑은 뒤 그곳에서 쉼을 하기로 한다.

(고동산이 가깝게 보임)

09시 51분, 고동치.
590봉을 뒤로 하고 6분 내려서면 능선이 분기하는 610봉 직전 안부인데 오래된 임도가 시작되면서
610봉을 오르지 않고 사면따라 고동치로 이어지고 있다.
표지기들도 임도쪽으로 매달려 있으니 굳이 길 없는 610봉을 오를 이유가 없다.
그냥 사면따라 이어지는 임도를 5분 진행하면 고동치이다.
고동치에는 비포장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데 승용차운행은 힘들어도 사륜구동차는 충분히 오를 듯
싶다. 아니 차가 오른 흔적도 선명하다.

(고동치)

(고동산 오름길)

10시 10분, 고동산.
이어 고동산 오름길로도 임도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주변이 온통 억새군락을 이루고 있어 시원한
조망과 함께 아주 운치있는 분위기이다.
지나온 산 줄기는 물론 가야할 조계산도 이제는 그 전모를 모두 들어내고 있다.
임도길은 정상 직전에서 좌측으로 갈라지며 잠깐 억새와 이어 나타나는 빽빽한 철쭉밭을 잠시
헤치면 비로서 고동산 정상, 고동치에서 19분 지난 시각이다.
산불감시초소와 함께 커다란 이동통신 시설용 탑이 있는 정상에 서면 그야말로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여 조망이 너무나 시원하다.
어쨌거나 도상거리 5km쯤 되는 거리를 한 번도 쉼 없이 고동산까지 뽑았으니 저 멀리 우뚝 솟은
조계산도 금방 이를 듯한 기분이다. 모처럼 자리를 잡고는 정상주 한잔씩 돌려 본다. 15분 휴식.

(억새초원을 이룬 고동산 오름길)

(빽빽한 철쭉군락도 있음)

(고동산)

(고동산에서 보는 조계산)

11시 11분, 장안치.
10분 후 이동통신시설물이 있는 안부를 지나면 다시 숲길이 시작된다. 여름철이라면 잡목의 방해가
드셀 듯 싶지만 지금은 전혀 지장이 없고... 계속해서 굴곡없는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진행이
아주 수월하다고 해야겠다. 와중에 내림길로 들어서면 북사면인지라 약간 눈길이 미끄러울 뿐이다.
고동산을 뒤로 하고 약 40분 진행하면 697봉에 이르게 되고...
다시 6분 내려서니 양쪽으로 희미한 산길이 있을 뿐 별 특징이 없는 장안치이다.

(고동산을 뒤로함)

(조계산이 한층 가까워짐)

11시 22분, 735.7봉.
계속해서 11분 오르면 눈속에 삼각점이 보이는 735.7봉이다.
이어 5분 더 진행하면 의외의 산불감시초소 하나가 자리잡고 있는데 시야가 별로인 곳에 위치하여
그 역할이 제데로 될지 의문이다.

(735.7봉)

(곧 이어 나타나는 산불감시초소)

11시 47분, 선암사굴목재.
산불초소가 있는 곳을 지나면 내리막길이 시작되고 좌측 저 아래로 조계산 보리밥집으로 유명한
건물이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그러다가 8분 후 굴목재로 착각하기 쉬운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를 대하게 되는데 굴목재는 아직
한 굽이를 더 넘어서야 한다.
제법 높은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는데 다행히 산길은 그 봉을 오르지 않고 좌측 사면으로 진행을
하게끔 되어 있다. 산죽이 운치있게 자라 있는 사면길이다.
그렇게 사면길을 통과하여 능선으로 붙으면 내리막길로 이어지고 이내 조계산의 메인등산로라인
굴목재에 도착하게 된다. 임도 안부에서 12분 지난 시각, 좌측 송광사쪽으로 진행을 하다 보면
송광사를 넘는 또하나의 고개가 있는데 그곳을 송광사굴목재라 하고 이곳은 우측으로 얼마 안 된
거리에 선암사가 위치하여 선암사굴목재로 불리고 있다.
어쨌거나 예전 두 번씩이나 접했던 곳이기에 낯이 익은 느낌, 일반 등산객들도 제법 붐빈다.
8분 휴식.

(보리밥집이 보임)

(임도안부)

(선암굴목재가 보임)

(선암굴목재)

12시 08분, 작은굴목재.
이제부터는 메인등산로이기 때문에 완전 대로의 산길, 그저 공짜로 운행을 하는 기분이다.
그래도 조계산 오름길이 비교적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다소 힘을 써야 할 것이다.
완만한 봉우리 하나을 넘어 13분 진행하면 또다른 선암사와 송광사쪽 하산길이 있는 안부4거리에
이르게 되는데 작은굴목재라 불리고 있다.
여기서부터 조계산 급 오름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약 250m 정도 고도차를 극복해야 할 듯.

12시 22분, 배바위.
그래도 산길이 워낙 좋아 그저 묵묵하게 오르다 보면 어느 덧 급 오름길이 끝나가는 기미이다.
14분 후 멀리서부터 유난히 눈길을 끌었던 기암옆으로 올라서니 급 오름길이 다소 완만해진다.
기암 앞에는 아주 오랫 옛날 이 바위에 배를 묶었다는 내용의 '배바위 전설' 푯말이 있다.

(배바위)

(배바위 안내판)

12시 30분, 조계산 장군봉.
이어 완만한 오름길을 8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조계산의 정상이 되는 장군봉이다.
봉화대 흔적이 있는 공터를 이루고 있는데 역시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여 그 조망이 막힘이 없다.
지나온 고동산이 이제는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우뚝 솟아 있고 가야할 산줄기 또한 까마득하게나마
시야에 들어온다. 아울러 연산봉으로 장쾌하게 이어지는 조계산 산세를 둘러 보면 생각보다는 그
규모가 제법 웅장해 보이기도 한다. 한켠 바위 위에는 멋진 정상석이 있다. 6분 휴식.

 

(장군봉)

(정상석)

(지나온 능선)

(가야할 능선)

(연산봉 조망)

12시 53분, 865봉/연산봉 3거리.
식사할 시간도 되었기에 좀 한가하다면 조망을 즐기면서 식사를 해도 좋으련만 인파가 붐비니 좀
더 진행을 하다가 적당한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조계산을 뒤로 하면 내리막길이 북사면인지라 빙판을 이루고 있어 내려서기가 좀 껄그럽다.
조심을 한다고 했는데 한차례 된통 넘어진 후에 겨우 안부에 도착하여 865봉을 향하니 그제서야
산길이 다시 편안하다.
이어 능선이 분기하는 봉을 대하는데 얼튼 보기에는 그 봉이 접치로 분기하는 봉 같아 보인다.
그러나 마루금길이라면 표지기가 보일텐데 그 봉쪽으로는 산길도 흐릿하고 메인등산로는 사면을
따라 좌측 연산봉쪽으로 나 있다.
지도를 살피니 접치방향과 나란히 나 있는 지능선이 분기하는 봉, 접치분기봉은 연산봉쪽으로
좀 더 진행을 하게끔 되어 있다.
따라서 사면길로 된 일반등산로를 따라 잠시 진행하니 그 봉을 넘어선 안부에 이르게 되고 이어
나타나는 오름길을 잠깐 오르면 바로서 접치분기봉인 865봉이다.
장군봉을 뒤로 한지 17분 지난 시각, 접치재 50분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접치방향으로도 일반등산로
가 되는 듯 산길이 아주 뚜렷하다.

(865봉의 이정표)

13시 41분, 벌목지대.
이제 접치까지는 일반등산로인데다가 시종 내림길이기에 손쉽게 도착한다고 생각했지만 예기치
않은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아주 어려운 내림길이 된다.
즉 북사면을 이루는 바 눈이 아예 많던지 하면 되는데 미끄러지기에 딱 적당한 눈 위에 많은
사람들이 오가면서 다져 논 상태라서 그야말로 빙판길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젠을 준비했으면 별 문제가 없지만 아이젠은 고사하고 스틱마저 없으니 나뭇가지를 이리저리
잡으면서 내려서는 것이 영 고역이 아니다.
역시 조심을 한다고 했지만 서너차례 엉덩방아를 찌면서 40여분 내려선 뒤에야 겨우 눈길이 끝나
한 숨 돌린다. 다행이다. 하도 신경을 써서 그랬는지 다리까지 후들거리고 있다.
그러다가 접치가 가까워질 무렵 우측으로 벌목지대를 이루는 가운데 바람도 잔잔하고 햇볕이
따사롭게 비추는 장소가 나타나 비로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식사시간 39분 소요.

(벌목지대에서 보는 가야할 마루금)

14시 33분, 접치.
이후 완만한 내림길을 13분 더 내려서니 호남고속도로와 22번 국도가 나란히 있는 접치이다.
육교로서 호남고속도로를 건너서게끔 되어 있다.
접치로 내려설 때 마루금쪽이 절개지를 이루고 있기에 직전에서 좌측으로 나 있는 일반등산로를
따라 내려섰는데 내려서서 보니 절개지쪽으로 철사다리가 걸려 있다. 직접 절개지로 내려서도
되었던 것이다.

(접치)

(접치를 지나는 호남고속도로)

15시 13분, 오성산.
육교로서 호남고속도로를 건너고 이어 나타나는 22번 국도를 건너면 절개지 우측으로 오성산 오름
길이 이어진다.
오성산 오름길은 약 300미터가 넘는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아주 가파른 오름길이다.
9분 후 절개지 위로 나 있는 희미한 길을 가로지르면 좌측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산길과 만나게
되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급 오름길이 시작된다.
다행히 등로상태는 이따금 밧줄까지 쳐져 있는 등 비교적 잘 나 있는 편, 약 30분 정도 급경사를
극복하면 커다란 묘가 나타나고 이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오성산이다.
삼각점과 함께 '오성산깃대봉'이라고 작은 정상석도 있는 오성산은 사방으로 조망이 확 트여 급한
오름길을 극복한 것을 보상이라도 하는 기분이다.
그러나 가야할 유치산과 그 뒤 희야산 분기봉인 740봉이 생각한 것보다 아주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펼쳐지며 기를 죽이고 있다.
어쨌거나 중간 탈출로도 마땅치 않으니 부지런히 운행을 해야 할 것이다. 11분 휴식.

(오성산 직전의 묘)

(오성산)

(오성산 정상석과 삼각점)

(아직도 넘어야할 740봉이 저 멀리 있음)

15시 45분, 운곡 안부.
오성산부터 유치산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능선이라 생각했는데 오성산을 뒤로 하니 얼마간은 완만한
내림길이었다가 어느 순간부터 아주 급한 내림길로 이어진다.
오성산 오름길 이상의 수준, 더구나 북사면을 이룬 가운데 잔설때문에 미끄러워 마음대로 뛰어내릴
수도 없으니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된다고 할 수 있다.
20분 내려서면 비로서 급경사가 끝나는 안부 십자로이다. 좌측은 행정리 운곡마을, 우측은 두월리
가 되는 안부인데 양쪽 다 뚜렷한 산길이 내려서고 있다.

16시 32분, 한방이재.
이어 급 오름길을 한 차례 극복하면 얼마간은 완만한 능선을 유지하다가 20여분 후 안부 십자로를
하나 대하게 되는데 된다. 좌측은 갈마리 우측은 두월리 사이의 안부이다.
그 안부를 지나면 또한차례 급 오름길이 이어지고... 그 오름길을 극복한 후에야 비로서 능선이
한동안 완만하게 이지는데 쭉쭉 뻗은 송림들이 제법 운치를 이루고 있다.
그러다가 25분 후 이제 유치산이 멀지 않음을 느끼며 양쪽으로 희미한 산길이 있는 안부를 하나
대하니 아마도 지도상 한방이재로 표기된 지점인 듯 싶다.

(송림지대)

16시 45분, 유치산.
다시 8분 진행하면 양쪽으로 산길은 불투명하지난 또하나의 안부형태를 대하게 되어 딴은 이곳이
한방이재가 아닌지?
이어 가파른 오름길을 5분 더 오르면 비로서 삼각점이 있는 유치산 정상이다.
오성산에서 1시간 약간 더 걸릴 것이라 했지만 예상외의 굴곡으로 1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이제 노고치까지는 도상 약 4.5km, 1시간 30~40분 정도를 예상해 보지만 희아산 분기봉인 740봉이
유난히 높게 솟구쳐 있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을 것이다. 11분 휴식.

(유치산)

17시 09분, 닭재고개.
잠시 후 좌측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봉을 뒤로 하고 우측으로 내려서면 여름철에는 잡목이 대단할
듯 칡넝쿨등이 얽켜있는 잡목지대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겨울철 진행의 잇점이다.
13분 후 뚜렷한 안부십자로를 이루는 닭재고개에 도착한다. 지도를 보면 좌측 죽정리쪽도 유치마을
로 되어 있고 우측 서흥리쪽도 유치마을로 표기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현위치 유치고개 - ↑뱃바위 0.7km, ←닭재마을(죽정3구) 1.3km, →주암면가는길(흑석리)"
라고 이정표도 있는 바 이곳부터는 일반 등산객들도 자주 찾는 듯 하다.
아울러 저 희아산 분기봉 오름길 중간에 우뚝 솟은 바위가 아마도 뱃바위인 모양이다.

(닭재고개)

17시 33분, 뱃바위.
다시 급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그래도 마지막 급 오름길이라는 것에 희망이 있다고 해야겠다.
그저 묵묵히 오르다 보니 와중에 나무들 사이로 일몰이 진행되고 있다. 조금만 빨리 진행을 했어도
뱃바위에 앉아 멋진 일몰을 감상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 속에 사진 한장 찍고 나니 어느 사이 일몰도 끝나 버리고 만다.
이어 밧줄까지 걸려 있는 급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뱃바위이다.
"현위치 뱃바위 - ↑희아산 정상 1.6km, ↓닭재고개 0.7km, →운월리 2.0km"라는 이정표와 함께
서남쪽으로 수십길 절벽을 이룬 뱃바위에 오르면 지나온 산줄기가 모두 한눈에 전개되어 그야말로
환상적인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아마도 오늘 구간중 가장 하일라이트를 맞이하는 것이 아닌지?
아무튼 이제는 오성산이 제법 먼 거리이고... 그 뒤로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조계산 줄기가 웅장
하게 파노라마를 이루고 있다.
아울러 고동산이 아득한 거리를 두고 시야에 들어오니 정말 머나 먼 거리를 걸었음을 실감한다.
단지 해가 이미 져 버린 상태여서 뚜렷하게 그 풍경을 사진에 담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이다.
10분 휴식.

(일몰)

(뱃바위가 올려다 보임)

(뱃바위)

(뱃바위 이정표)

(뒤돌아본 유치산, 오성산, 조계산)

(마을 전경)

(가야할 우측 640봉 그 너머가 노고치임)

17시 55분, 740봉/희아산 분기봉.
날이 저문다는 아쉬움과 함께 뱃바위를 뒤로 하면 아직 남은 740봉을 한 굽이 더 올라서야 한다.
올라서면서도 뒤를 돌아보면 뱃바위가 여전히 웅장한 자태로 우뚝 솟아 있는데 이미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여 촬영이 잘 되지 않는다.
12분 후 희아산 분기봉인 740봉에 오른다. 넓은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데 여기서 희아산(763.8)은
좌측으로 약 1km 정도 거리를 두고 마루금을 벗어나 있다.
주변에서는 고도도 가장 높고 워낙 산세가 좋아 시간 여유만 있다면 한번 다녀와 볼 만한 산이지만
이미 어두워진 상태라 그냥 눈길만 한번 주고는 버들재를 향한 우측 내림길로 접어 든다.

(어둠에 쌓인 뱃바위)

(740봉)

18시 15분, 버들재.
이제는 랜턴을 켜야 할 만큼 어두워진 상태, 랜턴을 켜고 버들재를 향하면 급경사를 이룬 가운데
의외의 바위지대까지 이루고 있어 조심스럽게 내려서야 한다.
바위지대는 주로 우측 사면으로 산길이 나 있다.
20분 후 버들재로 내려서니 다시 산세가 순해진다. 양쪽으로 희미한 산길이 가로지르고 있다.

18시 30분, 640봉.
마지막 봉인 640봉은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이다. 눈이 살짝 덮인 가운데 토끼 발자국이 산길을
안내하고 있다. 한 때 울창한 측백나무 숲이 전개 되기도 하면서 15분 오르면 오름길이 끝나는
640봉인데 숲이 우거진 가운데 펑퍼짐한 산세를 이룰 뿐 별 특징이 없는 봉우리이다.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고 비로서 노고치를 향한 내림길로 이어진다.

18시 58분, 413.2봉.
한동안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부터 급한 내림길로 변해 이제 곧 노고치에 도착 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곧 끝나리라 생각하던 급한 내림길이 의외로 길게 이어지다가 640봉을 뒤로 한지 25분이
지나서야 비로서 급한 내리막이 끝나는 안부 십자로를 대한다.
여기서 노고치는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는 413.2봉을 하나 더 넘어서야 한다.
다행히 그 오름길이 비교적 짧아 둔덕같은 오름길을 불과 2분 오르면 413.2봉 삼각점이 나타난다.

(413.2봉)

19시 07분, 노고치.
이어 약간 좌측으로 방향이 꺾이는 내림길을 9분 따르면 드디어 노고치이다.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도로라 아침에 세워 둔 차량만이 외롭게 도로 모퉁이를 지키면서 온종일
기다리다가 주인을 맞이해 준다.

(노고치)

(노고치의 덕암사 입구푯말/아침에 촬영)

그 후.
뒤풀이 장소로 낙안읍성을 생각하고 그리로 갔지만 너무 늦은 시간인 탓인지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이고...
해장국집 하나가 겨우 문을 열어 놓아 그곳에서 간단한 뒤풀이 시간을 갖는다.
이어 빈계재에 세워 둔 차량을 회수한 뒤 귀경은 주암IC로 들어서서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한다.
귀경시 늦은 시간이라 한점 막힘없이 달렸지만 집 도착하니 새벽 두시, 결론적으로 호남 한 구간을
소화하려면 꼬박 24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무사히 또 한 구간을 마쳤으니 이제 3구간만 더 하면 드디어 외망포구에 이를 수 있을 것
이라는 희망을 가져 본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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