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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호남정맥

[호남정맥 19구간]노고치-문유산-바랑산-송치-농암산-갓꼬리봉-미사치

by 높은산 2005. 11. 8.
[호남정맥 19구간]
노고치-문유산(688)-바랑산(618.9)-송치-농암산(476.2)-장사굴재-죽청치-갈매봉(508.2)-마당재
-갓꼬리봉(689)-갓머리봉(708)-미사치-청소리 심원마을

[도상거리] 구간거리 21.0km + 하산 1.0km = 22.0km

[지 도] 1/50,000 구례, 하동

[산행일자] 2005년 1월 16일 일요일

[날 씨] 오전 구름많음, 오후 갬.

[산행코스]
노고치(06:18)-능선(06:29)-590봉/적송지대(06:45)-묘터봉(06:53)-670봉/묘(07:13~23)
-문유산분기점(07:35)-문유산(07:40~45)-완만한봉/600(08:03)-도목목장안부/임도(08:09)
-분기봉/590(08:18)-(좌)-안부(08:32)-500봉(08:36)-안부임도(08:43)-무덤(09:07)
-바랑산(09:13~34)-벙커봉(10:06)-송치(10:13~30)-경주정씨가족묘(10:37)-표고재배우측봉(10:42)
-도로(10:44)-빨간집(10:52)-병풍산분기(11:09)-(우)-470봉(11:16)-500봉/분기봉(11:28)-(우)
-농암산(11:41)-안부(11:55)-장사굴재(12:02)-우지능분기/묘(12:05~11)-안부(12:14)
-능선분기봉/450(12:31)-죽청치(12:45~13:58)-갈매봉(14:15)-(좌)-마당재(14:45~57)
-조망바위봉/650(15:21)-로프(15:33)-갓꼬리봉(15:37~45)-중간봉(15:50)-갓머리봉(16:05)
-신선바위(16:16)-(급경사내리막)-미사치(16:26)-심원도로(16:42)

[산행시간]
10시간 24분(휴식 및 식사:2시간 32분, 실 산행시간:7시간 52분)

[참여인원] 6인(먼산, 금수강산, 날뫼골물소리, 서바위,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일신동(23:30)-동군포(24:00~05)-망향휴게소(24:45~01:00)-(천안논산/호남고속도로)
-곡성휴게소(03:20~35)-주암휴게소(03:55~05:35)-주암IC-노고치(06:00)

<올 때>
심원(17:10)-순천(17:35~18:40)-(17번국도)-(구례, 남원, 전주경유)-전주IC-여산휴게소(20:44~51)
-천안삼거리휴게소(21:40~44)-동군포(22:25~30)-일신동(23:05)

[산 행 기]
이번구간은 20km가 약간 넘지만 전반적으로 커다란 굴곡이 없어 부담없이 진행을 할 수 있는
구간이다.
특히 눈 없는 겨울철, 잡목도 전혀 없고 산길도 대부분 뚜렷하게 잘 나 있으니 비교적 손쉽게 한
구간을 마무리한 듯 하다.

(이제는 지리산이 보이기 시작함)

24시 05분, 동군포 출발.
기존 이용하던 승합차가 기사의 사정으로 더 이상 이용을 할 수 없게 되어 몇 구간을 승용차로써
운행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다시 새로운 승합차를 섭외하게 되니 한결 느긋한 기분이다.
더구나 젊은데다가 이런 일을 많이 했던 분이라 노련하게, 그리고 시원스럽게 달린다.

03시 55분, 주암휴게소.
천안논산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 경유 어느 덧 주암 휴게소이다.
이곳에서 노고치까지는 30분 남짓 소요되기에 산행을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 따라서 잠시 눈을
좀 붙인 후 아예 아침식사까지 하고 출발을 하기로 한다.
잠깐 눈을 붙인다고 했는데 눈을 뜨니 어느 사이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이어 휴게소 테이블을 빌려 도시락을 펼치는데 인심좋은 여종업원은 귀챦다는 표정 하나도 없이
오히려 따뜻한 오뎅국물까지 서비스로 제공을 해 준다.

06시 00분, 노고치.
어쨌거나 주암휴게소에서 1시간 40분 시간을 보내고...
다시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면 잠시 후 주암IC에 이어 승주IC가 나온다.
노고치는 주암IC를 빠져 나간 뒤 22번 국도를 따라 순천방향으로 약간 가다가 좌측으로 갈라지는
황전방향의 857지방도로 접어 들어야 한다.
주암휴게소를 뒤로한지 25분 후 비로서 덕암사입구 푯말과 함께 노고치 표지석이 있는 노고치에
도착한다.
정각 6시이지만 아직도 어두운 밤, 한쪽 하늘은 별들이 총총한 가운데에 간간히 눈발이 날리고
있는 요상한 날씨이다.
그래도 산행에 지장을 줄 만큼 대단한 눈 같지는 않아 보인다. 이내 그쳐 버리고 만다.

(노고치)

06시 18분, 노고치 출발 산행시작.
좀 더 눈을 붙이다가 날이 밝으면 출발을 하자는 유혹을 떨구고 비로서 출발을 한다.
마루금을 끼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수레길쪽으로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날씨가 그리 추운 것 같지
않으나 유난히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어 얼굴이 얼얼하다.
되도록 모자를 꾹 누르고 수레길로 접어들면 어둠속에 불 꺼진 민가 몇 채도 보인다.

06시 45분, 590봉/적송지대.
곧 마루금으로 이어지리라 했던 수레길은 얼마 후 좌측 사면쪽으로 방향을 튼다. 초입에서 바로
능선으로 붙는 길을 놓쳤나?
다행히 능선쪽으로 희미한 길이 보여 잠깐 치고 올라서니 곧 주능선과 만난다. 노고치를 출발한지
11분 지난 시각이다.
이어 뚜렷한 산길과 함께 급 오르막으로 이어지는데 아직은 산행 초반이라 그리 부담은 없다.
16분 오르면 비로서 급 오르막이 끝난 모양, 적송지대를 이루고 있어 날이 밝을 때 진행한다면
제법 운치가 있을 듯 하다. 지도상 약 590봉이다.

07시 13분, 670봉/묘.
이후부터는 시종 굴곡이 없는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지도를 살피니 오를 목표점인 미사치에
이르기까지도 부담을 느낄 만큼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곳이 거의 없기에 산길만 뚜렷하다면
의외로 손쉽게 진행을 할 듯한 기분이다.
8분 후 축대가 쌓여진 봉을 대하여 무슨 성터인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묘가 있던 자리이다.
이어 잠깐 내려섰다가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20분 진행하면 670봉이다.
저 앞으로 보이는 완만한 봉우리가 문유산인 모양, 내친김에 문유산까지 뽑는다는 생각도 했지만
670봉을 넘어서자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넓은 공터를 차지하고 묘가 자리잡고 있어 잠시 쉼을
하기로 한다. 그러는 사이 이내 날도 밝은 상태이고... 10분 휴식.

(문유산을 건너다 봄)

07시 40분, 문유산.
계속해서 완만한 능선 따라 12분 진행하면 능선3거리가 나타나는데 좌측으로 꺾어진 내림길쪽으로
뚜렷한 길과 함께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다.
여기서 우측 희미한 길로 잠깐 들어서면 마루금을 살짝 벗어나 있는 문유산 정상이다.
좁은 공터에는 '구례 458-1985 복구' 삼각점이 있는 가운데 제법 시야가 트여 가야할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있다.
마침 일출까지 진행이 되고 있는데 비록 흐린 날씨속에 화려한 일출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은은한
멋을 풍긴다. 따라서 정상주라도 한잔 해 보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손이 금방 얼어 버릴 듯 바람이
차가워 그저 눈요기만 한 뒤 문유산을 등진다. 5분 휴식.

(문유산 일출)

(문유산 삼각점)

08시 09분, 도목목장안부/임도.
다시 되내려와 마루금길을 접하면 더욱 완만하고 편안한 산길이다. 이런 류의 길이라면 얼마든지
걸어도 전혀 힘듦이 없으리라.
18분 후 완만한 봉우리 하나를 오른다. 약 600봉이다.
이어 7분 내려서면 지도상 우측으로 도목목장이 표기된 안부인데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

(도목목장 안부임도)

08시 43분, 임도안부.
다시 짧막한 오름길을 8분 오르면 능선이 분기하는 590봉, 마루금은 좌측의 내림길인데 표지기들이
잔뜩 매달려 있으므로 전혀 혼동이 없다.
계속해서 14분 후 좌측 군창마을, 우측 구강리 사이 안부를 지나고...
4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500봉에 이른다.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7분 내려서면 또 하나의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안부이다.

(또다시 나타나는 임도안부)

09시 13분, 바랑산,
이제 좌측 건너로 올려다 보이는 바랑산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보기에는 제법 높아 보이지만
우측으로 완만한 능선을 따라 한 바퀴 휘돌게 되어 있으므로 여전히 편안한 발걸음으로 진행을
할 수 있다.
24분 후 묘 하나를 대하고, 이어 6분 더 오르면 드디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바랑산 정상이다.
'구례 28-1991 재설' 이라고 모처럼 2등삼각점까지 있는 가운데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여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지나온 능선들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아울러 이제는 송치도 멀지 않은 듯 차소리도 가깝게 들리고
송치 뒤의 병풍산도 웅장하게 평쳐져 있다.
바람을 잠깐 피할 만한 곳도 있으니 한 켠 자리잡고 비로서 정상주 돌리는 시간도 가져 본다.
21분 휴식.

(바랑산 오름길)

(바랑산)

(바랑산의 산불감시초소)

(뒤돌아본 능선)

(병풍산과 우측 뒤로 이어지는 마루금)

10시 06분, 벙커봉.
우측으로 꺾인 급 내림길을 잠깐 내려서면 다시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뒤돌아 본 바랑산이
제법 우람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곧 송치로 내려설 듯한 능선은 얼마 후 우측 능선쪽으로 한번 방향을 바짝 틀고...
이어 의외의 벙커가 자리잡고 있고 있는 봉우리를 접하게 된다. 바랑산을 뒤로 한지 32분 지난
시각이다.
벙커 외에 잘 정리된 묘 2기도 자리잡고 있는데 이제는 바로 아래가 송치이다.

(뒤돌아본 바랑산)

(벙커봉)

(묘도 있음)

10시 13분, 송치.
밧줄까지 매어 있는 급 내리막이 시작된다. 그러나 바닥이 워낙 푹신하여 중 안잡고 천천히 뛰어
내려도 될 정도...
7분 후 '송치재 해발 280m'라고 커다란 표지석이 있는 송치재에 도착한다.
17번 국도가 가로지르는데 터널이 뚫린 이래로 거의 차량통행이 없는 도로이다. 휴게소 건물을
기도원으로 개조한 듯 '복된교회'라는 이름의 교회건물이 자리잡고 있는데 아직 개장은 하지 않은
듯 사람은 없다.
양지쪽 모퉁이를 차지하고 후미가 도착할 때까지 잠시 다리쉼을 한다. 17분 휴식.

(송치)

(송치와 그뒤로 보이는 병풍산)

10시 42분, 표고재배 우측봉.
우측 모퉁이 능선으로 이어지는 비포장도로로 접어들면 잠시 후 도로를 벗어나 우측 능선쪽으로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다.
그렇게 해서 능선으로 붙으면 5분여 후 초소건물이 하나 나타나고, 이어 아주 잘 단장된 경주정씨
가족묘 6기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그 묘를 뒤로 하면 다시 초입의 도로를 잠깐 만났다가 표고재배지역이 있는 우측 산쪽으로 붙게끔
되어 있다.
7분 후 그 표고재배 우측봉에 오르니 마루금은 다시 좌측으로 꺾여 도로쪽으로 내려선다.

(초소건물)

(묘 뒤로 보이는 바랑산)

(표고재배단지 있는 봉으로)

10시 52분, 빨간집.
2분 후 다시 도로를 접하면 한 굽이 정도는 도로 따라 진행을 해야 한다.
좌측 아래쪽으로 상동마을에서 송치터널로 이어지는 17번 국도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아울러
좌측 윗쪽으로는 바위들이 병풍을 이루고 있는 병풍산이 자못 수려한 산세이다.
그렇게 도로따라 8분 진행하면 도로는 우측 사면으로 꺾이고 좌측 마루금쪽으로 빨간지붕의 집 한
채가 자리잡고 있다.
누군가 별장으로 사용하려는지 조망이 아주 좋은 집, 그러나 아직은 완전히 완성이 되지 않은 듯
사람은 없다.

(다시 도로로 내려와 건너다 본 병풍산)

(상동마을)

(빨간집)

11시 09분, 병풍산 분기봉.
빨간집을 뒤로 하고도 능선상으로는 깨끗하게 벌목이 된 채 임도 수준의 넓은 길로 이어지고 있어
주변 조망이 시원하고 진행도 편안하다.
반면 가뜩이나 세찬 바람이 윙윙대면서 그야말로 칼바람을 이루며 날아갈 듯 불어댄다.
그렇게 얼마간 이어지다가 병풍산 분기봉으로 오르는 급오름길이 시작되면서 숲길로 바뀌니 겨우
칼바람이 수그러지는 느낌이다.
17분 후 '道' 라고 쓰인 표지석이 있는 병풍산 분기봉에 도착한다.
좌측 병풍산 방향으로도 산길이 뚜렷한데 산세가 워낙 좋아 마루금과 가까운 거리라면 한번 다녀올
만 한 곳이다.
그러나 약 1km씩이나 벗어나 있어 그저 눈으로만 대신하고 우측 마루금 길로 접어 든다.

(빨간집을 뒤로 함)

(바랑산과 송치로 오르는 옛도로)

(병풍산 분기봉)

11시 41분, 농암산.
다시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니 발걸음이 편안하다.
7분 후 약 450봉에 이르니 능선이 분기하면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꾼다. 계속하여 12분 진행하면
또한번 능선이 분기하는 봉, 농암산보다 약간 더 높은 약 500봉인데 산길은 그 봉 꼭데기 직전에서
사면을 따라 자연스럽게 우측으로 방향을 튼다.
이어 농암산은 오름길이 아니라 내림길이다. 그러다가 안부에 이르니 주변에 잡목만 없더라면 멋진
조망대가 될 듯한 커다란 바위 하나를 대하고...
잠시 후 '구례 464-1985 재설' 삼각점이 있는 농암산 정상에 도착한다.
농암산 정상은 삼각점만 있을 뿐 숲으로 둘러쌓인 채 별다른 특징이 없다. 바람마저 피할 곳이
없으니 곧바로 출발을 한다.

(농암산 직전안부의 바위)

(농암산)

12시 05분, 우지능 분기/묘.
계속해서 이어지는 완만한 내림길을 14분 내려서면 한 안부를 대하고...
다시 7분 진행하면 또 하나의 안부를 대하는데 이곳쯤이 장사굴재가 아닌지? 그러나 양쪽으로
흐릿한 산길만 있을 뿐이다.
이어 측백나무숲을 이룬 오름길을 지나 3분 후 우측으로 지능선 하나가 갈라지면서 오래된 묘가
있는 삼거리를 접하게 된다.
마침 남쪽 사면이라 햇볕이 들고 바람도 피할 수 있는 장소이기에 식사라도 하고 가려 했으나
막상 자리를 펼치려니 둘러 앉을 만한 자리가 너무 협소하다. 해서 잠깐 쉼만 하고는 더 좋은
장소를 찾아 보기로... 6분 휴식.

(측백나무숲)

12시 31분, 분기봉/450봉.
잠깐 내려서면 또 하나의 안부를 대하는데 이곳이 혹시 장사굴재가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장사굴재의 정확한 위치가 불분명하다.
어쨌거나 그곳도 식사를 하기에는 장소가 마땅치 않고... 죽청치까지 진행한 다음 진행하기로 하고
다시 오름길로 접어든다.
죽청치는 다시 한 굽이를 넘어야 한다.
10여분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니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이면서 울창한 낙엽송 사이로 이어진다.
남쪽 방향이기에 바람이 안 불고 넓고 편안한 길로 이어지지만 햇볕이 안 들고 있는 것이 흠이다.
그러다가 5분여 진행하니 시야가 확 트이는 약 450봉, 능선이 분기하는 봉으로 남쪽 아래 위치한
청소년수련원에서 산책로를 만들어 놓아 산길도 아주 뚜렷하다.
아울러 좌측 저 아래로 죽청치도 내려다 보이고....
바람만 없으면 여기쯤에서 식사하면 좋으련만 역시 바람때문에 죽정치까지 내려서 보기로 한다.

(청소년수련장이 내려다 보임)

(죽청치 내림길)

12시 45분, 죽청치.
전혀 위험한 길이 아니지만 로프까지 설치된 내림길을 14분 내려서면 비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죽청치이다.
우측 저 아래로 있는 청소년수련장까지는 말끔하게 포장이 되어있기에 안내산악회의 경우 노고치
-죽정치를 한 구간으로 잡기도 한다.
또한 비포장 도로에 자갈이 깔려 있기에 어느정도 조심운전을 한다면 승용차나 승합차는 무난하게
고갯마루까지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어쨌거나 고갯마루에도 바람이 세차게 불어 식사자리를 잡을 수 없다.
대신 도로 따라 우측 청소년수련원 방향으로 약간 내려서니 비로서 능선이 바람을 막아주고 있어
비록 도로 위라지만 그런데로 식사자리로 안성맞춤이다.
이번에는 특별히 버너까지 준비하여 라면과 오뎅을 끓이니 모처럼 따뜻한 식사를 하는 듯 싶다.
식사시간 1시간 13분 소요.

(죽청치를 가로지로는 임도)

(죽청치)

14시 15분, 갈매봉.
비교적 긴 식사시간을 보내고 다시 오름길로 접어 들면 산길은 여전히 뚜렷하여 약간 급한 오름길
임에도 부담이 없다.
17분 후 삼각점(구례 133)이 있는 508.2봉에 도착한다.
그런데 '갈매봉정상지점 해발 468m고지'라는 푯말이 있어 좀 혼란스럽다.
이름이야 어느 산악 잡지에도 갈매봉으로 되어 있기에 이해되지만 고도가 40m나 차이 나게 표기된
것이다.
아무튼 여기에서는 능선3거리를 이루는데 뚜렷한 직진길은 청소년수련원에서 정비한 일반 등산로가
되고, 마루금길은 좌측으로 내려서는 약간 덜 뚜렷한 길이다.
표지기가 매달려 있어 쉽게 들어설 수 있지만 만약 표지기가 없다면 무심코 직진으로 들어설 수도
있을 것 같다.

(갈매봉)

(갈매봉의 표지판)

14시 45분, 마당재.
얼마 후 안부로 내려서고 다시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는가 싶었는데 뚜렷한 산길이 표지기와
함께 우측 사면쪽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오름길을 잠깐 우회하는 길이라 생각했지만 진행을 하다 보니 앞의 510봉 전체를 우회하며
바로 마당재로 이어지는 길이다.
갈매봉을 뒤로 한지 30분 지난 시각, 그렇게 마당재에 이르니 능선쪽으로도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넘어오고 있고 몇몇 표지기도 있다. 일부는 능선따라 510봉을 넘어 온다.
아무튼 이제 크게 갓고리봉만 넘어선다면 오늘의 목표지점인 미사치이다. 다 온 느낌이다.
마당재에서는 우측 청소리 방향으로 뚜렷한 하산길이 나 있어 만일 시간이 너무 늦었을 경우
여기서 탈출을 해도 된다. 12분 휴식.

15시 21분, 조망바위봉/650.
갓꼬리봉 오름길 역시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이다.
24분 후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면서 억새지대가 진행되는가 싶더니 우측으로 절벽을 이루면서 멋진
조망이 전개되는 650봉에 도착한다.
바로 건너 갓꼬리봉이 올려다 보이는 가운데 우측 청소리 건너편으로는 계족산을 위주로 한 긴
능선이 장쾌하게 늘어서 있다. 일면 여수지맥으로 불리는 능선이다.
그 너머로 백운산 줄기도 이제는 아련하게나마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조망바위봉 직전의 억새지대)

(조망바위봉에서 건너다 보는 계족산 줄기)

(바로앞이 갓꼬리봉)

15시 37분, 갓꼬리봉.
이어 잠깐 내려섰다가 마지막 갓꼬리봉 오름길을 접하면 로프가 매달린 한 바위지대도 지나고...
16분 후 비로서 갓꼬리봉 정상에 도착한다.
산불감시초소와 함께 삼각점(구례313-1985복구)이 있는 가운데 주변이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
처음에는 조망이 별로인 듯 보인다.
그러나 우측으로 약 10미터쯤만 나아가면 아까 대한 650봉처럼 수십 길 절벽을 이룬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어 청소리와 계족산일대의 조망이 650봉 못지 않은 훌륭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그 뒤 백운산줄기는 오히려 650봉 보다도 더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8분 휴식.

(깃머리봉 오름길의 바위 1)

(갓머리봉 오름길의 바위 2).

(갓머리봉)

(갓머리봉 조망대에서 보는 계족산줄기)

(청소리)

(멀리 백운산과 억불봉이 살짝 보인다)

(삼각점)

16시 05분, 갓머리봉.
멋진 조망과 함께 갓꼬리봉을 뒤로 하고 5분 진행하면 또 하나의 바위봉을 대하는데 그곳에서는
비로서 섬진강 뒤로 지리산 줄기까지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만일 날씨가 청명했더라면 더 없이 뚜렷하게 보였을 것, 어쨌든 이제 길고 길 호남정맥도 서서히
종착점에 다가오고 있음을 말해주는 듯 싶다.
이어 잠깐 내려섰다가 15분 후 갓머리봉으로 불리는 708봉에 도착한다.
오늘 구간 중 고도가 가장 높은 곳이지만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 조망은 별로이다.

(중간봉에서 보는 갓머리봉)

(미사치 뒤로 다음에 가야할 마루금이)

16시 16분, 신선바위.
이제 미사치까지는 내림길만 남았다. 처음부터 급경사 내림길로 이어질 줄 알았으나 비교적 완만한
내림길, 고도도 높은데다가 북사면을 이루고 있어 모처럼 눈도 구경을 하는 것 같다.
그렇게 11분 내려서니 또 하나의 멋진 조망바위 하나가 버티고 있다.
일명 신선바위, 정면으로 수십길 절벽을 형성하며 시야가 확 트이는 넓직한 바위이다.
바로 아래로 내려다 보는 미사치가 한가롭고 그 뒤로 다음번에 가야할 857.2봉이 아주 웅장하게
버티고 있다. 아울러 우측 청소리나 좌측 덕림리 일대고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날씨가 청명하다면 역시 지리산 줄기까지 웅장하게 들어 났으리라.

(잠시 부드럽게 이어지는 눈길)

(신선바위)


(미사치가 내려다 보임)

(심원마을)

(좌측 황전면쪽)

16시 26분, 미사치.
신선바위를 뒤로 하자 비로서 급 경사를 이룬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워낙 경사가 급해 내려서기도
부담스러운데 만일 역으로 올라선다면 짧은 거리이긴 하지만 땀 꽤나 흘려야 할 것이다.
어쨌거나 10분 정도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서니 비로서 미사치, 즉 아름다운 모래고개이다.
그러나 모래는 없고...
여기서부터는 순천시에서 제법 유명한 편에 속하는 계족산 일반등산로가 되기 때문에 산길도 훨씬
뚜렷하다.
'←갓꼬리봉, 청소년수련원, →계족산, 깃대봉 2335m, ↓서면 심원마을(관풍정)1700m, ↑황전면
회룡' 이라고 순천 서면산악회에서 세운 이정표가 있다.

(미사치)

(미사치의 이정표)

16시 42분, 심원도로.
이것으로써 이번 구간을 마감하고 우측 심원마을 하산길로 내려선다.
산책로 수준으로 아주 잘 나 있는 산길을 따라 16분 내려서면 비로서 새롭게 포장이 되어 있는
심원도로이다.
현재 도로는 이곳에서 끝나 있지만 정면으로 보이는 계족산 줄기 허리로 터널 공사가 진행 중에
있어 향후 그 터널로 연결이 될 모양이다.
한편 이곳에서는 계족산이 가장 유명한 산임을 알리듯 '계족산 등산로 안내판'가 도로 한 켠에
설치되어 있다. 저쪽에서 대기하던 승합차 기사님이 반갑게 손짓을 한다.

(하산길)

(심원도로)

(도로옆에 있는 계족산등산로안내도)

그 후.
생각보다 훨씬 능선의 굴곡도 심하지 않고 산길도 뚜렷해 모처럼 해가 많이 남은 시간에 산행을
마친 듯 싶다.
뒤풀이 장소로는 순천으로 나가 한 쌈밥집을 찾았는데 가격도 저렴한데다가 맛 좋고 푸짐하여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 그야말로 포식이다.
아울러 귀경은 17번 국도를 통해 전주IC로 들어섰는데 노련한 기사님의 운전솜씨와 더불어 한점
막힘이 없어 실로 오랫만에 자정시간 이전 집에 도착하는 행운까지 누린다.
집 도착하니 23시 05분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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