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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호남정맥

[호남정맥 20구간]미사치-형제봉-도솔봉-따리봉-한재-백운산-매봉-외회재

by 높은산 2005. 11. 8.
[호남정맥 20구간]
청소리 심원마을-미사치-깃대봉(859.9)-월출재-형제봉(861.3)-새재-도솔봉(1123.4)-참샘이재
-따리봉(1127.1)-한재-백운산(1216.6)-매봉(885.3)-511.1-천황재-외회마을재-어치리 외회마을

[도상거리] 구간거리 22.5km + 접근 1.0km + 하산 0.5km = 24.0km

[지 도] 1/50,000 하동

[산행일자] 2005년 1월 23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산행코스]
심원도로끝(06:01)-미사치(06:18)-철탑(06:27)-우지능갈림/등산로아님(07:00)-조망바위(07:12)
-계족산분기(07:16)-깃대봉(07:23~33)-월출재(08:00~17)-마지막임도(08:26)-전위봉(09:06~15)
-삼각점/하동428(09:27)-형제봉(09:32)-새재(09:41)-3거리봉/890(09:54)-공터봉/1060(10:34)
-도솔봉(10:45~59)-안부삼거리(11:15)-헬기장봉(11:26)-참샘이재(11:31)-따리봉(11:59~12:07)
-한재(12:35~13:20)-급오름끝/1040(13:40)-백운산(14:40~50)-공터/묘(15:00)-내회갈림3거리(15:15)
-공터봉/980(15:20)-매봉(15:56~16:08)-분기점(16:15)-사면길4거리(16:48)-512.3(16:53)
-천황재(16:59)-외회마을재(17:28~33)-외회마을(17:45)


[산행시간]
11시간 44분(휴식 및 식사:2시간 10분, 실 산행시간:9시간 34분)

[참여인원] 10인(먼산, 금수강산, 날뫼골물소리, 서바위, 이사벨라, 권태진, 캐이, 전배균,
달림이,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일신동(23:30)-동군포(24:00~05)-망향휴게소(24:50~01:00)-(천안논산/호남고속도로 전주IC)
-(17국도)-순천(04:20~05:20)-심원도로끝(05:50)

<올 때>
외회마을(18:05)-진상(18:28~19:35)-옥곡IC-(남해, 대진고속도로)-신탄진휴게소(21:53~22:00)
-천안삼거리휴게소(22:35)-동군포(23:20~25)-일신동(24:00)

[산 행 기]
이번 구간은 호남의 마지막 하일라이트 구간이라 할 수 있는 광양 백운산 종주 구간이다.
즉 미사치부터 형제봉-도솔봉-따리봉-백운산-매봉-외회마을재까지 호남정맥의 최고봉인 백운산을
완전 종주하는 구간으로 호남정맥에서는 유일하게 1000m급 장쾌한 능선이 길게 이어진다.
아울러 섬진강 너머로 지리산 주능선을 시종 건너다 보며 진행할 수 있으니 설령 정맥산행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진행해 볼 만 한 곳이라 해야겠다.

(운해와 함께한 백운산 구간)

24시 05분, 동군포 출발.
따라서 이번에는 정맥인원 6명 이외에도 영춘지맥을 같이 한 권태진, 캐이, 전배균님과 처음으로
산행에 합류하는 달림이님 등 4명이 더 참여를 하게 되어 모처럼 15인승 승합차가 꽉 차고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이다.
연일 춥던 날씨도 완전히 풀렸고....
그렇게 동군포를 출발하니 더욱 멋진 산행이 될 것이라고 자못 기대를 해 본다.

04시 20분, 순천.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사이 어느덧 승합차는 순천시내로 들어서고, 문을 연 해장국집 한 곳을 찾아
그 앞에 세운다.
그런데 예기치 않게 비가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상 새벽 비 올 확율이 60%라고 했는데...
많은 비는 아니지만 겨울비와 함께 길고 긴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은근히 걱정이 된다.
그래도 일기예보상 아침부터는 갠다 하였기에 그 것을 기대하는 수 밖에....
어쨌거나 아침식사를 하기로 하고 해장국집으로 들어선다. 다행히 아침식사를 끝내고 나자 기대한
대로 비가 그쳐 있고, 곧 하늘이 걷힐 기미이다.

05시 50분, 청소리 심원마을/도로 끝.
약 1시간의 아침식사시간을 보내고 다시 30분 정도 달리면 비로서 지난번 하산을 했던 청소리
심원마을의 도로가 끝나는 지점이다. 어둠속에 계족산 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순천시내만 해도 비가 내렸는데 이곳은 눈으로 하얗게 쌓여 있다. 약 2~3cm 정도의 적설량, 걷기에
전혀 지장이 없는 눈이다.
유난히 눈이 없는 겨울이라 아쉬웠던 차에 모처럼 설경까지 함께 하는 행운이 따른 셈이기에 이제
파란 하늘만 들어낸다면 더 없이 멋진 산행이 될 것이다. 잔뜩 기대속에 산행 준비를 서두른다.

(신설)

06시 01분, 산행 시작.
도로가 끝나는 곳 좌측 모퉁이로 있는 미사치 오름길에 랜턴 불빛을 비춤으로써 비로서 긴 산행의
여정이 시작된다.
산책로 수준으로 순하게 이어지는 미사치 오름길, 하얀 신설이 뒤덮고 있어 일 주일 전 하산시의
분위기와는 보다 색다른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06시 18분, 미사치.
어둠 속에서 아무도 밟지 않은 신설에 첫 발자국을 내는 감촉도 아주 상큼한 기분, 그렇게 17분
오르니 미사치이다.
'←갓꼬리봉, 청소년수련원, →계족산, 깃대봉 2335m, ↓서면 심원마을(관풍정)1700m, ↑황전면
회룡' 이라고 순천 서면산악회에서 세운 이정표가 어둠속에 보인다.
비로서 마루금길이 시작되는데 여기서 깃대봉까지는 고도차 약 450m를 극복해야 하는...
초반부터 힘 좀 써야 할 것이다.

(미사치 오르는 길)

07시 00분, 우지능 갈림/등산로아님 표지판.
그래도 막상 오름길로 접어들면 생각보다는 완만한 오름길이고 산길도 매우 잘 나 있어 별 부담이
없다. 아마도 산행 초반이고 또한 어둠속에 진행을 하여 고도차를 그리 못 느끼는 탓이리라.
9분 오르니 송전탑 하나를 대하는데 웅웅 대면서 고압 흐르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기도 한다.
이후 급경사 완경사를 반복하면서 시종 오름길로만 이루어진 산길을 30여분 진행하니 비로서
급한 오르막은 다 끝난 모양이다.
우측으로 지능선길이 하나 갈라지는 삼거리지점을 대하여 벌써 계족산 분기지점인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계족산 분기지점은 한 굽이 더 올라서야 한다.
그냥 심원마을쪽으로 내려서는 지능선인 셈, 그 초입에 등산로아님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07시 16분, 계족산 갈림.
이어 12분 진행하니 좌측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멋진 조망바위 하나를 대하게 되어 잠시 발길을
멈춘다.
특히나 섬진강 주변으로 운해가 가득 형성이 되어 있어 지난번 지나온 갓꼬리봉 일대가 운해속에
아주 운치있게 내려다 보이고 저 멀리 운해속에 들어난 봉우리들이 아마도 지리산 줄기이리라.
아직 날이 완전 밝지 않아 사진촬영이 잘 되지 않는 것이 아쉬움이다.
다시 3~4분 더 오르면 비로서 우측으로 계족산이 분기되는 삼거리, 3계면 경계(서면, 황전면, 광양
봉전면 경계)표시판과 함께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가운데 순천시내의 불빛들이 유난히 아름답게
내려다 보인다.
여기서 계족산쪽 능선은 소위 여수지맥이라고 하는 여수시 화양면 힛도선착장까지 도상 약 80km의
산줄기이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그 산줄기 때문에 이곳도 다시 한번 찾을 날이 있을 것이다.

(조망바위에서 보는 운해)

(계족산 분기점)

07시 23분, 깃대봉.
좌측길로 접어들어 7분 후 859.9봉에 도착한다.
넓은 공터를 이룬 가운데 삼각점이 보이고, 순천 서면산악회에서 세운 깃대봉 정상푯말이 있다.
아울러 심원마을도로 끝지점에 설치된 것과 동일한 계족산 등산로안내판도 있고...
어쨌거나 사방으로 시야가 탁 트여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가야할 형제봉이 저 건너로 뚜렷하게
보인다. 날씨가 쾌청하다면 계속해서 가야할 도솔봉-억불봉-백운산도 보이고 지리산 줄기도 선명
하겠지만 아직은 구름이 잔뜩 기어 있는 가운데 운해 속에 숨어버린 상태이다.
10분 휴식.

(깃대봉)

(깃대봉에 있는 계족산 등산로 안내도)

08시 00분, 월출재.
깃대봉을 뒤로 하고 좌측길로 접어든다. 순한 내림길이다. 또한 적당히 쌓인 눈이기에 그렇게
미끄럽지도 않고... 발걸음이 아주 가볍고 상큼하다.
그렇게 30분 남짓 진행하니 억새공터를 이룬 안부를 대한다. 벌써 월출재에 도착한 것, 그러나
명색이 865지방도인데 양쪽으로 희미한 산길만 나 있어 다소 의외라 할 수 있다.
잠시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하는데 건배주라도 한 잔 하자는 의견이니 당연히 OK이다.
그냥 맨 소주보다는 매실주를 약간 섞어 마시면 넘기기가 훨씬 부드럽고 독특한 향을 불러 일으켜
그 맛이 아주 일품이다.
물소리님은 오늘도 여전히 그러한 매실주를 챙겨 오셨다. 17분 휴식.

(월출재)

08시 26분, 월출재 임도 끝.
잠시 후 능선을 가로지르는 임도가 나타난다. 소위 856지방도, 자동차매니어들이 이따금 오프로드
코스로 이용한다고 하지만 일반 차량은 통행이 불가한 좁은 임도이다.
일단 임도를 가로질러 표지기를 보고 낮은 둔덕을 넘어서면 다시 임도를 만나는데 여기에서는 날등
으로는 산길이 보이지 않고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진행하게끔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따라서 그냥 임도따라 잠시 진행을 하니 임도는 곧 능선을 넘어 좌측 사면쪽으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고 우측 능선쪽으로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다.
비로서 임도를 벗어나는 지점, 억새안부를 이루고 있는 월출재를 지난 지 9분 지난 시각이다.
딴은 이곳을 월출재로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오름길에서는 별 혼동이 없지만 반대편에서 내림길로
진행을 할 때는 임도와 더불어 능선이 애매하게 이어져 마루금 찾기가 다소 까다로워 보인다.

(월출재 임도)

(임도가 끝나는 곳에서 본 지리산 노고단과 반야봉)

09시 06분, 형제봉 전위봉.
이어 형제봉 오름길은 큰 고도차 없이 완만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이따금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는
운해 속에 불쑥 솟은 지리산 줄기가 아주 멋지게 보인다.
낯익은 느낌 속에 자세히 보니 노고단, 반야봉, 토끼봉이다. 날씨가 조금만 더 걷히면 천왕봉까지
이내 시야에 들어올 듯한 분위기이다.
짧기는 하지만 한 때 키를 덮는 산죽숲이 이어지기도 하고...
40분 후 오름길이 끝나면서 형제봉이 바로 앞으로 건너다 보이는 전위봉에 도착한다.
형제봉 좌측으로는 형제봉보다 한참 높은 도솔봉이 웅장하게 솟아 있다. 9분 휴식.

(우측 형제봉, 좌측 도솔봉)

(운해속의 백운산줄기)

(운해가 깔려있는 산하)

09시 32분, 형제봉.
잠깐 내림길을 내려선 후 다시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진다. 그러는 가운데 시야가 확 트이면서
좌우로 펼쳐진 산하들이 운해의 조화속에 그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고 있으니 그야말로 글로서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환상적인 분위기이다.
그저 탄성과 함께 입을 다물지 못하고 연속적으로 셔터를 눌러 본다.
그렇게 12분 진행하면 암봉을 이루고 있는 형제봉 직전인데 의외로 삼각점(하동 428)은 그곳에
설치가 되어 있다.
이어 정상인 암봉을 오르면 특히 우측으로 수십길 절벽을 이루고 있어 그 조망이 절정을 이룬다.
운해속에 펼쳐져 있기에 더욱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것, 단연 행운이라 해야 할
것이다.
형제봉 정상은 약간의 거리를 두고 높이와 분위기가 엇비슷한 또하나의 암봉을 이루고 있는데
그래서 형제봉이란 이름이 붙은 모양이다. 어느 봉우리가 형이고 아우일까?
"꽃사슴농장 1.961km"라는 이정표와 함께 정상푯말은 먼저 도착한 암봉에 있다.

(형제봉 삼각점)

(형제1봉 정상푯말)

(형제1봉에서 2봉조망)

(형제1봉에서 내려다보는 운해)

(도솔봉을 올려다 봄)

(형제 2봉에서 1봉 조망)

(2봉에서 뒤돌아본 산줄기)

09시 41분, 새재.
형제봉을 뒤로 하고 잠시 급경사 내림길을 내려서면 우측 성불사쪽 하산길이 있는 새재이다.
형제봉에서 9분 지난 시각이다.
딴은 정맥산행이 아닌 백운산종주가 산행목적이라면 성불사를 깃점으로 하여 이곳 새재로 오른 후
형제봉을 찍고 도솔봉-따리봉-백운산 식으로 진행하면 될 것이다.

09시 54분, 삼거리봉/890.
새재부터 도솔봉까지는 고도차 300m 정도를 극복해야 하는 꾸준한 오름길이다.
13분 오르면  "형제봉 1km, 도솔봉 2km"라는 이정표가 있는 890봉, 우측 지능선을 따라 성불사쪽
하산길이 뚜렷한 삼거리를 이루고 있다.

(삼거리봉)

(삼거리봉에서 올려다 본 도솔봉)

10시 34분, 공터봉/1060.
계속해서 이어지는 오름길을 26분 극복하면 우측으로 바위길을 이루면서 급하게 지능선 하나가
분기된다.
도솔봉은 아직도 급한 굽이를 몇 번 더 극복해야 한다. 생각보다 긴 오름길이다.
와중에 숲 사이의 조망이긴 하지만 좌우로 운해와 능선의 멋진 조화를 이루는 향연이 지속되기에
위안을 받으면서 힘겨운 오름길을 극복할 수 있는 것 같다.
다시 14분 더 오르니 공터를 이루면서 좌측으로 지능선이 분기되고 있는 봉우리, 약 1060봉이다.
이제 한 굽이만 극복하면 비로서 도솔봉이 될 것이다.

(오름길의 좌측조망)

(오름길의 우측조망)

10시 45분, 도솔봉.
잠시 후 우측 성불사쪽에서 올라오는 또하나의 산길을 만나고, 이어 7~8분 오르니 비로서 도솔봉
정상이다.
삼각점과 함께 이정표가 있는 정상푯말이 있는 가운데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공터를 이루고
있지만 고도가 높은 때문인지 가스가 차 있어 제대로 조망이 되지 않는다.
가스만 없으면 지리산과 백운산 조망이 너무나 시원할 텐데.... 바로 앞의 따리봉 마저 안 보이니
딴은 아쉬움이다. 그래도 잠시 쉼을 하는 동안 잠깐 잠깐씩 가스가 걷혀 지나온 산줄기가 살짝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예전 지형도에는 이곳이 도솔봉, 전방의 1127.1봉을 따리봉이라고 제대로 표기되어 있는데 반해
요즈음 나온 지형도에는 이곳을 그냥 삼각점만 표기된 1123.4봉으로 되어 있고 대신 따리봉을
도솔봉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으니 주의할 일이다. 14분 휴식.

(도솔봉)

(잠깐 들어난 산줄기)

(운해의 향연)

11시 26분, 헬기장봉.
도솔봉을 뒤로 하면 급경사 내림길이 이어지는데 묵은 눈이 빙판을 이루고 있어 매우 미끄럽다.
이곳까지는 일반산객의 발걸음이 잦아 눈이 다져진 탓이다.
나뭇가지를 잡으면서 조심조심 내려선다. 그렇게 16분 내려서면 우측 논실마을쪽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길이 있는 안부삼거리가 되고, 여기부터는 다소 산길이 편안하다.
또한 고도가 낮아졌기에 다시 좌우로 운해와 더불어 멋진 산줄기가 조망되기 시작한다.
이어 완만한 오름길을 11분 오르면 넓은 헬기장이 있는 가운데 시야가 트여 더욱 조망이 시원하다.
뒤돌아보는 도솔봉, 가야할 따리봉이 웅장하게 올려다 보이고... 좌측 지리산 방향 운해속에
들어난 봉이 아마도 불무장등 능선쯤이 아닌지?

(헬기장에서 가야할 따리봉)

(뒤돌아본 도솔봉)

(지리산쪽의 운해)

(헬기장봉)

11시 31분, 참샘이재.
다시 5분 내려서니 우측 논실마을쪽에서 올라오는 또 하나의 산길이 있는 안부3거리를 만난다.
헬기장 전 안부가 참샘이재인 줄 알았는데 이곳이 참샘이재이다. 참샘이재임을 알리며 "←도솔봉
1.2km, →따리봉 0.8km" 라고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참샘이재)

11시 59분, 따리봉.
이제 따리봉 오름길, 도솔봉에서 내려선 것 만큼이나 급경사 오름길이다. 중간중간 바위지대까지
이루고 있고 철사다리도 종종 보인다.
와중에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뒤돌아보는 도솔봉이 더욱 웅장해 보이고, 지리산쪽은 아직도 운해와
함께 중간중간 봉우리들을 들어내고 있다.
그렇게 28분 후 따리봉 정상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 역시 고도가 높은 때문인지 가스가 꽉 차
있어 조망은 불가 상태이다.
그저 "한재 1.4km"라고 이정표가 매달려 있는 정상푯말과 그 옆에 백운산등산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것만 보일 뿐이다.
암봉을 이루고 있기에 시야가 트인다면 더 없는 조망을 즐길텐데...
와중에 멋진 상고대를 이룬 나뭇가지들이 아쉬움을 달래 준다. 8분 휴식.

(따리봉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도솔봉)

(지리산쪽 운해 1)

(지리산쪽 운해 2)

(따리봉 정상부근)

(따리봉)

(따리봉의 상고대)

12시 35분, 한재.
다시 급경사 내림길이 시작되는데 아까 도솔봉 내림길 보다는 적설량이 많아 약간 덜 미끄러운 것
같다. 그래도 정상적인 걸음으로 내려서지 못하고 엉거주춤한 상태로 내려서다 보니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
28분 후 한재에 도착한다. 넓은 임도가 가로지르는 가운데 우측 사면쪽으로 울창한 송림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운치가 있는 풍경이다.
임도 좌측으로 약간 내려선 곳을 차지하고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식사시간 45분 소요.

(한재주변의 송림숲)

(한재)

(한재/논실방향)

13시 40분, 급오름 끝/1040.
백운산 오름길 역시 초반은 급경사 오름길이다. 또한 이곳부터는 일반산객도 비교적 많이 찾는 곳
이라 눈길이 반들거리면서 매우 미끄럽다.
아이젠을 준비했으면 좀 더 편안하게 오를 수 있는데...
그렇게 20분 오르면 비로서 급 오름길이 한풀 수그러지는 약 1040봉이다.

(다시 지리산쪽의 운해)

(상고대길)

14시 40분, 백운산.
이후로는 다소 완만한 길이 이어져 한동안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다. 중간 중간 시야가 트여
운해속의 지리산 풍경을 음미할 수 있는 곳도 나타나고...
그러다가 바위지대가 시작되면서 다시 힘든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주로 우측 사면으로 휘돌게 되어
있다.
또한 많은 산객들이 오가면서 반들반들하게 다져진 눈길이 미끄러워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상태,
오늘도 산객들이 제법 많은 편이다.
어쨌거나 약 1시간 후 암봉을 이루면서 밧줄까지 설치되어 있는 백운산 정상에 도착한다.
딴은 지리산 조망이 절정을 이루는 곳인데 이곳 역시 고도가 높다는 이유로 가스가 뒤덮여 있어
바로 앞 조망마저 불가한 상태, 그저 암봉을 차지한 커다란 정상석만 주시해야 하니 아무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기야 새벽 순천에 도착했을 때 비가 왔던 상태를 생각하면 이 정도의 날씨가 유지된 것만으로도
행운으로 받아 들이고 만족해야 할 것이다. 10분 휴식.

(기스속에 잠긴 백운산)

(백운산 정상바위)

(정상석)

(백운산 정상)

(내림길)

15시 20분, 공터봉/980.
일반산객들은 대부분 백운사 방면으로 내려서는 남쪽능선을 택하고, 아마도 우리일행만 마루금을
이루는 매봉방향의 동쪽능선으로 접어드는 모양이다.
산객들의 왕래가 적었음을 말하듯 적설량은 더 많지만 발자국은 별로 없다.
따라서 우선은 미끄럽지 않아 한 숨 돌릴 수 있고, 아울러 호젓한 분위기가 다시 시작되니 그만큼
발걸음도 가볍다.
한바탕 눈을 헤치고 급경사를 내려서면 고지가 낮아졌음은지 가스 속에서 벗어나 시야가 트인다.
10분 후 묘가 있는 한 공터에 이르니 우측 능선자락으로 억불봉이 시원하게 조망되기도 한다.
다시 5분 내려서면 우측 내회마을 방면을 내려서는 뚜렷한 길을 대하고, 이어 완만한 오름길을 5분
더 오르면 조망이 더욱 뚜렷한 공터봉이 자리잡고 있다. 약 980봉이다.
억불봉은 물론 섬진강과 함께 가야할 능선이 전체 시야에 들어와 그 흐름을 눈여겨 본다.
그러나 뒤돌아 보면 백운산은 아직도 가스속에 꽉 묻혀 있는 상태이다.

(매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적설량이 한층 많음)

(헬기장봉)

(억불봉 조망)

15시 56분, 매봉.
계속해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림길을 20분 진행하다가 짧은 오름길을 오르면 공터가 이루면서
우측으로 지능선 하나가 분기하고 있다.
이곳이 매봉 정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상은 직진(약간 좌측)으로 1~2분 더 진행한 곳, 즉
더욱 넓은 공터를 이룬 가운데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봉우리이다.
아울러 마루금은 매봉을 약간 지난 지점에서 우측으로 90도 방향 꺾이면서 이어지는데 정상 직전의
공터에서 우측 지능선쪽으로도 산길이 뚜렷한 바 그 능선을 마루금으로 착각을 할 수도 있으므로
유의를 해야 할 것이다.
어쨌거나 이제 목표지점인 외회마을까지는 약 4.5km 정도, 시종 내림길이므로  1시간 30분 정도만
더 진행하면 될 듯 싶다.
기사님께 연락을 취하고는 간식과 함께 남은 술잔을 돌리면서 잠시 쉼을 한다. 12분 휴식.

(매봉)

16시 53분, 512.3봉.
매봉을 뒤로 하고 직진 방향으로 7분 더 진행하니 우측 내림길쪽으로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다.
자연스럽게 우측으로 90도 꺾이는 분기점을 대하는 것이다.
급경사 내림길이지만 고도가 낮은 남향의 능선인 탓에 눈도 모두 녹은 상태라 천천히 뛰어 내려도
될 정도로 내림길이 수월하다. 어느 정도 내려서니 아예 눈이 없다.
계속되는 내림길을 33분 내려서면 능선을 사이에 두고 양쪽 사면으로 쭈렷한 산길이 있는 안부4거
리이다. 이곳부터는 약간 오름길로 이어지고...
5분 후 삼각점과 함께 넓은 공터를 이루고 있는 봉우리를 오른다. 512.3봉이다.

(512.3봉)

16시 59분, 천황재.
다시 6분 내려서면 천황재, 좌측 상관동쪽으로는 어느정도 뚜렷한 길이 형성되어 있지만 우측으로
바로 내려서는 길은 없고, 대신 내회마을 방향의 사면쪽으로 희미한 길이 보인다.

17시 28분, 외회마을재.
계속해서 마루금길로 접어 들면 잠깐 짧은 오름길을 극복한 후 이후로는 거의 굴곡이 없이 평평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이제 우측 외회마을쪽이 가깝게 내려다 보이는데 워낙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마땅히 내려설 곳이
없다. 아무튼 외회마을로 내려서는 길이 지도상 두 번 소로로 표기되어 있기에 뚜렷한 산길을 대할
때까지 진행하기로 한다.
그렇게 20분쯤 진행하니 지도상 첫번째 소로가 표기되어 있는 지점이 되는데 그러나 양쪽으로 산길
이 전혀 없다.
다시 7~8분 더 진행하여 두번째 소로가 표기된 갈미봉 직전안부에 이르니 비로서 양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보이는데 좌측 관동마을쪽은 표지기도 있는 등 족적이 뚜렸하지만 우측 외회마을쪽은 거의
이용을 하지 않는 듯 낙엽이 무성하게 쌓여 있다.
그래도 외회마을까지는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니므로 이 정도의 산길이면 쉽게 내려설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5분 휴식.

(외회마을재)

17시 45분, 외회마을.
초입은 뚜렷하지만 내려설수록 산길이 희미하다. 여름에는 잡목의 방해도 아주 드셀 듯...
그래도 이따금 오래된 정맥 표지기가 보이니 이곳을 깃점으로 잡은 팀들도 종종 있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7~8분 내려서면 희미한 산길은 우측으로 급사면을 한 바퀴 휘돌게 되어 있는데 좌측 아래로
외회마을도로로 이어지는 임도형태의 시멘트도로가 내려다 보여 조금만 치고 내려서면 그 시멘트
도로를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해서 그쪽으로 내려서기로 하고 그저 일직선으로 급경사 사면을 치고 내려서니 이내 시멘트 도로
를 접한다.
이어 시멘트도로 또한 아주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데 곧 계곡가에 자리한 한 농가로 이어지고
다리를 통해 계곡을 건너면 외회마을 도로이다.
바로 위에 있는 지계교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승합차가 불빛을 비추면서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외회마을재에서 12분 지난 시각이다.
 

(외회마을이 내려다 보임)

(외회마을을 흐르는 계곡)

(뒤돌아본 외회마을재)

(외회마을 도로)

그 후.
거리에 비해 굴곡이 만만치 않고 또한 도솔봉부터 백운산까지는 눈길이 아주 미끄러워 예상보다
다소 시간이 소요된 구간이다.
어쨌든 또 하나의 긴 구간을 무사히 마무리하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이제 남은 외망포구까지는
도상거리 약 21km 남짓한 거리, 길고 긴 호남정맥도 마지막 구간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뭔가 모를 찡하는 감정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주변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저 하였으나 식당이 하나 있기는 한데 준비가 안 되었다 하여
가까운 진상면 소재지로 향하는데 외회마을이 생각보다는 아주 깊은 골짜기인 듯 싶다.
최근 새롭게 포장이 된 도로인데도 약 20여분 달린 후에야 비로서 계곡 초입에 위치한 진상면
소재지가 되는 탓이다.
한 식당을 차지하고 5000원짜리 정식을 시켰는데 역시 전형적인 호남의 인심을 대변하는 듯 별도로
안주감을 시키지 않아도 될 만큼 반찬류가 푸짐하다. 건배잔도 몇 잔 돌린다.
뒤풀이 후 귀경은 옥곡IC로 진입을 하여 남해고속도로-진주분기점-대전통영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
를 이용, 3시간 45분 후 동군포에 도착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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