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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호남정맥

[호남정맥 15구간]시목치-제암산-사자산-일림산-삼수마을-활성산-봇재

by 높은산 2005. 11. 8.
[호남정맥 15구간]
시목치-제암산(807)-곰재-곰재산(630)-사자산(666)-561.7-골치-일림산(664.2)-626.8-413-895도로
-삼수마을-활성산(445)-봇재(18번도로)


[도상거리] 21.0km

[지 도] 1/50,000 장흥, 회천.

[산행일자] 2004년 11월 21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시목치(06:05)-능선/철탑(06:09)-소공원안부(06:10)-소공원(06:23~32)-철탑(06:39)
-682봉/일출(07:07~12)-헬기장(07:15)-휴양림갈림(07:46)-제암산(07:55~08:20)-능선분기봉(08:33)
-곰재(08:48)-620봉(09:00)-곰재산(09:07)-간재(09:15)-사자산(09:32~54)-안부4거리(10:08)
-안부3거리(10:25)-분기봉(10:37)-골치(10:49)-능선삼거리(11:06)-작은봉(11:10)-삼거리(11:18)
-일림산(11:23~35)-보성강발원지안부(11:47)-626.8봉직전 헬기장/용반리삼거리(12:00~51)
-413/한재갈림봉(13:28)-대나무숲(13:55)-진원박씨묘(14:00)-밭/이동통신탑(14:03)
-895도로/삼수마을표지석(14:07~12)-밭지난도로(14:27)-삼수마을고개(14:32)-임도(14:37)
-임도끝(14:44)-활성산/묘2(15:00~20)-차밭안부(15:28)-임도안부/좌3,우1거리(15:40)
-임도시작/봇재차밭시작(15:48)-봇재(15:58)


[산행시간]
09시간 53분(휴식 및 식사:2시간 29분, 실 산행시간:7시간 24분)

[참여인원] 6인(먼산, 금수강산, 날뫼골물소리, 서바위,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일신동(22:30)-동군포(23:00~10)-망향휴게소(24:00~10)-정읍휴게소(01:50~02:00)-동광주IC-화순-
-이양-(우)-장동(03:30~03:50)-시목치(04:00)

<올 때>
봇재(16:05)-보성다원(16:10~17:20)-정읍휴게소(19:55~20:05)-천안삼거리휴게소(22:15~25)
-동군포(24:20~30)-일신동(01:00)


[산 행 기]
이번구간은 기암, 철쭉, 억새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장흥의 제암-사자-일림산과 보성여행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차밭을 지나가는 호남정맥의 하이라이트 구간으로 굳이 정맥산행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진행해 볼 만한 구간이다.
시종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가운데 늦가을 억새의 운치가 넘치고.... 특히 호남의 최남단에
이르러 바다까지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으니 유난히 긴 호남의 여정에 대해 그 댓가를 톡톡히 얻는
기분이다. 곰재에서 사자산까지 그리고 일림산 전후로는 빽빽한 철쭉군락을 이루고 있어 만일
철쭉시즌이었다면 더욱 장관을 이루었을 것이다.

(제암산-사자산 능선)

23시 10분, 동군포 출발.
날씨가 너무 좋다. 그리 춥지도 않은데다가 비올확율이 0 %, 마치 멋진 구간의 진행을 축복이라도
해 주는 것 같다. 그 자체가 행운이다.
그렇게 멋진 구간, 좋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구간에 이어 백호님이 일이 생겨 참여를 할 수
없다는 연락이니 이번에도 6명 뿐, 핑계낌에 좌석을 한 줄씩 차지하고 누워서 간다.

04시 00분, 시목치.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그래도 기사님은 이제 완전히 적응이 되셨는지 한번 묻지도 않고 목적지를
잘 찾아 가신다.
어느 덧 시목치, 아직 출발을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각이기에 한잠 더 눈을 붙이기로 한다.

(시목치)

06시 05분, 시목치 출발 산행시작.
다시 한번 깊은 잠에 도취했다가 눈을 뜨니 다섯시... 그러나 아직도 어두컴컴한 가운데 유난히
초롱초롱한 별들만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번에도 아침식사를 먼저 한 뒤 출발하기로 하는데 아무래도 선잠에서 깬 직후라 입맛은 없다.
겨우 도시락을 비운 뒤 커피 한 잔 마신 후에야 비로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는 듯 하다.
어쨌든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여장을 꾸미니 여섯시가 막 넘어서고 있다.
05시 30분쯤에 산행을 시작한다고 했는데 예정보다 약 30분 정도 늦은 출발이다.

06시 23분, 소공원.
"제암산 4.2km, 사자산 8.0km" 이정표 뒤로 나 있는 등산로로 접어들면 바로 마루금을 접하지 않고
4분 정도 사면을 따라 이어지다가 마루금과 접하게 된다. 철탑이 하나 있는 곳이다.
그렇게 마루금을 접하면 바로 안부로 내려서게 되고... 안부를 지나면 소공원 이정표와 함께 임도
수준의 넓은 산책로로 바뀌면서 오름길로 이어진다.
어두워서 잘 안보이지만 길 양쪽으로 단풍나무 묘목을 심어놓은 것도 같은데 어쨌거나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길이라 좀 어색한 기분이다.
그런 오름길을 13분 오르면 이정표에서 말한 소공원인 모양, 커다란 정자 하나와 주변으로 벤취도
조성되어 있다.
이제는 랜턴을 켜지 않아도 될만큼 어느 정도 날이 밝은 상태, 랜턴을 집어 넣고 볼일도 볼겸 잠시
쉼을 하기로 한다. 9분 휴식.

(소공원 정자)

06시 39분, 철탑.
산책로는 여기서 끝나고 "제암산 3.2km, 주차장 1.8km" 이정표 뒤로 전형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아주 잘 정비된 부드러운길, 오름길이라도 그리 부담이 없다.
7분 오르면 철탑이 하나 나타나고... 동쪽방향인 좌측을 보면 곧 여명을 준비하고 있는 듯 온통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어 바라보는 자체만으로도 상쾌한 새벽의 기운을 느낀다.
아울러 우측 건너로는 일명 임금바위로 불리는 제암산 정상이 특유의 멋을 뽑내며 우뚝 솟아 있다.

(여명)

07시 07분, 682봉.
다시 30분 남짓 제법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급 오름길이 끝나는 682봉이다.
때마침 동쪽하늘이 열리면서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구름한점 없는 맑은 하늘이라 아주 화려한
일출일 줄 알았는데 비교적 담담하고 은은한 일출이다. 멀리 운무가 약간 껴 있는 탓이다.
그래도 햇살에 비춘 제암산은 더욱 그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는 인상,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일출의
향연을 만끽하며 그 풍광을 카메라에 담아 보기도 한다. 5분 휴식.

(일출 1)

(일출 2)

(일출 3)

(일출 후의 제암산 조망)

07시 46분, 휴양림갈림.
682봉을 뒤로 하면 완만한 내림길이 이어지고, 3분 후 헬기장도 하나 지나치는데 여전히 일출의
향연과 함게 제암산의 멋진 조망이 지속되고 있다.
이어 7~8분 후 안부를 대하면 다시 가파른 오름길, 그러나 전혀 힘듦이 없으니 그만큼 제암산의
멋진 분위기에 도취되었기 때문이다.
20분 남짓 가파른 오름길을 극복하면 다시 능선이 완만해지고 멋진 바위군을 이루고 있는 제암산의
멋은 한층 가까운 거리에 다가와 있다.
그리고 5분여 더 진행하니 제암산 직전의 안부, 좌측으로 제암산휴양림쪽으로 하산길이 있는
삼거리를 이루고 있다. 아주 오래전 가족산행으로 제암산을 찾았을 때 하산했던 곳이다.

(아침햇살속의 제암산)

(바위틈의 철쭉나무)

(기암들)

(선바위)

07시 55분, 제암산.
이어 제암산까지 짧은 거리이지만 기암의 전시장 같은 기분이다. 우선 독특한 자세로 우뚝 서 있는
선바위가 눈길을 끌고... 아울러 게시판같은 바위, 바위틈을 비집고 돋아난 철쭉도 눈요기감이다.
그런 바위지대를 지나 9분 오르면 비로서 제암산 정상, 좌우로 두개의 커다란 바위로 되어 있는데
그 중 우측의 바위가 일명 임금바위로 불리는 최정상이다.
직벽을 이룬 탓에 올라서기가 좀 껄끄러워 보이지만 그래도 잡고 오를 만한 곳이 적당히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아무튼 임금바위에 오르면 예상외로 평평하고 넓은 반석지대를 이루고
있어 그 위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그야말로 압권이다.
가야할 사자산... 그리고 지나온 산줄기 그저 장쾌하고 시원할 뿐이다. 밑에 있는 안내판에 의하면
100여명이 넉넉히 앉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한다. 그만큼 넓다는 이야기이다.
한켠을 차지하고 정상표지석과 장흥과 보성의 경계라는 기념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25분 휴식.

(제암산)

(임금바위 위)

(표지석)

08시 33분, 능선분기봉.
제암산을 뒤로 하고 잠시 내려서면 한 바위위에 또다른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다. 임금바위에 있는
정상석보다 화려한 정상석, 그런데 왜 여기에 설치되었는지 좀 의아스럽다.
이어 잠깐 더 가면 삼각점(장흥 22-1990재설)도 보이는데 지도상 제암산이 표기되어 있는 778.8봉
이다.
그곳을 지나면 순한 억새밭으로 이어져 그저 여행을 하는 기분, 저 앞으로 보이는 사자산까지도
그런식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단숨에 사자산에 이를 듯한 기분이 든다. 뒤돌아 보는 제암산의 멋
또한 일품이다.
그렇게 10분정도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약 730m쯤 되는 봉우리, 마루금은 자연스럽게 좌측
내림길로 이어지고 있다.

(정상 지나 있는 표지석)

(정상 지나 있는 삼각점)

(뒤돌아본 제암산)

(가야할 사자산)

(뒤돌아본 제암산)

08시 45분, 곰재.
제법 가파른 내림길을 15분 내려서면 곰재, 좌우로 뚜렷한 하산길과 함께 안내판과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예전 제암산을 오를 때 우측 금산리쪽에서 올라온 듯 하다.

(곰재)

(곰재산 오름길의 철쭉군락과 제암산)

09시 07분, 곰재산.
이어 제법 가파른 오름길, 이곳부터 사자산쪽으로는 완전 철쭉군락을 이루고 있어 5월 초 찾는다면
그야말로 환상의 철쭉길이 되는 곳이다.
와중에 이따금씩 한송이씩이나마 철모른 채 피어난 철쭉이 눈길을 끈다.
아무튼 빽빽한 철쭉사이로 12분 급오름길을 극복하면 "사자산 1.9km, 제암산 1.8km"라고 이정표가
있는 약 620m쯤의 봉우리를 대하는데 여기부터는 능선이 완만하게 이어져 또 한번 여행의 분위기에
흠뻑 도취할 수 있다.
특히 철쭉 이외에 억새까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분위기를 돋군다.
그러한 분위기속에 7분 더 진행하면 "제암산 철쭉평원 630m"라고 적힌 표지석이 있는 봉우리를
대하는데 일명 곰재산으로도 불리우고 있다.
지나온 제암산과 가야할 사자산이 더욱 웅장하게 조망이 된다.

(이정표봉)

(곰재산)

09시 15분, 간재.
곰재산을 뒤로 하고도 철쭉군락을 이룬 완만한 능선이 계속 이어지고... 이제는 마음까지도 아주
넉넉하고 편안함을 느낀다. 와중에 키 큰 소나무 한 그루가 나타나 더욱 운치있는 풍경이다.
8분 후 억새가 무성한 간재로 내려선다.
역시 우측 금산리 방향으로 뚜렷한 하산로가 나 있고, 곰재처럼 안내판과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소나무 뒤로 사자산이)

(간재)

09시 32분, 사자산.
이제 사자산 오름길, 제법 가파르게 올려다 보여 땀좀 내야 할 듯 하지만 막상 오름길을 접하니
여전히 분위기가 좋아 오름길임에도 불구하고 발걸음이 아주 가볍다.
시종 철쭉과 억새 군락을 이루면서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가운데 뒤돌아 보는 제암산이 워낙
장쾌하고 시원한 탓이다.
17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사자산 정상, 사자의 꼬리에 해당한다고 해서 미봉으로 불리운다.
그리고 우측으로 시원하게 뻗어 솟은 봉이 머리부분에 해당하는 두봉이다.
사자산 정상에서는 지나온 제암산을 되돌아 보는 장쾌함 이외 가야할 일림산까지 비로서 그 전모를
모두 들어내고 있어 조망이 더욱 압권이다.
또한 보성만 앞바다가 시원하게 시야에 들어오니 뭔가 찡하면서 짜릿한 느낌, 유난히 긴 정맥길을
진행한 끝에 비로서 바다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멀리 천관산도 보인다.
잠시 쉼을 하며 가벼운 건배잔을 돌려 보기도 한다. 22분 휴식.

(사자산)

(제암산 조망)

(두봉 조망)

(바다 조망)

(일림산 조망)

(다시 바다 조망)

(천관산 조망)

10시 25분, 안부3거리.
사자산을 뒤로 하고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튼 마루금으로 접어들면 철쭉과 억새분위기가 끝나고
평범한 숲길을 따라 이어진다.
그래도 산길은 여전히 뚜렷한 편, 급경사를 이룬 내림길을 한차례 내려서면 다시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지다가 14분 후 안부4거리 하나를 대하는데 좌측은 뚜렷하지만 우측은 희미한 산길이다.
이어 급 오름길을 잠깐 극복하면 약 640봉이 되고...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높이가 엇비슷한
봉우리쪽으로 방향을 튼다.
그리고 짧은 안부를 만나면 그 봉우리는 생략한 채 사면으로 산길이 나 있고...
사면을 통해 그 봉우리를 지나면 다시 우측으로 방향이 바뀌어 또 하나의 안부에 이르게 된다.
좌측 웅치면으로 하산길 하나가 있는 안부삼거리이다.

10시 49분, 골치.
다시 급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1:50,000지형도 '장흥'이 끝나고 '회천'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이따금 산죽도 무성하게 자라 있는 오르막이다. 그러나 그렇게  긴 오르막은 아니고...
10분 오르면 지도에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는 561.7봉이다.
삼각점은 발견하지 못하고 그저 평범한 봉이라고 생각하며 우측으로 방향이 바뀐 마루금을 2분여
더 진행하니 직진능선쪽이 아닌 좌측 내림길쪽으로 표지기들이 잔뜩 매달려 있다.
분기봉인 것, 즉 직진은 마루금을 벗어난 584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좌측 내림길로 접어들면 비로서 일림산이 이제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로 전면에 우뚝 솟아 있고,
12분 내려서면 일림산의 메인등산로가 시작되는 골치이다. 골치4거리라는 이정표가 있다.
여기부터 일림산 정상까지는 아주 넓은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어 그저 산책하는 기분으로 진행을
하면 된다. 제암산이나 사자산쪽보다 훨씬 넓은 등산로이다.

(골치 내림길에서 본 일림산)

(골치)

(골치 이정표)

11시 10분, 작은봉.
매번 잡목을 논하면서 진행을 하던 것에 반해 잡목과는 전혀 거리가 먼 산길만을 따르니 오히려
진행이 어색할 정도...
약간 급한 오름길이지만 워낙 대로인지라 전혀 힘듦이 없다.
양쪽으로 흰줄까지 쳐 있는 오름길을 14분 진행하면 용추골 방향으로 직접 내려서는 길이 있는
능선삼거리, 이제는 급한 오름길마저 끝나 더욱 진행이 수월하다.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4분 후 한 봉우리에 오르니 정면으로 일림산이 우뚝 올려다 보이는데 이곳
역시 빽빽한 철쭉군락을 이루며 워낙 순한 산세를 이루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넉넉함을 느낀다.
이정표에 누군가 작은봉이라고 적어 놓았다.

(작은봉에서 보는 일림산)

(산죽길)

11시 23분, 일림산.
철쭉 이외에도 이따금씩 대하는 산죽터널도 운치가 있다. 8분 진행하면 일림산을 우회하는 길과
일림산으로 오르는 길이 갈라지는 3거리이다. 우측 일림산 오름길로 오른다.
철쭉군락이 더욱 빽빽하고 그 사이로 나 있는 길을 걸으니 만일 철쭉시즌이었다면 그야말로 환상의
철쭉터널길을 이룰 것이다. 시야도 확 트여 지나온 제암산과 사자산이 까마득한 거리이지만 여전히
그 웅장함을 간직한 채 스크라인을 이루고 있다.
5분 오르면 비로서 일림산 정상이다. 역시 억새와 철쭉군락을 이룬 가운데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고... 또한 호남정맥의 최남단에 위치한 산이기에 바다도 시원하게 조망을 할 수 있다.
시종 남하하던 호남정맥이 이곳을 깃점으로 하여 다시 북동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무슨 연유인지 커다란 정상석이 뽑힌 채 내동댕이 쳐져있고, 그 앞 제단도 엎어져 있다.
한켠의 삼각점(회천 22-1990 복구)만이 정상 역할을 하는 셈이다. 8분 휴식.

(일림산 오름길의 철쭉과 제암산 조망)

(일림산 정상과 내동댕이친 정상석)

(그 정상석 앞 삼각점만 온전함)

(일림산의 바다조망)

11시 47분, 보성강발원지 안부.
이어 626.8봉까지는 철쭉, 억새, 산죽이 평원을 이룬 순한 길, 말그대로 환상의 산책로이다.
철쭉과 억새군락을 따라 잠시 후 능선분기봉에 이르니 우측으로는 봉화대가는 길이라는 이정표가
있고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실제의 최남단 지점이다.
계속해서 철쭉과 억새가 이어지는가 싶더니 얼마 동안은 산죽지대가 펼쳐지며 마치 황금처럼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어 더욱 환상의 분위기이다. 그러한 배경속에 뒤돌아보면 일림산, 아니
제암산과 사자산까지 한눈에 전개되어 그저 전망좋고 분위기좋고 하는 말만 되풀이하게 된다.
산죽지대를 지나 한 안부에 이르니 좌측으로 보성강발원지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일림산에서
12분 지난 시각이다.

(626.8봉 가는 길의 억새)

(철쭉군락)

(이따금 피어 있는 철쭉)

(억새)

(산죽길)

(뒤돌아본 일림산)

12시 00분, 626.8봉 직전 헬기장.
이후로도 순한 억새길이 이어지고 13분 후 626.8봉 직전의 넓은 헬기장을 대하니 그곳을 차지하고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예전에 나온 지형도에는 이곳을 일림산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최근 것은 아까 지나친 일림산 정상
(664.2봉)으로 수정이 되어 있다. 실제로도 이곳은 그저 용반리삼거리 이정표만 있을 뿐 표기된
삼각점도 없고... 별다른 표식이 없는 평범한 봉우리이다.
어쨌거나 산길이 워낙 수월해 널널하게 움직였는데도 벌써 오늘 목표한 구간 2/3를 진행하였으니
다소 여유가 있는 듯 하다. 식사시간 51분 소요.

(억새와 바다)

(까마득한 제암산)

(뒤돌아본 일림산)

(헬기장 주변의 억새)

13시 28분, 413봉/ 한재갈림봉.
헬기장을 뒤로하자마자 바로 626.8봉의 정상이 되는 용반리 삼거리가 되고...
여기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급경사 내림길로 변한 뒤 한재를 향하다가 413봉에서 다시
좌측으로 꺾여 삼수마을을 거치고 활성산으로 이어진다.
특히 삼수마을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애매한데 이곳에서는 그래도 마루금이 이어지는 것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므로 잠시 그 흐름을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저기 삼수마을 우측으로 내려다 보이는 빨간 지붕의 집쯤이 마루금일 듯 싶다.
아무튼 한차례 급경사를 내려선 뒤 그만그만한 봉우리 몇개를 넘어서니 비로서 한재쪽 일반등산로
가 우측으로 방향을 꺾는 413봉, 626.8봉을 뒤로 한지 35분여 지난 시각이다.
좌측으로 꺾인 희미한 능선초입으로 정맥표지기 하나가 매달려 있다.

(626.8봉에서 보는 413봉과 삼수마을)

13시 46분, 안부.
여기서 삼수마을까지는 마루금 긋기조차 애매한 지형, 즉 좌측 능선을 어느정도 따르다가 우측으로
꺾어 급사면으로 진행해야 제데로 마루금을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일단 표지기를 보고 잠시 내려서니 우측사면쪽으로 희미한 길이 하나 갈라지고 있다. 방향도 어느
정도 맞는 듯, 그러나 잠시 들어서니 길도 흐지부지 없어지고 지형을 살펴보는데 게곡으로 바로
떨어질 듯 한 기분이다. 너무 일찍 꺾은 것이 아닌지?
따라서 일단 능선으로 다시 되돌아 나오고... 능선을 좀 더 따라 내려선 뒤 우측으로 꺾기로 한다.
다시 능선을 따라 내려서니 급경사 내리막을 따라 희미한 길도 이어지고 이따금 오래된 표지기도
대한다. 그러다가 급경사 내리막이 끝나면 능선이 좌측으로 꺾이는데 그쪽은 방향이 전혀 아닌 것
같고... 산길은 없지만 우측으로 펑퍼짐하게 이어지는 능선형태로 진행하기로 한다.
그러면 어느 덧 능선형태가 이어지고 위에서 볼 때 골로 내려다 보이던 곳에 이르니 안부를 형성
하고 있고 오래된 표지기도 하나 대하여 딴은 제데로 진행하고 있는 느낌이다.

13시 55분, 대나무숲.
그런데 여기서 나침반 방향이 우측을 가르치지만 바로 아래로 도랑이 형성되어 있는 듯 보이기에
계속 직진(약긴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쪽으로 좀 더 진행을 한 뒤 우측으로 꺾기로 하고 잠시
잡목을 헤치니 낮으막한 봉에 이른다.
그러나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서니 방향은 맞지만 결국은 도랑형태를 건너야 했고... 도랑을
건너면 대다무숲이 전개된다.
그리고 대나무숲을 잠깐 빠져 나오면 다시 능선형태가 이어지며 어느 정도 산길의 윤곽과 함께
오래된 표지기도 두 개 보이니 이곳만은 제데로 된 마루금임을 확신한다.
그러나 작은 도랑을 건넜기에 정확한 마루금으로 진행을 하지 못함 점이 좀 아쉽다.
딴은 표지기가 있는 안부에서 도랑같이 보이는 곳으로 직접 진행을 했으면 혹시 그곳이 도랑이
아니었느지도 모를 것이고...
아니면 처음 대한 사면길에서 그대로 일직선으로 치고 내려섰으면 이쪽으로 이어졌을지도 모를 일,
아무튼 마루금 확인이 아주 애매한 지형이다. 다만 역으로 진행한다면 어느 정도 마루금을 찾을
수 있을 듯 싶다.

(대나무숲)

14시 07분, 895지방도/삼수마을표지석.
그러한 생각속에 5분 진행을 하면 진원박씨묘가 나타난다.
여기서 뚜렷한 길은 좌측으로 나 있지만 나침반 방향은 우측을 가르키고 있고, 그쪽으로 진행을
하니 산길이 다시 없어지면서 빽빽한 잡목과 함께 대나무숲이 전개되고 있다.
날등쪽으로 진행을 하지 못할 정도의 잡목이기에 다소 부담이 되었으나 다행이 우측으로 휘돌아
그 잡목지대를 빠져나가면 바로 과수원과 함께 밭이 나타난다. 묘에서 불과 3분 지난 시각이다.
이후 밭 전면의 둔덕으로 이동통신탑 2개가 보이고, 그 둔덕으로 오르면 바로 아래로 895지방도와
함께 삼수마을로 들어서는 도로삼거리가 내려다 보인다. 아울러 그 초입에 커다란 삼수마을 표지석
이 자리잡고 있고....
둔덕을 내려서면 바로 마을표지석이 있는 삼수마을 입구이다.
여기서 마루금은 삼수마을로 이어지는 도로 우측으로 이어지는데 그 초입에 사슴농원이 자리잡고
있고, 또한 밭떼기를 가로지른 후 다시 도로로 붙게 되므로 대개의 경우 그냥 도로를 따라 가면서
눈으로만 마루금의 흐름을 대신하게 된다.
아까 내려다본 빨간 지붕의 집은 사슴농원 사택이다.
어쨌거나 이곳에 만약 15시 이후에 떨어진다면 여기서 오늘구간을 접고 보성차밭이나 들러본다고
했는데 산길이 워낙 좋아 아직 해가 중천이니 애초 계획대로 봇재까지 진행하기로 한다.
여기서 봇재까지 1시간 반 전후의 거리이므로 봇재까지 진행한다 해도 보성차밭을 들러 볼 시간이
충분한 것이다. 5분 휴식.

(진원박씨묘)

(과수원과 이동통신탑)

(895지방도와 삼수마을표지석)

(삼수마을도로 우측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삼수마을도로와 삼수마을)

14시 32분, 삼수마을고개.
일단은 우측 사슴농원 뒤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눈으로만 주시하면서 삼수마을로 들어서는 도로를
따라 진행하기로 했다가 도로가 좌측의 삼수마을로 꺾이는 지점에 이르자 여기부터는 도로보다
마루금이 오히려 지름길일 것 같아 보이기에 도로를 벗어나 우측 논 사이로 이어지는 신작로길로
접어든다.
잠시 논 사이를 가로지르면 사슴농원과 그 뒤 밭떼기와 과수원을 한 바퀴 돌아나온 뒤 야산을 이룬
마루금을 접하게 되는데 여기서도 마루금상으로는 산길이 없고 대신 마루금을 우측으로 두고 바로
옆으로 신작로길이 이어지기에 그 길을 따라기로 한다.
그러다가 그 길이 다시 삼수마을로 향할 즈음 그 길을 버리고 우측의 묘 뒤로 올라서서 좌측은
배추밭, 우측은 마루금을 이룬 야산 경계로 진행을 한다.
그러면 어느 덧 좌측의 배추밭 자체가 마루금을 이루는 둔덕을 접하게 되고 좌측으로 배추밭을
가로지르면 삼수마을을 지나 고갯마루로 이어지는 삼수마을 도로에 이르게 된다. 삼수마을 초입
에서 15분 지난 시각이다.
여기서부터는 도로 옆에 종종 표지기도 매달려 있고, 도로를 따라 5분 오르면 활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작되는 고갯마루에 이르게 된다.

14시 44분, 임도끝.
이제 도로를 버리고 활성산 오르는 길로 접어든다. 초입은 임도길이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날등으로 희미한 길이 나 있는데 5분만 따르면 사면의 임도길와 다시 만나게끔 되어 있다.
즉 임도를 따라도 무방하다는 이야기이다.
이후로 얼마간은 임도길 자체가 마루금길, 아마도 중간중간 묘들이 많이 보이는데 성묘를 위해
임도길이 만들어진 듯 싶다.
그러한 임도길을 7분 진행하면 임도는 좌측 아래쪽으로 내려서고 이제부터는 전형적인 산길로써
활성산 오름이 시작된다.

(논사이의 수레길에서 뒤돌아본 413봉)

(밭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삼수마을고개)

15시 00분, 활성산.  
산길은 뚜렷하지만 정맥꾼 이외에는 진행을 하지 않은 길이라 여름철 진행하려면 제법 잡목의 저항
이 심할 듯 하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거의 잡목이 없는 계절이기에 진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16분 후 활성산에 도착한다.
딴은 좌측으로 마루금을 살짝 벗어난 지점이 활성산 정상이지만 그곳으로 진행한 흔적이 전혀 없고
잡목만 무성하므로 들르는 것을 생략한다. 대신 우측 마루금으로 접어들면 이내 묘가 2기가 있는
봉우리를 대하는데 그곳을 활성산 정상으로 생각하기로...
어쨌거나 이제 봇재까지는 오름길도 거의 없고 30~40분 남짓한 거리이므로 전혀 부담이 없다.
남은 간식 모두 먹고 출발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아직 참초 한병까지 남아 있어 건배잔도
돌리면서 20분 정도 느긋한 휴식을 취해 본다.

15시 28분, 차밭안부.
8분 내려서서 안부에 이르면 역시 보성의 상징답게 차밭이 형성되어 있다. 여기까지는 손길이 다소
멀어 잘 가꾸어지지 않았지만 이후 봇재일대에 자리한 봇재다원이라던가 활성산 사면에 위치한
보성다원(대한다원)을 보면 규모도 대단하고 또한 이국적인 풍경처럼 잘 가꾸어 놓아 특산물을
겸한 보성여행의 상징으로 관광지화 되어 있다.

(차밭안부)

15시 48분, 봇재다원 시작.
다시 완만한 봉우리를 넘어 12분 진행을 하면 임도가 좌측으로 3곳 우측으로 한곳 갈라지는 안부를
대하고, 8분 더 진행을 하면 또다시 임도를 만나는데 여기서 좌측 아래를 내려다 보면 넓은 사면을
차지하고 대규모의 차밭이 전개되어 있다. 봇재 다원이다.
저 아래로 봇재도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이제는 다 왔다는 이야기이다.

(봇재다원 시작)

(봇재가 내려다 보임)

15시 58분, 봇재.
잠시 임도길을 따르면 날등으로는 잡목이 빽빽하여 진행을 할 수 없고 대신 우측의 차밭을 경유
하게끔 길이 나 있다.
계절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연록의 싱싱한 분위기를 이루고 있는 넓은 차밭을 대하면 딴은
정맥꾼이 아니라 여행자가 된 기분이다. 당연히 관광객들도 많다.
그렇게 10분 후 봇재에 도착한다.
2차선 18번 국도가 가로지르는 고갯마루로 "봇재소공원 해발 210m" 라는 표지석과 함께 봇재다원이
자리잡고 있는데 보성여행의 상징답게 많은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고 주차장의 차량도 빽빽하다.

(봇재다원 1)

(봇재다원 2)

(봇재)

그 후.
20km가 넘는 구간인데도 워낙 산길이 좋아 편안하게 한 구간을 마무리하고...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 이제부터는 모처럼 여행자가 되어 보기로 한다.
마침 몇년 전 가족여행으로써 한번 찾았던바 꽤나 인상이 깊었던 보성다원(대한다원)이 바로 아래
에 위치하고 있으니 그곳을 다시 들르기로 한 것이다.
봇재에서 차로 5분 거리, 차밭의 규모는 봇재와 유사하지만 그곳은 특히 잘 가꾸어진 삼나무숲이
조성이 되어 있어 영화나 광고촬영장소로도 자주 이용되고... 아무튼 보성의 차밭 중에서는 가장
각광을 받는 곳이다.
다만 예전에 찾을 때보다 더욱 많은 인파가 붐비는 것이 흠, 그래도 싱싱한 차밭과 삼나무숲을
잠시 산책하다 보니 어느사이 산행이 아닌 여행의 분위기에 흠뻑 빠지게 된다.
산책 후 녹차삽결살과 녹차수제비로써 뒤풀이를 대신한 뒤 비로서 귀경길에 오르는데 그때까지도
날이 어둡지 않으니 아마도 호남을 진행한 이래 가장 여유가 있는 구간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귀경시 의외의 교통정체현상이 있어 집에 도착한 시각은 정확히 새벽 한시였다.

(삼나무숲이 조성된 보성다원)

(보성다원 전경)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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