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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호남정맥

[호남정맥 13구간]예재-봉화산-고비산-군치산-숫개봉-봉미산-곰치-백토재

by 높은산 2005. 11. 8.
[호남정맥 13구간]
예재-봉화산(484)-가위재-고비산(452)-큰덕골재-군치산(412)-숫개봉(496)-봉미산(505.8)
-곰치-백토재

[도상거리] 구간거리 19.0km + 하산 1.0km = 20.0km

[지 도] 1/50,000 복내, 청풍

[산행일자] 2004년 10월 17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예재(05:35)-465.3봉/삼각점(06:12)-봉화산(06:23)-(우)-봉(06:35)-444봉 직전(06:45)-안부(06:49)
-봉(09:52)-봉(07:03)-안부(07:08)-안부사거리(07:15)-가위재(07:21~08:12)-봉(08:24)
-안부4거리(08:32)-무덤4(08:34)-봉(08:39)-(우측으로)-고비산(08:43)-(방화선)-억새안부(08:48)
-조망봉(09:06~12)-큰덕골재(09:27)-분기봉(09:53)-성황당안부(10:05)-군치산(10:15)
-묘있는봉(10:18~35)-안부3거리(10:38)-뗏재(10:50)-바위(10:59)-암봉(11:03)-안부(11:18)
-(오래된임도)-억새안부(11:25)-숫개봉(11:45~58)-중간봉(12:20)-안부임도(12:24)
-헬기장봉(12:41)-봉미산(12:56~13:01)-다음봉/식사(13:05~52)-헬기장(13:55)-안부(14:05)
-절개지(14:11)-곰치(14:16~14:46)-안부(15:08)-봉(15:24)-분기봉(15:29)-안부(15:33)
-마지막봉(15:41)-백토재(15:55~16:10)-밭(16:17)-운곡마을(16:25)


[산행시간] 10시간 50분(휴식 및 식사:3시간 04분, 실 산행시간:7시간 46분)

[참여인원] 7인(먼산, 금수강산, 날뫼골물소리, 백호, 서바위,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일신동(22:25)-동군포(23:00~35)-망향휴게소(24:25~35)-여산휴게소(01:40~50)
백양사휴게소(02:42~55)-예재(04:10)

<올 때>
운산마을(17:05)-화순(17:55~18:45)-이인휴게소(21:00~21:10)-동군포(23:05~10)-일신동(23:40)

[산 행 기]
이번구간 역시 봉미산(505.8m)만이 500m를 갓 넘을 뿐, 주로 400m대의 낮으막한 야산을 지나는
구간이다.
따라서 큰 굴곡은 없는 편이고 잡목기가 지난 터라 잡목의 방해도 그리 심하지 않으니 비교적
무난한 운행이 된 듯 싶다.

(야생화가 만발한 호남길)

23시 35분, 동군포 출발.
몇일 내내 계속되는 청명한 가을 날씨, 일년 중 산행하기 가장 알맞은 계절이다.
그 좋은 계절에 야산으로 이어지는 정맥길을 진행하려 하니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계속해서 미룰 수는 없는 일이다. 어쨌거나 날씨가 좋으니 발걸음만은 아주 가볍다.
이번구간 참여인원은 7명,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인원으로 진행을 해야 할 듯 하다.
아쉽게도 인원 두 분이 개인사정으로 중도에 포기한다는 연락을 받은 탓이다.

04시 10분, 예재.
마찬가지로 동광주IC를 빠져 나와 29번 국도를 따라 화순을 경유한다. 계속해서 29번 국도를 따라
달리면 이양면에 이르러 보성길과 장흥길이 갈라지는데 여기서는 좌측 보성방면으로 간다.
이어 예재터널 앞에서 터널로 들어서지 말고 좌측으로 갈라지는 구도로를 따라 올라서면 이내
예재이다.
새벽 4시가 약간 넘은 시각, 터널이 뚫린 이래 거의 차량들이 이용하지 않는 차도라 그런지 아주
적막한 가운데 유난히 별이 쏟아지고 있는 새벽이다. 기분에 별이 찍힐 것 같아 카메라를 들이대
보지만 카메라로는 그저 캄캄한 어둠만 보인다.

(예재)

05시 35분, 예재출발, 산행시작.
잠깐 눈을 붙였다가 5시쯤 산행을 시작하려 했는데 눈을 뜨니 5시 반이 다 되 간다. 서둘러 산행
준비를 하고 05시 35분, 드디어 출발이다.
초입은 예재 고갯마루 우측으로 약간 나아간 곳으로 나 있다. 아직 캄캄한 밤이지만 지난 구간
하산 후 들머리를 미리 봐 두었기에 어렵지 않게 찾는다. 표지기 하나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06시 12분, 465.3봉 삼각점.
급한 둔덕을 잠시 오르니 이내 완만한 길로 이어지고... 어둠 속에서도 길 찾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산길은 비교적 편안하게 잘 나 있는 편이다.
묵묵히 오른다. 어두운 산이기에 아직 적막감이 감돌고 있고 일행들 또한 묵묵하게 오르기에 역시
적막함이 있는 분위기이다.
그러다가 점점 어둠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37분 진행하니 표식을 알수 없는 삼각점이 하나
나타난다. 봉화산일까?
그러나 이내 완만하게 오름길이 이어지므로 봉화산이 아닌 듯 하다. 465.3봉이다.

(465.3봉 삼각점)

06시 23분, 봉화산.
10분 후 봉화산에 오른다.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고 내림길로 이어지고 있기에 봉화산인지 짐작을
할 뿐 특별한 특징이 없어 봉화산인지 확신은 서지 않는다.
그러는 가운데 랜턴을 켜지 않아도 될 만큼 날이 밝기 시작하고,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일출을 준비하는 듯 붉게 물들어 있다. 시야가 트이는 곳을 대한다면 일출도 아주 멋질 것
같은 분위기..... 따라서 시야가 트이는 곳이 나타나길 기대해 보며 그대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봉화산을 뒤로하고 잠시 이어지는 잡목길)

06시 45분, 444봉 직전.
그러나 곧 우측의 완만한 내림길로 바뀌면서 해가 떠오르는 방향을 뒤로 등지니 아무래도 일출은
못 볼 듯 하다.
아울러 내리막 초입 칡넝쿨이 대단하다. 만일 여름이라면 뚫고 가기가 여간 고역이었으리라.
그런 곳을 잠시 빠져나가자 편안한 산길이 이어지고 10여분 후 봉우리 하나를 넘는다.
다시 10분 진행하면 444봉 직전인데 표지기들은 좌측으로 잔뜩 매달려 있다. 그 표지기를 따르면
산길은 좌측 능선쪽으로 약간 내려섰다가 다시 우측으로 꺾어 444봉 사면을 따라 진행하게끔
되어 있다. 4분 후 444봉을 지난 안부에 이르게 된다.

(이후로는 편안한 능선길)

(막 떠오른 아침해)

07시 21분, 가위재.
다시 3분 후 봉, 큰 오름길 없이 10분 더 진행하면 또다른 봉을 넘는다. 그러는 사이 이미 해도
떠오른 모양 뒤편에서 아침햇살이 상큼하게 비추고 있다.
이후 약 5~6분 주기로 한번, 두번, 세번째 대하는 안부가 가위재이다. 성황당터인듯 돌무더기가
보이고 잠깐 더 나아가면 좌측으로 임도가 형성되어 있다.
마침 식사하기 알맞게시리 넓은 공터까지 있으니 이내 자리를 잡고는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딴은 이제껏 마땅히 쉴만한 장소를 만나지 못해 한번의 쉼도 없이 이곳까지 뽑은 것이다.
한잔의 아침술까지 건배를 하면서.... 식사시간 51분 소요.

(가지많은 나무)

(좌측으로 마을이 보이고)

(성황당흔적이 있는 가위재)

(잠시 후 임도)

(임도)

08시 43분, 고비산.
이어 잠깐 급 오름길을 오르면 또하나의 봉우리이고.... 가위재에서 8분 지난 시각이다.
오를때만 해도 이곳쯤이 고비산이라 생각되었으나 뚜렷한 특징도 없고 앞으로도 그만그만한
봉우리가 건너다 보이기에 고비산은 아직 아닌 듯 하다.
다시 8분 후 뚜렷한 안부4거리를 만나고...
이어 잘 조성된 묘 4기를 만난 다음 올라선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5분 정도에 대한
봉우리가 비로서 고비산이 아닌지? 방화선이 시작되는 봉우리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방화선 시작)

(구절초)

(억새)

09시 06분, 조망봉.
어쨌거나 방화선이 시작되니 시야도 트는 가운데 가을 막바지의 야생화도.... 억새의 운치도
있곤 하여 발걸음이 유유하다. 아예 후미로 빠져 야생화를 하나라도 더 담아 보려 카메라를 연실
눌러 댄다. 그런 식으로 20여분 진행하니 모처럼 가야할 군치산, 숫개봉, 봉미산 등 마루금이
정면으로 시야에 모두 들어오는 봉우리이다. 이미 1/50,000 지형도가 복내편에서 청풍편으로
넘어선 가운데 약 390m쯤 되는 능선분기봉이다.
잠시 앉아 가야할 봉우리들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지도와 비교하여 본다. 6분 휴식.

(참취)

(산부추)

(고들빼기)

(쑥부쟁이)

(조망봉에서 보는 가야할 마루금)

(미역취)

09시 27분, 큰덕골재.
조망봉에서 큰덕골재까지는 아예 뻘건 흙이 드러나 있는 방화선 길이다. 따라서 시야도 더 잘
트이고, 걷기도 그만인 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그러나 아무래도 무슨 속살을 들어낸 것 같아 보기에는 영 좋지가 않다. 새끼손바닥만한 작은
묘목들을 심어 놓기도 했는데 그 나무들은 언제나 자라 숲을 이룰까?
시종 그런 방화선길만 15분 따라 내려서면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큰덕골재이다.
다음 봉우리를 오르는 초입에 봉분은 없고 묘비만 있는 무덤(죽산안씨묘) 하나가 눈길을 끈다.

(큰덕골재 가는길 1)

(큰덕골재 가는길 2)

(큰덕골재 가는길 3)

(큰덕골재)

(큰덕골재의 봉분없는 묘비)

09시 53분, 분기봉.
다시 오름길을 오른다. 마찬가지로 편안한 산길, 잠시 오르면 아주 전망이 좋은 곳을 차지하고
잘 정리된 묘 2기가 나타나는데 여기까지 편안한 산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후로는 전형적인 마루금길... 그래도 생각보다는 뚜렷한 편이다. 그러한 길을 15분여 오르니
능선이 분기하는 봉,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어지며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큰덕골재를 지나)

(전망좋은 묘)

(자주쓴풀)

10시 15분, 군치산.
10여분 내려서니 성황당 흔적이 있는 안부사거리이다. 좌측 복흥리와 우측 신리를 넘는 고갯마루
로 고개이름은 없다.
그곳을 뒤로 하면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고... 군치산 오름길이다.
10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군치산에 이르는데 이곳 역시 정상이라 할 만큼 뚜렷한 특징이 없다.
표기된 삼각점도 없고... 그저 잡목속에 조망도 없는 평범한 봉우리일 뿐이다.
다만 표지기가 난무하고 그 중 한 표지기에 누군가 군치산이라 적어놓아 정상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오히려 2~3분 정도 더 진행한 묘있는 봉우리가 가야할 숫개봉쪽으로 시원하게 조망도 트이는 등
정상 분위기를 내고 있다. 그곳에서 17분 휴식.

(성황당 안부)

(군치산)

10시 50분, 뗏재.
그렇게 긴 휴식을 취한 후 3분 내려서면 좌측으로 뚜렷한 길이 있는 안부삼거리를 대하고...
다시 낮으막한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뗏재이다.
묘있는 봉에서 15분 거리, 이름도 특이하고 지도에는 양쪽 소로가 표시되어 있지만 막상 도착하고
보니 길흔적도 없는 그저 평범한 안부에 불과하다.

11시 03분, 암봉.
다시 오름길로 접어들어 얼마간 진행하니 모처럼 바위지대도 간간히 나타난다. 그리 대단한 바위
지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시종 육산만 진행하다가 대하는 바위지대이니 한번 올라서서 주위조망을
즐기는 여유도 부려본다.
그렇게 암봉에 오르니 반대편에서 진행을 한 정맥꾼들과도 마주치고...
장고목재를 04시에 출발하여 큰덕골재까지 진행한다고 한다.

(바위지대의 조망)

11시 25분, 억새안부.
이어 다시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고....
15분 진행하면 한 안부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서부터는 마루금을 따라 오래된 임도 흔적이 있다.
그러한 임도따라 6~7분 진행하니 억새가 무성한 가운데 넓은 초원을 이룬 또다른 안부인데 사방이
구릉지대를 이루고 있어 날씨가 좋지 않다면 마루금 잡기가 좀 애매한 지역이다.
그러나 오늘은 날씨가 좋아 어렵지 않게 마루금을 가늠할 수가 있다.
마루금을 가늠하며 표지기를 따르면 우측으로 한번 쭉 나아간 뒤 고개 정점에서 좌측으로 꺾어지며
초원지대를 벗어나 오름길로 이어지도록 되어 있다.

(억새안부)

11시 45분, 숫개봉.
이제부터는 숫개봉 오름길이다. 제법 급한 오름길이지만 여전히 산길이 잘 나 있고 또한 잡목의
방해도 별로 없어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20분 후 숫개봉에 도착한다. 산이 수캐처럼 생겼다 하여 숫개봉이라 하나 전혀 그러한 형상이
아니다. 그저 잠시 쉴만한 작은 공터만 있는 평범한 봉우리... 13분 휴식을 취한다.

(숫개봉)

12시 20분, 중간봉.
숫개봉을 뒤로 하면 좌측으로 바짝 꺾인 능선길로 진행을 해야 한다. 표지기들이 잔뜩 매달려 있어
쉽게 접어들 수 있지만 만일 표지기들이 없다면 무심코 직진길로 들어설 확율이 다분한 곳이다.
그쪽으로도 뚜렷하게 산길이 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계속해서 완만한 산길이 이어져 편안하다. 그러한 산길을 22분 진행하면 숫개봉과 봉미산의
중간쯤 되는 봉우리, 살짝 오름길로 되어 있다.

12시 56분, 봉미산.
다시 살짝 내려서면 임도가 있는 안부를 대하고 이후는 제법 급경사 오름길을 한번 극복해야 한다.
약 150미터의 고도차... 그래도 이제껏 비교적 편안한 산길을 진행했기에 부담이 없다.
15분쯤 오르면 급 오름길도 끝이 나고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는 봉우리이다. 여기부터 다시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고...
15분 더 진행하니 비로서 봉미산 정상, 넓은 헬기장과 함께 삼각점도 대하니 모처럼 정상다운
분위기를 느낀다.
따라서 여기서 식사를 해도 좋으련만 햇볕이 노출되어 있다는 이유로 잠깐 쉼을 한 뒤 그늘이 있는
곳을 찾아 나서고, 3분 후 그 다음 봉우리에 이르러서야 자리를 잡고는 식사시간을 갖는다.
식사시간 47분 소요.

(봉미산)

(봉미산 삼각점)

14시 16분, 곰치.
잠시 후 헬기장 하나를 더 지나치고 마루금은 우측으로 바짝 꺾여 급 내림길로 이어진다.
그렇게 10분 내려서면 안부 하나를 대하고 잠깐 오름길로 접어들고, 6분 더 진행하니 비로서 곰치
절개지가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자못 100여미터는 족히 될 듯 어마어마한 절개지이다.
좌측으로 내려서는 표지기를 따라 5분 정도 내려서니 비로서 곰치도로이다. 장흥군 장평면과
화순군 청풍면의 경계로 839번 지방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다.
아울러 계속되는 마루금 초입에 " 호남정맥 등산로 입구" 라는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고갯마루 우측에 위치한 있는 곰치휴게소에 들러 커피라도 한잔하고 가기로 한다.
3~4분 거리, 휴게소와 함께 모텔, 주유소가 자리잡고 있는데 제법 웅장하게 잘 꾸며 놓았다.
커피 한잔 외에도 아이스크림까지 하나씩 물다 보니 금방 30분이 지나간다. 오늘 날머리로 계획된
장고목재까지는 아직 세시간 정도는 더 진행을 해야 하는데 이러다가는 오늘도 꽤 늦은 하산이
될 듯 싶다.
그러다가 목표를 수정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결국은 백토재까지만 가기로 합의를 하게 된다.
딴은 백토재까지만 운행한다 해도 다음구간 시목치까지 그렇게 무리가 없어 보이는 때문이다.
또한 장고목재에 대기하라 했던 기사님께 연락을 취하니 차가 올라갈 수 없어 월곡마을에 대기중
이라 하기에 장고목재에 이르더라도 20분 남짓 하산을 해야 하는 이유도 있다.
그렇게 목표를 수정하고 나니 다소 여유가 생긴다.

(곰치로 내려섬)

(호남정맥 등산로입구 안내판)

(절개지를 이루고 있는 곰치)

(곰치휴게소)

15시 08분, 안부.
다시 호남정맥 등산로입구 표지판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 나와 직진의 수레길을 버리고 우측 잡목
속으로 매달린 표지기를 보면서 마루금길로 접어든다.
초입은 잡목을 이루고 있지만 잠시 급경사를 극복하면 잡목지대를 벗어나 완만한 산길로 이어지고
있다.
산불흔적이 있는 오름길을 한 차례 더 극복하면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여 내림길로 변한다.
이어 다시 좌측 방향으로 꺾이고...
곰치를 출발한지 20여분 지난 시각, 우산리와 이목동 마을 사이 안부에 도착한다.

(산불흔적이 있는 오름길)

15시 29분, 분기봉/480봉.
안부를 지나면 급경사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오름길인 듯... 그러한 희망이 있는지
몰라도 급한 오름길이지만 비교적 발걸음이 가볍다는 생각을 한다.
16분 후 비로서 급 오름길이 끝나고, 5분 더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480봉이다.
잠깐 쉼을 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내친김에 백토재까지 뽑기로 한다. 우측으로 방향을 튼다.

15시 55분, 백토재.
바로 백토재 내림길이라 생각했으나 다시 한 봉우리를 더 넘어서야 백토재이다. 그러나 완만하게
넘는 봉이므로...
뛰다시피 4분 내려서면 안부이고, 8분 오르면 비로서 오늘구간의 마지막 봉우리이다. 또 한번 능선
이 분기하는 약 460봉인 것이다. 여기서 우측으로 꺾인 내림길을 10여분 내려서니 드디어 오래된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백토재이다.
아직 힘이 남아 있기에 내심은 장고목재는 못 가더라도 땅끝기맥 분기점까지 진행할 생각도 있지만
급 오름길로 되어 있는 국사봉 오름길을 대하니 미련을 버리고 여기서 접기로 결정한다.
어쨌든 모처럼 이른 시간에 산행을 마무리하려 하니 아주 여유가 넘치는 분위기이다. 남은 간식,
남은 술 모두 꺼내놓고 그 여유를 만끽해 본다. 15분 휴식.

(백토재)

(운곡마을을 향함)

16시 25분, 운곡마을.
운곡마을을 향하는 오래된 수레길은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는 탓인지 잠시 후 가시덤불 속으로
들어서기도 한다. 여름철 잡목기라면 헤치기가 대단한 인내가 필요할 듯 싶다.
그러나 잡목기를 벗어났기에 어느 정도 헤칠만 하고.... 잠시 헤치니 이내 밭이 나타난다.
이어 밭을 가로지르면 마을길이 시작되고 잠시 후 차량운행이 가능한 포장도로로 이어진다.
불과 15분 만에 운곡마을로 무사히 내려선 것, 정자나무가 있는 저 아래에서 기사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다.

(가시덤불과 칡넝쿨길)

(운곡마을이 보임)

(뒤돌아본 백토재)

그 후.
마을 앞 개울가에서 대충 몸을 씻고는 이내 운산마을을 빠져나와 화순의 한 음식점을 뒤풀이 장소
로 차지한다. 불낙새미라고 했던가? 불고기+낙지+새우+미나리 요리로 음식점 자체에서 개발한
것이라며 1인분에 만냥씩 받는다. 별미이다.
그렇게 뒤풀이시간까지 마쳤는데도 시간은 18시 45분, 해서 호남 시작한 이래 처음인 듯 모처럼
자정 이전에 집에 도착하게 된다. 집 도착하니 23시 40분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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