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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호남정맥

[호남정맥 11구간]둔병재-어림고개-오산-묘치-천왕산-서밧재-천운산-돗재

by 높은산 2005. 11. 8.
[호남정맥 11구간]
둔병재-어림고개-오산(687)-묘치고개-천왕산(424.2)-구봉산-서밧재-천운산(601.6)-돗재

[도상거리] 약 22.0km

[지 도] 1/50,000 독산, 복내

[산행일자] 2004년 9월 5일 일요일

[날 씨] 구름 많음.

[산행코스]
둔병재(05:35)-정자(05:47)-550봉(06:05)-622.8봉/삼각점(06:20)-해주최씨묘(06:34)-임도(06:38)
-어림고개(07:00~50)-급오름끝(08:07)-560봉(08:16)-임도(08:31)-오산(08:40~54)-안부공터(09:04)
-헬기장(09:08)-능선분기/좌내림길(09:25)-봉(09:33)-봉/밧줄(09:40)-능선분기(10:00)-(우)
-묘치고개(10:14~32)-320봉/급오름끝(10:50)-385봉(11:10~25)-주라치/임도(11:40)-380봉(12:03)
-천왕산/삼각점(12:20)-안부(12:37)-휴식(12:41~53)-전주최씨묘2기(12:56)-안부십자로(12:57)
-시멘트도로(13:06)-이동통신건물(13:12~57)-구봉산/능선분기(14:04)-(우)-수레길(14:12)
-우능선길(14:19)-해주최씨묘(14:31)-서밧재(14:35)-전주강씨묘(14:39)-벌통바위(14:50)
-봉(14:52)-임도(14:53)-임도삼거리/광주학생교육원(14:54~15:18)-제1쉼터(15:38)
-안부지난 갈림길(15:42)-(좌)-돌탑(15:50)-봉(16:00)-천운2봉(16:04~26)-봉/천운산0.6km(16:43)
-전위봉(12:50)-천운산(16:54~17:24)-안부(17:33)-봉(17:38)-정자(17:50)-돗재(17:55)


[산행시간]
12시간 20분(휴식 및 식사:3시간 50분, 실 산행시간:8시간 30분)

[참여인원] 9인(먼산, 차산, 날뫼골물소리, 백호, 서바위, 금수강산, 이사벨라, 일사구이,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23:30)-동군포(24:00~24:30)-망향휴게소(01:20~35)-정읍휴게소(03:20~35)-창평IC-입석경유
-둔병재(05:15)

<올 때>
돗재(18:05)-계곡(18:10~30)-한천경유-화순(18:57~19:43)-동광주IC-(호남 및 천안논산고속도로)
-정안휴게소(22:20~35)-남천안IC-천안삼거리휴게소밖(23:00)-(온양,안중,발안경유)
-동군포(24:55~01:00)-일신동(01:30)


[산 행 기]
호남정맥 11번째 발걸음, 이번구간은 주화산부터 광양만 외망포구까지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중간
쯤에 위치한 서밧재를 지나가게 된다. 비로서 반환점을 돌게 되는 것이다.
둔병재에서 돗재까지... 도상거리가 20km가 넘어 다소 부담을 느꼈으나 날씨가 산행하기에 적당한
데다가 능선의 굴곡도 심하지 않고, 산길 또한 약간의 잡목은 있었지만 비교적 뚜렷한 편에 속해
생각보다 손쉬운 진행이 되었다.

(구간진행 내내 조망되는 무등산)

24시 30분, 동군포 출발.
최근들어 매번 1~2명씩 불참자가 있었던 것에 반해 오랫만에 전원이 참여하니 15인승 버스가 꽉
차는 느낌이다. 모처럼 활력이 넘치는 것이다.
물론 중간에 포기를 한 청산님까지 참여를 했다면 더욱 좋았을텐데...
그러한 분위기와 함께 동군포를 출발한다.

05시 15분, 둔병재.
지난 구간과 마찬가지로 고서분기점 다음의 인터첸지인 창평IC를 빠져 나간다. 그리고 지난 구간시
우회전했던 것에 반해 좌회전을 하고, 얼마 후 대하는 대덕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입석이정표를 보고
897지방도로로 접어든다.
그러면 9구간 때 지나간 선돌마을 고개도 지나가고, 어느 사이 우측으로 유둔재 도로가 갈라지는
삼거리를 대하는데 그곳에서는 직진이다.
다시 화순온천 방향이 갈라는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고... 그곳에서도 한 동안 좁은 시골도로를
달리니 비로서 우측으로 안양산 자연휴양림 이정표가 나타난다.
생각보다 꽤 먼 거리, 차라리 화순을 경유했다면 좀 더 일찍 도착했을 걸 하는 생각도 든다.
안양산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잠시 더 달리니 비로서 휴양림이 자리잡고 있는 둔병재, 창평IC에서
약 45분 정도 소요된 듯 싶다. 이미 05시가 넘었지만 아직 날이 밝지 않은 캄캄한 밤이다.

(둔병재)

05시 35분, 둔병재 출발 산행시작.
날이 밝을 때까지 잠간 눈을 더 붙이고 출발한다는 유혹도 느끼지만 오늘 진행항 거리가 꽤 멀기에
바로 산행 준비를 서두른다.
그러는 사이 랜턴을 켜지 않아도 될 만큼 어느 정도 날도 밝고... 비로서 산행 시작이다.
도로에서 바로 구름다리로 올라서려 했으나 절개지를 이루고 있어 오를 수 없고, 수련원 안의 주차
장을 거쳐 구름다리 입구로 진행한 뒤 구름다리를 통과한다.
심하게 출렁대는 구름다리 감촉이 그래도 좋다.

(구름다리)

05시 47분, 정자.
구름다리를 건너면 급 오름길이지만 자연휴양림에서 조성해 놓은 넓은 오솔길로 되어 있어 진행이
수월하다. 10여분 후 어둠이 막 가시면서 정자 하나가 나타난다.
정자 뒤로 지난 구간 진행한 안양산이 새벽기운을 발하며 우뚝 솟아 있지만 아직 카메라에까지는
잡히지 않는다. 그냥 후레쉬를 터뜨려 정자만 카메라에 담아 본다.

(정자)

06시 05분, 550봉.
어느 사이 휴양림길이 끝나고 좁은 산길로 변한 급 오름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따금 산죽이 무성하
게 자라 있지만 비교적 뚜렷한 길이다.
그런 길을 10여분 오르면 급한 오름길이 끝나고 우측으로 시야가 확 트이며 전망바위가 하나 나타
나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제는 날이 훤히 밝은 상태이고... 날씨는 잔뜩 흐려 있으나 시계가 아주 좋으니 오히려 맑은 날
보다 상큼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잠시 더 진행하니 능선이 분기하는 550봉이다.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이어진다.

(서서히 어둠이 걷힘)

06시 20분, 622.8봉.
이어 622.8봉까지는 거의 굴곡이 없는 길, 발걸음이 편안하다. 이따금 키를 덮는 산죽군락 또한
아직은 정겹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10여분 진행하고 짧막한 오름길을 극복하니 삼각점이 있는 622.8봉이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면 역시 무등산과 안양산이 우람하고 웅장하기만 하다. 아니 오늘 산행 내내
시야가 트이는 곳을 대하면 어김없이 두 산이 그런 자태로 버티고 있었다.

(뒤돌아본 무등산)

(622.8봉 삼각점)

06시 38분, 임도.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는 내림길을 10여분 진행하니 커다란 봉분이 있는 해주최씨묘가 나타난다.
아직 벌초를 안 해서 그렇지 벌초가 되었다면 제법 호화로움이 있는 묘이다.
그곳에서 다시 4분 진행을 하니 임도가 가로 지르고 있다.
여기서 임도를 건넌 뒤 저 위로 보이는 지점에서 좌측능선을 따라야 어림고개로 이어지는 마루금
이리라. 그런데 그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전혀 없으니...
결국은 그냥 임도 따라 내려서기로 한다. 딴은 임도가 사면으로 이어지면서 다시 마루금으로 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도)

07시 00분, 어림고개.
그러나 잠시 후 임도는 좌측으로 방향이 틀어지면서 마루금을 점점 벗어나고 있다.
따라서 다시 되올라가 다시 한번 길을 찾아 보던가 아니면 그냥 치고 올라서는 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아닐지?
하지만 새벽부터 길 없는 능선을 치고 올라서기가 영 맘에 내키지 않는다. 거기에다가 저 아래로
어림고개가 내려다 보이니 만일 임도가 어림고개를 완전 벗어나면 그때 가서 어림고개쪽으로 치고
내려서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그대로 임도를 따르기로 한다.
다행히 그 임도는 지그재그 형태를 이루면서 다시 마루금쪽으로 방향을 틀고...
결국은 어림고개까지 편안하게 이어지고 있다. 마루금을 이루는 능선은 좀 벗어났지만 사면으로
진행한 셈 치면 되는 것이다.
어림고개 이른 뒤 반대편에서 오르는 날등초입을 확인하니 대보석물이라는 표시판과 함께 철망이
쳐 있어 바로 오르지는 못하게 되어 있고, 대신 우측 밭떼기 뒤의 대나무숲으로 표지기가 보인다.
즉 능선상으로도 산길이 뚜렷하게 이어진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아까 임도를 만났을 때 반대
방향으로 좀 더 진행을 한 곳에서 그 능선오름길을 찾아야 한 것은 아닌지?
어쨌든 그렇게 '동면 어림마을'이라는 표지석이 있는 어림고개에 도착하면(여림으로 알았는데 표지
석이 어림으로 되어 있음) 그곳에서도 무등산이 더욱 웅장하게 올려다 보인다.
마침 근처에 벌초를 깨끗히 해 놓은 호화묘가 있으니 그곳을 차지하고 아침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식사시간 50분 소요.

(어림고개)

(어림고개)

(어림마을 표지석)

(어림고개에서 본 역방향의 들머리)

(어림고개에서 본 무등산)

08시 16분, 560봉.
어림고개를 뒤로 하면 급한 오름길이 시작되지만 산길이 잘 나 있고 또한 울창한 송림숲을 이루고
있어 생각보다 진행이 수월한 편이다.
17분 오르니 그 급경사 오름길도 끝이나고...
다시 완만한 길을 10분 남짓 진행하면 능선이 우측으로 꺾이는 약 560봉이다.
저 건너편으로 우뚝 솟아 있는 오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오산 오름길)

(울창한 숲길)

08시 31분, 임도.
제법 힘을 쏟아야 할 듯 보이지만 보기와는 달리 오산오름길 역시 비교적 순한 오름길이다.
15분 정도 진행하니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를 대하고 임도를 건너 잠시 오르면 억새가 허리를
덮고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이루기도 한다.
그러한 가운데 뒤돌아 보는 무등산은 웅장하다 못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억새길)

(억새사이로 보이는 무등산)

08시 40분, 오산.
그렇게 억새숲을 10분 남짓 헤치면 비로서 오산 정상, 오늘 구간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산이다.
두 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는데 우측봉은 넓직한 마당바위를 이룬 가운데 시야가 확 트여 조망이
아주 뛰어나다.
아울러 감시카메라가 있는 좌측봉 역시 바위를 이루고 있어 마찬가지로 조망이 좋다. 여기서 마루
금은 감시카메라가 있는 좌측봉 뒤로 이어진다.
어쨌든 뒤돌아보면 웅장한 무등산이고, 좌측 아래로는 시원한 동복호가, 그리고 우측으로는 동면
일대의 마을이 첩첩산중을 이룬 가운데 평화롭게 내려다 보이니 예상외의 멋진 정상이라는 말도
해 본다. 14분 휴식.

(오산 좌측봉)

(오산 우측봉)

(오산조망/좌측 동복호)

(오산조망/우측)

(야생화)

09시 25분, 능선분기/좌 내림길.
오산을 뒤로 하면 묘치고개까지 도상거리 약 4km가 약간 넘는데 지도를 보면 거의 오름길이 없는
완만한 내림길로 되어 있어 내친김에 쉼없이 한번에 뽑아도 될 듯 싶다.
아니 그렇게 하기로 하고 출발한다.
예상대로 순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거기에다가 날이 흐렸음에도 불구하고 시야가 확 트이는
날씨... 그야말로 산행하기에 아주 이상적인 날씨이니 이러한 조건이라면 아마 온종일 걷는다 해도
전혀 힘듦이 없으리라.
10분 후 안부공터를 대하고, 완만한 오름길을 잠깐 오르면 헬기장이 나타난다.
다시 거의 굴곡이 없는 순한 능선길을 17분 진행하니 능선이 분기되는 곳, 자연스럽게 표지기들이
좌측 급 내림길로 안내를 하고 있다.

(안부)

(달맞이꽃)

(헬기장)

09시 40분, 592.2봉.
급경사길을 잠깐 내려서면 다시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고 산죽이 무성한 길도 지나친다.
그러다가 유일한 오름길이 되는 완만한 오름길을 잠시 오르면 지도상 삼각점이 있는 592.2봉인데
삼각점은 발견하지 못 했다. 어쨌든 오산에서 묘치까지 절반은 진행한 듯 싶다.

(592.2봉 가는길)

10시 00분, 능선분기 삼거리.
이후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한 내림길을 얼마간 내려서면 송림이 울창한 가운데 거의 굴곡이
없는 평지길이 이어지니 그저 산책하는 기분으로 마냥 발걸음이 편안하기만 하다.
그러는 사이 어느 덧 차소리도 들리기 시작하고 저 아래로 묘치를 가로 지르는 도로가 내려다 보이
기도 한다. 벌써 묘치가 가까히 다가온 것이다.
그러다가 뚜렷한 산길이 갈라지는 능선분기 삼거리를 하나 대하는데 여기서 마루금은 우측이다.
좌측이 좀 더 뚜렷한 길이지만 묘치고개 바로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길이다.


(호젓한 솔밭길)

10시 14분, 묘치고개.
어쨌든 삼거리에서 우측길로 들어서면 다시 산길이 뚜렷해지고 14분 내려서면 비로서 도로삼거리를
이루고 있는 묘치고개이다.
즉 22번 국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가운데 좌측으로 동복호 우회도로가 갈라지고 있다.
오산에서 1시간 24분 소요, 그저 공짜로 진행한 기분이 들 정도로 생각보다 아주 손쉽게 내려서니
다소 여유가 생기기도 한다. 18분 휴식.

(묘치고개)

(묘치고개)

10시 50분, 320봉/오름길 끝.
이제 천왕산 오름길, 그런데 초입부터 빽빽한 잡목이 길을 가로막고 있어 잠시 발길을 멈춘다.
그러다가 우측으로 돌아가는 족적이 있어 그쪽으로 돌아 오르려는데 그곳 역시 빽빽한 칡넝쿨이
도사리고 있어 뚫고 나가기가 만만치 않다.
설상가상으로 선두가 말벌집을 건드리는 바람에 급기야는 벌떼의 공격을 받고 머리위에 두 군데씩
이나 쏘이고는 칡넝쿨지대를 후퇴하고 만다.
차산님도 어깨에 한 곳, 눈 밑에 한 곳등 두 군데라고... 다행히 다른 분들은 모두 괜챦다 한다.
말벌이라 당장 부풀러 오지는 않았지만 꼭 주사맞은 것 같이 머리가 욱신대니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처음 접한 잡목지대로 되돌아 와 할 수 없이 잡목을 헤치니 생각보다는 그리
긴 잡목지대가 아니다.
곧 묘를 만나고 이후로는 잡목이 덜 성기는 가운데 급 오름길이 이어진다.
그리고 10여분 오르니 비로서 급 오름길이 끝나는 약 320봉이다.

(초입의 잡목지대)

(칡)

11시 10분, 385봉.
이후 편안한 길로 얼마간 이어지다가 다시 한차례 오름길을 극복하니 봉분이 낮아 묘 같지도 않은
묘 하나가 자리잡고 있는 봉우리가 나타난다.
지도상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는 385봉쯤 되는 것 같은데 역시 삼각점은 없다.
딴은 묘치고개를 출발할 때만 해도 내심 천왕산까지 한번에 뽑는다는 생각이었지만 벌에 쏘인 곳이
계속 신경이 쓰이니 잠시 진정을 시키고 출발하기로 한다.
날씨 또한 묘치고개에 이를 때만 해도 초가을 날씨를 연상할만큼 시원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따가운
햇살이 드는 가운데 바람마저 불지 않아 후덥지근한 날씨로 변해 있기에.... 15분 휴식.

11시 40분, 주라치.
다시 완만한 내리막을 이루며 편안한 길로 이어지고... 15분 진행하니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주라치이다. 이후 천왕산 오름길도 그리 급경사는 아니므로 부담이 없다.

(주라치 가는길)

(주라치)

12시 20분, 천왕산.
잠깐 급 오름길로 이어지다가 이내 완만한 오름길, 23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380에 이르게 되고,
여기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17분 더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천왕산이다.
그런데 거창한 산이름에 비해 숲속에 삼각점(독산 216-재설 2001.6) 하나만 달랑 있을 뿐 앉아 쉴
만한 곳도 없다.
딴은 점식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그러할 만한 장소가 되지 않으니 쉼 없이 그냥 출발하기로 한다.
마루금은 잠시 후 직진 능선을 버리고 우측으로 꺾어 급한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참꿩의다리)

(천왕산 삼각점)

12시 37분 안부.
어떤 곳은 나뭇가지를 잡고 매달려 내려설만큼 급 경사를 이룬 내림길이다.
거기에다가 잡목까지 이따금 길을 막고 있으니 여하튼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도록 신경쓸 일, 그러다
보니 벌에쏘인 머리의 통증도 다 잊어버린 듯 하다.
17분 내려서니 비로서 급경사가 끝나는 안부이다.
잠시 쉼을 하려고 했으나 양쪽으로 희미하게 소로만 있는 뿐 잡목이 들어차 있어 쉴 공간도 없다.
그래도 안부부터는 다시 완만한 길이 이어지고 3~4분 진행하니 잠시 쉼을 할 만한 공터가 보인다.
12분 휴식.

13시 12분, 구봉산 전 이동통신건물.
계속해서 완만한 오름길을 잠깐 진행하면 전주최씨묘 2기가 자리잡고 있고, 이어 양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있는 안부십자로를 대한다.
그리고 낮으막한 봉우리를 넘어 9분 진행하니 의외의 시멘트 도로가 나타나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좌측으로는 밤나무 단지가 조성되어 잇는 가운데 철탑도 몇 보이고, 전봇대도 몇 보이고...
이동통신 시설물도 있다.
아마도 이동통신 시설물을 위해 만들어진 도로인 모양이다. 그리고 바로 저 앞의 능선분기 지점이
바로 구봉산이리라.
잠시 시멘트 도로를 따르다가 이동통신 건물 있는 곳에서 우측 숲으로 난 길로 들어서니 식사를
할 만큼의 공터가 나타나기에 그곳을 차지하고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식사시간 45분 소요.

(시멘트 도로와 시설물)

(시멘트 도로에서 보는 무등산)

14시 04분, 구봉산.
다시 숲길은 시멘트 도로로 나오면 도로는 이내 끝이 난다.
이어 우측으로 밤나무단지가 잠깐 이어지고 그 밤나무단지를 가로질러 숲으로 붙으면 잠시 후 능선
이 분기하는 지점을 대하게 된다.
즉 지도상 구봉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지점이지만 특별하게 봉우리 형태도 갖추지 못한 곳이기에
구봉산이라는 산이름이 좀 어색한 듯 하다. 딴은 좌측으로 갈라진 능선상의 봉우리가 더 높게 보이
는 바 그곳이 구봉산이 아닐까?
그러나 마루금은 좌측이 아닌 우측 내림길로 이어진다.

(서밧재 가는길)

14시 35분, 서밧재.
그 내림길을 8분 내려서면 수레길을 만나는데 여기서 마루금은 수레길을 건너는 것이 아니라 좌측
으로 방향을 틀어 그 수레길을 따라 내려서면 된다.
오래된 오솔길 형태의 수레길, 그 자체가 마루금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수레길을 7분 따라 내려서면 마루금은 수레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산길로 이어
지는데 역시 진행하기 아주 편안한 산길이다.
그러한 산길을 12분 내려서면 호화묘라 할 수 있는 해주최씨묘가 나타나고, 비로서 바로 아래로
서밧재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이어 공사중인 신설도로 절개지가 나타나고 좌측으로 해서 그 절개지를 내려서면 신설도로에 이어
현재 사용하고 있는 15번 국도상의 서밧재 도로이다.
어쨌든 호남정맥의 절반쯤에 위치하고 있다는 서밧재를 드디어 통과하게 되니 이제 반환점을 돌아
점점 진행한 거리보다 남은 거리가 짧아진다는데 희망을 가져야 할 것이다.
도로확장공사로 어수선 하지만 확장공사가 끝나면 제법 화려한 곳이 될 듯 한 분위기이다.

(서밧재 신도로/공사중)

(한창 공사중인 서밧재)

(구도로)

14시 54분, 임도삼거리/광주학생교육원 위.
다시 전주강씨묘 뒷편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길로 접어드면 잡목이 좀 드센 편, 거기에다가 급한
오르막을 이루고 있으니 다소 힘겨운 오름길이다.
그래도 그 오름길이 그리 길지 않기에....
11분 후 벌통이 하나 있는 바위지대를 오르고, 2분 더 오르니 비로서 그 오름길이 끝나는 봉우리를
접하게 된다.
이어 1분 더 진행하니 잘 닦인 임도가 능선을 가로지르고 있는데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임도를
따라 진행하도록 되어 있으니 얼마간은 편안한 진행이 될 것이다.
다시 1분 임도를 따르니 임도삼거리를 대하는데 여기서 우측에서 올라오는 임도쪽으로 잠깐 내려서
면 광주학생교육원이 자리잡고 있으므로 물도 확보할 수 있는 지점이다.
물이 거의 떨어지려는 순간인데 다시 충분한 물을 확보하니 이제는 물걱정을 안 해도 될 듯...
유난히 컨디션이 좋지 않아 서밧재에서 탈출까지 고려했던 먼산님은 비로서 마음이 든든하다 하니
그 사이 새로운 힘이 나신 모양이다. 24분 휴식.

(중간에 벌통이 있는 바위)

(교육원삼거리 임도)

(안내판)

15시 38분, 제1쉼터.
이어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현위치에서 천운산까지 3.6km, 다시 돗재까지 1.8km로 표시되어 있다.
아직도 5.4km를 더 가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교육원에서 등산로를 잘 정비해 놓아 손쉬운 진행이 되리라는 예측, 널널하게 진행을 해도
두시간 정도면 돗재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잠시 임도길을 따르니 마루금길은 임도를 벗어나 우측 오름길로 이어지고 있는데 예상과는 달리
잡목이 좀 있는 길이라 잠시 당황을 했지만 한 봉우리를 잠깐 오른 후 다시 임도와 만나게 되어
있어 안도를 한다.
그런 임도길은 어느 순간 끝났지만 이후로도 산책로 수준의 산길이라 그저 뒷산 산책길을 나선 듯
한 기분으로 오르면 된다.
그렇게 20분 진행하여 한 봉우리에 오르니 "제1쉼터-천운2봉 1km"라는 푯말이 설치되어 있다.
급오름길이 끝나는 약 550봉을 천운2봉이라 하는 모양이다.

(제1쉼터)

16시 04분, 천운2봉.
여전히 산책로 수준의 뚜렷한 길이다.
4분 내려서면 안부에 이르는데 갈림길을 이루고 있는데 여기서는 좌측길로 들어서야 한다.
그렇게 좌측길로 들어서면 비로서 급경사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산길이 워낙 좋아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
8분 후 오름길 옆으로 돌탑이 하나 쌓여 있는 것도 보인다. 그만큼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는
이야기이다.
다시 10분 급경사길을 더 극복하면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는 봉, 여기에도 돌탑하나가 쌓여 있기에
천운2봉인가 생각했는데 완만한 산길을 4분 더 진행하여 내림길이 시작되는 곳에 이르니 그곳에
"천운산(제2봉)-교육원 2km, 천운1봉 1.7km"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이제 저 건너로 우뚝 솟은 봉우리가 천운산이리라. 평평하게 이어질 줄 알았는데 또한차례 오름길
을 극복해야 할 듯 싶다. 22분 휴식.

(오름길이 끝난 지점의 돌탑)

(천운2봉)

16시 43분, 능선분기봉.
교육원부터 이곳까지는 산책로 수준의 아주 뚜렷한 길인데 비해 천운2봉 이후로는 등산객들의 발길
이 뜸했는지 잡목이 많이 자라 있는 길이다. 그래도 진행에는 전혀 무리가 없는 수준...
잠시 안부로 내려서면 마지막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는데 천운2봉에서 볼 때와는 달리 완만한 오름
이라 생각보다 쉽게 오름길을 극복하는 듯 하다.
17분 후 오름길이 끝나는 능선분기봉, 즉 1:50,000지형도 독산에서 복내로 바뀌는 지점이다.
천운산 0.6km라는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도 무등산 조망됨)

16시 54분, 천운산.
다시 7분 진행하면 무등산을 위주로 지나온 능선이 까마득히 보이는 전위봉에 이르고...
바로 앞으로 감시카메라가 있는 천운산 정상이 보인다.
그리고 4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천운산 정상이다.
감시카메라와 함께 이정표가 있는 표지목이 있는데 감시카메라 주변으로는 워낙 잡목이 드세게
자라 있어 접근조차 못 할 지경이다. 대신 정상이정표가 있는 곳에는 쉼을 할 만한 공터가 있다.
딴은 이제 돗재까지 30분만 내려서면 되기에 공터를 차지하고 긴 여정의 휴식을 만끽해 보기로
한다. 아예 18시쯤이나 하산할 것이라고 기사에게 연락을 취하고는 남은 간식, 남은 술을 모두
꺼내 펼치니 아직도 먹을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그런 식으로 30분간 느긋한 휴식을 보내고...

(천운산의 감시카메라)

(천운산의 이정표)

17시 33분, 안부/능선3거리이정표.
돗재 가는 길은 좌측길이다. 이정표도 있고 한천자연휴양림에 등산로를 정비해 놓아 매우 뚜렷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었는데 이용객들이 거의 없었는지 여전히 잡목이 무성하다.
그래도 산길이 아주 편안하니 아예 천천히 뛰어내린다.
충분한 간식을 먹은 탓도 있지만 오전에 쏘인 벌의 통증도 말끔히 가시고 오히려 힘이 솟아 나기
때문이다. 딴은 벌침맞은 효과일까?
그런식으로 9분 내려서니 돗재방향과 한천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이 갈라지는 안부이다.
"능선삼거리-정상 0.5km, 한천휴양림 1.2km, 팔각정 1.0km"라는 이정표가 잡목숲에 묻혀 있다.

(안부의 이정표)

17시 50분, 정자.
이어 5분 후 완만한 봉을 오르고.. 이후로는 거의 오름길이 없는 편안한 내림길이다.
거기에다가 울창한 나무들로 숲을 이루어 운치도 있고...
12분 더 진행하니 수풀속에 정자가 나타난다. 한천휴양림에서 설치한 팔각정, 그러나 이용객이
없으니 왠지 스산한 느낌이다.

(정자)

17시 55분, 돗재.
그리고 5분 더 내려서면 비로서 돗재, 긴 기다림을 하고 계시던 기사님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드디어 또한 구간의 긴 여정이 끝난 것이다.
2차선 차도인 822 지방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돗재는 한천휴양림의 입구이기도 하여 그곳에서 조성
한 조그마한 주차장이 자리잡고 있다.
아울러 돗재의 유래가 적힌 표지석과 "새마을의 의지" 라는 제하아래 도로개설 기념비도 설치되어
있다.

(돗재로 내려섬)

(돗재)

그 후.
기사님이 미리 알아 둔 부근의 한 계곡으로 이동하여 가벼운 알탕까지 마치니 한결 몸이 개운함을
느낀다.
이어 한천을 경유하면 화순까지는 얼마 안 되는 거리이다.
뒤풀이 장소로 화순의 한 음식점을 차지하니 음식맛이 비교적 괜챦은 가운데 반찬도 유난히 많다.
흡족한 표정으로 건배잔 한잔씩 돌림으로써 긴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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