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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호남정맥

[호남정맥 8구간]방축재-봉황산-일목고개-서암산-괘일산-무이산-과치재

by 높은산 2005. 11. 8.
[호남정맥 8구간]
방축재(24번 국도)-88고속도로-316.9-88고속도로-이목고개-봉황산(235.5)-일목고개-서암산(450)
-서흥고개-괘일산(440)-무이산(304.5)-과치재(15번국도)


[도상거리] 약 16.5km

[지 도] 1/50,000 순창

[산행일자] 2004년 7월 18일 일요일

[날 씨] 구름 많음, 시야 쾌청.

[산행코스]
방축재(08:00)-수레길삼거리(08:07)-(좌)-수레길갈림우측길(08:13)-88고속도로(08:18)
-지하통로 있는곳(08:35~42)-316.9봉(09:15~27)-88고속도로(09:47~52)-묘목임도(10:00)
-이목고개(10:10~21)-봉황산(10:41)-봉(10:55)-일목고개차도(11:10~28)-상신기(11:44)
-복숭아과수원끝(11:55~12:00)-서암산/산불탑(12:15)-분기점(12:18)-(좌)-안부(12:35~40)
-서흥고개(12:50~13:58)-민치/좌측임도(14:22)-우측사면임도(14:28)-철망끝(14:38)
-철탑/NO59(14:43)-설산어깨(14:52~15:13)-괘일산(15:35~44)-사면갈림3거리(16:10~15)
-안부(16:28)-무이산(16:40)-270봉(16:58~17:17)-200봉(17:30)-240봉(17:38)-분기점(17:43)
-과치재(17:57)


[산행시간]
9시간 57분(휴식 및 식사:3시간03분, 실 산행시간:6시간 54분)

[참여인원] 7인(먼산, 날뫼골물소리, 차산, 금수강산, 이사벨라, 서바위, 높은산)

[교 통] 승용차

<올 때>
과치재/신촌식당(19:35)-방축재(20:05~25)-쌍치(20:55~21:50)-정읍(22:30~23:35)
-여산휴게소(24:25~35)-천안삼거리휴게소(01:35~50)-동군포(02:35~45)-(철산교경유)-일신동(03:35)


[산 행 기]
눈을 뜨니 05시 45분, 어제 22시 좀 넘어 잠이 들었으니 비교적 실컨 잔 것 같다.
조금이라도 빨리 출발을 한다고 서둘렀지만 아침식사 준비하고, 점심용 도시락까지 준비하다 보니
모텔문을 나설 때는 벌써 07시 50분이다.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낀 상태이지만 그래도 시계가 아주 쾌청하여 상큼한 아침이다. 비는 더이상
오지 않을 듯...

(괘일산의 멋)

오늘 목표는 방아재까지이지만 어제같이 가시잡목에 시달리는 등 다른 변수가 생긴다면 방아재
약 3.5km 전인 과치재에서 끊을 수도 있다.
어느 곳에서 끊던 간에 다음구간에 무등산 전 고개인 유둔재까지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목표의 변수가 있으니 오늘은 날머리에 차를 대 놓지 않고 바로 출발을 하기로 한다.
딴은 생각보다 다소 늦은데다가 날머리에 차를 대 놓고 오려면 최소 1시간 이상 더 늦은 출발이
되는 이유도 있다. 하산 후 택시를 부르던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모색하면 될 것이다.
방축재는 모텔에서 승용차로 5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이다.

(방축재)

08시 00분, 방축재 출발 산행시작.
도로 모퉁이에 바짝 붙여 차를 주차시킨 뒤 "전통고추장민속마을 5km"라는 안내판 뒤로 나 있는
수레길로 접어 듦으로써 비로서 또 한 구간의 행보가 시작된다.
뒤돌아 보는 덕진봉이 어제의 고난과는 대조적으로 평온한 전경이다.
수레길은 논 사이로 이어지다가 잠시 마을도 지나고... 출발 한지 7분 후 수레길이 Y로 갈라진다.
좌측 수레길쪽으로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수레길)

(뒤돌아본 덕진봉)

08시 18분, 88고속도로.
좌측 수레길로 접어 들면 잠시 후 산록을 따라 이어진다. 또다시 가시잡목을 헤치지 않나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편안한 셈이다.
그렇게 6분 정도 수레길을 따르면 수레길을 벗어나 우측으로 소로가 나오고 그곳이 마루금임을
알리듯 표지기들이 팔락인다.
그리고 그 소로를 따라 6분 내려서니 벌써 88고속도로가 나타난다. 어제의 가시잡목에 비교한다면
아주 수월하게 온 것이다.

(88고속도로를 따라)

08시 35분, 지하통로 있는 곳.
여기서 마루금은 고속도로 좌측 둔덕으로 이어지지만 거의 고속도로와 나란히 가므로 그냥 고속
도로 갓길을 따라 간다 해도 마루금을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기에 굳이 오를 필요가 없다.
아니 오른 흔적도 없다. 도상거리 약 1km정도는 그런 식으로 진행하면 된다.
명색이 고속도로라고 하지만 중앙분리대도 없는 2차선 도로로 웬만한 국도보다도 초라하다.
그 때문인지 지나가는 차량들도 비교적 한산한 편, 와중에도 갓길을 따르는 행열들이 의아한지
이상한 눈짓을 보내면서 지나간다.
그렇게 17분 고속도로를 따르면 이제 고속도로를 벗어나 우측 316.9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나타
나고 도로 아래로 표지기도 보인다. 고속도로 아래로 지하통로가 있는 지점이다.
그러나 잡목 때문에 우측으로 바로 내려설 수 없고, 좌측으로 내려선 뒤 지하통로를 통해 표지기
있는 곳으로 다가선다. 7분 휴식.

(지하통로)

09시 15분, 316.9봉.
딴은 마루금은 316.9봉을 올랐다가 이곳에서 전방 약 1km지점에서 다시 고속도로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어 눈 딱감고 316.9봉을 생략해도 될 것이다. 만일 어제같은 조건이라면 그렇게 했으리라.
그러나 오늘은 날씨도 괜챦고 여유도 넘치니 당연하다는 듯 316.9봉 오름길로 접어든다.
산길은 잡목의 방해가 좀 있긴 하나 어제와 비교한다면 비교적 좋은 편, 단지 급한 오름길이 다소
부담이다.
장마가 끝나면 바로 10년만의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했던가? 어제부로 장마가 끝나고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그 무더위의 시작이라고 했는데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벌써 쉴새 없이 이마에 땀이
흐르고 있다.
어쨌든 약 30분 오르니 작은 공터를 이룬 가운데 표시없는 삼각점이 있는 316.9봉이다. 12분 휴식.

(이따금의 잡목숲)

(316.9봉)

(316.9봉 삼각점)

09시 47분, 88고속도로.
다시 88고속도로로 내려서는 길, 올라설 때보다 길 상태가 훨씬 양호하다. 잡목의 방해도 별로
없고... 잠깐 급경사를 내려서면 완만한 길로 이어져 걷기도 편안하다.
또한 가야할 봉황산, 서암산이 한 눈에 들어오기도 하여 보는 눈도 즐겁다.
그렇게 20분 내려서면 다시 88고속도로, 담양과 순창의 경계선 지점이다. 거의 지나가는 차량이
없어 여유있게 도로를 횡단한다.

(가야할 마루금)

(다시 88고속도로)

10시 10분, 이목고개.
이어 낮으막한 산을 넘으면 마루금을 따라 수레길이 이어지기에 걷기가 아주 수월하다. 어제 하도
잡목에 혼이 난 지라 종종 이런류의 길이 반가울 뿐이다.
그런 수레길 형태의 마루금길은 이목마을 고개에 이를 때까지 시종 이어진다.
18분 후 이목마을 고개에 도착하니 민가가 마루금 바로 좌측 아래까지 올라와 있기에 잠시 쉼을
하며 민가에 들러 식수도 보충한다. 11분 휴식.

(이목고개 가는길)

(이목고개)

10시 41분, 봉황산.
이목고개를 뒤로 하고도 잠시 더 수레길이 이어지다가 밭떼기를 하나 지난 후부터 비로서 봉황산
으로 오르는 산길이 시작된다.
다행히 이곳도 잡목이 심하지 않은 편, 그리고 불과 200미터급의 산이기에 순한 오름길이다.
이목마을고개를 출발한 지 20분 후 봉황산에 도착한다.
작은 공터에 "순창 453-1981재설" 이라는 삼각점만 있을 뿐, 이름에 비해 초라한 봉우리이다.

(봉황산 삼각점)

11시 10분, 일목고개.
이제 얼마 후면 어제 목표로 잡은 일목고개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제법 먼 거리이다. 그래도
산길이 좋아 발걸음은 편안하다.
14분 후 한 봉을 오르고, 다시 10여분 후 대나무숲을 대하는데 그 대나무숲을 빠져나간 뒤 4~5분
후에야 비로서 일목고개 절개지가 나타난다.
그 절개지에서 우측으로 휘돌아 내려서면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일목고개, 어제 차량을
대 놓기 위해 왔던 곳이라 낯이 익어 있다.
이곳 역시 담양군과 순창군의 경계임을 알리는 도로 표지판도 보인다.
아무튼 일목고개에 도착하니 골바람이 너무나 시원하게 불고 있어 모두들 도로 한 모퉁이를 차지
하고 앉아 쉼을 청하고 있다, 아니 한잠 자고 갔으면 좋겠다는 말도 한다. 18분 휴식.

(대나무 숲길)

(일목고개 우측의 저수지)

(일목고개)

(일목고개 이정표와 벌집)

11시 44분, 상신기.
일목고개를 뒤로 하면 마루금길은 잠시 시멘트 포장길로 이어지기도 하면서 주로 수레길 형태이다.
그러는 가운데 우측 저 아래로 상신기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빽빽한 대나무숲을 잠시 빠져 나가면
비로서 상신기마을을 넘는 고갯마루에 이르게 된다.
일목고개에서 16분 지난 시각, 마루금 바로 우측을 차지한 붉은 지붕의 농가 한 채가 유난히 평화
롭게 보이기도 한다.

(상신기마을과 서암산)

(상신기 마을 가는길)

(중간의 대나무숲 안부)

(상신기)

12시 15분, 서암산/산불탑.
이어 마루금은 복숭아과수원을 가로지르게 되고, 그곳부터 다시 산길로 변해 급한 오르막을 이루며
서암산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그 초입 잡목 숲 안으로 표지기가 있어 또다시 잡목을 헤쳐야 하지 않나 하고 잔뜩 긴장을 했지만
다행히 3~4m 정도 잡목을 헤치니 그 이후는 잡목이 없이 울창한 송림을 따라 오르게끔 되어 있다.
어쨌든 급한 오름길을 15분 정도 극복하면 서암산 정상을 대신하는 산불초소가 있는 봉우리를 대하
게 된다.
즉 이곳보다 약간 높은 정상은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있기에 굳이 오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시야가 확 트여 지나온 마루금이 한눈에 펼쳐지는 봉우리이다.

(복숭아 과수원 사이로)

(뒤돌아보는 마루금)

(서암산 전위봉의 산불감시초소)

12시 50분, 서흥고개.
3분 후 마루금길은 우측의 서암산을 두고 좌측으로 바짝 꺾여 내림길로 이어진다. 약간의 잡목과
함께 산길이 좀 불투명하지만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어 큰 혼동은 되지 않는다.
그렇게 16~17분 내려서면 한 안부를 대하게 되고 그곳부터는 다시 편안한 산길이다.
그리고 10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서흥고개, 우측의 서흥마을쪽은 시멘트포장이 되어 있지만 좌측은
비포장인데다가 길이 페어져 있어 승용차로 고갯마루를 넘는 것이 다소 무리일 듯 싶다.
애초에는 어제의 구간을 이곳까지 한다고 계획을 했었는데...
딴은 1박 2일의 일정이 아니고 그냥 무박으로 하여 새벽 일찍 오정자재를 출발했다면 충분히 가능
했으리라 본다.
아무튼 벌써 점심시간, 고갯마루를 넘고 잠시 올라서니 장소도 제법 넓고 바람도 아주 시원하여
식사하기 딱 알맞은 장소를 대하게 된다.
신발을 벗고, 양말도 벗고, 나중에는 웃옷까지 벗고... 그렇게 식사시간을 갖는 것은 그만큼 날씨
가 무덥다는 이야기이다.
식사를 마친 후에도 좀 더 쉬었다 가자며 일어설 줄을 모르니 그러는 가운데 금방 1시간 8분이
지나 갔다. 이제는 출발을 해야 할 것이다.

(서흥고개)

14시 22분, 민치.
서흥고개를 지나고도 비교적 산길이 뚜렷하고 잡목의 방해는 없는 편, 편안한 산길이다.
낮으막한 봉우리 하나를 넘고 24분 진행하면 한 안부를 대하게 되는데 민치이다. 좌측으로 임도가
나 있다.
이곳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된다.

14시 52분, 설산어깨.
그러나 바로 날등으로 진행하는 것이라 곧 이어 나타나는 사면의 임도를 따라 진행하기에 다소
편안한 오름길이다.
그러다가 목장지대인지 오래된 철망이 나타나고 정맥길은 그 철망을 우측으로 끼고 이어진다.
철망을 따라 잡목이 빽빽하게 자라 있는 것을 보면 지금은 사용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그 철망이 10분 쯤 지나 끝이나고 비로서 날등으로 올라서면 다시 5분 후에 작은 철탑(NO. 59)도 하
나 만나게 된다.
그리고는 이내 급 오른길이 시작되고... 아무튼 표지기와 함께 족적을 놓치면 잡목과 씨름을 해야
하므로 다소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그렇게 10분 남짓 급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설산-괘일산을 잇는 주능선이다.
여기서 좌측의 오름길을 따라 약 0.6~0.7km정도 진행하면 설산(522.6)이 되고, 마루금은 우측 괘일
산 방향의 내림길이다.
설산 정상, 바위가 멋지다 하니 시간 여유만 있다면 잠시 들러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워낙
날씨가 더우니 그냥 쉬자는 이야기 뿐, 들렀다 오자는 사람 아무도 없다. 21분 휴식.

15시 17분, 안부.
이제까지는 시종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경계선이었는데 이제부터는 비로서 양쪽이 다 전라남도 땅
이다. 즉 좌측은 전라북도 순창군에서 전라남도 곡성군으로 바뀌고, 우측은 여전히 전라남도 담양
군이 되는 것이다.
잠시 내려서면 안부가 되는데 이곳부터는 괘일산의 일반등산로가 되는 듯 산길이 아주 뚜렷하다.
즉 수도권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곳 주변에서는 꽤 유명한 산인 모양이다.
저 위로 특유의 암봉을 형성한 괘일산이 빨리 오라 손짓을 하고 있다.

(안부에서 본 괘일산)

(괘일산 오름길)

(오름길에서 본 설산)

(오름길에서 본 괘일산)

15시 35분, 괘일산.
이제 괘일산 오름길, 산길이 아주 잘 나 있는 가운데 멋진 송림숲까지 이어지니 오랫만에 산 다운
산길을 거니는 기분이다. 중간중간 바위지대를 이루면서 멋진 조망도 즐길 수 있고...
저 건너로 올려다 보이는 설산도 아마 엇비슷한 분위기이리라.
그렇게 20분 남짓 오르면 비로서 괘일산 정상, 정상에 도착하니 정상 너머 반대쪽은 더욱 멋진
풍경을 이루고 있다.
기암절벽들이 좌측으로는 깎아지른 절벽을 이룬 가운데 연속으로 늘어져 있는데 그 웅장한 맛이
여느 산에서는 볼 수 없는 독톡한 암릉미를 하고 있다.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산에서 기대 이상의 멋진 풍경을 보는 셈, 그것이 바로 호남정맥의 매력일까?
9분 휴식.

(오름길 중간의 조망대)

(괘일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암릉)

16시 10분, 사면갈림3거리.
마루금길은 그 암릉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간혹 짧은 밧줄도 나타나고... 어쨌든 좌측은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잇는 반면 우측은 유순하다.
그러는 가운데 암릉미를 조금이라도 더 음미하고저 가능하면 릿지쪽을 택해 본다.
그런 식으로 20여분 진행하니 비로서 암릉이 거의 끝나갈 무렵 좌측 사면길과 직진길 들 삼거리를
만나게 있는데 정맥 표지기가 직진으로 매달려 있어 무심코 그쪽으로 진행을 해 본다.
그러나 잠시 후 진행방향쪽이 완전 트이는 암반지대로 내려서면 직진길이 마루금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정면의 무이산으로 오르는 능선 사이에 골이 형성되어 있는 탓이다.
따라서 삼거리까지 BACK, 좌측으로 갈라졌던 사면길을 따르기로 한다. 딴은 지도를 유심히 보니
본래의 마루금은 괘일산 정상을 조금 지난 후 절벽아래로 갈라진 능선이다.
그런데 진행이 불가한 절벽이기에 암릉을 따라 내려선 뒤 이곳에서 사면을 통하여 갈라진 마루금
으로 붙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아울러 정맥표지기가 있었던 방금 전의 직진길도 아마 저 아래에서 골 형태를 건넌 뒤 마루금으로
붙었을 듯 하다.

(괘일산 암릉 1)

(암릉 2)

(암릉 3)

(암릉 4)

(암릉 5)

16시 28분, 안부.
그렇게 사면길을 통하니 얼마 전 반대쪽에서 진행을 하신 구름나그네님의 표지기도 보인다. 원래
시간을 맞추어 한번 조우산행을 하기로 했는데 두번씩이나 연기를 하는 동안 그 사이 지나치신 것
이다. 어제 유선통화 결과 강천산까지 진행을 하셨다고...
아무튼 이 사면길, 엄밀하게 말한다면 마루금을 벗어난 것이라지만 절벽때문에 그렇게 진행을 할
수 밖에 없는 정상적인 길이다.
7~8분 비로서 사면을 다 빠져 나와 다시 마루금 능선을 접하고, 5~6분 내려서면 무이산 오름길 전
안부이다. 이곳까지는 등산로가 아주 잘 나 있다.

16시 40분, 무이산.
안부부터는 다시 정맥꾼만 다니는 길, 무이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따라서 산길은 다소 희미해 졌지만 그런데로 잡목도 없어 진행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12분 오르면 무이산 정상, "순창 458-1981 재설" 삼각점이 있는 작은 공터에서 나무가지 사이로
올려다 보이는 괘일산이 그래도 웅장하기만 하다.

(무이산 삼각점)

(뒤돌아본 괘일산)

16시 58분, 270봉.
무이산만 넘으면 과치재까지는 크게 오를 봉우리가 없다는 판단으로 내친김에 과치재까지 뽑으려
했으나 의외로 그만그만한 봉우리 몇개가 더 기다리고 있고 그 거리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결국은 무이산을 뒤로 하고 18분 더 진행한 약 270봉에서 쉼을 하고 가기로 한다.
그러다가 오늘 구간을 과치재까에서 끊자는 의견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결국은 그렇게 하기로
합의를 하게 된다.
과치재에서 오늘 목표로 잡은 방아재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라고 볼 때 최소 16시 30분
이전에는 과치재에 이르러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더운 날씨속에 너무 여유를 부리다 보니 이대로라면 19시30분 쯤이나 방아재에 도착할 듯,
이후 차량도 회수해야 하고 저녁식사도 해야 하니 시간이 너무 늦다는 판단이다.
다음구간 좀 더 일찍 출발아여 유둔재까지로 한다는 전제 아래 오늘은 과치재까지만 가기로 결정을
하니 다소 여유가 생긴 듯 19분동안 느긋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17시 43분, 분기점.
270봉을 지나고도 몇개의 봉우리를 더 넘어서야 과치재이다. 우선 13분 후 약 200봉을 하나 넘어
선다. 그리고 다시 8분 후 다소 급 오르막의 240봉을 하나 넘고...
불과 200미터급의 봉우리이지만 긴 산행의 말미에서는 하나같이 모두가 부담을 느끼는 봉우리이다.
다시 저 건너로 제법 우뚝 솟은 봉우리가 보이나 다행히 그 봉우리는 안 넘고, 240봉을 지난 후
5분 후 대하는 능선분기점에서 마루금길은 우측으로 바짝 방향을 꺾게 된다.
우뚝 솟은 봉은 마루금을 벗어나 있는 227.2봉인 것이다.

17시 57분. 과치재.
이후 차소리가 점점 가갑게 들리는 가운데 밋밋한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면 비로서 15번 국도가
가로지르는 과치재이다. 전남 곡성군 오산면과 담양군 무정면의 경계 지점으로 도로 건너편으로
신촌 하나로주유소가 자리잡고 있다.
또한 그 뒷편으로는 호남고속도로도 가로 지르고 있는데 저 호남고속도로를 건너면서 다음 구간
이 시작 될 것이다.

(과치재)

(과치재에 있는 주유소)

그 후.
이제 차량회수와 뒤풀이가 문제... 그러나 그것을 동시에 해결할 묘책이 있다.
즉 곡성방면으로 100미터쯤 되는 거리에 신촌가든이라고 한 야외 음식점이 있는데 그곳에서 뒤풀이
를 하는 대신 들머리인 방축재까지 태워다 주겠다는 조건을 달아 협상을 해 보는 것이다.
딴은 소수의 인원이면 안 되겠지만 7명의 인원이면 웬만하면 그런 협상이 잘 통하고 있다.
결국은 그곳에서도 협상이 잘 이루어져서 뒤풀이 후 봉고차로 태워다 주기로 합의를 하니 순식간에
두가지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해서 그곳 특유의 별미라는 백숙과 함께 맥주 몇병 시켰는데 가격이 약 8만원선, 택시를 부른다 해도
방축재까지 최소 3만원은 될 것이고 2대를 부르면 6만원이니 택시비에 약간 더 보태 푸짐한
뒤풀이까지 마친 것이다.
그렇게 해서 방축재로 되돌아 오니 20시 05분, 잘 하면 24시 안에 집에 도착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으나 이후 예기치 않은 여차저차한 사건이 발생한 탓에 새벽 3시 35분이 되어서야 비로서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서 그 사건은 산행과는 관계가 없으므로 밝히지 않기로 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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